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푸어 - 항상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을 위한 일 가사 휴식 균형 잡기
브리짓 슐트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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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가 타임푸어 아닙니다. ! 표지의 연분홍 혹은 살구빛 때문에 살짝 편견(?) 아닌 편견을 갖고 만만하게 읽기 시작했다가 노트 몇 페이지 가득 메모하며 두 번을 읽은 책입니다. 저자는 저널리스트로서 제가 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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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문학 - 하루가 더 행복해지는 30초 습관
플랜투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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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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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위에 사회 봉사를 최근 시작했거나 계획하는 가까운 지인들이 있다. 나 역시 물리적 몸 쓰기로 봉사를 해 왔으나 뭔가 자기만족적 구석이 있기에 말 꺼내기도 부끄럽긴 하다. 그런데, <1도씨 인문학> 덕분에 생각이 확 바뀌었다.  'SNS용 30초 시선잡기의 편집이라 재미로 넘기면 되겠네.'하는 가벼움으로 집어 들었다가 묵직한 충격을 받았다. 이 책은 고루한 방식으로 한정해온 '나눔'과 '봉사'의 채널을 활짝 열고 확장해 주었으니까. 세상에 좋은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는 공동의 목표로 시작한 'BETTER 프로젝트'의 팀원들이 소개한 50개 이야기를 읽다보면, '아, 나눔이 꼭 물리적이지 않을 수 있구나. 다양한 채널로 세상을 따뜻하게 할 수 있구나'란 깨달음에 감동이 밀려온다. '물질보다는 마음의 나눔도 아름답다. 마음 가는 곳에 공생의 실천이 따른다.'는 사실 당연한 이야기였는데, 막상 실천하는 이가 많지 않기에 서랍속에 넣어 둔 윤리 강령처럼 느껴졌었다. 그런데 <1도씨 인문학>에서는 밥 먹듯, 숨 쉬듯 자연스럽게 나누고 함께사는 모습이 가득하다. 어찌나 흐뭇한지, 로또가 당첨된다면 이 책을 사서 전국의 중고등학교 학급문고로 보내고 싶다는 유치한 생각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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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바쁘다 바빠'가 훈장이요 사회적 지위의 표상처럼 여겨지는 현대 사회에 긴 이야기는 역효과를 낸다. 청자를 고려하여 맥락을 다 깔아주고 설명하다보면 청자는 이미 귀를 닫고 있다. 오죽하면 뉴스도 맥락 다 잘라낸 탈맥락의 사진 짜집기가 인기 있을까? 아무리 좋은 이야기도, 길게 이야기하면 안 듣는 이가 많아졌다. 그런 면에서 <1도씨 인문학>의 메세지 전달 방식은 효율적이고 사람들의 요구에 잘 맞는다. 50편의 사연이 실려 있지만, 글보다는 사진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하기에 각 사연을 파악하는데 1분도 안 든다. 그런데 전달력은 강력하다. 'Better의 총책임자 이승준, 카피라이터 한소라, 디자이너 여상윤, 프로젝트 총괄 김현지'는 자신들의 재능이 가장 빛날 지점에서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듯 하다. 짧은 문장들은 쏙쏙 마음에 와서 박히고, 편집된 사진도 뇌리에 계속 남는다. 게다가 미국 뉴욕, 중국, 필리핀, 우간다 등 세계 각국의 따끈한 사연에 더하여 가까운 한국 사회의 이야기를 적당한 비중으로 버무렸다. 서로 돕고 싶어하고, 포옹받고 포옹해주고 싶은 마음이 국경과 문화권을 넘어 인류 공통의 욕망임을 자연스레 드러내는 구성이다. <1도씨 인문학>에서는 소외받은 사회적 약자, 비단 사람뿐 아니라 동물에 일관되게 손을 내민다. 온정주의의 주종관계에서가 아니라, 동반자로서 손 맞잡음으로.
*
"눈으로 읽기보다는 마음으로 느끼고,
생각만하기 보다는 행동으로 옮겨보세요"라는 출판사측의 홍보문구가 <1도씨 인문학>을 먼저 읽은 독자로서, 이 책을 잘 읽는 법을 가장 잘 압축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도 아니고, 마음에서 우러나와 행동하고 싶어진다. 당장 그 작은 행동으로서 <1도씨 인문학>을 여기저기 선물해야 겠다. 좋은 바이러스는 전염시켜야 세상이 더 "Better"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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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책 읽는 국어선생님의 사이언스 블로그 - 인지과학과 진화생물학으로 읽는 인간의 모든 것
김보일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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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책 읽는 국어 선생님의 사이언스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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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 뺨 맞고 왼뺨 내밀기'는 타자를 이해하고 감싸안고자 싶은 욕망이 지독할 때 나올 수 있는 행동이다. 아주 간혹 신경을 날카롭게 건드리는 타자를 만난다. '밉지만, 차라리 이해해보자' 가 내 수동적 공격성(passive aggressiveness)의 발현이다. 우습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럴 때 기대는 것은 진화생물학, 진화심리학의 다양한 가설들. 인간 본성과 인간의 반응 양식에 대해 다른 차원의 이해를 유도한다. 결국, 얄밉게 혹은 이기적으로 구는 타자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흐른다.

여기 진화생물학 읽기에 심취한 국어 선생님이 있다. 배문고등학교 국어 교사 김. 보. 일. '의무가 개입된 독서를 최악으로 여기고 즐거움이 목적인 독서를 최상'의 취미 삼는다는 그는 어마한 책 대식가이다. 게다가 융합적 독서를 스스로 실천한다. 시와 소설, 영화와 음악, 인지과학과 고인류학, 철학과 윤리학 등이 그의 뇌 안에서 멋진 그물망을 형성하고 만난다. <과학책 읽는 국어선생님의 사이언스 블로그> 서문에서 그는 스스로 묻고 답한다. "왜 나는 과학 책을 읽는가? // 재미있어서(4쪽), 과학을 통해 인간을 아는 것은 문학을 통해 인간을 아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깨달음과 기쁨을 줍니다. (5쪽)"

*

부록으로 실은 참고도서목록으로 보자. 페미니스트 인류학자 사라 블래퍼 허디의 <여성은 진화하지 않았다>와 <어머니의 탄생>, 90년대 진화심리학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데이비드 버스의 <욕망의 진화>, 말콤 글래드윌의 <블링크>니 스티븐 핑커의 <마음의 진화>, <빈 서판> 등 전공자들도 다 읽어내기 어려운 밀도의 전문서적을 무려 78권이나 열거해놓았다. 학문을 생업 삼지 않는 일반인이 취미 수준에서 이렇게 방대한 책들을 독파해냈다는 점이 경이롭다. 혹은 건전하게 미심쩍다. 어디까지가 김보일 저자가 직접 읽고 해석내린 것인지, 어디까지가 1차 인용이며 2차 인용인지 구분할 길이 없이 저자는 '출처 밝히기'에 인색하니까. 

*

최근 출간된 <인류의 기원>(이상희, 2015) 를 위시하여 대중을 위한 인류학, 진화생물학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중, <과학책 읽는 국어선생님의 사이언스 블로그> 의 유쾌한 변별점으로,  팔방미인 김보일 저자가 숨겨놓은 깨알 재미를 들 수 있다. 그는, 과학책 독해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생활경험을 드러내는 데 주저함이 없다. 거울 뉴런(mirror neuron)을 소개하면서 1987년에 6학년이던 초등학생의 동시 <엄마의 러닝구> 전문을 실었다. 새벽 두 시경 아들 녀석이 울어 제끼는 이유에 대해 아빠로서 본인은 무지했으나 엄마로서의 아내는 예민했던 에피소드를 들어, '보고, 보이고, 듣고 들리고' 역시 진화과정에서 특화된 능력임을 언급한다. 타고난 이야기꾼(storyteller)로서의 김보일 저자는 남들 하품하며 읽을 전문서적을 가벼운 수다와 일상의 자잘한 에피소드로 버무려 놓았다. 그래서 <과학책 읽는 국어 선생님의 사이언스 블로그>가 한 번 잡으면 앉은 자리에서 다 읽게될만큼 재미있고, 또 그만큼 정신을 산만하게 한다.  그의 글쓰기 스타일을 보니 'trade off'란 용어가 떠오른다. 술자리나 까페에서 저자를 만난다면 네다섯 시간은 열중해서 그의 이야기를 경청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그의 다음 책을 벌써 독촉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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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의 티*
책 제목에서 <과학책>의 띄어쓰기와 본문에서의 '과학 책'의 띄어쓰기가 일치하지 않습니다.  의미의 차이가 있을까요? 아니면 편집자의 실수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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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명문장 따라쓰기 : 속담.고사성어 편 기적의 명문장 따라쓰기
강효미 글, 김태형 그림 / 길벗스쿨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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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명문장 따라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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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책이고, 풀 문제집들이 넘쳐 나는 상황에서 아이가 교재를 한 장도 안 빼놓고 끝까지 다 풀기란 드문 일입니다. 그런데 왠일인지 <기적의 명문장 따라쓰기>를 무척 좋아하는 아이는 그 첫번째 권인 '논어'편을 깔끔하게 다 활용했습니다. 필사의 재미를 알 게 된 아이는 뭔가 더 쓰고 싶어하던 차였는데 마침 <기적의 명문장 따라쓰기: 속담* 고사성어>편이 출간되었답니다. 1, 2권의 저자는 박수밀 선생님이었는데, 이번 3권은 동화작가 강효미가 썼습니다. 같은 의미의 속담과 고사성어를 하나씩 짝지어서. 독자의 부담을 팍 줄어주었다고 하네요.

 

 

 <기적의 명문장 따라 쓰기 - 속담 *고사성어 편>은 50일 동안 집중할 수 있도록, 50개의 문장을 5개의 장으로 묶어서 배치했습니다.  각 장마다 주제에 부합하는 속담 10개씩 소개되어 있습니다.

 


1장 - 노력의 힘

 

2장 - 깨닫는 시간

 

3장 - 올바른 행동과 마음가짐

 

4장 - 지혜로운 생각

 

5장 - 함께 하는 우리

 

 

 

<기적의 명문장 따라쓰기>는 초등학생에게 꼭 필요한 속담과 고사성어를 짝을 지어 소개하면서, 독자가 먼저 소리내어 읽고 그 속뜻을 생각하게 유도합니다. 강효미 작가가 '이야기 한 토막' 코너를 통해서 쉽고 재미있게 속담과 고사성어 풀이를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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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예쁜 색감으로 편집하여 절로 따라쓰고픈 의욕이 솟게 합니다. 정성들여 필사하다보면, 속담과 고사성어의 뜻도 마음으로 익히고 동시에 집중력도 키우게 됩니다. 부모님 칭찬은 덤으로 따라오겠지요? "열번 눈으로 읽는 것 보다, 소리내어 읽기가 좋고, 소리내어 읽기만 하는 것보다 손으로 직접 써보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것이니, 이왕이면 온 가족이 함께 써봅시다. 화목한 가족 시간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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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명문장 따라쓰기>시리즈는 부록으로 암기용 카드를 수록했는데, '속담 * 고사성어 편'에서는 퀴즈카드를 무려 8장(100문제)나 선물해주었습니다. 코팅이 된 두꺼운 재질의 종이에 인쇄되어서 쉽게 모양이 망가지지도 않겠어요. 요새 아이들 모이면 스마트폰 게임 많이 하던데, 속담 카드로 퀴즈를 내고 맞히며 시간을 보내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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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인문으로 탐구하다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5
박민아.선유정.정원 지음 / 한국문학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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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과학, 인문으로 탐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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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융합'만큼 대세인 단어가 있을까? 학계에만 머무르지 않고, 대중의 일상어로 내려와 여기저기 온통 '융합'이란다. 막상 그 의미에 대한 치열한 탐색이나 동의는 이루어지지 않은 듯하지만. 특히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이과/문과'를 가르고, 사회인이 되어서도 '공대 출신, 인문대 출신'의 딱지를 붙이고 다니는 한국 사회에서 융합은 더욱 멀어 보이는 과제이다. 한국 사회에 'consilience'이라는 용어를 처음 '통섭 統攝'으로 소개했다는 최재천 교수  (『 biography magazine Issue. 5』참조)는 한국 사회에서 '통섭'이니 '융합'이라는 단어가 동의어 격으로 치환되어 쓰인다며 아쉬워했다. 그런데 한국문학사에서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시리즈를 펴내 주고 있다. 출판사측 소개문에 따르면, "각 학문을 관통하는 기본 개념을 소개하는 개론서 성격을 띠면서도, 좀 더 유연한 사고의 확장을 위해 다른 학문과의 융합을 시도 ....(중략)....학문적 교양을 추구하는 성인들을 인문사회학적 사유로 이끄는 입문서"의 성격도 가진다고 한다. 이 시리즈의 최신간이자 다섯번째 출간물인 <과학, 인문으로 탐구하다>를 흥미롭게 읽었다.

*

독자로서 감사하게도, <과학, 인문으로 탐구하다>의 집필진은 이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과학철학을 공부한 박민아 박사와 정원 박사, 한국 근현대 과학사를 전공한 선유정 박사가 함께 집필하였다. 일반인을 고려하여 아무리 눈높이를 낮췄다 한들, 과학사와 과학철학은 어렵게 마련인데 한국문학사의 세련된 편집과 풍성한 인포그래픽으로 책장 넘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공동 저자 삼 인의 박학다식과 사유의 깊이 덕분에 <과학, 인문으로 탐구하다>는 "융합이 붙으면 장땡 (본문 42쪽)" 이라 '무늬만 융합'인 책이 아니다. 읽고 나면, 뭔가 골고루 든든하게 챙겨 먹은 듯한 지적 포만감을 독자에게 안겨주니까.

 세 저자는 애초에 '융합의 정석'을 보여주는 외에도 융합으로 향하는 그 과정까지 담아내는데 문제의식을 모았다. 즉, 현재적 의미에서 과학과 여타 분과의 융합 양상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과학이 오늘날처럼 발전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독자가 과학이라는 학문을 이해하고 융합의 필요성에 동감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과학, 인문으로 탐구하다>는 "과학을 알아야 융합이 보인다"라는 첫 장을 시작으로, "과학과 예술의 오랜 동반 관계." "과학과 사회, 교감을 통해 진화하다," "역사 속의 과학," "과학기술, 전쟁에 동원되다," "철학이 묻고 과학이 답하다,"이란 장으로 본문을 구성하였고 "대중문화와 과학의 만남"이라는 장으로 마무리하였다.

*

대한민국의 교육자, 정책입안자는 <과학, 인문으로 통하다>의 21쪽에 나오는 다음의 문구를 마음으로 깊이 각인해주었으면 좋겠다. 가까운 나라의 노벨물리학상 수상 소식에 배아파만 하지 않고, 소양도 채 갖춰지지도 '융합'에 대한 사회적 동의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제도만을 강요할 것이다. 인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하는 개개인의 융합적 안목을 키우는 데 일차적 투자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모아놓고 하는 융합보다 중요한 것은 과학자 개개인의 융합적 안목을 키우는 것이다. 어떤 분야의 문제든 그 문제가 다른 분야와 연결되는 복합적인 것임을 인식하고 그 협력 가능성을 열어 놓고록 열린 사고를 하게 하는 것, 그것이 제도적 융합 이전에 이루어져야 할 일이다."(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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