이전에도 소개한 러시아 5인조 중 한 명인 세자르 큐이(César Antonovich Cui, 1835~1918)의 음악을 소개해볼까 한다.

 큐이의 음악들은 녹음이 잦은 편이 아니어서 어떤 음악이든 구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 CD는 해외경로를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다.

 품절일 때도 있고 재고가 있을 때도 있는 둥 들락날락이다.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작품들이 수록되었는데,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오리엔탈'이 수록되어 있다(9번 트랙).

 그리고 바이올린 소나타가 같이 있음..

 오리엔탈은 많이 유명하다고 하기는 뭐하지만 다른 악기로 편곡된 버전이 소품집 등에 가끔 수록되며, 그로인해

큐이의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 되었다.

 

 '바이올린 소나타'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곡이다(2악장의 애수 띤 선율은 정말이지 최고다!!).

 이 앨범은 순전히 바이올린 소나타 때문에 구매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 같다..^^;;

 이전에도 카레이도스코프(만화경)와 바이올린 소나타가 녹음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이 곡들이 수록된

유일한 음반이다. 그만큼 희소가치가 있다고 봐도 될 듯..

 

 

 큐이는 5인조 중 가장 저평가 받고 있지만, 그의 음악들은 이런 평가들을 뒤집기에 충분하고도 남을만큼 우아하면서도

고풍스런 매력이 넘친다. 음반구경하기조차 쉽지 않은 작곡가지만, 오페라 등을 포함하여 다양한 작품이 좀 출시되었

으면 하는 바람이다...ㅠㅠ

 

바이올린 소나타 링크 → http://www.youtube.com/watch?v=EZ6eVN390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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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전쯤에 구매한 음반이다. 그 당시에는 국내서 안팔기에 해외주문을 했었다.

 그런데 지금보니 떡하니 팔고 있어 괜시리 손해 본 느낌도 든다..ㅜㅜ

 

 

 예전에 음악가들 정보를 수집하다가 생몰년 불명, 초상화 하나 남지 않은 메르시(Luigi Merci, 1695?~1750?)란

작곡가를 알게 되었다. 음악을 들어 보았는데 바순 소나타가 너무 좋아 결국 포포프의 이 음반을 구입!

 

 발레리 포포프는 처음 알게 되었는데, 바순 연주자로서는 나름 명성이 있는 모양이다.

 매끄러운 음색과 고졸함이 느껴지는 소박한 연주가 은은한 풍미를 자아낸다.

 또 하프시코드 연주를 맡은 알렉산드르 바크시에프가 반주를 뛰어넘어 합주라 불러도 무색하지 않을만큼 적극적인

지원으로 한층 더 높은 경지로 이끌고 있다.

 경험상 바로크 음악에 제대로 빠지면 헤어나오기가 어렵다.

 이게 그거 같고, 그게 저거 같고, 저게 요거 같은 비슷비슷함이 있긴 하지만 세부는 놀랍도록 다채로우며

공들여 세공한 보석같은 음악들이 경탄스럽기까지 하다.

 

 

 그리고 바로크 음악을 듣다보면 생각보다 너무나 많은 작곡가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이 음반도 뵈데커, 코레트, 부아모르티에, 메르시, 파슈, 샤프라스의 바순 작품들을 담고 있는데 대부분이 비주류이니..

 그러나 여타 바로크 기악이 그렇듯 여기 실린 음악들도 친숙미가 느껴진다.

 여름이 조금씩 지나고 저녁이 선선해지는 요즘 시기에 커피 한 잔하며 듣기로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음반이다.

 

 10번트랙

 Luigi Merci - Sonata No. 4 in G minor, Op. 3 - II Cantabile. Andantino

 http://www.youtube.com/watch?v=qtu4BDt35k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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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이들이 W.A.모차르트의 때 이른 죽음을 안타까워 한다. 35세에 안타깝게 세상을 등졌지만 그가 남긴 유산은 인류의

축복이라 봐도 될 정도다. 혹자는 '천사가 세상에 내려왔다가 다시 천계로 올라갔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런 사례로 봐도 알 수 있듯이 한 예술가의 수명이 창조적 완성성과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급속하게 개화하는 꽃이 일찍지는 것처럼, 조숙한 천재들이 요절한 경우는 상당히 많으며, 반대로 장수한 작곡가의 만년

작품이 그의 대표작으로 거론되는 경우도 그다지 많은 일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슈만(Robert Schumann, 1810~1856)도 46세란 나이로 단명한 작곡가 중 한 명이지만, 많은 다작에 비해서 만년의

작품들은 대부분이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고, 창조력의 고갈이라는 안타까운 예를 보여주기도 한다.

 초기 작품인 '환상곡(Fantasie, Op. 17)'이후로 슈만이 창작을 그만두었다해도 그의 불멸성은 영원했을거라는 말도 있고,

만년의 작품인 '바이올린 협주곡(Violin Conceto, WoO. 23)'은 요아힘이 연주를 솔직하게 거절하기도 했다.

 

 

 F.J.하이든(1732~1809)의 경우는 '자신의 창작력 고갈을 스스로 깨닫고 본인의지로 작곡을 그만둔' 매우 드문 작곡가이다.

 1803년(71세) 이후로는 한 작품도 남기지 않았다(여러가지 것에 손을 대긴 했지만 최초 스케치 이후로 완성된 것이 없다).

 그러나 교향곡, 현악 4중주의 무궁무진한 변화를 거쳐 만년의 걸작이라 일컬어지는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사계'와 같은

작품에서 그의 진정한 예술성을 볼 수 있다(1798년에 완성된 작품들이다).

 베르디같은 경우도 장수하였고(88세), 만년의 위대한 창조력을 보여주는 오페라 '팔스타프'를 남겼다.

 

 

 아까도 얘기했듯이, 수명이 창작력과 비례하지는 않는다. 단적인 예로 모차르트의 유명한 작품인 '교향곡 25번(Symphony

in G minor, K.183)'은 그의 나이 불과 17세의 작품이다. 도저히 17세의 소년이 작곡했다고는 보기 힘든 인생의 고뇌가

담겨있어, 나도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모차르트 외에도 요절한 작곡가 중 잘 알려진 인물은 슈베르트(1797~1828)이다. 물론 요절한 작곡가는 상당히 많지만,

'인류의 유산'으로 일컬어질만한 대작들을 남긴 인물이 그다지 없어 안 알려지지 않았나 싶다.

 사망한 이유도 다양하다. 모차르트야 독살설, 병사설 등이 있고, 슈베르트야 매독으로 인한 사망설이 설득력 있다.

 그 외에도 장티푸스(르쾨, 타우지히), 발작(부르크뮐러), 스키 사고(카를로비츠), 살해(스트라델라), 자전거 사고(쇼숑) 등...

 

 많은 인물들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기도 전에 요절하였고, 많은 작품을 남기지 못해 안타까운 것은 모두가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반대로 거의 한 세기를 살면서 끊임없이 창작을 한 노대가들도 상당하다.

 단명한 작곡가는 누가 있는지, 혹은 장수한 작곡가는 누가 있는지, 그들의 작품은 어떠한 게 있는지 알아보는 차원에서

두 명을 소개해보기로 한다(생일은 따지지 않고 연수로만 계산했다).

 

 

 

 요 절 한  작 곡 가

 

 

 

필츠 (Carl Filtsch, 1830~1845) 15세

 

 

 '작곡가'란 것이 창작으로 '밥벌이'를 할 수 있다는 명제 하에 있다면, 카를 필츠를 작곡가로 여겨야 하냐는 의문이 들 수도

있겠지만, 여러 곡들을 남겼고 현재도 연주되는 점으로 봤을 때 크게 문제는 없을 듯 싶다.

 

 여튼 대단한 인물이다. 15년을 살고 사전에 등재되고, 음악까지 녹음이 되는 걸 보면 말이다.

 6살 무렵부터 놀라운 피아노 연주로 사람들에게 신동소리를 들었으며, 10살 무렵에 파리로 가 쇼팽에게 제자로서 1년 이상의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허나 필츠는 쇼팽보다 4년 먼저 세상을 떠났다).

 복막염으로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기 전에 자신의 피아노 작품들을 출판하였으며, 이 작품들은 쇼팽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작품이 많지는 않지만, 그의 천재성을 느끼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역사에 만약이란 없다지만, 필츠가

평범한 인물만큼만이라도 살았다면 어떠한 곡들을 남겼을지.. 안타까운 부분이다.

 그가 남긴 작품 중 하나인 로망스를 올려본다.

 

 

 더 단명한 작곡가도 있지만(10세~12세 등) 마땅한 정보를 찾기가 어렵고, 이렇다할 녹음된 작품도 없어서 대내외적으로

알려진 필츠를 소개했다. 필츠 외에 다른 요절한 작곡가는 사진으로 올려본다.

 

 

 

 

 

 

 

 

 장 수 한  작 곡 가

 

 

 

오른스타인 (Leo Ornstein, 1892/93~2002) 109세 or 110세 

 

 

 오른스타인은 출생연도가 불분명하다. 최근엔 1893년 쪽으로 주장이 기우는 것 같지만 그렇다해도 엄청난 장수를 누린

작곡가이다. 이보다 더 장수를 누린 작곡가는 내 아는 한에서는 없다. 시간이 더 흐르면 모를일이지만..

 언스틴, 오른스테인 등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미국에서 활동했지만 러시아 출신이라는 점을 봤을 때 '오른스타인'이라

부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피아노 작품을 주로 남겼는데, S.599(어떤 음악학자의 이니셜인지는 잘 모르겠다)까지가 피아노 음악이다.

그 외에는 현악기 소나타나, 실내악, 성악곡, 협주곡 등이 자리하고 있다.

 1920년대부터 주로 명성을 얻기 시작하였으며, 재즈적 선율의 도입 등 아방가르드적인 작풍이 특징이다. 후반기에 들어서

는 명상적이고 뉴에이지같은 작품들도 작곡하였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그의 피아노 소품 중 한 곡인 '비행기에서의 자살(Suicide in an Airplane)'은 여러 피아니스트들에

의해 즐겨 연주되고 있다(제목이 섬뜩하다..).

 다분히 명상적인 '숲에서의 아침(A Morning in the Woods)'이란 곡을 올려본다.

 

 

 90세 이상 장수한 작곡가는 무수히 많다. 그러나 대부분이 별로 유명하지는 않은 인물들뿐이고..

 또 중세-르네상스-바로크-고전시대에는 장수한 인물이 별로 없다. 시대가 그러하여 그런 일이겠지만..

 바로크 시대에는 잘 알려졌다 싶은 작곡가 중에는 텔레만(86세)외에는 없으니..

 앞으로는 시대가 점점 살기 편해지고 있으니(?) 오른스타인보다 장수하는 작곡가도 있지 않을까 싶다.

 

 

 

 

 

 

 

 

 

 

 두 명의 작곡가들의 곡이 있는 내가 가진 유일한 음반들이다(낙소스 사랑해요!!).

 비인기 작곡가들이다보니 음반 출시가 영 더디지만.. 앞으로 많은 작품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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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리스트, 슈만, 차이코프스키, 그리그, 브람스, 쇼스타코비치, 프로코피예프,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이라하면 좀 알려졌다 싶은 작품의 대부분은 상기 작곡가들의 것이다. 끊임없이 애호되며, 그만큼 '걸작의

 반열', '걸작'으로 칭송되는 것들이 상당수이다.

 

 예전에 한 사이트에서 조사를 했는데 가장 인기있는 피아노 협주곡 순위가

 1. 모차르트 - 피아노 협주곡 20번

 2. 브람스 - 피아노 협주곡 2번

 3. 브람스 - 피아노 협주곡 1번

 4. 베토벤 -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5. 베토벤 - 피아노 협주곡 4번

 (이하 생략)

 

 이렇게 나왔다. 조사 방식이 조금 문제가 될 수는 있겠지만 그 사이트가 나름 영향력 있는 곳이고, 고수 애호가(?)들을

상대로 조사했기 때문에 어느정도 신빙성있는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상기 작곡가들의 여러 해석들을 듣는 것도 좋다. 다양한 해석을 음미하며 음악을 듣는 것도 묘미이니까.

 허나 음악 세계는 넓고 곡들은 많은데 맨날 같은 것만 반복청취하는 것은 괜시리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어떤?--;) 고른 음반들을 추천해본다.

 

 

 

 

 

 

 

Pleyel (1757~1831)

 - Violin Concerto in D major, Ben. 103a (Version for Piano and Orchestra)

 - Cello Concerto in C major, Ben. 104 (Version for Piano and Orchestra)

 

 

 플레옐(혹은 플라이엘)은 아버지인 이그나츠(Ignaz Pleyel)와 아들인 카미유(Camille Pleyel, 1788~1855)가 있는데,

악보상을 겸직한 아버지 쪽이 더 잘 알려져 있다. 작품도 다작으로 29개의 교향곡을 비롯해서 45개의 현악 4중주, 오페라,

다수의 실내악곡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작품을 남겼다.

 이 음반에는 이 외에도 클라리넷 협주곡이 포함되어 있다. 두 곡 모두 바이올린과 첼로 협주곡의 편곡반이지만

(옛날에는 악기별 레퍼토리 확장차원에서 편곡하는 일이 많았다), 편곡하면 흔히 느껴지는 이질감은 전혀 느낄 수 없다.

 곡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모차르트의 유작'이라고 발표해서 연주해도 고개를 끄덕일만한(-_-;) 아름다운 곡들이다.

 103a 협주곡 2악장 → http://www.youtube.com/watch?v=JZlDSefN_tk

 

 

 

 

 

 

Clara Schumann (1819~1896)

 - Piano Concerto in A minor, Op. 7

 

 

 로베르트 슈만의 '아내'로서 명성이 높은 클라라 슈만이지만 그녀도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이며, 상당한 수의 작품을

남긴 작곡가의 거장으로 평가받아야 마땅하다. 주로 녹음되는 피아노 독주곡과 실내악들, 가곡 외에도 규모가 큰 작품이라면

이 피아노 협주곡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낙소스의 연주도 있지만 튜더 음반이 한층 더 녹음이 명료하고, 감미롭다.

 

 낭만의 향기가 그윽하게 배어있는 이 작품을 베로니카 요훔이 시종일관 박진감과 긴장감을 놓지않고 연주했고, 요제프

실버스타인의 생동감 넘치는 관현악은 동곡 최고의 명반으로 꼽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3악장은 정말 소름이 돋는다..^^;)

3악장 링크 → http://www.youtube.com/watch?v=HsHANRtdGss

 

 

 

 

 

 

Tveitt (1908~1981)

 - Variations on a Folksong from Hardanger for Two Pianos and Orchestra

 - Piano Concerto No. 4 "Aurora Borealis"

 

 

 노르웨이의 작곡가는 스벤센, 그리그, 신딩이 유명하고 그 외에는 전부 비주류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트베이트는 현대 노르웨이의 음악계를 대표하는 거물이라 할 만한 작곡가이다. 별로 유명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피아노 소나타 29곡, 피아노 협주곡 5곡을 남겼지만 화재로 인해 거의 모든 작품이 소실되어버린 안타까운 일이 있기도

하다. 운 좋게 목숨을 건진 협주곡은 1, 4, 5번으로 그 중에서도 4번은 각별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북구의 음악이라고하면 흔히 떠올리는 서늘한 풍미가 여과 없이 발휘되었으며, 하바드 김세의 무심한 듯한 연주도

외려 이 곡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비스(BIS)에서 나온 음반도 있지만 아직 들어보질 못해 낙소스가 퍼스트 초이스..^^

 

 

 

 

 

 

Ries (1784~1838)

 - Piano Concerto in E flat major, Op. 42

 - Introduction et Rondeau Brillant, Op. 144

 - Piano Concerto in G minor, Op. 177

 

 

 낙소스하면 흔히 '싼 게 비지떡'이란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레이블이기도 했는데 이젠 옛말인 것 같다. 2005년에 그라모폰

에서 '올해의 레이블'을 수상하더니 그 후에는 바실리 페트렌코가 녹음한 음반이 '올해의 음반'이 되기도 하는 등 승승장구

하고 있다. 물론 기대 이하의 내용으로 실망을 준 음반들도 있지만, 가격대로 봤을 때 모험을 할만 한 가치가 있는 듯..

 

 이전에 소개한 크리스토퍼 힌터후버와 우베 그로트의 페르디난트 리스 피아노 협주곡집 시리즈의 마지막이다.

 처음과 마지막 협주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여전히 경이로운 음악과 해석은 듣는 이를 감탄하게 한다.

 특히 G단조(Op. 177) 협주곡은 비장함이 아름답게까지 느껴지는 이 음반의 백미이다.

 

 

 

 

 

 

Macdowell (1860~1908)

 - Piano Concerto No. 1 in A minor, Op. 15

 - Piano Concerto No. 2 in D minor, Op. 23

 

 

 하이페리온의 로맨틱 피아노 협주곡 시리즈는 어떤 음반이든 수준이상의 완성도로 주저없이 선택하게 만드는 것 같다..^^;;

 맥도웰은 나름의 인지도가 있지만 평균 이하의 취급을 받는 것 같아 아쉬운 작곡가이다. 피아노 협주곡은 총 2곡을 남겼고,

약간의 미숙함이 드러나는 1번 보다는 2번이 더 사랑받고 있다.

 

 맥도웰 2번은 내가 특별히 아끼는 협주곡이라 많은 연주들을 들어봤지만 세타 타니엘과 벤 클리번의 연주가 가장 마음에

든다. 작곡가의 정신세계를 그대로 그려놓은 듯한(?) 해석, 탁월한 오케스트라 반주 또한 놓칠 수 없다.

 이 곡을 듣고는 내가 좋아하는 피아노 협주곡의 순위가 바뀌어 버린 일이..^^;

 

 세타 타니엘의 연주는 찾기가 어려워 벤 클리번의 연주로 링크를 걸어둔다.

2번 협주곡 벤 클리번 연주 → http://www.youtube.com/watch?v=9NfDyTYYuoE

 

 

 

 

 

 

Burgmüller (1810~1836)

 - Piano Concerto in F sharp minor, Op. 1

 

 

 일단 부르크뮐러는 두 명이 있는데, 형인 프리드리히(Friedrich Burgmüller, 1806~1874)와 동생인 노르베르트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피아노 연습곡으로 유명한 부르크뮐러는 형인 프리드리히이다. 동생은 형의 명성에 묻어가는(?)

느낌이 없지 않다(;;)

 위 음반의 주인공인 노르베르트는 26세란 젊은 나이에 간질성 발작으로 안타깝게 요절하였다. 작품도 그다지 많이 남기지

못 했고, 연주되는 것도 별로 없는 형편이다.

 

 이 음반은 그런 노르베르트 부르크뮐러의 관현악 작품들을 담은 귀중한 음반으로, 서곡과 교향곡, 피아노 협주곡이

담겨있다. 피아노 협주곡은 Op. 1을 부여받은(피아노 협주곡이 작품번호 1인 작곡가는 은근 된다..^^) 그의 나이

18세 때의 작품으로, 성숙하진 못 했지만 낭만적인 박진감(?)이 유연하게 흐르는 멋진 곡이다.

 뭔가 새로운 레퍼토리를 찾으시는 분께 추천!!

피아노 협주곡 링크 → http://www.youtube.com/watch?v=nwcBBN7JhjM

 

 

 

 

 

 

Arensky (1861~1906)

 - Piano Concerto in F minor, Op. 2

 - Fantasia on Russia Folksongs, Op. 48

 

 

 아렌스키하면 그래도 러시아 음악계에서는 빠질 수 없는 작곡가 중 한 명인 것은 자명한 듯하다.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제자였지만 작풍은 오히려 차이코프스키의 그것에 가까우며, 가장 유명한 작품인 피아노 트리오(Op. 32)에도 이런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이런 그의 피아노 협주곡은 초기의 작품인 만큼 진정한 그의 음악세계를 알기는 어렵지만, 러시아적인 음악스타일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던 시기의 빼어난 수작이라 할만하며, 커플링된 '러시아 민요 주제에 의한 환상곡'은 그의 국믹악적인

기질을 보여주는 또다른 명곡이다! 낙소스 간판 피아니스트인 콘스탄틴 쉐르바코프와 지휘자 드미트리 야블론스키의

해석은 하이페리온의 전작을 뛰어넘는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Rubinstein (1829~1894)

 - Piano Concerto No. 4 in D minor, Op. 70

Scharwenka (1850~1924)

 - Piano Concerto No. 1 in B flat minor, Op. 32

 

 

 하이페리온의 신화는 계속된다(?) 언제나 경탄을 자아내는 피아니스트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의 명쾌한 연주가 가감없이

발휘된 음반이다. 안톤 루빈스타인은 5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남겼고, 그 중 4번이 가장 유명하다. 한 세기 전에는 거의

모든 피아니스트들의 필수 레퍼토리였다고 하는데, 이상하게 요즘은 인기가 없다.

 웅장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곡으로, 연주회에서 빈번하게 연주되진 않더라도 가끔씩 올리는 곡목으로는 충분해 보인다.

 

 샤르벤카란 작곡가가 알려진 것은 전적으로 하이페리온의 공적이 컸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 같다. 형인 루트비히 샤르벤카

보다는 상기의 크사버 샤르벤카가 주로 알려져 있다. 피아노 협주곡 1번은 그에게 대중적인 인기를 가져다 준 기념비적인

것으로, 리스트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작품이라 한다.

 

 자질구레한 설명도 필요 없을 것 같다. 그만큼 불후의 명반으로 인정받고 있으니 무조건 추천!!

 

 

 

 

 

 

Castillon (1838~1873)

 - Piano concerto in D major, op. 12

 

 

 알렉시스 드 카스티용(Alexis de Castillon)은 프랑스 작곡가인데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알라딘에도 3종의 음반이

있긴 하지만 2종은 품절, 하나는 해외 구매이다(;;)

 

 그의 실내악들은 고풍스럽고 우아함이 넘치며 달콤함이 너무나 부드럽게 다가오는, 준수한 음악(?)의 본보기라 할 수 있을

정도다. 피아노 협주곡 음반은 해외로 밖에 구할 수 없다.. 쩝.

 첫 악장의 서주부부터 꿈을 꾸는 듯한 선율로 시작하며, 낭만이 곡 전체에 넘실거린다.

 해외주문만 가능하다면 무조건 구입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야말로 숨겨진 명작이라 할 수 있는 보물같은 음반!!

피아노 협주곡 감상 링크 →  http://www.youtube.com/watch?v=XrR_NjzyRBg

 

 

 

 

 

 

Dussek (1760~1812)

 - Piano Concerto in G minor, Op. 49

 - Piano Concerto in B flat major, Op. 22

 - Tableau "Marie Antoinette", Op. 23

 

 

 이전에 소개한 두세크(František Xaver Dušek, 1731~1799)와는 다른 두세크이다(이 둘은 아무 관련도 없다;;)

소개하는 두세크는 피아노계의 대들보같은 인물로, 35곡이나 피아노 소나타를 남겼으며, 베토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피아노 협주곡도 15곡이나 남겼다.

 그 외에는 실내악과 하프 작품들을 주로 남겼다(아내가 하피스트여서 그랬던 듯 하다).

 

 근래에 특히 재인식되어 여러 작품들이 녹음되고 있는데, 아무래도 피아노 작품 작곡에 주력했던 만큼 그쪽분야의 음반

들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과도기에 활동한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두세크 특유의 무결하면서도 감상적인 선율은

베토벤과 쇼팽을 예견하는 듯 하다.

 

 

 

 순전히 내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된 음반 추천이다..^^

 많은 곡들이 알려지고 해외음반들도 수입되길 바라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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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마다 클래식에 입문하게되는 계기는 다양하다.

 어려서부터 듣고 자란 사람, 잠 잘 때 듣다가 좋아진 사람, 공부하려고 음악들으며 했는데 듣게 된 사람 등...

 나도 특별한 계기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책을 샀는데 부록CD가 '집중력 향상', '스트레스 해소', '수면 유도' 등의

목적을 가지고 고른 음악트랙들이 있었고 절반은 뉴에이지, 절반은 클래식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왜이리 음악들이 좋았던지...^_^;

 그 전까지 들었던 가요나 팝송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심오한 뭔가가 느껴졌고, 순수히 기악으로만 이루어진 음악들이

생경하면서도 아름답게 다가오는 것은 나름의 신비적인 체험이었던 것 같다.

 

 사람이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찾아보게 되지 않던가.

 다른 음악들을 들어보고 싶어서 인터넷을 이리저리 들쑤셨고, 인터넷에서 추천해주는 곡들을 찾아서 들어보기에

열중했다. 당시(2003~2004년)에는 벅X뮤직에서 모든 음악들을 공짜로 들을 수 있었기 때문에 좀 알려졌다 싶은 것은

사이트에 접속해서 들었다.

 그런데 어떤 곡을 찾든지간에 항상 나오는 앨범이 이요원을 모델로 기용한 '순수'였다.

 찾아보던 음악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었고, CD도 10장이나 되었으며, 가격도 저렴했다.

 연주자나 지휘자는 신경안쓰던 시절이었고, 맨날 컴퓨터로 듣는 것도 한계가 있어 결국 CD를 주문했다.

 

 10장의 박스CD가 도착했을 때의 그 기쁨이란!!

 정말이지 CD가 닳을(?) 정도로 마구 혹사시켜가며 들었다. 초기에 들었을 때의 몇가지 이미지를 요약하자면..

 1. 이게 이 음악이었구나!

 2. 아니, 이렇게 긴 곡을 어떻게 듣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1악장은 거의 18분에 가까웠다)

 3. 음악사가 상당히 재미있어! (순수 해설집이 나름 설명을 잘 해 놓았다)

 

 등...=_=; 1번이야 많은 분들이 느끼셨을 생각이고, 2번은 나만 그랬던 건지도 모르겠다.

 맨날 3~4분 정도의 음악만을 듣던 내게 음악의 플레이 타임이 이렇게 길다는 것은 하나의 충격이었다.

 수십분동안 한 음악만 집중하며 듣는다는 것은 상상이 가질 않았다. 그나마도 1악장 뿐이긴 했지만...

 

 이 때의 영향이었던지, 그 후로도 교향곡은 가장 꺼려하는 분야가 되었다. 거의 모든 곡들의 길이가 길었기 때문이다.

 길이가 길다보니 영 산만한게 집중도 되질 않았고, 뭔가 느끼기도 어려웠다.

 지금이야 아무렇지 않게 듣고 있지만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은 '어렵고, 따분하며, 지루하다'라고 이야기한다.

 대중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긴 감상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전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10~20분 정도의 곡들, 이런 악장들이 여러 개 합쳐지면 30분~1시간 정도의 시간을 한 음악을

듣기 위해 투자한다는 것은 입문자에게 큰 걸림돌이고, 쉽게 질려버리게 하는 요인이다.

 

 그래서 대중적이면서도 짧은 클래식 소품들이 입문용으로 주로 추천되고, 그 유명한 것들을 모아놓은 것이

 '클래식 컴필레이션 앨범'이며, 이 앨범들이 훌륭하게 안내 역할을 한다.

 

 지금이야 이런 앨범들이 상당히 많이 나왔고, '클래식을 좋아하세요?'도 구매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랑을 받는 걸로

 알고 있다.

 어느순간부터는 이런 컴필레이션은 딱히 구매하지도 않고, 듣는 횟수도 줄어들었지만, 오랜만에 듣게되면 그 감흥이

새롭다. 내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상, 어떤 곡에 대해서 자신이 처음듣게 되는 연주는 특별한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 같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1번 2악장은 이래야지..'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그 후에 어떤 연주를 들었는데 자신이 생각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실망하게 되는 것이고..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은 이래야 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는 지극히 중용적인 맛이 있어야지' 등등..

 

 개개인의 취향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 취향을 만들어주는 것의 시작이 컴필레이션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아직도 동곡연주 중에 '최상의 연주', '내가 정말 좋아하는 연주'의 상당수가 순수 및 다른 클래식 컴필레이션 앨범에

있으며, 이와 비슷한 연주라도 만나지 않는 한 그 생각은 바뀌지 않을 것 같다.

 굳이 이름난 연주자의 풀프라이스 가격이라해서 최상의 연주를 들려주지는 않는다.

 문제는 '얼마나 자신에게 맞는가'이다. 하이페츠의 연주보다 이런 컴필레이션의 무명 바이올리니스트 연주가 더

자신에게 좋을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자신에게 맞는 음악, 혹은 해석을 찾아가는 것이 클래식 감상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샜는데, 여튼 클래식 컴필레이션 앨범들은 입문자들부터, 오래 감상한 사람들까지 아우르고 즐길 수

있는 매력이 가득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가지고 있는 'Classic Adagio'음반에 있는 유명한 곡을 하나 올려볼까 한다.

(마침 유튜브에 있다..^^)

 

 

 

 

 리스트 - 라 캄파넬라인데, 일단 얘기하자면 곡이 상당히 느리다.

 라 캄파넬라는 대부분의 연주자가 4분~5분 정도의 시간대에 연주를 마친다. 그러니 별로 유명하지 않은 피아니스트인

'도나텔라 파일로니(Donatella Failoni)'의 5분 50초 연주는 매우 느리다고 할 수 있다(실제 연주는 5분 40초에 끝난다).

 그러나 이 곡을 듣고 나서부터는 '지나치게 빠른' 라 캄파넬라는 너무 여유미가 없고, 곡을 뭉그러뜨려 해석한다는 생각만

이 들게 되었다고나 할까?

 라 캄파넬라는 확실히 기교를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 큰 곡이다. 그러나 모두가 '얼마나 빨리 연주할 수 있는가'에만

집착할 때 파일로니는 이 곡에서 새로운 것을 찾은 듯 하다.

 파일로니의 연주는 표정이 풍부하고, 곡을 즐기며 때로는 익살스러운 면도 보여준다. 기교면에서 떨어지는 일 없이

이 곡에 새로운 우아함을 부여했다고 생각한다.

 동곡 연주 중에서는 '내 개인의 취향이 반영된' 최고의 연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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