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일 토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8시 58분, 바깥 기온은 2도 입니다. 설연휴 첫날인 오늘,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토요일이라서 평소에도 주말 휴일이긴 했지만, 이번엔 설연휴가 월요일부터 이어져서 오늘이 연휴의 첫 날 같은 날이 되었습니다. 조금 전에 8시 뉴스를 보았는데, 어제도 그랬지만, 고속도로 정체에 대한 뉴스가 나오는 것 같았어요. 고속도로 상황은 늘 달라지지만, 고향가시는 길 많이 막히지 않고 편안한 길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설연휴는 주말과 이어져서 연휴가 많이 짧은 편은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늘 그렇듯 시작되면 빨리 지나갑니다. 벌써 5일 중 첫 날인 오늘이 조금 남았으니까요. 연휴에 멀리 이동하시는 것도 큰 일이지만, 집에서 명절 음식 준비하시고, 손님 맞을 집안 정리하는 것도 큰 일입니다. 저희집에서는 오늘 엄마가 손만두를 하셨는데, 올해는 만두피를 사서 했습니다. 거의 대부분 만두피를 밀가루 반죽을 해서 밀었는데, 얼마전에 산 만두피로 한 만두가 맛있었던 것 같아서요.
오랜만에 사서 그런 건지는 잘 모르지만, 오늘 엄마가 만드시는 것을 옆에서 보니까, 요즘은 만두피가 전보다 더 크게 나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나뭇잎모양의 길쭉한 만두 대신 국에 넣는 동그란 모양으로 만들었는데, 하나 하나가 크다보니, 동글동글 모양은 예쁘게 나왔습니다. 오늘 만들고, 먹고 그러다보니 많이 했는데, 남은 것들이 생각했던 것만큼은 아니어서, 저녁에 너무 많이 먹었나, 그 생각이 조금 듭니다. 둘이서 했으면 조금 더 좋았겠지만, 어제 귤상자를 들고오다가 손이 아파서 저는 오늘 별 도움이 되지 못했어요.^^;

오늘 만든 만두 사진입니다. 위 사진은 만들어서 바로, 그리고 아래 사진은 찜기에서 꺼내서 바로 입니다.
연휴가 시작되면 마음속으로는 계획을 조금 세웁니다. 그러니까 어떤 것들을 하고 싶다거나 하는. 또는 어떤 것들을 할 거라고 하는. 그런 것들입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지킨 것들은 거의 없습니다만, 어제도 그런 것들이 조금씩 생각이 나긴 했어요.
1. 영화
얼마 전에 영화 <극한직업>의 광고를 보았습니다. 짧은 광고라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어쩐지 재미있을 것 같아서 토요일에 가서 보고 싶었습니다만, 그 때는 이번주 토요일이 설연휴 시작하는 주말인 걸 잊었던 것 같습니다. 엄마가 바쁘게 집안일을 하시는데, 오전에 다녀오는 것도 미안해서 설명절이 지나기 전에는 조금 어렵겠지, 같은 생각이 듭니다만, 그래도 조금 부지런하다면 보고 올 수 있을지도요.^^;
2. 책
올해 산 새 책들을 읽고 싶어서, 연휴에는 꼭 읽어야지, 까지는 아니어도 그래도 저녁에 자기 전이 되면 읽고 싶어지는 마음이 커집니다. 어제는 밤에 자려도 며칠 전에 도착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마력의 태동>이 보여서 조금만, 조금만 하다가 결국 끝까지 다 읽었습니다. <마력의 태동>이 표제작인데, 제일 마지막의 에피소드로 나옵니다. <라플라스의 마녀>의 프리퀄에 해당하는데, 이 책도 가가 형사나 갈릴레오, 매스커레이드 호텔처럼 시리즈로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습니다.
1월 초에 **님께서 선물해주신 <서민 교수의 의학 세계사>는 읽었지만, 한번 더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마태우스님의 이 책은 재미있지만, 의학사에 관한 책이라서 세계사의 일반상식과 의학이라는 전공분야의 내용이 등장하는 만큼, 한 번만 읽기는 아쉽거든요. 낯선이야기가 많이 나와서인지, 책을 읽기 시작하면 계속 앞의 몇십에서 백여 페이지 정도의 고대부분만 반복해서 읽고 있습니다. 오래 전에 수학문제집 앞부분만 계속 보던 그런 느낌과 비슷합니다. 오늘 저녁에 본다면 이번엔 중간부터 봐야겠어요.^^;
3. 2월 계획표
지난 1월에는 무계획을 계획처럼 살았더니, 1월 말과 2월 초가 되어 생각해보니까,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방향을 향해서 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 이건 아닌데, 하는 느낌이 조금 뒤에 찾아온 느낌이어서, 2월에는 그렇게 살면 안되지, 하는 마음이 반짝 찾아왔습니다. 전에는 계획 세우는 걸 아주 좋아할 때도 있긴 했지만, (지금은 그런 때가 있었다는 것이 조금 이해하기 어렵지만, 계획을 잘 세우는 걸 좋아하는 때가 있긴 했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귀찮으면 아주 중요한 것들도 메모해두지 않아서 앗, 할 때가 있어요. 그리고 기억력이 이전에는 아무래도 지금보다는 좋았다는 것을 매일 매일 실감합니다.^^;
1월에는 무척 바쁘게 지냈는데, 1월 말이 되어서, 다시 돌아보니, 아쉬운 점이 너무 많아서, 며칠동안은 조금 기분이 마이너스에 가까웠습니다. 중요한 건 시간을 아껴쓰는 것보다 어떤 것을 할 것인지를 먼저 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미루는 습관을 고치지 못한다면, 계획을 조금 더 할 수 있는 것들로 우선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게으름은 고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으니, 하기 싫은 날들은 늘 찾아옵니다. 그런 날들이 있다는 걸 계획을 세울 때는 늘 잊어버리고 최대로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하게 되는데, 그 차이는 늘 시간이 지나면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연휴가 시작되면 전에는 휴일이 많은 것이 좋았는데, 언젠가부터는 연휴가 시작되면 어른들은 할 일이 많아지는 바쁜 시기라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2월에 시험이 있어서 연휴에도 공부를 열심히 하는 분들도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잠깐 쉬는 것도 좋고, 그 시간에 원하는 목표를 위해 시간을 쓰는 것도 좋고, 다들 어떤 것을 하시든 이번 연휴 즐겁고 기분 좋은 시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전에 잠깐, 집에서 가까운 다이소에 갈 일이 있어서 나갔다 왔어요. 해가 진 시간이니까 많이 추울 것 같아서 모자도 쓰고 마스크도 썼는데, 오늘은 공기가 많이 차갑지 않아서 보니까, 밤이 되어도 영상입니다. 많이 춥지 않은 건 좋은데, 찾아보니 미세먼지는 나쁨에 해당됩니다. 설연휴가 시작되어서 그런지, 토요일 저녁시간인데도 집 근처 가게 앞 길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요. 자동차도 평소보다 조금 덜 지나갑니다. 집안도 휴일이지만, 동네도 휴일인 모양입니다.
많이 춥지 않은 연휴가 계속되면 좋겠는데, 내일은 또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따뜻하고 좋은 밤,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마력의 태동>은 얼마전에 출간되었는데, 전자책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나왔습니다. 그 앞에 출간된 <라플라스의 마녀>는 아직 전자책이 나오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아주 빨리 나온 것 같은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