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동물 농장]을 수 차례 읽었다면서 조지 오웰 본명도 기억 못했다. 하지만, 한사코 '에릭 아서 블레어'라고 호명하시는 이웃님 덕분에 본명을 각인했다. 에릭 블레어는 작품만큼이나 독특한 이력(생애사)로도 많이 언급되던데, 그래픽 노블 전기라면 쉽게 접근하겠다 싶었다. 하지만, 책 구하기 어려웠다. 무려 "조지 오웰 70주기 기념"으로 실력파 만화 작가들이 협업한 작품이었으나 공공 도서관의 벽이 높았다. 도서관 측에서는 "단지" 그래픽 노블이라는 이유만으로 [조지 오웰] 구입 신청을 반려했다. 그나마 검색해낸 책은 서가에서 실종되어 '분실(=도난)처리' 되었음을 통보받았다. 어제서야 우여곡절 끝에 [조지오웰]을 만났다. 오래 탐해왔던 만큼 읽는 즐거움이 컸다.



조지 오웰 70주기 기념 그래픽 노블은 일단 판형이 크다. 양장 표지와 내지 모두 고급스럽다. 무엇보다,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는 그림체와 적절히 배치하여 하이라이팅 효과를 극대화한 채색 기법, 그리고 조지 오웰이 직접 쓴 문장은 타이프 활자체 처리해서 작가의 목소리와 변별시킨 점 등, 세세한 전략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예를 들어, 대표작 [동물 농장] 초판본 표지는 본문에서도 아래와 같은 이미지로 실렸다.




삶과 밀착된 현장형 저널리스트로서 조지 오웰의 인생에서 각성의 계기가 된 순간들 역시, 강렬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독자에게 각인된다. 



대영제국 (식민지 파견) 공무원이었던 아버지 때문에 인도에서 태어난 에릭 블레어는, SF 좋아하고 공부 잘하는 소년이었다. 덕분에 상류층 자제들을 위한 이튼 스쿨에서 수학했다. 그래픽 노블에서는 그의 이튼 스쿨 시절을 상세히 다루지는 않았지만, 어쩌면 하급 중산층에 속했던 에릭 블레어가 계급 문제를 피부로 느낀 계기는 피에르 브루디에와 마찬가지였을지 모르겠다. 졸업 후, 그는 다른 이튼 졸업생들처럼 옥스퍼드 대학으로 진학하지 않았다. 영국 식민지 버마의 경찰이 되었다. 조지 오웰이 그 경험을 이렇게 적었다. "그 시절, 나는 제국주의 자체가 악임을 이미 알고 있었다. 내가 제국주의 경찰이라는 더러운 직업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것을, 빨리 그만둘수록 더 좋다는 것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 (35) 실제 에릭 블레어는 제국주의에 대한 증오를 간직한 채 경찰 일을 그만두었고, 이 경험을 토대로 [버마 시절]을 집필했다. 또, 런던 하층민과 어울리는 밑바닥 생활을 소재로 [Down and Out in Paris and London]을 썼다. 이튼 학교 시절 습득한 상류층 악센트를 가진 그는 호텔에서 접시도 닦고 노숙인에게나 배급하는 식사도 한다. 그 생활이 계속 가진 않았고, 다섯 살 때 이미 본인이 작가 될 것임을 예감했다는 에릭 블레어는 작가로 살게 된다.


내가 에릭 블레어, 즉 조지 오웰스러움에 매혹당한 장면이 바로 아래 장면이다. 파시스트들의 참호가 지척 거리에 있는데, 목숨을 걸고 강물로 뛰어드는 장면이다. 이(lice)를 떨궈내기 위한 무모한 행동이었는데 다행히 무사했다. 하지만, 워낙 장신(190cm 이상)이었던 에릭 블레어는 참호 엄폐물 밖으로 드러낸 목을 노리는 총알은 피하지 못 했다. 총알이 그의 목을 관통했으나 살아남았다. 이후로도 그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 이차 세계대전 당시 잠시 펜을 놓고 입대를 자원하기도 했다. 



여러 면에서 매혹적인 인물이다. 조지 오웰이 왜 그렇게 계속 인용되고 추앙받는지 짐작하게 해준 고마운 그래픽 노블 [조지 오웰] 덕분에 서가에 모셔두었던 [1984]을 꺼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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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0-19 11: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알라님 흥미롭습니다. 그래픽노블로 만나는 조지오웰이 어떨까 올려주신 그림들을 보니 더 구미가 당깁니다^^ 도서관에 없을듯한데ㅠㅠ 암튼 구해봐야겠어요!ㅎㅎㅎ

얄라알라 2022-10-19 13:13   좋아요 4 | URL
돼지 두 마리로 페이지 두 쪽을 꽉 채운 일러스트레이션도 있고요
여러 의미에서 잘 만든 그래픽노블이라고 생각해요. 거리의 화가님께서는 수월하게 구하시기를 바랍니다^^

독서괭 2022-10-19 13: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이책 작년에 사서 읽었어요. 재밌었어요! 얄라님 읽으셨다니 반갑네요~^^

얄라알라 2022-10-19 13:12   좋아요 4 | URL
서가비우기만 아니었어도, 이 책은 소장 가치 높음 분류인데 말이죠.
독서괭님은 소장하셨군요^^ 부러워요

파이버 2022-10-19 13: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큰지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왕크고 왕무거움‘이란 리뷰가 있네요ㅎㅎㅎ 저는 조지 오웰 본명도 얄라알라님 덕분에 처음 알았습니다. 그림과 내용 모두 좋은 멋진 책이군요~

얄라알라 2022-10-19 23:38   좋아요 2 | URL
ㅋㅋㅋ‘왕 무거움‘ ㅋㅋ
모든 [동물 농장] 출판서들이 얇고 가볍다 보니, 저도 실은 책이 이렇게 무거울 줄 몰랐어요

그렇다고 DK 세상의~~시리즈만큼 무겁지는 않아요^^ ㅋㅋ댓글 다시한번 ㅋㅋ웃고 갑니다. 감사드려요 파이버님

미미 2022-10-19 15: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 아직 그래픽 노블에 편견을 가진 분들이 있나 봅니다.
저희 집 근처에 있는지 검색해봐야겠어요. *^^*

얄라알라 2022-10-19 23:37   좋아요 2 | URL
예, 미미님, 저도 그 점이 많이, 아쉬워요.
공공도서관에 책 신청할 땐, 때론 제가 소장하는 책이라도 너무 좋아서 다른 불특정 다수 독자분들 보시도록 신청하기도 하는데
그래픽노블은 거의 항상 반려를 각오합니다^^;;

혹시 책 구하신다면 반나절 안에 읽으실 거예요^^ 그래픽노블을 사랑하는 이유

고양이라디오 2022-10-19 18: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래픽 노블 좋죠^^b <조지 오웰> 읽어보고 싶네요. 도서관에서 빌려봐야겠어요ㅎ

좋은 책 소개 감사드려요~

얄라알라 2022-10-19 23:35   좋아요 2 | URL
DUNE 그래픽 노블 2권 나왔더라고요^^ DUNE하면 고양이라디오님 바로 생각나요 ㅎ

고양이라디오 2022-10-21 12:12   좋아요 0 | URL
듄도 그래픽 노블이 있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듄도 보고싶네요^^

<조지 오웰>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ㅎ

얄라알라 2022-10-21 12:54   좋아요 1 | URL
벌써 읽으셨어요? 요새 정말 많이 읽고 많이 쓰신다더니, 고양이라디오님 실천력 놀랍습니다!

그래픽 노블 <DUNE>은 활자 크기가, 심 하 게, 작습니다. 눈 아플 각오를 하고 읽었습니다.

2편 나오기를 애타게 기다렸는데 드뎌 나온 거예요^^

프레이야 2022-10-20 00: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조지 오웰 깊이 파기 시작하시는건가요. ^^
그래픽노블이 나와 있었군요.
얄라 님이 자세히 장점을 열거해 주시니 구미가 당깁니다. 도서관에서는 반려했군요. 선입견이 있나 봅니다.

얄라알라 2022-10-20 23:46   좋아요 1 | URL
나름의 이유가 있어 정책적으로 그래픽노블은 안 들이나보다 이해하면서도
너무 좋은 책들이 단지 장르상의 이유로, 도서관에 못 들어오니 아쉬워요^^:; 실은 여러번 지역 도서관에 전화해서 문제제기를 했던 차입니다^^;;;;;

mini74 2022-10-20 07: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알라님덕에 알고갑니다. 에릭 아서 불레어 ㅎㅎ 저희 동네 도서관도 그래픽노블에 인색해요 ㅠㅠ 삽화도 내용도 이렇게 훌륭한데 말이지요

얄라알라 2022-10-20 23:45   좋아요 1 | URL
저도 사실, 그래픽노블 장르는 알라딘 서재 들락이며 발견하게 된지라~저야말로 많은 다른 플친님들 덕분입니다.
mini74님 오늘은 ‘다락방 ~‘ 몇 장까지 진도 나가셨어요?^^

전 [포르노 랜드] 옆에 두고 다른 책 읽고 있어요...다락방은 꿈도 못꿈이고요
 


유투브 안 보던 시절이라, "밀라논나" 유명인이신줄 몰랐습니다. 우연히 한 영상에서 스치듯 이 분이 움직이시는 모습을 보았는데, 발레리나처럼 우아하셨어요. 걷는 자세와 활기 뿜는 몸 느낌, 흰 머리카락 색깔로 미루어 연세가 상당하실 텐데 경쾌함이 감출 수 없이 뿜어나오는 구나! 

한참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이 분이 MZ세대가 열광하는 멘토, 바로 그 "밀라논나"라는 걸. 이분은 [86년생 김지영]을 읽으며 "52년생 장명숙"을 계속 떠올렸다 하실 만큼, 경직된 한국 사회 가부장적 문화 속에서 많은 걸 이겨내셨는데요. 겸손하시네요. 낮음을 지향하시지만 그 역시 드러내지 않으시기에, 절로 자세가 꼿꼿하고 기상이 드높습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분을 글로나마 알게 되어 행복합니다. 책 읽다 행복해서 몇 번 웃었습니다. 책 제목 그대로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 밀라논나님 가풍이 겸손과 베품이신가봅니다. "적선지가 필유여경(선을 많이 쌓은 집에는 반드시 경사가 생긴다.)"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으셨다는 밀라논나는, 항상 나누며 살고 계시네요.


* * "하상 위턱은 무겁게, 아래턱은 가볍게" 말실수를 줄이려며 입을 쉽게 열지 말라는 밀라논나 할머님의 지혜이십니다.

* * * 책 읽다가 소리내서 웃게 만든 밀라논나님 에피소드. 주한 이탈리아 대사가 밀라논나에게 한국 문화를 궁금해하며 '왜 한국 여자분들은 백을 직접 안 들고 다니나요? 남자들 에티켓인가요? 기사도인가요? 멋진 고가의 백도 들고 다니지 못할 체력이면 외출이 어렵지 않느냐?"고 물으셨다는 에피소드.

* * * * "나는 시간 빈곤자가 아닌 시간 관리자다. 시간을 알뜰하게 써서 내 삶을 풍요롭게 채워가려 하는 내 시간의 주인공."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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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9-26 17: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텔레비젼에서 이 분 몇 번 봤는데 시대를 뛰어넘는 생각과 멋진 모습 생각납니다 ~ 이 분 책 내셨군요 ~

얄라알라 2022-09-27 16:42   좋아요 2 | URL
저 역시 이 분에 대한 다른 인적 정보 전혀 모르고
책으로 처음 접했다면
나이를 가늠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열려 있는 분이시죠^^

stella.K 2022-09-26 17: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제 무슨 선전에 나오시던데. 무슨 선전인지 모르겠는데 쟁쟁한 모델들 사이에서 당당하시더군요. 그 특유의 백발도 더 이상 늙음의 상징이 될 수 없는. 멋진 분이어요. 닮고 싶은. 그렇게 늙을 수 있을까요?ㅋ

얄라알라 2022-09-27 16:43   좋아요 3 | URL
[헤어질 결심]의 서래, 자세가 꼿꼿한 서래,
이 분 역시 자세가 참 꼿꼿하셔서 멋지세요^^ stella. K님 말씀하신 선전이 무엇일까 찾아볼게요 ㅎ

책읽는나무 2022-09-26 23: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이제 이 책의 표지 인물이 누구신지 알겠습니다^^
그동안은 누군지 몰랐었는데 대화의 희열 토크쇼에 나오신 걸 보고 정말 멋진 여성이구나!! 느꼈습니다.
인기!!! 이유가 있죠~^^

얄라알라 2022-09-27 16:44   좋아요 3 | URL
프로그램 명칭이 ˝희열 토크˝라면 대화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프로그램인가요?
맞아요. 이 책 하도 대출 인기가 높아서 이제서야 봤네요.
 

"임신중지는 본질적으로 감정적인 경험이다."

  • 감정은 여성의 영역?


  • 감정의 역사: 바바라 로젠와인 Barbara Rosenwein

  • 감정의 정치학을 연구하는 Sara Ahmed의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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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티나무 2022-08-29 16: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용문은, 감정정치를 이야기하려고 하는 문장 아닐까요.
이 글 보고 소름 돋았는데 저 어제 사라 아메드 책 다 찾아보고 보관함에 담아뒀거든요? 행복의 약속은 이미 들어있고 공저인 정동이론 어렵지만 읽어보고 싶네 했고 마지막 책 번역 안 되어 있어 매우 아쉽다 했거든요. ㅎㅎㅎ
그런데 아침에 똭 얄라알라님 올리신 거!^^ 헤헷

난티나무 2022-08-29 16:46   좋아요 3 | URL
아 어제 <여성의 수치심> 잠깐 봤는데 거기서 사라 아메드 인용 많이 하더라고요. 그리고 임신중지도 수치심&죄책감을 이용하니까 저는 인용문을 그 맥락에서 읽었어요.

얄라알라 2022-08-30 23:05   좋아요 1 | URL
오호! 난티나무님,

이런 우연의 일치로도 금새 마음이 밝아지는 걸 보면, 저희는 정말 책으로 맺어진 친구인가봅니다. 난티나무님께서는 소름까지 돋으셨군요^^ 보관함 담아 두셨다는 걸 보면, 구매각인가요?ㅎ

저는 ˝정동˝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도 그 개념이 바로 들어오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겁은 나지만 한 번 읽어보고 싶어요.

[Happy Abortion] 맨 첨에 읽을 때 페이지가 안 넘어갔던 이유가, 이처럼 감정정치 등등 어려운 이야기를 많이 해서였나봐요. 아직도 어렵지만 반복해 읽으니 좀 나아진 것 같아요^^


공쟝쟝 2022-09-05 0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라 아메드 책 담다가 여기 옴 ㅋㅋㅋ 저 우리나라 책중에 *다소 곤란한 감정*이라는 책이 있었는 데요, 그 책 한번 읽어보세요 ㅋㅋ 감정 사회학 연구자의 에세이인데 비슷한 결예요 ㅎㅎㅎ 그 쪽 학문도 엿볼 수 있고 우리나라 사람이라 쉽더라그여…!
 

2월 7일 6시간 완독

2월 9일 다시 읽기

2월 13일 정리

2월 14일 리뷰 작성

14세 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읽다가, 검은 상복을 입은 스칼렛 오하라가 댄스 스텝을 몰래 밟는 대목에서 당혹감을 주었다. 당시 나는 애도기간에 댄스본능을 느끼는 미망인(대체어를 모르겠습니다)을 불경스럽게 여겼겠지? 이제 어른이 된 나는 [Happy Abortion]이라는 제목도 불편하다. ‘임신중지는 ‘후회, 죄책감, 비통함, 수치심’과 묶이는 단어가 아닌가? 도대체 '임신중지'가 어떻게 '행복'과 나란히 갈 수 있다는 말인가?



바로 이런 관습적 반응에 충격파를 일으키고자, 에리카 밀러 Erica Millar는 의도적으로 “행복한”이라는 꾸밈말을 택했을 것이다. "임신중지"에 얽힌 감정각본을 검토한 결과물이 바로 [임신중지: 재생산reproduction을 둘러싼 감정의 정치사]이다.

*

책의 1장에서는 임신중지의 문화적 프레임에서 선택담론의 중심성과 한계를 지적한다. 이어지는 2, 3, 4, 5장에서는 각각 ‘모성적 행복,’ ‘태아 중심의 애통함,’ ‘수치,’ ‘국가주의적 공포’라는 네 가지 감정을 임신중지와 연계해 설명한다. 사회학, 페미니즘, 역사 등을 거친 에리카 밀러의 연구는, 임신중지에 대한 단일한 재현에 익숙해 있던 독자의 굳은 생각을 쿡쿡 쑤셔준다.


‘단일한 재현, 그 지점에서 시작해보자.


‘임신중지한 여성’을 묘사해 볼까? 그녀는 불가피한 필요악을 선택했고, 결정에 따른 죄책감과 애통함 때문에 침울하다(해야만 한다). 어머니 될 운명을 스스로 차단함으로써 “행복해지는” 여성상은 윤리적 기대에 어긋나기 때문에 폐기된다(불경의 아이콘이다). 문화적 상상 속에서 임신한 여성은 어머니(모성의 담지자)로 그려진다. 태아는 이미 ‘아기’이며 잠재적 시민이다. 국가는 “너무 많은 임신중지”를 공동체의 문제, 즉 국가의 존립을 위협하는 위기로 공론화한다. 이러한 “공포의 문화정치”(208)는 여성의 재생산 노동을 호혜적 애국으로 프레임 짓는다. 이때, 상상된 공동체로서 국가 만들기의 핵심인 재생산은 인종, 젠더, 계급 등의 교차로에서 실천된다. 예를 들어, 에리카 밀러가 주력해 소개한 오스트레일리아처럼 “백인국가 환상”에 젖은 국가에서는 재생산을 안보화한다. 즉, 일탈적 인구(주로 비백인 이민자)의 임신중지는 적극 장려하되 백인 중산층 여성의 임신중지는 억제하려 든다. “좋은 백인 엄마”야 말로 인종화된 국가공동체 만들기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상징이기 때문이다.


이토록 재생산, 보다 좁게 말해 임신중지는 극도로 정치화된 영역에서 논의되어야 한다. 그러나, ‘선택의 자유 담론’은 마치 임신중지가 전적으로 임신한 여성의 선택에 달려 있고, 개인적 경험이나 감정에 묶인 것으로 개별화한다. 에리카 밀러는 이런 임신중지의 문화적 각본이야말로 개인의 자유를 강조하면서 그 결과도 개인 책임으로 돌리는 신자유주의의 영향이라고 해석한다. 결국 저자의 주장은 “임신을 주관적이고 변동가능한 조건으로 다시 사유”(256)하자고 것이다. 이로써 임신한 여성의 감정세계는 ‘모노톤(음울한 블루)’에서 해방되고, 모성적 여성성도 해체된다. 즉, 우리가 재생산을 둘러싼 감정의 정치사를 터놓고 공론화할 토대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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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08-27 11: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너무 깔끔하게 잘 정리해 주셔서 이걸 가지고 어디 가서 발표라도 한 번 해야할 거 같아요!!
특히 이 책의 저자가 후회, 죄책감과 연결되기 쉬운 임신중지를 happy 와 연결한 점을 지적해주신 부분이 참 좋네요.
근데, 저는 아직도 많이 남았어요. 헐 ㅠㅠ

얄라알라 2022-08-27 17:41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 다행히 8월은 31일까지 길기(?)떄문에 으싸으쌰하며 계속 같이 읽어요 우리^^

햇살과함께 2022-08-27 11: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북플 오류로 북플에서는 제목 밖에 안보이네요.. 노트북으로 나중에 읽어야겠군요!

얄라알라 2022-08-27 17:37   좋아요 2 | URL
엇, 저도 북플에서는 제목만 보였는데 뭘까요^^;;;

mini74 2022-08-27 15: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감정의 정치사, 좋은 백인 엄마 ㅠㅠ 신자유주의 등 머리에 쏙 쏙 들어옵니다 알라님 ㅎㅎ 나치하에서 아이를 많이 낳은 어머니에게 훈장 수여하며 정치적으로 이용하던 것도 생각나네요 ~ 정말 잘 읽었어요 알라님 *^^*

얄라알라 2022-08-27 17:39   좋아요 3 | URL
아~히~~좋습니다. mini74님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2월 즈음, 이 책 읽느라 얼마나 냅킨메모를 많이 했었는지^^

제목만 봤을 땐 요렇게 재밌을지 몰랐던 책이었어요. 지금 세 번째 다시 보는데
역시나 너무 재밌어요.같이 읽게 되어 참 행복합니다

바람돌이 2022-08-27 17: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우 이렇게 정리하니까 진짜 일목요연하게 보이네요. 얄라님 능력자!!! ^^

얄라알라 2022-08-27 17:41   좋아요 3 | URL
^^ 많이 부족한 정리인데, 제가 알록달록 하이라이터를 많이 써서 뭔가 일목요연해보이게 위장술을 했어요 ㅎ
부족한 데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공부는 참 즐거운 노동입니다. 이해하려고 할 수록 칼로리 소비가 ㅎㅎ

난티나무 2022-08-28 04: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엇 저도 안 보여서 컴터로 볼게요~~~
 
라듐 걸스
씨 지음, 김모 옮김 / 이숲 / 2022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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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라듐 걸스]가 그래픽 노블인지라, 주변 어린이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 나부터 읽어보았다. 그. 결. 과. 읽기는 30분 안에 마쳤으나, 그 후 관련 자료를 뒤져보느라 반나절을 보냈다.

불과 100여 년 전, 미소를 밝혀준다는 광고와 함께 라듐 화장품이 팔리고, 부유층은 라듐 워터를 건강을 위해 "챙겨" 마셨다. 시신이 되어 무덤에 묻히더라도 발광을 멈추지 않을 파괴적인 물질이 당시에는 기적의 물질이었다! 무지가 인간 생존 본능의 열쇠인 공포감을 용접해버렸다. 두렵기는커녕 갈망의 대상이 되었던 물질. 라듐.

야광 시계판을 만드는 데 라듐 페인트는 유용했다. 공장 관계자들은 재료가 비싸다는 이유로, 직원들(주로 젊은 여성)에게 라듐 페인트가 뭇은 붓털을 입과 혀를 써서 가지런히 모으는 테크닉을 권장했다. 훗날 "라듐 걸스"라는 이름으로 박제가 된 희생자들은 이 테크닉으로 인해 주로 턱과 치아에 큰 피해를 입었다.

그래픽 노블 [라듐 걸스]은, '극도로 두려워해야 할 대상에 두려움이 0도 없이 노출되어 말 그대로 육체를 잠식당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담았다. 퇴근 후, 일상복으로 갈아입은 후에도 발광하는 이들에게는 '고스트 걸'이라는 별칭도 붙여졌다. 명백히 죽음을 암시하는 닉네임에도 불구하고 공장에서 일하던 여성들은 라듐 페인트를 죽음과 연결 짓지 못했다. 설상가상, 하나 둘 일하던 여성들이 병으로 쓰러져도 '매독'과 연결 짓는 등, 희생자의 도덕성을 비난하는 오명의 소문은 진실보다 빠르게 퍼지기 마련이었다.

여느 젊은이들처럼 쾌활하게 떠들고 천진하게 놀던 '라듐 걸스". 실은 라듐 페인트가 몸 내부에서부터 이들을 돌이킬 수 없이 태우고 구멍내고 있음을 알지 못했기에 더욱 비극이다. 예를 들어, "라듐 걸스"는 "발광" 때문에 극장 스크린이 안 보인다는 뒷좌석 관객의 항의 때문에 영화관 맨 뒷줄로 옮겨가면서도, 자신들의 발광이 비극의 전조 증상임을 인지 못했다.

심지어, 이 젊은 여성들은 나이트클러빙에서 돋보이기 위해 몰래 라듐 페인트를 치아, 손톱, 옷에 도포했다. 다시 말하지만, 인간 본연의 생존무기인 공포감이 1도 작동하지 않아 비극인데 희극처럼 흘러가는 이들의 일상은 결말이 뻔하기 때문에 더 비극적이다.

[라듐 걸스]의 저자는 일부러 보라색과 연두, 이 두 가지 색을 주조색 삼았다. 우아하고 관능적인 보라톤을 뚫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연두빛의 집요함. 보이지 않는 광선은 "걸즈"의 몸을 뚫고, 그들의 뱃속의 아가를 뚫기도 한다.

단, 마지막까지도 이들의 고발정신은 꺾지 못하여 "라듐 걸스"는 아픈 와중에도 소송을 불사했다.

[라듐 걸스]를 읽던 중, 수년 전 잠시 스쳤던 한 택시 기사분이 생각났다. 종로3가를 지날 무렵이었다. 낡아빠진 건물 (문외한인 내 눈에도 허술한 관리 하) 철거 작업이 종로3가 대로변에서 한창 진행 중이었다. "석면" 관련한 책들을 통해 그 위험성을 배웠던 나는 철거 현장의 관리소홀에 경악했다(저렇게 낡은 건물이면 석면이??!!). 택시 기사님께 종로 지역 철거작업이 대낮에 가림막도 제대로 안 하고 저렇게 이뤄지냐고 물었던 것 같다. 동대문 방향으로 이동하기까지 나는 계속 기사님과 '석면" 이야기를 나눴다. 기사님께서는 여름철 휴가 가면 고기 불판 대신 슬레이트 지붕 판에다 삼겸살을 구워 먹었다는 추억을 더듬어 주셨다. 기름이 (석면) 슬레이트 홈을 타고 쏙 빠져서 삼겹살이 아주 맛있게 구워졌다고 자랑스러워하시기까지 했다.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과 별개로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실은 나 또한, 이 순간 '라듐 걸스'처럼 극도 위험한 물질이나 환경인 줄 모르고 생존본능용 공포 스위치를 꺼놓고 살고 있을지 모르니. 나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라기보다는 더 많은 사람을 위해, 가급적 모두를 위해 우리가 생활 속 위험한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정보를 공유하고 그 물질에 가장 취약한 이부터 챙기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면 좋겠다.

(용산 공원 시민 개방 아이디어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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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8-06 17: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이런 일이 많았었나봐요. 비슷한 사건을 접한적이 있는데
급여를 후하게 쳐주니 노동자들은 위험을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그곳에서 계속 일하다 죽게되는 일요. 옥시나 삼성을 보면 현재진행형같습니다. 얼마전 뉴스에서도 공원을 둘러싼 조경용돌이 석면돌이었다는걸 봤는데 의외로 저희동네도 곳곳에 그런돌이 많이 보여요.

얄라알라 2022-08-07 02:23   좋아요 3 | URL
미미님 말씀처럼 ˝현재진행형˝

저도 [라듐 걸스] 읽으며, ‘내가 굳이 이 사건들의 년도를 기억해야 하나?‘ 큰틀에서 보면 어차피 현재도 반복되고 있는 사건인데. 진행형인데...
생각 했더랍니다


조경용 돌에 대한 뉴스는 아직 접하지 못했는데 아찔하네요

mini74 2022-08-06 18: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계여공들 이야기 읽은 기억납니다. 이걸 섞은 물이었나요 만병통치약처럼 팔기도 했고 아이들 과학도구로 팔리기도 했다고 하더라고요. 성냥팔이 소녀가 환상을 본 것도 성냥공장에서의 백린때문이었다고 ㅠㅠ슬레트지붕 생각납니다 ㅠㅠ

얄라알라 2022-08-07 02:22   좋아요 2 | URL
예, 저도 책 읽고 난 후 한참 뒤적거리다 보니 라듐 연관 제품 광고들이 불과 100년 전만 해도 성행이더라고요.

슬레이트 지붕에 삼겹살 구워드신 분은 어쩌라고....

항상 가장 취약한 분들이 가장 빨리 노출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서니데이 2022-08-06 20: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전에 본 것 같은데, 라듐이나 방사성 물질들을 만병통치약처럼 팔았던 시대가 있었는데 그게 그렇게 오래전의 일이 아니더라구요. 그 때는 위험성을 몰랐겠지만, 피해자가 많았을거예요.
얄라알라님, 더운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시원하고 좋은 하루 되세요.^^

얄라알라 2022-08-07 02:20   좋아요 3 | URL
서니데이님 정말 더운 주말 새벽이네요
비가 왔어도 바람도 없이 습하고 불쾌지수 높아지는데
저는 이 새벽에 [마흔의 문장들]이라는 책을 시작했습니다.

라돈침대 이슈가 21세기에 불거진 것을 보면
미미님 말씀처럼 진행형의 문제 같습니다

꿀잠 주무시고 계시기를

희선 2022-08-07 00: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같은 제목 책도 있어요 라듐이 위험하다는 걸 몰라서 빛나는 게 좋아서 몸에 바르기도 하다니... 일할 곳이 없어서 그런 걸 할 수밖에 없기도 했네요 미국으로 이민 온 사람이 그 일을 많이 했다고도 합니다 지금은 몰라도 사람한테 안 좋은 거 지금도 좋게 여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건 빨리 알면 좋을 텐데...


희선

얄라알라 2022-08-07 02:21   좋아요 3 | URL
네, 저도 위 그래픽노블 읽고 난 후에 찾아보니 좀 더 현장성이 가미된 책이 있더라고요. 저자가 직접 현지를 방문하고 인터뷰와 리서치 해서 쓴 글.
그 책도 읽어봐야겠다는 욕심입니다

희선님 말씀처럼 많은 비극들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진행형일 때 인간의 의식에 들어오기도 하기에 괴롭고 안타깝습니다

persona 2022-08-07 02: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멀리 갈 것도 없이 작년에 이용하던 스터디 카페도 그렇고 음식점 카페들, 저희는 클린업소라며 소독약을 공기중에 분사하면 소독될 거라고 착각하며 연무기를 다 갖다 들이고 연무기 작동시키고. 심지어 사람 있는데서요. 그게 소독이 될거라고 생각하는 거에 충격받았어요. 소독이 또 된다고 하더라도 사람들 있는 공간 밀폐 시켜서 쏘면;; 가습기 사건 겪어놓고도 그런 업체들이 아주 흔했다니까요. ;;;;;; 대체 왜 그러는 건지;; 저는 그때 이후로 더욱더 의심이 많아진 거 같아요. 다른 코로나 정책들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똑똑하다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예 상식도 의식도 없을 수 있다로요;;

얄라알라 2022-08-07 18:07   좋아요 1 | URL
persona님, 그래서 대피(?)하셨죠?
이런...당황스러우셨겠어요.

소독약을 밀폐된 공간에 분무하다니...
별 생각이 없이 ˝방역˝하시는 관리자분께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할지, 이해는 하실지...난감한 경우에 어떻게 하면 서로 얼굴 안 붉히면서 알릴 수 있는지 고민될 때 있어요

persona 2022-08-07 18:23   좋아요 0 | URL
공부하다 보면 시야가 흐려지고 기침이 심하게 나는데도 아무도 자리를 안 피하더라고요. 나와서도 기침 한참하고요. 아예 전 소독할 때 식사를 하곤 했지만 정말 돈들여서 비싼 거 싸고 광고하는데 옆에서 뭐라고 할 순 없겠더라고요. 열심히 피해다녔죠;;
겨울이 되어서야 위험하다는 신문 기사가 나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연무기에 들어가는 게 희석하면 약효가 떨어져 소용 없을 것이고, 그보단 차라리 창문 열고 환기하고 소독제로 바닥이랑 테이블 청소하는 게 더 나을 텐데. 그런데 다른 집 보니까 밤에 영업종료후 연무기로 가득 뿌리고 퇴근 하더라고요. 화재경보기도 안 울리는 건지. 아무튼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새파랑 2022-08-07 08: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라듐에 저런 역사가 있다는걸 처음 알았네요. 석면은 자주 들어서 알았는데 ㅎㅎ 밝고 아름다움의 이면에 있는 희생이라니 참 아이러니 합니다~!!

얄라알라 2022-08-07 18:09   좋아요 2 | URL
라듐 페인트 직접 몸에 닿는 여자 직원들에게는 위험성에 대해 전혀 이야기해주지 않았어도
전문가로서의 과학자나 연구가들은 빈틈없이 방어하고 같은 물질을 다루는 장면이 이 그래픽 노블에 잘 나와 있어요....

새파랑님 말씀처럼 ‘밝음 이면의 희생 (+착취)‘ 가 있었기에 화가 납니다^^:;

기억의집 2022-08-07 10: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슬레이트를 구이판 삼아… 맛있게 먹었다는 기사님 이야기 하니 .. 미국에 살고 있는 제 친구가 이번에 코로나 끝나자 마자 한달 ㅇ예정으로 한국에 놀러 와 자주 만났는데.. 이 친구가 시내 다닐 때는 택시를 타던 친구였는데.. 같이 돌아다니면서 대중 교통을 이용하더라고요. 그냥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미국 갈 쯤 한번 더 만나 삼청동에서 시청으로 이동할 때 버스 탔는데 택시 기사님들 타면 뭐 그리 정치 이야기하는데 다 민주당 욕만 해서 타기 싫다고.. 손님의 정치 성형이 어떨지 전혀 생각 안 하고 말하는 거 너무 기분 나쁘다고 한두번이야 말이지 100이면 다 100이 저런 반응 보인다고 차라리 대중교통 타고 다닌다고 말하더라고요. 얄라님이 석면 이야기 하면서 가림막 해야지(근데 요즘은
다 하던데…)라고 말안 하시는 걸로 봐서 석면의 위험성을 모르시네요!!! 답답하셨겠어요!

얄라알라 2022-08-07 18:12   좋아요 0 | URL
그나마 석면슬레이트의 위험성이 이제는 상식으로 공유되지만
많은 위험 물질들을 저조차 모르고 일상에서 그냥 접하고 있지는 않을까, 무서웠어요.
슬레이트 판에 삼겹살 구워드신 그 분만큼이나 저도 모르고 많은 노출 당해왔을 텐데,
저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 아이들이...

예를 들어, 저는 요즘 꼬마들은 세탁해서 수 개월씩 신을 수 있는 천 실내화가 아닌, 플라스틱 실내화를 거의 대부분 신던데 그 역시 피부로 흡수될 안 좋은 물질을 함유하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모르는 사이에 아이들 연약한 피부로 독성물질이 스며드는 터일텐데....

기억의 집님 친구분께서
얼마나 ‘일방적 공세‘에 시달리고 싫으셨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셨을까요...에공...

그레이스 2022-08-07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주위의 모든 것들이 괜찮을까 하는 걱정을 할때가 많아요.ㅠ
위험한 줄 알면서 작업자에서 노출되어 있는 분들은 어떨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