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몰랐던 지방의 진실 - 어느 심장병의사의 12년의 실험과 기록
콜드웰 에셀스틴 지음, 강신원 옮김 / 사이몬북스 / 201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당신이 몰랐던 지방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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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인데 뭐 괜찮겠지?" "남들도 다 그렇게 먹고 산다던데." 편리함과 타성에 젖어 '잘먹기'에 소홀히 하던 차에 콜드웰 에셀스틴(Caldwell B. Esselstyn)  박사의 <당신이 몰랐던 지방의 진실(원제: Prevent and Reverse Heart Disease)>를 읽었다. 더러운지 모르고 진흙에서 뒹굴다가 맑은 물로 씻은 기분이 들었다. 채소 박사라는 별칭을 가진 에센스틴 박사는 햄버거 예찬론자 클린턴 대통령의 기름진 심장을 채소로 완치시키고 15킬로 감량까지 시켜 더 유명해진 양심의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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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망 높은 의사이자 올림픽 조정 부분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그가 소위 "돈과 명예와 지방"을 버리고 양심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독특하다. 마찬가지로 의사인 그의 부친과 장인어른 모두 심장질환으로 사망하면서 사람 살리는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최첨단 의학의 수술법과 약이 아닌 바로 양배추와 브로콜리로 말이다. 자진해서 기존 의료체계에 반발하는 비주류의 선두에 선 그는 그 자신이 채식주의자로 전향하고 사람들에게도 채식을 권한다. 어정쩡하거나 타협하는 채식이 아니라 엄격한 채식 말이다. 그를 아니꼽게 보는 동료 의사들만큼이나 "아니, 담배 하나 못 끊게 하는 의사들이 어떻게 고기 좋아하는 환자더러 베이컨의 육즙과 스테이크의 풍미를 포기하라고 하겠어?"하며 회의적일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장장 12년이나 지속된 대단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 실제 프로젝트에 참여한 환자들을 식습관 개선으로 살려내었다.  죽음을 무기력하게 기다려야했던 절체정명의 관상동맥환자들을 실제로 자신의 에센스틸 다이어트(Esselstyn Diet) 로 살려냈기에 그의 목소리에는 더욱 확신과 소명의식이 뚜렷하게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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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셀스틴 박사는 <어느 채식의사의 고백>으로 유명한 존 멕두걸 박사처럼 용감한 내부고발자로 나선다. 예비의사들에게 영양 교육을 전혀 시키지 않는 의대 커리큘럼이며, 식품산업 및 의료계와 결탁한 미농무부(USDA)의 불투명성 등을 고발한다. 어렵지 않은 용어로, 그렇지만 구체적인 증거와 사례를 바탕으로 확신을 가지고 조목조목 비판하기에 <당신이 몰랐던 지방의 진실>은 의학 비전문가인 일반인이 읽어도 그 해심 메세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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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셀스틴 다이어트의 핵심은 간단하다. 육류 어류 유가공품과 기름 류 등을 멀리하고 채식과 통곡식 위주의 식사를 하라는 것이다. 오메가3를 위한 견과류 열풍에 지중해식 다이어트를 대안적 식생활이라 생각하는 많은 이들에게는 거북한 주장이겠지만, 에셀스틴 박사는 올리브 오일을 포함한 어떤 기름도 먹지 말고, 아보카도와 견과류도 멀리하라고 주장한다. 물론 이런 권고는 '함께 먹기(commensality)'의 사회적 기능이나 미각의 즐거움을 포기하라는 말과 동의어로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관상동맥질환(심장동맥질환)으로 죽음을 목전에 둔 에셀스틴 박사의 환자들은 그의 조언을 철저히 따랐다. 그 결과 바이패스시술, 혈관확장시술, 스텐트 시술 등 수술이나 약물에 기대지 않고 식습관 혁명만으로 혈관을 깨끗히 청소하고 관상동맥질환에서 회복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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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해서 '관상동맥질환에서 자유로워지는 게 그렇게 간단한 거였어? 그런데 왜 여전히 그 많은 인구가 이 질환으로 죽어가고 있지?' 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할 것이다. 그 의문에 대한 답으로 에센스틴 박사의 말을 빌어오고자 한다. "심장전문의는 베타차단제, 칼슘길항제에 대해 배우고, 심장 안으로 카데터를 삽입해 풍선을 부풀리거나 레이저 시술을 하거나 스텐트 시술하는 법을 배웁니다. 이 모든 것이 고도의 기술을 요하죠. 그런 일에는 많은 간호사들과 부산한 움직임, 그리고 한 편의 드라마가 있습니다. 즉, 의사들의 머리가 허영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입니다. 의사들의 자만심은 대단합니다. 그런데 누가 이렇게 말한다고 해봅시다.'있잖소. 나는 이 병을 양배추와 브로콜리로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의사들이 어떻게 반응할까요? 이렇지 않겠습니까? '뭐라고요? 내가 그 어려운 기술을 힘들게 배웠고 지금일확천금을 올리고 있는데, 당신이 다 뻇어가 버리겠다고요? " (본문 pp.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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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에셀스틴 박사가 제시해주는 "간단해보이지만 실천은 간단하지 않은" 식이요법에 독자 모두가 동의하기도, 따라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상업 자본주의 "먹어라, 소비하라"의 메세지에 무비판적으로 따라 무심코 습성대로 먹기 전에 내가 먹는 음식에 주의를 기울이라는 메세지만큼은 모두가 명심했으면 한다. 에셀스틴 박사 역시 "그릇된 통념에 사로잡혀 상업자본가의 사냥개 역할을 왜 굳이 우리가 자처해야 하는가?"(135쪽) 라며 경각심을 일깨운다.

<당신이 몰랐던 지방의 진실>은 일반 대중을 위한 책으로서보다는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에 더 취약한 미국 등 북미인들, 그 중에서도 심각하게 자기파괴적인 식습관을 가진 10%를 위한 책으로서 더 빛이 날 것 같다. 베이컨이나 스테이크보다는 아직까지는 쌀밥에 김치를 주식으로 삼는 한국인들에게는 상대적으로 그 절실성, 적실성이 덜 할지라도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관상동맥 질환을 "예방"했으면 한다.

*


 


 

 
<당신이 몰랐던 지방의 진실(원제: Prevent and Reverse Heart Disease)>에는 일반인들에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단 다양한 의학적 자료들이 실려 있다. 에센스틴 다이어트 시행 전후의 혈관 비교 사진이라든지, 플라크로 인한 심장마비 과정을 시각화한 일러스트레이션이 이해를 많이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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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을 할만큼 독서 경험이 폭 넓지는 못하지만 아래의 책들을 <당신이 몰랐던 지방의 진실>과 함께 읽기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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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레는 어디에 숨은 거야? 상상 그림책 학교 10
에드워드 하디 글, 알리 파이 그림 / 상상스쿨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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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애벌레는 어디에 숨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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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그림책을 읽다 보면 종종 느끼지만, 두 가지 일에 동시에 집중하기란 참 어렵지요. 그림책의 활자를 따라가자니 아름다운 일러스트레이션을 놓치게 되고, 그림에 홀딱 빠지다 보면 글에 소홀해지니까요. 그래서 엄마 아빠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비주얼 이미지를 머릿속에서 이야기로 비약시키는데 엄마 아빠의 음성이 배경음이 될 테니까요. <애벌레는 어디에 숨은 거야?>는 유난히도 아이들이 그림에 더 집중하게 되는 책입니다. 제목처럼 "애벌레는 어디에 숨은 거야?"하는 궁금함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새로 생겨나거든요. 페이지마다 털이 몽글몽글 보들보들해 보이는 하얀 애벌레를 그림 속에서 찾을 수 있어요. 아이들은 세세한 내용보다는 애벌레 찾는 재미에 폭 빠져듭니다.  

아 참, 애벌레 찾기에 혈안이 된 것은 아이들만이 아니랍니다. 이 숨바꼭질 놀이의 공동 술래는 바로바로 배고픈 까마귀 한 마리. 덩치 크고 위협적일 만큼 새카맣긴 하지만 다행히도 그다지 영리하지 않답니다. 덕분에 숨바꼭질로서의 먹이사냥은 비극적으로 끝나지 않고 유쾌하게 계속될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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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복더위일지라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구 쓰다듬어 보고 싶어질 만큼 수북한 털이 복스러워 보이는 애벌레 한 마리. 작디작은 요 녀석은 알고 보니 숨바꼭질 놀이를 좋아할뿐더러 숨는 데 귀재랍니다. 특히 까마귀처럼 ‘등잔 밑이 어두운’ 아둔한 술래를 만나면 숨기 재능을 더욱 탁월이 발휘합니다.

 

애벌레는 눈에 잘 뜨이는 새하얀 몸을 가졌지만, 마치 '영원한 술래‘ 역할에 머무는 까마귀를 조롱이라도 하듯, 까마귀 바로 코앞에 숨기를 좋아한답니다. 게다가 늘 성공하지요. 애벌레는 아가씨의 솜털 컨셉 목걸이가 되기도 하고, 머리카락이 듬성듬성 난 할아버지의 일자 송충이 눈썹으로 변신하기도 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애벌레 못 봤니? 점심으로 먹을 참이거든!”이라며 위협적으로 애벌레의 행방을 묻는 까마귀에게 대답하는 소녀의 머리띠가 되기도 합니다.

꼬마 독자들이 <애벌레는 어디에 숨은 거야?>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들이 언제나 까마귀보다도 먼저 애벌레를 찾는다는 데 있을 거예요. 심지어는 책을 읽어주느라 미처 애벌레를 보지 못한 엄마 아빠보다도 애벌레를 먼저 찾으니 꼬마 독자들의 귀여운 자부심이 하늘을 찌를 듯합니다. 까마귀보다도 똑똑하고 엄마 아빠보다도 숨은그림 찾기에 민첩한 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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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까마귀에게는 미안하지만, 까마귀가 술래노릇을 못할수록 독자로서는 더 재미있습니다. 애벌레 찾기에 번번히 실패하던 까마귀는 급기야 약이 바싹 올라서 “애벌레는 어디에 숨은 거야?”하며 고함을 질러대지요. 그 와중에 아저씨의 콧수염으로 변신해있던 애벌레는 정체를 들키고 하늘 높이 솟구쳐 날아올라가고요. 천하의 숨기 귀재 애벌레가 이젠 옴짝달짝 못하고 까마귀밥이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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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반전이 숨어 있다는 말만 남기고 리뷰를 마쳐야겠네요. 스포일러가 될까 걱정되어 말입니다. 아직 애벌레의 탁월한 숨바꼭질 재능을 모르는 예비 독자라면 <애벌레는 어디에 숨은 거야?>를 꼭 읽어보세요. 사랑스러운 애벌레 캐릭터와 어린이 독자 눈높이에서의 반전의 묘미, 거부할 수 없는 유머 감각까지…… 이 작품이 왜 케이트 그린어웨이 메달 후보작에 올랐는지 알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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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 공장 공장장 - 두뇌 활성화를 위한 발음 연습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37
한세미 글, 대성 그림 / 꿈터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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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 공장 공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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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 공장 공장장>을 읽다 보니, 잊고 있던 어린 시절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요즘 친구들처럼 수십만 원 대의 레고 블럭이니 아이패드 가지고 놀지 않던 제 또래는 어린 시절 자기 몸과 목소리를 장난감 삼아서도 몇 시간이도 잘 놀 수 있었어요. 그중 말놀이도 기억에 남는데, 어려운 문장을 정확히 발음하거나, 평소보다 훨씬 빠르게 책 읽기 시합 등을 했지요. <간장 공장 공장장> 역시 어린이들 정확한 발음 연습하기라는 실용적 교육목적 외에도 말놀이 교재로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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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 공장 공장장>에는 된장, 간장, 고추장에 더해 쌈장과 강된장까지 모두 다섯 명의 공장장이 등장합니다. 된장 공장장, 간장 공장장, 고추장 공장장, 쌈장 공장장에 강된장 공장장이라는 코믹한 직함만큼이나 이들은 생김새도 독특합니다.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한 일러스트레이터 대성이 톡톡 튀는 개성 만점의 그림체로 다섯 캐릭터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었거든요. 글쓴이 한세미 작가는 영어강사로서 어쩌면 아이들의 발음 교육을 시키다 보니 <간장 공장 공장장>같은 본격 텅그 트위스터 입문서를 생각해내게 된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기발하고도 유쾌한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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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 공장장, 간장 공장장, 고추장 공장장, 쌈장 공장장에 강된장 공장장을 등장시켜서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전개해나갈 것일까? 보통 사람들이라면 “한국인의 밥상”류 소재를 떠올리겠지만 한세미 작가는 납치극의 줄거리를 발전시켰습니다. 어쩌다 한자리에 모인 된장 공장장, 간장 공장장, 고추장 공장장, 쌈장 공장장을 강된장 공장장이 납치해간다는 설정이었어요. 납치극의 해결 역시 텅그 트위스터답게 멋지게 마무리합니다. “간장 공장 공장장은 //안 칸 콩 공장장입니까, 깐 콩 공장 공장장입니까?” 라는 허를 찌르는 질문을 던지거든요. 그 발음을 내어 묻고 답하려다 보니 시간이 걸려서 납치를 제대로 하기 어려워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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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 공장 공장장>의 부록으로는 “발음 연습용 문장들”이 수록되어 있어요. 가족들과 간식 내기라도 하며 큰 소리로 문장을 읽다보면 절로 하하호호 소리가 나오겠지요. 아직 책을 혼자 읽을 수 없는 다섯 살 꼬마를 위해 <간장 공장 공장장>을 큰 소리로 읽어주는 원맨 쇼를 했더니 아이 역시 하하호호합니다. 독자를 웃게만들면서도 발음 연습 제대로 시켜주는 <간장 공장 공장장>, 가정의 달에 특히나 적합한 그림책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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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잘되는 동네빵집은 따로 있다 - 프랜차이즈를 이기는 동네빵집의 성공 비결 120
신길만 외 지음 / 원앤원북스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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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정도는 쌀 한톨 없이 빵만으로도 살 수 있었던 빵 애호가로서 <장사 잘되는 동네빵집은 따로 있다>라는 제목의 신간이 반가웠다.  빵집 창업에 가이드 삼으려는 이유가 전혀 아니었다. 방앗간의 참새마냥 거의 매일 들리는 동네빵집이 떠올라서였다. "한국인은 밥힘으로 산다"라는 검증되지 않은 민족주의적 믿음 아래, "현미밥 예찬론자"로 전향한지 십 년, 애써 눌러두었던 빵 사랑에 불을 지핀 그 빵집의 제빵사는 얼마전 세계제빵 대회에서 준우승의 상패를 받아오기도 했다. 가히 제빵계의 김연아에 비유하고 싶다. 얼음판도 별로 없는 대한민국 땅에서 태어난 빙상의 여제로 등극한 김연아만큼, 밀 자급률도 낮고 빵이 주식이 아닌 나라 출신으로 세계 대회에서 2등을 하다니! 자랑스럽기도 하거니와, 나의 후각을 자극하고 발걸음을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그 비결이 궁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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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잘되는 동네빵집은 따로 있다>의 저자 신길만 교수는 '대한민국 빵 박사 1호'이자 동경빵아카데미와 동경제과학과를 졸업했다. 공저자 송영광은 프랑스 국립제과제빵학교에서 수학했고  현재 후앙과자점을 운영한다. 공동저자 이복섭 역시 제빵 기능사 자격증을 소지한 식문화연구소장이다. 저자들은 "동네 빵집 예비창업자"를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획일화된 메뉴의 프렌차이즈 제과점이 번화가를 잠식해가는 현실에서 지역밀착형의 차별화된 빵집으로도 얼마든지 승부수를 둘 수 있다는 확신이 집필의도의 근간에 있다. 그렇다고 막연히 장미빛 전망으로 빵집 창업을 재촉하는 것만은 아니다.  "프랜차이즈를 이기는 동네빵집의 성공 열쇠 120"이라는 부제가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충고를 아낌없이 담고 있다. 실제 빵을 구워보고 판매해본 유경험자가 아니고서는 내보이기 어려운 삶 밀착형 고급 정보들이다.  

1부에서는 성공한 동네빵집을 실사례로 창업 노하우와 판매 전략을 소개한다.  해안가 지역의 주요 식자재인 생선으로 만들어 히트를 친 "생선빵"이라든지, '빵 스테이지'를 만들어 마치 짬뽕집 국수 뽑는 구경을 하듯 고객에게 빵만드는 과정을 공개하는 등의 구체적인 사례가 흥미롭다.

2부에서는 주저자이자 관광경영학과(광주대) 교수로서의 신길만의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린다. 장래성 있는 비지니스로 성장해나가기 위해 동네 빵집을 경영하는 이의 마인드와 전략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설명해준다. 사실 한국인들 입맛에 맛는 빵을 개발하라든지, 진열을 깔끔하게 하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마음으로 빵을 만들라는 등, 저자가  제시하는 팁들은 들을 때는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데 막상 경영 현장에서는 원칙대로 지키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3부에서는 동네빵집 창업 준비, 경영 철학, 운영방법에 대해, 4부에서는 어떤 빵을 만들어 어떻게 잘 팔지를, 5부에서는 빵에 대한 A_Z를 살펴본다. 밀가루의 종류와 특성, 반죽의 배합과 부재료의 특징과 활용법 등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한다. 제빵 문외한으로서도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상식이다. 그 동안 순수 우리밀로 만든 빵이나 케익을 시중에서 쉽게 접할 수 없음을 아쉬워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국산 밀의 글루텐 함량이 낮아서 제빵재료로 덜 적합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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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부에서는 돌오븐으로 자연빵을 구워보자는 제안과 함께 구체적 기술도 알려준다. 돌오븐이라니, 프렌차이즈 빵집을 이길 수 있는 훌륭한 전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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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예비자 혹은 제빵사가 아닌 빵 구매자로서  <장사 잘되는 동네빵집은 따로 있다>를 읽다보니 저자들의 의도한 바와 다른 부분이 책 읽다 눈에 들어온다. 우선, "모두에게 사랑받는 빵집이 되기 위해서는 제조 20%, 판매 80%"이라는 법칙이 무척 인상깊었다. 실제 빵 맛보다, 빵을 만들어 파는 이들의 인품과 성향이 소비자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뜻일 것이다.

두 번째,  <장사 잘되는 동네빵집은 따로 있다>은 요즘 잘 나오는 책들과 달리, 편집에 별다른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듯 하다. 제시한 사진들은 크기가 너무 작거나 캡션의 설명과 잘 어울리지 않는 내용의 것이기도 했다. 맛과 향을 품은 빵을 다루는 비주얼 자료인데 밋밋한 흑백 사진에 작은 크기로 책에 실리다 보니 없으니만 못하다는 인상을 받았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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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소한 점을 제외하고는  <장사 잘되는 동네빵집은 따로 있다>는 빵집 예비 창업자들에게 훌륭한 바이블 역할을 해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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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사를 보내고픈 우리 동네 빵집, 비싼 가게세 때문에 빵가격이 무척 높다는 단점을 상쇄시킬만큼의 풍미를 자랑하는 신선한 빵을 매일 구워준다. 호주산 유기농 밀가루에 최고급 건포도 등 정직한 재료를 써서 빵을 만든다. 가격 할인? 멤버쉽? 적립금? 1+1 행사? 그런 마케팅 전략 안 쓴다. 오로지 정직한 재료와 깊이 있는 맛으로 승부한다. 믿고 매일 들릴 수 있는 이런 동네빵집이 있어서 행복하다.
프렌차이즈 제과점에 밀리지 않고, 오래 가주었으면 더 커나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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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한국사 2 :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 - 삼국 시대 저학년 첫 역사책
백명식 글.그림, 김동운 감수 / 풀빛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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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한국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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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출판계의 키워드를 나름 뽑아보라면, 힐링을 유도한다는 컬러링 북과 어린이를 위한 한국사 책으로 꼽고싶다. 숱한 출판사, 많은 역사 전문가와 동화작가들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역사책을 많이 펴내주고 있으니 독자로서 반가운 동시에 부담스럽다. '어떤 책으로 역사 입문하지? 믿을 수 있는 내용일까?'하는 의구심이 드니까. 풀빛 출판사가 총 6권의 시리즈로 내놓은 <안녕? 한국사>는 한국사에 입문하려는 독자의 고민을 반영해서 만들었다. 우선 주 독자 타겟을 초등 저학년으로 설정하여, 책의 판형은 아이들에게 친숙한 교과서 판형으로, 글의 분량도 짧게 조절하였다. 초등 저학년이 이해하기 쉽게 내용을 과감이 압축하여 꼭 알아야만 할 이야기로 소개하는데다가, 페이지마다 일러스트레이션을 더했다. 전공인 서양화의 특기를 살려 어린이 책 백여권을 직접 쓰고 그린 백명식 작가 덕분에 가능한 이야기이다. 이 열정적이고 에너제틱한 다작작가는 총 6권에 한반도의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사까지 담아내고 있다. 백명식 작가는 지식전달 동화책에서 특유의 스타일을 구사하는데, <안녕? 한국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특정 캐릭터를 설정하여 시간여행이나 탐험을 유도하고 독자에게 말을 걸듯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독자를 캐릭터에 자연스레 동화시키는 전략을 여기서도 구사한다. 이 경우, 기존 백명식 작가 책에서 등장하던 어린이 화자나 돼지가 아니라 도깨비들이 등장하여, 독자를 대신해 역사여행을 체험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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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들은 시간과 공간에 묶여 있는 독자와는 달리, 시공간을 맘껏 넘나들며 역사의 궁금증을 풀 수 있다. <안녕? 한국사> 시리즈의 제2권에서 도깨비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삼국을 통일한 최후의 승자, 최후의 승전국을 찾는 것'이다. 도깨비들은 그 답을 차기 위해 고구려, 백제, 신라 그리고 발해로 시간여행을 하며 여러 가지 역사적 사건들을 겪고, 다양한 역사 속 인물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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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격인 할아버지 도깨비는 미션을 위해 가장 먼저 절구 도깨비를 고구려로 내보낸다. 절구 도깨비는 주몽이 알에서 나오는 광경도 보고, 광개토 대왕을 만나고 싶어한다. 하지만 이미 광개토 대왕은 돌아가시고 그 업적을 기리는 커다란 비석만 찾는다. 다시 절구 도깨비는 안시성 싸움의 현장도 방문하여 고구려인들의 기개에 감복한다.
이어 삼태기 도깨비는 문화 유산이 가득한 백제 땅으로 시간여행을 한다. 백제 땅이라 해도 참으로 풍경이 낯익다. 바로 한강 유역 서울 땅이기 때문이다. 도깨비는 삼국 통일의 위업을 달서하지 못하고 돌아가신 근초고왕뿐 아니라 백제의 문화유산까지 두루 살펴본다. 
달걀 도깨비가 신라로 날아가, 가장 늦게 일어났지만 차근차근 힘을 키워 통일을 이룬 신라의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양반 도깨비는 달걀 도깨비의 미션에 이어, 삼국 저냉의 현장으로 달려간다. 그 곳에서는 신라가 옛 백제, 옛 고구려 사람들과 함께 당나라 군대를 몰아내고 있었다, 이렇게 여러 도깨비들의 활약으로 역사 속 궁금증을 풀어주는 미션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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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명식 작가는 한국사를 처음 접하는 초등 저학년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도깨비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우리 역사를 거슬러올라가 미션에 도전한다는 설정을 두었다. 또한 특유의 일러스트레이션을 더해, 독자의 상상력이 나래를 펴는 것을 도와준다. 때론 귀엽고, 때론 웅장한 느낌의 일러스트레이션을 교차해 배치함으로써 독자의 상상력도 롤러코스터를 타게 된다. 

<안녕? 한국사>에서 스토리텔링 도깨비 동화만으로는 설명력이 부족했던 부분은  "자세히 보기" 코너에서 집중 파고든다. 예를 들어, 백제의 농기구들의 모양과 이름 등을 일러스트레이션과 함께 소개하는데, 덕분에 '종가래'니 '자귀'니 하는 옛 농기구를 새로 알게 되었다.  이런 고고학 자료는  실사 사진자료도 아울러 소개하는 것이 초등학생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정확한 지식을 습득하는데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다. 사실, 가장 좋은 것은 직접 박물관이나 유적지에 아이들을 데려가는 것일테지만 말이다.    <안녕? 한국사> 덕분에 웬일인지 우리 역사에 급 호기심을 표하는 아이와 함께 주말에는 백제 몽촌토성이라도 들려보고 싶다. "여기는 서울 같은데?" 하면서 백제의 유적지를 지나면서도 옛 백제땅인지 알아보지 못했던 삼태기 도깨비의 모습에서, 역사에 무관심한 우리들의모습도 부끄럽지만 겹쳐 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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