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숨이 멎도록 아름답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암담한 비인도적 행위가 난무하는 디스토피아적 공간이기도 하다. 법은 수세기에 걸쳐 세심하게 말을 다듬고, 치열하게 싸워 사법권의 선을 긋고, 강력한 집행 체제를 확립하며 위력과 명료함을 키워온덕에 육지에서는 대개 아주 견고한 지배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바다에서 법은 유동적이며 사실 존재감조차 미미하다.

모순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손가락으로 밀거나 두드리는 동작 한 번에 즉각 너무나 많은 정보가 쏟아져 주변 세계에 관한 지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시대지만, 우리가 바다에 대해서아는 것은 충격적일 정도로 적다. 오늘날 세계 인구 절반은 바다에서 160킬로미터 이내에 살고 있으며 세계 상품의 90퍼센트는상선이 수송한다. 세계적으로 5,600만 명 이상이 어선에 몸을 싣고 바다에서 일하며 이 외에 160만 명은 화물선과 탱커선을 비롯한 다른 상선을 탄다. 하지만 이 영역을 다루는 보도는 이따금 보이는 소말리아 해적이나 대규모 기름 유출 사고 소식을 제외하면극히 드물다. 우리 대부분에게 바다란 그저 하늘에서 내려다보는곳이거나 어둡고 밝은 파랑으로 이뤄진 널따란 화폭에 지나지 않는다. 

바다는 광활하고 전능해 보이지만, 환경을 위협하는 문제는 지도 제작자가 지난 몇 세기 동안 바다에 멋대로 그려놓은 경계를 넘어 멀리까지 뻗어나가기 때문에 바다는 한편으로 취약하고 아슬아슬하기도 하다. - P15

내 목적은 해상 노예의 딱한 처지를 알리는 것뿐 아니라 공해를 누비는 사람들의 면면까지 생생하게 살리는 것이었다. 자경 활동에 나선 환경 보호 활동가와 난파선을노리는 도둑, 바다에서 활동하는 용병, 반항적인 포경선원, 앞바다의 압류원, 바다로 나가는 임신중지 시술자, 은밀하게 움직이는 폐유 투기업자, 미꾸라지 같은 밀렵꾼, 유기된 선원, 바다로 내몰린 밀항자 말이다. - P16

이들과 대화하며 특히 명확해진 사실은 화물의 해상 운송이 항공 운송보다 훨씬 저렴하고, 그 이유 중 하나는 공해가 여러 국가의 행정으로 어수선한 상태이며 규제에서도 자유롭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이런 현실은 조세피난부터 무기 비축까지의 각종불법 행위를 낳았다. 어찌 보면 미국 정부가 가령 시리아의 화학무기를 해체하거나 테러 관련 구금과 신문 일부를 진행할 장소또는 오사마 빈라덴의 시신을 처리할 장소로 공해를 선택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어업계와 해운업계는 바다 위 무법 행위의 피해자인 동시에 그 수혜자이자 가해자이기도 하다. - P17

바다는 무한의 은유이자 정부의 간섭과 확실하게 분리되어가장 순수한 형태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누군가에게는 탈출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감금이다. 사람을 집어삼키는폭풍과 비운의 결말로 끝난 원정, 조난당한 선원과 광기에 찬 사냥꾼으로 가득한 해양 문학의 정전은 망망대해와 함부로 날뛰는무뢰한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갈라파고스 제도에 서식하는 새처럼 이들은 많은 경우 포식자의 부재 속에 진화하며 지난 수세기내내 멋대로 살아왔다. 지금까지도 그런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 책에 그려진 소묘로 이런 사람과 장소를 바라보는 우리의인식이 현재에 맞게 제고되기를 희망한다. - P18

때로는 취재 과정이 너무 들쑥날쑥해서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언론 활동이 아니라 주의력결핍장애 경험 같다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여정이 길어질수록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단정하게 정돈되는 이야기 또는 옳고 그름과 선인과 악인, 포식자와 먹잇감이 깔끔하게 구분되는 이야기는 하나도없었다. 바다와 마찬가지로 이야기도 여기저기로 마구 퍼져나가단일하고 직선적인 서사로 욱여넣기 어려웠다.  - P19

이 모든 모험에도 불구하고 내가 전세계의 배에서 목격해 이책에 담아내려 애쓴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서글프리만치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바다와 그 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빈번하게맞닥뜨리는 혼란과 고통이었다. - P20

모든 전사들 가운데 가장 강한 전사는 바로 이 둘, 시간과 인내다.

-레프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스페인인 5명은 갈리시아 라코루냐 출신이었는데, 스페인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인 갈리시아는 마약 밀수와 담배 암거래, 특히 불법 어업을 자행하기로 유명한 범죄 조직들의 온상이라 종종 ‘스페인의시칠리아‘라고 불린다(시칠리아는 마피아의 본거지다 옮긴이). - P29

시셰퍼드 요원들은 갑판에서 일할 때 동상에 걸리는 것을 방지하고자 대개 구명슈트를 입었다. 무게가 5킬로그램 가까이 나가는 이 슈트는 완전방수 소재이자 극한의 추위를 막아주도록 고안된 고무의 일종인 네오프렌으로 만들어진다. 입으면 몸이 부해져 어기적거리게 되는 데다 색깔은 배 밖으로 떨어졌을 때 지나가는 선원의 주의를 끌 수 있는 강렬한 주황색인 경우가 많아 이슈트에는 유명 클레이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이름을 딴 ‘검비‘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슈트를 입고 있으면 슈트 밑의 피부가 심하게 쏠렸고 말라붙은 땀의 악취가 났다.  - P34

시셰퍼드 요원들은 거의 전원이 베지테리언이나 비건이었고 동물권 문제는 이들다수를 움직이는 동기였다. 죽었거나 죽어가는 가오리와 대문어,
용물고기, 대게 등의 야생동물들을 그물에서 풀어내는 일은 감정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힘든 작업이었다. 몇몇은 눈물을 흘렸고몇몇은 구토를 했지만 보통 하루 열두 시간씩 이어지는 작업을멈추지는 않았다. 양망작업이 2주차에 접어들었을 땐 선원들가운데 3분의 1이 등허리의 통증 때문에 진통제를 먹고 있었다. - P36

‘포세이돈의 군대‘라는 별칭이 붙은 시셰퍼드에는 대형 선박 5척과 공기주입식 쾌속정 5~6척, 드론 2대로 구성된 선단과24개국에서 온 준비된 선원 120명이 있다. 활동 자금의 상당 부분은 믹 재거와 피어스 브로스넌, 숀 펜, 우마서먼, 에드워드 노턴, 마틴 신 같은 유명인사들의 기부로 마련된다. 밥바커호 역시2010년에 배를 구입하는 데 500만 달러를 보탠 퀴즈 쇼 <그 가격이 맞아요>의 전 진행자 이름을 딴 것이다. 2012년 샘사이먼호 구입에도 200만 달러가 넘는 돈이 들어갔는데, <심슨 가족>의 공동제작자가 비용의 큰 몫을 댔다.  - P42

위험의 특징은 그것을 경험하고도 탈 없이 빠져나오는 일이 쌀일수록 거기에 둔감해진다는 것이다. 나는 위험을 마약처럼 받아들이거나 스릴만 노리고 위험을 찾아다니는 사람은 아니지만 공포에는 어느 정도 단련이 되어버렸다. 그 가나인들 틈에 있던 순간, 평범한 사람이라면 내면의 위험 측정기에서 노란 경고등이번쩍였을 순간에 나는 닥칠 수 있는 위험을 눈으로 보면서도 그위험성을 실감하지 못했다.  - P49

추적이 시작된 지 2개월이 지났을 때이자 내가 시셰퍼드의 배에 오르기 2개월 전이었던 2월, 밥바커호 선장 해머스테트와 천둥호에 있는 그의 적수는 이 추격전에서 어느 한쪽도 포기할 생각이 없음을 함께 깨달았다. 그 무렵 두 남자는 세계에서 가장위험한 수역을 지나고 있었다. 배에서 내려오는 오랜 격언 중에는 남위 40도 밑으로는 법이 없고 남위 50도 밑으로는 신이 없다는 말이 있다. 아르헨티나 최남단 바로 아래에 있는 이 구역의 날씨와 바람은 너무나 광포하고 위험해 몇백 년 묵은 공포의 거름이 되었으며 수많은 배를 침몰시켰다.  - P54

점검해야 한다는 구실로 천둥호를 강제 귀항시킬 일도 없어졌고 오스트레일리아 군대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도 거절한 나이지리아는 법망을 피해 다니는 이 배에 대해 그나마 쥐고 있던 통제권마저 놓아버렸다. 모두가 공유하는 것은 보존되기보다는 방치될 가능성이 크다는 개념, 흔히 공유지의 비극이라 일컬어지는현상을 그 무엇보다 또렷이 보여준 사례였다.  - P73

팔라우 부둣가 지휘 본부의 분주했던 하루는 전세계 바다를 지키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국가와 기업, 비정부기구 간의 특수한 공조를 들여다볼 창구가 되어주었다. 팔라우는 해적질과 밀렵, 공해 유발, 밀수를 비롯한 각종 범법 행위를 일삼으면서도 처벌을받지 않고 바다를 어슬렁대는 불법 선박을 포착하고 나포할 국가적 역량을 강화해줄 여러 기술(드론, 위성 감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사용된 군용 레이더와 카메라 등)의 시험대로도 부상했다. - P95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3-10-24 08: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24 1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날 밤 아슈르바니팔은 등불을 켜 놓고 새 책을 읽다가 불현듯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이 많은 판들이 폐허 속에서 어떻게 그대로 남아 있었을까?" 그는 생각했어. "이 책들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모두 부서져 먼지가 되었을 거야. 그러면 우리는 이 옛날 이야기들을 알지도 못했을 테고..... 만약 진흙판을 모아서 궁전에 보관한다면? 정말로 멋진 계획이야! 그러면 나는 책을 수집한 왕으로 알려지겠지. 또 수백년 뒤의 사람들이 내 책들을 읽을 수 있을 것이고!" 




'나는 들판을 피로 물들이는 무시무시한 태풍이다' 라는 말을 자랑스럽게 남길 정도로 폭압적이고 잔인한 왕이었던 아시라아 제국의 아슈르바니팔. 그런 호전적 성격으로 커다란 제국을 통치하게 되었지만 아시리아 전역의 사람들은 그를 매우 싫어했다고 한다. 단지 두려움 때문에 참았을 뿐 마음으로는 아시리아가 빨리 멸망하기를 바랐다고...

그런 아슈르바니팔이 자신의 명성을 위해 세계 최초의 도서관을 만들게 된다. 의도가 좋다고 늘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것처럼 나쁜(나쁘다기 보다는 이기적인) 의도도 꼭 나쁜 결과를 만드는 것은 아닌듯하다. 





찾아보니 유럽 최초의 '민간' 도서관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이라고 한다.



출처: 블로그 유럽스테이








댓글(5) 먼댓글(0) 좋아요(4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리의화가 2023-10-11 09: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 속 도서관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인거죠? 인테리어가 엄청나네요! 아슈르바니팔이 자신의 좋은 명성을 위해서 도서관을 만든 행위는 결과적으로 그 나라를 부강하게 한 측면이 있죠. 선한 의도가 선한 결과를 낳지 않듯 나쁜 의도도 꼭 나쁜 결과를 낳지는 않는 듯 싶습니다.

미미 2023-10-11 09:53   좋아요 1 | URL
네! 여기 화려하죠?^^ 저런 곳에서 책을 읽는건 어떤 기분일까요.ㅎㅎ 이 책 의도한것 이상으로 교훈적인것 같아 좋네요.ㅎㅎ

페넬로페 2023-10-11 16: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랑스 국립 도서관 넘 좋은 것 같아요. 세상에 갈 데가 천지입니다 ㅠㅠ

미미 2023-10-11 16:46   좋아요 2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저런 모습 보면 한동안 저곳 주민이 되어 마음껏 누리고 싶어져요ㅋㅋㅋ

얄라알라 2023-10-18 02: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키큰 나무가 정말 나무인 줄 알 뻔했어요. 그림이건 실물이건, 입이 떡 벌어지게 아름다운 도서관이네요!
 




 

아버지가 명예퇴직을 하셨다는 사실도 잊은 채, 집에 아무도 없는 줄 알고 헬로비너스의 노래를 목청껏 부르다 들켜, 나도 울고 아버지도 울고 아버지가 PC방이나 가라며 쥐여 주신 만 원짜리도 울었다. 그러던 어느 날 <topclass>라는 잡지사에서 글을 한번 써보라며 지면을 내준다고 제안을 해왔다. 고민이 됐다...아버지가 주는 돈 말고 내 돈으로 PC방을 가야겠다는 일념으로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ㅡ쓸만한 인간





어제는 친구가 응모한 뮤지컬 티켓이 당첨되어 함께 다녀왔다. '셜록 홈즈 앤더슨가의 비밀' 친구는 100년 만이라며 좋아했는데 나는 1000년 만이라서 흥분했다. 내가 보고 싶은 공연은 늘 인기라서 엄두가 나지 않았었다. 그 돈이면 책이 몇 권이란 말인가... 그래서 그냥 생각날 때마다 검색만 하고 포기하길 반복. '파우스트'는 특히 아쉬웠다. 이럴 때마다 느낀다. 직장에 다니고 내가 돈을 번다면 이쯤은 고민거리도 아닐 텐데... 하는 아쉬움을. '쓸 만한 인간'을 펼쳤다가 이 대목을 읽고 또 뜨끔한다.




이 사람들도 다 직장인...ㅋㅋㅋㅋㅋㅋ






아담과 에릭이라는 쌍둥이가 나오는데 1인 2역을 소화한 김우진이란 배우. 쓸데없이? 너무 잘생겼는데 격정적인

연기에 놀라고 오...노래에 또 놀랐다. 검색해 보니 역시나...가수 출신이었네. 배우 김지훈을 닮은 듯. 여성 햄릿도, 왓슨도 나왔으니까 여성 셜록도 언젠가 볼 수 있겠다. 









대학로에 맛집을 하나 또 찾았다.






최근에 '상사에 대처하는 로멘틱한 자세'란 영화를 넷플릭스로 봤다. 직장 이야기라 부러워하면서. 하퍼와 찰리는 같은 건물에서 각각 다른 상사와 일하는 비서다. 두 사람의 상사 모두 워커 홀릭이고 업계에서 거물 인사지만 매사에 까다롭고 사적인 일도 비서에게 다 맡기고 있어서 혹사당하는 주인공 둘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런 와중에도 하퍼는 상사인 커스틴(루시 리우)을 존경하는데 커스틴이 스포츠 언론계에서 쌓아온 업적을 하퍼 역시 조금이나마 따르고 싶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바쁘다는 핑계로 정작 기사 기사 한 줄 직접 써보질 못했다는 사실은 늘 마음에 짐 처럼 남아 있었다. 찰리의 상사는 직업이 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걸핏하면 분노해서 물건을 던지질 않나 이혼한 아내를 잊지 못해 질투하곤 하는 인성 나쁘고 찌질한 사람으로 그려진다.





상사 둘을 야구장에 가게 하고 전광판에 찍히게 해 키스를 유도한 것도 주인공 두 사람.






아무튼 두 주인공은 각자 상사의 스케줄을 꾀고 있다는 걸 활용해 서로의 상사를 엮어주기로 결정한다. 그렇게 하면 자신들이 조금이나마 일찍 퇴근하는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 거다. 이른 바 '시라노 연애 작전'을 통해서.

백인인 주인공 두 사람의 상사가 흑인과 아시아인이란 부분은 나름 참신했지만 그들이 심각한 워커 홀릭이고 성격이 괴팍하다는 점이 '연애를 하고 있지 않아서' 라는 전재를 깔고 있다는 점은 조금 신경이 쓰였다. 마침 내가 읽고 있는 책에서 이런 이상한 느낌이 드는 이유를 잘 설명해 주는 듯하다. 







 강제적 이성애는 사람들 대다수가 이성애자라는 믿음이 아니다. 이성애가 기본값이자 유일한 선택지라는 생각을 떠받치는 (이성 간의 사랑만이 생득적이며 여성에게는 사회.경제적 보호자로 남성이 필요하다는 식의)가정과 행동의 집합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성애가 이렇게 널리 퍼진 게 오로지 이성애가 '자연스럽기'때문이라고 믿게 된다. 사실 리치가 썼듯 "이성애를 하나의 제도로 검토하지 못하는 것은 자본주의라는 경제 체제 혹은 인종주의라는 계급 체제가 신체적 폭력과 허위의식을 포함한 각종 힘으로 유지됨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인데도 말이다. 







물론 영화 후반부에 이런 억지스러운 연결이 잘못된 것임을 두 주인공이 받아들이고 수습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둘은 사랑에 빠진다. 전형적인 줄거리지만 소소한 재미가 있었고 몇 가지 감동을 준 부분들이 기억에 남았다. 어찌어찌 회사에서 잘리고 집에서 빈둥거리며 폐인이 되다시피 한 하퍼. 좋은 기자가 되고 싶지만 정작 한 줄도 써보지 못한 자신을 한심하다고 여기고 있는데 절친이 한 마디 한다. '일단 쓰레기를 써!'라고. 어떻게 처음부터 멋진 글이 나오길 기대할 수가 있냐고. 뭐라도 쓰고 나서 고쳐 나가야 뭔가 되지 않겠느냐고 냉정하게 말해준다. 이 대목이 좋았다. 스스로 기대치를 너무 높이다 보면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게으름은 완벽주의에서 온다고 누가 말했었다. 내가 그런 편이다. 어쩌면 그런 식으로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볼 일이다. 







책 표지가 볼품없다고 생각했는데 펼치면 이렇게 짜잔...작가가 본인 얼굴 표지에 쓰는 건 

좀 그랬는데 이 사람은 아무래도 배우니까. 흠







댓글(23) 먼댓글(0) 좋아요(4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곡 2023-10-09 2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영화 보다 만 건데 저런 장면이 나중에 나오는군요 ㅎㅎㅎ 박정민 배우, 어떤 인터뷰에서 읽은 책들을 말하는데 독서력이 꽤 높아 감탄한 기억이 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오늘 마무리잘하시길 바랍니다!

미미 2023-10-09 22:27   좋아요 1 | URL
서곡님도 넷플릭스 보시는 군요!ㅎㅎㅎ 네^^ <코스모스>읽었다길래 반갑고 더 좋아지더라고요. 김상욱 교수를 꽤 좋아한다며 읽은 책들 이야기를 해주어서 저도 언젠가 그 책들도 보려고요. 읽어봐 주셔서 감사해요.ㅎㅎㅎ 좋은 밤 되세요 서곡님!

바람돌이 2023-10-09 2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친구가 응모한 뮤지컬 당첨이라니..... 친구분도 행운이지만 그런 친구를 가진 미미님도 행운!!! 저도 뮤지컬 좋아하는데 작은 딸이 또 좋아해서 둘이서 가려면 가격이....ㅠ.ㅠ 일년에 2번쯤 큰맘먹고 갑니다.
일하는 사람은 일을 그만두고 싶고, 안하고 있는 사람은 일하고싶고, 하지만 제일 좋은건 일 안하고 하고싶은 거 하면서 돈이 따박따박 들어오는거 맞죠? 저는 그렇다고요. ㅎㅎ

미미 2023-10-09 23:48   좋아요 1 | URL
좋은 자리는 고가라 엄두가 나질 않더군요ㅎㅎㅎ그래도 가족끼리 취향이 같아서 보기좋은데요? ^^ 그렇죠! 부담 없이 문화 생활을 마음껏 할 수 있고 떠나고 싶을때 어디든 훌쩍 여행갈 수 있는 삶.
그런 정도면 충분하죠.ㅎㅎ그러고보니 역시 복지가 좋아져야겠네요. ^^

서니데이 2023-10-10 0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속 그릇과 음식의 색감이 예뻐요. 일본가정식 세트 같기도 하고요. 맛있을 것 같은데요.^^
뮤지컬이나 공연 예매비용이 상당히 비싸더라고요. 요즘엔 잘 모르겠지만 예매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들었어요. 공연 잘 보고 오셨나요. 잘 읽었습니다. 좋은밤되세요.^^

미미 2023-10-10 10:25   좋아요 1 | URL
저도 그릇이 마음에 들었어요! 종지도 귀욤귀욤하지요?ㅎㅎㅎ
네~유명한 배우가 출연하면 아무래도 가격이 더 올라가는 것 같더군요. 이 경험 덕분에 아직까지 기분이 좋아요ㅎㅎ 쌍둥이가 싸우는 장면을 혼자 연기하는데 재밌었어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입니다. 대학로에 공연장이 엄청 많은데 연극이라도 좀 더 자주 보러 가고 싶어졌어요. 서니데이님 좋은 하루되세요^^*

페넬로페 2023-10-10 0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친구와 뮤지컬 관람 다녀 오셨군요. 그것도 공짜로~~넘 좋았겠어요.
요즘 대극장 뮤지컬 관람료가 너무 사악해요 ㅠㅠ
에이스도, 박정민 배우의 책도 궁금해 지는군요^^

미미 2023-10-10 10:30   좋아요 1 | URL
코로나 때 적자를 만회하려 하는 걸까요? ㅠ.ㅠ 티켓 창구에서 실제 가격을 보고 후덜덜 했어요!
막상 공연을 감상 할 때는 배우들의 열정에 ‘많이 받아야겠다‘ 생각하게 되고요ㅋㅋㅋㅋㅋ
<에이스>초반 개인 경험 이야기 할 때 뭔가 모호해서 어려웠는데 그 뒤부터 좋은 문장이 많아요^^

새파랑 2023-10-10 07: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 이 페이퍼를 봐서 다행이네요^^

음식이 완전 맛나 보입니다~!!

뮤지컬 재미있으셨겠습니다. 전 뮤지컬 본적이 없다는 ㅋㅋ

미미 2023-10-10 10:35   좋아요 1 | URL
저도 뮤지컬은 이번이 3~4번째? 정도예요. 대부분 티켓이 생겨 갔는데 이번이 두 번째로 비싼ㅋㅋㅋㅋ
제 생각에 새파랑님 연극이나 뮤지컬 잘 맞으실거예요. 비극 쪽으로 한 번 감상해보셔요.^^
요즘 제가 입맛이 없어서;; 외식 때는 줄 서서 먹는 곳을 찾고 있어요.

그레이스 2023-10-10 07: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학로 맛집
알려주세요~^^
박정민 배우가 쓴 책이군요,
완벽주의, 게으름,,, 저도 저를 그렇게 위로하는 편! ^^ㅠㅠ;;

미미 2023-10-10 10:42   좋아요 1 | URL
‘대학로 핵밥‘입니다^^ 이름이 유치해서 기대를 별로 안 했어요.ㅎㅎ
양은 비교적 적은 편인데 저에게는 딱 좋았습니다.
브레이크 타임 참고하셔야 합니다.ㅎㅎㅎ
저도 늘 같은 적과 싸우고 있어요.^^;;

다락방 2023-10-10 08: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영화 재미있게 봤어요. 저 역시 마지막에 그렇게 이어주는 건 아니다도 그렇지만 결국 나쁜놈인걸 알아보고 그 약혼이 깨진게 너무 좋더라고요. 이 글 읽으니 저는 갑자기 영화 보고 싶어지네요? 후훗. 구매해둔 코드명 포춘 이나 봐야겠어요. 저 처음부터 다시 보고 있어요. ㅎㅎ

그런데 박정민 배우.. 잘 모르지만, 배우가 쓴 책이 괜찮은가 보네요?

미미 2023-10-10 10:53   좋아요 0 | URL
저는 중간에 친구 결혼 할 때 예식에서 신부가 남편을 고른 이유 편지로 읽은 대목에서 울기도 했어요ㅎ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한다는 게 마음을 울렸어요. 그걸로 글을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가이 리치의 영화는 다시 봐도 재밌더군요.ㅎㅎㅎ

이 책은 아직 초반인데 작은 역할도 참 잘 소화하는 배우라 책이 궁금했어요. 김상욱 교수를 좋아해서 책을 찾아
읽다가 <코스모스>도 읽었대요. 책 읽는 배우라서 글이 궁금했습니다^^

유부만두 2023-10-10 09: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박정민 배우가 이번 하루키 신작 홍보용 팟캐스트에 참여했어요. 그 회차를 들으면서 목소리가 참 좋다고 생각했어요. 출연 영화로는 ‘동주‘와 ‘헤어질 결심‘이 생각나는데 배역이 완전 극과 극이라 인상적이었고요.

미미 2023-10-10 10:57   좋아요 0 | URL
저도 이 사람 목소리 좋아해요! 본인도 목소리 좋은 걸 잘 아는지 라디오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ㅎㅎㅎ 그런데 배우라는 직업 상 스케줄이 들쑥날쑥해서 약속을 못지킬 까봐 엄두가 나질 않는 대요.
아... 저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트랜스젠더 역할 보고 깜짝 놀랐어요. 그 뒤로 그냥 믿고 보는 배우!ㅎㅎ

책읽는나무 2023-10-10 1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박정민 배우는 출판사도 하나 차렸잖아요.
전 저 배우 좋아해서 뒷조사?를 좀 했었거든요.ㅋㅋㅋ
연기력만큼 사람이 참 진솔하고 솔직한 것 같았습니다. 김상욱 북콘서트에 다녀와 기뻤다면서 부끄러워하는데 귀여웠어요. 연기력은 미쳤는데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부끄러워 하다니...생각했었어요.^^
그러고보니 구교환도 이소라 가수 넘 좋아하는데 부끄러워서 콘서트를 못가겠다고 하던...ㅋㅋㅋ
암튼 뮤지컬 관람 즐거웠겠어요.^^
전 코로나 직전 친구들과 곗돈으로 티켓팅해서 마리 앙뚜아네뜨 뮤지컬 보고 왔었는데 완전 흥분했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참 좋은 경험이었는데 티켓값에 후덜덜...
저도 한 번씩 맘 편하게 내가 원하는 곳에 돈을 쓰고 싶을 때 내가 돈을 벌었다면 어땠을까? 또는 내가 부자였다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 한 번씩 하곤 합니다.
그러다 물욕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지!로 결론을 맺으면 맘이 좀 편해지기도 하구요.(정말일까요?ㅋㅋ)

미미 2023-10-10 11:57   좋아요 1 | URL
오오~출판사를요?!!! 이제훈 배우 좋아하다보니 관심이 생겨서 나름 뒷조사 좀 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멀었네요? ㅋㅋㅋㅋㅋ 연기만 하면 돌변하는 사람이 정말 의외더군요. 그런 면이 은근 매력적이죠 ^^*
나무님 마리 앙뚜아네뜨 좋으셨겠어요! 저는 그런 큰 공연을 보면 심장이 멎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ㅋ사는 동안 홍광호나 조승우 공연을 꼭 가보고 싶은데 늘 고가라 마음만 간절합니다. ㅜ.ㅜ
저는 부자까지는 안 바라고 일을 하고 싶어요.ㅋㅋ올해는 체력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내년부터 다시 알아보려고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맞아요! 쉽지 않지만 물욕을 내려놓아야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독서괭 2023-10-10 14:33   좋아요 2 | URL
미미님 체력 키우기에 집중하고 계시군요. 얼마 전에도 등산하고 무리하다가 독감 걸리신 거 아니었나요 ㅠㅠ 무리하지 마시고 멀리 보고 가시길 바랍니다. 저도 체력 키우는 게 마흔 전 목표라 ㅎㅎ 오늘도 모닝홈트 했습니다💪

미미 2023-10-10 16:35   좋아요 2 | URL
네!!ㅋㅋㅋㅋㅋ 안그래도 친구가 하루 운동하면 하루는 쉬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하루로 될 거 3일~일주일을 쉬어야 한다고 해서 격일로 쉬어주고 있어요. 괭님 모닝홈트 하셨군요!! 체력 키워서 오래 오래 함께해요♡>.<♡

책읽는나무 2023-10-10 16:50   좋아요 2 | URL
전 아까 다락방 님께도 자랑하긴 했습니다만^^
모닝 홈트 저도 했어요.
전 108배 절운동 시작한지 일주일 됐어요.
108번 절을 한 건 아니구요. 20개...그리고 다리가 아파 10개씩 끊어서 하는데 오늘은 70개정도 했어요.
지금 좀 놀란 건 우린 뭔가 좀 비슷한 성향을 가졌나봐요?
전 지천명 나이 되기 전 체력 키우기와 영어 실력 다지기였는데 어느새 석 달밖에 안남아서 깜놀!!ㅜㅜ
영어는 안되겠고 체력이라도 붙잡자! 근데 걷기 운동만으론 체력이 안키워졌다는 걸 체감 중이었던지라 그래서 시작한 게 홈트 108배 절운동입니다.
모두들 각자 자리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책 읽고 암튼 실력 키워봅시다.ㅋㅋㅋ

2023-10-10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10 1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나 아렌트의 책이 출간되었다. 미리보기로 서문을 읽다가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어 공유해본다. 


1963년 시카고에서 한 무리의 학생과 이야기하던 아렌트는 우리 모두 "자기 마음을 결정하고 난 다음에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교환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건국자들이 공공의 정신public spirit에 반대되는 여론을 크게 불신한 점을 기억할 겁니다. 공공의 정신이 부족한 곳에 '공공의 의견 public opinon, 여론'이 들어서기 마련입니다." 라고 했다. 아렌트에게 이는 "왜곡'이자 모든 공화국, 특히나 민주주의라고 자처하는 공화국에는 위험이다. 




*음... 좋은데 뭔가 어려우니 나의 물주, 서관이한테 사달라고 졸라봐야겠다





내가 원하는 팔 근육. 일단은 푸시업만 하고 있는데-이시영은 한 번에 100개가 가능하다고- 조만간 덤벨도 장만하려고 한다. (아직 몇 키로를 살지 고민중)




늘 하고 싶었지만 엄두를 내지 못하던 등산과 달리기를 최근에 시작했다.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내년에는 마라톤에 나가고 싶다. 나는 바다도 무척 좋아하고 산도 좋아한다. 책을 읽을 때에도 근육이 필요하지만 등산을 할 때도 근육은 필수다. 겁도 많고 걱정도 많았던 나는 어느 정도 몸을 만들어 놓고 산을 다니려고 했었는데-그런 저런 핑계로 시간만 버렸다- 등산 선배들의 말대로 일단 부딪혀야 하는 거였다. 막상 내가 가진 체력으로 올라보니 얼마큼 체력을 보강해야 할지 체감이 되고 몸을 만들어야겠다는 의욕도 더 생긴다.




이시영은 운동을 좋아하는 배우다. 산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던 중 '이시영의 땀띠'라는 너튜브 채널을 발견했다. 마침 그녀도 달리기와 등산에 열심이었다. 첫 회부터 보는 중인데 그녀가 산을 좋아하는 이유가 마음에 든다. '우리나라에 산이 70%라고 해서 놀랐었다. 인간이 고작 뇌의 10%만 사용한다는데 뇌는 그것밖에 사용하지 못하더라도  이 많은 산 중 살면서 10%이상은 가보고 싶었다.'고. 내 생각에 산을 오르는 것은 책을 읽는 것과도 닮았다.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고, 한 발 한 발 걸어나가며 나라는 존재를 더 인식하게 된다. 내가 아는 만큼 감동하고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비슷한 매력이다. 











천경자 -생태 1951







이웃 '코난'님의 글을 읽고 친구와 함께 천경자 전시회에 다녀왔다. 화가의 이름을 검색만 해서는 잘 찾아지지 않는데

시청역에 내려 조금만 걸으면 나오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상설 전시 중이었다. 확실히 홍보가 잘 안된 탓인듯 방문객이 많지 않았다. 오후 2시에 맞춰가면 도슨트의 친절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촬영이 금지되어 사진은 남기지 못했지만 마음에 담아둔 그림이 여러 점 있었다. 근처를 지나가다가 생각나면 또 가봐야지. 에세이 등을 담은 책도 여러권 남겨서 읽고 싶어졌다. 해설을 듣다가 놀랐던 대목은 이 그림이었다. '생태' 35마리의 뱀은 자신에게 상처를 남겼던 35살 뱀띠 연인을 상징하는 거라고 한다. 동양화 느낌이 물씬 풍기는 여백에 생명력으로 꿈틀대는 수많은 뱀의 이 모습이 어느 다방 한편에 걸려 있었는데 그곳을 드나들던 사람들에 의해 입소문이 났고. 유명세를 치른 화가는 홍익대학교 교수가 되었다. 자신의 상처를 화폭에 담아냈는데 그것으로 부와 명예를 얻게 된 것이다. 너무 멋지지 않은가! 쓰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듯이 그리지 않으면 그저 한때의 상처로, 아픔으로만 기억되었을 '나쁜 인연'이 그녀의 손끝에서 거듭나 새 생명을 얻었고 결국 화가의 삶을 바꿔놓았다. 












산을 꽤 오른 뒤에 형제봉 입구에서 출입자 확인기를 또다시 마주했다. 들어가고 나가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는 건데 이쯤에 이게 또 있다는 건...형제봉 올라가서 못 돌아오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일까...무섭 

(이날 목표한 코스가 아니어서 형제봉은 이런 생각을 하며 그냥 지나쳤다)






  


 His vivid writing gave the reader insight into the dark beauty of the forest. 그의 생생한 글은 숲의 어두운 아름다움에 대한 통찰을 독자에게 제공했다.














주디스 버틀러. 사회화 과정은 기본적으로 모방, 즉 '인용cite'이라고. 어떤 사람을 인용할 것인가. 어떤 삶을 인용할 것인가. 수행성 performance.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10월의 공부도 역시나 좋다. 












삶은 과학 실험이 아니다. 여기서는 이 요소를 수정하고 저기서는 다른 요소를 수정해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확인하며 자기 경험으로 몇 번씩 모의실험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어떤 섹슈얼리티도 결코 진공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쉽사리 분석되지는 않으나 생물학과 문화에, 우리의 감정 상태와 정신 건강에, 인종과 계급과 젠더와 시간의 흐름에 영향을 받는다. 


-엔젤라 첸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4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23-10-07 2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은 소주파군요. 저 오늘 저녁에 글 한 편 쓰느라 식사를 못했어요. 그래서 글 다 쓰고 나면 제가 좋아하는 돼지국밥(+막걸리)을 먹을 생각이었어요. ^^

미미 2023-10-07 22:34   좋아요 1 | URL
장수 막걸리도 즐겨 마십니다.ㅎㅎ 지난번에 사이러스님이 올려주신 사진 보고 반가웠어요.(저도 그 전날 마심ㅋ)
술 마실때 국밥은 진리죠! 맛있게 드셔요. ^^

다락방 2023-10-07 23: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크- 글 좋다고 읽고 내려오다가 소주 차려진 상에 제 건배를 드립니다!!

미미 2023-10-07 23:40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덕분에 이 날 술이 그렇게 달았나 봅니다.^^

베터라이프 2023-10-07 2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언급하신 한나 아렌트의 신간을 발견해서 조금 상기되었는데 가격하고 총 페이지 수를 보니까 마음이 편안해 지더군요 ㅜㅜ 날이 가면 갈수록 집중력이 쇠퇴해서 긴분량의 책들은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 미미님 글은 잘 보고 있어요~ 오랜만에 미미님 글에 댓글을 남기는터라 평소에 소홀한 북친이라 여기실까봐 부실한 변명도 첨부하네요 ^^;;

미미 2023-10-08 00:22   좋아요 1 | URL
ㅋㅋㅋ저도 서문 일부분 읽어보고 자신이 없어서 일단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했어요 저야말로 베터님 글에 매번 댓글은 못남겼지만 제 멘토 이웃으로 생각하고 있고요 올려주실 때마다 잘 보고있고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저는 말하지 못한 ‘한‘같은게 있어서 독후감 몇 개 빼곤 영양가없는 한풀이라 댓글 안남겨주셔도 됩니다ㅋㅋ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종종 써놓고도 사람들이 안봤으면 할때도 있걸랑요. 계속 지금처럼 써주시고 함께해주세요!! ^^

단발머리 2023-10-08 07: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체력이 바닥이라 항상 운동이 숙제이지만ㅋㅋㅋㅋㅋㅋㅋ 숙제답게 항상 미루고만 있네요.
등산과 달리기, 계획하신 대로 체력과 실력이 일취월장하시길 바래요!!

미미 2023-10-08 09:0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아유 저도 밀린 숙제, 포기한 숙제,모른척 하고 있는 숙제.. 다양한걸요. 그게 숙제의 미덕이지요ㅋㅋㅋㅋ단발머리님 응원받아 더 힘낼께요 >.<

서곡 2023-10-08 09: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아 여름에는 가을 되면 운동하겠다고 다짐했었는데 곧 겨울 오겠습니다 ㄷㄷㄷ 미미님 일요일 잘 보내시길요!

미미 2023-10-08 10:0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저도 그랬어요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의욕도 없더라고요ㅋㅋ서곡님도 즐거운 일요일 보내셔요^^*

새파랑 2023-10-08 1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국밥하면 이부장님인데 이젠 미미님까지! 운동이든 뭐든 일단 부딪혀보는게 좋은거같아요~!!

미미 2023-10-08 11:17   좋아요 1 | URL
네~^^ 서재에서 다락방님 영향력은 책,영화,여행, 국밥까지 포괄적인것 같아요!!ㅋㅋㅋ

페넬로페 2023-10-08 12: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도 좋지만 운동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불끈 솟는 페이펴입니다. 그렇지만 알라딘서재에 들어오면 언제나 책이 운동을 이겨먹는 현상이 ㅠㅠ~~ 등산 좋을 것 같아요, 달리기도요.
저는 소고기국밥이나 육개장을 좋아합니다. 저 사진으로는 내용물이 뭔지는 잘 모르겠어요. 제가 밥 먹으면서 반주를 잘 안하는 편인데, 맥주를 좋아해서 그런가봐요. 맥주와 밥을 같이 먹으면 넘 배가 불러요. 소주를 한 잔씩 먹어봐야 할까봐요.

미미 2023-10-08 13:36   좋아요 1 | URL
오래 앉아서 책을 읽으면서 등이 결리는 게 몹시 불편했어요.ㅠ,ㅠ 커피를 마셔도 피곤할때도 많고요. 그래서 틈 날 때 따릉이로 자전거도 타고 있고 이제 산에도 가고 느린 달리기도 하니 체력이 좋아져서 활동을 늘려도 전보다 덜 피곤해졌어요. 페넬로페님 등산 하시게 되면 언제 함께해요! 같이 갈 수 있는 산으로요^^*
사진은 순댓국이에요.ㅎㅎㅎ 칼칼한 육개장 저도 좋아합니다. 저도 맥주 즐겨 마시는데 국밥에는 소주나 막걸리가 잘 어울리더군요. 몸에도 맥주보다는 소주,막걸리가 낫대요. 뭐든 과하면 안좋겠지만요ㅎㅎㅎ

2023-10-08 1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08 1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08 14: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onan 2023-10-14 0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시회 다녀오셨군요~^^
‘생태‘는 언제봐도 제가 뱀들 가운데 서있는듯한 서늘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국밥에 소주‘ 저 그림 저도 아주 좋아했던 조합인데 술끊은지 몇년되다보니 한동안 못봤네요~ 가끔은 그립기도 합니다.

미미 2023-10-14 12:50   좋아요 1 | URL
코난님 덕분에 좋은시간을 가졌습니다^^ 친구는 한동안 나갈 생각을 못할정도로 푹 빠졌었구요
요즘 소주에는 꼭 국밥을 먹게되네요. 해장을 미리하는 기분이듭니다.
 



   




이 작업의 목표는 좀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증언하는 것이다.



지구상 가장 거칠고, 가장 알려지지 않은 곳, 바다.

많은 것이 공백 상태인 그 광활한 공간에서 

인신매매업자와 밀렵꾼, 배를 훔치는 도둑과 폐유 투기범.

쇠고랑을 찬 노예와 파도에 내던져진 밀항자,

공해로 나가는 임신중지 시술자, 수상 국가 건설을 꿈꾸는 사업가, 

전 대륙 40만 4,000 킬로미터, 오대양 1만 2,000해리를 넘나든

목숨을 건 취재를 통해 밝혀진 바다의 현재와 미래, 불편한 진실. -무법의 바다




도서관에서 두 권의 책을 내게 사주었다. ('희망도서'라는 밋밋한 말로는 이 기쁨이 다 표현이 안됨) 최근 등산이다 뭐다 무리를 했더니 몸이 그만 지쳐버렸다. 어제 결국 독감 때문에 하루 종일 누워지냈다. 집에 감기약이 없어서 해열제로 버티다가 크림 수프에 양파를 잔뜩 넣어 끓여 먹고 감귤 주스를 투통 정도 마시니 많이 나아졌다. 해열제는 어쩔 수 없지만 감기약 먹는 것보다는 이 방법이 내 몸에 맞는 것 같다. 그래도 오늘 아침까지는 기운이 없었는데 책이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부터 좀 더 힘이 났다. 그래도 아직 몸과 마음이 고장, 수리 중. 블로그를 들어가보니 마침 비슷한 때에 쟝쟝님도 아팠던 것 같다. 

https://blog.naver.com/jyanggrim/223228400784 나도 몸살에 두통이었는데...ㅉㅉㅃㅎㅎ



이제훈의 기태 연기는 '햄릿'을 떠올리게 했다. 

감정의 섬세한 변화를 이렇게 까지 소화하는 배우가 몇이나 될까?





"너만 없었으면 돼."


며칠 전 꿈에 이제훈이 나와서 영화 '파수꾼'을 다시 봤다. 불안과 슬픔을 감추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안 그런척 하기, 센척하기, 밝은 척 하기. 나는 어느 쪽일까. 특히 몸에 문신을 하고 다른 사람에게 폭력적으로 구는 인간들을 보면 이해하고 싶지도 않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에서 기태(이제훈)는 학교에서 일진임에도 절친들을 대할 때는 사실상 누구보다 마음이 여려 보였다. 내게는 이 점이 이 영화에서 가장 놀랍고 신선했다. 친구인 베키(극중 '희준'으로 나오는 박정민의 애칭)와 사이가 나빠지면서 몇 번이나 달래는 모습이 그랬다. 이 장면이 연인 같기도 해서 패러디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 둘 사이가 최악으로 치달았을 때 교실에서 베키가 기태를 향해 신날하게 퍼붓는 말들, 나중에 또 한명의 절친인 동윤까지 이 사실을 알게 되어 일이 커지면서 기태에게 잔인한 말을 던질 땐 때리는 것만이 폭력이 아님을 실감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은 보여지는 모습 만으로 상대를 판단한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의 극히 일부만을 볼 수 있다. 

너무 당연해서 살다 보면 쉽게 잊어버리지만... 나는 기태가 친구들에게 진짜 하고 싶은 말을 들었고 그래서 이번에도 많이 울었다. 정작 전달하고자 하는 것들을 여러가지 이유로 전달할 수가 없다. 거기에서 많은 오해가 발생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어떻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사나...말한다고 제대로 다 받아들여지는 것도 아니고.가장 좋은 방법은 최대한 솔직해 지려 노력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와 동시에 필요한 건 말해지지 못한 부분을 감안하려는 배려가 아닐까. 서로가 그런 마음일 때는 소통이 어느 정도는 가능한 것 같다. 

그렇지 못할 때는 ...한마디로 비극이지. 




'단란'한 가정을 이루며 살아가던 수전은 자신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에 무작정 자신만의 '19호실'을 만든다. 매일같이 그곳을 드나들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다. 머지않아 수전의 남편이 그 공간에서 수전이 시간을 보낸다는 사실을 알아챘지만 왜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는지의 진실은 알아채지 못했다. 결국 수전은 '19호실'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일상으로 복귀하지 않을 선택을 한다. -19호실로부터




  

    




아직도 이 소설의 영향 아래에 있다. 이 소설을 읽다가 중간에 덮었던 사람들이 있을까? (아마 있긴 있었겠지만..) 나는 그러질 못했다. 에미와 레오가 주고받는 편지를 읽으며 어느 순간 편지의 수신자가 내가 되어 있었고 그들의 문제는 나의 문제가 되어 있었다. 잘 못 전송된 메일, 그러다가 이어지는 대화, 한 번도 본적 없는 사람에게 그렇게 점점 빠져들고 있는데 친구를 그에게 소개해 준다는 건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이해하기 힘들지만 그런 에피소드가 내 앞 종이 책에 펼쳐지면 어쩔 수 없이 직면하고 경험하게 된다. 그 점이 소설의 매력이고 장점이다. 그런 면에서 얼마 전 읽었던 '블랙박스'가 몹시 생각나는 소설이기도 했다. 서로 너무 다름에도 이렇게 사랑하게 되는 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서간체소설만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가난한 연인들'이 그렇고 '블랙박스'가 그랬고,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도 그랬다. 이런 소설이 내게 두 권 더 있다. 



   

   











에이스를 읽는 중인데 영국에 '네이키드 어트랙션'이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있다고 한다. 주인공의 선택을 받기 위해 여러 참가자들이 박스에 벌거벗은 채 들어가 있고 발부터 점점 위로 신체가 노출되며 '선택'을 받거나 탈락하는 거라고. 맙소사. 대놓고 외모만을 '선택'의 기준으로 묘사하는 점이 유치하기 이를데 없다. 한번도 보지 못한 사람과 편지로 오래 대화를 이어가다가 만나는 건 가능한데 맨 몸을 구석구석 살피다가 데이트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둘 중 한 가지만 해봤으니 나도 여기에 대해 뭐라 단정하긴 힘들다. 외모든, 대화든 그 사람의 전부를 안다는 건 어차피 불가능 한 일이니까. 어쨌든 누군가를 더 이해하기 위해서 시간이 필요한 건 확실하다. 적어도 내 경우는 그렇다. 




그 사람은 나를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나를 찾아냈고, 나를 알아봤어요. 그 사람은 나를 내 은신처에서 끌어냈어요. 나는 그 남자의 에미예요. 나는 레오의 에미라고요. 내 말 못 믿겠어요? 증명해줄까요? ... 아니요, 레오, 베른하르트에게 양심의 가책은 느끼지 않았어요. 다만 내 자신이 두려울 뿐이었죠.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에미: 레오, 당신 키스를 어떻게 하는지 얘기 해줘요. 


3분 뒤


레오: 글 쓰는 것과 비슷하게 해요.















댓글(21) 먼댓글(0) 좋아요(4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곡 2023-10-06 0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몸조리 잘 하셔서 어여 나으세요 굿나잇요!!!

미미 2023-10-06 01:00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서곡님! ㅜ.ㅜ
서곡님도 좋은 밤 되세요^^

책읽는나무 2023-10-06 08: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감기걸린 사람들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저도 추석 전날 종일 끙끙 앓다가 연휴 내내 몸이 좋았다 나빴다 반복했었어요. 날씨 변화 탓 같기도 하구요.
등산까지 하셨으니 근육통까지 겹치셔 힘드셨겠어요.ㅜㅜ
조리 잘하세요.
파수꾼 영화 이야기에 흐릿한 기억을 떠올렸네요. 박정민이 비열하게 대사를 내뱉으며 표정짓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여름에 ‘밀수‘영화를 봤었거든요. 학생 박정민이 못된 성인이 된 버전으로 나온 것 같았어요.ㅋㅋ
정말 연기를 잘하는 배웁니다. 김혜수의 말이 웃겼지만 무척 공감이 갔어요. 지금의 박정민은 과거의 박정민을 이겼다고...박정민은 자기 자신의 연기를 계속 넘어서는 연기를 보여주는 훌륭한 연기자라는 늬앙스의 칭찬을 하던데 인정할 수밖에 없는 명언이었어요.
올려주신 책들과 풀어내신 글들이 이 가을 무척 읽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어요.
늘 그런 것 같아요.^^
키스는 글 쓰는 것과 비슷하다!
참 묘한 말입니다.ㅋㅋㅋ

미미 2023-10-06 08:44   좋아요 1 | URL
감기 걸리기 전날도 길에서 기침 하는 사람들을 몇명 지나쳤어요. 처음에 단순 근육통인줄 알았다가 혼쭐이 났습니다ㅋㅋㅋ나무님도 고생하셨군요! 그것도 추석 내내 힘드셨겠어요ㅜㅜ 당분간은 계속 조심해야될듯 합니다.
아, 박정민 배우도 연기 잘하죠. 짜증연기는 특히, 모아놓은 영상들도 있더군요ㅋㅋㅋㅋ
안그래도 파수꾼 다시보고 나서 그의 책을 찜해두었어요. 자기만의 철학을 가진 보기드문 배우같아서요. 김상욱 교수를 꽤 좋아해서 강연도 갔었는데(마스크 쓰고) 아무도 못알아봤대요ㅋㅋㅋ

다락방 2023-10-06 08: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미, 변명부터 할게요. 사실 당신에게 날마다 메일을 썼어요. 보내지 않았을 뿐이지요. 아니, 보내지만 않은 게 아니라 다 지워버렸어요. 말하자면 제가 우리 대화에서 힘든 지점에 도달했습니다. 제가 당신, 신발 치수 37인 에미라는 여자에게 서서히, 그저 얘기 상대라는 틀에 맞는 선을 넘어 더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겁니다. (p.29)

:)

미미 2023-10-06 08:58   좋아요 0 | URL
계속 메일을 주고 받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직접 만나는 것도 물론 좋아요. 우린 이미 인간의 이성 능력에 비추어볼 때 당연히 만났어야 할 적당한 때를 놓쳤어요. 교제의 가장 단순한 경기 규칙을 무시했지요. 우린 마음이 통하는 오래된 친구이고, 서로에게 일상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어요. (p.179)

^^*

다락방 2023-10-06 09:25   좋아요 1 | URL
레오, 고백할 게 있어요. 물론 해서는 안 되고, 하는 게 좋지도 않지만 그냥 하고 싶어요. 레오, 저는 지금 행복하지 않아요. 왜인지 아세요? (알고 싶지 않으시겠지만 그래도 얘기할래요. 미안해요.) 저는 행복하지 않아요. 당신이 없어서. 레오의 이메일들은 제 행복에 속해요. 제가 행복하려면 레오의 이메일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어요. 그 메일이 얼마나 그리운지 모르겠어요. 당신 목소리를 알게 된 뒤로 메일이 세 배는 더 그리워요. (p.325)


미미 2023-10-06 09:40   좋아요 0 | URL
당신이 나한테서 원하는 게 무엇인지는 나를 만나고 난 다음에야 말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당신이 무언가를 원한다는 사실만은 자명합니다. 달리 말하면 당신은 뭔가를 찾고 있는 겁니다. 그걸 모험이라고 합시다. 모험을 찾는 사람은 정작 모험을 하지는 못합니다. 맞죠? (p.114)

♡.♡

페넬로페 2023-10-06 13: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고 추석 연휴 휴유증인지 감기 기운에 피로감도 엄습하고 있어요 ㅠㅠ
미미님, 빨리 쾌차하셔요.
이제훈 배우도 아프다는 소식 들려와 제 맘이 아픕니다.
그래도 항상 책 많이 읽으시는 미미님, 최고^^

미미 2023-10-06 14:49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님 얼른 비타민 보충 해주세요!!ㅠ.ㅠ
지금 유행하는 감기 바이러스가 아주 독하다고 합니다. 늘 그렇지만
환절기에는 낫기가 쉽지 않은듯해요. 감기 잘 안걸리는 편인데
아픈 하루가 일주일 같았습니다. 읽고 싶은 책들이 줄을 서 있는데 하필...
게다가 이 좋은 날씨에 말이죠. 저도 그 기사 읽었어요. 부산국제영화제 사회를
맡기로 했었다는데 몸이 잘 회복되면 좋겠어요.
독서 멘토인 페넬로페님은 저에게 최고 중의 최고!! 건강하고 상쾌한 한 주 되시길요*^^*

건수하 2023-10-06 15: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날이 갑자기 추워졌네요. 저도 연휴 마지막쯤 감기 기운이 있었는데 다행히 괜찮아졌어요.
미미님 따뜻하게 입으시고 곧 나으시길.. ^^

미미 2023-10-06 15:37   좋아요 0 | URL
수하님 다행입니다! 오늘도 꽤 쌀쌀하죠? 당분간 조심해야겠어요. 저도 거의 다 나았습니다.ㅎㅎ정신연령은 20살인데 몸이 안따라주네요.^^

은오 2023-10-06 1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ㅠㅠ 독감이라니.... 고생하고 계시군요. ㅠㅠ 감귤아 힘을내! 미미님 얼른 낫게 해라!!
파수꾼 좋죠! 이제훈이 파수꾼으로 빵 뜰만 했던 ㅋㅋㅋㅋㅋ 미미님 페이퍼 읽으니까 저도 파수꾼 다시 볼까 싶네요.
새벽 세시 미미님까지 넘 좋다고 하시니 영업당하고 ㅋㅋㅋㅋㅋ
에이스는 흥미로워서 금방 읽으실 듯합니다!! 😍

미미 2023-10-06 20:46   좋아요 1 | URL
은오님 저 이제 괜찮아졌어요ㅋㅋㅋㅋ😍 그러고보니 그날 감귤이 밥도 늦게서야 겨우 챙겨줬었네요ㅠㅠ
파수꾼 다시봐도 좋았어요! 이 페이퍼 쓰고 보니 이번에 각본집도 나왔더라고요? 이거 사라고 이제훈이 꿈에 나온건지ㅋㅋㅋㅋ 에이스 초반 좀 어려웠는데 흥미진진합니다👍

독서괭 2023-10-06 19: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미미님 고생하셨네요 ㅠㅠ 근데 양파수프랑 감귤주스가 그렇게 효과 있어요? 저도 담에 시도..(독감 안 걸려야겠지만;;)
새벽세시 다락방님의 최애책 읽으셨군요. 저는 넘 간질거릴 것 같아서 아직 안 샀는데.. 흠… 위에 댓글나눔 보니 역시 간질거리는데.. 궁금하긴 하네요 ㅎㅎ
글쓰는 것과 키스를 비슷하게 한다니.. 둘다 잘한다는 거겠죠??

미미 2023-10-06 20:52   좋아요 1 | URL
감기약 먹으면 며칠씩 앓곤 했는데(내성이 생긴건지) 이렇게 먹으면 하루 이틀이면 낫더라고요ㅋㅋㅋ개인차가 있겠지만 어떤 소설에서 읽었는데 영국 일부 지방에서 감기때 이렇게 먹는다고 보기도 했어요ㅋㅋㅋㅋ이 소설은 2권을 반드시 함께 준비하셔야합니다.내일 도착한다는데 지금 아주 괴롭습니다ㅎㅎㅎ

새파랑 2023-10-06 2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감 걸리셨군요ㅜㅜ 좀 나아지셨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새벽 세시>는 이작가님의 작품처럼 느껴집니다 ㅋ 전 존버거의 <A가 X에게>도 너무 좋았습니다~!!

미미 2023-10-06 20:58   좋아요 1 | URL
등산을 좀 무리했기도 하고 오다가다 기침하던 분들에게 감기도 옮았나봐요ㅋㅋㅋ그래도 금방 나아서 면역력 득템했다고 생각중입니다!

조만간 새파랑님 읽으신 책들과 존버거의 작품을 읽어보렵니다!! ^^

2023-10-06 2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06 2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06 2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