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후반에 특별하게 두드러지는 두 가지 운동인 환경정의원동과 환경보건운동은 인간 몸과 환경 사이의 의미심장한 물질적 상호교환들을 표지한다. 이 책의 많은 부분은 매우 광범위하게 인지되는 이두 운동들에 대한 문학·과학·대중문화에 초점을 맞춘다. 따라서 20세기초 메리델 르 쉬외르Meridel Le Sueur의 에로틱한 ‘환경정의‘ 글들, 환경인종주의에 대한 최근 설명, 물질세계가 자아의 바로 그 구성요소가됨을 보이는 환경 회고록, 그리고 화학물질복합과민증 multiple chemicalsensitivity을 정의하거나 무시하려는 변덕스런 과학적·정치적 투쟁들이포함되어 있다. 환경보건운동과 환경정의 운동은 인간과 더 광범위한세계 사이의 물질적 상호연결을 잘 보이는데, 따라서 두 운동을 설명함으로써 물질의 작용능력들 환경 시스템, 독성 물질, 그리고 생물학적 몸 사이의 종종 예측 불가능하지만 언제나 상호연결된 작용들을 재개념화할 수 있다. 신기하게도 유전학에 대한 대중적 묘사는 유전자에 작용능력을 부여하면서도, 유전자를 환경과 진화로부터 단절시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마지막 장은 유전학과 진화, 환경이 겹쳐지고 인간 개념의 출현과 해체에 영향을 미치는 포스트휴먼 환경윤리posthuman environmental ethics를 보여 줄 것이다. - P20

나는 "강박적으로 자연을 밀어내는 태도를 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본다. 그러한 태도는 사회 이론과 인문학계를 지배할 뿐 아니라 일상의작은 신념과 실천에도 스며들어 있다. 이로 인해서 환경주의운동을 먼미래의, 아직은 걱정할 필요 없는 기획으로 치부하는 것이다. 그렇다고인간은 자연적 생명체이고 비인간동물들은 문화적 생명체이며, 자연/문화 이분법은 폐기되어야 한다고 (내가 그렇게 믿고 있지만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나는 단지 인간 몸과 광범위한 환경 사이의 수많은 접interface에 내 연구를 위치시킬 것이다.  - P23

사회 이론, 과학, 과학연구, 문학, 영화 활동가 웹사이트, 녹색소비자운동, 대중역학, 그리고 대중문화에 나타나는 횡단신체성은 탈근대적임에도 물질세계를 초월하거나 아니면 피하고 싶어 하는 완고한 인본주의 humanism의 오류를 지적하고 고발한다. 그리하여『말, 살, 흙』은 ‘환경‘이 저기 바깥 어딘가에 놓여 있는 무엇이 아니라 우리가 바로 그러한 환경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며 환경윤리, 사회이론, 과학의 대중적 이해, 그리고 인간 자아 개념을 크게 변화시킬 방법을 모색한다. - P24

자연처럼, 생물학은 오랫동안 인종주의 성차별주의·이성애주의를 위한 무기고로 활용되어 왔다. 때문에 페미니스트들에게는 이 분야에 스며들어 있는 규범, 가치, 가정을 재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 P26

비키 커비는 인간의 신체성이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것과 달리 세계를 향해 열려 있다는 것을설명하였다. 말하는 살 신체적인 것의 실체에서 커비는 자크 데리다의 "텍스트 바깥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유명한 명제를다음과 같이 나름대로 해석한다. "마치 물질의 조직, 존재의 기반이 이러한 가변적인 상호텍스트라도 된다는 듯, 그것은 자연과 문화의 전통적 분리를 지탱하면서 동시에 넘어서는 ‘글쓰기‘이다." 그녀는 "자연이 끄적거리거나 살이 글을 읽는 가능성까지 고려한다." "만일 자연이 글을 읽을 줄 안다면, ‘언어는 무엇인가?‘ 좀 더 극적으로는 ‘누가 읽는가?‘라는 질문은 데카르트적 주체를 그 근본부터 뒤흔들어놓는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그녀는 텍스트성에 대한 탈구조주의 모델을 확장함으로써 탈구조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용어들이 근본적으로재정의되도록 만든다.
- P47

역사의 초기에 호랑이와 독사가 인간에게 그랬던 방식으로 인종주의는 우리의 부신과 다른 기관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요인이다. 노동과휴식의 패턴이 노동자 자신의 신진대사가 아니라 고용자의 경제적 결정에 더 많이 의존하는 것처럼, 자본주의 노동 시장에서 노동력이 매매되는 상황이 개인의 포도당 순환glucose cycle에 영향을 미친다. 인간생태학은 인간이라는 종이 다른 자연과 맺는 관계가 아니라 사회적 구조에 의해 유지되는 자기와는 다른 사회, 계급, 젠더, 나이, 직위, 인종과 맺는 관계에 대한 연구이다.  - P75

건강은 해러웨이의 용어로 상황적 지식이자 생물학적 상태를 말해 준다. 즉 노동자의 건강상태는 노동자 자신이 접근할 수 없는 특수하고 편파적인 관점을 통해서만 확증될 수 있다. 예를 들면, 문자반 도장공인 캐서린 숍Catherine Shuab은 "문자반 도장과 도장공 질환의 연관 관계를 밝혔던 최초의 인물"이었다." 셀러스에 따르면, "1910년대에 급증했던 납중독 진단에서 1930년대 규폐증 진단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개인 주치의와 변호사와 연합 노선을 펼치면서 회사가 질병조사를 재정 지원하도록 압박했던 이들이 바로 노동자들이었다".  - P83

클락은 "대부분의 노동자 정치의 역사는 직장보건과 안전 역사의 일부로 재해석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건강은 노동하는 인간의 자산이다"라는 슬로건을 인용하였다.
- P84

물질세계를 인간의 착취를 위한 수동적 자원으로 간주하는 존재론20을 거부하기 위해서는 환경주의 이론가들이 자연의 작용능력‘을 새롭게 개념화할 필요가 있다. 그런 만큼 노동자가 자신의 몸이 산업 자원으로 이용되는 것에 저항하고 있다는 사실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예를 들면, 셀러스는 새로운 개념으로서 ‘노동자 저항‘을 "노동자의 몸이 작업장의 화학적·물리적 상황들에 반응하고 저항하는 정도"라고 정의하였다." "심지어 비조직적이고 고분고분한 노동자들도 끝까지 유순하지는 않다. 생리현상이 그들의 순종성에 한계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직장 보건은 유해한 노동 관행들에 대한 신체적 저항으로 이해될 수 있다. 몸의 저항을 의식적 행동과 분리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우리가 수많은 내부작용들 또는 횡단-신체적 과정들을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노동 환경에 대한 몸의 생리적 반응이 예를 들면, 새로운 연구의 방법과 투쟁 노선, 심지어 노동자의 몸문학의 탄생에도 자극을 줄 수 있는 것이다. - P84

르쉬외르의 단편소설과 취재기사는 자연과 노동자가 자본주의라는 기계를 위한 소모품으로 똑같이 전락하는 처지를 폭로하면서 자연과 노동자를 융합시킨다. 그렇다고 노동자의 몸이 자본주의를 지속적으로 비판하기 위한 장소인 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기쁨과 아름다움, 가치, 에로스의 장소의 역할도 가지고 있다. 엄격한 사회구성주의 관점으로는 이런 이중적 태도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자본주의 비판과 유토피아적 욕망, 그 어느 한쪽도 포기하길 원치 않는다. 그녀는 신체성이 자연 세계와 합류하는 대안적이고 유토피아적인 가치와가부장적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을 함께 엮는다. 손으로 만질 수 있을만큼 자연이 우리 가까이 있다‘는 이러한 느낌은 아름다운 사진으로자연을 바라보는 도회적이며 중·상류 계층적인 감상과 현저하게 대비된다.  - P89

당신의 손아래에 있는 바로 그 몸에 언제나 세계의 경제가 상주한다.
그것은 당신에게 냉혹한 착취에 대하여, 이제 세계의 그 어떤 것도 배려하지 않고 폭력과 파괴로 조악한 삶을 유지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관심이 없는 이 광적이고 사악한 계층에 대해 얘기해 준다. 그것은 당신에게 오렌지, 대구간유, 새끼 양고기, 버터, 계란, 우유의 가격을 알려 준다. 당신은 증권거래소에서 발생하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당신은 작년 가뭄 때 밀 농사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땅의 끔찍한 오용과파괴, 거기에서 경작되는 작물과 인간 삶을 알고 있다. 당신은 허스트씨 보고서에 적힌 주식 정보를 읽지 않아도 된다. 당신은 그것의 참혹한 출처에서 뉴스를 접한다.
- P105

캐런 배러드의 주장처럼, "문제는 담론적 요소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물질적 요소도 중요하다는 사실이 아니다. 문제는 제약과 조건, 실천이 결합된 물질적 담론적 성격이다"
- P106

예를 들면, 배러드는 "언어는 너무 많80은 힘을 부여받았다. 언어적 전회, 기호학적 전회, 해석학적 전회, 문화적 전회, 이 모든 전회들이 있었다. 최근에는 모든 ‘것‘ 심지어 물질성이 언어의 문제나 문화적 재현의 문제로 전환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르 쉬외르의 유물론은 "읽고 쓸 줄 모르고 생각이 없는 ‘외부를 인간을 위한 토대로서 이용하는 인본주의의 지배와 결별하는의미심장한 시도로 이해될 수 있다." 커비가 주장하듯, "신체성의 문제"에 대한 고민은 우리가 "내부에 있는 낯선 것"과 직면하도록 도와준다." "세계라는 몸은 자신을 표현할 수 있으며 또 기괴할 정도로 생각이 풍부하다는 진정한 가능성의 형식인 것이다.
- P107

자신의 몸된bodily 경험을 글로 쓰기 시작하면서 화자는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갑자기 이해하게 된다. - P109

웩슬러는 다큐적 객관성이 지향하는 목표는 "다큐 시선 안에" "관찰자와 관찰당하는 자사이의 권력의 역학", 즉 위계질서를 새겨 넣는 데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권력 역학은 "타자와의 감정이입적 동일시로" 해소될 수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감정이입적 동일시는 관찰자와 관찰하는 자 사이의 거리를 가정한다.  - P124

158 팀 데이턴은 지배력이라는 용어는 "타자에 대한 지배력이 아니라, 자신의 인간적 숙명에 대한 지배력, 사람들이 살아가는 상황들에 대한 지배력을 의미하는 이집트 망자의 서에서 가져왔다고 말한다(Tim Dayton, Muriet Rukeyser‘s "The Book of theDead", Columbia: University of Misouri Press, 2003, p.76), 그는 "사회 구조들에 기반을 두는 강압적인 힘" 대 구축하는 인간의 힘으로서의 지배력이라는 의미" 사이의 구별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Ibid., p.77). 그는 이러한 구별이 없이는 "망자의 서』의 역사적 비전과 유토피아적 공명은 실종된다"고 주장한다(Ibid.). 시가 동시적으로물질적이고, 사회적인 다양한 힘들과 물질들을 추적하려 분투함에 따라, 나는 이러한 의미의 지배력에 불가능성이 부과된다고 주장할 것이다.  - P135

166 [옮긴이] 환유는 한 낱말 대신 그것과 가까운 다른 낱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환유는 원인과 결과, 소유자와 소유물, 발명자와 발명물, 포함하는 것과 포함되는 것을 서로 교환하는 비유이다. 왕관으로 왕을 나타내고 이광수로 이광수의 소설을 나타내고 잔으로 술을 나타내는 것이 환유의 예이다(네이버 지식백과 ‘문학비평용어사전‘의 ‘환유‘ 항목), 앨러이모는 독성물질의 이동 또는 몸과 환경과의 물질적 상호교환을 나타내기 위해 ‘물질적 환유‘와 ‘환유적 미끄러짐‘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 P137

환경정의 운동은 인종적 억압을 가능하게 하는 방대한상부구조에 대한 신랄한 철학적 분석으로부터 벗어날 필요가 있다. 대신 특정한 장소의 특정한 몸들 사이에 놓인 물질적 연결의 사례를 증언할 필요가 있다. 인종에 대한 지배적인 학술 이론들이 사회구성주의를통해 그것의 존재론적 지위를 약화시킨다면, 환경정의운동은 다양한환경 투쟁들의 전위에서 새로운 종류의 물질성을 배치하면서 환경 위험요인들을 추적하는 과학적 데이터를 만들어 내거나, 아니라면 그것들을 사용해야 한다.  - P155

‘위로부터‘ 생물학적 시민을 구성하는 전략은 과학적 진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시민이 과학을 잘못 이해하는 것이 문제라고 본다. 그러나 ‘아래로부터‘ 올라가는 방향성은 생물학적·생의학적 진실을 복수화하고, 질문과 논쟁을 도입하며, 과학을경험 · 정치학·자본주의 장에 재위치시킨다🐇🐇🐇🐇 - P156

식민지주의 역사의 뒤에는 화학물질 침투라는 은유가 숨어 있다는 것을 언급하는 것으로 이 장을 마무리하기로 하자. 미국 인디언들에게 침투의 이비가시적 형식은 식민지주의의 기나긴 역사에서 가장 최근에 나타난폭력의 양태이다. 보다 일반적인 의미에서 자신의 문화적·정치적 주권을 유지하고 되찾으려는 수많은 투쟁들을 감안하면, 위험사회 전체에퍼진 지적 주권의 상실은 원주민의 문화적 풍경에서 특히 비극적 울림을 갖는다. - P208

암은 정치적이다. 이는 각각의 주제 몸 또는 환경 가 본래 정치적이어서가 아니라, 그 주제들과 중첩되는 상호교차들을 둘러싼 침묵과 비밀주의 때문이다 - P211

몸의 회고록에 대한 가장 핵심적인 어려움, 정치적이며 동시에 인식론적인 이 장르에 고유한 어려움은 이런 것이다. 한 개별 인격체를표면화하는 자서전은 그 개인의 암, 혹은 기타 환경에 의해 발생하는질병의 정확한 원인을 추적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실현 불가능하다는사실이다. 다양한 물질들의 발암성을 증명하는 역학 연구와 동물연구는 부족하지 않다. 과학은 존재하며, 그리고 놀랄 만한 것이다. 그렇지만 이 과학적 사실들과 개인의 사례 연구라는 더 모호한 영역에는 간극이 있다. 증거가 결핍되어 있는 것이다. (개인의 혈액과 세포조직에 존재하는 수많은 다양한 독성물질의 수치를 정량화하는 이 새로우면서 값이비싼 생화학물질 오염감시 기술도 보통 화학물질들의 출처[들]을 측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몸의 회고록은 로렌스 부엘이 지칭하는 ‘중독 담론‘
이라는 용어에 대한 인식론적/정치적 어려움들을 분명히 보여 준다. - P218

회의주의의 이러한 불길한 상황에서 몸의 회고록을 쓰기 위해서는누군가 이 거의 인지가 불가능한 자아unrecognizable self를 기록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디스 버틀러는 푸코에 대해 논의하면서 [내가 맺는] "진실의 체계와 갖는 관계는 동시에 나자신과의 관계이기도 하기 때문에 "반성적 차원 없이는 비판도 있을 수 없다"고주장한다." 비판의 반성적 차원은 스스로를 위험에 처할 것을 각오해야 한다. - P219

 "소비자들과 공중보건 공무원들 모두 인간의 건강이 환경의 건강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그리고 몸은 때론 대책이 없을 정도로 다공적이라는 것을, 지금과는 다른 방식이었지만 틀림없이 알고 있었다" 34종종 근대 환경주의운동을 촉발했다는 명예가 부여된 카슨 침묵의봄은 몸의 생태학적 인식이 재출현하는 역할을 상당히 수행했다. 내시의 말처럼 카슨은 "토질과 수질, 공기의 질을 동물과 인간의 생리현상에 설득력 있게 연결시키고, 그 결과로 "인간의 몸과 비인간 환경에 대한 연구"를 서로 분리했던 전통을 타파하였다."
- P223

제약산업은 근대 의학적 몸에서 이윤을 취한다. 질병을 유발하는환경요인을 개선함으로써 이익을 내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독성물질들의 생산과 유통을 멈추게 하거나 최소화하면 화학회사들이 입을 경제적 타격은 엄청날 것이다.  - P223

몇몇 제조업체들은 상품과 그것의 부산물인 독성물질만 생사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덧붙여서 불확실성도 생산한다. 『암 전쟁』에서 로버트 프록터가 설명하듯 수많은 무지의 영역들은 사회적으로구성되어 왔다.
지속되는 논란은 종종 불완전한 지식의 자연스런 결과가 아니라 충돌하는 이해관계와 구조적 무관심의 정치적 결과이다. 논란이 설계될수도 있고, 무지와 불확실성이 제조되고 유지되며 확산될 수도 있다.
("불확실성이 우리의 제품이다"라고 한 담배회사가 사석에서 말했듯이 말이다) - P224

풍요 자체가 위험을 증식시키는 사례이기도 하다. 새 가구, 새 카펫, 새 옷, 새로 칠한 페인트, 드라이클린 증기, 유해한 섬유유연제, 그리고 온갖 종류의 미용용품 같은것들이 빈번하게 위험의 원인이다. 더 많이 소비하고 더 자주 노출될수록 더욱 위험하다. 인종과 계급은 화학물질복합과민증의 증상 대 진단에 서로 다르게 작용하면서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 P287

다나 해러웨이는 오랫동안 비인간의 nonhuman 작용능력이 지니는인식론적·윤리적·정치적 함축을 풀어내려고 노력해 왔다. 영장류 비전』에서 해러웨이는 "자연/문화 이분법주의에 고착되어 있는 지배하라는 전유주의자appropriationist 논리의 함정을 피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설명한다."  - P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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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의 문제'는 이미 언제나 '관심의 문제'이다. 247



생리대 유해 물질 논란이 있었다. 발암 물질이 몇몇 회사 제품에서 발견되었다느니 안전한 제품 리스트는 뭐라느니 말이 많았고 언론에서도 주요하게 다뤘었다. 나중에는 특정 회사가 의도적으로 경쟁 제품에 발암 물질이 많은 것처럼 몰아갔다는 이야기도 나왔고 한동안 여성들의 불안감은 가중되었다. 뜬금없이 일어난 일이 아니었다. 각종 소비재의 유해 물질 논란은 그전에도 있었고 그 후에도 줄곧 있었다. 개인이 유해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접근성의 문제와 기업의 이익 추구에 밀린 윤리의식의 부재가 여러 사건으로 누적된 결과, 소비자들의 불신이 큰 몫을 차지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다크 워터스]나 [에린 브로코비치]에서처럼 유해 물질을 배출하는 대기업을 향한 피해자들의 싸움이 정의의 승리로 끝나는 경우는 드물다. 인과 관계를 밝히려고 해도 정보는 대부분 사측에 있고 변호사라 할지라도 해당 정보에 있어서는 비전문가나 마찬가지다. 비협조적인 구조에 맞서 진실을 밝히는 과정은 고단할 뿐 아니라 때로 목숨을 걸 만큼 위험하고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피해자들의 연대조차 수월하지 않다. 스테이시 앨러이모는 [말,살,흙]에서 인간을 둘러싼 물질세계를 우리 몸과 별개의 것으로 구분하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몸과 그 밖에 있는 물질들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눈앞에 닥친 환경 위기는 대표적인 그 증거다. 인류 문명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환경을 이용하고 개선하려는 '의지'는 환경뿐만 아니라 인류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 



얼마 전에 난소암 수술 후 5년간 전이 없이 생존한 엄마가 집도의였던 담당 선생님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것도 선생님 개인 휴대폰으로. 수술 당시 4기 말이었는데 고무적인 결과였다. 물론 이것이 '완치'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3년 가까이 요양 병원에 계셨는데 마당발인 엄마가 거기서 사귄 친구분들 가운데 여러 사람이 떠났고 그중 어떤 사람은 엄마와 같은 과정을 거친 후 7년 만에 재발했다고 한다. 이제 1년마다 검사를 받으러 간다. 그동안 쌓였던 불안과 고단함에 안도감이 들었는지 그날 종일 엄마는 몸살을 앓았다. 병원에서 초반에 이 암이 유전자 때문인지 검사를 했었다. 결과는 아니었다. 그 때문에 엄마는 운동을 하고 식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셨다. 



나는 작년 즈음에 염색약의 어떤 성분이 난소암을 일으킨다는 뉴스 기사를 읽었다. 난소암뿐만 아니라 유방암, 방광암의 발병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엄마는 40대 후반부터 새치가 늘어났었고 미용실이나 집에서 꾸준히 염색을 했다. 염색약의 유해 성분이 그런 영향을 미친다면 다른 화학 성분이 포함된 제품에서도 얼마든지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 스트레스나 수면 문제 같은 개인의 영역도 물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외부적인 요인들에 대해 개인은 무력하다. 자기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지만 누구보다 낯설어 지는 것이다. 무엇이 엄마의 암을 키웠는지 정확한 답을 아직도 알 수 없다. 병원에서는 결과를 찾고 거기에 맞춰 수술을 하거나 항암 치료를 받게 할 뿐이다. 수술을 하는 병원도 약물을 생산하는 제약회사도 원인 보다는 결과에 집중한다. 암이나 기타 질병의 환경적 영향력을 찾기 위해서는 몸과 환경문제의 연결고리를 찾아야 한다. 개인이 도맡을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정부의 역할과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개인들 또한 엇갈리는 정보들 사이의 균열을 발견하면 능동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 방관은 가장 쉬운 선택이지만 정작 자신의 선택지를 줄이는 악수惡手가 될 수 있다. 지금의 기후 위기를 인식한다면 환경정의는 선택이 아닌 우리 몸, 삶의 문제다.



'생각하는 능력','이성','언어'가 있다는 이유로 인간은 외부 세계를 도구화했다. 하지만 말 없는 흙조차 우리의 삶과 뗄 수 없는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우리 몸을 둘러싼 환경문제, 환경정의에 대한 가치판단은 이 세계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다. [말,살,흙]은 어디서 어떻게 그 연결고리를 찾고 도구가 아닌 우리의 일부로 인식해야 할지 질문하게 하는 책이었다. 





"우리가 회피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정말 가능한가? 우리는 그것을 회피할 수 없기 때문에 비판적 거리를 포기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 경멸이나 냉소, 무관심, 환희의 태도로 피할 수 없는 일을 피하는 것이 허용이 될까? 171




이 과학적 탐구의 인식론이 역사적.정치적 힘들과 분리될 수 없다는 점에서 지식의 주체가 선 입장을 강조하는 샌드라 하딩의 '강한 객관성'이나 다나 해러웨이의 '상황적 지식'과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호크스가 자신을 초연한 관찰자로 상상할 때에도 , 자지막에는 자신이 이 장소에 푹 잠겨 있다고 깨닫는다. 171


  

적은 양의 음주가 위협을 야기한다는 증거가 부족함에도 여성들은 여기저기서 임신 기간에 술을 끊으라는 강력한 권고를 받는다. 하지만 "임신에 대한 환경 위협에 대해서는 어떤 공적인 대화도 존재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소아마비 구제 모금운동의 발행물은 "용매제, 살충제 또는 유해물 매립지, 미나마타 또는 베트남을 언급하지 않는다". 253



 

화학물질복합과민증은 "근대성modernity을 몸으로 고발"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280



다나 해러웨이는 오랫동안 비인간의nonhuman 작용능력이 지니는 인식론적.윤리적.정치적 함축을 풀어내려고 노력해 왔다. [영장류 비전]에서 해러웨이는 "자연/문화 이분법주의에 고착되어 있는 지배하라는 전유주의자appropriationist 논리의 함정을 피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설명한다. 그러한 논리는 세계를 "작용물agent이 아닌 사물"로 간주하며, "자연은 문화를 위해 전유되고, 보전되고, 예속되고, 고양되는 원재료일 뿐이다.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자본 식민지주의 논리 속에서 문화가 처분할 수 있도록 유연해져야 하는 원재료일 뿐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349







        



        




  

     





위의 6권은 [말,살,흙]에 나온 책들, 언급된 연구자의 책이고 마지막 2권은 개인적으로 관련지어 담아봤다. [다윈의 라디오][화이트 노이즈]가 특히 궁금하고 마지막 두 권도 꼭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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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2-15 0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완독하셨군요!
저는 이제 1장 읽고 있어요. 읽으면서 어떤 부분에서는 도나 해러웨이가 생각나고 또 얼마전에 함께 읽은 크리스테바가 생각나기도 했어요.
오늘 이 미미 님의 글은 제가 이 글을 읽기 전에 읽으면 좋을 개론서의 느낌을 줍니다.
읽느라 고생하셨고 정리하는 글을 적어주셔서 고마워요.

어머님도 미미 님도 아무쪼록 건강하게 지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청아 2024-02-15 09:05   좋아요 1 | URL
저는 초반에 읽을땐 마리아로사 달라코스따의<페미니즘의 투쟁>이 떠올랐어요. 난해한 부분도 더러 있는데 지난달에 크리스테바를 읽어서 적응이 되었나봐요.
(이해할 수 있는 내용 위주로 집중)
이 책 읽는동안 신문이나 뉴스에서 접하는 환경문제들이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다락방님 이번에도 귀한 책을 선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stella.K 2024-02-15 18: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은 정말 다행이네요.
어려운 암중 하나라고 들었는데 잘 이기셨네요. 앞으로도 계속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염색약은 참 그렇긴 해요. 그래서 될 수 있으면 텀을 길게 두고 하려고 있습니다. 게으르기도 하고. 내 친구는 3주에 한번 한다고 해서 속으로 좀 놀랐어요. 그레이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역시 블랙을 이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환경 생각하면 안하는 게 좋긴한데.ㅠ

청아 2024-02-15 19:36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스텔라님. 이 책에 화장품,향수등 미용용품의 화학성분 유해성 이야기도 나오거든요. 염색약도 그렇고 여성암의 경우 그런 제품들의(종류의 다양함과) 이용률이 기본적으로 높다보니 더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명확히 인과관계를 소비자가 밝힐 수 없으니 불안해하며... 아예 안쓸수는 없고...저 뉴스보고 저는 염색 안하고 있는데 바르는건 가끔 해볼까 고민중이에요. ^^

얄라알라 2024-02-15 23: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미미님, 이 글 읽을 수 있어서 저가 다행입니다. 감사드려요

청아 2024-02-16 09:49   좋아요 0 | URL
얄라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제가 더 감사하죠. 생각꺼리는 물론 이야기할게 아주 많은 책입니다. ^^

그레이스 2024-02-19 1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회피할수 없는 일에 대해서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한가?
눈물이 날 정도로 비수가 되어 오는 문장입니다.
편하게 살고픈 욕망과 대면하는 매순간!

청아 2024-02-19 11:45   좋아요 1 | URL
네! 이렇게 꽂히는 문장들이 여럿 있어서 전반적으로 어려운편인데도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그레이스님도 독서때 감동지수가 높으신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4-02-26 13: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이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네요. 깜놀 중입니다. 생각했던 것과 달리 넘 어려워 뭐지? 하면서 다른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일단 감부터 잡아가고 있어요. 어머님의 완치는 정말 다행한 일입니다. 병의 원인을 찾아야지 결과에만 치중한다는 미미 님의 문장에 무척 공감하는 바입니다. 저도 아버지의 뇌종양 투병을 간병하면서 병이 생기게 된 환경적 요인이 분명 있을터인데 왜 원인불명이라고만 하는 것일까? 무척 답답하더군요. 그리고 염색약은 정말 무섭게 해악을 끼치는 용품이 아닐까? 저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염색약이나 독한 샴푸등이 생식기를 파괴한다는 소리를 듣고 참 난감하더군요. 매일 머리를 감고 있고, 흰머리가 많아 3개월에 한 번씩 염색을 하고 있는지라....ㅜㅜ 어휴...암튼 이 책을 더 꼼꼼이 읽어봐야겠어요.^^;;.

청아 2024-02-26 13:37   좋아요 1 | URL
어려운 부분은 훑으시고 잘 이해되는 위주로만 읽으셔도 속도감 있게 읽으시고 맥락을 잡는데 어려움이 덜 하실거예요. ^^
엄만 늘 밝으신데 재발한 친구분들 이야길 들으시면 내색은 안하셔도 밤잠도 설치신다는걸 알고있어요. 나무님 아버님, 뇌종양 투병중이시군요. 환경 요인은 거의 무시되는것 같아요.염색약, 화장품, 향수, 세정제, 각종 청소용품과 공기청정기등 종류도 너무 많지요.신자본주의의 인간소외 현상이란 생각이 듭니다. 저도 그래서 도브비누로 감고 트리트먼트는 하고 있어요.나무님의 완독을 응원합니다*^^*
 

아브젝트가 되는 것은, 부적절하거나 건강하지 않은 것이라기보다 동일성이나 체계와 질서를 교란시키는 것에 더 가깝다. 그것 자체가 지정된 한계나 장소나 규칙들을 인정하지 않는데다가 어중간하고 모호한 혼합물인 까닭이다. 반역자, 거짓말쟁이, 양심을 속이는 일, 파렴치한 강간자, 구하는척하면서 살해하는 자……… 이 모든 범죄는 법의 취약성을 드러내기 때문에 아브젝트일 수 있다. 게다가 사전에 계획한 범죄나 음흉한 살해, 선의를 가장한 복수는 그것이 취약한 법을 노리기 때문에 훨씬 더 아브젝트에 가깝다. 그러나 도덕을 거절하는 것은 아브젝트가 아니다. 왜냐하면 도덕을 거절한다는 것은 도덕에 대한 관념이 부재하거나, 법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반항 · 자유주의 · 자살적인 범죄처럼 모종의 위대성을 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 아브젝시옹은 도덕을 알면서도 그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어서 훨씬 더 음흉하고 우회적이며 석연찮은 어떤 것이다.  - P25

이때부터 기호는 코라와 코라의 영원한 회귀를 억압하는 것이다. 오로지 욕망만이 이 ‘기원적인‘ 싸움에 대한 증인이 될 것이」다. 그러나 욕망은 자아를 또 다른 주체로 쫓아보내고, 더 이상은나르키소스적인 자아의 요구를 들어 주지 않는다. 그래서 나르시시즘은 타자의 뒤로 처져서 퇴행으로 나타나거나, 아니면 스스로생각하고 보존하며 자기 만족하는 장소를 향해서만 돌아올 수 있다. 사실상 이 나르시시즘은 결코 평화로운 샘물에 비친 완벽한 그리스 남신상만은 아니다. 바닥을 뒤흔드는 충동의 갈등이 물을 흐려 놓고, 주어진 기호 체계를 위해 그것에 통합되지 않는 모든 아브젝시옹을 끌어당긴다.
결국 아브젝시옹이란 일종의 나르시시즘의 위기이다. 즉 아브젝시옹만이 ‘나르시시즘‘이라 불리는 이 상태의 덧없음을 증언하며,
신은 비난하는 질투로 그 사실에 침묵한다. 게다가 아브젝시옹은나르시시즘(사물이나 개념에 대한)에 외관‘을 부여한다. - P39

공포증이 사라지지 않고 말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두번째 이유는 공포의 대상이 원초적 글쓰기이고, 뒤집어 말하면 모든 말의 연습이 글쓰기에 대한 것일 때는 공포에 대한 언어에 다름 아니기때문이다. 나는 기호와 주체와 대상을 각자의 자리에 위치시키는그와 같은 결핍에 대해 말하고 싶다. 그 언어는 결핍의 저편에서사람들이 욕망과 의사소통에 대한 사회적인 계약 속에서 서로 주고받는 대상이나 전언, 욕망의 언어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결핍이나 공포의 언어는 그곳에 다가서고 그것의 경계를 짓는다. - P72

작가란 겁에 질려 죽지 않기 위해, 그리고 기호들 속에서 부활하기위해 은유화 작업을 성공시키는 공포증 환자에 다름 아니다. - P73

최초로 금한 음식물이 인간에 의해 위반된것에는, 여성과 뱀의 유혹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왜냐하면 <레위기>에서 후일 가증한 것으로 치부한 예가운데서도 우연히 여성에 대한 언급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J. 솔레르가 지적하였던 것처럼, 음식물은 인간과 신 사이를 최초로 분할하는 수단으로 작용한다 - P150

금전이나 금송아지상들과 마찬가지로 《성서》의 텍스트에서 버려야 될 것으로 추측되는 아브젝시옹의 절정은 시체이다.  - P166

모두가 알고 있는 것, 즉 비천하고도 대중적이며 인류학적인 모든허위 속에 자리잡은 비밀의 장소, 셀린은 바로 그같은 것들이 진실이며, 유일하게 진정한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믿게끔 한다. - P204

사회적으로 정당화된 환상 속에 주체를 위치시키는 한 그것은 하나의 난간이다. 착각, 그 속에서 우리는 원한다면 사회 현상의 전개와 다양한 합리화를 알게 된다. 즉 문학적으로 말하건대, 착각은미쳐 가는 것을 막아 준다. 왜냐하면 그것은 문학이라는 것, 즉 동일화 과정의 횡단을 위협하는 미쳐 버린 심연을 펼쳐 보이기 때문이다…………. - P207

삶을 주는 자이면서 삶을 빼앗는 자, 이렇듯 셀린의 어머니는 또한 아름다움과 죽음이 결합하는 야누스이다. 아름다움과 죽음의 결함이야말로 글쓰기의 조건이다.  -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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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의 이미지를 기호로 인식하거나 나를 의미화시키려고, 본래의 나로부터 변형시키는 바로 그 순간부터 또 다른 체계가 성립된다. 이때부터 기호는 코라와 코라의 영원한 회귀를 억압하는 것이다. 오로지 욕망만이 이 '기원적인' 싸움에 증인이 될 것이다. (...) 결국 아브젝시옹이란 일종의 나르시시즘의 위기이다. 즉 아브젝시옹만이 '나르시시즘'이라 불리는 이 상태의 덧없음을 증언하며, 신은 비난하는 질투로 그 사실에 침묵한다. 게다가 아브젝시옹은 나르시시즘(사물이나 개념에 대한)에 '외관'을 부여한다. 39




왜 어떤 학자들은 어렵게 쓸까? (내가 질문하는 어렵게 쓰여진 글은 멋 부리려고 모호함을 추구하는 글이나 잘못된 번역은 예외로 한다. 아직은 내가 그것들을 모두 명확하게 구분할 수는 없는 수준이긴 하다.) 여성학을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철학책들을 조금씩 찾아 읽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이 질문이 나를 줄곧 따라 다녔다. 왜 쉽게 '내가 말하고 싶은건 00야'라고 말하지 않고 에둘러 말하는 걸까? 그것도 독자를 데리고 아주 멀리 미로가 섞인 숲길을 돌아가면서 장황하고 불분명하게 집으로 가는 방법을 설명하듯이 말이다. ㅡ크리스테바의 표현을 빌리자면'질서 없는 중구난방의 언어'로ㅡ 아직 확답을 얻지 못했지만 그건 기존의 언어가 권력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그 언어로는 제대로 무언가를'전달'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을 깔고 있어서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 즐겨보던 오락 프로그램에서 여러 사람이 나란히 서서 하는 게임이 있었다. 대략 7명 내외의 사람들이 서 있고 왼쪽 끝에 있는 사람이 어떤 문장을 옆 사람에게 전달하면 그 옆 사람도 같은 식으로 그 문장을 귓속말로 이야기하는 식이었다. 마지막에는 대부분 황당한 답이 나와서 폭소를 자아내곤 했다. 어느 정도 재미를 위해 과장한 측면이 있겠지만 일상에서도 이런 일은 낯설지 않다고 느꼈다. 어떤 말이 와전되고 왜곡되어 전달되고 본래 의미를 잃는 경우를 때때로 봤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갈등을 겪고 서로를 미워하기도 한다. 이런 문제는 인간사회에서 필연적인 것 같다. 어느 사회에나 작건 크건 '언어'로 인한 갈등은 존재하니까. 언어가 전달되는 상황과 발화자,발신자의 상태에 따라 다른 의미가 되어버리는 일은 다반사다. 법정 스님이 그래서 사랑도 미움도 모든 것이 오해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런 현실 속에서 제대로 된 이해가 불가능할지라도 어쨌든 살아가려면 분명하고 명확하게 전달하도록 노력해야 하고 또 최대한 이해시켜야 한다. 



비주관성 혹은 비객관성이라는 이 불가능을 마침내 가능으로 만드는, 언어로 씌어진 현대 문학의 다양한 변조 속에서의 아브젝시옹의 승화를 제안할 것이다.- 크리스테바


인문학을 통해서 언어가 권력으로 작동하는 방식을 이해하지 않으면 인간이 궁극적으로 해방되기 어렵다. -김누리 교수



공부하는 많은 여성들이 '잃어버린 언어를 찾고 싶다'고 말한다. 나는 이것을 기존의 남성중심적인 세계의 언어로는 담을 수 없는 타자의 현실(고유한 가치)을 살려내고 싶다는 욕구와 그 이상의 뭔가라고 해석한다. 기존의 질서를 상징하는 가장 큰 힘에는 '글쓰기'가 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질서를 부여하고 규칙을 주며 합법화하는 행위이므로 절대적으로 무정부적인 글쓰기란 없는 것이다.206 


착각, 그 속에서 우리는 원한다면 사회 현상의 전개와 다양한 합리화를 알게 된다. 즉 문학적으로 말하건데, 착각은 미쳐 가는 것을 막아 준다. 왜냐하면 그것은 문학이라는 것, 즉 동일화 과정의 횡단을 위협하는 미쳐 버린 심연을 펼쳐 보이기 때문이다. -크리스테바



위의 문장들은 크리스테바가 어렵게 쓰는 이유를 잘 말해주고 있다. 그녀는'동일화 과정'의 힘. 그 합리화의 질서를 무질서를 통해 실감하게 하는 것이다. 기존의 방식으로는 오히려 분명히 전달할 수 없기 때문에 경계를 통해 내부를 들여다보는 과정의 글쓰기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아브젝시옹(비체)은 대체 무엇일까? 아브젝시옹은 기존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경계를 구성하는 개념이다. 그 경계는 기존질서를 더 명확하게 하고 합법화하며 권력화한다. 경계에는 그런 이유로 억압되고 배제, 불법화된 것, 오염된 것으로 치부된 존재들, 상징들이 위치한다. 말, 공포, 배설물, 죽음, 파열, 도착증, 불가능성, 겁먹음,피, 벌어진 상처, 묵시록과 카니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것들이 거기 담겨있다. 그러므로 아브젝시옹은 단 하나로 간단히 정의내릴 수 없다. 포착하려고 노력만 할 수 있을 뿐이다. 크리스테바가 아브젝시옹을 문학- 도스토예프스키와 프루스트, 조이스, 카프카, 사르트르, 루이 훼르디낭 셀린-을 통해 반복적으로 설명한 이유다. 개인적으로는 여기 더해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페르난두 페소아도의 글도 아브젝트하다고 느꼈다.



'밤'은 우리의 인생 그 자체를 가리킨다. 불가사의하고 어처구니없으며, 갖은 함정이 혀를 널름거리는 곳, 그 공간과 시간이 곧 인생이라는 기나긴 밤이다. 그 밑바닥을 알 수 없는 한없이 깊은 수렁, 그것도 한번 빠지면 영영 헤어날 길 없는 더러운 수렁. 온갖 부유물과 배설물, 온갖 거짓, 위선, 비열함, 광기가 뒤섞여 썩고 있는 아수라. 그것이 셀린느가 그리고 있는 밤, 즉 우리의 인생이다. 


-[밤 끝으로의 여행] 중에서'옮긴이의 말'



진실은 지상적인 낮은 것에 있다. 벌거벗겨진 면, 그럴 듯함이 제거된 가식 없는 오염되고 죽은, 불편함과 질병.공포에 있는 것이다. 217



이런 글이 읽기 힘든 이유는 우리가 기존의 형식에 묶여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단순하고 명확한 구속적인 글들. 셀린의 말처럼 '명료하게 쓴다는 것. 그건 그리 대단치 않다.' p.240 크리스테바는 기존의 글과 달리 오독의 자유를 독자에게 주고 있는 셈이다. 여러 장면들을 수없이 제시 함으로써 아브젝시옹의 공포를 자연스럽게 각인시킨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극도의 난해함을 경험하고 아무것도 남은게 없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아브젝시옹이 뭘 말하는 걸까 수없이 스스에게 질문했을 것이다. 크리스테바는 아브젝시옹을 펼쳐보이면서 글을 읽는 사람들 각자가 오롯이 자신의 시각에서 아브젝시옹을 '발견'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사는 동안 이미 아브젝시옹을 무수히 경험했기 때문이다. 크리스테바는 사례들을 나열하면서 아브젝시옹이 어떻게 질서에 의해 경계로 밀려나있는지 반복적으로 '상기'시킨다. 




물론 나는 이 책에 나온 모든 글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모르는 용어가 많았다.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는 문장들, 단락들 위주로 읽어나가며 그 길을 나름대로 찾으려고 노력했을 뿐이다. 이 책을 100% 이해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그보다는 크리스테바의 의도, 접근 방법이 보다 중요해 보인다. 크리스테바는 불친절한 선생님이다. 답을 제시하기 보다 방향을 그려주는 선생님이다. -사실 크리스테바는 선생님보다는 분석가라고 해야하고 사람들에게 가르치기 보다는 스스로 알아가는 과정을 제시한 것으로 보이지만-보다 적극적으로 능동적인 공부를 요구한다. 크리스테바가 언급한 불친절한 소설가들도 마찬가지다. 좀 더 공부한 뒤에 이 책을 다시 만난다면 어떨까 기대가 된다. 전반적으로 어려웠지만 크리스테바가 내게 남긴 지문指文이 앞으로 공부하는데 또 하나의 지도가 되어주길 바란다. 





 

   



   



    





크리스테바의 다른 책들. 그리고 셀린의 소설을 꼭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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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4-01-30 2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인용해주신 첫 문장의 의미는 조금 알 것 같은데요 ㅎㅎ
저자가 어렵게 글 쓰는 이유가 납득되기도 하지만 대중이 이해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더 알기 위한 행동을 기대할 것 같아요.

청아 2024-01-30 22:05   좋아요 0 | URL
저도 오랫동안 그렇게 생각해왔는데요 최근에 김누리 교수가 테오도르 w.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이란
책에 대해 말하며 설명한 영상을 보고 여지를 좀 열어두던 차에 크리스테바를 읽게된 거예요.
뭐랄까 단정 지음으로 인해 오히려 잘못 전달될 수 있다는 거죠. 직접 답을 구하게 제시만 하는 방식도 필요하도고요. 저도 이 방식에 대해 아직은 알아가는 과정 중이라 좀 더 정리가 되면 또 써보려고 합니다.^^


다락방 2024-01-30 2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저는 미미 님이 크리스테바의 의도를 잘 파악해주신 것 같아요! 어렵다고 투덜거린 제 자신이 좀 부끄러워지네요. 미미 님이야말로 시간이 흐른 뒤 이 책을 재독하신다면 아주 많은 걸 얻어가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고생 많으셨어요 미미 님!!

청아 2024-01-30 22:04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제가 헛다리 짚는 것일 수도 있어요.ㅋㅋㅋㅋ 지난번 말씀드린 것처럼 아도르노에 대한 김누리 교수의
설명이 영향을 미쳤어요. 그런데 때마침 난해한 크리스테바의 책을 읽게 되어 생각하던 바를 정리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에 감사할 뿐입니다. 다락방님 덕분에 크리스테바를 읽은 사람이 되어 뿌듯하고요>.<
항상 뭔가 시의 적절한 독서를 하게 되는 느낌입니다.^^


건수하 2024-01-31 04: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이거예요! 전 (셀린의 작품을 통해) 예를 많이 들어야 하는가 하다가 어렴풋이 ˝어쩌면 ‘아브젝트‘ 를 설명해나가는 과정인 이 책을 읽기 전에 입문서를 먼저 읽고 나름의 개념을 잡았던 것이 이 책을 읽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라고밖에 쓰지 못했는데, 미미님 글 읽으니 조금 더 명료하게 정리됐어요. 앞에서 잘 모르겠어서 쉽게 가려고 입문서를 읽었는데, 그냥 읽고 느껴야 했던 것 같아요. 한참 지나서 저도 좀더 공부가 된 상태에서 다시 읽으면 좀 다르게 느낄까요? 그랬으면 좋겠어요 :)

청아 2024-01-31 08:55   좋아요 2 | URL
저도 따라서 입문서들 몇 권 사두었는데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그 책들 읽고 이걸 또 읽을 엄두가 나질 않았어요.
게으른 저를 알기에ㅋㅋㅋㅋ 그리고 수하님! 제 접근 방식이 틀릴 수도 있어요. 힘들게 읽어 나가다가
이렇게 받아들이니까 조금 마음이 편해지긴 하더라고요. 셀린의 소설을 많이 인용한 것을 보니 그 책도 너무
궁금하고. <이슬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에도 크리스테바,라캉이 나오더군요? 용어를 좀 더 알고 재독하면
다르게 느껴지겠죠. 아마도ㅋㅋ 이 책은 적어도 두 번은 더 읽어야 할 듯 합니다.^^

호시우행 2024-01-31 05: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랑도 미움도 모든 것이 오해, 자신만의 착각인 것이지요.

청아 2024-01-31 08:57   좋아요 0 | URL
그런 깨달음에 닿고 또 그것을 나누고 가셨기에 법정 스님에게서 사리가 그렇게나
나왔나 봅니다.^^

호시우행 2024-01-31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행복하세요.

청아 2024-01-31 09:06   좋아요 0 | URL
네! 호시우행님도 평안하시길요.^^

2024-02-08 15: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https://youtu.be/KxceGZfbe6o

좋아하는 두 권의 책과 그 책에서 마음을 흔든 문장들을 소개합니다.
알라딘 서재 이웃들이 많이 그러하듯 저도 병렬독서를 선호하는 편이어서
딱 두권만 고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세라 망구소의 ‘300개의 단상‘과
낸시 슬로님 애러니의 ‘내 삶의 이야기를 쓰는 법‘입니다. 어쩌다 보니 제가 고른
두 권 모두 글쓰기에 도움을 주는 책이네요. 평소 고민이 선택에 영향을 끼친 모양입니다. 다른 분들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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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4-01-29 00: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점점 더 영상이 발전하는데요~~
👍👍
미미님이 선택하신 책의 문장들을 읽어보고 싶네요~~
알라디너 북튜버 미미님, 화이링♡♡
역시나 ‘안녕‘은 귀여워요^^

청아 2024-01-29 08:47   좋아요 3 | URL
고맙습니다 페페님~♡^^♡
이런 책들이 워낙 많아서
큰 기대는 안했었는데
흥미로운 방법들이 많아
글 쓰기에 도움이 될듯합니다.
영상 이어붙이느라 힘들었는데
고맙습니다 페페님(>.<)

자목련 2024-01-29 10: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굿!!!
👍👍👍👍👍👍

청아 2024-01-29 12:36   좋아요 2 | URL
자목련님 감사해요😆
요즘은 앱이 거의다 해주다시피합니다.ㅎㅎ

레삭매냐 2024-01-29 20: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병렬 독서라기 보다 마구잡이식
인데...

1월에 그냥 뒤죽박죽이 되어 버렸네요 ㅠ

청아 2024-01-29 20:57   좋아요 3 | URL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도 이게 지금 병렬독서가 맞나 의혹이 듭니다ㅋㅋ

다음달에는 좀더 정돈된 독서가 될 수 있음 좋겠어요. 매냐님도 응원할께요>.<👍

책읽는나무 2024-01-29 22: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 님.
오랜만입니다.^^
유튭 영상 링크인가 보군요?
지금 링크를 클릭할 수 없는 상황이라 내일 낮에 열어볼게요.
책을 딱 두 권 고르셨는데 그 중 한 권인 세라 망구소의 책. 제가 병원에 가지고 온 책 네 권 중 한 권입니다. 와....이런 우연의 일치?!!
굿즈 뿐만 아니라 책 고르는 것도 겹치나요?ㅋㅋㅋㅋ
내일 <300개의 단상> 읽어봐야겠네요.
요즘 책이 잘 안 읽혀서 고민이 많네요.^^;;
암튼 미미 님. 올 한 해도 파이팅입니다.

페넬로페 2024-01-30 00:05   좋아요 2 | URL
책나무님!
계속 병원에 계시는 거예요?
많이 힘드시겠어요.
건강 잘 챙기시고요,
아버지 어서 쾌차하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청아 2024-01-30 12:06   좋아요 2 | URL
나무님!! 오랜만입니다*^^*
마음의 여유가 없으실텐데 들러주셔서 감사해요.
알라디너tv가 올해부터는 매달 주제를 정해주지 않아서
고르기가 쉽지 않았어요. 고르고 고른 책이 나무님과 겹치다니~♡
저 최근에 mbti테스트 다시했는데 INFP나왔어요.놀라서 두 번 해봤는데
두번 다 첫자리가 분명 I가 나온ㅋㅋㅋㅋ그래서 나무님과 같아졌다고
생각하고 좋아했어요ㅋㅋㅋㅋ 저도 병원에 있을 땐 책을 읽어도 읽는 것 같지도 않더라고요.
<300개의 단상>은 아무곳이나 펼쳐 읽으셔도 되고 짧은 글이 많아
부담스럽지 않으실거예요. 나무님도 파이팅입니다.^^b


새파랑 2024-01-29 23: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세라 망구소 마음에 듭니다~!! 미미님의 낭독 때문에 더 와닿는거 같습니다~!!

무슨 연구소? 이런건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ㅋㅋㅋ

청아 2024-01-30 12:09   좋아요 3 | URL
세라 망구소의 글, 아마 새파랑님도 좋아하실거예요!
새파랑님처럼 치명적인 위트가 있답니다ㅋㅋㅋㅋ

메인 화면이 정말 연구소 같네요ㅋㅋㅋ

2024-01-30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1-30 16: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곡 2024-01-31 15: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상 위의 부엉이들 귀여운데요 잘 보고 들었습니다 오늘 마지막날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청아 2024-01-31 16:08   좋아요 2 | URL
ㅋㅋㅋ깜찍이들을 알아봐주셔서 감사해요 서곡님^^* 1월의 마지막 날, 여유롭게 마무리하시길 바래요.

stella.K 2024-02-01 14: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목소리가 사근사근하십니다.ㅎ 알라딘TV 목소리 데뷔 축하합니다. 다음 회차 기대합니다!^^

청아 2024-02-01 15:29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스텔라님ㅎㅎ
요즘 음성 변환도 있더라고요?ㅎㅎ하는데 까지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그레이스 2024-02-01 17: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상 만드는게 시간이 많이 드는데,,, 대단하세요!
목소리 좋구요, 내용두 좋구요~

청아 2024-02-01 20:28   좋아요 2 | URL
요즘 편집앱이 잘 나와서 보기보다는 간단해요. 제가 더딘편이라 오래걸리긴 했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해요 그레이스님!

베터라이프 2024-02-01 17: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미미님 목소리를 유튜브를 통해 들으니 저에게는 왠지모를 친숙함이 느껴지네요 ^^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하고 계신 듯 한데요. 서울 끄트머리에 사는 베터라이프가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청아 2024-02-01 20:31   좋아요 1 | URL
친숙함이 느껴지신다니 그 이상의 칭찬은 없을듯 합니다^^* 제게 부족한 면을 채워가려고 노력중이에요. 베터님 응원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