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는 이런 경구가 전해진다. "친절해져라. 당신이 만나는 모든 이들은 저마다 자기만의 전쟁을 치르고 있으니까." 나는 이 말이 정말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자신이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처럼, - P80
다른 사람들 또한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보면 예상치 못하게 서로 맞부딪치는 경우도 생기기 마련이다. 내 입장에서 보면 상대가 다짜고짜 달려와 부딪친 것처럼 보이겠지만 말이다. 그러니 상대방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벌컥 짜증을 내고 단죄하듯 비난을 퍼붓기 전에, 그에게 어떤 사정이 있었을지 혹은 내가 상황을 편협하게 바라본 것은 아닐지 생각하며 한 박자 쉬어 보자. 그러면 미처 눈치채지 못했던 맥락과 배경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 P81
공감은 두 가지로 나뉜다. 정서적 공감과 인지적 공감이 그것이다. 정서적 공감은 선천적인 능력에 가깝다. 눈앞의 타인이나 화면 속 배우가 우는 걸 보고 자신도따라 운다거나, 타인이 고통을 받거나 수치를 당하는모습을 보고 가슴 아파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정서적 공감은 상대방의 슬픔과 고통을 대리 경험함으로써상대방을 돕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든다. 반대로 인지적 공감은 후천적인 능력에 가깝다. 실제로 인지적 공감 능력은 주로 4세 이후부터 생기기 시작하며, 노력과 훈련에 의해 더욱 발달되는 모습을 보인다. 상대방의 관점에서 그 사람의 상황, 입장, 생각, 감 - P87
정 등이 어떨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 바로 인지적 공감이다. 즉, 간접경험을 통해 상대방을 이해하는 능력인것이다. - P88
도로 위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서는 앞차와의 적정 거리를 유지해야 하듯, 원활한 인간관계를 위해서는상대와의 적정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아무런 교류도 오가지 못하지만, 너무 바짝붙다간 순간의 실수로 인해 사고가 날 수도 있다. 관계가 무너지는 건 바로 이러한 사소한 실수 때문이다. 그러니 좋아하는 상대방과는 오히려 약간의 거리를 두자. 그것이 당신의 인간관계를 예상치 못한 충격에서 구해줄 에어백이 될 것이다. - P103
생각은 그저 일어났다 사라지는정신적 사건일 뿐이다. 대부분의 생각은 사실이 아닌나의 판단과 해석과 평가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생각에 휘둘리는 대신, 생각을 다스리고 싶다면 말이다. - P142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계속 지체되는상황이라면 닫힘 버튼을 쾅쾅 누르며 짜증을 내는 대신 심호흡을 하며 호흡의 리듬을 바꿀 수도 있고,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 수도 있고, 오늘 할 일을 떠올리며 계획을 세울 수도 있고, 어제 외운 영어 문장을 되새기며 복습할 수도 있고, 스마트폰을 보며 필요 없는 사진이나 자료들을 지울 수도 있고, 불편한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볼 수도 있다. 엘리베이터 운행을 내가 통제할 수는 없지만, 다른통제할 수 있는 일들로 시선을 돌리고 그 일을 실행한 - P148
다면 내 마음의 상태는 완전히 달라진다. 상황을 바꿀수는 없지만 상황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바꿀 수 있는것이다. 그러니 통제할 수 없는 것을 통제하려는 소모적인 태도는 버리고, 통제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실행하는건설적인 태도를 택해보자. 그럴 때 당신의 몸과 마음은 더욱 건강해질 것이다. - P149
곁에 있는 모든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자.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모든 것은 한순간의 우연으로 이곳에 모였다. 그리고 한순간의 우연으로 사라질수도 있다.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인생은 찬란한 감사로 가득 찰 것이다. - P160
"복기의 과정이 고통스럽지 않나요? 진 것도 화나는데 졌다는 것을 한 번 더 확인한다는 게..."
이에 이세돌 9단은 이렇게 답했다.
"아닙니다. 오히려 어떻게 졌는지 모르는 게 더 답답하죠. 어떻게 이겼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하지만 어떻게 졌는지는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도자기를구울 때 뭐가 잘못됐는지 알아야 다음에 좋은 것을만들듯, 바둑기사는 더 훌륭한 예술작품을 위해 복기를 하는 겁니다." - P167
실패를 마주하길 두려워하지 말자. 우리는 누구나실수하고, 실패한다. 그럴 때마다 자기 마음에 스스로해코지를 가하는 대신 초점을 문제 그 자체에 두고 반성의 시간을 가져 보자. 꼭꼭 곱씹은 문제가 우리 마음에 쏙쏙 흡수되어 성장의 양분이 될 수 있게 말이다. - P170
야마구치 슈와 구스노키 겐은 <일을 잘한다는 것>에서 일 잘하는 사람들은 ‘할 일 목록‘을 잘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일에 대한 감각을 지닌 사람들이라고 주장한다. 이 감각을 키우기 위해서는 일 자체가 아니라맥락을 볼 줄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바로 마음의 여유다. 마음이 조급하고 시야가 좁아져있다면 좌우를 살펴 흐름을 볼 여유가 없으니 말이다. - P179
타인에게 베푼 친절은 결국 나에게 돌아온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에게 베푼 친절은 어디로 갈까? 놀랍게도 타인에게 돌아간다. 찻잔에 찻물이 가득 차면 자연스레 넘치듯, 스스로를 향한 친절한 마음이 가득 차면자연스레 주변에도 친절을 베풀게 된다. 내 마음이 지옥에 빠진 것처럼 고통스러운데, 의무감에 타인에게 친절을 베풀기만 한다면 그야말로 감정 노동이 아니겠는가가는 말이 곱기 위해서는 먼저 나를 대하는 말부터 고와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레 가는 말이 고와지고, 돌아오는 말도 고와진다. 이처럼 자신에게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해주는 것은 나에게도 이익이고 상대방에게도 이익이다. 우리는 타인을 위해서라도, 자신에게 조금더 부드러워질 필요가 있다. - P188
책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에서 김영민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그리하여 나는 어려운 시절이 오면, 어느 한적한 곳에 가서 문을 닫아걸고 죽음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불안하던 삶이 오히려 견고해지는 것을 느꼈다. 지금도 삶의 기반이 되어주는것은 바로 그 감각이다."
이는 의심의 여지 없는 진실이다. 시간이 많다는 착각이 오히려 우리를 안이하게 만든다. 반대로 나의 유한함, 그리고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의 유한함을 잊지 않고 되새기다 보면, 오히려 현재를 더 알차고 단단하게살아갈 수 있다. - P212
잊지 말자. 우리는 언젠가 모두 죽는다. 나도, 당신도, 그리고 우리의 소중한 사람들도 지나고 나서 후회하는 것만큼 바보 같은 일도 없다. - P213
일도 그렇다. 우리가 개운함과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은 일을 시작할 때가 아니라 끝마치고 마무리할 때다. 오히려 일을 시작할 때는 기대감도 있지만, 부담감과 불안감도 함께 찾아오지 않던가. 숨을 내쉬지 못하고 들이쉬기만 하다간 과호흡이 오는 것처럼, 일 또한시작과 마무리의 비율을 적절하게 유지해야 인생이 편안하게 숨을 쉴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다다익선‘보다 ‘과유불급‘이라는 사자성어를 더 좋아한다. 채움보다 비움의 관점으로 내 삶과일을 대할 때, 우리는 더 뿌듯하고 건강한 삶을 지속 가능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 P232
이렇게 다양한 영역들을 점검하면서 내 에너지를고갈시키는 것들을 정리하자. 치우는 것만 선택이 아니라,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 또한 선택이다. 나를 스스로갉아먹는 선택을 내리고 싶지 않다면, 그것들을 과감히 버리는 선택을 내려야 한다. 반대로 말하면, 좋은 물건이나 사람으로 주변을 채우는 것도 내가 선택할 수 있다. 부디 여러분이 자신을위한 선택을 내리길 바란다. 물건을 집안으로 들일 때, 옷을 새로 구매할 때, 사람을 만날 때, 제각기 결정을내리기에 앞서 이 물건이, 이 사람이 이 일이 에너지를채워 주는지 갉아먹는지를 유심히 살펴보는 연습을 하자 그렇게만 한다면 점점 내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들로만 삶을 채울 수 있게 될 것이다. - P241
아름다운 무늬를 가진 비단잉어는 사는 곳이 좁은어항인지, 넓은 호수인지에 따라 크기가 달라진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내가 세워둔 가능성의 크기에 따라 나의 크기도 달라진다. 내가 머무는 공간을 새장 안으로만 국한한다면 그 속에서 고군분투하다가 생을 마감할것이다. 하지만 새장 밖의 공간까지로 영역을 확장한다면, 분명 더 큰 세상 위를 훨훨 날아갈 날개를 펼칠 수있을 것이다. 두려움이 없는 것이 용기가 아니라, 두려움에 다리가 후들거려도 해내는 것이 용기라고 한다. 안전한 울타리 밖으로 나가는 것은 언제나 두려운 일이다. 누구나그렇다. 그렇지만 족쇄를 끊고 한 걸음이라도 나가보려는 용기를 낼 때 우리에게 그만큼의 자유가, 그리고 성장이 일어난다. 자유가 없는 삶, 성장이 멈춘 삶은 생명이 다한 삶과 같다.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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