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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내게, 한동안 없었던 영어 시험을 봐야 할 일이 생겨버렸다. 좀더 말하면, 영어시험을 어느 이상의 성적을 받아야 통과가 되는데, 내 점수는 아직 그 전단계, 라는 말이 된다. 내가 옛날에 공부 좀 했지~, 였다 치더라도 좀 오래되어서 새로 배워야 할 텐데, 안됐지만 그 옛날에도 난 뭐 그렇게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영어만 유난히 못한다고는 할 게 못되는 게, 나머지를 그렇다고 잘 하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라는, 사정 알면 서글픈 옛 기억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이런 나도 공부는 해야 할 처지가 되었기에, 이 책 저책 많이 봐야 할 것만 같은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 공부 잘 하는 사람이야 예전부터 교과서만 보고 집에서 공부해서 서울대를 간다지만, 나한테 같은 결과를 내라고 하는 건, 그냥 하는 말이라도 너무하잖아.^^

 

  이 책 올해 8월에 처음 나왔는데, 내가 샀던 9월에는 이 책의 리스닝은 못찾았었다. 아마, 그 시기에 나왔을테지만, 리딩은 <스피드 리딩>, 리스닝은 <다이렉트 리스닝>이었다. 그래서 <토마토 스피드>를 치면 리딩만 나왔었다. 아아.^^;

 말 그대로 독해를 빨리 해서 덜 찍게 해준다는 말이 얼마나 영어점수 급해진 어떤 사람 마음에 남던지. 그때는 실물도 보지 않고 앞부분 약간의 미리보기를 보고, 덜컥 사버렸다! 문법, 어휘, 독해로 크게 구성되어 있고, 문법의 경우 에는 기본설명, 우측에는 문제가 실려있다. 뒷부분에 독해는 문장을 빨리 읽는 법을 중심으로 지문 유형별 예측해서 읽기가 있는데, 방식은 역시 좌우측 비슷하다. (지금 내 진도는 문법이라서, 독해는 아직 풀기 전 상태다. 페이퍼를 쓰기 위해서 책을 꺼내와서 뒤적거리다 알게 된 건데, 온라인서비스와 앱도 9월부터 제공 예정이라는 책 내부 설명이 있었으니, 토마토 사이트 가서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그 비슷한 시기에 나왔을테지만, 이 토마토 스피드 시리즈 일것으로 착각한 탓에 검색에서 찾지 못했던 옆의 도서. 참고로 지금 알라딘에서 검색해보니 스피드 리스닝이라고 치면 다른 책 몇 권이 나온다.

 

 아직 위의 책을 다 보지 않은 상태라서, 나도 그만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이 책 요즘 2,000원 할인해 주는 쿠폰이 있다. 전에 리딩 살때는 있었는지 없었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난 할인 못 받은 거 같기는 하다. 그만 잊었다 해도, 할인쿠폰이 나온다면, 이제부터는 또 심각한 고민 시작이다. 쿠폰과 할인은 날마다 오는 것이 아니며, 그리고 놓치면 그 다음에는 늘 생각이 나게 될 거다. 그 때 샀어야 했는데! 하면서.

 

 그 때가 생각해보니 9월 추석 연휴 전이었다. 마침 며칠 되지 않는 연휴일지라도, 알차게 보내겠다는 마음에 저 스피드 리딩을 샀으나, 문제는 이 시기 택배는 엄청나게 혼잡할 거라는 생각을 못한 나. 어찌어찌하여 그 연휴 전에 받기는 했으나, 연휴가 주말에 고작 월요일 하나 더해진 짧은 연휴이다보니, 조금 풀다 잠시 접어두고 잊어버리고 있었다. 책의 난이도나 문제의 좋고 나쁨보다 문제는 역시 그거였다. 연휴기간에 다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엄청나게 착각한 진도계획! 그래서 진도는 앞부분 문법. 더 늦기 전에 다시 푸는 것도 좋겠고, 할인 할때 리스닝 사는 것도 고려해봐야 겠다만, 그 앞의 베이직을 꺼내보는 것도 생각해봐야 겠다.

 토마토, 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책들 두권. 이 책들은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 대상일거고, 그 위의 토마토가 또 있는 걸로 안다. 책이 나온지 조금 될텐데, 그래도 다음 개정판은 아직 나오지 않은 것 같다. 나도 이책들 가지고 있는데, 사실 위의 페이퍼 쓰려고 토마토를 검색하다 생각났다. 우리 집에도 있는 책이다! 두 권 다!

 

 

 

 이 페이퍼 쓰다 잠시 생각이 든건. 영어공부는 하지 않았는데, 책은 있다는 점. 사놓고 며칠 보다 잊어버리고 다시 책꽂이로 간다는 점. 영어책이 하루 아침에 볼 수 있는 만화책도 아닌데, 일단 한 권을 다 보는 것을 첫번째 목표로 삼아야 할 건가보다. 그러나 책은 늘 신간이 쏟아져나온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 책 사기 좋아하는 나한테는 할인이라는 대단한 유혹도 피해야 하고, 그리고 누가 이걸로 봤더니 성적이 잘 나오더라, 는 말에도 쉽게 넘어가므로 역시 자제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요즘 영어 시험 한 번 보려면 돈이 5만원 가까이 된다. 약간 늦게 접수하면 추가비용도 들어가고, 접수하고 취소하면 다 안 돌려줄 때도 많다. 한 달에 한두 번, 또는 그보다 자주이거나 아니면 적게 보겠지만, 영어시험 한 번 본다는 것도 비용면에서나 시험봐서 성적나와야 한다는 결과면, 그리고 일정의 시한을 준다는 점까지, 이래저래 압박감 상당히 크다.

 

 다들 영어공부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토익 성적 좋은 분들도 많이 계시고, 그리고 영어만큼은 전공이라든가 상관없이 다들 공부 하시는데, 좋은 팁 있으면 좀 가르쳐 주세요.

저도 요즘 영어성적때문에 속이 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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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갑자기 날이 쌀쌀해지는 것만 같았다. 지난 여름 참 더웠는데, 어쩌다보니 벌써 춥다. 아무것도 안하고 날만 휙휙 빠른 속도로 넘어가는 것 같아서 아쉽다.  이제 조금 있으면 날씨 추워져서 실내에만 있고 싶어질텐데, 그 전에 뭔가 하고 싶은 일이 갑자기 많아질 것만 같은 기세, 그렇다고 당장 내일 지구 종말이 올 것처럼 뭐든 해치울 것도 아니면서!

 

 날이 가을이 되다보니, 약간의 생체리듬도 의기소침한 상태일지도. 아아,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최상이련만, 사람들 다 그러고 살지 못하잖아, 요즘. 물론 강심장이라거나 또는 좋은 환경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다들 마음가짐의 문제라고들 하지만, 그래도 그래, 난 잘 안되는데, 잘 된다는 말을 태연히 할 수는 없는 거다.

 

 이렇게 기분 처지는 날에는 재밌는 책이라도 읽어야 하지 않겠나. 책 속에 세상의 전부가 있지는 않을 지라도, 가까운데서 약간의 행복을 얻어보자구. 솔직히는 지금 내 심정이 그렇다. 이런 날 읽기에 좋은 책들이 뭐 있으려나 고심하기 시작하지만, 결국은 읽던 책을 다시 꺼내 읽는 그런 거지. 사실 별 대단한 건 없다. 늘 그렇듯.^^

 

 "방이 엄청 지저분한 여자애가 나와."

 그게 이 책에 대한 내 물음에 대한 친구의 간략한 소개였다. 그렇다고 해서 집안 정리의 달인을 찾아 가는 만화는 아니고, 음대 다니는 평범한 학생에서 좀더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은 만화라고 해야 맞지 않을까. 그렇지만 떳떳하게 평범이란 말을 붙이기도 약간 걸리는게, 엄청나게 정리 못하는 여학생과, 별로 점잖치 못한 유명 지휘자, 이뤄지기 어려울 짝사랑에 빠진 관현학과 학생. 다들 평범해서 불만스러운 예술가 바이올린과 학생 그리고 무엇하나 빠질 것 없어보이는 엘리트 음대생의 절대 말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비밀 등, 알고보면 반만 평범함 음대 사람들이었걸지도. 시리즈 초반은 이런 사람들이 나오지만, 시간이 지나면 학생은 학년이 올라가고 졸업과 진학을 하기 때문에, 이러다 유럽으로 무대가 바뀌고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나온다. 다들 평범해 보이지만 특이한 개성 하나쯤은 있어서 밋밋한 인물이 거의 없고, 그저 그렇게 지나갈 것만 같은 사건들도 황당하지만 기가 막힌 우연한 기회를 잡아서 위기를 넘어가는 이들이 얼마나 더 앞으로 가게 될 것인지, 만화는 계속 다음 권이 나오고 있다. 본 지 조금 되었기 때문에 신작이 나오면 처음부터 다시 봐야 할 듯 하다. 파리에 가서 이것저것 생활하는 것까지, 대강은 기억이 나지만 가물가물하다.

 

"뭐어? 임금님의 귀비가 되라구요?"
 옛날인지 요즘인지 알 수 없는 어느 시절, 어느 나라에 미모는 확실히 보통이지만, 생활력 하나만큼은 월등히 강한 아가씨가 한 사람 있었습니다. 가세가 기울고 살림은 어려운데, 어머니는 안 계시고, 아버지는 돈 버는데 별 재주와 관심이 없으신 분이라, 어쩔 수 없이 이 집 딸과 가인청년이 집안의 재정을 담당해야 하는 상황. 얼마 되지 않는 돈이라도 받아 집안을 꾸려가려고 온갖 아르바이트와 잡일을 마다하지 않던 어느 날, '빈곤이 싫어, 쌀밥이 먹고싶다!' 는 푸념을 누군가 들었나 봅니다. 들어본 적도 없는 큰 돈을 준다기에 무조건 하겠다고 나섰는데, 역시 그 돈을 괜히 주는 게 아니었어! 그러나 이 이야기는 임금님과 사랑에 빠져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아닌 거 같은데? 아, 다음 권에서는 적어도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왜냐면 난 다음권을 봤으니 압니다!

 최근 이 시리즈도 꽤 길게 나왔지만 드디어 얼마 전에 완결이 되었다. 좌측은 소설 표지, 우측은 만화 표지인데, 만화는 아직 가지고 있지 않아 못봤다. 기발한 아이디어 시작해서 적절히 끝난 1권에 이어 2권에서도 여전히 변함없는 그 인물들에 새로운 사람들 많이 나오기 시작한다. 요즘 끝났다고 하는데, 마지막을 못 봐서 결말이 무척 궁금하다.  

 

 이 책들은 워낙 시리즈가 길기 때문에 언제 한 번 몇 권 단위로 잘라서 페이퍼를 쓰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 나오는 사람들을 나도 책 뒤져보지 않고 몇 권에 누가 뭐 했는지는, 찾을 자신이 별로 없는데다가, 지금으로선 우리 집에 전권이 없으므로 그것도 어렵겠다.^^ 요즘 만화책을 비롯한 책값이 무척 상승한 지라, 내가 가지고 있는 <노다메 칸타빌레> 1권의 정가는 3,000원이지만, 2권은 4,200이다. 지금 사면 더 올랐을 것이 아마도 틀림없다. 아아, 이러다 비싸서 책 못 살 정도 되면 큰 일이다!

 

 사는 게 힘들고 시달리는 시기엔 연애를 다룬소설이 잘 팔린다는 뉴스를 어디선가 봤다. 출처를 쓸 수 없을 만큼 확신이 안 가는 소리긴 하지만, 고달픈 시기에 굳이 심각한 문제를 두고 심도깊은 무한정토론을 한다거나, 아니면 내 주제에 풀 수 없을 지구와 환경을 둘러싼 문제를 놓고, 이 밤이 다 가도록 고민과 번뇌로 하얗게 불태우긴 좀 그렇지 않나? (그렇다고 심각하고 진지한 토론에 대해 불만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지구환경을 위한 마음이 없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 나도!) 로맨스소설 굉장히 좋아하진 않지만, 위의 두 권 <노다메 칸타빌레>와 <채운국이야기>도 그런 소재가 아주 없지는 않은 것 같은데? 왜 그, 알고보니 삼각관계도 있고, 요즘은 많이 나와서 특이하지도 않을 브로맨스도 있고, 어쩐지 두 시리즈 모두 로맨스가 빠지는 것 같지는 않은데^^; 물론 나는, 별난 사람들이 보여주는 재미있음이 이 책이 특장점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래도 로맨스 물 아닌 건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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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이라는 사이는 매일 얼굴을 보고 한집에서 먹고 자는 사이이다보니, 가끔은 사소한 이유로 말다툼 끝에 속상해하기도 한다. 그리고 며칠 지나면 다시 이전처럼 이얘기 저얘기 하고 그러지만, 그래도 마음이 상처입는 건 좀더 간다. 그리고 다시 싸우면 이전의 상처도 같이 벌어져서 더욱 아프고 힘들어지는 모양이다.

 어릴 때는 엄마가 하는 말이나 행동이 싫으면 주저하지 않고 "엄마 싫어, 미워!" 하고 말할 수 있었던 사람도, 조금 더 크면 이전처럼 그럴 수는 없게 된다. 왜냐면 더이상 아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꼭 그런 때가 아니더라도, 아이가 아니라는 건 여기저기에서 잘 알 수 있게 해준다. "네가 나이가 몇인데!"라는 한심한 시선과 함께.

 그런데 안됐지만, 나이는 먹었어도 그래도 나는 그냥 나일 뿐인걸. 그리고 내가 나이를 먹었어도 엄마에게 있어서의 나란 그때의 어린애인 그대로인 걸.^^ 가끔 싸우고 다시는 안 볼 것처럼 화를 내고 울어도, 며칠 지나면 거창한 화해의식이 없더라도 어느새 다시 말을 하고 밥을 먹는 그런 사이. 대체로 우리 집에서는 그렇다.

  눈에 보이는 모습은 이미 나이를 먹고 성장했지만, 그래도 마음 속에는 상처입기 쉬운 연약한 어린 아이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내 모습도 있다. 어른이 된다는 건 단순히 시간이 흘러 어느 사이에 되는 걸지도 모르지만, 마음 속 아이의 성장을 위해선 많은 것이 필요하다. 상처입고 좌절하고, 원하지 않아도 이별해야만 한다. 그런 순간은 내가 원하지 않아도 찾아오고, 또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그때마다 새로이 배워가면서 우리는 어른이 되고, 상대방과의 적정한 거리를 알게 된다. 때로는 부모, 때로는 친구, 또는 연인이 되기도 하는 내가 아닌 그 누군가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 그런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것이 결국 하나의 과정이라 한다면, 지금 내 앞에 놓은 한계를 인정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은 작은 희망을 남긴다.

<서른살이 심리학에 묻다>와 <심리학이 서른살에 답하다> 두 권의 책으로,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을 저자 김혜남 님의 책인데, 서른살 시리즈 이전에 나온 책이다. 우리 집에 있는 책은 2006년의 표지인데, 이후 새로이 표지를 해서 나온 것을 알게 되어 두 권 모두 실었다. 

 

 어느 집에선 한 번도 야단쳐본 적 없는 착한 아이와 좋은 부모가 있다고도 하지만, 그런 집에서 안 살아봐서, 무척 부럽기만 할 뿐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그건 모르겠다. 아마도 그 집안은 좀더 서로를 존중하고 누군가 말할 때는 마음에 안 들더라도 참고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또는 서로 나이를 먹고 한 시간을 살아가면서 서로 다른 사람이 되어간다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비슷한 나이의 아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같은 과제를 제시한다. 한 그룹의 아이들은 정서지능이 높은 아이들이지만, 다른 한 그룹의 아이들은 보통 정도이다. 도미노를 세우는 과제는 아이들에게 익숙하지 않아 중간중간 공들여 세운 블록이 넘어지기도 한다. 이때 두 그룹의 아이들이 보여주는 반응은 차이가 있다. 정서지능이 높은 아이들은 서로를 격려하면서 상대의 잘못을 비난하려들지 않지만, 보통의 아이들은 짜증스럽고 공격적으로 지적한다. 아이들이 만든 도미노를 보면 정서지능이 높은 아이들의 도미노가 잘 만들어져서 모두 넘어졌지만, 보통의 아이들은 중간에 멈췄다.

 여러 가지 실험이 계속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아이들의 차이도 조금씩 눈에 보이는 듯 하다. 대상이 아이들로 설정되었으나, 어느 면에서 보나, 어른들도 비슷할 것 같다. 물론 아이들의 반응이 어른들보다는 더욱 알아보기 쉬울 수도있다. 감정을 다스릴 줄 알고, 정서적으로 건강한 아이들이 학업의 성취라거나 개인의 내적행복의 측면에 있어서 훨씬 좋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이 주는 메시지이다. 그리고 책의 끝 부분에 이르러 오늘 행복하지 않은데, 어떻게 내일 행복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공감하게 된다. 행복과 긍정을 수없이 말하지만, 도대체 그 실체는 무엇인지 알 수 없을 것만 같은 말이 되었는데, 아이들이 보여주는 사례는 도움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가족이 화목하게 지내는 것은 좋지만, 그러기 위해서 모든 걸 억제하고 오직 화목하게 보이는 삶을 살 수는 없다. 적어도 나는 그러기 위해서 일방의 원하는 대로 다른 일방이 끌려가서는 겉으로 화목한 것이 자기 입장을 두고 다투는 것보다도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 엄마는 엄마의 인생을, 나는 내 인생을 사는 것이다. 다만 조금 더 입장차이를 인정하면 좋겠고, 이왕이면 원색적인 대화로 변질되어 속을 쓰리게 하지 않도록 , 필요이상으로 상대를 자극한다거나 비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처음에는 단지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이지만, 그러고 나면 서로 상처받고 안 보고 싶어지는 그런 사이가 될 수 있는 거니까. 

 

 오늘 싸우면 오늘은 다시 안 볼 것처럼 해도, 내일이나 모레쯤 되면 서먹서먹해지고, 그리고 한 며칠 되면 이전처럼 그저 그렇게 돌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 그렇게 보이지만, 상처는 입는다. 쉽게 아물지도 않고, 애써 부정하고 싶어지지도 않는 상처는 다음에 벌어질 지도 모른다. 그래도 다시 한 집에서 살고 한 상의 밥을 먹는 사이. 그게 가족인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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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책들이 힐링이 대세다, 모두들 위로받고 싶어한다, 등등. 전공하지 않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심리학이나 정신분석학을 전공으로 한 분들의 일반인 대상 교양서나 자기계발 서적이 많다. 우리 집에도 찾아보면 몇 권 있을 것이고, 가끔 이 책들은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으므로 읽지 않았어도 괜히 친근하며, 아는 사이라도 된 듯 느껴진다.
 

 왜 그럴까? 무엇때문에 다들 트렌드라고 할 만큼 치유와 위로를 원하는 걸까? 도대체 뭐가 잘못된 걸까. 근데 우리가 뭘 잘못하긴 한 걸까? 이런 생각이 갑자기 든다. 

 알고 보면 내가 잘못한 것도 있겠고, 내가 고치는 게 그래도 제일 빠른 방법일 수도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곤란한 것은, 내가 잘못한 것을 알기도 어렵지만, 문제는 그걸 잘못이라고 스스로 인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울적하고 기분이야 언제나 그렇고, 문제는 있는 것 같고, 문제가 무엇인지 알고 정리가 되면 그나마 낫겠지만, 아예 내 힘으로는 지금 당장 해결안되는 이 상황이라면 위로라도 받아야 하지 않겠나 하는, 그런 걸지도.

 

어쩌다 들른 그 가게의 이름은 노사이드였다. 그 시기의 나는 오랜 불면증으로 무척 지쳐있었다. 그날 처음 만난 가게 주인이 내 문제를 듣고 뭔가 나를 위해 해 주겠다고 나섰다. 알고 보니, 나는 너무 열심히 살았던 거고, 그게 문제였다. 너무 지쳤던 모양이다.

 우연한 계기에 만나게 된 어느 지하의 가게에서, 사람들은 전직 정신과 교수였던 주인의 조언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조금씩 변화되고 한층 여유로워진 생활을 얻게 된다. 여기에서는 여러 사람이 에피소드별로 등장하는데, 읽다보면 다 내 얘기라도 되듯 다들 너무 먼 세계의 모습이 아니다. 문제를 호소하는 사람은 여러 사람이지만, 읽다보면 가게주인의 처방전을 두고서 그래, 그래, 그렇게 하면 좋아지겠다, 하고 열심히 읽게 된다. 그리고 조금은 변화된 모습에 만족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런 방법을 통해서 나도 바뀔 수 있을지 다시 찾아읽게 된다.

 

 위의 책이 진지하게 사는 고민에 대해 처방전을 제시한다면, 이번엔 어느 병원 지하의 수상한 2인조콤비를 찾아가는 게 낫겠다. 일단 무척 재미있다!

 종합병원 지하에 있는 정신과에는 이라부라는 의사와 마유미라는 간호사가 있는데, 기본 상식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매우 자기개성을 중시하는 사람들이다. 위의 가게 주인이라면 듣는 사람을 배려해서 이것 저것 설명도 해주겠지만, 이 의사콤비는 그것보다는 특이한 방식으로 여러가지를 시키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사이에서 내 문제을 찾게 해 준다. 

 이 의사가 명의라고 하도 소문이 나서, 혹시나 말씀드리자면,가는 사람마다 매번 주사부터 맞을 것을 강요한다. 주사 말고는 더 굉장한 것을 요구하지는 않더라도, 매번 특이한 요법을 동원하면서 당신의 합리적 상식에서 나온 기대따위는 비슷할 리도 없다. 그래도 이런 이라부선생이 요구하는 황당한 치료계획에 대해 울상을 짓는 건 환자 입장이고, 나야 괴로울 리 전혀 없는 읽는 입장이다보니, 자주 웃다가 읽는 것이 끊기기도 한다. 밤에 읽으면 웃다 잠들기 힘들고, 다른 사람 있을 때 읽으면 웃는 것 참느라 힘들다. 다음 권 있으면 안 읽을 수 가 없어서 두 권 연속으로 읽었었다. 참고로 한 권 더 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방송프로그램을 보면, 아이의 문제되는 행동을 전문가가 보고 문제점을 찾고 개선점을 모색하는 프로그램인데, 사람들이 겪는 문제점을 풀어주는 가게주인의 역할도 약간은 비슷하다. 이런 이유로 당신은 이런 문제를 겪고 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당신의 이런 점이 바뀌어야 한다는 조언. 그리고 단지 한 마디 하는 걸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처한 환경에서 변화할 수 있는 도움도 여러 가지로 그 사람에 맞게 맞춤식으로 제공된다.

 반면 이라부와 마유미 콤비는 조언보다는 실제로 이것저것 황당할만한 요구를 계속한다. 여기서도 그 환자만을 위한 맞춤식이지만, 위의 경우와는 약간 다르다. 환자로 왔으니 미심쩍고 반발심이 생겨도 결국은 별 수가 없으니 마지못해 따라 해보기로 한다. 그러다 환자로 온 사람도 자신의 문제를 이해하게 된다. 물론 그렇더라도 이 의사가 그걸 찾아낸 것 같은 생각은 들지 않지만.

 

 요즘은 나이 성별 상관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트레스 받는 환경에 산다. 해야할 것은 많고 경쟁은 치열하다. 우리는 이미 그런 환경에 익숙해져있지만, 한편으로는 늘 스트레스 받는 환경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잘 해도 더 잘하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고, 오직 나만이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무언가는 별로 없다. 내가 아니면 다른 사람도 얼마든지 이 일을 할 수 있다.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앞으로 장담할 수 없다. 뭐, 그런 것들. 한참 시달리다보면 스트레스 받는 환경에 대해 예민하지 않게 된다. 늘 스트레스는 받았으니까. 그런데 계속 그렇게 살 수는 없을 거고, 어느 날 알게 된다.
 "아, 더이상은 못하겠다."

그렇게 말할 순간이 된다는 것, 또는 강제로 그렇게 만들어 침대 위에 눕히는 날이 올 수도 있다는 것. 누군가 그렇다고들 하는데, 듣는 입장에서야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침울하다.

 

 그런 날들이다 보니, 잠시만이라도 내 말을 들어줄 사람을 원한다. 누구에게 말이라도 해서 밖으로 토해내고 싶을 때, 내 말을 들어주고 내가 아픈 것을 그저 알아주기라도 했으면 좋을 것만 같은 그런 절실한 마음. 누군가는 힐링이라는 건 최근의 트렌드인데 너무 그런 책만 읽는다고 말하지만, 지친 사람에게 격려가, 아픈 사람에게는 위로는 필요하다. 이런 세상에 사는 게 싫다거나 하는 그런 핑계를 대고 자기 입장이 잘 안되는 걸 이래 저래 변명하는 삶은 자기 자신에게 좋을 것이 없다. 나로선 열심히 그토록 노력했지만, 사실 거의 대부분 사람들도 다 그만큼은 한다. 그래서 결과는  그 절실했을 소원의 성취를 매번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주저앉으면 그건 나만 손해라는 걸 알고나면,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한 발 더 내딛는다. 때로 누군가 애정을 갖고 적절한 조언을 해줬으면 좋겠다. 이번에 다시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이번엔 다른 시도를 해 볼 필요가 있다. 때로 누군가 애정을 갖고 적절한 조언을 해줬으면 좋겠다. 그 노사이드의 주인처럼. 아니면 이라부선생처럼 재밌기라도 했으면 지금보다 덜 지루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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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다보면 지루해 질 때가 있긴 한가 보다. 문제는 바쁠 때에도 지루해지면 일도 제대로 안 된다는 뭐, 그런 나쁜 점이 있다. 간단한 잡문을 쓰더라도 오늘은 잘 안 써지네, 하는 날이 있기도 하고, 억지로 쓰려면 잘 안되는 그런 게 있나보다. 그래서 원래 쓰던 페이퍼 두 개를 보내고, 다른 뭔가를 쓰기도 그래서 이번에는 카테고리 후기란을 만들고 상품란에 연결되지 않는 페이퍼를 쓰기로 했다.

페이퍼를 쓴 이래, 안 읽는 것 같아도 누군가 읽기는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어떤 글에는 추천이 숫자로 나오기도 했다. 글 잘 쓰는 사람이 정말 부럽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솔직히 잘 쓰는 사람도 부럽고, 그리고 무엇보다 단순하고 간략하게 쓰는 사람, 제일 부럽다. 길게 쓰고 짧게 다듬고 줄이는 것이 보통이지만, 어느 날은 갑자기 잘 써질 때도 있긴 한데, 정말 어쩌~다.  

몇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었지만, 읽으면서 재미없는 것은 없었다. 재미라는 것은 개인 차이가 분명하니, 내가 재미있다고 해서 누가 재미있을 건 아니다. (당연히 그렇다고 생각한다.)

 작가가 오쿠다 히데오인데, 이 책은 주로 가정에서 전업주부를 하는 사람과 그 가족이 주로 나오는 편이다. 안쓰는 탁자를 중고로 팔다가 집에 있는 급하지 않은 건 막 팔아버릴 것만 같은 주부를 주인공으로 한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이 주부가 옥션에 쓰는 아이디가 '서니데이'라고 해서, 나도 중고샵에 도전을?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래서 살펴보니 알라딘 중고로 올려진 책도 정말 다양하더라. 
 마지막 에피소드에는 어쩐지 작가를 연상하게 하는 유명작가의 로하스 생활이 등장하는데, 갑자기 생활방식을 바꾸는 건 어렵기만 한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반대도 만만치 않다는 내용이다. 양장본으로 두껍지 않지만, 읽으면서 참 즐거웠다.
 오쿠다 히데오 책은 정신과 의사와 간호사 이라부와 마유미가 등장하는 시리즈가 있고, 그리고 이 책 처럼 한 권에 등장인물이 다르지만 비슷한 점을 가진 사람이 나오는 이야기를 쓴 책이 있다. <걸>은 비슷한 나이의 미혼여성이 주로 나오고 ,<마돈나>는 직장에 근무하는 남성이 주로 나온다. 그외도 소설은 여러 가지 많이 나와 있지만, 다 읽지는 못했다. 페이퍼를 쓰면서 사진검색을 하니, 오쿠다 히데오는 <오! 해피데이>이후로도 책이 많이 나온 듯 하다.

 

 작가가 되면 정말 한정된 기한 안에 최고의 작품을 써 내야한다는 것에 대해 나날이 쉽지 않겠지만, 작가가 아니더라도 이런 잡문 하나 쓰기에도 말이 안 만들어진다. 그래서 한 권을 쓰는 사람이 정말 대단하게 생각이 되기도 하고, 그리고 인터넷 블로그나 리뷰나 이런 것을 길고 재미있게 쓴 것을 보면, 읽으면서 부럽기만 하다. 짤막한 되지도 않는 글 쓰는 것도 나로서는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린다. 그래서, 그런 리뷰를 누군가 써 주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한 일년 정도만 페이퍼를 써 볼까 했지만, 며칠 해보고 나니, 일년이나 쓸 만한 재료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짤막하게 쓰더라도 은근히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에서, 역시 뭔가를 한다는 건 쉽지 않다는 것을 절감. 그래도 누군가 추천을 해 준 글을 보면 다시 써야 할 것만 같은게, 나도 옥션에서 '서니데이'란 주부가 느낀 기쁨을 느낄 지도 모른다. 결국 그런 여러 가지로 다음에 또 쓸 거같다. (그리고 읽은 분이 간단한 소감을 써주시면 좋겠다. 나도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보는지 알고 싶은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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