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형 인간
로맹 모네리 지음, 양진성 옮김 / 문학테라피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낮잠형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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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다>의 김난도 교수가 <낮잠형 인간>의 리뷰를 쓴다면? 궁금해졌다. 소설 속 청춘은 "새벽형 인간"은 커녕, "아침형 인간"이 되려는 노력도 없이 자발적 "낮잠형 인간군"에 속한다. 번번이 퇴짜맞는 이력서 취미란에는 '자위'와 '낮잠'을 적어넣을 정도로 무식하게 솔직하다.


 

그럼 나는 그동안 뭘 하고 지냈을까? 그런 질문을 받게 될 것 같았다. 내가 간단히 계산한 바에 따르면,

-천 시간 넘게 잠을 잤다.(낮잠 포함)

-텔레비전 앞에서 500시간을 보냈다.(뮤직비디오, 광고, 드라마)

-34권을 읽었다.(전부 포켓판)

-앞으로 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272번 자문해 보았다.

-20시간 동안 자위를 했다.(물론 여러 번에 나눠서)

 

 

<낮잠형 인간> 본문 중에서

 

주인공은 우울과 무기력이 극에 이르자 방문 밖으로 나가기도 귀찮아서 페트병에 소변을 처리한다. 창문을 활용하여 폐기한다. 양치질조차 안해서 구내염이 생길 지경인 이 '낮잠형 인간'은 스물 아홉살이다. "여우같은 마누라랑 결혼해서 토끼같은 자식 한 둘"은 낳았을 나이건만, 스스로를 아직 "어른으로 가는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 프랑스 젊은이는 석사 학위까지 소지한 고학력자여도, 프랑스 정부가 주는 최저통합수당 (RMI-무소득자가 받는 수당) 받기에 부끄러움이 없다.  하우스메이트이자 동변상련의 실업자 브뤼노가 받았던 불합격 통지서의 이름을 위조해 RMI 상담원을 속여 돈을 타내기까지 한다. 이렇게 묘사하고 나면, 이 '낮잠형 인간' 한심한 인간 말종같아 보이리라.

  이쯤해서 슬며시 주인공을 변호하자면, 그는 저주받은 비정규직 세대이다. 대학원을 졸업했어도 변변한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낮잠만 청하자, 아버지는 그를 "곰과 뱀의 유전자가 합쳐셔 생긴 괴물쯤"으로 경멸하는 듯 했다. 그래도 자립해보고자 "베개로나 써 먹을 석사 학위가 든 가방 하나 달랑 들고서" 월세를 아껴줄 하우스 쉐어에 들어간다. 최소한의 노력은 했고 스파게티 면에 케첩을 발라 먹어도 불평은 안 했다. 정규직 일자리를 위한 발판부터 다지려고 대졸자들 다 그렇듯 수습직부터 구했다. 방송국 편집보조직으로 채용되었나 싶었지만, 편집 업무대신 온갖 잔심부름에 남자상자로부터의 성상납 제의까지 받는다. 결국 그는 가혹한 사회현실에서 정서적으로 착취받으며 노동 의지를 상실해간다. 이왕 상실하는 거 아주 착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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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생 젊은 작가 로맹 모네리(Romain Monnery)는 시니컬하면서도 유머러스한 필체로 현대 프랑스 청년들의 위태한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 주목받고 있단다. <낮잠형 인간>을 원작으로 영화가 제작, 개봉되었고, 그의 두 번째 소설이라는 <상어 뛰어 넘기>역시 영화제작중이라한다. 말의 설사에 가까울 정도로 다변성의 프랑스 소설을 좋아하는데 로맹 모네리의 작품 역시 프랑스 소설의 향기를 폴폴 풍긴다. 시니컬한듯 하면서도 나른하고,  오로지 자기 세계에서 말의 설사를 쏟아내는 것 같은데도 세상에 대한 의식이 기저에 깔려 있다. 로맹 모네리의 문체를 보여주는 부분을 발췌 소개해보겠다.  웃다가 한참을 소리내어 킬킬 거렸다.

 

 

 

 

운을 타고난 사람들이 있는데 브뤼노(하우스 메이트)는 액운을 타고난 사람이었다.......(중략).......백 명이 함꼐 있어도 생선 가시가 목에 걸리거ㅏ 유통기한 지난 요구르트를 집어 들거나 개똥을 밟거나 기왓장이 떨어지는 일은 항상 브뤼노에게만 일어났다. 브뢰노는아무리 물에 빠뜨리려고 해도 다시 떠오르는 검은 고양이 같았다. 그의 조상들이 '타이타닉'호에 탔다고 해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니었다. 어느 날, 대학교 사무실에서 전화를 걸어 와 브뤼노의 학위가 유효하지 않다며 박탈하겠다고 말했다. 또 언젠가는 브뢰노의 고향 도서과에서 어렸을 때 빌린 만화책에 대한 연체료를 요구하는 편지를 받기도 했다. 계속 그런 식이다 보니 어느 날 브뢰노는 왜 그런 일이 자신한테만 일어나는지 심각하게 질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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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형 인간> 62쪽

 

 

 

주인공은 전공과는 전혀 무관한 모터쇼 판매원 수습직으로 취직한다. "자동차를 위해 태어난 사람입니다."란 거짓말 한 마디에 채용되다니! "삶은 짓궂은 농담"인가. 하긴 마력(horse power)의 의미를 몰라 "엔진에 있는 말은 뭘 먹나요?"라던 여자도 모터쇼 수습직이더라. 주인공은 "야망을 품지 않을 권리도 있지만 (부모님을 향한 책임감에서) 야망을 가진 것처럼 보여야 할 의무도 있었다 (p.224)"며 우수 사원 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자동차 세일즈를 한다.  결국 우수 판매 사원 메달을 거머쥐게 되었다. 하지만 독자도 주인공도 기쁘지 않다. 씁쓸해서 더 서글프다.

 

*

로맹 모네리는 낮잠형 청춘들이나 야망과 노동의지를 포기하도록 학습시키는 사회에 대해 쓴소리도 날카로운 한 마디도 건네지 않는다. 되려 무심하다 할만큼 날 모습을 보여주고 만다. 스칼렛 요한슨 닮은 여자를 찾으러 갈것인가, 우수 사원 메달을 받으러 남을 것인가를 동전을 던져 결정하는 주인공마냥........그래서 읽고 나서 더 여운이 오래 간다. <낮잠형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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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철든 날 사계절 중학년문고 31
이수경 지음, 정가애 그림 / 사계절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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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철든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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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철든 날>을 읽기 전에 "'철든'이 무슨 뜻?"이냐며 제목부터 궁금해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조숙한 요즘 아이들은 "철 좀 들어라"라는 애정어린 훈계를 들어볼 일이 별로 없구나하는. 동시에 '철들다'는 어른이 되어서도 해독하기 어려운 심오한 말이구나싶었지요. 이수경 시인은 어렸을 적 뒷집 소금 독 깨 먹고도 "난 절대로 철 안 들 거야!"했다가 엄마께 혼났다죠? 시인의 할머니께서 "갑자기 철들면 죽는다"고 하셔서 어린 나이의 시인은 무서웠나봅니다. 시인이 열한 살 때, 시인의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대요. 오남매의 장녀였기에 시인은 어려서부터 "어쩔 수 없이 철들어야" 했고, 그런 척 해왔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외가가 있는 서울에서 살게 된 시인은 마음 속 깊이 고향 지리산을 품고 살았대요. 시인의 시적인 표현을 빌자면, "사시사철 다른 노래를 불러주는 지리산을 품고 사는 동안 나도 모르게 진짜 철이 들어나보다."라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시인의 동시집 <갑자기 철든 날>은 '철든 봄,' '철든 여름,' '철든 가을,' '철든 겨울,' '철든 우리'라는 챕터 제목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사시사철 지리산의 풍경과 그 안에서의 시인의 유년기가 겹치게 구성하였지요. 읽다보면 시인이 얼마나 생생하게 어린 시절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는지 경이로울 지경입니다.  <갑자기 철든 날>에 실린 총 46편의 시 중에 시인의 경이적인 공감각 기억력을 보여주는 동시 한 편을 그대로 옮겨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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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 한 마리 먹기   이수경 동시

 

상추에 쌈 얹고

된장 발라

오므리는데

 

으아악!

달팽이 한 마리

상추 뒤에

상추 뒤에

 

"씻는다고 씻었는디

눈이 어두버 안 보였나 부다."

 

밭에서 일하고 온 할무이

암시랑토 않게

황소 한 마리 묵는다

생각하라지만

 

할무이, 할아부지

그렇게 먹은 적도 많다지만

 

으아악!

내 눈이 커졌다.

 

황소 한 마리

쌈밥 위로 올라섰다.

 

 

 

"어쩔 수 없이 철들어야" 했던 시인에게 "철들다"는 죽음을 향해가는 삶, 다시 삶에 빛으로 내리쬐는 죽음의 순환고리를 상기시키나봅니다. <무덤에 누워서도>라는 시를 읽으며 깜짝 놀랐습니다. 채반마다 호박, 가지, 토란 등을 썰어 널은 딸 (시인의 엄마)의 부지런함에 누워만 있기 미안해지신 시인의 할머니가 "무덤가에 누운 우리 / 막새바람 불러와 / 부채질해 주시지// 할머니는 바쁘시다. 무덤에 누워서도 할 일 참 많으시다." 랍니다.

*

이 외에에도 "밥 짓던 할머니 / 먼 산을 보면 / 할아버지 생각을 하시는 거다.....(중략)...... 복닥복닥 / 함께 살던 / 젊었던 시절// 그 옛날 생각을 / 하시는 거다." (<멍한 할머니>)라든지 "할머니 살아 계실 땐 / '시끄럽다마!' / 눈 부릅뜨던 할아버지// 이젠 할머니한테/ 큰절하고// 오래오래/ 엎드려 있습니다./ 일어날 생각을 않습니다" (<벌초하는 날>)

그리움의 정서가 절절히 배어나는 <갑자기 철든 날>에 유독 아버지의 이야기는 부재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와 막둥이인 다섯째, 그리고 둘째 셋째 넷째와 장녀인 시인의 모습은 시 속에서 그려지는 데 아버지의 모습은 구체적 형상으로 와닿지 않습니다. 아마도 시인에게 너무도 그리운 절대적 부재이기에 지리산 속에 꼭꼭 숨겨두었나봅니다.

 

"어쩔 수 없이 철들어야" 했던 시인에게 "철들다"는 죽음을 향해가는 삶, 다시 삶에 빛으로 내리쬐는 죽음의 순환고리를 상기시키나봅니다. <무덤에 누워서도>라는 시를 읽으며 깜짝 놀랐습니다. 채반마다 호박, 가지, 토란 등을 썰어 널은 딸 (시인의 엄마)의 부지런함에 누워만 있기 미안해지신 시인의 할머니가 "무덤가에 누운 우리 / 막새바람 불러와 / 부채질해 주시지// 할머니는 바쁘시다. 무덤에 누워서도 할 일 참 많으시다." 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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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에도 "밥 짓던 할머니 / 먼 산을 보면 / 할아버지 생각을 하시는 거다.....(중략)...... 복닥복닥 / 함께 살던 / 젊었던 시절// 그 옛날 생각을 / 하시는 거다." (<멍한 할머니>)라든지 "할머니 살아 계실 땐 / '시끄럽다마!' / 눈 부릅뜨던 할아버지// 이젠 할머니한테/ 큰절하고// 오래오래/ 엎드려 있습니다./ 일어날 생각을 않습니다" (<벌초하는 날>)

그리움의 정서가 절절히 배어나는 <갑자기 철든 날>에 유독 아버지의 이야기는 부재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와 막둥이인 다섯째, 그리고 둘째 셋째 넷째와 장녀인 시인의 모습은 시 속에서 그려지는 데 아버지의 모습은 구체적 형상으로 와닿지 않습니다. 아마도 시인에게 너무도 그리운 절대적 부재이기에 지리산 속에 꼭꼭 숨겨두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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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뛰빵빵 아스팔티아 환경 탐험대
실비 보시에.파스칼 페리에 지음, 이선미 옮김, 마리 드 몬티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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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뛰빵빵, 아스팔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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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뛰빵빵 아스팔티아>는 가벼운 필체로 SF분위기를 한껏 내어 쓴 환경동화입니다. 등장 캐릭터들도 재기발랄하고, 그 참신한 설정과 통통 튀는 애피소드 역시 발랄합니다. 하지만, 마냥 킬킬거리며 읽을 수 만은 없습니다. 두렵거든요. 대기오염이 극심하여 보호 헬멧과 보호복 없이는 외출할 수도 없고, 아예 자동차 집 안에서 생활하는 아스팔티아 행성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리 외계인스러운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잖아요. 2014년 봄철만 해도 초미세먼지의 습격에 외출은 커녕 창문 열기 환기도 못했던 황갈색의 날들이 얼마였던가요?  고속도로 부근에 거주하는 이라면 알테죠, 식탁에 내려 앉는 검은 먼지가 자동차 타이어와 아스팔트가 마모되면서 나온 물질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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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글솜씨 덕분에 기자에서 전업 작가로 전향한 실비 보시에는 딱딱하게 환경 오염의 위험성을 설교하진 않아요. 대신, 알리스네 가족의 '아스팔티아' 행성 탐험기로 흥미롭게 메세지를 전합니다. 행성 여행 안내잡지의 리포터인 엄마를 따라 알리스네 온가족이 로켓을 타고 '아스팔티아'로 떠났지요. 강아지 도트도 함께. 실비 보시에는 독자를 위해 제목에 힌트를 넣어놓았나봐요. '아스팔티아'에는 이름처럼 아스팔트 깔린 도로와 자동차 천지랍니다. 심지어는 아스팔트 냄새가 나는 쿠키와 바퀴 케이크를 먹지요. 

*

처음에 아스팔티아의 이국적이고 색다른 풍경, 생활양식에 알리스네 가족들은 여행평점 하트를 세개나 주자고 할만큼 맘에 들어했어요.  반드시 입어야한다는 보호 우주복과 헬멧의 디자인도 멋졌고요. 하지만 이내, 이 행성의 대기 오염은 호흡곤란증과 각종 폐질환을 유발시킬만큼 심각하고 행성 사람들도 지구에서의 집대신 움직이는 자동차를 집 삼아 산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대기 오염 농도가 위험 수준일 때는 사이렌으로 통행금지를 알리고요. 알리스네 삼남매는 헬멧과 보호 우주복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관에게 연행되어 강제로 신체검사도 받습니다. 말만 신체검사지 마치 자동차 정비소 같은 데서 말입니다. 자동차 녹물이 줄줄 흐르는 '녹슨 보닛 폭포'의 장관(?)을 마지막으로 구경하고 알리스네 가족은 다시 푸른 행성 지구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알리스네 엄마는 기계화 자동화되어 편리한 아스팔티아, 하지만 환경 오염의 이면에 대해 경고하는 잡지 기사를 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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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뛰빵빵 아스팔티아>의 부록으로 '엄마의 여행 안내서,' '알리스와 바티의 여행 안내서,' 그리고 독자가 직접 만드는 여행 안내서 페이지가 실려 있어요. 책을 샅샅이 읽고 이해했는지를 묻는 문제들도 있고요. 이미 <풍덩풍덩 워터리아>와 <구릿구릿 악취리아>에 여행다녀온 바 있는 알리스 가족은 이제 어느 행성으로 환경 탐험을 떠날까요? 다음 모험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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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반갑다고 안녕! 스콜라 꼬마지식인 7
유다정 지음, 신지수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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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라 꼬마 지식인

세계와 반갑다고 안녕

 

 


 "네가 크면 세계각국의 사람들과 가깝게 지내게 될테니까........"하면서 글로벌 키즈에게 외국어 공부가 왜 절실한지를 역설하는("너 그러니까 영어랑 중국어 공부해야해!") 부모 많겠지요? 반면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인사법을 가르쳐주는 선견지명을 가진 부모는 얼마나 있을까 싶습니다. 사실 세계인들과 짧은 시간에 교감하고 친해지는 데는 그 문화를 존중하며 진심이 담아낸 인사만한 게 없는데 말입니다. 고맙게도 스콜라 꼬마 지식인 시리즈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인사법을 집중 소개해주었습니다. 제목조차 친근감 넘치는 신간, <세계와 반갑다고 안녕!>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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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반갑다고 안녕!>은 세계 여러 나라의 인사법을, 해당 사회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맥락에서 소개해주니 '어린이를 위한 교양인문서'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즉, 일대 일 대응(1:1) 관계에서 인사들을 단순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회문화적 바탕에서 그 인사가 생겨나고 오늘날까지 어어져오는지를 보여줍니다.

  혀를 쏙 내미는 티벳의 인사법,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의 인사법, 중국의 니하오, 계속 머리를 조아리는 일본의 공손한 인사법, 팔짱을 끼는 미얀마식 인사법, 코를 비비는 이누잇 사람들의 인사법,  볼에 키스하고 어꺠를 토닥이는 아르헨티나 인사법, 인도의 나마스테, 코란의 가르침을 인사 속에서도 실천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사람들의 인사법, 물이 귀한 탄자니아 마사이족의 침뱉기 인사법, 하와이 사람들의 알로아까지.......다양한 인사법을 배우다 보면 단순히 재미나다기 보다는 마음이 짠해져 옵니다.  어떤 인사들은 종교성이나 공손함의 체화된 문화인기도 하지만, 어떤 인사법에는 약한 평민들이 역사적 풍파속에서 어떻게 생존했는지를 추측하게 하는 역사적 사연들이 숨어 있거든요.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막강한 권력의 무사들이 '인사를 안했다'며 죄없는 평민들을 죽일 정도여서, 무사와 마주칠 때마다 머리를 거듭 조아려 인사를 올리곤 했다네요. 티베트에서도 예전에 강력한 권력을 휘두르던 위정자가 아무 이유도 없이 사람을 죽이곤 했는데, 그 위정자는 거의 입을 열지 않아 혀를 보이는 일도 적었대요. 티베트 사람들은 자신은 그 악마같은 위정자가 아니다, 다르다라는 뜻으로 혀를 내밀었다네요. 우리에게 익숙한 "안녕하세요?"역시 잦은 외침으로 "밤새 안녕"하기가 어려운 우리 선조들의 고단한 역사를 반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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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반갑다고 안녕!>을 읽다보면, 우리와 무척 다른 문화적 감수성을 가진 사람들을 좀 더 넓은 이해의 시각에서 볼 수 있어요. 한국처럼 '접촉'에 불편해하는 건조한 사회에서 북극의 이누이트의 코를 비비는 인사나, 등을 토닥이거나 뺨에 키스를 나누는 멕시코와 아르헨티나의 인사법은 처음에는 어색하게 느껴지지만 왠지 흉내내보고 싶어지게 정겹게 들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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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이 족 사람들이 막 태어난 아기에게도 침을 뱉는 데는 모멸이 아닌, 생명축복과 존중의 메세지가 있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사막 기후대에 사는 그들에게는 물이 하도 귀해서 침도, 눈물까지도 아낄 정도래요. 침 역시 인체의 수분을 담고 있으므로 상대에게 침을 뱉는다는 것은 모욕이 아닌 존중의 의미인 셈이지요. 이처럼 <세계와 반갑다고 안녕!>는 인사법으로 배우는 문화인류학 입문서가 되어주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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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인사법은 문화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됩니다. 인사법은 모두 달라도, 그 기저에는 상대에 대한 관심, 애정, 배려와 존중이 깃들어 있으니까요. 또한 인사를 통해 우호적인 마음을 전한다는 점에서도 보편성을 찾을 수 있겠네요. '무기 사용할 마음이 없음'을 신체언어로 보여주는 악수의 유래만 보아도, 인사해서 적을 만드려는 사람은 없었겠지요? 따뜻하고 마음이 담긴 인사로는 친구를 만들 수 있어요. 문화권마다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인사를 진실한 마음으로 건넨다면, 우리 모두는 글로벌 시대에 최강의 소통력을 갖춘 셈이예요!

 

 

* 아참, <세계와 반갑다고 안녕!>의 부록에서는 감사한 마음을 표현할 때, "감사합니다"라는 인삿말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왕이면 "고맙습니다"는 어떠할까요? 고마움과 공손함의 정도가 더 약하다는 생각에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일본식 표현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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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 태왕 : 역사상 가장 넓은 땅을 차지했던 왕 교과서 저학년 위인전 12
신현배 지음, 김태현 그림 / 효리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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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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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정보전달을 목적으로 한 책이나, 창작동화는 많이 아이에게 권해주었는데, 막상 아이는 위인전을 많이 접해보지 못했습니다. 이왕이면 교과서와 연계된 위인전을 찾다보니, 효리원의  교과서 저학년 위인전 시리즈가 눈에 들어오네요.  소년한국일보와 어린이 문화진흥회에서 우수 어린이 도서로 선정될만큼 검증된 위인전집으로서 역사학자를 비록 각계각층의 전문가가 제작에 참여하여 그 전문성과 신뢰성을 높였답니다. 단순히 연대기 순서로 딱딱하게 위인을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국내 최고의  아동 문학가 5인에게 의뢰하여, 위인의 성품과 행적이 입체감있게 살아날 수 있는 에피소드를 배치하여 입체감있게 위인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역사적 상상력을 키워줄 수준 높은 일러스트레이션과 본문과 연계성 높은 실사 사진도 함께 실었습니다. 우리나라를 빛낸 위인 32명에 세계 역사의 흐름을 바꾼 28명, 총 60명이 시리즈에 소개되어있습니다.  아무쪼록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꿈과 포부, 그리고 바른 인성을 심어주는데 따스한 마음 속 등대가 되어줄 위인전이라는 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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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리원 교과서 저학년 위인전 중에 "역사상 가장 넓은 땅을 차지했던 왕"이라는 부제의 <광개토 태왕>을 아이와 함께 읽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때에 따라서는 약한 토끼로, 혹은 포효하는 호랑이로 묘사되곤 했었지요. 심지어 중국은 '고구려 역사는 중국 역사의 일부'라고 주장하며 우리 역사를 넘보기도 한다는 군요. 이럴 수록 우리가 사실 토끼나 호랑이를 넘어, 더 넓은 땅에 살았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기억하고 공부해야합니다. 바로 광개토 태왕이 한반도 뿐 아니라 만주에까지 고구려 땅을 넓혀 큰 나라로 만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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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배 작가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눈높이에서 쉽게 고구려의 역사를 알려줍니다. 고구려 제 19대 광개토 태왕이 치른 392년의 관미성 전투를 시작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지요. 상상 속의 장면이지만 신현배 작가의 힘넘치고 간결한 문체 덕분에 현실감을 느끼며 읽을 수 있고, 김태현 그림작가의 일러스트레이션 덕분에 역사적 상상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해를 돕는 실사 사진이나 역사적 자료도 곳곳에 배치되어 '저학년 교과서 위인전'이 교과서와 높은 연계성을 갖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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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 태왕은 지략과 용맹이 뛰어나면서도 아량과 의리가 있었습니다. 죄없는 백제 백성의 피를 흘리지 않도록, 백제왕에게는 투항을 권유하였고, 신라가 왜나라 군사들에게 시달릴 때는 군사적 위험성을 알고도 5만 군대를 보내어 신라를 도왔지요. 그 와중에 후연군이 처들어와서 단 하 번의 공격으로 신성과 남소의 두 성을 점령해버렸어요. 뒤늦게 이를 알게된 광개토 태왕은 5만 대군을 이끌고 라오허 강을 건너 후연군을 공격했습니다. 1년치 식량이 있다면 성문을 굳게 닫은 숙군성으로 흐르는 물줄기를 광개토 태왕이 막아버리자, 별수 없이 물을 구하러 후연 군사들은 성문을 열었지요. 이제 용감한 전투와 통쾌한 승리. 광개토 태왕은 대륙의 강자였던 후연을 물리치고 선조들의 원한을 갚았습니다. 우리 역사 어느 때도 이렇게 통쾌하게 최고 강자로 서본 일이 없습니다. 광개토 태왕이 39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자, 태자 장수왕이 아버지의 업적을 기리는 광개토 태왕릉비를 국내성 동쪽 언덕에 세웠고, 그 후예인 우리들은 한 때 대륙을 포효했던 광개토 태왕의 목소리를 상상하며 역사적 자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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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저학년 위인전 시리즈>에는 위인 동화와 함께  읽으며 생각하며코너를 수록하였스니다. 우선 전체적인 줄거리를 아이 스스로 정리해보도록 단답형 문제나 한줄 요약 문제가 제시됩니다.  그 외에도 인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기, 당시 시대적 상황에 대한 자신의 의견 전개해 보기 등 점차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되어 있습니다. 꼬마 독자들은 스스로 답을 생각해보면서 해당 이슈를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는 방법도 배우고, 논리력과 사고력도 기를 수 있습니다.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은 아이의 의견을 경청하고 폭 넓은 관점에서 주제에 접근해볼 수 있도록 유도해주면 되겠지요?

함께 수록된 연표 역시 위인들을 마음 속의 역사연표 지도에 배치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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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인을 잃은 시대, 혹은 닮고 싶은 멘토가 귀한 세상이라고 한탄하는 이들도 있지만, 역으로 생각해봅니다. 위인의 개념이 바뀐 셈이죠? 거창하게 세상의 흐름을 바꾸거나 만인이 그 이름을 다 아는 위인에서, 비록 크게 명성을 떨치지 않았더라도 자신의 자리에서 아름다운 최선을 다한 인물들로 말입니다. 위인이건 인물이건, 닮고 싶고 배우고 싶은 이가 있다면 얼마나 적극적으로 그에 대해 알려 접근하고, 또 내가 선 자리에서 그 위인(인물)의 향기를 풍기려 노력하는지.... 위인을 잃은 시대라 한탄만 말고, 직접 위인전부터 읽고 자녀에게도 읽기 권하는 건 어떨지요? 여기 60명의 이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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