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쓰자면 맞춤법
박태하 지음 / 엑스북스(xbooks)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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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하고 어려운 맞춤법 책이라는 인식이 바뀌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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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반양장)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미움받을 용기 1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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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 핑계를 대고 달아나던 습관이 사라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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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정말 오긴 오는군요. 안 올 줄 알았거나, 오는 데 한참이나 걸릴 줄 알았는데 말이지요. '연말연시'라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입니다. 모임도 잦고, 여기 저기 불려다니다 보면 본의 아니게 이런저런 실수도 잦아지게 마련이지요. 일 년에 할 실수를 이맘때에 모두 몰아서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술을 못 마시는 까닭에 다른 사람의 실수를 그저 참아주거나 술에 만취하여 아무 일도 아닌 일로 실랑이를 벌이는 둘 사이의 시비를 잘 중재하는 역할이 주어진 임무라면 임무인데 이런 식으로 몇몇 모임에 참석하다 보면 녹초가 되곤 하지요. 술에 취한 사람들은 간혹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멍멍이에 빙의되기 때문에 인간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도 종종 목격하게 되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그런 모임에서는 별의별 일들이 다 벌어지는지라 없던 오해도 쌓이고, 새로운 갈등도 생겨나지만, 항상 그런 부정적인 일들만 있는 것도 아닌 듯합니다. 아무 기대도 없이 참석했던 모임에서 간절히 보고 싶었던 사람을 우연히 만나기도 하고, 술기운을 빌어 원수 대하듯 하던 사람과 어색한 화해를 시도하게도 됩니다. 그리고 각종 인사말들이 안주처럼 술좌석을 오가게 되지요. 술잔이 몇 순배 도는 것처럼 인사말도 그렇게 돌고 도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보다 인사말이 더 먼저 취하는지 발음을 도통 알알들을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러서야 사람들은 하나둘 집생각이 나나 봅니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것도 그 즈음이지요.

 

저는 이따금 아무것도 아닌 짧은 인사말에 눈물이 왈칵 솟을 때가 있다는 것을 밝히지 않을 수 없군요. 정말 그렇습니다. 제가 혹 눈물이 너무 많아 평소에도 시도 때도 없이 질질 짜는 사람이 아닌가 의심하는 분이 있다면 결단코 오해입니다. 저는 웬만한 일로는 절대 눈물을 보이지 않는, 어찌 보면 냉정하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사람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몇 년 동안 소식도 듣지 못했던 사람으로부터 '잘 지냈어?'와 같은 평범한 인사말이 아닌, 밑도 끝도 없이 '얼마나 힘들었어?' 물어올 때, 저는 대답에 앞서 눈물부터 왈칵 솟는 걸 보면 '사는 게 힘든 거구나'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연말연시에 들었던 짧지만 감동적인 인사말이 있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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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아빠 육아 - 할 일 많은 직장인 아빠의 육아법, "육아에 관심이 없다는 것은 자녀를 포기했다는 것이다."
안성진 지음 / 가나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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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한글을 뗀 듯 보이는 어린 아이가 도서관 한 귀퉁이 또는 대형서점의 작은 공간에 철푸덕 주저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보면 괜히 장난을 걸고 싶어진다. 어찌나 열심인지 통통한 볼살이 발그레하고 쌕쌕거리는 숨소리에 책장이 가볍게 떨리는 것도 눈치 채지 못한 채 오롯이 책에 빠져 있는 아이의 모습. 나는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이끌리지만 '아이의 독서를 방해하지 않도록 조심해야지' 하는 생각보다는 내 검지손가락을 곧게 펴 등 뒤에 감추고는 살금살금 아이 곁으로 다가가 그 씰룩거리는 볼살을 콕콕 찔러보고 싶은 유혹이 더 강하게 들곤 한다. 말하자면 나는 아이의 독서를 훼방 놓고 싶어 하는 마음이 더 강하게 드는 것이다. 그런 유혹은 나이 든 사람이 아이의 독서를 방해하는 일반적인 심술과는 다르다. 빨려들어갈 듯 집중하는 아이의 관심을 살짝 흐트러뜨려 나에게 잠시나마 아이의 시선을 붙잡아 둘 수는 없을까 궁리하는 것은 약간의 질투가 섞인 애교로 봐야 할 것이다.

 

느닷없는 공격에 당황한 아이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책을 잡고 있던 한 손으로 내 검지손가락이 다가온 쪽으로 자신의 팔을 허공에 휘휘 내 저을 것이며, 귀찮아 죽겠다는 듯 '아잉!' 소리를 냄으로써 자신의 불쾌한 감정을 토로할 것이다. 그 일련의 행동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시선은 여전히 책에 머문다는 사실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아이가 책에 집중하면 할수록 나는 더욱더 아이를 방해하고 싶어할 테고 말이다. 나는 이런 감정이 들 때마다 어떤 죄책감보다는 슬몃 미소가 지어지곤 한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롯이 책에 빠져들던 아들의 어릴 적 모습이 떠오르곤 한다. 책을 읽으며 누구도 의식하지 않고 낄낄거리던 아들의 웃음소리도 귓가에 맴돈다.

 

안성진 님의 육아서 <하루 10분 아빠 육아>를 읽는 내내 볼살 통통했던 아들의 옛 모습이 떠올랐다.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없었던, 더 어렸을 적의 아들은 내가 읽어주는 동화를 귀기울여 가만히 듣고 있다가 끝나기가 무섭게 '다시!'를 외치곤 했었다. 한 번만 읽고 잠들었으면 바라는 나와 잠이 드는 그 순간까지 내가 읽어주는 동화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듣고 싶어했던 아들의 실랑이는 이제 해보고 싶어도 더는 할 수 없는 아련한 추억이 되었다.

 

"아이가 아이로 있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잠시 한 눈을 팔면 어느 순간 훌쩍 커 있는 아이를 발견한다. 지난 시간을 되돌릴 수 없듯이 훌쩍 성장한 아이들의 성장을 되돌릴 수 없다. 지나가는 시간을 붙잡을 수도 없다. 나중에 후회할 일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육아라는 단 하나의 소중한 가치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p.61)

 

누구에게나 자식은 그 자체로서 소중하다. 그러나 그 소중함을 표현하는 방식은 각자가 다 다르다. 이를테면 그것은 선택지의 하나이거나 가치관의 발로일 수도 있겠지만 그로 인해 한 아이가 겪게 되는 미래는 확연히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육아가 자신의 개성이나 입맛에 맞는 하나의 선택이어서는 곤란하다. 게다가 부부만 사는 햇가족이 보편화된 요즘, 육아의 기술은 어렸을 때부터 보고 배워 저절로 습득되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나도 그랬지만 우리는 준비가 되지 않은 초보 엄마, 초보 아빠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일찍 깨우치면 깨우칠수록 좋다. 육아는 더이상 저절로 습득되지 않는, 시간을 내어 배우고 익혀야 하는 전문 영역으로 귀속되었음을 인지해야 한다. 육아서를 읽어야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아이를 알기 위해 아이의 발달과정에 대한 책을 반드시 찾아 읽어야 한다. 책을 읽거나 전문가를 찾아 상담이나 교육을 받는 수밖에 없다. 당연히 대부분의 부모들이 저렴하고 접근하기 좋은 책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책만큼 풍부한 지식을 전해주는 수단이 없는데도 책을 가까이 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부모들이 손쉽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사는 것이다." (p.83)

 

몇 년 동안 한 인터넷 서점 블로그의 글벗으로 지냈던 하우애(안성진) 님의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육아서를 출간했다는 소식도 뜬금없는 일은 아니었다. 오히려 왜 이제야 나왔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 정도였다.

 

바쁜 직장인으로서의 아빠가 아이들을 위해 하루 10분을 할애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단단히 결심하지 않으면 일회성의 이벤트로 그치고 만다는 사실을 나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나는 이따금 주변의 아이들에게 우스갯소리로 이런 말을 하곤 한다. '삼겹살 잘 굽는 방법'이 시험 문제로 나온다면 정답을 모를 아이들이 없을 거라고 말이다. 일 년에 서너 번 가족들과 여행을 가고, 그곳에서 원없이 먹고 마시게 함으로써 아빠가 맡은 육아의 책임이 모두 끝났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육아는 아이의 성장을 돕는 지속적인 과정이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쓴 하우애(안성진) 님이 굳이 '10분'을 강조한 이유도 지속성을 염두에 두고 쓴 말임을 책에서 밝히고 있다. 하루 10분, 지극히 짧다고 생각하면 짧을 수도 있는 이 시간에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부족한 잠을 잘 수도 있고, 텔레비전을 시청할 수도 있고, 친구와 모여 술을 마시거나 화투를 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시간에도 아이는 자라고, 그 소홀했던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 부메랑으로 다가올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가족으로부터 외면받는 아빠의 모습을 자신의 미래로 선택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루 10분 아빠 육아'는 어쩌면 우리에게 선택이 아닌 의무이자 삶 자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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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집을 나서는데 경비아저씨가 청소를 하고 있었다. 가을은 이래저래 청소와 연관된 사람들이 수난을 겪는 계절이다. 청소를 하고 돌아서기 무섭게 금세 새로운 낙엽으로 뒤덮이니 말이다. 낙엽이 시간에 맞춰 떨어질 리도 만무하고, 쌓여가는 낙엽을 보면서도 청소를 무작정 미룰 수도 없는 일이니 참으로 난감할 밖에. 열심히 비질을 하던 아저씨는 잊었던 것이라도 문득 생각 난 듯 하던 일을 갑자기 멈추고 감나무 끝을 쳐다보았다. 몇 개 남지 않은 감나무 이파리가 바람에 팔랑팔랑 춤을 추고 있었다. 아저씨는 손에 들린 대가 긴 빗자루를 이용하여 감나무 잎을 떨어뜨리려나 보았다. 손에 들린 빗자루를 길게 뻗었는데도 거리가 조금 부족했던지 까치발까지 세운 채 말이다. 그러나 우듬지에 단단히 매어달린 이파리는 팔랑팔랑 춤을 출 뿐 좀체 떨어지지 않았다. 할 일 바쁜 아저씨를 놀리기라도 하려는 듯 말이다. 몇 번을 그렇게 헛손질을 하던 아저씨는 제 풀에 지쳤는지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공연히 헛심만 쓴 꼴이었다.

 

오늘 아침에는 눈이 내렸다. 올 겨울 들어 처음 보는 눈이었다. 아저씨는 여전히 비를 들고 계셨다. 나뭇가지에는 소복소복 눈이 쌓이고 바닥에 떨어진 눈송이는 금세 녹아버렸다. 내 인사를 듣지 못했었는지 아저씨는 초점 없는 시선으로 눈 내리는 풍경에 빠져 있었다. 어느 젊은 날의 첫사랑이라도 추억하는지 얼굴에는 은은한 미소마저 어려있었다. 볼에 와 닿는 쌀쌀한 바람도 아저씨를 그 하염없는 추억의 늪에서 건져내지 못했다.

 

어제와는 새삼 달라진 오늘. 사람들은 어제보다 십 분쯤 더 여유로워졌고, 그리움이 한 뼘쯤 더 깊어졌고, 세상은 얼었던 마음들이 1킬로그램쯤 녹아내렸고, 떨어진 낙엽만큼 하늘은 조금 넓어졌다. 어제와는 달라진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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