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언제나 부유하고 있다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인간이 어떤삶을 선택하는냐에 따라 그 세상의 질이 달라질것이다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하고 몰랐던 부분을 알아가고 새로운 시각을 접하는 이 시간이 부유하는 세상에 닻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격랑속에 있는 세상속의 개인의 삶은 더 그러할것 같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 선택을 할 수도 없는 그런경우에도 어떻게 살아남느냐는 닻을 어디에 내릴건지 그냥 함께 휩쓸려갈것인지 선택의 여지가 없을 수도 있지만 그 안에서도 선택의 가능성은 있을수 있다
하지만 언제나 우리 인간은 이런 말로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그때는 어쩔수 없었어. 그때로서는 최선을 다한거야..
˝그건좀 극단적인 것 같군.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것 같네. 사죄한다는 의미로 자살했다는 소식이 매일같이 들리는 것으니 말이야. 그런데 미야게군, 자네는 그 모든 행위가 엄청난 낭비라고 생각지 않나? 아무튼 조국이 전쟁을 벌이고 그 일을 지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했다면 거기에 하등 부끄러울게 없잖은가. 굳이 죽음으로 사죄할 필요가 있는가 말일쎄˝ ...........
˝.... 때때로 저는 사죄의 의미로 자신들의 목숨을 내놓아야 마땅한뎌 너무 비겁한 나머지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벌써 전쟁중에 있던 자리로 복귀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 중에는 전범이나 다름없는 이들도 있고요 .. .˝
˝무슨 말인지 알겠네. 하지만 조국에 대한 충성으로 싸우고 일한 사람들을 전범이라고 부를 수는 없네. 요즘 그 표현이 너무 거리낌없이 사용되고 있지 않나 싶네.˝
˝그렇지만 바로 그들이 조국을 잘못된길로 이끈 당사자들입니다. 선생님 그들이 마땅히 자신들의 책임을 거부하는 것은비겁합니다. 그라고 나라전체를 대표해서 그런 과오를 저지른 거라면 더할 나위없이 비겁한 짓임에 분명하고요.˝ (p77~78)
죄송해요. 하지만 사태를 정확한 시각으로 보는건 중요한 것 같아요. 아버지는 몇몇 눈부신 그림들을 그리셨고 그런 화가들 가운데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이었음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요. 하지만 아버지의 작품은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는 이런 크 문제들과는 거의 관계가 없어요. 아버지는 그저 화가였던 것뿐이에요. 아버지는 자신이 무슨 커다란 잘못을 저질렀다는 생각을 그만두셔야해요 (p258)
하지만 우리 스스로를 지나치게 비난할 필요는 없다네. 우리는 적어도 믿는 바늘 위해 행동했고 최선을 다했으니까. 그저 마지막에 우리가 평범한 사람이었음이 드러난 것 뿐일세. 평범한 사람들은 앞을 내다보는 통찰력이 없지. 그런 시기에 평범한 인간이었것은 그저 우리가 운이 없었을 뿐일세 (p267)
환하게 불 켜진 그 시절의 술집들과 등불아랴 모여 어제의 그 젊은이들보다 어쩌면 더 활기차고 그만큼 유쾌하게 웃던 그 모든 사람을 이따금 떠올릴 때 과거와 그 옛날의 이 지역에 대해 절실하게 향수를 느끼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 도시가 어떻게 재건되었는지를 최근 몇년 동안 얼마나 빨리 복구되었는지를 지켜보니 순수한 기쁨이 차오른다. 우리나라가 과거에 어떤 잘못을 저질렀든 간에 이제 상황을 좀 더 낫게 만들어 나갈 또 하나의 기회를 얻은 것 같다. 저 젊은이들이 잘해내기를 바랄밖에 (275p)
많은 이야기가되었던 부분이다
일본의 입장을 합리화해주는 것인가 생각하고 굉장히 불편했다는의견도 있었다
해설에서 현재와 과거의 세대가 화해했다는 표현이 있었던것도 같다고도 했다
과연 이것이 세대간의 화해일까
오노세대는 전쟁의 부역자이고
이후 자식세대는 오노세대의 부역자 동시에 미군정의 부역자일수 있고
그 아래세대는 미군정의 부역자가 될것이다 (작품시대가 50년으로 마무리되니)
한 시대를 정리한다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있다. 과오를 인정하고 잘못에 처벌을 받고,
이런 상처를 헤집는 과정보다 좋은것이 좋은것이다고 적당한선에서 사죄하고 적당히 넘어가는 것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전후의 일본도 마찬가지일것이고 지금 우리도 마찬가지 이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고 적당히 덮고 넘어가고.. 먹고 살기위해.. 나라의 발전을 위해..
그래서 헬조선이 되었고 이는 일본도 마찬가지 일것이다
그때는 어쩔수 없었어..
이시구로는 이런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우리들이 오노처럼 딸 세쓰코처럼 먹기싫은 시금치를 억지로 먹고 뽀빠이가 되고 싶어하는 손주 이치로처럼 살고 있지 않느냐를 말하고 있는 듯 하다
목구멍이데올로기, 어쩔수 없었다는 시대이데올로기.
본분에 충실했다는 아이히만이 떠오르고 서정주가 떠오른다. 아이히만은 그 죄를 물어 사형을 당했지만 서정주와 오노는 다를 바가 전혀 없어보이는것이 일본이나 우리나 아직은 청산하고 정리하고 가야할 것이 많은 나라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책들이 불편한것은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