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가 된 이씨는 소위 말하는 엘리트 출신이다. 85년생인 그가 당대표가 된 데에는
기성 정치세대에 질리고 질린 젊은 세대의 지지가 큰 몫을 차지했다. 그런 그가 당대표가 되기 직전(당대표가 된 뒤에도 그는 계속 같은 주장을 한다) 언론사를 돌며 강조한 두 가지는 통일부폐지,여가부 폐지였다. 일부 극우 세력의 여가부 혐오를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왜 굳이 이 두가지를 당대표에 출마하며 이슈화 하는지 궁금했다. 내가 몇 군데 언론사를 통해 들은 그의 논리는 "그동안 무용했으니 그만 하자는 것", 또 한 언론사에서는 "나를 지지하는 여성 지지자들이 있다"는 괴상한 논리가 근거인듯 덧붙여졌다. 그와 평소 거의 한 목소리를 내는 유씨도 "인구 절반이 여성이고 모든 부처가 역할을 하고 있으니 굳이 별도의 부처가 필요 없다"고 했다.
유씨는 특히 과거에 여가부 장관이 말 실수를 한 것을 하나의 근거로 들었는데 장관의 말실수로 장관을 교체하는게 아니라 부서를 폐지하자는 주장은 여가부가 거의 유일하지 않나 싶다.
참고로 대한민국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19%로 세계에서 현재 121위(2021년 1월 기준-출처.국제의원연맹-이며 2016년에는 OECD꼴지였다.) 같은 당의 하씨는 '이번 정부 들어서 오히려 여가부가 젠더 갈등을 부추겨 왔다"며 없애자고 주장한다. 이들의 주장을 듣고 있으면 대한민국에 여성은 차별받고 있지 않는 것 처럼 느껴진다.
(작년 '여성의 날' 확인해 본 결과 남녀 임금격차에서 OECD 1위였다.-임금격차가 큰 걸로)
여성부가 어느새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당이 된 것이다. 놀랍다. 사실이 정말 그렇다면 여가부는 부처 이름과는 반대되는 일을 한 것이 아닌가! (세금만 축낸다는 등의 비난은 웹상에서 아주 쉽게 접할 수 있다.)
보수당에서 이렇듯 지지층들과 한목소리로 여가부 폐지를 외치자 나는 너무 궁금했다. 도대체 왜 저렇게 꾸준히 통일부 폐지를 요구하고 여가부를 못잡아먹어 안달인건지.알고 싶었다. 그들의 진의를. 나는 이 책을 읽고 조금이나마 그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은 그럴만 했다.
두려움은 가능한 한 특정 엘리트가 통제하는 사회 단위 바깥에서 다가올 때 효과적이다. (중략) "문명"의 주요 요소(인간 정착지,계획농경,국가,남성 지배등)과 함께 나타난 것처럼 보이는 권위주의적 가부장제는 그 자신이 생산하는 사회질서를 흔들리지 않게 잡아줄 전쟁을 발명해냈고,지금까지 이를 유지하고 있다.p.43
여가부폐지 논의나 통일부 해체주장은 어쩌면 그들에게 너무 당연하다. 이들은 보수지지층을 기반으로 유지되는 존재들이므로 남녀차별이 유지되어야하고 분단이 지속되어 안보위협이 가중되어야 힘을 얻는다. 기존질서를 유지하길 원하는 이들에게는 평등과 평화같은 안온한 상황은 오히려 위협이다. 겉으로는 그런 것들을 원하는 듯 그런 단어들을 구호로 활용하고 이런저런 주장에 끼워넣기를 하지만 그건 립서비스일 뿐이고 본성적으로 그들이 추구할 수 없고 해서는 안되는 것들인 것이다. 왜냐면 외부의 위협이 없다면 그들은 권위를 잃기 쉽고(에초에 없는 것이라 이건 큰 문제다.공짜로 얻은 것에 집착하는 인간본성은 실험으로 입증된 바 있다.) 지지층을 결집할 힘을 잃는다. 이런 맥락에서 여가부 폐지를 요구하거나 군비증강을 요구하는 보수정치를 바라보면 그들을 이해하기가 수월하다.
그럼에도 일부 여성유권자들이 이런 보수를 지지하는 상황은 씁쓸하다. 마치 사골곰탕전문인 집에들어가 파스타를 기대하고 기다리는 꼴이다. 그 식당에서 그런 메뉴가 나오는 일은 없다.
실제로 그 힘을 집행하는 것은 이들이 아니라 좀 더 갈아치우기 쉬운 개인들이다. 국가 폭력을 모호하게 감출 필요가 없을 정도로 심하게 군사화된 나라들을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높은 지휘 계통에 있을수록 폭력적 힘의 실제 적용 및 개별 전쟁의 수행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페르시아 황제들이 몇 마일씩이나 떨어진 언덕에서 전투를 조망했듯이, 오늘날 핵의 시대의 제국주의 수뇌부들은 비행가나 특수 지하 시설물에 몸을 숨긴다.p.41
정작 전쟁을 일으키는 당사자들은 ‘전쟁‘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곳에 있다.
자본의 이익을 가장 많이 얻는 소수 엘리트 들도 생산과정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있다.
또 전리품을 예로 들어야 할 것 같다. 옛부터 전쟁에서는 전리품이 필수적이었다. (연쇄살인마들도 자신들만의 전리품을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명분만으로 전쟁에 목숨을 거는게 아니라 술과 여자,재물이라는 기본적인 전리품. 침량국에서의 약탈과 강간도 역시 전리품으로 허용된 것이었다. 탈레반같은 공포정치를 하는 조직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평등을 지향할 수 없는 이유는 독단적,강압적이고 무력적인 면에서 효과적인 정치를 펼치기 위해서는 하위계급남성들이 그걸 수용하고 받아들일만한 전리품이 필요한데 그게 바로 여성을 대상으로한 위계질서다. 그래서 강제결혼, 명예살인등이 허용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남성들은 남성이란 성별만으로 일단 여성의 우위에서 기본적인 전리품을 획득할 자격이 주워진다. 물질적인 여타의 전리품이나 보상을 나눌 여건이 안될때 여성의 전리품화 현상과 차별은 더 강화된다.
공군 중사 성폭력 사건이 결국 4개월여 만에 흐지부지 끝날 것 같은 분위기다. 군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성폭력 사태와 군의 부실한 대응은 여성을 남성과 같은 군인, 사람이 아니라 대상화하는 국가와 군의 뿌리깊은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다.
전투 부대 및 전투원이 여성을 하나의 집단으로 귀속시키면서 벌이는 차별은 여성에게 동등한 권리가 있음을 부정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상급 장교는 전투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전통적 필수 조건을 들이대며 부대에서 최고 지휘관에 오르지 못하도록 여성들을 선험적으로 배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강제적 국가 기구로서의 군대는 남성 주도적 기구로 남을 수 있다. p.128
이예람 중사 아버지"확실한 수사 약속했던 군...거짓말 잔치"
https://mnews.jtbc.joins.com/News/Article.aspx?news_id=NB12025234
국민을 대표하겠다고 해 놓고 절반만을 대표하고자 하는 보수당처럼 국가의 군사화,다국적기업의 경제통제가 여성억압의 주요 원인이다. 국가적 차원의 군사체제,신자유주의 경제체제는 서로 조직화하여 대상화한 여성에의 통제,제3세계등 약자와 자연에 대한 억압을 지속한다.
"페미니즘이 갖는 진정한 잠재력은 여성억압의 보편성,여성적 가치의 교차 문화적 공통성 안에 존재한다."-베티 리어든
자꾸 다른 나라에는 여가부같은 부처가 없는 듯 말하는 보수세력 때문에 찾아봤다.
https://m.blog.naver.com/forza4u/222444162216
해외 국가의 여성부 사례
http://www.opinion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2562
뜬금없는 여가부,통일부 폐지론
https://n.news.naver.com/article/029/0002697915
˝손발 절단형 다시 적용˝...아프간 공포정치로
https://mnews.jtbc.joins.com/News/Article.aspx?news_id=NB12025233
아내는 남편 따라야? 차별 가르치는 한국어 교재
오늘 컨디션이 나빠서 횡설수설한 느낌.그래도 꿋꿋히,뻔뻔하게 적어봄.
내일은 진짜 소설을 읽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