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제1야당인 자유당의 나경원 원내대표가 국민들의 답답했던 속이 뻥 뚫리게 하는 사이다 발언을 해서 박수를 받고 있는 듯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선거법 등 주요 법안 '패스트트랙' 상정 추진에 대해 "이렇게 야당을 무시하고 멋대로 마음대로 하는 여당의 태도에 대해 거듭 경고하지만 이제 의원직 총사퇴를 불사하고 맞서겠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했다는데 이보다 더 반가운 말이 어디 있겠습니까. 조금 과장하자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분란이란 분란은 모두 자유당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게다가 자유당은 그동안 선거법에 대해 다른 대안도 내놓지 않은 채 사사건건 반대만 일삼아오기도 했었지요. 그랬던 자유당 의원들이 모두 의원직을 내려놓겠다니 이보다 더 반가운 소식이 있을라고요. 쌍수를 들어 환영할 밖에요.

 

나경원 원내대표가 조건을 달았던 바와 같이 더불어민주당은 더욱더 야당을 무시하고 멋대로 마음대로 함으로써 하루빨리 자유당 의원들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입니다. 국민들이 바라는 바는 그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시끄럽겠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그리 되어야 할 듯합니다. 그동안 5.18 망언을 일삼던 의원들을 향해 사퇴하라고 국민들이 얼마나 외쳤습니까. 그럼에도 꿈쩍도 하지 않던 그들인데 자발적으로 그만두겠다는데 돕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오늘은 111주년 세계 여성의 날,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대한민국의 여성 국회의원으로서 조국을 위해 큰 결단을 내린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심심한 존경의 말을 전합니다. 부디 그 결심 흔들리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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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19-03-08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꼼쥐님 격렬하게 찬성합니다! 시원하네요!ㅎ
사이다 사러가다가 필요없을것 같아서 포도쥬스 삽니다!ㅎ

꼼쥐 2019-03-09 16:46   좋아요 1 | URL
ㅎㅎ 포도쥬스도 좋지요.
정말이지 자유당 의원들이 총사퇴를 단행한다면 마을 사람들에게 떡이라도 돌릴 듯합니다.

transient-guest 2019-03-09 0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뉴스가 나베때문에 시끄럽더니 그런 이유가 있었네요 저도 나베와 자유당의원들의 총사퇴를 지지합니다

꼼쥐 2019-03-09 16:47   좋아요 1 | URL
지금이라도 당장 사퇴서를 낸다면 자유당 의원들 전체에게 감사의 문자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포노 사피엔스 -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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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이엔가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고, 가까운 미래에 우리의 삶은 정확히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감이 오거나 어떤 근거나 데이터를 통해 예측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면서 우리는 단지 자라나는 세대에 대한 협박용(?) 단어로서 혹은 비슷한 세대 간의 작업용(?) 멘트로서 '4차 산업혁명'을 입에 올리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든 이렇게 자주 사용하다 보니 왠지 친근해진 느낌도 들고, '4차 산업혁명'이 우리 곁으로 바짝 다가온 듯한 느낌도 들긴 합니다.

 

공부는 하지 않고 종일 게임만 하는 아이들에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그렇게 게임만 하면 너 거지되기 십상이다."라거나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고 있는데 우리도 잘 준비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공허한 말을 지인들과의 대화 중간에 슬쩍 끼워넣기도 합니다. 이렇듯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정확한 의미도 모르는 채 이곳저곳에 갖다 붙이곤 하지요. 4차 산업혁명의 권위자이자 성균관대 교수이기도 한 최재붕 교수의 저서 <포노 사피엔스>를 읽으면서 여러 생각이 교차했던 건 아마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비롯되었던 듯합니다.

 

"포노 사피엔스 문명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권력이 소비자에게로 이동했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산업 생태계의 지각 변동이 발생했고, 모든 기업의 흥망성쇠도 소비자의 선택이 결정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결국 포노 사피엔스의 마음을 살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성공의 비결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답'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잘 알아야 좋은 인재가 되고, 사람을 잘 배려할 줄 알아야 성공하는 인재가 됩니다." (p.13 '프롤로그' 중에서)

 

2007년 스티브 잡스에 의해 출시된 스마트폰으로 인해 인류는 '혁명'에 버금가는 큰 변화를 맞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부지불식간에 일어나곤 하지요. 시장의 참여자가 미처 눈치를 채기도 전에 많은 변화가 이만큼 진전되는 것이죠. 저자는 이 책에서 1장 포노 사피엔스, 신인류의 탄생, 2장 새로운 문명, '열광'으로 향한다, 3장 온디맨드, 비즈니스를 갈아엎다, 4장 지금까지 없던 인류가 온다의 총 4장에 걸쳐 우리가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롭고도 급격한 변화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합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을 지배하던 지상파의 영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검색 포털과 유튜브의 점유율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는가 하면 은해의 지점 창구 처리 비중이 급격히 줄고 무인화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대형마트의 매출은 줄고 온라인 판매가 급증하는 추세이며 결제에 있어서도 현금보다는 스마트폰 결제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변화는 누가 시켜서 된 것이 아니라 '포노 사피엔스'라는 신인류의 자발적 선택이라는 데 저자는 주목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몸을 소우주라고 하는 것처럼 우리는 각자의 손안에 작은 지구 하나씩을 들고 살아가게 된 셈입니다.

 

"인류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자발적으로 소비 행동을 바꿨습니다. 이러한 예상치 못한 급격한 행동 변화는 연쇄적으로 시장 생태계 전반에 혁명적 변화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그 변화가 원인이 되어 제조업까지 영향을 받게 되는데, 그것이 슈밥이 언급한 4차 산업혁명입니다." (P.143)

 

구시대의 엄격한 질서 속에서 살아왔던 우리로서는 이와 같은 변화가 썩 달갑지는 않을 듯합니다. 게다가 스마트폰으로 인한 부작용은 곳곳에서 발견되는 까닭에 가뜩이나 부정적이던 시각이 더욱 부정적으로 바뀝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진화는 구성원 개개인이 거부하거나 과거로 되돌릴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닙니다. 말하자면 우리는 변화에 대한 수용자는 될 수 있을지언정 변화에 대한 저항자의 입장에는 설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포노 사피엔스 문명의 특징과 변화된 모습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시장의 변화와 소비 트렌드가 만들어내는 데이터는 지금이 명확한 '혁명의 시대'임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해야 할 일이 많아졌습니다. 새로운 문명을 공부해야 하고, 소비자가 만들어내는 데이터를 읽고자 노력해야 하고, 킬러 콘텐츠를 만드는 전문적인 기술도 익혀야 하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과 노력들 모두 중요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사람'입니다. 혁명의 시대, 결국 답은 '사람'이라는 이야기로 이 책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P.332 '에필로그' 중에서)

 

오늘도 우리는 미세먼지 가득한 하늘을 바라보며 한숨을 짓고 있습니다. 문명의 찌꺼기와 같은 미세먼지가 다른 누구의 책임도 아닌 것처럼 스마트폰으로 인한 부작용이 곳곳에서 드러난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감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결국 사람의 몫인 것처럼 스마트폰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고 건강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도 결국 우리의 몫입니다. 다행히 북서풍이 불어 한반도의 대기 상태를 잠시나마 좋아지게 한다니 그저 반가울 따름입니다. 문명의 발전은 이렇듯 명암이 공존하는가 봅니다. 언제나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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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인 경칩(驚蟄), 한자로는 놀랄 경(驚)에 숨을 칩(蟄)을 씀으로써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 뱀, 벌레 등이 따뜻해진 봄기운에 놀라 잠에서 깨어난다는 의미를 지닌다. 우수 경칩에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속담처럼 이제 어지간한 추위는 다 갔지 싶다. 그러나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가 놀랄 일은 봄기운뿐이 아니다. 숨이 턱턱 막히게 하는 미세먼지에 한 번, 그리고 1심에서 징역 15년형을 받은 중범죄자를 보석으로 석방했다는 소식에 또 한 번 놀라지 않았을까. 아무리 전직 대통령이라 할지언정 법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해야 하거늘...

 

지난 정권에서 있었던 사법농단 탓인지 나와는 그닥 관련도 없는 듯 여겨지는 판사들의 이름을 줄줄이 외우게 된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비롯하여 권순일 대법관, 차한성 전 대법관,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장, 신광렬, 조의연, 성창호 등등. 가장 깨끗한 조직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사법부가 가장 비열하고 썩어빠진 조직이었다는 사실에 분개하지 않을 국민이 없을 터, 이제는 정준영이라는 이름도 뇌리에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 가수 정준영이 아니라 판사 정준영이.

 

물론 정치권에 몸 담고 있는 인간쓰레기들, 이를테면 국회에서 '갠세이'니 '야지'니 하는 일본어를 서슴없이 내뱉는 인간들이나 '우리한테 개기면'과 같은 막말을 일삼는 언년이 등 입에 올리기도 싫은 정치인들은 말할 것도 없지만 우리는 지금 자욱한 미세먼지를 보면서 환경을 걱정하기에 앞서 썩어빠진 사법부와 정치인들을 몰아냄으로써 우리의 정치 환경부터 깨끗이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징역 15년형의 중범죄자를 돌연사 운운하며 풀어주었다는 소식에 잠에서 깬 개구리도 놀랐다는 오늘, 오늘은 경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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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자살되세요, 해피 뉴 이어
소피 드 빌누아지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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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가사와 반복적인 리듬의 후크송이 묘한 중독성을 유발하는 것처럼 동화와 같은 단순한 스토리 라인의 소설이 독자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말하자면 결말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뻔한 구조의 스토리에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것이다. 그리고 소설을 읽으면서도 자신의 예측이 맞아떨어진 것에 내심 뿌듯해하기도 한다.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구조이지만 이 세상에서 오직 나만이 소설의 결말을 알아맞히기라도 한 것처럼.

 

프랑스의 기자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소피 드 빌누아지의 신작 소설 <행복한 자살되세요, 해피 뉴 이어>도 그런 소설이다. 단출한 등장인물과 단순한 스토리 라인, 코믹하면서도 빠른 전개, 그리고 약간의 반전이 있는 행복한 결말 등으로 이 소설을 설명할 수 있다. 제목과는 다르게 유쾌하고 밝은 소설이라는 게 반전이라면 큰 반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소설의 시작은 그닥 유쾌하지 않다.

 

"'아버님께서 오늘 아침 숨을 거두셨습니다. 아버님은 떠나셨어요. 고통은 없었습니다.' 나는 이제 고아다. 마흔다섯 살짜리 고아는 정말이지 불쌍하단 생각이 들지 않는다. 세상에 피붙이가 아무도 없으니 고아나 다름없지만 그래도 마흔다섯 살이나 먹은 나를 입양하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다. 나는 유통기한이 지났다. 이를테면 자식을 갖기에도, 한 남자를 갖기에도 기한이 지났으니까." (p.7)

 

아버지의 사망과 함께 45살에 고아가 된 실비 샤베르. 외동딸로 성장한 그녀에게는 이제 가족이라곤 아무도 없다. 기업 법무팀에서 일하는 그녀는 외롭고 지겨운 주말보다는 차라리 일을 하는 주중이 더 좋다. 어느 날 센 강 주변을 산책하던 실비는 물에 뛰어들어 자살을 시도한 한 남자를 우연히 목격하게 된다. 의식을 잃고 둥둥 떠내려가는 그 남자를 보며 실비는 묘한 평화를 느낀다. 이를 지켜보던 한 남자가 물에 뛰어들어 그 남자를 구하고 주변 사람들이 그 의인에게 박수를 치지만 실비는 오히려 물에 뛰어들 용기를 낸 그 남자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은 심정이다. 그리고 진정한 평화를 얻기 위해 자살을 결심한다. 디데이를 크리스마스로 정한 실비는 자신의 결심을 누군가에게 말하기 위해 심리치료사를 찾아간다.

 

근육질 몸매의 매력적인 남자 프랑크와 45세 노처녀 실비의 만남은 심리치료사와 의뢰인이라는 사무적인 관계를 떠나 마치 연인과 같은 로맨틱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런 안배는 독자들이 달달한 결말을 예측하도록 하는 작가의 시선 유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노련한 독자는 이미 눈치를 챌 일이지만 어수룩한 독자는 프랑크와 실비의 해피엔딩을 기대하며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크리스마스에 자살을 감행하겠다는 실비를 프랑크는 말리지 않는다. 다만 이제껏 살면서 해보지 못했던 일을 일주일에 한 가지씩 해보라며 과제를 줄 뿐이다. 실비는 프랑크의 제안에 따라 브라질리언 왁싱을 시도하다 실신하여 병원에 실려가기도 하고, 마트에서 물건을 슬쩍하기도 하고, 처음 만난 남자와 진한 정사를 치르기도 한다. 자신의 평소 성격으로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일들이지만 자살을 핑계 삼아 용기를 냈던 것이다.

 

"우리는 서로 모르는 사이였지만 아주 친근했어요. 그러다 그 직후에 슬픔이 몰려오는 걸 느꼈는데 걷잡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놀라웠지만 그게 아주 좋은 영향을 준 거 같아요. 그 슬픔이 모든 걸 날려버렸거든요. 이제 내 안에 슬픔이나 미련 같은 건 없어요. 나는 각오가 됐어요. 날짜를 앞당기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p.125~p.126)

 

프랑크와 헤어져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기 위해 플랫폼에 들어섰을 때 실비는 맨바닥에 쓰러져 있는 여성 노숙자를 보게 된다. 지독한 냄새를 참아가며 실비는 자석에 이끌리듯 다가간다. 손을 내미는 노숙자의 손을 잡고 실비는 소방서에 전화를 건다. 그리고 고통스러운 듯 보이는 노숙자를 위해 노래를 불러준다.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때 여성 노숙자는 이미 사망한 후였다. 구급대원으로부터 그 사실을 전해 들은 실비는 심한 충격을 받고 구토를 한다. 도와줄 사람에게 연락을 하라는 구급대원의 조언에 따라 실비는 프랑크에게 전화를 하고...

 

"나는 거의 혼자 살아왔다. 그런데 오늘 저녁, 혼자 죽고 싶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나도 누군가 내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잇길 바란다. 지하철역 플랫폼이나 따뜻한 욕조 안이나 홀로 죽는 건 마찬가지다. 비참하고 고독한 건 마찬가지다.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p.138)

 

우리는 살면서 조금만 힘이 들어도 죽고 싶다는 말을 습관처럼 내뱉는다. 그렇다고 자신의 삶이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자신의 입장에서 보면 어차피 한 번은 죽을 운명, 조금 일찍 가거나 조금 늦게 간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도 없겠다 싶겠지만 남겨진 사람들에게는 그렇지가 않다. 사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살고자 했던 모습은 살아 있는 우리들에게 커다란 위안이 된다. 그러나 자신의 삶을 쉽게 포기해버린다면 그것은 남겨진 사람들에게 커다란 상처를 준다. 그리고 그 상처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우리가 끝까지 살아남아야 할 이유는 일차적으로 자신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타인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어쩌면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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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적인 원초적 본능을 인식하면 할수록 삶은 더 허망해지게 마련이다. 인간 존재는 원초적이고 맹목적인 본능에 치중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소위 '위버멘쉬'를 지향하는 존재이기에 원초적 본능에만 몰두하는 자신의 처지를 바라보면 볼수록 한심하고 딱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그렇게 하세월을 소진한다는 게 얼마나 허무한 일인가.

 

이렇듯 우리의 인식 체계에서 반복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심어지는 것들이 있다. 이를테면 우리나라의 국기인 태극기에 대해서도 보수, 꼴통, 탄핵, 노인, 기독교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심해지고, 엄마 부대의 극성으로 인해 엄마에 대한 이미지마저 부정적으로 변하는가 하면, 어버이 연합으로 인해 어버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조차 마냥 조심스럽기만 하다. 뿐인가 태극기 부대가 시위를 할 때마다 성조기와 이스라엘기를 들고 나오는 바람에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이미지는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기성세대의 역할은 다음 세대가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성숙한 삶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데 있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을 보면 그 반대의 역할을 하고 있는 듯하다. 아이들의 자신의 몸에 지속적으로 자해를 하고, 급기야는 삶을 포기하도록 만드는 것은 우리 기성세대가 얼마나 제 역할을 못 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미세먼지 가득했던 삼일절에도 태극기 부대는 여전히 추한 모습을 보였고, 아이들에게 미세먼지보다 더한 독성 물질을 아이들의 영혼에 심어주고 있었다. 부끄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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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2 2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3-05 16:3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