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에서 선암사 가는 길
예전 아니 지금도 스님들은 이길을 따라 송광사에서 선암사를 넘나들고 있을것 같은 길..
우리는 이 길 중간쯤 어딘가에 있는 보리밥을 먹으러 가는길..
그러나 생각보다 멀고 돌길이어서 도중에 하차하고 말았다
송광사에서 약 20~30분 걸어왔을때 세워진 이정표에 그 보리밥집이 약65분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휴식시간 빼고..
그럼 우리걸음으로는 그 두배를 각오해야 하는데...
왜 우리는 올라가는 길에 그 이정표를 못보고 내려오는 길에 봤을까..

그래도 덕분에 맑고 깨끗한 공기와 물소리
뿌연 도시로 들어와 숨 쉴 틈을 만들어줄 만큼 충분히 만끽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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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0 13: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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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0 14: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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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0 14: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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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0 15: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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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0 15: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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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0 22: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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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들여다 본다
사뿐히 즈려밟을 진달래가 아니라
지긋이 지켜봐야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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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영화를 보고
정리가 되지 않은 채 뭔가를 끄적이고픈 가슴이 팔딱팔딱 뛴다 살아있음이 느껴진다
일만 하고 있는것 같아 침체되어 있었는데
다시 물 만난 물고기가 헤엄치는 생동감이 느껴진다
그 시절의 청량함과 설레임 불안함 그리고 금기에 대한 죄책감까지.

이탈리아 북부의 찬란하지만 나른해 보이는 여름과 청춘의 흔들리는 감정을 느낄수 있었던 영화
엘리오의 마음을 따라 울다 웃다 울고..
태양이 너무 찬란해보여 더 울고 싶었고..
이 여름을 찍기위해 9년을 찍었다던데
충분히 그 노고가 느껴지더라는..

살구와 복숭아를 당분간은 있는 그대로 보지 못 할지도..

동시에 내가 이제는 누구의 엄마여서 일까
엘리오의 부모님의 태도가 더 맘에 들어오는건
아들의 사랑을 눈치채고
자리를 만들어주고 모른척해주지만
무시가 아니라 그 감정을 인정해주는 그 마음..

그 대사를 따라 적었어야 했는데..
적고 싶었는데..

책을 먼저볼까 영화를 먼저 볼까 고민했는데
시간이 시키는대로 영화부터 본것이 후회는 되지 않는다..

이 감독의 욕망시리즈 나머지도 뒤져보고프다

일단 책 부터..

장기간의 프로젝트로 책들을 읽고 있어 다른 책 잡기가 참 어려웠는데 자극제를 만들어주는 계기가 생겨 너무 좋다




* 찾았다
기억하고픈 아버지의 대사

아버지 : “둘이 서로를 찾은 건 행운이었어.
              너도 좋은 사람이니까”

엘리오 :” 올리버가 저 보다 더 
              좋은 사람 같아요. 저보다 훨씬”


아버지: “올리버는 반대로 말할 걸.”

엘리오 : “그럴 것 같아요”

아저지 : “둘 다 좋은 사람이니까.
정말 생각도 못한 순간에
세상은 우리의 약점을 교묘하게 찾아내지
그저... 내가 있다는 걸 기억해주렴

지금은 아무 감정도 느끼고 싶지 않겠지.
다시는 어떤 감정도 느끼고 싶지 않다거나
네가 가졌던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
..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려고 마음을 잔뜩 떼어내다간
서른 쯤 되었을 땐 남는 게 없단다.

그럼 새로운 인연에게 내어줄 게 없지.

그런데 아프기 싫어서 
그 모든 감정을 버리겠다고?
그건 너무 큰 낭비야

이거 하나만 기억하렴
우리의 몸과 마음은 단 한 번 주어진단다
그런데 너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이 닳아 해지고 몸도 그렇게 되지
...
지금의 그 슬픔 
그 괴로움
모두 다 간직하렴

네가 느꼈던 기쁨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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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4-06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극장에서 영화를 보다가 인상 깊은 대사를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 영화를 다 본 느낌이 안 들어요. ^^;;

지금행복하자 2018-04-07 09:09   좋아요 0 | URL
다시 봐야겠는데 상영하는 극장이 점점 없어지고 있어요 ;;

:Dora 2018-04-06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영화 넘 보구싶어요

지금행복하자 2018-04-07 09:08   좋아요 1 | URL
꼭 보시기를요~~

blanca 2018-04-07 0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고민중이었는데 영화를 먼저 봐야 하는 걸까요? 시작도 전에 벌써 설레인다는^^;;

지금행복하자 2018-04-07 09:08   좋아요 0 | URL
영화보고 책 봐도 괜찮은것 같아요. 다른부분들이 제법 나와서 비교하면서 읽어도 재미있어요.영화가 수작이어서 책읽는 재미도 주고 있어요~^^
 

지난주는 춥기는 무지 추웠나보다.
방학때는 늘 그럿듯이 거의 이동거리가 없어서 외부날씨를 일기예보로만 인지하고 실제 체감을 못하고 있는 편이다

지난 주 일요일
한달 전에 큰맘먹고 예매한 안나 카레니나 뮤지컬을 보기로 서울행을 예정하고 있었다.
들뜬 마음으로 서울은 얼마나 추울까 단디 챙겨입고 가야겠지
동행하는 아들이랑 한참 출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어이~ 클 났네 베란다가 물바다가 돼있어--‘‘
엥? 이게 뭔일이야? 하고 냉큼 가보니
뉴스로만 듣던 건너건너 듣던 베란다쪽 배수구가 얼어 물이 역류해있었다 ㅠㅠ
다른건 젖어도 상관없는데 차곡차곡 박스에 담아둔 만화책들이 젖어 버렸다는 비극아닌 비극
아들이 초등학생때 하나하나 모았던 뱀파이어기사로 해서 나의 애장 만화 허니와 클로버도...

하지만 거금을 들여 예매해놓은 뮤지컬은 어떻하라고..
에라 모르겠다 물바다된 베란다는 신랑 손에 알아서 하라고 내버려 두고 냅다 서울행..
고속버스에 몸을 싦은 순간 집걱정은 저 너머로 넘겨 버리고..

세월이 흐른 탓으로 체력의 한계를 핑계로 지브리전을 보러 가자는 아들의 청을 근처에서 놀자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뮤지컬보다 잠이라도 자면 안 되겠지? 하면서 먹여가며 놀려가면서 모른척하고 내가 보고 싶었던 에포크시대의 화가였던 마리 로랑생전을 보고 아들은 듣도보도 못한 화가라고 투덜투덜~ 1층 한적한곳에서 전시하고 있는 구혜선의 미스터리 핑크 전도 살짝 보면서 - 그러고 보니 두 전시가 다 핑크핑크했구나 하는 생각이~ - 먹고 놀다가 보니 시간은 훌쩍 드디어 안나카레니나 시간이 되었다
두근두근 왜 공연이 시작하는 시간이 되면 배우도 아니 내 가슴이 뛰는건지.. 드디어 시작이다 그런건가?

원래는 뮤지컬배우 정선아 의 안나를 보려고 했는데 지인이 레베카에서 옥주현이 너무 좋았다고 감동그 자체였다고 자기는 보려면 옥주현을 볼거라고 해서 실제로는 옥주현 스탈의 목청자랑하는 노래스탈을 별로 선호하지 않지만 또 모르지 뮤지컬 극중에서는 어떨지 하는 마음으로 엄청 좋은 자리로 예매해두었던 정선아 의 안나를 포기하고 옥주현의 안나를 보기로 했었다. 이렇게 뮤지컬배우 옥주현이 인기가 많을 줄이야 볼만하다고 하는 모든 자리들이 다 차버리고 그래도 어쩌다 보는 나름의 사치를 비싼돈 주고 안 좋은 자리에서 볼 수는 없다는 일념하나로 나름 험난한 공원산책을 한 후 그럭저럭 나를 위해 중간 앞 좌석를 아들은 저 뒤 그래도 중간정도인 좌석을 예매하게 되어 같이 가서 따로 보게 되었다. 그래도 좋은 자리는 포기못해 ㅎㅎㅎㅎ

러시아 무대를 그대로 재현했다던데 역시나
의상도 화려하고 무대도 화려하고 옥주현님의 안나도 화려해서 눈 요기는 제대로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정말 제대로 들었다.. 좀 너무 화려한 밥상이어서 먹기는 엄청 먹었는데 집에 가서 김치에 밥을 먹어야 겠다 싶기도 했지만. .
옥주현의 안나는 비교대상이 없어 뭐라 말할수는 없지만 확실히 극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예전 나가수에서 옥주현이 그랬듯이 역시 나랑은 좀....... ㅋㅋ -
덕분에 정선아의 안나가 더 궁금해졌다.. 뮤지컬배우의 안나는 어떨까? 완전 다른 해석이라던데..
조만간 다시 서울을 가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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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31 09: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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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31 11: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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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31 13: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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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31 17: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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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8-01-31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나 카레니나 저도 서울 가서 보고 싶어요. 옥주현도 좋고 정선아도 좋고 누구든 상관없어요. 진짜, 가보고 싶게 쓰셨어요 지금행복하자님.
마리 로랑생은 저도 봤는데, 그림의 색도 그렇지만 인물의 눈동자를 보면 마리 로랑생 그림인지 금방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2018-01-31 17: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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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02-02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주 무척 추웠을 때에 서울 오셨네요.
안나 카레니나 즐겁게 보고 오신 듯 합니다.
지금행복하자님, 따뜻한 금요일 보내세요.^^


지금행복하자 2018-02-03 01:24   좋아요 1 | URL
네 공연은 정말 좋았습니다 내일 아니 오늘이네요 많이 추워진다고 하니 건강 조심하세요~^^

서니데이 2018-02-16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행복하자님, 즐거운 명절 연휴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금행복하자 2018-02-17 19:10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휴일잘 보내고 계시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원하는 일 모두이루시길 바랍니다 ^^
 

인문학 공간 소피움

일곡지구에 위치한 작은 도서관겸 서원겸 인문학공간 소피움
두 선생님의 사재를 털어 작게 시작했던 소피움이었는데 집주인이 나가라고 해서 급하게 자리를 옮기게 된 두번째 소피움.
1번 소피움은 일곡 자연마을 한쪽에 자리해 작은 마당도 있고 넓은 창이 있어 눈오는대로 비오면 비오는대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눈으로 자연스럽게 느낄수 있었던 곳이었는데.. 마당 한켠에 상추도 심고 이쁘다는 이유로 도라지꽃도 심을수 있었던 도심속 보기드문 곳이었는데 옮겨가는 새 공간은 카페와 식당들로 가득한 나름 맛집 구역에 있다. 이전에 한정식집이었던 곳이라 인테리어는 나름 고급스럽고 모던하지만 인문학공간, 작은 도서관등등의 공간으로는 도저히 어울리지는 않지만 어쩔수 없는
소박한 주머니사정으로 멋지게 인테리어를 하지는 못하고
청소만 하고 대강 들어가자에서 시작해서 그래도 시멘트로 된 벽 페인트는 칠하고 들어갑시다로.. 너무 어둡고 칙칙해보이니까 색깔만 좀 바꿔봅시다까지..
결국엔 대리석처럼 보이는 바닥이 너무 추워보이니까 바닥도 바꿔야한다면서.. 알게 모르게 때로는 아주 많이 조금씩 조금씩 바뀌어져가는 소피움..

이러다가 어디까지 바뀌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겠다.
우렁각시처럼 한명씩 한명씩 와서 몰래 하나씩 만들어 놓고 가는것이 아닐까?

어째든 그들모두 한땀 한땀 짜는 이태리장인의 솜씨는 아니지만
어설픈 아마추어들의 2 아니 10프로 이상 부족한 솜씨일지는 모르지만 여러 마음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또 다른 멋진 공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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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1-18 08: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혹시 ‘소피움‘이라는 이름에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철학소설 <소피의 세계>가 생각나서 그것과 관련이 있는지 궁금했어요. ^^

지금행복하자 2018-01-18 10:46   좋아요 0 | URL
움이라는 말에 집이라는 뜻이 있다네요. 그래서 철학하는 집 그런의미로 소피움이라고 했는데 회원들이 여러해석들을 했다고~ 움이 튼다라고 한 사람도 있고~ ㅎㅎ

:Dora 2018-01-18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철학 자궁 인가요?소피움

지금행복하자 2018-01-18 10:48   좋아요 1 | URL
그것이 제가 해석한 움이었었어요 생명을 잉태하는 자궁 철학을 잉태하는 곳 삶의 생명을 넣어주는 자궁의 역할이라고~ 만드신 선생님들은 움이 자궁이라는 뜻인지도 모르셨다는 후문이~~

stella.K 2018-01-18 1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곡지구...? 정확히 어디 있는 건가요?
회원분들이 공간을 알차게 가꾸시는가 봅니다.
잘 보존되어 좋은 문화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지금행복하자 2018-01-18 16:09   좋아요 1 | URL
광주광역시에 있어요 북쪽 끝에요~^^ 세들어 사니 집주인이 나가라면 나가라고 해서.. 이번은 오래 있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