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섹시한 동물이 살아남는다 - 성의 기원을 밝히는 발칙한 진화 이야기
존 롱 지음, 양병찬 옮김 / 행성B(행성비)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가장 섹시한 동물이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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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의 길고 매끄러운 허리선을 연상시키는 표범의 유선형 몸체. 강렬한 핑크빛 띠지에는 "처음에는 낯을 붉히다가 이내 즐기게 될 것이다!"라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게다가 <가장 섹시한 동물이 살아남는다>라는 제목이라니! 제러드 다이어몬드(Jared Diamond)가 강력히 추천한 책이라니 당장  덥석 집어 읽고 싶어진다. 일반인에게는 생소하겠지만 고생물학계에서는 유명 스타인 존 롱 박사(John A. Long, 1957~) 가 2011년에 출간한 이 책의 원제는 이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동물의 성을 탐색하는 제목에 웬 오리가 등장하냐고? 아르헨티나 오리 중에는 몸길이에 버금가는 38cm의 생식기를 가진 개체도 있다 한다. 그렇다고 <가장 섹시한 동물이 살아남는다>가 영장류나 오리의 성생활에 관한 과학책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이 책의 저자인 존 롱 박사는 인류니 포유류를 훨씬 더 거슬러 올라가 고생대의 어류에 집중하여 그 누구도 선보일 수 없었던 과학적 상상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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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 "Research Medal of the Royal Society of Victoria (Earth Sciences 분야)"를 수여받는 명예를 안았던 존 롱 박사는 자신의 과학적 발견과 업적을 동료 학자들만 알고 있는 것이 못내 아쉬웠나 보다. <가장 섹시한 동물이 살아남는다>를 통해서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자신의 연구 주제-성의 진화사와 섹슈얼리티- 와 연구 과정에서의 뒷담화까지 소개하니 말이다.

*

이 책의 전반부(1-7장)에서는 주로 존 롱 박사가 실험실에서 '유레카(Eureka)'를 외치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하게 담아냈다.  후반부(8-12장)에서는 보다 본격적으로 화석자료를 토대로 고생물의 생식기 구조 및 성행위에 대한 가설을 제시한다. 마지막에 해당하는 13장과 14장에서는 <정자전쟁(Sperm Wars)(1997)가 촉발한 논쟁을 중심으로 정자 간 경쟁이론과 진화발생생물학(약칭 evo-devo)에서의 성의 진화사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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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롱 박사를 실험실 밖, 구글(google)에서까지 유명하게 만들어준 것은 사실 그의 연구 업적 자체보다도 대중과 소통하는 그의 능력 때문일지도 모른다. 실제 그는 고국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저술활동이나 강연을 통해 고생물학을 대중에게 흥미롭게 전달하는 전달자(key science communicator)로서도 뛰어나다. <가장 섹시한 동물이 살아남는다> 역시 그의 이런 재능을 드러내주는 책으로서, 그는 무려 3억 8000만 년 만에 세상 나들이를 한 ‘틱토돈티드’의 화석에서 탯줄을 찾아낸다. 그와 동료의 과학적 상상력은 더욱 나아가 그는 틱토돈티드을 '모든 현생 어류의 어머니'라 하며 그 화석을 바탕으로 틱토돈티드의 성행위를 담은 영상물을 제작해서 영국 여왕 앞에서 상영하기에 이른다. 물론 그의 유레카적 발견은 이미 논문화되어 네이처(Nature) 지에 실렸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과학자로서의 존롱은 솔직하게 연구비와 명예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다. "연구가 자동차라면 연구비는 기름이다. 기름 없이 굴러가는 차는 없다. (67쪽)"며 논문발표전까지 철저한 보안을 유지한다든지, 고생대동물의 성생활 에니메이션 제작이라는 센세이셔널한 퍼포먼스를 벌인다든지 하는 그는 차라리 솔직해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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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롱은 고생대 물고기의 성생활에서 나아가, 독자들에게 친숙한 보노보 원숭이, 오리, 멍게, 상어, 펭귄, 개와 고양이 등 다양한 동물을 예로 들어 동물의 섹슈얼리티를 탐색한다.  짝짓기가 끝나면 자신의 생식기를 잘라버리는 따개비, 동성 펭귄을 사랑해서 동화책 주인공이 되기도 한 게이 펭귄 커플, 펠라티오와 유사한 행위를 하는 염소, 심지어는 '며느리도 알 수 없는' 공룡들의 성생활에 대한 가설을 소개하니 대중의 호기심이 자극받지 않을 수가 없다. 결국 그가 수억 년에 이르는 성의 진화사를 재구성하면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책 제목처럼 <가장 섹시한 동물이 살아 남는다>가 아니었을까? 단, '섹시'라든지 '성적 즐거움' '유희로서의 성'이란 개념은 인간 중심적인 것으로서 고생물이나 여타 동물에게 무차별 적용하는 데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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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으로 독자로서 이 책의 역자 양병찬에게 그 해박한 과학 지식과 매끄러운 번역에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 포항공대 바이오통신원으로 의학및 생명과학 기사를 실시간으로 번역 소개하는 그의 번역실력이 아니었더라면 은 한국의 독자들을 찾기 어려웠으리라. 전문 과학용어는 출판사 측에서 각주로 해설해 주어, 고생물학 문외한의 독자가 친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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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매지쿠스 마술적 인간의 역사 - 그림 속으로 들어간 마술사들
오은영 지음 / 북산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호모 매지쿠스, 마술적 인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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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매지쿠스, 마술적 인간의 역사>의 책장을 넘기다 두 가지 점에서 놀랐다. 가장 먼저 저자의 매혹적인 미모에 놀랐다. 항공사 승무원으로 사회생활을 하다가 취미로 배운 마술에 매료된 오은영은 직업 마술사의 길을 걷고 있다고 했다. 두 번째 놀라움은 저자의 대범함. 저자는  "마술은 인간의 삶 그 자체였고 인간은 마술적인 삶을 줄곧 살아왔다(9쪽)"라며 '호모 매지쿠스(Homo Magicus)' 라는 신조어를 제안한다.  '호모 이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나  호이징아의 '호모 루덴스(Homo Ludens)' 등의 용어는 들어보았지만, '호모 매지쿠스(Homo Magicus)'라니! 직업 마술사로서 "마술이 인류의 역사에서 주변이 아닌 존재양식 그 자체(8쪽)"이라고 주장하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과연 어떻게 인간의 '호모 매지쿠스'성을 입증해낼 것인가? 궁금해졌다.

대학(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사학을 전공한 오은영은 인간을 호모 매지쿠스로 그려내는 데에  전공인 역사에 기대기로 했다. 그 중에서도 서양 미술사. 안타깝게도 올 2월 타계한 미술 해설가 (고)윤운중의 도움과 조언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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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은영

여타 미술사 책에서 자주 접하지 못 했던 명화와 역사적 자료들 덕분에 <호모 매지쿠스>는 비단 마술 전문가뿐 아니라 문외한에게도 예술적 호기심을 일깨우고 지적인 즐거움을 충족시켜준다. 서양미술사를 전공하지도 않았을텐데, 그 방대한 자료를 '마술'을 키워드로 재구성 편집해낸 저자의 노고가 놀라웠다. 다만 루브르 박물관만도 천여번을 들락일만큼 미술사에 흠뻑 빠졌던 윤운중의 해석을 1차자료 삼아 오은영이 2차 해석을 한 것인지, 아니면 저자만의 독자적인 미술사 다시 읽기 작업인지 경계가 불분명하다는 생각이 책 읽는 내내 들었다. 


 또한 저자가 야심 차게도 인간을 '마술'이라는 키워드로 재조명하겠다며 '호모 매지쿠스'라는 신조어를 제안했지만 지나치게 서양미술사의 자료와 유럽과 북미에서 활동한 마술가들의 이야기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반쪽짜리 호모 매지쿠스 이야기가 되지 않았나 싶은 아쉬움도 남는다. 물론 동양 / 서양이 이분되는 세계가 아니며, 저자도 빅토리아 시대 인도의 마술이나 저자 학창 시절의 분신사바나 야바위 게임을 사례로 들기도 했다. 하지만, 동양에서의 마술의 개념이나 실천을 독자적으로 다뤘다기보다는 흔한 설명 구도인 '오리엔탈리즘'의 틀에서 소개하는 선에 그쳤다.  

하지만 저자가 <호모 매지쿠스>를 집필하게 된 진정한 의도를 곱씹어 생각한다면, 이런 비판은 슬그머니 내려두고 싶다. 저자 오은영은 마술을 단순한  쇼로써, 마술사 역시 엔터테이너로서만 좁게 보는 데 의문을 제기한다. 인간의 삶에서 마술은 어느 하나의 독립된 영역으로 떼어낼 수 없을 정도로 삶의 양식과 얽혀있고, 인간이 상상하고 초월을 꿈꾸는 존재인한 마술은 앞으로도 인간과 함께 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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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매지쿠스>에는 마술과 관련한 명화, 포스터, 사진이나 책의 삽화 등 다양한 자료를 배치하고 있어 문화사나 미술사 공부하는 이들에게도 훌륭한 자료를 제공해 준다.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유럽과 북미에 치우친 자료이기는 해서 정작 한국이나 동양에서의 유명한 마술가나 마술적 실천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기 어렵지만, 서양에서 활약한 마술사나  흥미로운 이벤트에 대해 새로 알게 될 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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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중부양이니, 카드마술, 탈출 마술 등에 관련한 다양한 에피소드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모자 마술'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토끼 출산 소동"이었다. 영국의 메리 토프트(Mary Toft)이 토끼를 출산했다는 소문에 궁정의사까지 파견되어 진위를 확인했을 정도로 1700년대 영국을 떠들석하게 만든 사건이었다. 물론 후에 사기로 판명되었지만 1800년대에 모자에서 흰 토끼를 꺼내는 마술에 영감을 주었음을 틀림 없다.  '토끼 출산 소동' 에피소드가 "마술과 섹슈얼리티, 매혹적인 여자들"이라는 다소 생뚱맞은 부제 아래 소개되는 점이 독자로서 의아스럽지만(마술이 남성만의 영역이 아니라는 이야기와 함께 마녀사냥 사례를 소개하긴 했지만 어떤 이유에서 '마술과 섹슈얼리티'라는 부제를 달았는지?),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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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척추가 위험하다 - 평생 바른 몸 만드는 내 아이의 자세 습관
이동엽 지음 / 예담Friend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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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척추가 위험하다

평생 바른 몸 만드는 내 아이의 자세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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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완성은?"이라는 질문에 대다수 한국인들은 주저 없이 "몸매"라고 대답할 것이다. 스마트폰 집단 중독시대에 사는 만큼 "손에 들린 책"이라 답할 독서애호가는 어쩌다 있을지라도, "패션의 완성은 척추"라고 생각할 이는 매우 드물 듯하다. 사실 척추 건강은, 평생마라톤인 인생의 행복지수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중요한 데도 말이다. 여기 "척추가 바로 서야 아이의 인생도 바로 선다"라는 이가 있다. 바로 세 아이의 아빠이자, 20여년을 척추전문의로 활동해온 이동엽이다. 그는 척추 건강이야말로 아이의 평생 행복을 위해 부모가 가장 근본적으로 신경 써주어야 할 항목이라고 한다.  

저자 이동엽이 의사로서 가장 듣기 싫어하는 소리이자, 척추 질환 아동의 부모에게서 가장 자주 듣는 반응이 바로 "방학 하면 다시 올게요."란다. 학교 성적을 더 중요시하기에 치료 시기를 자꾸 미루는 부모는 아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정작 모르는 셈이다. 이동엽은 경험에서 나온 확신으로 주장한다. "성장기 척추건강, 성장기 바른 자세"가 아이의 여든 인생을 좌우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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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엽은 참으로 훌륭하신 부모님, 그리고 현명한 아내를 둔 복받은 사람이다. 사업가이신 그의 부모님은 어려서부터 "타인에게 신뢰와 호감을 주는 첫걸음이 바른 자세(p.91)"임을 역설하셨다고 한다. 어린 시절 짝다리로 서있으면 호되게 훈육 받은 덕분에 오늘날 이동엽은 '바른 자세 사나이'로서 척추건강을 설파할 수 있지 않을까? 

 세 아이의 엄마인 그의 아내 역시 현명하다. 아이의 밝은 미래가 딱딱한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과 비례한다는 고루한 생각을 버린 엄마이다. 대신 그녀는 아이들을 의자 감옥에서 해방시켜서 바깥놀이도 장려하고, 외식이 아닌 집밥을 열심히 해먹인다. 척추 건강에 왠 집밥이야기냐고? 척추도 좋아하는 음식이 있단다. 바로 수분과 칼슘. 구체적으로는 우유, 사골국, 두부 등의 음식은 물론이요, 수핵을 촉촉한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수분 섭취도 무척 중요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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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내 아이의 척추가 위험하다>에는 "바른 자세, 척추가 좋아하는 자세"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운동법 등 실용적 정보가 많이 실려 있다. 예를 들어, 척추에 부담을 주는 자세로는 소위 '책상다리 앉기,' 'W자 앉기'등이며 좌식 의자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요새 회사에서도 스탠딩회의를 많이 한다던데, 척추건강에는 앉기보다 서 있는 것이 좋다한다. 이동엽 의사는 이를 강조하기 위해 자극적인 표현을 마다하지 않았다. "오래 앉아 있을수록 수명이 짧아진다 (p.37)"는 말에 벌떡 일어나고 싶어지지 않을 이 있을까? 앉은 지 30분만 지나면, 인간의 몸은 인슐린 활동이 감소하기에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시키지 못해 비만과 당뇨를 유발하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고 한다. 즉, 아이들의 성적을 올리고 싶거든, '진득하게, 엉덩이 땀띠가 날 정도로' 종일 앉아 있게 할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 일어나 걸으며 책도 보고 바깥놀이도 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부록으로 실린 "척추를 건강하게 해주는 생활 개조 프로그램"을 참고하고, "척추 교정 스트레칭"을 자주 해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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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민 스마트폰 중독으로 자라목이니 목디스크만 문제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의 척추 건강까지 함께 걱정된다. 대한민국의 많은 부모들이 책육아 안내서만 읽을 것이 아니라, <내 아이의 척추가 위험하다>를 읽고 아이의 척추만큼이나 미래의 인생도 곧게 설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면 한다. 아이들의 척추가 바로 서야, 미래의 건강한 국민이 가능하고, 나아가 대한민국도 건강해진다고 생각하면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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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그림책 - 인생은 단거리도 장거리도 마라톤도 아닌 산책입니다 위로의 책
박재규 지음, 조성민 그림 / 지콜론북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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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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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아기를 10달간 아기집에 품는다는데, 박재규 카피라이터는 무려 10년간 이야기들을 품고 있었다네요. 2004년 시작된 이야기를 2014년 늦봄에 다시 깨워내고, 일러스트레이터 조성민과 협업해서 2015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위로의 그림책>이라는 따뜻한 제목에 120개의 위로를 담아서. ‘산책길에서,’ ‘향기나는 사람,’ ‘외면의 끝에는,’ ‘비로소의 어른’이라는 시적인 제목의 챕터 아래 수수께끼같은 단어 120개가 나열됩니다. 모두 박재규 작가의 인생관과 삶의 태도에 대한 따뜻한 충고를 담고 있지요.

 

 

 

 

 

도미노 / 착각 / 꿈Ⅰ / 이유Ⅰ / 지속 / 걸음 / 판단 / 산책Ⅰ / 빛Ⅰ / 집착Ⅰ / 평수 / 사랑 / 산책Ⅱ / 천대 / 비결 / 유턴 / 결별 / 건축물 / 천국 / 중력 / 산수 / 장점 / 순간 / 사람 / 발견 / 경계선 / 반경 / 단정Ⅰ / 색Ⅰ / 빛Ⅱ / 수단 / 소유 / 진실 / 몸값 / key / 아이러니 / 자연 / 갑질 / 가치 / 우선순위 / 직감 / 알람 / 탐욕 / 패션 / 약점 / 색Ⅱ / 도전 / 신중 / 차이 / 풍경부자 / 라인 / 악순환 / 퍼즐 / 업 / 익숙 / 길 / 향기 / 삼각형 / 미로 / 자존 / 대비 / 보답 / 모드 / 관문 / 다람쥐 / 시소 / 성장 / 데미지 / 감사 / 얼룩 / 태도 / 소진 / 욕구 / 약속 / 23.5° / 라벨 / 잔고 / 가족 / 욕 / 궁지 / 집착Ⅱ / 키핑 / 비상구 / 인연 / 상생 / 광 / 창조 / 프로 / 단정Ⅱ / 현실 / 행동Ⅰ / 꿈Ⅱ / 극복 / 집중 / 달걀 / 자아 / 발전 / 자격 / 직선 / 뉴스 / 분노 / 일희일비 / 커트 / 척 / 역사 / 행동Ⅱ / 이유Ⅱ / 독재 / 악플 / 속박 / 구분 / 자력 / 터닝포인트 / 해결 / 경청 / 지옥 / 기억 / 질주 / 취급주의 / 인연Ⅱ

 

 

 

책장을 빨리 넘기기엔 박재규, 조성민 작가에게 미안해지는 <위로의 그림책>, 음미할수록 새록새록 의미가 생겨나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합니다. “인생은 단거리도 장거리도 마라톤도 아닌 산책입니다”라는 부제가 시사하듯 ‘느림의 미학’은 이 아름다운 책을 관통하는 삶의 자세이기도 합니다.

 

 

 

“천천히 걷는 걸음에는

그 만의 맛이 있습니다.

천천히 음미하며 삼키는 음식에서

더 깊은 맛이 느껴지는 것처럼.“

 

 

 

박재규 작가의 문장을 무중력 상태로 걷는 우주인으로 표현(표지 일러스트레이션)해낸 조성민 작가의 재치에 박수를 치게 됩니다. 창의적이고 독특한 두 작가의 협업이 내는 시너지 효과가 독자를 행복하게 해주니까요.  조성민 그림작가는 박재규 작가가 10년동안 <위로의 그림책>으로 가는 반석 다듬기부터, 생각의 탑 쌓기까지의 궤적을 지켜본 유일한 이랍니다. 그는 박재규 작가의 위로에서 달콤쌉싸름한 초콜렛 맛을 음미해냈나봅니다. "느긋하고 희망적인 위로의 맛, 씁쓸하지만 제가 살아온 시절을 돌아보게 하는 맛"이라고 에필로그에 적고 있습니다.  아마도 박재규 작가가 때론 돌직구 던지듯 독자의 속내가 뜨끔하도록 우리 마음을 들춰주고, 동시에 토닥토닥 어깨를 다독여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글로써 달콤쌉싸름한 맛 내기, 참 어려운데 말이죠. 
 

 


 

OECD 국가중 자살률 세계 1위라는 불명예의 타이틀, 대다수 국민들 내려놓고 싶어할 것입니다. 왠지 이 문구가 큰 위로와 힘이 될 것 같네요. 우리는 "아기를 낳는다 (give birth to)"란 표현을 쓰고, 아기가 언제 세상에 태어날지 점 봐서 '받은 날짜'에 인의적으로 맞춰 낳기도 하지만, 기다려 주면 뱃 속의 아기는 스스로 나올 때를 알고 신호를 준다고 하네요. 결국 아기 스스로도 노력해서 세상 밖으로 나온 것입니다.  참으로 대견한 우리들.

 

*

"당신은

 

당신이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것이다.

 

그것도 필사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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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그림책>은 참고서처럼 A-Z의 순서로 읽기보다는 마치 포춘쿠키(fortune cookie)의 글귀를 만나듯, 손에 잡히는 대로 페이지를 펴서 읽어나가도 좋을 듯합니다. 우연하게 주어진 메시지가 인생의 큰 울림이 될지도 모르지요. 지금 방금 제가 편 페이지에는 “패션의 완성은 // 손에 책”이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네요. 피식 웃습니다.

 

물론 박재규 작가의 인품이나 120개의 위로를 관통하는 인생철학을 탐색하며 읽는 재미도 좋겠지만요. 전 앞으로도 <위로의 그림책>을 가까이 두고, 포춘 쿠키 쪼개 먹듯 의외성의 메시지에 행복해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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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각시 2015-04-12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즐겁게 연주해요! 국민서관 그림동화 169
가브리엘 알보로조 글.그림, 김혜진 옮김 / 국민서관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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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연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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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영유아용 국민비디오와 같았던 Baby Einstein의 "Meet the Ochestra"를 많이도 듣고 보았지요. 아이들 좋아하는 귀여운 동물 캐릭터들과 함께 좀 더 경쾌해진 해석의 클래식을 들을 수 있었거든요. 이 후로도 사단법인 꾸러기 예술단의 "봄의 소리 왈츠"라든지, 꾸러기 음악회는 해마다 찾았어요. 아이들에게 클래식 음악 공연장이나 클래식 음악의 문턱이 그리 높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 고마운 공연이었지요. 그 연장선에서 <즐겁게 연주해요!>란 그림책도 참 고마운 책이랍니다.  꼬마들에게 오케스트라 악기들과 그 다채로운 소리, 구분법과 연주법들을 자연스레 가르쳐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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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가브리엘 알보로조는 마음씨 넉넉해보이는 노년의 신사, 지휘자를 등장시켜 오케스트라 소개를 해줍니다. 지휘봉을 들고 꼬마들에게 부드럽게 제안하네요. "우리 함꼐 오케스트라에 대해 알아볼까요?" 노란 병아리만큼이나 귀여운 꼬마들은 지휘자 할아버지를 졸졸 따라 다니며 오케스트라 악기를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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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타악기! 힘차게 북을 치니 활기가 하늘로 치고 올라갑니다. 아이들의 표정도 더 밝아졌어요. 특히 심벌즈 소리는 하늘을 둥둥 울릴 지경이네요. 실로폰 소리는 맑고도 아름답지요. 작은 소리의 파편들이 하늘로 올라가 색종이처럼 나부끼는 일러스트레이션이 참 아름답습니다.

 

이제 금관 악기를 소개합니다. 지휘자 할아버지는 먼저 금관악기의 정의를 내려주고 종류와 음색의 특징 연주법까지 상세하게 설명해주시네요. 직접 소리를 들어가며 배우니 아이들의 귀에 쏙쏙 잘 들어오나봐요. 모두 지휘자 할아버지의 설명에 귀를 쫑긋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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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악기의 세계도 오묘하지요. 첼로, 비올라, 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까지.....갑자기 Two Cellos가 연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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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알보로조의 일러스트레이션은 왠지 듀산 패트릭 그림의 <아무도 듣지 않는 바이올린 (원제: The Man with the Violin>를 연상시키는 데가 있어요. 소리, 특히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악기가 내는 음의 세계를 개성적으로 시각화해주었지요. <즐겁게 연주해요>에서 각 악기마다의 소리를 어떤 색감과 질감으로 그려냈는지를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즐겁게 연주해요!>를 아이와 읽고, baby Einstein의 교육용 DVD 중 바흐나 모차르트, "meet the orchesta"앨범을 보여준 다음, 매년 하는 꾸러기 음악단의 공연을 아이에게 보여주세요. 어린이들을 위한 클래식 공연인지라 설명도 친절하고 공연장 분위기도 편안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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