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 착한 식당을 찾아서
이영돈PD의 먹거리 X파일 제작팀 지음 / 동아일보사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착한 식탁을 찾아서
 
 
 

 
 
 
마을 사거리에 신장개업한 슈퍼마켓에서 오픈 기념으로 아이스크림을 정가의 80%가격에 판매했지요. 이 곳을 지날 때면 항상 10L 쓰레기 분리수거 봉투에 가득 찰 정도로 아이스크림들을 사가는 고객들이 보이더라고요. 제 입, 제 가족의 뱃속으로 들어가는 합성 색소며 첨가물이 아닌데도 걱정이 되더라고요. 하지만 친환경 재료, 착한 음식들 먹겠노라고 하면 "적당히 GMO고 MSG 뱃 속에 넣어주고 살아야 오히려 면역력이 강해진다."는 궤변으로 제 까탈스러움을 비꼬는 분들도 계시죠. 착한 음식 먹고 싶다고 식당 까탈스럽게 따져대면, "그러러면 차라리 텃밭에 직접 키워서 직접 해먹지. 요즘 세상에 깨끗한 집 밖 음식이 어딨다고.....다 그냥 알면서도 먹는거지."하는 분들 많지요. 그래도 어쩌나요? 여전히 착한 먹거리, 착한 식당에서 착한 음식 먹고 싶은 걸요. 아니, 소신껏 깨끗한 음식 만드는 착한 분들이 아직은 있다는 사실에 감동받아보고 싶은걸요.
*
이영돈 PD가 바로 제 소망을 풀어주었네요.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착한 식당을 찾아서>를 너무 재미있어서 한 달음에 다 읽었습니다. 부록까지 총 350페이지에 이르는 이 두꺼운 책은 채널A에서 2011년부터 절찬리에 방영중인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이란 프로그램을 활자화한 거예요. 발품, 깐깐한 검증, 또 재검증의 철저한 프로정신으로 우리 먹거리의 안정성과 안전성을 따져주었던 그 프로그램, 책으로 만나게 되니 더욱 그 장인정신이 느껴지네요. 이영돈 PD는 서문에서 "착한 식당, 착한 사람들이 인정받고 성공하는 사회가 되는 꿈을 잃지 않겠다"고 합니다.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착한 식당을 찾아서>를 읽고 나니, 정말 이렇게 양심과 소신을 지키는 분들이 인정받는 사회, 건강한 식문화 만들기에 모두 동참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생기네요.
 
총 4부 - 재배에서 조리까지 100% 토종 감동의 먹거리, 행복하게 자란 식재료 자족의 먹거리, 식품첨가물 없는 자연의 먹거리, 정통 방식 그래도 고집의 먹거리-에 소개된 여러 착한 식당 중에서 착한 손칼국수 편을 본문을 인용해서 소개해볼게요.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착한 식당을 찾아서>의 구성과 내용을 감잡을 수 있을 거예요.
 
착한 손칼국수 - 칼국수 한 그릇에 담긴 부부의 1년 
 
 
 

 
어느 동네든 먹자골목엔‘손칼국수’간판이 있게 마련. 하지만, 어떤 식당에서도 밀가루를 반죽하거나 밀거나 써는 흔적은 없고 주문한지 10분이면 뚝딱 쫄깃한 칼국수 대령이다. 그 비결? 간단하다. 칼국수 반죽할 필요 없이 공장에서 기계로 뽑은 면을 넣고 끓이기만 하면. 쫄깃한 식감을 위해 프로필레글리콜(propylene glycol) 및 타피오카 전분 조제품 등을 넣은 공장 제조 국수도 얼마든지 식당서 직접 만든 것처럼 보이게 할 수도 있단다. 홍두깨로 면발을 눌러 얇게 펴겨나, 손으로 쥐어서 더 꼬불꼬불하게 만들면 된다나? 과연 손칼국수 간판이름이 부끄럽지 않은 착한 식당은 없을까?
 
 있었다. 대구광역시 달성군에 위치한‘말이네 할매 칼국시(가창칼국수)’같은 자리에서 18년째 장사하고 있는 마을 토박이 식당엔 '100% 우리 밀로 만들었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제작진은 100%라는 "완전무결한 숫자를 쓴다는 건, 흠 잡을 데 없는 진실이거나 지독한 뻔뻔함, 둘 중 하나가 분명하다"고 기대 반 의심 반의 태도를 보인다. 이 의심은 곧 감동과 감탄으로 변하는데......식당 주인 부부는 식당에서 5분 거리에 600평대의 밀밭에서 밀농사를 직접 짓는다. 농약이나 화학비료 전혀 쓰지 않고. "손님에게 내놓는 칼국수 한 그릇에 꼬박 1년이라는 시가을 담은 셈이다. 재료 준비에 그 어떤 식당이 이렇게 오랜 시간 공을 들일까. 밀의 모종을 심는 그 순간부터 부부의 상차림은 시작된 것이다 (p.33)"라며 제작진은 감탄을 숨기지 않는다. 그렇게 ‘말이네 할매 칼국시(가창칼국수)'는 착한 식당에 선정되었다.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착한 식당을 찾아서>는 착한 손칼국수 외에도, 착한 순메밀국수, 착한 콩국수, 착한 달걀, 천연 효모로 순리대로 발효시킨 착한 빵, 재탕 없이 깨끗한 기름으로 튀긴 착한 튀김, 착한 커피, 인도식 정통 카레, 진짜 육수를 쓴 착한 냉면, 착한 감자탕, 착한 떡, 착한 나물 밥상, 착한 손두부, 통발로 잡은 자연산 미꾸리로 만든 착한 추어탕, 오전에 물질로 딴 전복으로 오후에 손님을 대접하는 착한 전복죽 식당 등이 소개합니다.
 이름만 들어도 귀가 솔깃하고, '주소가 어디야? 상호가 뭐야?'하며 당장 찾아가보고 싶지요? 하지만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착한 식당을 찾아서>를 제대로 읽으려면, 단순히 식당 이름을 기억할 것이 아니라, 그 착한 식당을 운영하는 이들이 우리 먹거리를 대하는 마음가짐과 태도도 함께 배워야 할 거예요.
 
 
예를 들어, 벽오리농장의 박대수 대표는 닭의 존엄성을 헤아리듯 늘 닭에게 깍듯하게 대한다해요. 닭들이 낳은 달걀을 가지러 갈 때면 나무 상자의 뚜껑을 똑똑 두드리며 "미안 미안 알 꺼내간다"하고, 농장 견학온 가족들에게도 향짙은 향수나 반짝이 옷에는 주의를 준다네요.

 
 
 
 
 
VS
 
 
착한 튀김집 '요요미'를 운영하는 박종명 사장은 "튀김을 만들 때 속으로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라고 말해요. 재료를 손질할 때도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한다네요. 착한나물밥상 '걸구쟁이네'의 부부는 유난히 부부애가 각별해요. 횡성장에 17년째 다니고 있는 횡성장에서 할머니들이 직접 캐다 파는 나물을 사오거나, 직접 산으로 들로 깨끗한 나물을 캐서 요리한데요.
 


 

<떡의 미학>(서대문구 연희동)을 운영하는 김명순씨의 전통음식을 향한 애정과 자부심은 감탄을 넘어 존경심을 불러일으키더라고요. 떡의 성분을 소수점까지 표기해놓을 정도입니다. 물론 유화제나 인공 색소 따윈 넣지 않고요. 절구를 이용해 직접 떡을 치고, 밤을 새워 약식을 만듭니다. 호두 껍질이 들어가면 떡맛이 떫어진다며 일일이 호두살 하나하나 속껍질을 벗겨낸답니다. 오죽하면 손톱이 빠지기까지 했다네요. 이모와 전통문화로서의 떡을 이어가고자 떡 만들기를 배웠던 조카 혜정씨는 두텁떡 재료 손질에 지쳐서 6개월 만에 포기하고 나가기도 했을만큼 떡재료 손질에 온 정성을 기울입니다.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착한 식당을 찾아서>를 읽다보니, 착한 식당의 주인들에게서 흥미로운 공통점이 발견됩니다. 유난히도 가족애, 부부애가 애특하고 모두 표정에 욕심이 없이 선량해보입니다. 착한 음식을 만들어서 일까요? 착한 음식 많이 먹다보면 우리 얼굴도 더 환해질까요? 건강한 먹거리와 착한 식당을 우리 사회에 화두로 던져준 이영돈 PD와 제작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밥 대신 자연식 샐러드 - 600kcal 미만의 요리 100
김옥경 지음, 송현승 감수 / 수작걸다 / 201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밥대신 자연식샐러드
 
 
 
 
 
건강한 먹거리나 자연식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은 이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듯 싶다. 김옥경. 남편이 암 선고를 받지 않았던들 평범한 주부였을지도 모를 그녀는 현재 요리연구가이다.  건강을 자부하며 육식과 음주를 자주하던 남편이 그만 직장암으로 6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자,그녀는 자연의 치유력에 올인하기로 한다. 깊은 산속으로 남편과 들어가서는 과감히 육류와 화학조미료를 끊고 자연을 요리하기 시작한다. '자연식 밥상'이야말로 '약'이라는 신념으로.....그 신념이 신념으로만 끝났다면 김옥경, 송학운 부부가 이렇게 많은 사람을 살리는 자연식 요리로 유명해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실제, 송학운 씨는 암을 이겨내고 현재 열렬한 채식주의자로 많은 이들에게 자연식 채식 밥상의 아름다움을 역설하고 있다.
 
 
 현재 <자연생활의 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옥경이 이번에는 보다 많은 이들에게 생명 가득한 채식 밥상을 소개해주고자 첫 샐러드 책, <밥 대신 자연식 샐러드>를 세상에 내보였다. 샐러드야 말로 자연 그대로를 식탁으로 옮기는 자연식 요리의 핵심이라며. '600cal 미만이  저칼로리, 저지방, 저염분이라는 3대 키워드로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샐러드 책들과 차별점을 두었다. 
*
 
 
소개된 메뉴마다 1인분 열량이 함께 기재되어 있어 열량 계산하며 식단짜기에 큰 도움이 된다. 책속 부록처럼 Salad Calorie Index를 실어서 원하는 칼로리대의 샐러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하였다.

평소 <자연생활의 집>을 찾은 손님들이 선호했던 메뉴들, 지금까지 김옥경이 선보여온 100여 가지 샐러드를 <밥 대신 자연식 샐러드>에 담고 있다. 간헐적 단식이니 '1일 1식' 등 소식이 유행하는 요즘 무척 요긴한 브런치 샐러드 레서피, 반찬 대용 샐러드, 한끼 식사 대용 샐러드, 손님 맞이 샐러드와 디저트 샐러드 등 눈과 마음이 즐거운 100여개의 레서피가 등장한다. 
*  
 
 
<밥 대신 자연식 샐러드>에는 레몬 드레싱, 간장 드레싱, 아시안 드레싱, 등 김옥경 표 드레싱 10가지가 등장한다. 평소 따로 먹던 바나나와 두유도 미숫가루에 호두와 캐슈너트를 섞으면 근사한 드레싱으로 변신한단다. 
 
 
 
자연식 샐러드 맛의 비밀은 '청'과 '식초'에 있다 한다. 식초라면 시중의 현미식초나 감식초만 구매해 먹어왔던 게으른 이로서, 석류나 포도로 집에서 직접 식초를 만든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샐러드라 하지만 의외로 다양한 재료와 소스가 필요하다.2인분을 기준으로 필요한 재료를 소개하고 조리법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보너스처럼 다양한 드레싱 만드는 법도 페이지 하단의 자투리공간에서 소개해준다.
 

건강한 밥상에 관심을 둔 가정의 주방이라면 왠지 비치되어 있을 듯한 <밥 대신 자연식 샐러드>.레스토랑 손님 접대용으로 여겨질만큼 예쁜 샐러드 데코레이션과 그릇 콜렉션이 살짝 일반 가정집 풍경과 이질감을 주지만, 그래도 눈으로 즐거워야 몸에도 좋지 않을까?
열심히 따라해봐야 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프리카의 지혜 - 하쿠나 마타타
차승정 지음 / 에르디아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아프리카의 지혜
 
 
광활한 아프리카 대륙의 다양한 문화, 다양한 언어와 사람들을 "검은 대륙"이라는 부정적인 수사로 뭉뚱그리는 시선에 불편감을 토로하면서도, 정작 아프리카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그래서 늘 부끄러웠다. 그럼에도 막상 아프리카의 언어를 탐구해보려는 의지도, 기회도 없었다. <아프리카의 지혜>가 아니었던들, 아프리카에서 무려 2000여개의 언어가 쓰인다는 놀라운 사실을 모르고 지나칠 뻔했다니 또 부끄럽다.
<아프리카의 지혜>의 저자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아프리카어를 전공하고, 탄자니아 대사관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차승정. 자신의 전공과 경험을 살려서 대중에게 아프리카를 전하고자 하였다. 흔한 여행기나 에세이가 아닌, 바로 속담안내서의 형식으로. 저자는 말한다. 속담이야말로 “앞서간 이들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남긴 귀한 선물”이라고.......특히, 스와힐리어로 전해지는 아프리카 속담에는 인류의 역사가 태동된 대륙, 아프리카의 지혜가 농축되어 있다고 한다.
 

저자는 단순히 아프리카 속담만 소개하는 데서 나아가, 스와힐리어를 일반 대중에게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 먼저 본문 첫들머리에서 4페이지를 할애하여 스와힐리어의 문장구조와 문법 특징을 요약해 놓았다. 본문은 크게 4부로 구성하였다. 각각, “지혜는 재산이다.” “약속은 빛이다.” “베푸는 것은 마음에서 온다.””의지가 있으면 길은 있다.” 등, 간결하고도 농축된 지혜를 담은 속담을 빌어 제목을 지었다.



 
 
저자는 총 80개의 속담을 소개하면서, 해당 속담에 등장하는 스와힐리어 어휘의 뜻과 발음을 적고, 속담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더했다. 예를 들어, Mpika vyungu viwili, kimoja huungua (음피카 뷔웅구 비윌리  키모자 후웅구아)”란 속담을 스와힐리어로 먼저 소개한 후, “두 단지에서 요리하는 사람은 한 단지를 태우게 된다.”는 우리말 뜻을 적었다. 저자는 이 아프리카 속담이 ‘두 마리 토끼 잡으려다 둘 다 놓친다’는 우리말 속담보다도 훨씬 강력하게 메세지를 전한다고 본다.




80개의 아프리카 속담을 익히다 보면 문화의 보편성과 특수성이라는 두 축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사자와 놀지 마라, 그랬다가는 사자 입에 손을 넣게 된다.”며 본성의 불변성을 경고하는 속담에서는 아프리카다운 향기가 물씬 풍겨난다. “어머니의 사랑은 너무 달콤해서 계속 갈망하게 된다.”는 속담에서는, 인류 보편의 모성예찬이 느껴진다.
 

 
 
이 더운 여름 야외로 물놀이 산놀이 갈 때 휴대하기 좋은 작은 사이즈의 <아프리카의 지혜>, 가방 속에 쏘옥 들어간다. 생명이 시작된 대륙 아프리카의 지혜를 압축한 속담들을 읽다보면 무더위도 피해갈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2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2
박정호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2>로 처음 알게된 박정호 KDI 전문연구원. 이미 '남다른 시각으로 경제 들여다보기'의 일환으로 냈던 제 1권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이라 한다. 평소,  “배워서 남 주자!”라는 신조 아래, 강연과 자유기고로 대중에게 경제 지식을 재미있게 전하고 있다. 저자는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제 2권이, 1권과는 달리 경제원리를 삶의 깊숙한 곳에서 건드리기에 삶과 가깝다고 차별점을 둔다. 그리고 영화, 음식, 인물, 금융.....등, 경제학에 무지무관심한 대중일지라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영역에서 경제원리를 탐색하고 보여준다. 300여 페이지에 이르는 책 두께의 압박이 상당했지만, 쉽고 재미있어서 책장도 술술 넘어간다.
 
 
 
 
 
 
 
추측컨데 한빛비즈 권미경 에디터가 부단히 애쓴 덕분일텐데,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2>에서는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챕터 제목과 소제목뿐 아니라, 본문 내용과 착착 맞아 떨어지는 비주얼자료와 역사적 사료가 거진 매 페이지마다 실려 있다.  경제학 문외한 독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흥미는 높여준다. 예를 들어, "사탕수수 노예들은 왜 저항하지 않았을까?"라는 의문형 소제목 아래 실린 글에는 실제 1880년 자메이카의 사탕수수 플렌테이션 농장에서 일하는 흑인들의 사진과 플렌테이션용어 풀이를 실어주었다.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2>에서는 신문에서나 자주 보았지 일상 용어로는 거리가 있는 경제용어의 뜻풀이도 친절하게 해주다. 경제학 원리가 이렇게 생활과 닿아있구나 하는 아하(A-Ha moment)의 재미도 주고 배울거리도 주는 알찬 교과서의 역할을 톡톡 해내는 책이다.
 
 
 
사적으로 만나본 일은 없지만, 아마 저자 박정호는 요즘 소위 말하는 '융합형 인재'가 아닐까 싶다. 경제학 석사, 경영학 석사 학위 소지자로서 현재는 홍익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하는 그는 영화, 문학, 시사 등 다방면에 관심을 넓게 두고 공부하는 이 답다.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2>를 읽다보면, <다크 나이트>니 <빌리 엘리어트> <클라우드 아틀라스>등의 영화며, 뭉크의 <절규>니 마이클 잭슨의 뮤직비디오까지 만나게 된다. 십여년전 극장 상영관에서 <빌리 엘리어트>를 두번이나 찾아 보았던 관람객으로서 주인공 빌리네 아버지가 동료들에게 배신자 소리를 들으면서까지 탄광으로 가는 장면에서 마가렛 대처 정부 당시 영국의 경제사를 읽어내는 박정호의 시각이 신선했다. 영화를 본 대다수는 남자인 빌리가 가난한 탄광촌 출신의 핸디캡을 벗고 백조로 날아오르는 마지막 장면에 마음을 빼앗겼을 터인데,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걸까?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2>를 읽고나서, 여름 방학 성수기의 극장을 찾았더니, CGV나 메가박스의 팝콘판매대가 다른 눈으로 보인다. 영화관의 가장 큰 수익원이 영화 입장료가 아닌 인공버터냄새 자극적인 팝콘 덕이라나! 역시나 "배워서 남주자"는 박정호 연구원 덕분에 많이 배우게 된다.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1>도 꼭 찾아 읽어봐야겟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똑똑한 장바구니 - 안전하게 식품을 고르는 노하우
남기선 외 지음 / 미호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똑똑한 장바구니

 
 
 
인기리에 방영된 미국 드라마 <한니발>의 주인공이자 연쇄살인범 한니발의 대사 중 귀에 울리는 말이 있다. “난 내 배속으로 들어가는 것에는 까다롭습니다.” 건강에 신경을 쓴다는 이들의 대다수가 그러할 것이다. 몸에 나쁜 것 내 뱃 속에 안 넣고, 몸에 좋다는 음식만 먹고 싶다! 그래서 병 없이 건강히 살고 싶다!
! ! !
어렵다!
몸에 안 좋다는 식품 첨가물은 왜 이리 길고도 복잡한 이름들인지! 전문가의 강좌도 듣고, 관련 서적 여러권 읽었어도 식품첨가물의 위해성에 대한 충격파만 남을 뿐, 정작 그 이름들은 지우개로 지운듯 지워지기 일쑤. 이런 이들을 위해 여기 다행히 똑똑한 책이 나왔다. 제목조차 똑 소리나는 <똑똑한 장바구니>.
 
장바구니에 넣고 쇼핑가도 부담없을 정도로 아담 사이즈의 <똑똑한 장바구니>()풀무원홀딩스 식품연구원의 여익현 원장과 식생활연구실의 남기선, 안윤, 장성희, 이은영 박사가 함께 만들었다. 공저자가 식품영양학 및 식품생물공학 박사들(이은영은 박사수료)인만큼 전문지식을 알차게 전하고 있다. , 이들 모두 가공식품을 판매하는(물론 친환경 'ORGA'매장에서 찾을 수 있는) ()풀무원에 소속된 연구원인만큼 식품첨가물의 유해성을 적극 알리고, 첨가물 섭취를 적극 만류한다기 보다는 차갑게 정보를 서술하는 성향이 강하다.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책이 강경한 어조로 식품첨가물을 몰아내자는 구호를 담고 있다면 보다 차분한 교과서같다는 느낌일까? 그래서 일장일단은 있다. <똑똑한 장바구니>는 작은 사전처럼 필요할 때마다 꺼내보는 메뉴얼처럼 활용하기를 추천한다. 예를 들어, '토마토 케첩'을 처덕처덕 핫도그에 뿌려 말아?하며 망설일 때 '짜잔'하고 페이지 157쪽을 펴서 토마토 케첩에 대해 찾아보는 식의. 
 
 
 
*
 
<똑똑한 장바구니>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먼저 1부에서는 식품첨가물이나 다양한 인증마크,식품 표시 등에 대한 객관적인 지식을 전달한다. 로하스, 로하스, 식품포장지에서 참 많이도 보던 그 단어 로하스LOHAS 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의 줄임말인지도 덕분에 처음 알았다. 식품첨가물의 칵테일 효과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새로 다졌다. 건강식품이라고 많이들 섭취하는 가공훈제오리에서 흔히 보던 첨가물 소르빈사칼륨(방부제)와 아질산나트륨(발색제)가 만난 것에 열을 가하면 발암물질이 생성될 수 있다고 한다.
*
2식품 표시 바로 읽기에서는 제목처럼 가공식품에 표기된 암호같은 식품첨가물들에 대한 정보를 전달한다. 식품영양학 교과서를 일반대중이 소화할 수 있도록 쉽고 깔끔하게 편집한 느낌이랄까? 일본 잡지풍의 편집과 앙증맞은 일러스트레이션 덕분에 한 눈에 정보가 들어온다. 2부는 다시 자연 식품’ ‘상온식품’ ‘냉장식품’ ‘냉동식품으로 항목별 세분화되어 구성된다.

 
기승전결이 있는 구조가 아닌, 사전식 정보나열서이므로 <똑똑한 장바구니>를 한번 통독한 후에, 필요한 부분을 그 때 그 때 찾아 읽기를 권한다. 예를 들어, 짬뽕 라면의 식품 표시가 궁금하면 68쪽을 펴보자.. 변성전분이니 5'-리보뉴클레오티드이나트륨이니 호박산이나트륨 등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해주고 있다. 단, 정보 전달이 주 목적이므로 저자들은 이 첨가물들이 유해한지에 대한 의견개진으로 나아가진 않는다. 다시 말해, 이 식품을 섭취할지의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아는 만큼 똑똑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아는 만큼, 당신의 뱃 속에 유해물질을 덜 집어 넣을 수 있다. <똑똑한 장바구니> 덕택에 똑똑한 선택 해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