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탄생 - 윌리엄 캘빈이 들려주는 인간 지능의 진화사 사이언스 마스터스 12
윌리엄 H.캘빈 지음, 윤소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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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와 동물을 나누는 결정적인 차이는 무엇일까?
동물에게도 ’의식’이나 ’지능’이 있을까?
지능지수로 인간과 동물을 구별할 수 있을까?
스위스의 동물학자 포르트만 교수가 동물의 다양한 기능이나 생리적 과정을 주관하는 뇌의 각 부분을 연구한 결과, 동물의 ’지능’표를 작성했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인간이 215, 돌고래가 190, 코끼리 150, 원숭이 63, 얼룩말 42, 기린 38, 여우 28, 가장 꼴찌는 하마...
인류와 진화적 발생계통이 같은(선조가 같은) 원숭이가 4위라 하니 조금 생뚱한 결과이고 과연 어떤 기준으로 점수를 매겼는지 궁금한 대목이다.




 
이 책은 < 섹스의 진화 >, <원소의 왕국>, < 마지막 3분 >, <인류의 기원>, <세포의 반란>, <휴먼 브레인>, <에덴의 강>, <자연의 패턴>, <마음의 진화>, <실험실 지구>, <여섯 개의 수>에 이어 ’사이언스 마스터스 시리즈’의 열 두번째 책으로, ’의식&지능의 기원과 진화’를 소재로 삼고 있다.
  
저자는 생리학, 생물물리학, 진화생물학, 심리학, 정신병학 등을 두루 연구하면서 인간의 어떤 면이 동물과 인간을 구별하는지, 통상 인간과 동물의 결정적인 차이라고 보이는 인간의 ’생각(의식)’이 어떻게 탄생하고 진화했는지를 독자들에게 애기해주려고 한다.
그는 한마디로 의식의 구조와 뇌의 물리적 작용에 따른 지식의 상호 작용 그리고 인간 의식의 독창적 단계와 이러한 사고 구조가 200만 년 빙하기를 통한 진화의 산물이라는 주장으로 인간의 지능과 생각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그는 전문 분야의 핵심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해석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실제 다양한 학문분야가 담겨있는 이 책의 설명은 이해하기가 무지 어렵다.
 
책은 생각과 지능이 무엇이며, 어떻게 기능하고 있는가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더 나아가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인간의 지능이 자연선택을 통해 어떻게 진화되어 왔는지를 다원주의적 관점에서 살폈다.
독자들이 평소에 느낄 수 없었던 당연한 것들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될 것이다.
 
- 목 차 -
1. 다음에는 무엇을 할까?
2. 만족스러운 추측의 전개
3. 문지기의 꿈
4. 지능을 갖춘 동물의 진화
5. 지능의 토대로서의 통사론
6. 끊임없이 진행되는 진화
7. 지적 행동의 진화
8. 지능의 미래
 
1장에서 저자는 ’무엇’이 지능을 이루고 있는가, 그리고 ’언제’ 지능이 필요하가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2장에서는 지능의 의미를 좁은 범위로 국한해서 다룬다.
3장에서는 설명의 수준에 대해서 그리고 ’의식’을 둘러싼 혼동의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4장에서는 빙기와 같은 기후조건의 변화에서 어떤 방식으로 동물이 지능을 갖추어가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5장에서는 통사론(문장을 기본 대상으로 하여 문장의 구조나 구성 요소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로 복잡한 문장을 분석하는 데 필요한 정신적 기계장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6장에서는 다위니즘적인 맥락에서 수렴적 사고와 발산적 사고의 문제를 다룬다.
7장에서는 우리의 뇌가 ’어떻게’ 복제 경쟁을 유발하는 것 같은 방법을 통해서 표현을 다룰 수 있는가를 제안한다.
8장에서는 앞 장에서 묘사한 고등한 지능의 결정적 요소를 요약한다.
 
저자는 지능과 생각, 의식으로 나아가는 지적 추측에 적당한 메카니즘을 찾는 과정에서 여섯 가지를 제시하는데 무척 흥미롭다.
1. 연속성의 기초가 되는 통사론의 포개진 상자들
2. 그럴듯한 구실에 대한 모든 단서를 지닌 논지 구조
3. ’가까이-속에-위에’ 등의 상대적 위치를 나타내는 단어
4. 메모지의 제한된 크기와 그 결과로서 생기는 덩어리 짓기의 경향
5. 타도 운동을 이루익 위해 사용하는 여분의 신경 패턴 복제물에 매우 필요한, 정교한 연속을 위한 공동편의시설
6. 차이가 있는 패턴, 그것들의 복제, 실수를 통한 변종의 형성, 경쟁 그리고 다양한 환경조건에 의한 복제경쟁의 왜곡




 
 
이 책을 통해 나에게도  ’지능’과 ’의식’, 그리고 ’생각’을 아우르는 ’인간다움’에 대해 약간 색다른 개념이 생겼다.
개념적으로는 지능이 유연성, 창조성, 다양성, 사회성, 계획성, 상상력, 연역성을 의미하며, 자연과학적으로는 지능 또는 의식이란 ’뉴런 사이의 상호작용(관계)’라 할 수 있다.
이런 지능과 의식, 또는 생각들이 한 데 모여 '인간'과 '인간다움'을 나타내는 것이다.
한 마디로 사람의 ’의식’이나 ’생각’은 언어와 음악으로 비교해볼 수 있다.
음소 하나하나는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인간은 그 음소를 모아 수 천, 수 백만의 단어와 의미, 문장과 표현을 만들어 언어라는 창조물을 만들어냈다.
음계 하나하나는 그냥 ’소리’에 불과하지만 그것이 묶이고, 배열되고, 악보에서 조합되는 순간 음악은 인류만의 충만한 존재와 세계를 만들어내고 만다.
결국, 뉴런류의 신경세포나 쿼크류의 소립자처럼 끝도 없이 나누고 구분한 후 그것을 모아 인간이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언어와 음악처럼 뉴런 사이의 관계와 어울림이, 소집자 사이의 관계와 어울림이 인간을 규정짓지 않을까 싶다...
 
* 책 속의 문장

- 꼬리없는 원숭이에서 호미니드로 진화하는 동안 이루어진 영리함과 통찰력의 비약적 발전과 가장 큰 관련이 있는 것은 언어와 손의 운동을 계획하는 일에 공통되는 일종의 ’공동편의시설’이다.(p.34)

- 지능이란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를 때 사용하는 것이다. 그것은 ’정답’이 없을 때 그리고 평상시처럼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때 필요한 대처와 모색능력이다.(p.36)

- 의식과 지능의 함축적 의미 사이에는 크게 겹치는 부분이 있다. 의식이라는 단어가 우리의 정신세계에서 깨어있는 인식의 측면을 가리키는 경향이 있다면, 지능은 우리의 정신세계에서 상상력과 효율성의 측면을 언급하는 경향이 있다.(p.64)

- 인간에 대한 현대과학의 최소단위에 양자역학이 있고 최상위에 문학과 같은 인문학이 존재한다. 그사이에는 양자역학->화학결합->생화학->세포막->시냅스->신경세포->신체(뇌)->존재,통찰역,결합에 의한 인문사회과학으로 이어지고 각 층은 스스로 준안정화되어 있다.(p.79)

- 층을 이룬 안정성은 이런 준안정화의 수준이 쌓아 올려진 것이다. 생물은 여러 층으로 쌓아올린 이런 수준들을 포함한다.(p.80)

- 사람과에 속하는 호미니드의 뇌 크기가 지금으로부터 250만년 전과 200만년 전 사이에 커지기 시작해서 유인원에 비해 대뇌 피질의 넓이가 4배가 될 때까지 계속 확대되었다는 사실과 그 시기가 지구의 빙기/간빙기를 되풀이한 시기였다는 것은 중요한 관계가 있다.(p.116)

- 지구는 불완전한 공전주기로 인하여 태양과의 거리가 변한다. 이 때 가장 가까운 지점일 때를 ’근일점’이라 한다.(p.117)

- 지구는 태양계의 다른 행성들의 위치에 따라 근일점이 19,000년~26,000년마다 변한다. (p.118)

- 행성간의 인력은 지구축의 경사를 41,000년을 주기로 22.9도에서 24.6도까지 변화시킨다.(p.119)

- 근일점, 행성들의 상대적 위치, 지구 축의 경사의 3가지에 따라 약10만년마다 한 번 씩 지구의 빙하가 크게 녹는다.(p.119)

- 정신적 문법은 지적인 추측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정신적 구조에, 미래에 대한 가장 세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그것은 덩어리 짓기, 순서대로 배열하기, 다윈적 처리과정에 의한다.(p.181)

- 다윈적 과정이 진행되려면 6가지 요소가 모두 있어야 한다.
 1) ’패턴’을 포함한다. 패턴이란 유전라는 DNA 염기의 배열을 말한다.
 2) 이런 패턴으로부터 ’어떻게 해서든’ 복제물이 만들어진다. 단위 패턴은 부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복제된 것으로 정의된다.
 3) 때때로 패턴은 돌연변이 등의 방식으로 변화한다.
 4) 제한된 환경공간의 점유를 위한 ’복제경쟁이 일어난다.’
 5) 변종의 ’상대적인’ 성공 가능성은 ’다양한 환경 조건’의 영향을 받는다.
 6) 다음세대가 어떻게 될 것인가는 ’어떤 변종들이 생식할 수 있을 때까지 살아남아서’ 짝을 찾는데 성공하는 가에 달려있다.(p.206~208)

- 뇌의 시공패턴을 ’대뇌 코드’라 칭할 수 있는데, 이는 하나의 사물이나 하나의 행동 또는 어떤 개념과 같은 하나의 추상물을 표현하는 뇌의 시공 활동 패턴으로 추측된다.(p.213)

- 대뇌 피질 표면의 1제곱밀리미터에 약148,000개의 뉴런이 활동 중이다.(p.231)


- 대뇌 피질에서 비슷한 일을 하는 뉴런들은 수직 방향으로 배열되어 피질 칼럼으로 알려진 원기둥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으며, ’미니 칼럼’의 지름은 0.3마이크로미터, 매크로 칼럼은 100개 이상의 미니 칼럼으로 구성된다.(p.233~235)

- 평균적인 대뇌 피질 영역에는 10,000개의 매크로 칼럼과 100만개의 미니칼럼이 존재한다.(p.237)


   

 * 저자 소개 :
워싱턴 대학교에서 생리학과 생물 물리학을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헤브루 대학교 방문 교수, 미국 심리학회의 특별 연구원으로 일했으며, 현재 워싱턴 대학교와 의과 대학에서 정신병학 및 행동 과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마음의 역사>, <사계절의 뇌>, <기계의 언어>, <마음의 오르막> 등이 있다.

[ 2010년 11월 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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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보는 중동 이야기 - 세계 3대 종교 발상지 중동의 역사를 읽는다 지도로 보는 시리즈
고야마 시게키 지음, 박소영 옮김 / 이다미디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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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오프라인 독서모임에 참여한 후 <행동경제학>에 이어 두 번째 토론 대상이다.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1999, 김영사)>를 2008년 10월에 읽고 서평을 쓴 적이 있다.
당시 나는 <문명의 충돌>을 읽으면서 저자의 출간의도와 책 속의 주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는데, 고야마 시게키는 새뮤얼 헌팅턴이 유대인 학자인 ’버나드 루이스’의 영향을 받아 "중동 및 이슬람권을 폭력적인 세력으로 묘사했다"라고 지적한다.
당시 나 역시 깊숙하게 고민하지 않은 채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새뮤얼 헌팅턴의 그런 관점이나 주장에 대해 그다지 비판적으로 바라보지 않았던 것 같다.
역시 하나의 대상이나 입장에 대해 여러가지 의견을 들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저자의 출간 동기 자체는 긍정적이다.
저자는 20세기 중반 이후 어떠한 이유와 의도 때문을 떠나서 중동이 지구의 ’화약고’가 되어있고 그것의 주된 이유 중 하나가 종교라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
하지만, 중동은 세계적인 종교 중의 3개 - 이슬람교, 유대교, 기독교 -가 탄생한 곳이고 저자가 분석한 바로는 3개의 종교의 출발점이 같기 때문에 ’분쟁’이 아닌 ’평화’와 ’화합’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역사적 토대가 있다는 것이고 그것을 이 책에서 다루려고 했다.
인류 최초,최대의 문명 중에서 2가지가 발생한 중동에서 발현한 3개 종교는 중동 지역 내 문명 교류의 산물이고 유럽의 십자군 전쟁이 있기 전까지 이들 종교는 형제의 종교였다는 것...
중동분쟁은 3개 종교를 ’도그마’처럼 신봉하는 종교근본주의자들과 석유를 손에 넣으려는 자본가들, 분쟁상황을 이용하는 정치인들이 주범일 것이다.
 
끝없이 펼쳐진 황량한 사막을 횡단하는 낙타와 사람들, 끊이지 않는 전쟁과 테러 뉴스들, 석유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자원전쟁 등등. 여기에 중동을 상징하는 이슬람교를 추가하면 중동 지역의 그림이 대강 완성된다.
그러나 이런 이미지들로만 중동을 이해하는 것이 온당한 일인가?
아니다. 인류 문명의 발상지이자 교차지인 중동을 몇 개의 퍼즐 조각으로 짜 맞추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더욱이 이슬람교로만 중동을 이해하려는 태도는 편향적일 뿐 아니라 정확하지도 않다.
이 책은 중동을 서방 문명과 대립하는 개념으로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우리는 중동이 이슬람권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세계 3대 유일신교인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발상지다.
3대 종교의 성지도 모두 똑같이 예루살렘이고, 유일신 하느님을 믿는다.
3대 종교는 원래부터 적대적으로 대립하는 관계가 아니라 뿌리가 같은 형제 종교인 셈이다.
저자는 기독교와 이슬람으로 대별되는 2개의 문명이 서로 충돌하는 관계가 아니라 공존하는 하나의 문명이라고 말한다.
인류 최초 그리고 최대 문명의 발상지인 중동에서 발현한 유대교, 기독교 그리고 이슬람교는 중동 지역 내 문명 교류의 산물이다.

이 책은 세계 3대 종교의 역사를 토대로 중동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간다. 세 종교가 어떠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발생했는지, 또 지역 내 문명이 교류하고 발전하는 과정을 자세히 묘사하면서 서방 문명의 기원과 최근의 대립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역사적 근거들을 제시한다.
이집트 파라오의 유적에서 유대교와 기독교의 골격이 되는 신앙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창조론, 천당과 지옥, 최후의 심판 등이 개념은 5,000년 전부터 새겨진 이집트 유적의 벽화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집트의 오리시스신, 이시스신, 호러스신은 기독교의 삼위일체론과 거의 같고 호러스신은 동정녀 이시스로부터 태어나 이집트 최고의 신으로 부상하는데 이는 예수의 탄생과 흡사하다.
메소포타미아의 조로아스터교는 기독교 사상 중의 하나인 메시아 사상을 전해주었다.
그리고 이슬람교와 유대교, 기독교는 모두 아브라함을 인정하면서 아브라함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30여 년간 중동에서 생활하였기에 자신이 경험한 역사의 현장으로 독자들을 친절하게 안내한다.
3대 종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을 비롯해 우르에서 하란을 거쳐 가나안으로 향하는 아브라함 일행의 여정, 출애굽의 무대인 이집트의 나일 델타와 왕가의 계곡, 모세가 십계를 받은 시나이 산, 지중해를 지배하던 로마 제국 시절의 예수 탄생지와 예수가 일행을 향해 예루살렘의 붕괴를 예언했다는 올리브 산, 마호메트가 탄생한 이슬람교의 성지 메카 일대 등을 구약성서, 4대 복음서, 코란을 통하여 말해준다.
종교와 역사를 넘나들며 중동의 이야기를 일목요연하게 풀어내는 저자의 능력은 오랜 세월에 걸친 현지 체험과 종교적 선입관 없이 중동을 이해하려는 노력 덕분일 것이다.
종교는 인류 문명의 역사와 함께 할 뿐 아니라 그 뿌리를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종교를 인간 정신의 최상위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도 인간 생활의 모든 것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또 다른 객관적 비교가 가능했던 부분이 있다.
저자가 간략하게나마 설명하기는 했지만, 로마공화국이 지중해 패권을 차지한 주요 원인이었던 로마 군대와 인프라, 속주의 자치권 인정, 종교의 자유, 법과 제도 등이 로마가 강력하기 이전에 이미 중동의 바빌로니아왕국과 페르시아 왕국에서도 존재했다는 것이다.
이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에서 느꼈던 로마인의 ’위대함’에 대한 인식의 수정&정정을 가져왔으며, 이는 서구인들이 19세기 이후 전세계에 정보와 이데올로기를 직접,간접적으로 강제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그것은 서구인들 상당수의 유전자와 기억 속에 자리잡고 있는 그리스,로마의 ’선구자적’ 유산이 인류의 역사에서는 ’One of them’일 뿐, 서구 이외의 지역에서도 서구와 동등이상의 수준의 문명과 역사와 전통이 존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에게 조금 아쉬운 것은 학자와 기자 출신이면서도 종교에 대한 주요 인물과 사건에 대해 냉정하게 ’객관성’과 ’사실성’의 잣대를 들이대지 못한 것이다.
특히, 아브라함이나 모세, 예수, 출애굽이나 ’바빌론 유수’ 등에 대해 설명하면서 "역사적인 사실이나 자료가 존재하지 않는다"로 일단락시키지 못하고 ’정황’을 운운하며 종교인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어차피 종교란 ’과학적 검증’과 상관없이 ’경전’과 ’믿음’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고 인정하는 상태인데...
 
 
[ 목차 ]
제1장 구약성서와 유대교 이야기
1. 아브라함의 시대
2. 가나안에 정착한 아브라함의 후예
3. 모세와 출애굽
4. 십계와 시나이 산 






제2장 고대 오리엔트 국가의 흥망
1. 바빌론 유수와 페르시아의 출현
2. 페르시아 제국의 영광
3. 페르시아와 그리스의 전쟁
4.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동방 원정
5. 카이사르와 클레오파트라 




제3장 역사 속의 기독교 이야기
1. 나바테아 왕국과 헤롯 왕
2. 예수의 탄생과 세례자 요한
3. 예수의 가르침
4. 아! 예루살렘이여
5. 중동의 고대 유적 







4장 마호메트와 이슬람 국가의 등장

1. 페르시아의 흥망과 아랍의 출현
2. 마호메트와 이슬람교의 탄생
3. 이슬람교의 확립 






[ 2010년 11월 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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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선언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21
칼 마르크스 & 프리드리히 엥겔스 지음, 이진우 옮김 / 책세상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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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셰리 버먼(Sheri Berman)의 <정치가 우선한다 Primacy of Politics>를 읽으면서 <공산당 선언>을 다시 읽고 싶어졌다. 마르크스 사후에 엥겔스와 카우츠키가 완성하여 각종 조직과 정당에 전파한 ’마르크스주의’와 베른슈타인의 ’수정주의’가 어떻게 다르고 마르크스가 수립한 철학과 방법론은 진정 무엇이었을까... 내 스스로 읽고 생각하고 비교하고 싶었다.
 
지난 2월 21일은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노동자 등 민중들을 빈곤과 인간소외로 몰아갔던 자본주의의 멸망을 예언하면서 [공산당 선언]을 발표한 지 163년이 되던 날이었다. 20세기 초 서구유럽과 전세계에 유령처럼 떠돌다가 20세기 후반 사라져간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는 [공산당 선언]으로 시작된 셈이다. 마르크스의 예언과 달리 자본주의체제는 아직도 살아남았고 오히려 ’신자유주의’를 탈을 쓰고 암세포처럼 전세계 구석구석을 잠식하고 있다. 하지만, [공산당 선언]이 발표된 그 당시나 21세기인 지금도 ’민중의 빈곤과 인간소외’는 여전히 지구 대부분의 지역에서 존재하고 있다.
 
오늘날 마르크스주의가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해결해줄 수 있으리라 믿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마르크스주의만큼 자본주의의 은폐된 문제들을 총체적으로 조망하고 엄밀하게 비판한 사상도 드물다는 것에 많은 이들이 동의하고 있다. 19세기 중반 마르크스는 어떤 사상가보다도 예리한 현실 감각으로 그때까지와는 전혀 다른 자본주의 사회가 도래하고 있음을 감지하고, 자본의 논리로 야기되는 인간 소외의 문제를 철저하게 분석했다.
 
이 책에는 이데올로기를 현실에 단순히 대립시키는 교저적인 태도를 경계하고, 현실을 개혁할 수 있는 원리를 현실 자체에서 도출해내려는 마르크스의 과학적 태도가 드러난다. 나아가 마르크스는 혁명에 대한 열정과 냉철한 현실 분석으로 인간 해방을 꿈꾼다. 어쩌면 마르크스 사후에 탄생한 ’마르크스주의’는 마르크스의 진정한 문제의식과 인간해방의 꿈, 과학적 방법론과 혁명에 대한 열정 대신에 ’경전’과 ’교조’로서 변질되었는지도 모른다.
 
--------------------- [공산당 선언]이란 무엇인가? -----------------------
공산주의 사상가인 카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에 의하여 집필된 공산주의자들의 최초의 강령적 문헌으로, 1848년 2월 21일 첫 출판되었다. 19세기 중엽 독자적인 정치 세력으로 무대에 등장한 프롤레타리아에게 그의 역사적 사명과 해방의 앞길을 밝혀 주고 국제공산주의운동의 지도적 지침을 확립한다는 목적의식 하에 1847년 마르크스와 엥겔스에 의하여 초안이 작성되었다. 1847년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가입한 의인동맹(義人同盟, Bund der Gerechten)은 공산당선언을 동맹의 정책문서로 채택하였다. 그 해 여름 조직은 재정비되었고 1848년 공산주의자동맹으로 다시 태어났다. ------------------------------
 
이 책에는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1883년에 작성한 <공산주의의 원칙>과 1884년 발표한 [공산당 선언], 그리고 각국 언어의 번역본에 대한 서문, 마지막으로 이진우씨의 ’철학자 마르크스에 대한 해설’이 들어있다.
 
제1부. [공산당 선언] 
- 서문 :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떠돌고 있다 ---- 공산주의라는 유령이!!"라는 문구로 유명하다.
- 1장.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트]에서는 자본주의 생산방식의 발생 과정, 자본주의적 착취의 본질, 자본주의의 기본 모순과 그 멸망의 불가피성을 설명한다. 경제적 이해관계의 대립에 기초한 피착취계급과 착취계급의 계급 투쟁이 인류 역사의 기본 내용이며 사회발전의 추동력이라 주장한다. 마르크스는 부르주아가 이룬 막대한 업적을 역설적으로 찬양하였으나, 선언이 쓰여진 시점에서 부르주아는 "명계에서 불러낸 마물을 통제하지 못하게 된 마법사"와 같이 자본의 노예가 되었다고 비판한다. 그리고 지배계급도 부르주아지가 아닌 새롭게 떠오른 노동자,프롤레타리아 계급이 주역이 된 새로운 사회의 건설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 2장. [프롤레타리아와 공산주의자]에서는 공산주의자들의 당면 과업이 프롤레타리아의 목적과 일치한다고 주장하며 프롤레타리아 주도의 공산사회를 만드는 것이 모든 공산주의자들의 최고목적이라고 밝힌다.
- 3장. [사회주의 문헌과 공산주의 문헌]에서는 기독교 사회주의, 봉건적 사회주의, 유토피아 사회주의, 사변적 사회주의 등의 기존 사이비 사회주의 조류들을 비판한다.
- 4장. [각종 반정부당에 대한 공산주의자들의 태도]에서는 각국 공산당들의 기본적인 혁명 전략을 다룬다. 선언은 국제적 단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공산주의 혁명에서 프롤레타리아가 잃을것은 족쇄뿐이고 그들이 얻을 것은 전 세계이다. 전 세계 노동자들이여,단결하라!"라는 구호로 끝을 맺는다.
 
제2부. [공산주의의 원칙]은 1847년 공산주의자 동맹을 위한 강령의 초안을 나타낸다. 엥겔스는 당시 공산주의자 동맹의 런던 소재 중앙본부에서 작성한 공산주의 강령 초안을 매우 상세하게 비판하여 수정안을 교리문답식의 형식으로 작성하였다.
 
제3부. [해제 - 철학자 마르크스, 공산주의에서 공생주의]에서 역자(이진우)는 마르크스가 예언했던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나지 않았음을 인정한다. 그렇지만 "예언이 실현되지 않았다는 것이 반드시 예언의 지식이 잘못되었음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주장한다. 역자는 자신의 삶의 실존 근거가 자신에게 있지 않고 남에게 있거나, 돈과 같은 무형의 것에 있는 것은 ’노예적 삶’이라고 할 때, 현대인들은 과거의 노예들 만큼이나 노예적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역자는 마르크스의 생애와 사상적 궤적을 자세하게 다루면서 ’마르크스주의’가 마르크스 사상의 이중성 - 이데올로기와 철학 - 을 왜곡한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마르크스주의’가 혁명의 열정에 이론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이데올로기로 변질되거나 아니면 현실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단순한 방법론으로 경직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마르크스가 이데올로기 이론가, 단순한 사회과학자가 아니라 혁명적 사상가라고 말한다. 마르크스의 예언이 빗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면, 그것은 그가 무엇보다 ’인간해방의 문제를 철저하게 사유한 철학자’이기 때문이다. 역자는 마르크스의 철학적 방향을 ’현실 속에서 이념을 찾는 것’이라 규정한다. 그리고 마르크스는 그것을 그의 전 생애와 저서에서 관철시켰다고 말한다.
 
역자는 [공산당 선언]과 마르크스의 공산주의를 비판하는 몇 가지 명제, 즉 사적유물론과 계급투쟁, 사적 소유의 폐지에 대해 마르크스를 변호한다.
또한, 역자는 마르크스의 철학과 사회과학 방법론, 그리고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등장을 모더니즘으로 이해한다. 
 
 
 
---------- 칼 마르크스는 누구인가? -----------------
독일 트리어에서 태어나 본 대학, 베를린 대학에서 법률·역사·철학을 공부한 뒤 예나 대학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역사에 대한 유물론적 해석에 기초하여 근본적인 인간 해방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자 했다. 그는 사회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파리와 벨기에에서 활발하게 활동했으나, 결국 추방되어 사망할 때까지 영국에서 살았는데, 경제학 연구에 몰두했다. 주요 저서로는 엥겔스와 함께 쓴 『공산당 선언』을 비롯하여, <자본론>, <임금 노동과 자본> 등이 있다. ---------------------------------
 
----------- 프리드리히 엥겔스는 누구인가? -------------------------
독일 라인 주 바르멘에서 방직 공장주의 아들로 태어난 엥겔스는 아버지의 뜻에 의하여 브레멘 상사에서 일하면서도 ’독일통신’에 지배계급을 비판하는 글을 썼다. 베를린 대학에서 철학 강의를 듣기도 했던 그는 영국의 맨체스터로 건너가 영국 노동계급의 상태를 깊이 연구하였고 차티스트 운동 관련자들과 연계를 맺었으며 영국의 출판물들에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1844년 독일로 가던 중 파리에서 칼 마르크스를 만났으며, 이때부터 마르크스와 함께 혁명적 활동을 하게 된다. 마르크스 개인의 생활을 적극적으로 돕는 한편 1846년에는 마르크스와 함께 제1인터내셔널을 창건에 가담하였으며, 마르크스가 죽은 후(1883년)에는 국제공산주의 운동을 이끌며 1889년에는 제2인터내셔널을 창건하였다. ------------------------------

 
25년 만에 <공산당 선언>을 다시 읽었다. 25년 전 선언문을 읽었을 때 이해와 느낌이 당연히 지금과는 많이 다르다. 당시에도 마르크스 저작을 충분히 많고, 심도있게 공부하지 않았고 지금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내가 섣불리 그의 사상과 학문에 대해 평가를 하거나 판단하는데 있어서는 조심스럽다.
 
하지만, 마르크스주의를 이해하는 것과 마르크스를 이해하는 것 사이에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는데 동의한다. 특히, 지금까지 한국에서 사상적, 이념적 편향이 없이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마르크스를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21세기에는 진정으로 언론과 출판의 자유가 성역 없이 보장되어야 하듯이, 사상과 학문의 자유 역시 예외 없이 보장되어야 한다. 마르크스나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이해는 소크라테스, 라이프니치, 니체, 칸트, 헤겔 등 서양의 철학과 철학자에 대한 이해의 연장선에 존재한다. 정치적인 이유나, 이데올로기적인 이유로 역사와 학문을 배격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을 뿐더러 국가적, 국민적인 권리와 이익에도 불리하게 작용하게 된다. 이는 반일 감정을 이유로 서울대학교에서 일본어와 일본학이 정규 학과로 개설되지 않은 역사와도 동일한 맥락이라 생각한다.
 
마르크스의 진정한 업적은 인류의 역사를 경제적, 물질적 관점에서 조명한 점, 인간이 인간을 착취하고 억눌렀던 인류의 역사를 드러낸 점, 사회적 존재와 사회적 의식 사이의 상호관계에 대해 고찰한 점, 사적소유와 자본주의 경제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 인간소외를 비롯한 인간에 대한 애정, 인류 역사에서 피지배층과 무산층의 정치적 의지를 북돋운 점 등을 들 수 있다. 소련과 동구 사회주의의 실험이 실패했다고 해서 마르크스의 철학과 사회과학이 틀렸다고 할 수 없다. 중국과 인도의 사회주의가 실패했다고 할 수 있을까? 쿠바는? 북한식 사회주의와 남한식 자본주의를 옳고 그름으로, 맞고 틀림으로, 선과 악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이러한 마르크스의 업적은 그의 사후 100년 넘도록 동서양을 통틀어 세상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그의 문제제기와 미래에 대한 비전은 정치, 경제 영역 뿐 아니라 환경, 생태, 공동체 등의 영역에서 다양하게 계승, 발전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서구 지식세계와 철학에서 계속 보이는 이원론은 여전히 개운치가 않다.  
 
[ 2011년 5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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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탄트 메시지 - 그 곳에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
말로 모간 지음, 류시화 옮김 / 정신세계사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내가 생일 파티와 축하노래 등에 대해 이야기하자, 그들은 열심히 귀를 기울이고 나서 물었다.
'왜 그렇게 하죠? 축하란 무엇인가 특별한 일이 있을 때 하는 건데, 나이를 먹는 것이 무슨 특별한 일이라도 된다는 말인가요?
나이를 먹는데는 아무런 노력이 들지 않아요. 나이는 그냥 저절로 먹는 겁니다.'
내가 물었다.
'나이 먹는 걸 축하하지 않는다면, 당신들은 무엇을 축하하죠?'
그러자 그들이 대답했다.
'나아지는 걸 축하합니다. 작년보다 올해 더 나아지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그걸 축하하는 겁니다. 
하지만그건 자기 자신만이 알수 있습니다.'라고..."

지구상 어떤 인간종족 집단 중에 가장 자연친화적이고 영적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
그것도 지구 환경 중에서 가장 거칠고 험난한 사막을 삶의 터전으로 삼는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그동안 배우고 알았던 인류 역사와는 다른 전개과정, 다른 역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마치 우주과학자들이 이야기하는 ’다우주’가 존재하는 것처럼 그들이 살아온 지구는 우리와는 전혀 다른 우주였다. 
 
이 책은 지난 7월에 법정스님의 저서 < 내가 사랑하는 책들 >에 소개된 책 50권 중에 <소로우의 무소유 월든>, <농부철학자 피에르 라비>, <오래된 미래>에 이어 네 번째로 읽은 책이다.  
 
책의 제목인 ’무탄트’는 원주민들이 저자를 부를 때 사용한 이름이었다.
무탄트는 돌연변이라는 뜻이고 어떤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서 원래의 모습을 상실한 상태를 말한다.
원주민들 입장에서는 자연에 도전하고 자연을 파괴하고 자연과 조화되지 못하는 서구인들이 돌연변이일 수 밖에 없다.
 
책 속에 나와있는 참사람 부족의 생활, 그리고 저자의 경험은 일반적인 내 상식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것들이다.
텔레파시, 음악치료, 후각과 청각, 점술가의 예언 등... 
그럼에도 단적으로 그럴 가능성마저 없다고 내치지는 못하겠다.
내가 그럴 정도로 강력하고 깊은 경험과 기회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인류의 진화과정에 따라 인간도 적지 않은 신체능력이 발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미국과 비슷한 호주라는 국가의 역사와 호주 주류인들에 대한 강한 편견도 생겼다.
영국에서 변화가 불가능한 죄수들과 교도관들이 정착한 땅...
그들은 수 만년 전부터 호주 땅에 살고 있던 원주민들을 살륙하고 학대하고 착취하면서 호주땅을 장악하여 나라를 세웠다.
그리고 이제 와서 그 원래 주인들을 살려보겠다고 개화시키겠다고 선심을 쓰고 있다고 한다.
 
법정스님은 <오두막 편지>에서 이 책을 소개하면서 ’생명의 잔치’에 동참하지 못하는 돌연변이 문명인의 삶을 이렇게 질타하셨다.
"문명인들이라고 자처하는 현재의 우리들 삶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희생시키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생명의 원천인 자연을 자연의 방식이 아닌, 이기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 데만 급급한 나머지 요즘 같은 지구 환경의 위기를 불러일으켰다.
올바른 이해는 책이나 선생으로부터 얻어듣거나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모든 것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은 하나의 느낌이나 자세가 아니다. 그것은 온전한 삶은 방식이고, 우리 자신과 우리 둘레의 수많은 생명체들에 대한 인간의 신성한 의무이기도 하다.
오만과 어리석음에서 깨어나 눈을 뜨고 분수를 알지 않고는 인간은 지구 최후의 동물로서 스스로 멸종되고 말 것이라는 우울한 생각이 드는 요즘의 현실이다."
  
어떤 기독교인은 자신의 서평 및 추천란에 쓴 글이 있다.
"이 부족들의 삶은 내 인식의 생각을 초월해 사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 책을 다 읽고 난 느낌은 그들은 우리보다 구원의 삶에 더 깊이 참여하고 조상 대대로 누리고 왔다는 느낌이다.   예수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보다 그들에게 구원이 더 가까이 더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하신 분은 일단 일독을 권해봅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나누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목차와 각 챕터의 주제...
1. 초대받은 손님
  - 훗날에야 나는 물건이나 자신이 가진 관념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이야말로 참다운 인간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2. 시험에 통과하다.
  - 모든 일은 필요한 때 일어나도록 되어 있다. 당신은 이 여행을 경험해야만 한다. 당신은 바로 이 일을 경험하기 위해 태어났다.
3. 신발이 필요없는 사람들
  - 우린 지금 당신의 발한테 미한다하고 말하고 있다. 당신이 두 발에게 얼마나 고마워하고 있는지를 말하고 있다. 그리고 당신의 발에게 어서 빨리 나아서 튼튼해지라고 부탁하고 있다.
4. 지구 반대편으로의 여행
  - 당신이 이곳에 온 것은 운명적인 일이다. 이곳엔 당신가ㅗ 연결된 사람이 있다. 그 약속은 당신들 두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이루어졌다.
5. 원주민은 사람이 아니다.
  - 당신은 원주민들을 잘 모른다. 그들은 원시적이고 폭력적이고 미개인들이다. 우리는 그들을 개종시키려고 오랜 세월을 허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6. 사막에서 보낸 하루
  - 그들이 나를 부를 때 사용한 이름은 무탄트였다. 무탄트는 돌연변이라는 뜻이고 어떤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서 원래의 모습을 상실한 상태를 말한다.
7. 참사람 부족
  - 그들은 대자연을 향해 먹을 걸 요청했고 그것이 나타나리라는 기대를 조금도 버리지 않았으며, 그러면 언제나 그것이 그들 앞에 나타났다. 그들은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갖고 그것을 받았다.
8.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
  - 참사람 부족이 텔레파시를 주고받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그들이 전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조금이든 많이든 결코 남을 속이지 않았다.
9. 몸 청소
  - 이 우주 안의 모든 것은 저마다 존재 이유를 갖고 있다. 일시적인 변덕이나 부적합한 일, 우연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인간의 머리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을 뿐이다.
10. 보석의 가치
  - 저녁에 참사람 부족의 처녀는 꽃목걸이를 땅에 내려놓아 어머니 대지에게로 돌려보냈다. 꽃은 이미 자신의 존재 이유를 충분히 실현했던 것이다. 처녀는 꽃에 깊이 감사했고 그날 많은 사람들로붜 받은 찬사를 마음 깊이 간직했다.
11. 더 나아지는 걸 축하하는 사람들
  - 우리는 생일이 아니라 나아지는 걸 축하한다. 작년보다 올해 더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그걸 축하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건 자신만이 알 수 있다.
12. 새로운 인간으로 태어난다.
  - 그들의 배설물에선 냄새가 나지 않았다. 나느 문명 세계에서 50년이나 음식을 먹고 살았기 때문에 몸을 해독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게 분명했다.
13. 진정한 치료
  - 참사람 부족은 아무나 병에 걸리는 것이 아니라고 믿고 있었다. 또한 육체는 높은 차원의 의식이 개인의 의식과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이라고 믿었다.
14. 배움을 주는 것들
  - 인간이 버림의 의미를 배우기라 무척 어려운 일이다. 새것을 받아들인 빈 공간이 없으면 새것이 들어올 수 없다.
15. 조화를 이룰 줄 아는 사람들
  - 참사람 부족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대가들이었다. 그들은 우주 만물을 이용하지마, 어느 것 하나 어지럽히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날 줄 알았다.
16. 세상이 중심
  -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발견하는 것은 당신이 존재의 어떤 차원에서 그것과 같은 장단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단지 자기 수행과 표현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17. 음악 치료
  - 그들은 물질에 집착하지 않고도 충만한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으며, 원하는 만큼 행복해질 수 있다.
18. 꿈을 붙잡는 사람
  -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것, 현실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꿈의 세계에도 존재할 수있고 일어날 수 있다. 모든 해답은 거기에 있다.
19. 희한한 저녁 식사
  - 사냥꾼들은 날카로운 눈으로 낙타무리르 ㄹ관찰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형제로 여기는 딩고의 사냥 방법을 이용해 무리 중에서 가장 약한 녀석을 잡기로 결정했다.
20. 행복을 전하는 사람
  - 사람이 숨을 쉬고 있다고 해서 다 살아 있는 것은 아니다. 숨을 쉰다는 것은 아직 땅에 묻어서는 안된다는 의미일 뿐이다. 숨을 쉬지만 살아 있지 않은 사람이 많다.
21. 길잡이가 되다.
  - 우리 모두가 하나이며, 자연 속에서 하나가 되어 살고 있다고 그들이 말했지만 나는 관찰자일 뿐이었다. 나는 늘 나 자신을 그들과 따로 떼어 놓고 있었다.
22. 신성한 동굴에 들어가다.
  - 이것들은 신이 최초로 창조한 사람들이며 유일하게 진실한 참사람 부족이 지구상에 남긴 것이다. 우리 부족의 유물들은 무탄트들이 다 빼앗아 갔다.
23. 꿈의 시대
  - 신의 부족인 우리 참사람 부족은 곧 지구르 ㄹ떠날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아이를 낳지 않을 것이다. 가장 젊은 사람이 죽으면, 그것이 곧 부족의 마지막이 될 것이다.
24. 그림으로 기록한 역사
  - 참사람 부족의 지혜는 나를 끊임없이 놀라게 했다. 만일 그들이 세계의 지도자가 된다면, 우리의 인간 관계는 얼마나 많이 달라질 것인가!
25. 참사람 부족의 일원이 되다.
 -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 참사람 부족은 무탄트들과 아주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세상에서 마지막 숨을 몰아쉴 때, 그들은 자신들이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었다.
26. 생일이 아니면서도 행복한 날
  - 이곳에 남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나는 이들과 함께 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과 함께 보낸 멋진 날들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27. 모든 것이 비에 떠내려가다
  - 신이 보시기에 내가 아직도 물건에 지나친 애착을 갖고 그것에 너무 많은 의미를 주기 때문에 그것들을 가져가 버렸다고 그들은 말했다. 나는 깨달았다. 소중한 것은 물건이 아니라 경험이라는 것을..
28. 내가 원하던 삶
 - 그날 밤, 캄캄한 사막에서 나는 세계가 살아나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내가 마침내 두려움을 이겼음을 깨달았다. 마침내 원하던 삶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음을 느꼈다.
29. 작별
  - 우리는 무탄트들이 너무 늦기 전에 모든 생명이 하나라는 사실을 깨닫기 바란다. 그들이 지구를 파괴하고 서로 헤치는 것을 어서 빨리 중단하기 바란다.
30. 해피 엔딩
  - 시간이 시작된 이래, 참사람 부족은 자신들이 우주와 하나라는 것을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는 진실하고, 정직하고, 평화로운 종족이었다.


 
저자와 같은 기회가 나에게 닥칠 경우, 또는 그런 기회가 주어졌을 때 내가 그녀처럼 그런 기회를 받아들 수 있을지, 그리고 그 과정을 이겨낼 수 있을 지 지금으로서는 자신이 없다.(당시 그녀의 나이는 나보다 많은 50살이었다.)
물론, 닥쳐봐야 할겠지만...  

 * 책에 대한 세계적인 비난과 오해와 저자의 입장
- 이 책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출판계와 언론에서 혼란이 조성되었다는 글을 인터넷에서 읽었다.
- 인터파크 서평 중에는 2007년 10월에 ’밝혀진 한 편의 사기극’이란 제목의 글이 아마존닷컴 독자코메트란을 인용하고 인터넷 주소와 함께 이 책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 소설이라는 주장이 올라와 있다.
- 출판사인 ’정신세계사’ 자유게시판에는 2008년 중에 여러명의 독자들이 항간의 소문에 대해 해명하라는 게시글과 함게 2008년 6월 번역자인 류시화를 통해 저자 말로 모건이 밝인 입장에 대한 글이 올라와 있다.   

- 글 속에서 저자는 1996년 이후 지속적으로 그러한 모략과 협박을 받아왔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독자들께,
제 이름은 말로 모건입니다. 저는 호주 원주민들의 문화에 관한 책을 두 권 썼습니다. 제 두 번째 책 ‘Message From Forever’(한국판 제목 참사람 부족의 메시지)는 한 원주민 부족장인 부르남부르남과 일곱 명의 다른 부족 장로들의 요청에 의해 써졌습니다. 우리는 모두 나이가 비슷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소위 ‘잃어버린 세대’에 속해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1920년에서 1940년 사이에 호주 백인들의 법에 따라 어릴 때 부모에게서 떨어져 수용시설에서 길러졌습니다. 이것은 두 쌍둥이의 이야기이고 등장인물들은 그룹멤버들이 공유했던 인생경험의 혼합물입니다. 나는 부르남부르남에게 내 도움을 받아 직접 책을 쓰라고 권했지만 그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싶긴 하지만 그것이 저명한 저자가 쓴 것이 아니면 아무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나는 첫 번째 책 ‘Mutant Message from Downunder무탄트 메시지’ 덕분에 저명한 저자가 되어 있었지요.
이 첫 번째 책은 여러분도 인터넷을 통해 아시듯이 공격을 받았습니다. 그 문제가 제기된지도 15년이 지났습니다. 인터넷에 대해서는 독자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다른 대륙의 다른 나라 사이에서 일단 제시된 정보를 억지로 바로잡는다는 것은 법원의 명령에 의해서도 불가능합니다. 문제는 호주의 한 미술전시관 주인에게서 출발했습니다. 그는 원주민과 유럽인의 혼혈인 남자로서 그 어느 쪽 인종에도 호의를 가지고 있지 않아 보였는데 내가 그 책으로 1600만 달러를 받았다는 루머를 믿고 있었습니다. 그 루머는 너무나 과장된 것이라서 어떤 출판사도 신참 작가에게 1600만은 고사하고 100만 달러도 주기가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나에게 연락해서 자신에게 돈을 주지 않으면 내 인생을 비참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또 나는 그런 적이 결코 없는데도 내가 그 책이 실화라는 말을 철회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넷에서 악의적인 공격을 하는 그룹의 이름은 둠바퉁 원주민 코퍼레이션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이것은 초기의 호주 정착민들이 원주민들의 전통적 점 그림(dot art)을 보고 바보 그림(DUMB ART THING)이라고 부를 때 쓰던 말입니다.
나의 책은 사막에서 이 영감적인 사람들과 함께 보냈던 시간을 내가 기억해낼 수 있는 한 자세하고 정확하게 기록했습니다. 그들은 리바이쓰 청바지를 입고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백인들의 말을 쓰며 서양식으로 사는 도시의 원주민들과는 더 이상 공통점이 없었습니다. 이들은 3,4 세대 이전부터 연방정부로부터 자신들의 언어와 전통과 믿음을 버리도록 강요받았습니다. 자신을 참사람이라 부르는 내가 만난 사람들은 자신의 땅에서 쫓겨나서 지금은 백인과 흑인들로 구성된 정부당국으로부터 피해 다닙니다. 정부는 모든 시민들에게 출생과 사망 신고를 하게하고 모든 아이들을 학교로 보내게 하고 믿을 수 없는 독한 예방주사를 맞게 하고 어머니인 땅을 파괴하고 더럽히는 삶의 방식을 받아들여서 사회생활을 하도록 강요합니다.
나는 독자들이 개인적으로 저자인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걱정을 오래 전에 끊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날마다 나에게 날아오는 글과 전화들은 긍정적인 코멘트가 부정적인 말보다 백대 일 정도로 압도적임을 보여줍니다. 나는 내가 쓴 낱낱의 말에 대해 책임을 집니다. 하지만 너무나 아름답고 평화롭고 영적인 영혼들이 이 시대의 지구상에 존재할 수 있으리라고는 믿기가 힘들다면 이 책을 그저 재미삼아 읽어보시라고 권하겠습니다. 부르남부르남은 죽던 날까지 나의 신실하고 참된 친구였습니다. 그는 심각한 위협으로부터 어린 아들과 아내를 지키기 위해 나와 함께 강연여행 다니기를 포기했습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가 자기 부족의 오랜 영적 지혜를 퍼뜨리는 대사로서 세계를 여행할 것인지, 아니면 가족의 안전을 택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했을 때 가슴에 상처를 받아서 죽었다고 생각합니다.
Dear Reader: My name is Marlo Morgan. I am the author of two books about Australian Aboriginal Culture. My second book entitled [Message From Forever] (HERE NAMU YOU MAY HAVE TO INSERT THE TITLE YOU GAVE THE BOOK IN KOREA) was written at the request of a Aboriginal Tribal Leader named Burnum Burnum and seven other Aboriginal elders, all of us about the same age. They were all members of what is referred to as the Lost Generation. All were taken from their parents as babies and raised in institutions as was the law of White Australia during the 1920’s thru the 1940’s. It is the story of twins, and the characters are a composite of the life experiences shared by the group members. I asked Burnum Burnum to write the book himself with my assistance but the group felt no one would buy it unless it had a well known author and they wanted their story told to the world. I am a well known author as a result of my first book, [Mutant Message from Downunder] (AGAIN NAMU I DON’T KNOW WHAT YOUR TITLE IS).
This first book came under attack as you will see on the Internet, with submissions now dated fifteen years ago. And any reader who knows about the Internet realizes it is impossible to force correction of information once submitted, even with a legal court order, when two different countries on two continents are involved. The problem started with the owner of an art gallery in Australia, a man part Aboriginal, part Caucasian, whom doesn’t seem to be happy with either race, and who believed a rumor that I had been paid sixteen million dollars for my book. The rumor is so exaggerated that any publishing company would pay a first time writer even one million, let alone sixteen million dollars, but he contacted me and said if I didn’t pay him the money he would make my life miserable. He also claims that I retracted my statement that the book is factual, which I have never done. The name that appears on the vicious attack Internet submission is Dumbartung Aboriginal Corp. It unfortunately is the word used by the early white settlers in Australia who looked at the traditional dot art painting of the Aboriginal people and referred to as the natives DUMB ART THING.
My book is as accurate as I could possible remember the details of the time I spent with this inspirational group of people in the desert. They no longer had anything in common with many of the Aboriginal people living in the urban cities, who have adapted the western wear called Levi’s, drink alcohol, smoke cigarettes and speak the white man’s tongue. People forced by the federal government to abandon their language and traditions and beliefs three to four generations ago. The humans I met who called themselves Real People, were outcasts in their own country, hiding from the authorities who are now both black and white skin people, who demanded all citizens register births and deaths, send every child to school, get questionable toxic health vaccines, and join acceptable society by living a life style that pollutes and destroys mother earth.
I long ago quit being concerned with what my readers think of me, the author, personally. However my daily correspondence shows me, the positive comments out weight the negative remarks, one hundred to one. I stand by every word I have written, but if someone finds it too difficult to believe such beautiful, peaceful, spiritual souls could possible exist on planet earth in our times, then I suggest you read this book as entertainment. Burnum Burnum remained a true and loyal friend to me until the day he died. He gave up traveling and lecturing with me to protect his wife and young son from serious threats. I personally believe he died of a broken heart when he was forced to choose between our Ambassador Tour around the world, promoting the ancient spiritual truths of his people and the safety of his family. "

  

[ 2010년 11월 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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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좀 도와줘 - 노무현 고백 에세이
노무현 지음 / 새터 / 200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 5월 23일은 노무현 전대통령이 서거하신 지 만 2년이 되는 날이었다. 지금도 나 뿐 아니라 많은 한국 사람들이 당시의 충격에서 모두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일부 사람들의 경우 2009년의 충격과 기억이 일상생활에서는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한 나라의 대통령이, 그것도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마감함으로써 자신의 뜻과 희망을 펼친 것은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일종의 ’트라우마’로서 무의식 속에 남아있을 수 밖에 없다.
 

2009년 나 역시 그런 충격과 트라우마, 그리고 죄스러운 마음을 느낄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작년 5월 초순 경에 김해 봉하마을에 직접 갔다 왔다. 노대통령의 생가도 둘러보고 부엉이 바위에도 올라가 한참을 봉하마을을 내려다 보며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기도 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200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노사모’에 가입해 활동하거나 노무현 후보의 선거운동에 그다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물론, 노대통령이 이회창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었을 때 마음 속으로 기뻐했고 국정을 잘 운영하여 민주주의와 진보의 가치를 구현하기를 진심으로 원했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국정운영 과정에서도 조금씩 느꼈지만 서거 이후에 뼈저리게 느낀 것은 대부분 지지자들의 ’수동적’이고 ’대리만족적’인 정치의식이 스스로를 방관자이자 구경꾼으로 만들었고 노전대통령의 국정 운영에도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채 방해만 했다는 점이다. 나 역시 노전대통령의 국정운영에 거리를 두고 혼자만의 먹고살기에 치중했고 이슈가 되는 사안에 대해 깊숙하게 고민하기 보다 즉흥적인 감각과 판단, 주변 사람과 여론의 동향에만 의존했을 뿐이었다.
 

이 책은 노전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이하여 늦게나마 그 분의 인생역정과 생각, 철학, 정책을 알아보기 위함이고 참여정부에 대해 나 스스로 냉정하게 공과를 따져보기 위함이다. 그것은 다시는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싶다는 내 마음 속의 이성과 감성이 작동한 것이라 받아들인다. 앞으로 이 책을 비롯하여 노전대통령이 직접 관여한 책 몇 권과 그 분과 관련한 책 몇권을 연이어 읽어볼 계획이다.
 

<여보, 나 좀 도와줘>는 노전대통령이 정치계에 몸담은 지 7년 째, 1993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연소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이후 지지자들과 국민들에게 자신을 남김 없이 있는 그대로 알려주기 위함이었고 대화를 시도한 책이다.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고집스럽게 세 번째로 부산에서 출마해 낙선하였고 그 해 대통령 선거에서 김대중 후보가 당선되고 193년 최고위원으로 선출되었다. 정치인 생활 7년 동안 자신이 "무엇 하나 제대로 생산해낸 것이 없어 보이는 듯한" 정치활동을 해왔고 그 기간에 대한 회고는 "항상 체증과도 같은 무언가의 답답함을 내 가슴 속에 남기기 일쑤"였다. 결국 노전대통령은 그 이후 "이대로 편안하게 주저앉아 있을 수 만은 없다는 생각에 펜을 들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다." 물론, 한국 정치상황에서 낙선 정치인으로 정치자금을 모으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자력’으로 자금을 벌어보겠다는 의지도 일부 작용했고...


정치인 노무현이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집권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일까? 이 책은 비록 대통령 당선 시점에서 8년이나 전에 발간된 것이지만, 그 힘의 ’맹아’를 보여주고 있다.


제1부. [여의도 부시맨]에서는 1988년부터 노전대통령이 의정활동을 진행한 4년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변호사는 본래 그렇게 먹고삽니까?" 그가 변호사 시절 변호사의 특권과 관행을 이용하여 어느 아주머니에게 비난을 받고 나중까지 고통으로 남아있던 일화에서 들은 이야기다. 그는 과거 자신이 잘못했던 그 사건을 밝히고 용서를 구함으로써 글을 시작한다. 그 외에 1988년 청문회 전후의 상황과 자신의 생각, 1992년 낙선을 둘러싼 소회들, 1989년 의원직 사퇴 파동과 1990년 ’3당 합당’을 둘러싼 이야기를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제2부. [잃어버린 영웅]에서는 당시 한국 민간정치의 양대 산맥이었던 김영삼씨 및 김대중씨와 노전대통령 사이에 있었던 일화들과 노전대통령이 양 김씨를 어떻게 생각하고 평가하는지를 이야기한다.
노전대통령은 김영삼씨를 ’탁월한 조직의 보스’, ’침묵으로 말하는 정치 9단’으로 평가를 내린다. 그리고 김영삼씨가 1990년 ’3당 합당’을 통해 보여준 정치인으로서의 모습이 ’기회주의자’들에게 하나의 모델을 선사함으로써 정치 뿐 아니라 국가와 사회 전반에 심각한 폐해를 끼쳤음을 비판한다.
김대중씨에 대한 노전대통령의 평가는 ’아까운 존경스러운 지도자’이다. 하지만 1992년 대통령 선거 패배 후 정계은퇴를 선언한 김대중씨가 복귀할 경우 그런 지도자의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한다.(결국 김대중씨는 1995년 7월 정계에 복귀했다.)
노전대통령 입장에서는 김영삼씨와 김대중씨 모두 한국 정치를 불신과 냉소, 기회주의와 결과주의를 낳은 원흉으로 평가될 수 밖에 없다.

제3부. [여보, 나 좀 도와줘]에서는 평범한 정치인으로서, 한 가정의 가장이자 남편, 아버지로서 자신이 느끼고 고민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제4부. [내 마음의 풍차]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정치에 입문하기까지 여러가지 일화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노동자와 서민을 대변하기 위해 정치에 뛰어들었다는 노전대통령... 그는 ’어머니’ 노래 가사를 통해 자신이 이후에 핵심으로 삼은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를 염원하는 뜻을 내비친다.

이 책 안에 나타나는 1994년의 노전대통령은 순수하고 원칙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치인에 불과했다. 노동자와 서민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느끼고 정직하고 솔직하게 자신을 내보이고 불의나 돈에 굴복하지 않는 그의 모습... 노전대통령의 이미지 그대로 소탈하고 소박한 얼굴이 책 장 속에서 느껴진다. 이런 그 의지와 생각을 1995년 이후에도 꾸준하게 유지해갔던 것이 국민들에게 지지와 성원을 받은 풍차,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어떤 점이 대통령으로서의 노무현과 참여정부의 부족했던 결과를 잉태하고 있었을까?....

[ 2011년 5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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