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곰 가족의 5층짜리 신발 가게 책 읽는 우리 집 19
오오데 유카코 글.그림,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아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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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짜리 신발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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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라 그런지 표지의 두툼한 부츠가 유난히 포근해 보입니다. <흰곰 가족의 5층짜리 신발 가게>에서 '가게'는 버려진 혹은 주인 잃은 신발 한짝 에 만들어졌습니다. 새로운 집을 찾아 한겨울에 여행 중이던 흰곰 가족의 눈에 띄었거든요. 비어 있는 데다 큼직하고 따뜻해서 신발가게로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부지런한 흰곰 가족은 멋지게 집을 개조했습니다. 1층의 신발 판매대에서, 2층과 3층의 생활공간과 꼭대기 층의 신발공방까지 모두 갖추었습니다. 흰곰 가족 중 할머니와 아빠가 신발 장인입니다. 그렇다고 엄마와 삼남매가 신발가게의 구경꾼 보조 역할에 머무르지는 않습니다. 손님의 마음과 필요를 정확히 읽어서 딱 필요한 신발을 권해주는 특별한 재주를 가졌거든요. 덕분에 신발 가게는 매일매일 손님으로 들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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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신발가게에 아주 몸집이 큰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손님이 아니라 신발 주인이었지요. 아들이 잃어버렸던 신발을 찾았다고 기뻐하는 남자 앞에서 흰곰 가족은 함께 기뻐할 수 만은 없었습니다. 이미 그 신발은 흰곰 가족의 가게이자 가정집이 되어버렸거든요. 추운 겨울이라 여기서 나갈 수도 없는 상황인지라, 입장이 난처해졌습니다. 다행히, 흰곰 아빠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나 봅니다. 독자 역시, 그 '좋은 생각'이 뭔지 바로 짐작은 가지만, 과연 흰곰 가족이 거인의 커다란 신발을 어찌 만들지 걱정도 살짝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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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거인 아들의 신발 한 짝 만들기 프로젝트,' 성공했느냐고요? 물론이지요. 거인이 흰곰 가족에게 "세계 제일의 신발 장인"이라는 칭찬을 쏟아냈을 만큼 멋진 신발을 만들었답니다. 곤란한 상황에서 서로 얼굴 붉히고 돌아서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양보하고 상대를 배려하니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나오네요. <흰곰 가족의 5층짜리 신발 가게>를 읽는 어린 독자들의 마음에도 "갈등보다는 화해와 상생"이라는 지혜가 또렷하게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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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곰 가족의 5층짜리 신발 가게> 덕분에 독후감 쓸 거리가 생겼다고 좋아하던 아이가, 한참을 열중해서 그려놓은 그림이 놀라울만큼 귀엽습니다. 귀여운 고슴도치에게 반짝반짝 어둠에서도 빛을 발하는 신발을 권하는 흰곰네 엄마를 그렸습니다. 고마운 책을 만들어준 출판사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문구를 남긴 꼬마를 보니, 앞으로도 책을 사랑하는 어른으로 클 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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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토리 아이 출판사에서 초판 한정, 선착순 선물로 <흰곰 가족의 5층짜리 신발가게> 일러스트레이션 퍼즐을 제작했나봅니다. 그림책을 열심히 보고 또 본 덕분인지, 아이가 퍼즐맞추는 속도가 어른보다 훨씬 빠르네요. 퍼즐을 수차례 다시 맞춰보는 사이,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마음의 일러스트레이션이 될 것 같아요. 참 의미 깊은 선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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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징글 친구 시리즈 3
엘리즈 그라벨 지음, 권지현 옮김, 정종철 감수 / 씨드북(주)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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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글 친구 시리즈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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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글 친구? 징글? 시즌이 시즌인 만큼 저는 크리스마스 징글 벨의 '징글 jingle'로 알아들었어요. 하. 지. 만. '징그럽다'의 '징글'이더군요. 이 전무후무 독특한 시리즈의 징글 친구 4인방을 소개해보지요. 먼저, 상상만 해도 온 몸이 근질거려지는 징그러운 '머릿니,' 어쩌면 깨끗한 생물일텐데 아이들이 유독 징그럽게 여기는 '지렁이', 마찬가지로 쓸모가 아주 많지만 징그러운 곤충의 대명사인 '거미,' 마지막으로 쓰레기를 먹고 살아 징글징글 징그러운 ‘파리'가 징글 4인방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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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즈 그라벨(Elise Gravel)만큼 파리를 유쾌하게 소개할 수 있는 작가가 있을까요?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된 ≪기름 뚝뚝 햄버거, 너 없인 못 살아!≫의 작가로서 유머코드가 대단합니다. 그녀의 홈페이지(http://elisegravel.com/en)를 방문해보세요. 재밌어서 자꾸 다시 보게 되는 독특한 일러스트레이션이 일품입니다. 이 징글 친구 시리즈는, 작가가 어려서부터 작고 징그러운 동물에 흠미를 가져온 덕분에, 유독 재미난 일러스트레이션을 자랑하지요. 예를 들어 파리를 소개하는 페이지에서 작가는 '중2파리'까지 설정해두었어요. "뭘 봐?"하면서 독자를 껄렁거리며 쳐다보는 눈빛이 딱 중2병 청소년 파리입니다. 하긴, 중 2라고 해봤자 태어난지 일주일밖에 안 된 파리일거예요. 파리의 수명이 15일에서 30일에 불과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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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명이 짧은 대신, 파리는 한 번에 많은 자식을 낳습니다. 암컷 파리는 한 꺼번에 100개의 알을 낳을 수 있다지 않겠어요? 저출산 대한민국 사회에 온다면 '다산 파리여왕'이라는 타이틀을 받을 수 있겠네요. 알이 구더기가 된 후, 다시 어른벌레인 파리가 된다고 작가 엘리즈 그라벨이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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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꼬마는 '징글징글' 파리 그림책을 읽으면서도 머핀을 맛있게 잘 먹네요. 파리라면 음식 위에 소화액을 토해내어 음식을 녹여 빨아 먹을 텐데, 꼬마는 앞니빠진 이로도 머핀을 잘 먹습니다. 엘리즈 그라벨 덕분에 징그럽지만 신기한 곤충들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어집니다. '징글 친구 시리즈'를 샅샅히 살펴보아야겠네요. 본문의 표현을 빌자면, "탁월한 선택"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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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바위 하늘파란상상 9
우지현 글.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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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바위

 

"자꾸 울면, 호랑이가 물어간다." 전래 동화에서 많이 듣던 무서운 말이지요. 요즘은 아이들 키우면서 그런 으름짱도 없어져 가는 듯합니다. 저출산 한국 사회, 하나만 낳은 아기 옥이야 금이야 키우다 보니 울면 부모가 바로 반응해주는 편이니까요. 아기의 울음소리, 아이의 떼쓰는 소리에 반응하는 속도가 몇십 년 전 한국 사회에 비한다면 LTE 수준으로 빨라졌으리라고 상상합니다. <울보 바위>를 읽으면서, 어쩌면 우지현 작가님이 우리 사회 육아에 대한 풍자를 의도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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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보 바위>에는 커다란 바위가 등장합니다. 앙앙 엉엉 잘 우는데, 울 때마다 돌멩이 눈물을 쏟아내니 천지가 우르르 시끄러워집니다. 이런 울음을 환영할 어른, 찾아보기 어렵겠지요? 그렇습니다. 바위가 울자 어른들이 "아이코, 어이쿠"하며 당황스러워합니다. 혹은 화가 나서 소리칩니다. 당장 눈물 좀 그치라고. 코끼리 할아버지는 울보 바위를 향해 벼락처럼 호통을 쳐보지만, 눈물은 오히려 더욱 세집니다. 이야기책으로 울보 바위를 달래보겠다던 할머니도 실패합니다. 그만 저도 모르게, 잔소리 삼매경에 빠져들었으니 울보 바위가 좋아했을 리가 없지요. 윽박지르면 윽박지를수록, 말리면 말릴수록 울보 바위의 돌멩이 눈물은 많아졌습니다. 아무도 울보 바위의 눈물을 이겨낼 자가 없어 보입니다. 이렇게 시끄럽고, 이렇게 마음 불편한 채로 살아야만 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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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다음 날 아침, 해가 떴을 때 울보 바위는 더는 눈물도 흘리지 않고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더 이상 돌멩이 눈물에 맞아 아플 사람도 없고, 울보 바위도 더 이상 '울보'가 아닙니다. 우지현 작가는 바위의 밝아진 마음을 노란 색 배경으로 표현했습니다. 무슨 비결이 있었느냐고요? <울보 바위>를 직접 읽어보세요. 아이의 마음을 달래주는 것은, 결국 사랑이었습니다. 그 사랑, 잔소리도 훈계도 사랑의 매도 아니었습니다. 결국 아이와 함께 놀기, 즐겁게 놀아주는 것만 한 약은 눈물병에 없었답니다. 아이가 운다면, 행복하지 않다는 신호랍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은, 아이스크림도 잔소리도, 꾸중도 아니에요. 놀아주면 되지요. 아이가 즐거우면 결국, 가족, 사회, 세상이 밝아지니 우지현 작가는 <울보 바위>를 통해 참 현명한 메시지를 세상에 전하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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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어디 갔지?
시게리 카츠히코 그림, 이타바시 마사히로 글, 황진희 옮김 / 한림출판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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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어디 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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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릴게"하면서 몰래 숨어서 상대를 관찰해본 기억, 사라진 척하면서 몰래 숨어서 "실종" 상황을 연출한 경험 많이 공유하실 테지요? 역으로, "실종" 상황에서 실종자가 되어 본 무서운 기억을 가진 이도 있을 테고요. <모두 어디 갔지?>는 너무나 친근한 소재, 사실적인 묘사 덕분에 타임 머신을 타고 옛 기억을 헤집고 나온 듯한 느낌을 주는 그림책입니다. 동네에 대형 쇼핑몰이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꼬마는 노란 배낭을 메고 졸래졸래 형들을 따라나섰습니다. 구경꾼은 바글바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높은 천장, 웅성웅성 시끄러운 소리 꼬마는 비일상적인 활기와 소음에 신이 났습니다. 이내 화장실에 가고 싶어졌어요. 형더러 같이 가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꾹 참고 혼자 화장실에 갔지요. 형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 믿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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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발을 하고 오줌을 누는 꼬마의 시선은 화장실 밖을 향해있습니다. 의젓한 척하고 있지만, 실은 못내 걱정된 것입니다. 형들이 제 자리에 있을까 싶어. 그런데, 어찌 된 일일까요? 형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사실은 형들이 몰래 숨어 꼬마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지요. 꼬마는 당황해서 형들을 직접 찾아 나섭니다. 여기저기 둘러보고 다녀보고, 급기야 통유리 엘레베이터를 타고 건물 높이까지 올라갑니다. 형들은 당황한 동생을 보며 킥킥거리지요. 독자는 살짝 화가 나려고 합니다. 저 어린 꼬마가 눈물을 꾹 참고, 무섭고 걱정되는 마음을 누르며 씩씩하게 형들을 찾아다니고 있는데 계속 숨바꼭질 놀음인가 싶어서요. 그런데 이를 어쩌지요? 이번에는 형들도 동생을 놓쳤습니다. 한 편으로는 걱정이 되면서도, 한 편으로는 "속이는 편"이었던 형들이 "제꾀에 제가 넘어가 당하는" 편이 되자 고소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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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어디 갔지?>는 스릴러 장르도 아닌데, 아이의 조바심 나고 떨리는 마음이 독자에게 잡힐 듯이 묘사된 멋진 책입니다. 게다가 시게리 카츠히코는 작가 이타바시 마사히로의 마음에 들어갔다 나온 듯, 글과 너무나 잘 어우러지는 생생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독자를 책 속으로 확 잡아 끌입니다. 곧 울 거 같으면서도, 꾹 울음을 참고 씩씩하게 형들을 찾는 꼬마의 표정, 이와 대비해서 처음엔 장난으로 시작했다가 실제 동생이 보이지 않자 걱정으로 울상이 되어버린 형의 얼굴을 생생하게 그려냈습니다. 형 품에 안긴 동생 표정이 압권입니다. 독자는 비록 형의 얼굴을 볼 수는 없지만, 상상 할 수 있습니다. 장난치려다가 진짜 동생을 잃을 뻔한 형의 표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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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어디 갔지?>의 두 작가 덕분에 어른조차도 아이의 시선, 아이의 마음, 그 너머의 순수를 가까이서 잡아볼 수 있네요. 형과 동생의 우애, 어리지만 의젓한 꼬마의 귀여움이 어우러져 <모두 어디 갔지?>를 사랑스런 그림책으로 기억하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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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과학 - 먹고 움직이고 생각하라 한림 SA: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8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엮음, 김지선 옮김 / 한림출판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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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tific American 건강과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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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과잉의 시대'에 "정보의 홍수에 익사"하기 딱 좋은 영역이 바로 '건강과 영양'이 아닐까 싶다. 많아도 너무 많다. 숱한 전문가와 권위자들이 내놓는 각종 자료와 권고들. 솔깃해지다가도, 이를 뒤집는 후속 연구나 반대 주장에 아리송해지니 일반인들은 정보의 홍수에서 갈팡질팡하기 딱이다. 신뢰하고 따라야 할 진짜 정보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2002)와 (2015)의 저자인 메리언 네슬러(Marion Nestler)는 영양학적 권고들이 "과학적 논쟁, 식품회사들과의 이해관계, 정부 규제 기관과의 타협(12쪽)"사이에서 갈팡질팡해서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고 한다. 나아가 그녀는 식품 산업이 자신들의 이익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로비를 벌여 영양학 연구를 오염시켰다는 뉘앙스의 비판도 한다. 예를 들어, 음료 산업협회에서 후원한 연구에서는 청량 음료(soda)가 비만에 어떤 특별한 역할도 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놓는다. 따라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신뢰할 정보를 판별할 수 있는 능력이 일반인에게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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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과학: 먹고 움직이고 생각하라! (원제:Eat, Move, Think: Living Healthy)>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건강 관련한 충고를 한 데 모아놓은 책이다. 앞서 말한 메리언 네슬러처럼 영양학자를 위시해서, 과학 저술가, 음식 전문 기자, 의대 연구원 등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이야기한다. 필자가 삼십여 명에 이르는 만큼, 그들의 주장을 관통하는 공통의 핵심을 찾기 어려울 수 있지만, 책 제목 자체가 방향성을 제시한다. '건강해지려면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고, 많이 움직이라.' 그 구체적인 방안을 이 책에서는 "건강과 다이어트," "보조식품," "비만," "당뇨병," "중독," "운동," "스트레스와 정신건강"이라는 일곱 개 영역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총 31개의 글은 분량이 짧은 데다가 각각 주제나 입장이 다양한지라 쉽게 읽힌다. 게다가 건강에 최소한의 관심을 둔 독자라면 한두 번은 들어보았을 주제이거나, 자신의 건강과 직결된 권고인지라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8×8 = 1900cc, 하루 물 2리터씩 마셔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려온 독자라면 카렌 벨러니어의 글을 읽고 생수병을 내려놓을지도 모른다. 순수히 생수로만 2리터를 매일 몸에 채워 넣으면 오히려 나쁘다는 주장에 안도하면서..... 마찬가지로 '붉은 고기가 수명을 단축한다'라는 주장 때문에 육류를 멀리해온 독자라면 '문제는 육류 자체가 아니라, 조리법이다. 방부제와 첨가물이 들어간 가공 육류가 더 위험하다'는 주장에 안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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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과학: 먹고 움직이고 생각하라!>의 원서가 2013년 초판 발행되었음을 고려했을 때, 현재는 또 새로운 이론과 입장이 대두하였을지도 모른다. 2013년 시점에서도, 기존의 '건강상식'에 물음표를 던지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예를 들어 "항산화식품"의 기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든지, "비만 = 조용한 살인자요 만병의 근원"이라는 등식에도 의문을 던지는 글들이 실려 있다. 또한 "보조식품"이 중금속에 오염되었거나, 효능도 전혀 검증되지 않은 사기라고 주장하는 글(2-3)에서는 '사기' 수준의 보조식품의 예로서 인삼, 은행, 마늘 등을 들고 있는데 이에 동의하지 않을 독자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건강과 과학: 먹고 움직이고 생각하라!>를 현명히 독해하고 활용하는 방식은 이 책에 실린 31개의 글, 그 주장에 모두 동의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한 건강의 과학, 건강의 비결을 비판적으로 해독하고, 자신의 삶에서 그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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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중점을 둔 소재가 상당히 미국 중심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수준의 전염병으로서의 비만이나 당뇨병, 흡연과 음주에 많은 페이지를 할애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동시에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챕터는 바로 7장 "스트레스와 정신 건강"이었다. '도시 생활이 뇌의 스트레스 반응을 증가시킨다(7-1)'라는 주장은 지구적 차원으로 도시화가 가속되고 우울증 인구가 증가할 미래 사회에서 중요한 이슈가 될 것 같아서이다. 이 책의 마지막 글인 7-5에서는 사회적 치유를 이야기한다. 정신 건강을 위해 "달걀을 여러 바구니에 나누어 담고(사회적 정체성을 분산시켜라)", 소속감을 증진할 단체 활동을 하라는 충고는 연말 연시 모임이 잦아질 우리에게 기분 좋은 충고이다. 그나저나 불통의 고집과 후안무치 때문에, 우리 국민은 연말 모임도 반납하고 촛불 들게 되었으니 오호, 통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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