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우리의 자아가 무의식의 통제를 받기 때문일 듯싶다. 무의식이 관장하는 자아는 수천 조각으로 쪼개져 있고 중 - P189

심이 없으며 흩날린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하루에도 수백 번씩 뒤바뀌는 유동적 존재일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타인과 일치하는 순간은 드물 수밖에 없다.
물론 감정의 접점이나 교집합이 아예 없다는 말은 아니다.
흔치 않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마음이 딱 맞지 않아도 감사한존재다. 나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게 원망이나 이별의이유가 될 수 없다. 대충 10퍼센트나 30퍼센트만 이해할 수 있는 사람도 귀인이다.
타인이 나와 비슷할 거라는 기대를 접고, 사람은 다 다르다는 걸 인정해야 편안하고 지혜로운 사람이다. 차이의 수용이지혜의 증거이다. - P190

운명애, 즉 자기 운명에 대한 사랑(아모르 파티)이 삶의 고통에서우리를 구할 수 있다. 자기 운명을 사랑하는 일쯤이야 쉬워•보인다.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라. 웬만하면 자신의 운명을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캐물으면 답이 궁해진다.
당신의 추함, 단점, 어리석음, 불운, 무능력까지 모두 사랑할수 있냐고, 그것이 영원히 바뀌지 않고 반복되더라도 자신의운명을 사랑하겠냐고 물으면 뭐라고 답할까.
그러면 자기 운명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건 무슨 뜻일까? 내운명을 미워하고 부끄러워하겠다는 말이다. 증오와 고뇌와수치심 속에서 살겠다는 뜻이다. 그건 비극이다. 반대여야 한다.
이 장에는 운명애의 여러 유형이 있다. 희생자가 아니라 삶의주인이라고 선언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예이다. 또 운명의폭거까지 다 받아들인 어린이 노박 조코비치 Novak Djokovic, 궁핍한어린 시절까지 사랑할 수 있었던 사라 제시카 파커 sarah JessicaParker, 온몸이 굳어 가는 운명을 기꺼이 껴안고 신나는 일을 꾸민스티븐 호킹도 운명애의 표본을 보여 줬다. - P192

브라질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 Paulo Coelho의 《Eleven Min-utes》 (HarperCollins, 2004)에 비슷한 의미의 구절이 있다.

"우리는 세상의 희생자가 될 수도 있고 보물을 찾는 모험가가 될 수도 있다. 인생을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의 인생은 뭘까. 인생은 쓰디쓴 에스프레소가 아니라 - P198

달콤한 카페모카다. 쓴맛 나는 에스프레소를 그냥 마실 필요없다. 우유를 넣어 부드럽게 만들고 초콜릿 시럽을 넣어 달콤하게 만들고 휘핑크림을 얹어 예쁘게 꾸밀 수 있다. 우리에게상처를 준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이 우리 인생의 맛을 결정짓지못한다. 우리는 앞으로 행복할 수 있다. 내가 결정해서 우유,
초콜릿, 캐러멜, 아몬드 등을 첨가하면 되는 일이다.
누군가 또는 어떤 일의 나쁜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기껏해야 우리에게 모기가 한 번 무는 정도의 귀찮고 작은 상처만 남길 뿐이다. 우리는 희생자가 아니라 인생의 주인이며 삶의 모험가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는 자신의 힘을 느끼고 자신의운명을 사랑하게 된다. 가령 먼 옛날 마리화나를 권했던 아빠가 흘리는 후회의 눈물을 징그럽게 닦아 주지는 못해도, 아무렇지 않다고 위로하며 떨리는 어깨에 손을 올릴 수는 있다. 그때 아빠는 젖은 눈으로 나를 올려다볼 것이며, 나는 비로소 아빠와 삶과 운명을 모두 안아 주고 싶어질 것이다. - P199

운명을 수용하겠단 결심은 또 다른 중요한 변화를 낳았다.
현재에 집중하게 했다. 조코비치의 시선은 현재를 향했다. 미래의 운명이 무슨 짓을 할지는 도저히 알 수 없으니 신경을 꺼버리고, 지금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일에 몰두하기로 마음먹은것이다. 그래서 조코비치는 다시 땀 흘리며 테니스 연습을 시작할 수 있었다.
미래의 운명을 걱정하는 사람은 현재에 집중할 수 없다. 반대로 운명이 무엇을 결정하든 받아들이겠다고 결심하면 현재에 몰입하는 게 가능하다. 그런데 몰입하면 나의 능력 발휘가최대치가 되어 운명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즉 ‘운명 수용→ 몰입 운명에 대한 영향력 증대‘로 이어지게 된다.
->운명을 받아들이면 운명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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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오스틴의 말

인생은 저절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생각한 대로 흘러간다. 모든 것은 당신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당신은생각하는 대로 살아간다.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면 살아가는 대로 생각한다. - P44

토마스 사즈의 말

지루함은 모든 일이 시간낭비라고 느끼는 마음이다. 평온함은 그 어느 일도 시간낭비가 아니라고 느끼는 마음이다. - P54

칼 구스타프 융의 말

다른 사람에게서 거슬리는 점이 무엇인지 살펴보면 나자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P60

랄프 왈도 에머슨의 말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잃으면, 온 우주가 나의 적이된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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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자각하는 순간, 대응법은 두 가지다.
첫 번째, 아프다고 칭얼거리는 아이를 안아 주듯이 아무런판단이나 의심 없이 나를 포옹해 줄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자기 포용이 소용없을 때가 있다. 내가 나를 속일때다. 모든 불행감은 아무리 작아도 손끝에 박힌 가시처럼간절하게 괴로운 고통을 일으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간에게는그 고통을 과장해서 스스로를 속일 만한 지적 능력이 있으니 경계해야 한다.

두 번째, 시각을 바꾸면 나의 불행이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다.
또 시야를 넓히면 나의 불행은 불행이 아니라 오히려 행운일수 있다. 내가 불행을 과장하는 것은 아닌지 자주 질문해야불행감이 옅어진다.

자신의 불행감에 대해 성찰한 후 기쁨을 되찾은 사람들이 있다.
남편이 갑자기 사망한 미국 기업인, 4살 때 아버지에게 구타당한가수, 성공의 권태에 빠져든 배우, 염산 테러를 당한 모델 등이우리를 사무치는 불행감에서 구해 낼지도 모른다. - P92

셰릴 샌드버그는 남편이 사망한 후에 감사를 배우게 되었다. 친구와 가족과 아이의 존재를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올랐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물론 아니다. 감사는커녕 괴롭기만 했다. 자신의 운명이 저주스러워 견딜 수 없었다.
감사에 눈을 뜬 계기가 생겼다. 도와준 사람 중 하나는 그의친구이자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심리학자 애덤 그랜트Adamgrant였다. 애덤 그랜트가 셰릴 샌드버그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 P98

"더 불행한 일을 상상해 보세요."
"더 불행한 일이요? 말도 안 돼요. 남편의 죽음보다 더 나쁜게 있을 수 있나요?"
"남편이 아이들을 태우고 운전하다가 똑같은 부정맥으로 숨졌다면 어땠을까요?"
나머지 가족이 살아 있고 건강한다는 건 신의 축복이다.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아마 남편도 자신이 혼자 세상을 떠난 것을 한없이 감사할 것이다. 그렇게 감사에 눈을 뜨자 셰릴 샌드버그의 슬픔과 절망은 점점 옅어졌다. - P99

케이티 파이퍼가 극한의 고통에서 배운 두 번째 가치는 긍정성이다.

"더 이상 전진이 불가능할 것 같고 가장 밑바닥까지 추락했다고 느낄 때에도 언제나 탈출구가 있다."
"내가 다다른 결론이 있다. 사람은 자신의 행복에 책임이 있고 인생의 행복은 생각의 질에 달려 있다. 나는 긍정적인 생각을 전적으로 신뢰한다."

누구나 자주 출구 없는 터널에 갇힌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돈이 부족해도 그렇다. 인간관계가 어려울 때도 그런 기분이든다. 그런데 난데없이 황산을 뒤집어쓰면 어떨까. 터널이 아 - P103

니라 지옥 맨 밑바닥의 감옥에 갇힌 기분일 것이다. 탈출할 수없다고 판단해 체념을 택하는 게 자연스러울지 모른다. 그러나케이티 파이퍼는 자신이 경험해 보니 그게 아니라고 말한다.
그도 처음에는 체념했다. 숨이 빨리 끊어지기를 바라기도 했다. 하지만 지옥에도 비상 탈출구가 있으며, 지옥을 빠져 나와다시 행복해지는 길도 있었다. 다시 행복해지는 방법 중 하나는 긍정적 생각이다.
이를테면 "괜찮다. 나는 아직 살아 있고 빠져 나올 길이 있다."라고 스스로 말해 주는 것이다. 그럴 때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연인을 만나고 새로운 사업을 할 기회가 열린다. 길이 없다고 생각하면 그 기회들은 여지없이 닫혀 버린다. 절망은 언젠가 끝난다. 황산 테러를 당해서 얼굴 피부가 훼손되고 시력을 잃고 경력도 다 잃게 되었던 여성을 떠올리자. 작은 실패를몇 번 거듭했다고 해서 좌절할 자격이 우리에게는 없다. - P104

누구나 고통을 싫어하지만 고통 받은 후에 성장하는 것은사실이다. 예를 들어 따돌림을 당했던 기억에서 공감 능력을얻을 수 있다. 따돌림 받던 아이가 따돌림 당하는 사람의 아픔을 아는 아름다운 사람으로 자랄 수 있다. 상처가 많았던 사람은 심리학자나 상담가가 될 수 있다. 또 작가나 영화감독이 될수도 있다. 상처 받은 기억이 다른 삶을 열어 줄 수도 있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나쁜 기억들이다. 좋은 기억만 갖고 있으면 하루 종일 웃는 표정인 인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나쁜 기억 덕택에 우리는 목표가 생기고, 의지가 강해지며,
지혜를 키울 수 있다. 불행한 과거는 해악이면서도 감사한 일이다. 그렇게 균형 있게 생각하면, 불행을 감당할 힘을 커질 수밖에 없다. - P119

용기는 굽히지 않는 강한 마음이다. 두려움과 불확실성속에서도 할 일을 해내는 강한 마음이 용기다. 용기가 없으면거의 아무것도 못 한다. 우주 탐사와 세상 개혁은 말할 것 없이두근두근 떨리는 사랑 고백도 두려움과 불확실성을 감수하는용기 없이는 못 한다. 어디 그뿐인가, 용기가 없으면 웃음소리가밝지 않고 신나게 뛰지도 못하고 점 하나 빼는 성형 수술도받기 어렵다. 용기 없이 할 수 있는 건 숨 쉬는 것 빼고는 거의없다시피 하다.
어떡해야 용기를 낼 수 있을까. 용기 넘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용기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죽음의 공포를 견디면서날아오른 비행사, 얼굴에 총을 맞고도 마음이 굳건했던 교육운동가, 굶어 죽을 것 같은 두려움에 시달렸던 베스트셀러 작가,
고요한 침묵 속에서 용기를 얻는 축구 선수 등의 인생을 읽고나면 용기를 내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 P122

"실패하면 비본질적인 것을 벗겨내게 됩니다. 내가 아닌 어떤 것인 척 연기하기를 멈췄으며 중요한 하나의 일을 완성하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기 시작했어요."

평상시 우리는 본질과 비본질을 구분하려 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과 아닌 것을 판별하지 않는 우리의 정신은 나무늘보처럼 게으르다. 또 공상에 빠진다. 내가 굉장한 사람이거나 곧 굉장한 사람이 될 것 같은 망상에 빠져서 정신 쾌락을 누린다. 그런데 실패의 위기를 맞으면 달라진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순간에 무엇이 본질적이고 어떤 것이 중요한지 빠르게 판단을내린다. 또 자신에 대한 망상에서 깨어나 정신을 차리게 된다.
내게 중요하고 본질적인 것이 무엇인지 깨달은 사람은 그것에 집중한다. 현실 속 가장 중요한 것에 에너지를 모아서 쏟는다. 실패 속에서 롤링이 경험한 변화다. 실패를 겪은 그는 절박한 마음으로 글쓰기에 더욱 집중했고 결국 베스트셀러 작가가되었다. - P128

"가장 힘든 것은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다. 나머지는 끈기의문제다. 두려움은 종이호랑이다. 하기로 결정하면 무엇이든할 수 있다."

두려움은 아무것도 아니다. 행동을 결정하면 두려움은 사라진다. 종이호랑이에 불과한 두려움은 잊어버리고 계획하고 실행하면 된다. 시작을 못하고 주저하는 동안에 가장 무섭다. 일을 시작하면 두려울 겨를도 없어진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그냥 하는 것이다."
"목표가 내포된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는지를 판단하라. - P146

그리고 걱정을 멈춰라."

그냥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결정한 후에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그것이 어밀리아 에어하트가 두려움을 이기는 방법이었다.
꾸물거리니까 더 무서운 것이다. 당장 삽 한 자루를 들자.
그리고 자신을 위해 활주로를 파기 시작하자. 군소리 없이 그냥 시작해 보자. 그러면 금세 두려움을 잊고 기쁨과 보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죽을 수 있다는 걸 잘 알면서도 하늘 높이 날아오른 어밀리아 에어하트가 게으른 겁쟁이들에게 그냥 시작해 보라고 격려한다. - P147

용기의 기반은 여럿이다. 분명한 목표 의식이 마음을 강하게 한다. 자기 신뢰와 낙관적인 태도가 강해도 용감해진다. 또자신의 가치와 일치하는 삶을 사는 진실성이 용기를 키운다.
그리고 용기의 뿌리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사랑이다. 사랑하면용기가 생긴다. 수줍고 약했던 여성이더라도 자녀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탱크를 막아 세울 수도 있다. 작은 아이가 자기보다더 작은 강아지를 끌어안고 불길을 빠져나올 수 있다. - P151

메시는 온화해 보이지만 그 역시 패배하면 화가 나고 좌절감이 들 것이다. 그러니까 모든 사람의 공통된 감정이다. 그런데 메시는 다수의 사람과 다른 점이 있다. 부정적인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표출하지 않는다. 대신 그 감정을 자기 내면에서해결한다. 침묵 속에서 분석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면 분노와 좌절감은 녹아 없어진다. 자기 속에서 감정 폭탄을 해체하고 녹이는 메시는 철을 액화시키는 용광로처럼 강하고 용기 넘치는 사람이다. - P163

철학자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은 인간의 모든 문제는 방에혼자 조용히 있지 못해서 생긴다고 말했다. 유토피아를 만드는일은 쉽다. 고독한 침묵 속에 30분 정도 견디는 사람에게만 시민권을 제한하면 된다. 침묵이 세상의 문제를 줄인다. 침묵은내 마음도 유토피아로 만들 수도 있다. 어지러운 마음을 평화롭게 만든다. 두려움, 긴장, 슬픔, 고통같이 나쁜 것들을 가라앉힌 후 용기와 에너지를 채워 주는 게 침묵의 힘이다. 고요하고강한 사람이 되어서 두려움을 잘 견디려면 떠들썩한 클럽이 아니라 조용한 자기 방으로 들어가는 게 낫다. - P164

인생은 애인이 떨리는 마음으로 내놓은 짜디짠 김치볶음밥이다.
대책은 두 가지다. 볶음밥을 프라이팬에 다 쏟아붓고는 양념을희석시킨 후 맛있게 식사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묵묵히 먹기다.
어찌해 볼 생각을 접고 고통에 가까운 짠맛을 고요하게 참아내는 것이다.

인생의 용기도 두 가지다. 세상을 바꾸는 용기와 세상을 바꾸지않는 용기가 있다. 이번 장에서는 삶을 바꾸지 않고 수용하는용기를 이야기한다.

삶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나의 절실한 바람이 9할은 꺾이기마련이고, 불의하고 부당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은 매일일어난다. 그런데 왜 내 삶이 내 뜻대로 되어야 하나. 나의 기대실현이 최우선이며, 내가 특별히 공정한 대우를 받고, 나의 이해범위 안에서 세상이 운행되어야 할 이유가 뭔가. 그건 황제, 존록펠러, 소크라테스도 이루지 못한 꿈이다. 다들 태풍에 장미줄기가 꺾이듯 속절없이 꺾이는 자기 삶을 수용했다. 그런수용의 자세는 지혜일 뿐 아니라 용기 있는 행동이다.

이번 장에서 소개되는 파킨슨병에 걸린 슈퍼스타, 개 앞에서떨었던 정부 수반, 불안 장애가 심했던 배우, 아내를 잃은 배우는삶의 슬픔까지 수용하는 용기를 보여 줬다. - P166

세상과 인생은 부조리하다. 말도 안 되는 일이 빈발한다. 물론 소리를 지르고 화를 터뜨려도 된다. 어떻게든 뜯어고치려고덤벼드는 것도 선택이고 뜨거운 용기다. 하지만 다른 대응책도 있다. 바꿀 수 없는 것이라면 분노하지 않고 기꺼이 수용하는 것이다. 그 또한 괜찮은 선택이고 온화한 용기다. 젊거나 늙거나 건강하거나 병들었거나 가용한 용기는 두 종류다. 뜨거운부정의 용기와 온화한 수용의 용기. 두 용기는 언제나 우리에게 선택지로 허용된다. - P172

악한은 매연이다. 우리는 악한들 틈에 살아간다. 나쁜 사람이 아예 없는 인생은 없다. 한순간에 나쁜 사람이 죄다 사라지면 좋겠다고 어린애처럼 바라면 그게 불만과 불행의 출발이 된다. 대신 그 사람에 대한 이해와 연민이 당신의 마음을 편하게만들어 줄 것이다. 그다음 대처 기술을 익히면 된다. 여러 방법중에서 연민도 중요한 기술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악한보다 더크고 여유로운 존재가 되고도 남을 수 있다.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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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하라. 그리고 최선을 다하라."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당신 능력으로 해결하라."

어떤 일이든 불완전하게 끝내는 사람은 정신적으로도 불완전할 뿐만 아니라 자신을 성장시킬 수 없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강한 신념도 부족하므로 인생 - P174

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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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는 이런 경구가 전해진다. "친절해져라. 당신이 만나는 모든 이들은 저마다 자기만의 전쟁을 치르고 있으니까." 나는 이 말이 정말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자신이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처럼, - P80

다른 사람들 또한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보면 예상치 못하게 서로 맞부딪치는 경우도 생기기 마련이다. 내 입장에서 보면 상대가 다짜고짜 달려와 부딪친 것처럼 보이겠지만 말이다.
그러니 상대방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벌컥 짜증을 내고 단죄하듯 비난을 퍼붓기 전에, 그에게 어떤 사정이 있었을지 혹은 내가 상황을 편협하게 바라본 것은 아닐지 생각하며 한 박자 쉬어 보자. 그러면 미처 눈치채지 못했던 맥락과 배경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 P81

공감은 두 가지로 나뉜다. 정서적 공감과 인지적 공감이 그것이다. 정서적 공감은 선천적인 능력에 가깝다.
눈앞의 타인이나 화면 속 배우가 우는 걸 보고 자신도따라 운다거나, 타인이 고통을 받거나 수치를 당하는모습을 보고 가슴 아파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정서적 공감은 상대방의 슬픔과 고통을 대리 경험함으로써상대방을 돕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든다.
반대로 인지적 공감은 후천적인 능력에 가깝다. 실제로 인지적 공감 능력은 주로 4세 이후부터 생기기 시작하며, 노력과 훈련에 의해 더욱 발달되는 모습을 보인다. 상대방의 관점에서 그 사람의 상황, 입장, 생각, 감 - P87

정 등이 어떨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 바로 인지적 공감이다. 즉, 간접경험을 통해 상대방을 이해하는 능력인것이다. - P88

도로 위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서는 앞차와의 적정 거리를 유지해야 하듯, 원활한 인간관계를 위해서는상대와의 적정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아무런 교류도 오가지 못하지만, 너무 바짝붙다간 순간의 실수로 인해 사고가 날 수도 있다. 관계가 무너지는 건 바로 이러한 사소한 실수 때문이다. 그러니 좋아하는 상대방과는 오히려 약간의 거리를 두자.
그것이 당신의 인간관계를 예상치 못한 충격에서 구해줄 에어백이 될 것이다. - P103

생각은 그저 일어났다 사라지는정신적 사건일 뿐이다. 대부분의 생각은 사실이 아닌나의 판단과 해석과 평가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생각에 휘둘리는 대신, 생각을 다스리고 싶다면 말이다. - P142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계속 지체되는상황이라면 닫힘 버튼을 쾅쾅 누르며 짜증을 내는 대신 심호흡을 하며 호흡의 리듬을 바꿀 수도 있고,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 수도 있고, 오늘 할 일을 떠올리며 계획을 세울 수도 있고, 어제 외운 영어 문장을 되새기며 복습할 수도 있고, 스마트폰을 보며 필요 없는 사진이나 자료들을 지울 수도 있고, 불편한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볼 수도 있다.
엘리베이터 운행을 내가 통제할 수는 없지만, 다른통제할 수 있는 일들로 시선을 돌리고 그 일을 실행한 - P148

다면 내 마음의 상태는 완전히 달라진다. 상황을 바꿀수는 없지만 상황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바꿀 수 있는것이다. 그러니 통제할 수 없는 것을 통제하려는 소모적인 태도는 버리고, 통제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실행하는건설적인 태도를 택해보자. 그럴 때 당신의 몸과 마음은 더욱 건강해질 것이다. - P149

곁에 있는 모든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자.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모든 것은 한순간의 우연으로 이곳에 모였다. 그리고 한순간의 우연으로 사라질수도 있다.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인생은 찬란한 감사로 가득 찰 것이다. - P160

"복기의 과정이 고통스럽지 않나요? 진 것도 화나는데 졌다는 것을 한 번 더 확인한다는 게..."

이에 이세돌 9단은 이렇게 답했다.

"아닙니다. 오히려 어떻게 졌는지 모르는 게 더 답답하죠. 어떻게 이겼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하지만 어떻게 졌는지는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도자기를구울 때 뭐가 잘못됐는지 알아야 다음에 좋은 것을만들듯, 바둑기사는 더 훌륭한 예술작품을 위해 복기를 하는 겁니다." - P167

실패를 마주하길 두려워하지 말자. 우리는 누구나실수하고, 실패한다. 그럴 때마다 자기 마음에 스스로해코지를 가하는 대신 초점을 문제 그 자체에 두고 반성의 시간을 가져 보자. 꼭꼭 곱씹은 문제가 우리 마음에 쏙쏙 흡수되어 성장의 양분이 될 수 있게 말이다. - P170

야마구치 슈와 구스노키 겐은 <일을 잘한다는 것>에서 일 잘하는 사람들은 ‘할 일 목록‘을 잘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일에 대한 감각을 지닌 사람들이라고 주장한다. 이 감각을 키우기 위해서는 일 자체가 아니라맥락을 볼 줄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바로 마음의 여유다. 마음이 조급하고 시야가 좁아져있다면 좌우를 살펴 흐름을 볼 여유가 없으니 말이다. - P179

타인에게 베푼 친절은 결국 나에게 돌아온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에게 베푼 친절은 어디로 갈까? 놀랍게도 타인에게 돌아간다. 찻잔에 찻물이 가득 차면 자연스레 넘치듯, 스스로를 향한 친절한 마음이 가득 차면자연스레 주변에도 친절을 베풀게 된다. 내 마음이 지옥에 빠진 것처럼 고통스러운데, 의무감에 타인에게 친절을 베풀기만 한다면 그야말로 감정 노동이 아니겠는가가는 말이 곱기 위해서는 먼저 나를 대하는 말부터 고와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레 가는 말이 고와지고,
돌아오는 말도 고와진다. 이처럼 자신에게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해주는 것은 나에게도 이익이고 상대방에게도 이익이다. 우리는 타인을 위해서라도, 자신에게 조금더 부드러워질 필요가 있다. - P188

책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에서 김영민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그리하여 나는 어려운 시절이 오면, 어느 한적한 곳에 가서 문을 닫아걸고 죽음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불안하던 삶이 오히려 견고해지는 것을 느꼈다. 지금도 삶의 기반이 되어주는것은 바로 그 감각이다."

이는 의심의 여지 없는 진실이다. 시간이 많다는 착각이 오히려 우리를 안이하게 만든다. 반대로 나의 유한함, 그리고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의 유한함을 잊지 않고 되새기다 보면, 오히려 현재를 더 알차고 단단하게살아갈 수 있다. - P212

잊지 말자. 우리는 언젠가 모두 죽는다. 나도, 당신도, 그리고 우리의 소중한 사람들도 지나고 나서 후회하는 것만큼 바보 같은 일도 없다. - P213

일도 그렇다. 우리가 개운함과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은 일을 시작할 때가 아니라 끝마치고 마무리할 때다. 오히려 일을 시작할 때는 기대감도 있지만, 부담감과 불안감도 함께 찾아오지 않던가. 숨을 내쉬지 못하고 들이쉬기만 하다간 과호흡이 오는 것처럼, 일 또한시작과 마무리의 비율을 적절하게 유지해야 인생이 편안하게 숨을 쉴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다다익선‘보다 ‘과유불급‘이라는 사자성어를 더 좋아한다. 채움보다 비움의 관점으로 내 삶과일을 대할 때, 우리는 더 뿌듯하고 건강한 삶을 지속 가능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 P232

이렇게 다양한 영역들을 점검하면서 내 에너지를고갈시키는 것들을 정리하자. 치우는 것만 선택이 아니라,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 또한 선택이다. 나를 스스로갉아먹는 선택을 내리고 싶지 않다면, 그것들을 과감히 버리는 선택을 내려야 한다.
반대로 말하면, 좋은 물건이나 사람으로 주변을 채우는 것도 내가 선택할 수 있다. 부디 여러분이 자신을위한 선택을 내리길 바란다. 물건을 집안으로 들일 때,
옷을 새로 구매할 때, 사람을 만날 때, 제각기 결정을내리기에 앞서 이 물건이, 이 사람이 이 일이 에너지를채워 주는지 갉아먹는지를 유심히 살펴보는 연습을 하자 그렇게만 한다면 점점 내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들로만 삶을 채울 수 있게 될 것이다. - P241

아름다운 무늬를 가진 비단잉어는 사는 곳이 좁은어항인지, 넓은 호수인지에 따라 크기가 달라진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내가 세워둔 가능성의 크기에 따라 나의 크기도 달라진다. 내가 머무는 공간을 새장 안으로만 국한한다면 그 속에서 고군분투하다가 생을 마감할것이다. 하지만 새장 밖의 공간까지로 영역을 확장한다면, 분명 더 큰 세상 위를 훨훨 날아갈 날개를 펼칠 수있을 것이다.
두려움이 없는 것이 용기가 아니라, 두려움에 다리가 후들거려도 해내는 것이 용기라고 한다. 안전한 울타리 밖으로 나가는 것은 언제나 두려운 일이다. 누구나그렇다. 그렇지만 족쇄를 끊고 한 걸음이라도 나가보려는 용기를 낼 때 우리에게 그만큼의 자유가, 그리고 성장이 일어난다. 자유가 없는 삶, 성장이 멈춘 삶은 생명이 다한 삶과 같다.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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