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사랑을 할까

(B. 클레어)

그대가 나에게
왜 사랑을 하냐고 물어온다면
그대를 사랑하는 이유는
오직 그대가 좋아서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대가 나를 사랑해주지 않아도
내 가슴에 그대를 품고
그대가 내 안에서 살게 된다면
오직 그 하나만으로도
나는 곧 행복합니다.

 시인의 목소리로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랑은 인간에게 몰아를 가르친다. 따라서 사랑은 인간을 괴로움에서 구해준다.˝
몰아란 무엇인가. 자기 스스로를 잊는다는 것, 즉 어떤 경지에이르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사랑은 인생의 고통, 괴로움, 번민, 고뇌같은 것들을 잊게 한다. 그만큼 사랑은 사람에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극한 상황에 처한 사람이 사랑하는 이를 생각하며 끝까지 버텨내는경우를 종종 목격하게 된다. 2011년 칠레에서 광산이 무너졌을 때 굴에 갇힌 광부 전원이 살아난 기적 같은 일 역시 사랑하는 이들을 살아서 만나야 한다는 간절한 열망의 힘 덕분이었다.
‘우리는 왜 사랑을 할까라는 시에서 B. 클레어는 사랑하는 이유를함축적으로 보여주는데 오직 사랑하는 이가 좋아서, 오직 사랑하는이가 자신의 행복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랑하는 이를 가슴에 품고, 그 사람이 내 안에서 살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화자는 욕심이 없는 마음을 가졌나보다.
오직 사랑하는 사람만 있으면 된다는 순애보적인 사랑이 들꽃처럼피어 있는 시다. 사랑만을 위한 순정한 사랑, 나는 이런 사랑이라면 나의 전부를 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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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일

(에밀리 디킨슨)

내가 만일 애타는 한 가슴을 달랠 수 있다면
내 삶은 정녕 헛되지 않으리.
내가 만일 한 생명의 고통을 덜어주거나
또는 한 괴로움을 달래주거나
또는 할딱거리는 로빈 새 한 마리를 도와서
보금자리로 되돌려줄 수만 있다면
내 삶은 정녕 헛되지 않으리.


시인의 목소리로

에밀리 디킨슨은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포착하여 짧고 간결한시어로 표현해내는 솜씨가 일품이라는 평을 얻었다.
이 시에서 보듯 그녀 시의 특징은 간결함이다.
그녀는 타인을 위한 사랑과 배려, 동물에 대한 관심을 거창하게 드러내지 않고, 잔잔하게 말한다. 나 아닌 다른 것들에 대한 관심이 소담스럽지만, 진실하다면 큰 위안이 되고 의미가 되어줄 것이다.
의미 있는 삶은 그냥 되는 게 아니다. 의미 있는 생각과 의미 있는행동을 할 때 주어지는 것이다.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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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먼저일까 행동이 먼저일까?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말도 있을 정도로 우리는 마음의 힘을 믿는다. 하지만 몇몇 심리학 실험들은 우리 마음이 육체의 움직임, 즉 행동에 의해 움직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행동이 일어나면 근육이 반응하고, 근육이 움직이면 뇌가 반응해서 결국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머리를 위아래로 끄덕이며 마신 커피와 좌우로 움직이며 마신 커피의 맛이 다르게느껴질 수 있다. 똑같은 그림인데 단지 머리를 위아래로 끄덕이는지 좌우로 흔드는지에 따라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의 마음은 몸을 따라다니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우리 몸의힘을 이용하는 것이 바로 리츄얼이다. - P15

‘라이브의 여제‘라고 불리는 가수 이은미 씨. 그녀는 중요한 무대에 오를 때는 항상 맨발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녀를 ‘맨발의 디바‘라고 부른다. 그녀가 맨발로 무대에 오르는 것, 그것은 그녀만의 리츄얼이다.
1993년 그녀가 마당 세실극장에서 하루 2회씩 11일 동안 콘서트를 할때였다. 닷새째 되던 날, 목이 잠겨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자신이 좋아해서 하는 노래인데 왜 이리 아프고 힘들까 생각하며 거울을 보았는데,
거기에는 교만과 허영에 휩싸인 초라한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모습에 깜짝 놀라 당장 화장을 지우고 몸 장식도 다 풀어버렸다. 그리고마지막으로 신발을 벗고 맨발이 됐다. 그날 공연은 최고였고 그 이후 그녀는 무대에서 항상 맨발이었다. 그녀는 그 ‘초심‘의 긍정적 기억을 맨발이라는 리츄얼에 새겼고, ‘맨발‘이라는 리츄얼을 통해 언제나 ‘초심‘으로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그녀가 ‘라이브의 여제‘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맨발의 리츄얼 때문이었다. 리츄얼을 통해 생각을 움직여라. - P44

왜 사람들은 다수의 의견에 동조하는가

첫째, 다수 동의 정당성추론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다수가하는 일은 옳은 일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같은 행동을 하는 데 무언가 이유가 있겠지.‘라는 막연한 추론을 한다. 그래서 다수의 행동을 좋음으로서 안전한 선택을 하려는 것이다.
둘째, 선택오류 회피 성향이다. 사람은 스스로의 인지적 능력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세상 모든 일의 이치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만의 독단적 선택은 무엇인가 잘못된 결과를 초래할것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이때 발생하는 오류에서 벗어나려 한다. 그래서 타인의 의견을 통해 스스로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하는 동기가증가하게 된다. 이때 다수가 일관된 행동을 하는 것을 보게 되면, 선택오류를 회피하기 위해 다수에 동조하려는 경향이 증가하게 된다.
셋째, 소속감 가설이다. 개인은 다수로부터 배척받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사람은 그룹을 만들고 여기에 소속됨으로서 심리적 안정을 찾으려 한다. 만약 다수의 의견과 다르게 행동하게 되면, 그룹 차원에서 배척받게 되는데, 이것을 그룹 따돌림이라고 한다. 그룹으로부터 호감을 받고 그룹의 배척을 피하려는 것은 거의 본능과 같아서,
설령 모르는 사람과의 관계라 할지라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다수의의견에 동조하려는 경향이 증가하게 된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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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새로운 삶을 위하여

(로라 웨스트)

우리가 함께 새 삶을 시작한다는 것이
곧 우리 뒤에 남겨진 각자의 삶을
잊어버려야 한다는 것은 아니랍니다.
그보다는
현재의 우리를 있게 한 두 사람 사이의 차이점을
유념해야 하며
우리 두 사람이 서로에게 어떤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추구하는 가운데서도
그대와 내가 서로 어떤 사람인가를
생생히 기억하도록 해야 합니다.


시인의 목소리로

삶도, 일도, 사랑도 새로이 시작할 때는 많은 것을 생각해야 한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긴장하게 되고,조심하게 되고, 세심한 마음으로 살피게 된다.
간혹 새로운 것을 위해 지난 일은 잊어버려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이는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로라 웨스트 역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것이 각자의 삶을 잊어버려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또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의 차이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매우 현명한 생각이다.
특히 사랑을 하는 데에서 더더욱 이해를 넘어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해야 한다. 사랑을 가벼이 여겨 사랑하는 이에게 함부로 하는 사람을 종종 목격하곤 하는데, 이는 스스로 무지함을 드러내는 것과 다르지 않다.
만족한 사랑을 원한다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데 성의를 다해야 한다. 또한 서로 이기려고 하지 말고 양보하고 배려해야 한다. 그럴 때 새로운 삶은 희망으로 가득 차고, 충만한 사랑이 넘쳐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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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 오면

(로버트 브리지스)
6월이 오면, 그땐 온종일 나는
향긋한 건초 속에서 내 사랑과 함께 앉아
산들바람 부는 하늘에 흰 구름이 지어놓은
고대광실과 눈부신 궁전들을 바라보겠어요.

그녀는 노래 부르고, 나는 노래 지어주고,
아름다운 시를 온종일 읊겠어요.
남몰래 우리 건초 속에 누워 있을 때
오, 인생은 즐거워라, 6월이 오면.

 시인의 목소리로 

˝한방울의 사랑은 금화가 가득한 주머니보다 가치 있다.˝
이는 보델슈빙의 말인데, 사랑은 그 어떤 보화보다 더 소중하다는의미다.
돈으로는 많은 것을 살 수 있다. 명예도, 권력도, 학력도, 수상 경력도, 변호사도 살 수 있다. 돈은 곧 왕인 것이다. 그러나 단 하나, 사랑은 돈으로 살 수 없다. 물론 돈에 넘어가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끝까지 넘어가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의 사랑은 돈으로 환산할수 없는 가치를 지닌 ‘인생의 보석이다.
진실로 사랑한다면 초막이든 그 어디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
로버트 브리지스의 시에도 이것이 잘 나타나고 있다. 왜 하필 건초더미에서 사랑하는 여자와 노래를 부르고, 노래를 지어주고, 아름다운 시를 읽겠다고 했을까? 더 멋진 장소가 얼마든지 있을 텐데!
그것은, 진정한 사랑은 건초더미 같은 곳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사랑에 빠지면 초막도 궁궐 같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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