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를 탄 엄마 느림보 그림책 50
서선연 글, 오승민 그림 / 느림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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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선연 글 * 오승민 그림
호랑이를 탄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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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탄 엄마>? 그 무섭디 무서운 '천하의 호랑이'에 올라탔단 말인가요? 그림책 표지 속 엄마의 치켜뜬 눈과 기묘하게 굴곡진 몸짓을 보니 호랑이를 잡고도 남게 무서워 보입니다. 제목이 호기심을 자아내는 <호랑이를 탄 엄마>는 참으로 적나라한 그림책입니다. 판타지를 표방했지만 지독히도 현실적인 묘사에 공감하다 못해 서글퍼지기까지 합니다.

대통령 선거 때 '아이 키우기 좋은 대한민국' 공약폭격과 막대한 세금을 쏟아붓고도,  대한민국은 여전히 초저출산 국가로서의 위기감을 안고 있습니다. 애 키우기 녹록하지 않습니다. 한국처럼 대학진학률이 높고 고학력 엄마들이 많은 나라에서, 엄마이자 커리어 우먼으로서의 줄타기는 거의 신기에 가까운 재주를 요구합니다. 현실이 팍팍하거든요. '어린이집은 쉬지 않습니다'라는 공익광고 문구를 비웃기라도 하듯, 연말과 봄, 여름, 겨울 초등학생 방학 시즌이면 어린이집에서 공문을 보내옵니다. "대청소 기간이오니, 이 기간에 '부득이'하게 보육을 원하시는 부모님은 미리 원에 연락을 바랍니다." 내 아이가 받을 불이익이 상상되는 데 어찌 '부득이'하게 시설에 아이를 보낼 수 있을까요? 꿀꺽 울분의 침을 삼키고 여기 저기 육아품앗이 손을 벌리러 다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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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탄 엄마>에는 이런 팍팍한 현실에서 전투를 벌이는 엄마가 등장합니다. 세련된 단발에 진주 목걸이와 빨간 하이힐, 몸에 피트되는 정장을 입었지만 왠지 우아하기보다는 초조해보입니다. 2004년 국제 노마콩쿠르 수상작가인 오승민은 파스텔로서 엄마의 퇴근길을 강렬한 환타지로 그려내었습니다. 도시의 불빛이 흐르는 늦은 저녁, 어서 퇴근해 집에 가고 싶은 엄마의 모습을 빌딩 숲의 짙은 색감이 삼켜버릴것만 같습니다. 도심 한복판에서 엄마는 호랑이와 맞닥뜨렸습니다. 떡 달라는 호랑이에게 서류뭉치를 냅다 던져주는 엄마, 호랑이는 서류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며 줄행랑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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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내려 종종걸음치는 엄마에게 다시 호랑이가 그르렁거리며 달려듭니다. "할멈"이라 부르며, 팥죽 달라는 호랑이에게 엄마는 '버럭'거립니다. "아줌마라고 불러도 돌아볼까 말까 한데, 날더러 할머니라고?"하는 그 대사가 참 서글프네요. 엄마노릇은 여성으로서의 매력, 섹슈얼리티를 퇴색하게 만드는 것인가요? 그런 대립의 사고가 참으로 안타깝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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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먹겠다고 달려드는 호랑이에게 엄마는 진주 목걸이 지뢰를 선물합니다. 발라당 넘어지는 호랑이를 뒤로하고 달아나다가 이번에는 엄마가 맨홀에 쑥 빠집니다. 빨간 하이힐 한 짝도 떨어졌고요. 잡아먹겠다고 달려드는 호랑이에게 "바빠서 점심도 못 먹었다"고 하소연하는 엄마.  고단한 직장에서의 하루가 엄마 뱃속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로 상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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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했던 엄마의 단발머리는 헝클어지고, 신발은 없어지고, 치맛단은 너덜너덜하게 뜯기고......과연 엄마는 오늘 밤 안에 집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다행히도 어리숙한 호랑이는 엄마를 '곶감'으로 단단히 오해했습니다. "그래, 내가 곶감이다! ......감히 네가 나를 가로막아?"하며 호랑이에게 달려드는 엄마는 온갖 '갑질'에 시달리고 시달려 독기만 남은 가련한 사회인같아요. 여자, 그냥 여자가 아니라 소위 "애 딸린 여자"가 커리어우먼으로 살아 남으려면 평범해서는 안 되고 '독해야'한다는 선입견을 강화해주는 설정이자 현실의 그림자일지도 모르겠네요. 씁슬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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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만고 끝에 집에 돌아온 엄마, 엄마를 맞아 품에 달려든는 오누이는 호랑이 옷과 호랑이 머리띠를 하고 있네요. 종일 회사일과 사회생활에 시달리다 집에 들어온 엄마에게는 '사랑을 쏟아주어야 할' 자식들마저 부담으로 다가오나 봅니다. 피곤한 와중에도 엄마는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시네요. 하늘에서 내려오는 동아줄에는 잃어버렸떤 엄마의 하이힐 한 짝이 묶여 있습니다. "엄마, 얘네들은 엄마가 자서 자기들끼리 책봐."하면서 5세 꼬마가 코멘트를 하네요. 잠들어버린 엄마의 양팔에서 오누이가 깨어 있습니다. 엄마는 내일도 고된 호랑이밭으로 나가야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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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선연 작가는 <호랑이를 탄 엄마>의 본문에서 직접화법으로 호랑이의 정체를 밝힙니다. 바로 "천방지축 신입사원, 소리만 지르는 사장님, 부장님, 서류 보고 오만상 찌푸리는 팀장"님....그렇게 호랑이에게 시달리는 엄마가, 시나브로 호랑이로 변해가는 것은 아닌가 씁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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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맨처음 한국사 1 - 선사 시대부터 삼국 통일까지 초등학생을 위한 맨처음 한국사 1
윤종배 지음, 이은홍 그림, 전국역사교사모임 원작 / 휴먼어린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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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처음 한국사

초등학생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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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우리 역사 교육에 뜻을 같이한 교사들이 모여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를 펴낸지 10여 년이 흘렀습니다. 사실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 초판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새롭고 참신한 형태의 교과서"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네요. 지난 10여 년간 국사학에서의 연구 성과가 쌓이니 교과서 내용을 수정하거나 상술할 필요가 생겼고 책 편집기술도 훨씬 더 발전했잖아요. 만화책 좋아하는 요즘 초등학생의 취향까지 고려해서, '전국역사교사모임'에서 심혈을 기울여 고치고 다듬어 새롭게 펴낸 <초등학생을 위한 맨 처음 한국사>를 만나보았습니다.  본래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책을 초등학생들 눈높이에서 만화 위주로 재구성한 역사 교과서인 만큼, 다루는 내용은 깊으나 공부 재미를 불러일으킵니다. 한 마디로 재미있습니다.  

 

 <초등학생을 위한 맨 처음 한국사>의 집필진은 역사를 처음 접하는 초등학생들이 추상으로서의 어려운 역사가 아닌, 삶 속에 고민하는 구체적인 문제로서 역사를 생각해볼 수 있도록 여러 장치를 고민한 듯합니다. 우선, 만화의 주인공을 독자 또래의 소년으로 설정했습니다. 3학년 한솔이는 덜렁대는 장난꾸러기이지만 살아있는 우리 역사를 접하면서 조금씩 생각이 자라나 성숙해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솔이의 할아버지, 누나, 부모님 모두 우리 역사를 진지하게 공부하고 사랑하는 이들이라 한솔이는 자연스레 역사를 사랑하고 배우게 됩니다. 주인공 한솔이를 따라 독자도 함께 새로운 사실들을 깨치고, 알아야 할 우리 역사에 자부심을 갖게 되지요.

둘째, 편집진이 초등학생 독자를 위해 배려한 장치로는 인포그래픽이 가미된 만화를 들 수 있습니다. 단순히 만화로만 내용 전개를 한 것이 아니라 독자의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실사 사진 자료나 도표, 지도 등을 배치해두었습니다. 재미나게 만화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역사 지식이 머릿속에 쏙쏙 흡수되지요.

셋째, '역사 돋보기'라는 '책 속의 작은 백과' 형태로, 각 장의 본문 내용을 확장한 글을 실어주었습니다. 큼직한 실사 사진에 요즘 아이들이 관심 가질 이슈를 다루고 있어 역사에 대한 관심이 일상에서도 이어질 수 있게 유도합니다.  예를 들어, "광화문 일대 둘러보기"에서는 우리 역사의 중요한 터전으로서의 광화문의 현재적 의미를 사진 자료와 함께 알기 쉽게 재조명하고, "나는야 유물을 발굴하는 고고학자"에서는 고고학자의 작업과정을 몇 컷의 만화로 간결히 표현해주었습니다.

공들여 만든 역사 만화책, 우리 초등학생들이 그냥 '만화'로서 웃어 넘기지 말고, 친구들과 함께 보고 이야기도 나누며 진지하게 접했으면 좋겠습니다. 스마트폰으로 게임 공유만 하지 말고, 이렇게 좋은 역사 책 서로 많이 권하는 것도 우정의 한 형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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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비밀 - 긍정적인 감정을 전달하는 너 대화의 기술
이재연 지음 / 책나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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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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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명절을 코 앞에 두고 백화점 앞을 오가는 행인들의 손마다 쇼핑백이 들려 있다. 우연히 누군가의 전화 통화 내용을 듣게 되었다. "선물? 선물은 무슨.... 이렇게 네가 전화해주고 고마운 말 해준 게 선물이지?" 나도 모르게 통화 중인 노인의 표정을 살펴보게 된다. 진심으로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 역력하다. '말 한 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라는 속담이 새삼스레 머릿 속을 스쳐지나간다. 마침 가방 속에는 따끈한 신간, <말의 비밀>이 들어 있었다. <말의 비밀>은 '말의 신비한 힘'으로서 삶의 많은 부분에 변화를 몸소 경험한 저자 이재연이 '너 대화'이론의 실제와 사례를 소개한 책이다. 저자는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박사과정 수학 중 말의 힘을 배우고 실제 생활 경험을 통해 이를 확신하였다고 한다. 그 꺠달음에서 전하고자 현재 기업체 등에서 '너 대화법'을 주창하며 강연 다닌다. <말의 비밀>은 활자화된 이재연의 강의록이라고나 할까? 상황과 대상자가 다채로운 사례들이 마치 생동감 넘치는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기분을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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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정의하는 '너 대화'는 거칠게 말하자면 '나 대화'법의 대립항에 위치한다. 화자인 '나'를 주어삼아 화자의 생각, 신념, 감정 등을 표현하며 화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나 대화'의 특징이라면, '너 대화'는 상대(청자)의 입장을 대변한다. 너 대화는 다시 '부정적인 감정을 전달하는 너 대화'와 '긍정적인 감정을 전달하는 너 대화'로 크게 나뉜다. 전자는 부정적인 감정을 전달하더라도 상대의 상처를 최소화하고, 후자의 경우 상대와의 긍정적 소통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저자는 무조건 '나 대화'가 나쁘니 '너 대화' 일변도로 가야한다는 비현실적이고 융통성 없는 주장을 하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서는 '나 대화'가 오히려 더 유용하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대화할 떄 상대뿐 아니라 스스로를 잘 살피고 관찰하는 자세를 습관화하는 것이다. 스스로의 감정과 의도를 들여다보는 훈련이 평소 잘 된 사람은 너 대화의 맥락에서도 상대를 잘 이해하고 이야기를 이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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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비밀> 중 9장 "너 대화 응용"을 가장 흥미롭게 읽었다. 저자는 이 장에서 "콜드 리딩(cold reading)"의 힘을 역설한다. 꼭 역술가가 아니더라도 콜드 리딩의 대화법을 잘 숙지하고 활용한다면, 상대와 라포(rapport)를 맺으며 신뢰에 기반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단다. 콜드 리딩은 마치 우리 말의 '아 다르고 어 다르다'의 속담을 떠올리게 하는 대화 전략이다. 예를 들어, 상대에게 단지 '날씬하시네요'라고 칭찬하는 대신, "날씬하신 거 보니 운동 좋아하시죠? 분명히 관리하는 몸인데."라고 미끼를 던짐으로써 대화의 물꼬를 트고 상대가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게 한다.  긍정적 칭찬의 말들을 '그리고'를 연속적으로 사용하여 연결하는 것도 또 다른 콜드 리딩의 전략이다. 그 외에도 9장에는 '이중 구속(double bind)' 대화 프레임 등 구체적이고 유용한 대화의 팁이 많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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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의 비밀>의 최대 강점은 저자가 강조하는 '너 대화법'의 사례가 구체적이고 다양한 맥락에서 많이 소개되어 있다는 점이다. 독자는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직장 상사 혹은 직장 동료, 자녀와 부모, 이웃 사촌, 심지어는 온라인 쇼핑 고객상담실 직원 등 여러 대상과의 다양한 맥락에서의 대화를 가상 연습해보게 된다. 그 가상의 훈련을 통해, 독자는 보다 '말의 힘'에 힘입어, 내실있고 신뢰 깊은 인간관계를 이끌어갈 기반을 다지게 된다. 사실 <말의 비밀>은 기계적으로 말 자체의 전략적 사용을 가르쳐주는 책이라기보다는 배려와 소통이라는 대화의 태도를 일깨워주는 인성개발서이기도 하다. 인성과 태도가 뒷받침되지 않고서야, "말만 잘 할 수"는 있어도 "말로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사람과 통하는 마법'은 경험할 수 없을 것이다. 말의 비밀이란 결국, 인성으로 통한다. 타인을 배려하고 진정 타인과 소통하려는 마음의 결, 그것이야말로 말의 비밀로 가는 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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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육아 - 누구나 하지만 누구도 쉽지 않은
야순님 지음, 서현 그림 / 위고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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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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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대화 중, 우연히 들었던 문장이 한 동안 계속 머릿 속을 맴돌았다. "여자는 가방끈이 짧으나 기나, 무슨 일을 했거나 상관 없어. 애 낳고 키우면 다 똑같아져. 한국에서 사회생활 하는 여자들은 친정엄마가 대신 헌신해주는 거야. 그렇지 않고서는 한국에서 아기 낳은 여자들 삶은 다 똑같아져." 말 뱉은 이는 깊은 고민 하지 않고 툭 던졌겠지만, 맞장구치기엔 씁쓸하고 부인하기엔 현실을 콕 집은 말이기에 불편하게 마음 속에 남아 있었다.

<보통 육아>를 처음 집어들었을 때, 솔직히 '에게게...'싶 었다. 요즘 육아서 시장에는 아동 심리학이나 소아정신과 박사 학위 소지의 저자는 기본이고 화려한 편집과 비주얼도 보너스로 갖춘 육아서도 흔하니까. <보통 육아>는 제목만큼이나 '보통'스러워보였다. 일기인지 에세이인지 경계불분명한 자유분방 문체였고 굳이 학벌로 따지자면 저자는 고등학교 졸업 후 결혼한 임신한 케이스였다. 일러스트레이터 서현 작가의 감성적인 일러스트레이션 몇 컷이 고작일 뿐, 내지의 컬러감도 편집도 소박하기 그지 없다. 그러나, 책장을 넘길 수록, 책 읽는 속도가 늦춰졌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필명 '야순님'이자 세 딸의 엄마인 저자의 직설화법과 야생의 지혜로움에 감탄하느라..... 그제서야 보통 육아의 부제가 다시 눈에 들어왔다. "누구나 하지만 누구도 쉽지 않은." 그렇게 저자 야순님은 자신의 불우했던 가정사까지 소급해들어가며 누구도 하기 쉽지 않은 이야기를 쉽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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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량육아>, <전투육아>를 나란히 읽었기에 자연스레 <보통의 육아>와 비교하며 읽게 된다. 솔직한 비교평을 하자면, 야순맘은 애써 '통통' 튀어 보려 팔색조 날개 팔락이지 않고 참으로 수수하고 소박하다고나 할까. 전투육아의 서현정 작가처럼 '음쓰(음식물쓰레기)' '낮버밤반(낮에 버럭 밤에 반성)' 등의 발랄한 축약유행어를 구사하지도 않는다. <불량육아>의 김선미처럼 '돈 별로 안 들이고 오로지 책육아, 책육아에 올인해서 하은이 영재만들었네요. 호호호'의 은근 과시도 하지 않는다.


야순맘은 소박하디 소박하다. 높고 낮음을 구별지으려는 인식자체가 적은 듯 하다. 자식 자랑도 그다지 하지 않는다. '내가 바로 육아의 왕비'를 자칭하는 거만함도 없다. 투박하다. 그러다보니 그녀는 가끔은 성직자의 고해성사처럼 절실하고도, 막 깨달음을 얻은 구도자마냥 순수함해보이기까지 하다. 예를 들어 "무엇무엇으로 키우기 위해 낳은 아이들이 아니다."라는 한 마디에서 그녀의 수평한 부모자녀관을 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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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순맘은 스물 셋에 엄마가 되었다. 며느리를 못미더워하시던 시어머니가 그녀에게서 엄마로서의 소소한 즐거움과 자부심을 앗아 갔다. 시어머니를 향한 서운함과 박탈당한 엄마경험에 대한 분노를 야순맘은 무의식적으로 아이에게 풀어냈다. 아홉살 다 자란 아이를 야순맘은 다시 마음으로 새로 낳았다. 세 딸아이의 엄마로서 야순맘이 얻은 가장 큰 교훈이라면 '자식은 아롱이 다롱이,' 다름을 인정하고 맞춤형 모드로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솔비에게는 솔비 엄마, 예린이에게는 예린이 엄마, 막내 소아에게는 소아 엄마로서 세 배의 노력을 해야겠다는 자성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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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순맘은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한 육아를 하지 않는다. 육아방식과 육아철학이라는 걸 통해서 우아하게 자기 과시하고픈 욕구를 일찌감치 눌렀다.  대신 솔직하게 엄마로서의 희로애락과 성장기, 애끓는 모성을 날 것 그대로 보여준다. 그래서 그녀의 목소리는 기교가 없는데도 사람을 매혹시킨다. "말도 안 통하는 아이와의 24시간은 멀쩡한 정신 가진 사람도 어느 순간 헐크로 변신할 수 밖에 없는 조건인 듯하다."라는 문장에서 면죄부형 카타르시스를 느낀 독자는 비단 나뿐만이 아닐 듯. 야순맘이 고맙게로 '좋은 엄마 컴플렉스' 무장해제시켜주었다. 그녀는 간단히, 명료히 말한다. "엄마만의 시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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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순맘은 애 셋 키우랴, 블로그 운영하랴 바쁜 나날에도 사회 부조리를 고민한 듯 하다. <보통 육아>에는 대한민국 보통 사람들이 느끼는 사회부조리에 대한 분노도 배여 있다. 임대 아파트 아이들을 차별하는 개*같지도 않은 세상에 욕도 하고, '나쁜 요즘 아이들'이란 어쩌면 어른들이 만들어낸 거울상이자 편견일지도 모른다는 반성도 하고, 가족의 형태와 가족애의 다양성을 인정하자는 주장도 한다. 또한 요즘 대세이자 육아의 만능열쇠로 추앙받고 있는 '책육아'의 일률적용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보통 육아>, 보통이지 않은 지혜롭고 정의로운 엄마가 썼다. 그녀가 운영하는 블로그 http://blog.naver.com/sysche 에 들어가보면 온통 <보통 육아> '2권만 사주세요. 사주세요' 하는 귀여운 강매의 어구가 반복되지만 기분 나쁘지만은 않다. 진심으로 많은 이들이 <보통 육아>를 읽고 건강한 보통 상식, 평범하기에 더 아름답고 더 진솔한 육아의 가치를 다시 느끼기 바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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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중독 - 뇌를 자극하는 맛의 역습! 더 이상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다
박용우 지음 / 김영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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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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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식증, 폭식증 등을 대표주자로 내세운 '섭식장애'라는 용어가 한국 사회에서 대중의 입에 오르내린지도 20여년이 지났다. 이제 먹거리의 문제는 '의식주'라는 일상의 차원에서라기보다는 관리, 검열하고 때론 치료해야할 의료화의 범주에 편입되어간다. 게다가 '중독'이란는 말 그 자체가 얼마나 중독성이 있는가? 쇼핑중독, 탄수화물 중독, 알콜 중독, 스마트폰 중독, 일중독, 게임 중독 등, 온갖 데에 '중독'이란 단어를 갖다 붙이니 이름 그 자체가 현실을 새롭게 규정한다. 즉 음식 중독증이란 독립된 범주가 있어서 용어가 자연발생했다기 보다는, 뒤집어 생각해보면 '음식중독'이라는 신조어 자체가 음식과 사람의 관계를 병리학적 관점에서 재정의했다고 할 수 있다. 음식의 선호가 '병적 식탐'으로, 다시 강도 높게 '음식 중독'으로 병리화되면서, 그 증상은 치료의 대상 즉 돈벌이의 대상으로 편입된 측면이 있다. <음식 중독>의 저자이자 국내 최고의 비만 전문의라는 박용우 박사 역시 "매일 먹는 음식에 듣기만 해도 소름 끼치는 '중독'이라는 단어를 붙이다니 충격적이기까지 하다"(10쪽)이라며, 급부상한 '음식중독' 현상에 우려를 표한다.  동시에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음식 중독>이라는 저서를 통해서 '음식 중독'을 하나의 치료할 질병이자 현대 한국 사회의 새로운 문화현상으로 규정한다.
사실 '음식중독'이란 어떤 일정 임계점을 넘어서면 규정할 수 있는, 즉 수치화 계량화할 수 있는 질병이 아니다. 그래서 박용수 박사는 편의상 자가진단리스트를 제공한다. 아래 표는 <음식중독> 본문에서 빌어왔는데, 아래 항복 중 3개 이상에 해당하면 스스로 음식중독인지를 의심해보라는 것이 저자의 충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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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식증, 폭식증을 식욕을 통제하려는 의지 차원이 아닌, 의지의 문제를 넘어서는 생리적 작용으로 파악을 하듯, 음식 중독 역시 단순히 개인의 의지의 문제로만 파악되지 않는다. 박용우 박사는  '렙틴 저항성'이 높아져 셋포인트(set point theory)가 흔들리면 비만의 악순환 메카니즘에 빠져든다고 경고한다. 나아가 렙틴 저항성이 생기면 인체는 지방을 더 축적하려 하기에 렙틴 저항성을 개선시키는 것이야말로 음식중독에서 벗어나고 비만을 치료하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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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중독>의 2장에서는 음식 중독의 메커니즘을 "보상시스템," "좋아함과 원함의 차이," "인코딩과 조건반사"라는 하위부제로 상세히 소개한다. 왠지 의학전문용어같아 어렵게 느껴진다고? 그렇지 않다. 박용우 박사는 임상에서 숱한 비만환자를 만나고 치료해본 경험을 토대로 사례를 끌어다쓰면서 쉽게 소개하고 있다. 게다가 그의 이론을 쉽게 풀어줄 도표니 그림 등 시각적 자료가 배치되어 있어, 페이지는 쉽게 넘어간다. 
 

 <음식중독>의 2장에서는 음식 중독의 메커니즘을 "보상시스템," "좋아함과 원함의 차이," "인코딩과 조건반사"라는 하위부제로 상세히 소개한다. 왠지 의학전문용어같아 어렵게 느껴진다고? 그렇지 않다. 박용우 박사는 임상에서 숱한 비만환자를 만나고 치료해본 경험을 토대로 다양하고도 적절한 사례를 끌어와 음식 중독의 메커니즘을 쉽게 소개한다. 게다가 이해를 도와줄 도표 등 시각적 자료가 배치되어 있어, 페이지는 쉽게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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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우 박사는 비만이 복부비만, 내장형 비만 등 하위 유형화가 이뤄진데 반해 음식 중독은 상대적으로 면밀한 하위범주화가 시도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비만 전문 의사로서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음식 중독의 유형을 구별하고 각 유형별 해법까지 제시한다. 


그가 제안하는 음식중독 탈출법으로는 먼저 만성스트레스 해소하기, 숙면 취하기, 세트포인트 조절하기가 있다. 특히 세트 포인트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음식을 피하고 하루 3-4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해야한다. 무엇보다 음식 중독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야하는데, 이 때 약물에 의존하거나 일회적으로 문제해결할 생각을 버리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스스로의 몸을 사랑하고, 자긍심을 갖는 등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한다. 그 외에도 진짜 배고픔과 정서적 허기 등을 구별하라는 등, 구체적이고도 총체적인 팁을 준다. 박용우 저자 자신도 후기에서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음식중독 관련 저서와 자신의 신작의 차별점을 고민하는데, 이 분야의 책을 평소 탐독하는 독자라면 어쩌면 <음식중독>의 내용이 상당히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상당부분 '비만 탈출, 다이어트 성공, 섭식장애에서 벗어나기' 등을 모토로 삼는 책들과 논조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그 이유에서 <음식 중독>은 많은 이에게 활용도가 높은 실용서가 되 줄 듯 하다! "음식중독 탈출 부적"까지 부록선물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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