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가장 깊숙한 곳 - 30년간 임사체험과 영적 경험을 파혜친 뇌과학자의 대담한 기록
케빈 넬슨 지음, 전대호 옮김 / 해나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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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가장 깊숙한 곳
- 뇌과학자의 임사체험 연구서-

<내 아이를 위한 브레인코칭>, <내 아이를 위한 두뇌 코칭> <스마트 브레인> <아이의 대역습>, <남자아이 두뇌코칭> 그리고 <3, 7, 10 세 공부두뇌를 키우는 결정적 순간>까지......... 2012년과 2013년에 읽게된 양육서들의 공통점이라면 뇌과학, 두뇌 양육법을 화두에 올렸다는 점. 감성의 예술로서의 양육지혜는 이제 뇌과학 지식과 접목하여 과학적 육아로 흘러가고 있는 추세인가보다.

임사체험 역시 마찬가지. '신 혹은 신성과의 조우'와 연결지어 불가해한 '영적 체험'으로 여겨지던 영역이 뇌과학의 분석 대상으로 환원된다. 30년간 임사체험과 영적 경험을 탐구해온 케빈 넬슨의 <뇌의 가장 깊숙한 곳>(원제: The Spiritual Doorway in the Brain) 을 읽었다.

켄터키 대학 신경과 교수이자 영국 리스크 관리 프로그램의 의료 책임자, 그리고 신경근 임상 신경생리학 연구소를 진두지휘 하는 케빈 넬슨은 임사 체험중의 뇌작동을 신경생리학적 접근으로 분석시도하였다. 혹자는 대형 유인원이나 네안데르탈인까지 거론하면서 인간만이 영적인 느낌을 지닌 유일한 영장류가 아니리라 (p. 318)는 그의 추측에 '인간만의 독특성'을 폄하당한 불쾌감을 표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과학'의 이름으로 소위 '초월적 영적 체험'을 폄하하거나 생물학적 현상으로 쪼개고 환원하지는 않는다. "냉정한 임상적 사실들이 우리의 영적인 삶에서 신성한 진액을 빨아내버릴까? 나의 대답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p.319)"고 명백히 입장을 밝힌다.

임사체험이나 영적 체험시의 물리적인 뇌 작용을 분석한 케빈 넬슨은 많은 사례를 들어 접근 가능하게 화두에 접근한다. 어려운 의학용어보다는 '기절 놀이'하다 기절했을 때 경험한 자신의 환각상태, 수련의로 일하던 30년전 만났던 '조'라는 환자의 임사체험, 주위의 친지와 동료의사들의 임사체험 등을 친절히 소개한다. 그가 품은 의문은 단순하다. 답을 하기 어려울 뿐이지. "과연 인간이 영적 체험을 할 때 뇌에서는 어떤 작용이 일어날까?". 그 답을 찾기 위해, 케빈 넬슨은 종교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고전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에서 시작하여, '유령 팔다리(대게 '환상사지'로 번역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옮긴이 전태호는 이렇게 옮겼다)' 임사체험 경험을 표본화 하려는 다양한 시도에서 아이디어를 취한다.


30년간의 집요한 탐구 끝에 케빈 넬슨이 접근한 결론은 임사체험은 렘침입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풀어말하면, 렘 스위치가 완전히 한 방향으로 넘어가지 않으면 깨어있는 의식과 렘 의식을 혼합시키게 된다(렘 침입)고 한다.
예를 들어, 임사 체험자들 상당수가 공통으로 주장하는 빛을 보는 현상은 렘 상태에서의 시각 활성화로, 신체 이탈 경험은 렘 상태에서의 관자마루엽 접합부 기능 장애로, ‘죽은 듯한 상태’는 렘 마비로, 임사체험이 지닌 이야기적인 성격은 렘 상태에서의 꿈으로 설명할 수 있다. 흔히 신적인 영역으로 해석하는 천국의 빛 역시 뇌의 생존 메커니즘이 만든 꿈이라는 것이다. 유체이탈의 경험을 수십번 해본 나역시 케빈 넬슨의 설명에 수긍이 많이 간다. 수초만에 우주의 공간을 점프하듯 넘어다니고, 눈 아래에서 내 육체와 타 영혼들을 보였던 것도 결국 렘 침입 현상에서 비롯된 꺠어 있는 상태에서의 꿈일지도 모른다. 짜릿한 독서 경험이었다. 케빈 넬슨의 <뇌의 가장 깊숙한 곳>(원제: The Spiritual Doorway in the Brain). 다만 책 여기저기에서 윌리엄 제임스의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을 성전인양 인용하고 참조하였어도 어디에서도 '영적' '신적'이라 칭하는 것에 대한 정의를 명쾌히 하지 않아 독자로서 답답했다. 전문 번역가이자 서울대 출신의 전대호의 번역도 번역체를 버리지 못해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다시 정독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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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통합 워크북 학교 1 1-1 - 초등 통합교과서 (바,슬,즐), 2015년용 초등 통합 워크북 2015년
지학사 편집부 엮음 / 지학사(참고서)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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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학사 통합워크북
1학년 4월호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면 누구보다도 열성적으로 교과서도 척척 분석해내서 아이 공부 도와주리라 생각했는데, 막상 초등통합 교과서를 들고 오니, ', , ' 세대인지라 당혹감을 느끼네요.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으로 각각 나뉘어 있던 초등학교 1~2학년 교과서가 주제형 통합교과서로 통일되었답니다. 책줄어든 교과서 수만큼 초등 신입생 꼬마들의 책가방도 가벼워 진셈이지요. 통합교과서는 월별 교과서입니다. 학교, , , 가족 등 친근한 책이름을 달고 매달 한권식 나와요. 이렇게 바뀐 초등교과서, 학습방법에도 당연 변화가 따라야 겠지요. 하지만 , , 세대 학부모들은 여전히 당혹스럽습니다. 지학사에서 펴내준 <초등통합 워크북>에 살짝 기대어 봅니다.
<초등통합 워크북>은 총 16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학년 1학기 4, 2학기에 4권하여 총 8, 다시 2학년도 총 8권 구성입니다. 매달 나오는 월별 교과서에 맞추어 기획 구성되었습니다. 100여쪽 두께이며 정가로 7000원으로 별다방 커피 한잔 값입니다.

이번 4월의 1학년 <초등통합 워크북>을 주제로 삼고 있네요. 10회 구성입니다. 하루 30분씩 20일을 꾸준히 풀어나갈 수 있는 분량으로 구성되었습니다.
, 이거 학교 책이랑 똑같은 그림나오는데요?” 반색하면서 8세 아이는 바로 연필들고 달려듭니다. 아직 연필 쥐는 폼도 어설프지만, 의욕만큼은 AAA를 주고 싶네요. 10개의 주제중 첫 주제 봄맞이 청소를 해요.”를 다 풀었습니다.

첫 주제 “봄맞이 청소를 해요.”를 중심으로 지학사 <초등통합 워크북>을 소개해 볼게요. 먼저 교과서 18~31쪽에 해당하는 “봄맞이 청소를 해요. 의 주제에서 꼭 알아야 할 필수 어휘를 학습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봄 맞이 청소와 관련해 창문” “걸레” “먼지떨이” “구석구석등을 바른 획순의 정자체로 쓰는 연습부터 합니다. 단어의 뜻풀이 및 발음, 반대말과 비슷한 말 등이 함께 기재되어 있어요.

아이가 자음을 자꾸 마음대로 써서 획순 몇 번 연습 시켰어요. 연필도 깎아주어가면서 옆에 앉아 코멘트 날려주는 엄마의 풀 서비스를 받으며 공부하니 능률도 오르나봐요.
두리뭉실하게 알고 있던 어휘의 정확한 뜻을 익히고 활용할 수 있다면 시작이 반,’ 벌써 반은 성공입니다. 교과서의 어휘와 개념을 알고 있으면 학교 수업에 능동적이고 자신있게 참여할 수 있겠지요.


한글발음으로만 익히다가 직접 한자어를 써보니 긴장되나 봐요. 연습장에 몇 번이고 연습을 해 본 후에야 직접 쓰네요. '푸를 청'에 '물수 변'이 더해져서 '맑은 청'자를 이뤘다는 설명을 귀기울여 들었어요.
교과서에 나오는 속담도 익혀보았지요. 도랑치고 가재잡는다!
낱말 쑥쑥으로 익힌 어휘에 관한 문제를 풀어보아요. 아직 학습지가 익숙하지 않은 아이인지라 문제이해를 살짝 도와주었답니다. ‘더러운 걸래를 빨았어요에서 잘 못 쓴 부분을 고치라니 빨아서요.”라고 써놓았지만, 이만하면 기특하니 합격점이네요.


엄마 눈에는 무척 쉬워 보이는데, 덜렁덜렁 꼬마에게는 쉽지 않나봐요. 틀린 답이 눈에 훤히 보여도, 공부 습관 들여가는 자세를 기특하게 여기기로 마음을 바꾸었지요. 10회 분량이니 하루 30분씩 20여일이면 한달에 지학사 <통합교과 워크북> 한권을 마무리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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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폭풍 - 치명적 신종, 변종 바이러스가 지배할 인류의 미래와 생존 전략
네이선 울프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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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선 울프(Nathan Wolfe). 하늘에서 별을 따기보다 어렵다는 UCLA 종신 교수직을 버리고 GVF (Gloval Virus Forecast)를 창설했다. 지구상에서 판데믹이라는 단어조차 사전에서 지워버리는 시대를 꿈꾸면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바이러스 전문가 네이선 울프. 그의 학자적 열정과 인내, 사명감, 학문 공동체에 대한 겸손한 태도와 인류에 대한 애정을 흠뻑 드러낸 역작 <바이러스 폭풍 The Viral Storm >을 읽으니 절로 그에게 존경심이 생겼다. 고백컨데 그 존경심의 십할은 질투심. 전세계 유명 석학과 다양한 토픽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학문적 스파크가 튀는 열띤 대화를 할 수 있는 그의 박학다식에 대한 질투심. 또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진과 협업하고 긴밀한 네트워크를 맺으며 말그대로 글로벌하게 연구하고 세계에 기여하는 그의 세계시민성에 대한 부러움.
스탠포드 대학교 학사, 하버드 대학교 박사로서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는 '떠오르는 탐험가'로, 2011년 TIME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한 네이선 울프는 과연 어떤 연유에서 '바이러스 헌터'가 되었을까? 어려서부터 유인원에 매혹되었던 그는 그 호기심을 지적으로 발전시키며 자연스레 지적계보를 이루어나갔다. 인류학자 리처드 랭엄교수, 진화생물학자 윌리엄 해밀턴, 보건학자 앤디 스피엘먼 교수 등과 지적 조우를 하면서 자연스레 영장류에 대한 관심에서 바이러스 연구로 축을 옮겼다고 한다.
<바이러스 폭풍 The Viral Storm >은 네이선 울프가 새로운 판데믹(pandamic)이 전세계로 확대되기 전에 철저히 파악하여 확산을 막는데 일조하고자 집필하였다고 한다. 1부에서는 '병원군'의 관점에서의 바이러스의 확산 본능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이어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병원균 청소(microbial cleansing)가 일어나 병원균 레퍼토리를 현저히 감소시킨데 반해 유인원 계통은 여전히 병원균의 온상이라며 '노아의 방주'에 비유한다 (p.89). 노아의 방주 문을 열어 새로운 바이러스가 창궐하게 하는 일등 공신은 바로 사냥과 도축. 이 두 행위는 바이러스 전염의 최적기회를 제공한다.
2부 '공포의 판데믹 시대'에서는 교통수단의 발달로 대륙간 바이러스의 이동이 어떻게 가속화되었는지를, 수혈이나 장기이식 백신 등이 어떻게 병원균 확산의 양날검이 될 수 있는지를 경고한다. 아프리카 대륙만의 풍토병이라 생각했던 '원숭이두창'이 2003년 미국에서 창궐하여 무려 93명이나 감염시킨 것이 한 예다. 네이턴 울프는 또한 완전히 인류에게서 박멸된 천연두 바이러스의 샘플을 테러집단이 손에 넣게 될 때의 재앙을 언급한다. 북학과 대치 상황에 있는 우리로서는 생물학적 테러 biological terror의 위험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마지막 3부 '바이러스 사냥'에서는 '바이러스 헌터'로서의 네이선 울프의 자신감과 사명감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그는 인류 생존 번영에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조기에 추적해서 통제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 '바이러스 채터 viral chatter'개념을 설명한다. 나아가 디지털 유행병학의 시대에 사는 만큼, 적극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방식을 제안한다. 개인적으로는 바이러스 학자로서 사냥과 도살이 야기할 위험을 경고하면서 동시에 진정한 적은 가난이라는 점을 강조하여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구하는 점도 높이 사고 싶다. 사냥은 가난한 대륙 가난한 이들에게는 바이러스 확산기제가 아닌 생존수단이기 때문이다. 생존을 위한 사냥과 야생동물의 식용을 근절할 수 있는 방안을 전 지구적 차원에서 모색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에 동감한다. <바이러스 폭풍 The Viral Storm >은 인류의 진화사에, 나아가 미래에 관심있을 이들에게 특히나 깊은 인상을 줄 필독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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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새가 된 깃털 예술과 심리 동화 시리즈 8
이은주 글, 김지현 그림 / 나한기획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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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된 깃털
통합문학치료연구소의 "예술과 심리 동화시리즈"

추천사, 작가의 말, 출판사 측의 서평을 먼저 읽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텐데.......<불새가 된 깃털>을 8세 아이와 읽으며 든 생각입니다. 꽃샘추위 꽃바람에도 아이 고집대로 기어이 야외에서 꽃바람 맞으며 <불새가 된 깃털>을 즐겼습니다. 뭔가 해석을 뱉어내야 한다는 무언의 압력에 잔뜩 목소리에 힘주어 읽는 엄마와는 달리, 아이는 마냥 재미있습니다. 똥묻은 깃털 이야기에는 킬킬거리고 별이 되어 하늘로 올라간 제비꽃 그림에서는 시선을 한참 멈춥니다. 집에 들어와서도 "또 읽자"고 하는 걸 보니, 꽃바람 속에서 읽은 깃털 불새 이야기에 마음이 흔들렸나봅니다.
작가의 말이나 추천사에는 '고난' '시련' '주체' '재회' '존재의 거듭남' '주체적 존재' '인간 존재의 양극성' '실재' '균열과 균형' '내면의 세계' '모순' '순리의 철학' '본성' 등등 무게감이 상당한 단어들이 가득합니다. 두터운 철학 사전의 한 페이지를 베어내어 온 듯한 무게감에 눌립니다. 게다가 활짝 날개를 펴고 비상하는 검은 불새의 사진과 표지의 글자체는 아무 페이지나 펴고 넘겨 보는 만만한 동화책과 격을 달리하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불새가 된 깃털>에는 무거운 관념적인 언어도, 훈계조의 위압적 어조도 전혀 없습니다. 한폭 한폭 그 자체로 아름다운 일러스트레이션에 쉬운 말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등장인물을 소개하자면 깃털이자 불새, 그리고 제비꽃이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셋은 독자적 존재이지만 결국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리워하고 서로를 동경하다가 헤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궁극에서는 별과 불새로서 다시 만납니다. 김지현 그림작가는 그 윤회적 만남을 우주를 유영하는 아름다운 두 여인으로 표현합니다.

김지현 그림작가


땅끝마을의 어느 봄날, 작은 깃털과 제비꽃이 만났습니다.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제비꽃은 저 산 너머, 바다 너머의 세계에서 온 깃털이 부럽습니다. 깃털은 제비꽃으로부터 전해들은 땅의 세계에 찬탄합니다. 이질적인 존재지만 상대가 속한 세계를 인정해주고 동경합니다. 제비꽃과 깃털은 손을 마주 잡습니다. 함께 하고 싶네요. 왠지 같이 있으면 덜 두렵고, 덜 외롭고, 더이상 떠돌지 않아도 될 것 같았습니다.

바람을 따라 흐르는 가벼움. 깃털은 참새 똥의 불쾌함을 감내해가며 자신의 가벼움을 누르고 제비꽃 곁에 머물고자 합니다. 똥과 흙을 일부러 몸에 발랐지요. 함께 하기 위한 자기희생이라 생각했지요. 그러나 깃털은 씁쓸한 배반감을 느낍니다. 몰아치는 폭우 소리에 그 울음을 씻겨 보냅니다. 똥과 흙을 바르고 땅에 머무르고 싶었지만 불새인 자신의 본질을 속일 수는 없었나봅니다. 깃털은 춤추며 날아오르더니 날개를 활짝 편 불새로 치솟습니다. 자신의 가벼움을 '뿌리없음'이라고 한탄했던 깃털은 "난 가벼워서 날려 가는 게 아니야. 나 스스로 춤을 추는 거지"하면서 자신을 긍정합니다. 이 대목은 경건한 기도문인양 마음을 울려서 몇 번이고 다시 읽게 됩니다.


깃털과 제비꽃은 서로 애닳게 갈망하고 이별을 슬퍼하지 않아도, 사실 "따로 또 하나"의 위대한 공생 관계임을 느낍니다. 그렇게 자기 존재를 긍정하고 확장시키고 '더 큰 우리'로 나아가겠지요. '존재'니 '공생'이니 하는 거창한 단어를 들먹이지 않아도 <불새가 된 깃털>은 꼬마 독자에게도 충분히 감동을 줄 것입니다. 나폴나폴 가벼이 하늘을 유영하는 깃털과 보랏빛 제비꽃의 서정적 그림만으로도 마음에 강렬한 여운을 남겨주니까요. 나한 기획의 예술과 심리 동화 시리즈는 성인 독자와 꼬마 독자 모두에게 권하고 싶어지는 권권 모두 예술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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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우울증 -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현대인의 마음의 병, 신종 우울증을 해부한다!
사이토 다마키 지음, 이서연 옮김 / 한문화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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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우울증
가볍고 작은 책. 만만하게 보고 시작했다. '반나절이면 다 읽을 수 있으리라.'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저자 사이토 다마키의 소위 '통섭형' 관심과 해박한 지식, 지적으로 자극적이며 대중을 타겟으로 한 얇은 책 치고는 읽기에 밀도가 높았다. 며칠에 걸쳐 메모해가며, 책 앞뒤를 종횡무진 다시 뒤지며 <사회적 우울증>을 다 읽자마자 저자 검색에 들어갔다.
*
61년생 사이토 다마키는 최초로 은둔형 외톨이 개념을 사회적으로 알린 손꼽히는 소장파 전문 정신의학자이다. 전공 분야는 사춘기‧청년기의 정신병리학, 병적학, 라캉의 정신분석, ‘은둔형 외톨이’의 치료‧지원 및 계몽으로 저술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현대 사회를 관통하는 정신병신적 현상들을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짚고 해석해내는 그는 최근에는 문학, 영화, 미술, 만화 등 폭넓은 장르에서 비평 활동도 하고 있다고 한다.
*
사회문화에 대한 그의 폭넓은 관심과 지적인 이해의 폭을 반영하듯, <사회적 우울증>은 신종 우울증의 병인을 개인이나 가족의 역동에서만 찾지 않는다. 대신, 다양한 사회적 요인의 복합적 작용으로 본다. 저자는 서문과 본문(pp.50-51.)에서 수차례 강조한다. "사회적 우울증"이라는 용어를 타이틀로 내 건데는 진단명을 새로 추가하여 사회의 심리학화를 가속화시키려거나 진단명발명자의 권위를 탐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음을. 오히려 현재 '우울증'을 둘러싼 논쟁과 정신의학계의 치료법 등에 대한 은근한 야유를 제목에 담고 있다고 한다.


우선 사회적 우울증으로서의 '신종 우울증'부터 살펴보자. 저자는 DSM에 기대기 보다는 자신의 임상경험에 의거해서 그 특징을 설명한다. 사회적 우울증은 병과 성격의 구별이 애매하며, 그 증상 역시 가볍고 막연하나 오히려 치료가 쉽지 않다고 한다. 사이토 다마키는 쉽게 말해 신종 우울병을 겪는 사람들은 "놀 때는 활기가 넘치는 데 일만하려 하면 발명"하는 특징이 있다 한다. 오죽하면 가족들에게는 "꾀병" "게으름"이라 핀잔 듣고, 정신과 의사에게서조차도 "단순한 게으름이지 병이 아니다"라고 평가받을까? 하지만 저자는 은둔형 외톨이와 유사한 신종 우울증은 게으른 개인의 꾀병이 아니라, 변화하는 사회적 환경을 고려하여 사회적 차원에서 해석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병인이 사회라면 치료에도 역시 사회적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면서 약물요법보다는 대인관계와 활동을 강조한다. 구체적으로는 당사자와 가장 가까운 가정의 환경과 역동이 중요하다는데, 가족들은 우울을 겪는 당사자에게 공감해주고 경청한 뒤 I message 대화체로 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한다. 가족들의 이해와 세심한 배려로 당사자의 자기애는 회복되고 궁극적으로는 회복 탄력성이 높아진다.

나아가 저자는 직장에서의 대응법, 사회적 시스템을 활용한 치료법을 제시한다. 건강의 모든 문제가 그러하듯, 우리 모두 신종 우울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현대인들은 모두 어떤 의미에서는 '마음의 감기'라고 하는 우울증의 잠재적 보균자이기에 사이토 다마키의 통찰에 귀를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단, <사회적 우울증>을 읽을 때는 메모장과 연필 한자루를 준비할 것. 가볍게 책장이 넘어가는 책이 아니다. 대신 밀도 있는 독서를 요하는 만큼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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