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 노 우 맨  (The Snowman, 1982)

 

 

 어린 소년에게 잊지 못 할 꿈과 환상을 선물해 준 스노우맨.. 순수한 마음으로 동화되어 본다면 이만큼 명작으로 거론 될

만한 애니매이션도 없을 듯 하다. 요즘의 애니메이션처럼 3D가 아닌 투박한 느낌의 색연필 그림이지만 왠지 모르게 더

정겹다. 초반 주인공의 독백을 제외하면 대사 한마디 없이 인물들의 동작과 음악으로 자연스레 스토리가 전개되는데,

스노우맨의 놀라는 표정이나 익살스러운 몸짓, 하늘을 나는 장면이나 눈사람들의 파티는 여전히 기억에서 생생하다.

 예전에는 TV에서 그래도 자주 했던 듯 한데 요즘은 좀 뜸한 듯..

 유튜브에서 쉽게 볼 수 있으니 못 보신 분들은 감상해보시길 추천한다..^^

 

 역시 이 영화가 성공할 수 있었던 기반은 지금도 자주 애청되는 'Walking in the Air' 때문이다. 제목만 보면 무슨 음악인지

긴가민가 할 수도 있겠지만 들어보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애잔한 듯 하면서도 신비한 환상.. 친숙한 선율미가

이루어진 명작이다. 팝 가수나 팝페라 가수들도 곧잘 부르며, 피아노나 여타 악기로도 편곡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불세출의 걸작을 남긴 인물은 하워드 블레이크(Howard Blake, 1938~ )란 영국의 작곡가인데 다수의 영화음악을

만들었으며 기타 클래식 장르의 작품도 상당수를 남기고 있다.

 

2013년 현재까지 Op. 653에 이르는 엄청난 작품들을 남겼으며 지금도 작곡은 현재 진행형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그의 음반은 낙소스에서 나온 1종밖에 없지만 부담없이 듣기 좋은 음악들이라

애용하는 중이다. 물론 'Walking in the Air'도 포함되어 있고..^^ (현악 4중주 버전이다)

 

 

 

 

 

 

 

 13년도 벌써 막바지다. 새해가 엊그제 같더니 무얼하며 지내온지도 모르게 시간이 벌써 이 모양이다..

 연말이면 성탄절과 관련해서 들뜬 마음이 되긴 하겠지만 예전만은 못한 것 같다. 사는 것이 각박해서일까.

 눈이 내리면 무작정 좋았던 기억, 눈사람 만들던 기억... 어렸을 적의 추억들을 떠올리면 희미하게 미소가 번지는 것은

과거가 그립고 그 때의 기억이 즐거웠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스노우맨을 보며 음악을 들으니 너무 감상적이 되어버렸나.. 뭐.. 가끔은 감상적이 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Blake - Walking in the Air (from The Snowman Suite for String Quartet), Op.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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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아아.. 이런 엄청난 박스세트가 나올 줄이야..

 하르모니아 문디.. 정말 밉다.. 이런 걸 출시하다니.. 자금의 압박이 너무 크단 말이다.. 사고 싶은 것도 많고 출시될 것들을

기다리고 있는터라 돈을 아껴두고 있었는데 '한정반'이란 말 때문에 며칠을 고민하다가 결국 질러버렸다.

 예약주문이고 아직 집에 도착할 날은 2주넘게 남았지만.. 조기품절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ㅠㅠ

 

 예전에 클래식 박스세트들은 '음반시장의 몰락'을 반증한다고 얘기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야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 겹치는 것은 르네 야콥스 지휘의 '카이저 - 크로에수스'이다.

 이것도 국내에선 품절이 몇 년 동안 풀리지가 않는터라 결국 해외로 구했는데 이렇게 포함되어 나오니 조금 씁쓸하긴

하지만(^^;;) 캉프라나 샤르팡티에, 그라운 등의 오페라들이 너무나 기대된다^^

 

 요즘들어 바로크 음악이 왜이리 좋은지 모르겠네.. 어서 집에 도착해서 감상할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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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 시 아  5 인 조 의  피 아 노  음 악

 

 

 

 국민악파를 얘기 할 때는 빼놓을 수 없는 러시아 5인조이지만 그들의 피아노 음악을 거론할 것이 뭐가 있을까?

 발라키레프의 '이슬라메이(Islamey)'와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Pictures at an Exhibition)' 외에는 이렇다 할 만

한 게 없을 것이다. 그나마도 '전람회의 그림'은 관현악 편곡이 더 자주 연주되는 형편이다.

 (림스키 코르사코프 - '왕벌의 비행'은 라흐마니노프에 의해 편곡된 버전만이 유명하다)

 250년이 넘어가는 피아노 독주곡 역사에서 이들의 거적은 미미하다. 허나 '명작'에는 못 미칠지언정 '수작'이라고 할만한

것들은 상당수 있으며, 꼭 국민악적인 기질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아니더라도 그 가치는 충분하다.

 이들 중 가장 많은 피아노 작품을 남긴 인물은 세자르 큐이이며, 그가 가장 존경했던 인물인 쇼팽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러시아적인 우수보다는 낭만적인 시정이 짙게 베어있다. 마찬가지로 쇼팽 흉내를 내던(?) 발라키레프도 왈츠나 마주르카,

녹턴 등의 곡들을 다수 작곡했다. 보로딘은 남긴 작품이 얼마 되지 않지만(피아노 음악을 다 합쳐도 CD한 장에 담을 수

있다) 그만의 기질은 어디가질 않는다. 피아노 음악에도 자신만의 성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실내악에 버금가는 걸작들이

존재한다. 림스키 코르사코프와 무소르그스키도 남긴 작품은 많지 않지만 친숙한 선율미가 느껴지는 작품들은 자주

연주되지 않는 것이 애석할 정도이다.

 피아노 연주에도 일가견이 있었는데, 발라키레프는 젊은 시절 피아니스트로 활동할만큼 연주실력이 정평이 나 있었다고

한다. 큐이와 무소르그스키가 그에게 많은 조언과 가르침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들의 피아노 음악들이 빛을 못 보는 이유는 그들을 감싸고 있는 '국민악파', '러시아적 기질'이란 테두리 때문에 상대적

으로 덜 알려진 이런 음악들이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굳이 앵콜 곡으로 '왕벌의 비행'만을 칠 것이 아니다. 리사이틀, 연주회에서 피아니스트의 정식 프로그램으로 이들의

곡들이 올려질 가치는 충분하며, 새로운 음악의 세계로 흠뻑 빠지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항상 연주회에 올라오는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리스트, 프로코피예프의 '새로운 해석'이 아닌, '새로운 음악'이 듣고

싶을 때가 있다. 그 단적인 예로 러시아 5인조를 거론했을 뿐, 뛰어난 음악은 무수하다.

 이들의 피아노 음악들을 연주회에서도 자주 볼 수 있기를 바라며...

 

 

 

Cui - 25 Preludes, Op. 64 : No. 8 in C sharp minor - Allegro

 

 

 

Balakirev - Mazurka No. 2 in C sharp minor

 

 

 

 Borodin - Petite Suite, No. 2 Intermezzo : Tempo di menuet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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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달레나 로라 롬바르디니 시르멘 (Maddalena Laura Lombardini Sirmen, 1745~1818)

 

(원래 성은 롬바르디니인데, 결혼 후 남편의 성인 시르멘을 붙였다)

 

 

 클래식을 들으면서 새로이 알게 되는 작곡가들과 곡을 접하면서 많은 기쁨을 느끼는 편인데(누구나 그럴 것 같다),

이렇게 여성 작곡가라는 드문 케이스(그것도 고전시대!)에 음반도 출시되어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더구나 대표작이 바이올린 협주곡들이라니!

 현대를 제외하면 여성 작곡가 중에 바이올린 협주곡을 남긴 인물은 '가뭄에 콩 나듯'이 아니라 '사막에 콩 나듯'한 실정이라

관심을 안 가질래야 안 가질 수가...

  낙소스 뮤직라이브러리에서 6곡의 협주곡들과 현악 4중주들을 감상해 본 결과(낙소스, 남산도서관 고마워요...), 형식적으로

그리 새로울 것은 없지만 자신이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였기 때문인지 기교가 빼어나며 느린 악장들의 짙은 서정미도 눈여겨

봄직하다. 타르티니(Giuseppe Tartini, 1692~1770)에게 사사하였다고 하니, 어느정도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는 부분이다.

 

 그래도 천편일률적인 레퍼토리만 출시하던 클래식 업계에서 불과 몇 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이런 여성 작곡가의 곡을 비롯해 다양한 음악들이 새로 녹음되고 있으니 말이다. 반대로 말하면 이미 포화상태가 되어

버려서 블루오션으로 눈을 돌린다는 뜻도 되겠지만..

 

 뛰어난 작곡가를 알게 되어서 기쁘며, 앞으로도 많은 음반들이 출시되기를 기대해 본다! ^^

 

 

 

 Violin Concerto No. 4 in C major, Op. 3, No.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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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정리하니까 뭔가 있어 보인다(...)

 바로크 작곡가들 중에 추린 70명이다. 일부를 빼고는 현세에 거의 잊혀져 버린 인물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여러 문헌이나 사전들을 찾아보면 바로크 작곡가만 해도 수 천명은 되겠지만 그래도 이들은 초상화와 많은 작품들이

전해지고 있다(로젠뮐러도 동성同姓 작곡가로, 해당 작곡가의 사진은 못 찾았다).

 이들이 자신들의 작품으로 생존시기에 누리던 명성과 찬탄이 앞으로도 재현될지는 미지수이다. 그러나 아무리

부활한다해도 비발디, 바흐, 헨델한테는 미치지 못 하겠지. 이미 모든 음악사와 인물들은 정형화되어 버렸으니 말이다.

 

 

 바로크 시대는 음악사에서 처음으로 잘 알고 있는 작곡가나 작품들이 잇달아 등장한다.

 이름만 들어도 알 것 같은 '대작곡가'와 귀에 익은 '명곡'들이 상당수 있으며 장르에서도 협주곡, 독주곡, 오페라, 소나타(

이 시대에는 기악곡을 지칭하는 말이긴 했다)등 다양한 형식들이 생겨났다.

 

 허나 약간 막연한 것이, 낭만시기와 비교해 볼 때 여러 작곡가들이 깊은 유대감과 상호관계로 짜여져 있는 것에 반해서

바로크 시대는 몇 명의 대작곡가와 군소작곡가들이 따로 독립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들을 하나의 '무엇'으로 묶기에는

서로 잘 구별이 가지 않는 점이 많다. 또한 같은 바로크 시대라고는 하지만 몬테베르디와 하세의 오페라들을 비교 청취해보면

스타일이 너무나 달라 같은 바로크 시대라고 칭하는 것도 기이하게 여겨질 수 밖에 없다.

 장르적으로 보아도 바로크에는 수난곡, 오라토리오, 칸타타, 트리오 소나타, 합주 협주곡 등이 성행했지만 이것들은

현재 실질적으로 소멸된 장르이다. 현세와 단절된 장르가 연주 된 전근대적인 시기, 그러나 음악은 친근하게 느껴지는

애매모호한 시대가 바로 바로크 시대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이전에도 언급하긴 했지만 이 시대의 기악곡들은 대부분이 축제나 연회 등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BGM이었다.

 왕이나 귀족들의 흥을 돋구기 위한 그런 음악들이 대부분이었던 셈이다(음악회에서 경청하며 듣는 문화가 생긴 것은

19C 후반부터이다). 또한 오페라도 그야말로 귀족들의 향락파티나 다름 없었으며, 왕의 업적을 찬양하는 내용 일색에다가

음악적인 면을 추구하기보다는 그냥 놀고 즐기기위한 측면이 강했다(카스트라토의 출현만 봐도 그들은 가수의 목소리에만

치중하며 음악을 '보았다'고 말할 수 있다).

 21C에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고 접할 수도 없는 문화이다. 그러면 이러한 시대의 음악들을 우리는 순수

'음악적인 측면'으로만 접근하여 감상하는 것이 옳은 방법일까? 이에 대한 대답은 나도 모르겠다. 나야 그냥 음악이 좋아서

듣고 있으니 말이다.

 

 

 너무 진지하게 나갔나 보다(;;).

 여튼 바로크는 비발디, 바흐, 헨델을 위시하여 친근하면서도 다양하며, 수 많은 레퍼토리를 접할 수 있는 시대이다.

 산실되거나 유실된 것도 많지만 모든 작곡가들은 다작을 남겼으며, 100편 이상의 오페라를 남긴 인물들도 상당하다.

 그러나 대부분이 현재는 들을 수 없는(아직 녹음이 안 된) 미개척지로써의 분야도 큰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 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볼 수 있겠다.

 음악추천을 하기도 애매한 것이.. 이들 중 누구는 뛰어나고 누구는 역량이 떨어진다고 평하기도 모호할 뿐더러 언뜻

비슷하지만 나라별, 시기별 스타일도 다르고 독창적인 면도 많기 때문에 '이 작곡가의 이 곡은 어떻더라..'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말인 것 같다. 그냥 다양한 음악을 접해보고 좋으면 그 뿐이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그러 면에서 올려보는 곡들.. 마시티, 콘라디, 란제티의 곡들이다.

 

 

 

마시티 Mascitti (1664~1760) - Sonata No. 5 For Violin & Basso Continuo, Op. 1

 

 

 

콘라디 Conradi (1645~1699) - "Ariadne" : Ersticket, erdrucket, ihr Seuffzer

 

 

 

란제티 Lanzetti (1710?~1780?) - Cello Sonata No. 8 in E mi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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