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도토리통신님의 "이세 히데코 그림책 <첫 번째 질문> "

[서평 신청]
아이 셋을 키우다보니 가히 그림책을 단 하루도 읽지 않느날이 없다할 정도인데 어쩌다 보니 이세 히데코님은 작가 이름조차 생소해요. 리뷰어 신청하신 분들의 글을보니 열렬팬을 확보한 서정적인 작품의 작가인가보네요. 하루하루를 풍성하게 채울 질문들, 이 책읽으면 아이들과 대화해보고 그 내용 리뷰에 담아보고 싶습니다.
전 이세 히데코의 작품세계 입문이 계기로 리뷰어 신청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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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로 읽는 르네상스의 거장들 일러스트로 읽는 시리즈
스기마타 미호코 지음, 강신이 옮김 / 어젠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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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으로 읽는
르네상스의 거장들

 

 

 

 

 

 
 
미국에서 사귄 아프리카 가나 출신의 친구가 카트리나(Katrina) 대 재앙 때 자기 엄마가 전화를 걸어서 "카트리나란 여자가 그렇게 못되었냐?"고 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이 에피소드에 웃음을 터뜨리기엔 나 역시 숨기고픈 오십보 백보의 비밀이 있었으니.....그것은 바로 '르네상스.' 초등학교 때 어디서 '르네상스'란 말을 듣고 한동안 왕국의 이름인줄 알았더랬다. 사실 일반인들에게 르네상스니 르네상스의 예술거장들은 왠지 쉽게 다가가기에는 어렵고 추상적으로 다가오는 대상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일반인들을 위해 기꺼이 펜과 붓을 꺼내든 재치만점의 작가가 있었으니 그녀는 바로 스기마타 미호코.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이태리아에서 유학했다.
작가는 16세기의 화가이자 문필가인 조르지오 바사리(Giorgio Vasari)의 <미술가 열전>을 인상깊게 읽었나보다. 르네상스기에 활약한 많은 예술가들의 일화가 떄론 믿기 어려우리만큼 사적이고 재미나게 소개된 이 책을 스기마타 미호코는 일반 대중에게 더욱 친근하게 소개하기로 한다. 바로 그녀의 최대 무기인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해서.......<일러스트로 읽는 르네상스의 거장들>은 긴 호흡의 문장을 읽지 않고 일러스트레이션만 보아도 르네상스의 거장들에 대해 속속 알게되는 기발하고 대담한 방법을 취했다.
 
<일러스트로 읽는 르네상스의 거장들>에는 다음의 화가 11명을 각자의 예술사적 위상과 특징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제목과 함께 소개한다.
지오토(Giotto)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연 화가
 
필리포 브루넬레스키(Filippo Brunelleschi)
대성당에 전례 없는 대형 쿠폴라를 만든 천재 건축가
 
도나텔로(Donatello)
리얼한 인간상에 근접한 조각의 혁신자

마사치오(Masaccio)
회화의 세계를 완전히 바꿔놓은 요절한 천재

파올로 우첼로(Paolo Uccello)
원근법을 유난히도 사랑했던 별난 화가
 
프라 안젤리코(Fra Angelico)
신에게 사랑받은 천사 같은 수도사

필리포 리피(Filippo Lippi)
사랑을 위해서라면 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전대미문의 수도사

보티첼리(Botticelli)
피렌체·르네상스의 대명사적 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삼라만상을 속속들이 해석하려 한 만능의 천재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Michelangelo Buonarroti)
신이 내린 고고한 천재 예술가

라파엘로 산치오(Raaello Sanzio)
신에게 사랑받은 요절한 천재 화가
 
 



 

 

 스기마타 미호코는 먼저 르네상스 예술가들의 연대 그래프와 관계도 및 세부적 시기(프로토 르네상스, 초기 르네상스, 전성기 르네상스)의 특징을 그림으로 소개함으로써 르네상스에 대한 전반적 이해의 초석을 놓아준다. 이어서 개별 예술가를 그녀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소개하는데, 어찌나 귀엽고 기발한지 한 번 보면 잘 잊혀지지 않을 정도이다.

*

 

 

*

예를 들어, 세계사니 서양미술사 문외한일지라도 그 이름 정도는 모두 알고 있을 르네상스기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소개하면서, '체포된 경험 있음,' '초비밀주의,' '사교에 뛰어남,' '미남, 미성,' '누구에게나 친절함' 등을 그의 특징으로 꼽았다. 아울러,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걸작과 그 기법, 말이나 새를 너무나 좋아해서 생긴 에피소드, 걸작 <최후의 만찬>에 얽힌 일화 등을 소개하고 있다. 양의 내장을 풍선처럼 불어서 친구들을 놀래켰다든지, 프랑스 왕의 환영식에서 가슴부분을 백합으로 채워넣은 사자상을 제작했다든지의 믿기 어려운 일화도 함께.
*
 


 

*

가쉽성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가 특히 열광할 예술가는 다름아닌 '필리포 리피!' 사랑을 위해서라면 신도 두려워하지 않은 수도자이자 화가였단다. 바사리는 필피포가 '여자를 너무 좋아해서 추문이 많았던 르네상스기의 스캔들 메이커'라고 한다. 심지어는 필리포의 최대 후원자였던 메디치 가의 코시모 메디치는 필리포가 여자 꽁무니만 쫓아다니느라 일을 소홀히하자 작업장에 가두기까지 했다한다. 그럼에도 필리포는 성모상의 모델이었던 수녀와 사랑에 빠져서 사랑의 도피 행각까지 벌이고 심지어는 딸까지 낳았다고 한다. 스미마타 미호코는 감각적인 필리포의 일화를 신문 기사 형식으로 재치있게 독자에게  전한다.



 

일본 잡지를 볼 때마다, '어쩌면 작은 지면에 이리 많은 정보를 압축적으로 전달할까?'하며 그 편집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 .......<일러스트로 읽는 르네상스의 거장들> 역시 그런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작은 핸드백에 쏙 들어갈 수 있는 두께와 판형의 책인데, 왠만큼 두꺼운 미술사서적 못지않은 방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서양 미술사, 특히 르네상스기의 미술에 대해 짬짬히 배워가고픈 이들이 환영할 책이다.  전공서적처럼 정독하지 않고, 잡지처럼 일러스트레이션 위주의 속독을 하여도 르네상스의 거장 예술가에 대해 많이 알려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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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가 당신을 죽인다
곤도 마코토 지음, 이서연 옮김 / 한문화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치료가
당신을 죽인다
 

 

 

 

작년 가을 <시한부 3개월은 거짓말>이라는 도발적 제목의 책을 통해 일본인 암전문의 곤토 마코토를 처음 알았을 때 한국의 통증박사 '안강'이 떠올랐다. 지금에야  통증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그이지만, 처음에 제도권에서 살짝 비껴간 방식으로 통증에 접근했을 때는 한국의 동료들조차 대놓고 그를 홀대했다 한다. 마찬가지의 의료계 정치학에서 보자면 곤토 마코토 역시 일본 아니 세계의 의학계에게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을 것 같다.  그는 대 놓고 암방치 요법을 지지하며, 현대 생의학이 환자 중심이 아닌 거대 의료 비즈니스 사업화되어간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한번도 대면해본 적 없는 어르신에 대해 감히 말하건데,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로서의 곤토 마코토는 강직하며 신중하고 정직하다. 현대 의학의 주류 암치료 방법에 정면 도전하는 데에 스스로의 주장을 소모하는 방식이 아닌, 구체적 사례와 데이터를 제시하며 치밀하게 스스로의 주장을 짚고 또 짚어 신뢰를 구축하는 방식을 택했다. 실제 <암치료가 당신을 죽인다>에는 곤토 마코토가 살펴본 암 방치 환자 150여명의 사례가 엮여 있다. 그 중 발병률이 높은 고형암 7종 - 전립선암, 자궁 경부암, 유방암, 폐암, 위암, 신장암, 방광암- 을 집중 조명한다.
*
곤토 마코토는 <암치료가 당신을 죽인다>의 집필동기와 의도를 서문과 본문에서 수차례 언급한다. 표면적으로는 혼자만 보유하고 있기엔 아까운 암 방치 요법 진료 경험을 세상과 공유한다는 목적이지만, 그 기저에는 암환자 스스로가 수술 합병증이나 우휴증, 항암제의 부작용, 가짜암과 진짜 암의 차이, 암의 유형과 전이 양상 등에 대해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파악하고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목적이 깔려 있다. 즉 암 진단을 받았을 지라도 환자로서 의료 비지니스의 수동적 환자에 편입되지 말고, 능동적으로 판단하고 현명히 대처하라는 것이다.  저자는 은퇴 후에는 진료에 관여하지 않기로 이미 마음을 굳혔기 떄문에   그 동안 자신이 남긴 책들을 통해서 환자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한다.
*
 <암치료가 당신을 죽인다>는 기존 제도권 의료계에 길들여진 이들로서는 충격적일만큼의 직격포탄을 많이 쏘는 책이다. 예를 들어, 곤토 마코토는 여성의 정기 건강검진 필수 항목이라할 유방촬영 검진은 절대 반대한다. 가짜암일뿐인데 암진단을 받고 젊은 나이에 유방절제술을 받는 여성이 많다면서..... 가족력 때문에 미연에 유방절제술을 받은 안젤리나 졸리에게는 그는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 또한 천재 스티브 잡스더러도 스스로의 암 전이 과정을 오해했다고 지적한다. 스티브 잡스가 2003년 암진단 당시 췌장암 수술을 거부하였기에 암 전이가 일어난 것이 아니라, 원발소가 발견되기 이전부터 암 전이는 일어났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암치료가 당신을 죽인다>는 충격적일만큼 기존 상식들을 뒤 엎는 주장을 제시하기에, 비전문가 독자로서는 수차례 정독하여 그 내용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훑어 읽었다가는 자칫 곤토 마코토가 '암을 무조건 방치해라' 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으니. 그 이전에 곤토 마코토의 건강관, 암에 관한 철학부터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그는 암을 싸워 제거하고 축소시켜야 할 적이 아니라, 애초부터 우리 몸의 일부라고 받아 들인다. 따라서 암을 공격하면 사람의 몸부터 먼저 축난다. 암 방치요법은 그에 따르면 가장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살리고 가장 몸에 부담을 적게주는 최선의 대처법이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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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리더십 - 인류의 삶을 바꾼 컴퓨터 황제 청소년 멘토 시리즈
유한준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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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삶을 바꾼 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 리더쉽 미래로 나가자

 

 

 

 

 

인물, 특히 생존하는 현시대의 아이콘과 같은 인물에 대한 평가는 작가의 관점과 의도 등에 따라 크게 차이를 보일 것 같다. 북스타 청소년 멘토 시리즈의 제 13권이자 컴퓨터 황제를 다룬 <빌 게이츠 리더쉽>은 유한준이 썼다. 조선일보 기자로 정년퇴직한 그는 아동문학가이자 전기작가로서 <박근혜 리더쉽>, <반기문 리더쉽>등 100여권의 책을 펴내왔다.

 

리더쉽을 집중 조명한 멘토 시리즈의 최신간인 만큼 <빌 게이츠 리더쉽>은 통상의 추보적 구성이나 에피소드 중심의 서술이 아니라, 빌 게이츠에서 배울 수 있는 리더쉽을 항목별로 서술하고 있다. 먼저 1장에서는 글로벌 리더쉽, 2장에서는 신용의 리더쉽, 3장에서는 성실의 리더쉽, 4장은 근면의 리더쉽, 제 5장은 열정의 리더쉽을 다루고 있다.  
 
글로벌 리더쉽
신용의 리더쉽
성실의 리더쉽
근면의 리더쉽
열정의 리더쉽

 

 전기작가로서 인물 집중 탐구에 풍부한 경험을 가진 유한준 작가는 "사람들은 빌 게이츠가 컴퓨터 천재, 관리의 귀재, 경영의 신통력에다 억세게 운이 좋다고 여깁니다... (중략).....(빌 게이츠에게는) 보통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다른 중요한 신화 창조의 요인이 분명 있습니다."라고 머리말에 적고 있다. 그러나 실제 작가가 추출해낸 요인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작가 스스로도 본문에서 누차 이야기하듯 소위 성공한 인물이거나 인류의 입에 오르내리는 위인들에게서 '공통으로 꼽을 수 있는 분모'에 가깝다. 예를 들어, 작가는 빌 게이츠가 일본의 경영신 마쓰시타 고노스케와는 신용의 리더쉽을, HP의 CEO 칼리 피오리나와의 근면의 리더쉽을 공유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

유한준 작가는 빌 게이츠가 지구촌 최연소 억만장자, 그것도 세계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에 이룬 신화인 데서  빌 게이츠의 위대함을 보는 듯 하다. 빌 게이츠를 설명하는 대표적 수사인양 본문에서 억만장자로서의 그를 재차 확인해주니까. 하지만, 단지 억만장자가 아닌, 아내와의 이름을 건 '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 (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의 투명한 운영을 통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다하는 유명인사이기도 하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식량난과 에이즈 문제해결을 위해 이 재단이 쏟아부은 노력과 그 성과는 대단하다. 

*

빌 게이츠는 변호사인 아버지와 성공한 커리어 우먼 사이에서 태어난 중상류 가정 출신이다. 게다가 세계최고의 수재들이 모이는 하버트 대학 출신(비록 중퇴 후 명예학위를 받았지만)에, 유유상종의 탑 클래스 인맥을 자랑란다. 소위 은수저(born with a silver spoon)를 물고 태어난 그는 유한준 작가가 강조하듯, 성실하고 근면하며 자신의 일을 사랑한다. 뺴놓을 뻔 했다. 그는 사색가이자 다독가이다. 

*

 <빌 게이츠 리더쉽>은 큰 인물의 성공 신화 이면의 과정과 성공을 가능케 한 인물의 동력을 보여준다. MS사 직원들에게 한 빌 게이츠의 말들을 인용하거나 다양한 에피소드를 배치하고 어록을 실어서 초등학생 이상 청소년들에게 충분히 자극제가 되줄 책이다. 

 

  
* 오자 - p. 39 (만나주지 않았단 것으로 유명했다)
* 제안 - 빌게이츠 어록 등 참고한 서적에 대한 출처를 함께 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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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니체의 말 2 초역 시리즈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시라토리 하루히코 엮음, 박미정 옮김 / 삼호미디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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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초역
니체의

 
 
 
프리드리히 니체? 생철학과 실존주의? 몇 개의 키워드만 머리속을 스칠뿐 정작 철학자로서의 그나 그의 대표작에 대해 아는 바는 없다. 철학적 언어의 기반이 약한 독자로서 왠지 그는 넘을 수 없는 산처럼 느껴져서 대표서 읽기에 엄두도 나지 않는다. 여기 나처럼 스스로의 무지를 부끄러워하면서도 니체에 한 발 다가가고 싶은 독자를 위해 고마운 책이 있다. 히라토리 하루히코가 지은 <초역 니체의 말>의 1권은 2010년 일본에서 출간된 이후 120만부나 팔리는 밀리언셀러 대열에 올랐다고 한다. 제 2편 역시 1편의 구성과 마찬가지로, 니체의 글귀들을 마치 시집인양 아름다운 구성으로 223개 소개하고 있다. 223개의 경구는 연금술사 히라토리 하루히코의 섬세한 손길을 거쳐 8개로 묶였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1부 - 세상에 대하여, 2부 - 인간에 대하여, 3부 - 자신에 대하여, 4부 - 사랑과 아름다움에 대하여, 5부 - 지성에 대하여, 6부 - 말에 대하여, 7부 - 마음에 대하여, 마지막으로 8부는 - 삶에 대하여.
하루 한장씩 읽어나가는 성경책인양 마음에 드는 페이지를 펴서 읽어도 좋고, 첫장부터 꼼꼼히 흐름을 타며 읽어도 좋은 구성이다. 어느 페이지를 펴도 삶과 인간을 꿰뚫는 니체의 성찰에 마치 멘토를 만난 듯한 든든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편역자 시라토리 히루히코에 따르면 타인의 눈에 비친 니체는 온화한 성품에 행동까지 조심스러웠지만, 내면은 대쪽같았다고 평한다. 실로  <초역 니체의 말>을 읽다보면 행간에서 삶에 대한 강인한 애착과 고난극복의 의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군중의 무리속에서 자아를 잃지 않고 스스로를 성찰하고 성장시키려는 생의지를 읽을 수 있다. 니체가 철학자라기보다 문필가라는 비아냥을 혹자가 했다던가? 정말이지 지레 겁을 먹었던 것이 부끄러워질 만큼 니체의 문장은 현학의 거품을 뺀 부드럽고도 유려한 아름다움을 지녔다. 철학입문 초보일지라도 충분히 음미하고 이해할 수 있는 문장들. 어쩌면 편역자 시라토리 히루히코의 편역 재능 덕분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초역 니체의 말>는 철학자에 대한 편견을 뒤엎을 만큼 충분히 섬세하고 부드럽게 마음을 파고드는 책이었다.
 

무려 223개의 경구가 실린  <초역 니체의 말>을 니체 초보 독자로서, 그것도 원서직독이 아닌 편역판으로 처음 니체를 만나는 독자로서 어떻게 소개할 수 있을까? 무지한 자로서 223개의 경구를 꿰뚫는 니체의 생철학에 대해 주석을 달 수는 없으리. 대신 가장 마음을 울린 경구 몇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뛰어난 글은 작가 개인만의 정신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벗의 마음과 영혼, 나아가 무수히 많은 타인의 마음과 영혼을 아우르고 있기 떄문이다. 그것이 바로 통합의 정신이며, 그 안에는 많은 사람이 숨쉬고 있다. (p.35)"
2세기 전의 철학자 니체가 집단지성에 대한 통찰을 이렇게 아름답게 내비치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사회 속에서 타인과의 교재를 통해 자신의 순수성을 현저하게 잃어간다.........세상의 파도 소게서 사교적으로 살면서도 표류하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언가를 버리를 단호함과 용기, 통찰력이 필요하다. (p. 43)"
아마도 내가 추구하는 삶이기에 가장 마음에 와닿을지도.....결국 <초역 니체의 말>은 삶에 대한 생각과 추구하는 바가 다른 독자마다 새롭게 읽어낼 귀한 재료묶음같다. 어떤 조합으로 어떤 요리가 탄생할지는 해석하는 독자의 몫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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