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카를라 3부작 1
존 르카레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할리우드 영화의 영향이겠지만 우리에겐 스파이 하면 일단 떠오르는 이미지란 게 있다.
일단 영국 신사이며 귀족이거나 이와 비슷한 높은 위치에 있고 잘생기거나 호감형의 외모라 적의 여자도 사로잡을만한 매력의 소유자이며 날씬한 체형을 가진 멋쟁이일것
어쩌면 이건 그 유명한 제임스 본드의 영향도 있겠고 최근의 영화인 킹스맨의 콜린 퍼스의 탓도 있으리라~
어쨌든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읽은 이 유명한 스파이 소설은 나의 그런 로망을 깡그리 망치고 시작한다.
주인공인 조지 스마일리는 일단 나이도 많은 중년의 남자이고 키도 작으며 심지어 배도 나온 뚱뚱보라는 사실인데 여기에다 조직의 알력에서 밀려나 이제는 은퇴한 스파이이기도 하다.
그의 아내 앤은 젊은 놈팡이와 바람이 나 가출한 상태인데 그의 정신적 스승이자 자신의 멘토였던 컨트롤은 중요 작전에서 실패한 후 자리에서 물러난 뒤 죽어버렸고 그 여파로 자신도 조직에서 밀려났다.
이 모든 게 불과 몇 개월 사이 벌어진 일이고 스마일리가 정신을 차린 후엔 모든 게 이미 끝난 상태
이런 스마일리에게 조직의 간부가 몰래 찾아와 그에게 극비의 임무를 맡긴다.
조직 내 고위급 간부중에 오래전부터 소련의 스파이가 있다는 걸 우연한 사건으로 알게 된 사람들은 조직 내의 사람은 아무도 믿을 수 없었고 그래서 대안으로 조직 밖으로 밀려난 스마일리를 찾아온 것이다.
이제 조직 내의 스파이인 두더지를 찾기 위해 아무도 몰래 문서를 뒤지고 실패한 작전을 되새겨서 누가 조국을 배반하고 동료를 위험에 빠뜨렸는지를 밝혀야 한다.
작전이 많고 그 작전에 참여하는 인물이 많이 나오는 등 초반의 진입장벽이 제법 높아서 인내심을 요구하는 작품이었는데 특히 스파이 소설이라는 특성상 은어가 많이 나오고 그들만의 언어라든가 유머를 직역으로 해놓아 이해하고 공감하기가 쉽지 않아 몰입에 방해가 되었지만 그 부분을 어렵게 넘어가면 제법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스파이로서는 유능하고 인간적으로도 매력이 있는 스마일리가 전념을 다했던 조직에서 어이없이 밀려나고 가정생활 역시 실패하면서 그 실패로 인해 다른 사람들로부터 비웃음을 사는 등 무기력함과 허무함에 흔들리고 있는 모습은 보통의 중년의 남자가 느끼는 위기를 스파이라는 특수한 직업을 가진 스마일리조차도 예외일수 없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켰다.
그와 반대되는 조직 내 스파이인 두더지 역시 한때는 조국을 위해 일한다는 사명으로 피를 뜨겁게 하고 온몸과 정신을 다 바쳐 일했지만 조국이 전쟁이 끝나고 어느 정도 안정적이 되면서 어느새 매너리즘에 빠지고 자신의 능력은 이보다 더 높은 곳에서 더 큰일을 해야만 한다는 자만심에 빠져 자신의 능력을 알아봐 주는 누군가의 감언이설에 영혼을 팔아버리곤 그가 한 일을 스스로 정당화하고 있는 데 이런 모습은  평범한 스마일리와 달리 태어나면서부터 지배적 계급으로 태어난 그로써는 어쩌면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자신은 스스로를 특별하다고 생각하니까...
게다가 심지어 그는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매력적인 외모의 소유자이기도 해 스마일리와 대비를 이루는 인물이기도 하다.
스파이로서 결점이라곤 없어 보이던 스마일리의 유일한 사랑이 어느샌가 그의 약점이 되고 그 약점으로 인해 눈앞의 진실조차 알아챌 수 없었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아버린 스마일리의 허무한 자책을 보면서 작가의 작풍이 어떤 건지 미뤄 짐작해본다.
어딘가 시니컬하고 냉철하게 현실을 바라보는 지극히 이지적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향보다 따뜻한
와일리 캐시 지음, 홍지로 옮김 / 네버모어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에서 연쇄적으로 벌어지는 비극적인 사건
이 모든 비극의 시작은 한 소년의 죽음에서부터 비롯되었다
그리고 이 사건이 벌어지게 된 전후 사건의 배경을 세 명의 시선으로 풀어놓은 `고향보다 따뜻한`은 엄청난 비극의 시작이란 것도 큰 사건이 단초가 되기보다 어쩌면 아주 작은 일이 단서가 되어 무서운 폭발력을 지닌 채 모두에게 상처와 상흔을 남길 수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9살 소년 제스는 교회에 오지 말라는 엄마의 말에도 불구하고 친구랑 몰래 교회 안을 들여다보다 엄청난 무서운 걸 보고야 만다.
태어나면서부터 말을 못했던 형 스텀프가 병을 고친다는 명목으로 목사님을 비롯하여 교인들에 둘러싸인 채 손발이 묶이고 온몸을 잡혀 발버둥 치며 괴로워하고 엄마의 비명이 난무하는 장면은 제스에게 공포로 다가오지만 누구에게도 교회 안에서 들여다봤던 장면에 대해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날 밤 또다시 엄마의 손에 이끌려 교회로 들어간 형은 그날 밤 주검이 되어 돌아오고 누구도 여기에 대해 별다른 설명도 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아무도 책임을 질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저 아들을 순식간에 잃은 아버지의 폭주를 망연히 지켜보면서 모든 것이 무너지는 걸 무기력하게 지켜보기만 할 뿐..
믿음을 근거로 한 채 아픈 사람들을 기도로 고칠 수 있다는 걸 내세워 언젠가부터 이 마을에 슬그머니 들어와 똬리를 뜬 어딘가 과거가 수상쩍은 목사 챔블리스
챔블레스를 지나칠 정도로 맹신하고 절대적으로 따르는 교인들 속에는 소년들의 엄마도 있었지만 이 날 문제가 생기기 전까진 아무도 이들의 비밀스럽고 수상쩍은 행보에 관심을 둔 사람이 없었고 그래서 그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 모른척했던 어른들은 이 비극에서 모두 무죄 일수 없다.
이 마을에 들어온 지 30년이 넘었지만 이 마을에서 나고 자라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전히 마을 사람들로부터 이방인 취급을 받고 있는 보안관 클렘마저도 이미 챔블레스의 수상한 과거에 대해 다 알고 있었고 그의 행적에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었음에도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그저 지켜보고만 있다 이 모든 비극이 발생하고서야 비로소 늦은 후회를 하게 된다.
사람들에게 자신의 믿음의 증거로 내세운 챔블레스의 화상 흉터가 과거 마약을 제조하다 생긴 상처였다는 걸 그가 이 마을에 터를 잡기 전에 진즉에 모두에게 알렸더라면 이 모든 일은 시작되지 않았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또한 챔블레스의 악마성과 사람들에게 위협을 가하는 그의 폭력성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겁이 난다는 이유로 못 본채하고 입을 닫고만 있었던 노파 애덜레이드 역시 유죄임에 분명하다.
이 비극적 사건에서 소년 제스만이 그저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봤다는 이유로 형을 잃고 모든 것이 무너져내리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하는 형벌을 받는 건 늘 가장 약한 자에게 가장 가혹한 운명을 탓하기에는 너무 안타깝다.소년이 앞으로 이 모든 걸 가슴에 담아두고 걸어가야 할 미래가 어떨 것이란 걸 알기에 더욱 소년 앞에 놓인 운명이 가슴 아프게 느껴진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이 한순간에 폭력과 광기로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덤덤하게 그려 그 비극이 더욱 와닿은 `고향보다 따뜻한`
평화로움과 비극적 사건의 대비가 강렬해서 더욱 인상적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예쁜 여자들
카린 슬로터 지음, 전행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딸에게 보내는 아버지의 일기로 시작하는 `예쁜 여자들`은 구절구절마다 딸을 향한 애타는 부정이 녹아있을 뿐 아니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하게 아는 건 아예 모르는 것보다 훨씬 더 끔찍할것이라는 아내의 경고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훨씬 더 끔찍한 진실은 무엇일까 하는 호기심과 함께...
그리고 또 다른 여자 이야기
남편 폴과 귀가하던 중에 만난 강도로 인해 하루아침에 눈앞에서 남편이 싸늘히 죽어가는 모습을 봐야만 했던 클레어는 남편을 묻고 돌아온 날 집안에 침입하려 했던 강도 소식을 듣는다.
모든 일이 너무 갑작스럽게 벌어져 당황하는 가운데 남편의 컴퓨터에서 이상한 영상을 발견하고 놀라게 되는 클레어
동영상속 화면에는 묶인 채 잔인하게 폭행당하는 여자가 있었고 너무나 생생한 모습의 그 끔찍한 걸 보자마자 경찰서로 달려가 신고하지만 경찰서장은 인터넷에 흔하게 굴러다니는 스너프 무비일 뿐이라며 클레어의 걱정을 일축한다.
그러면서도 동영상의 복사본이 있는지 계속 확인하려 드는 경찰서장이 어딘지 의심스러운 클레어는 폴의 작업장을 모두 뒤지다 오래전 연락을 끊었던 언니 리디아뿐 아니라 수많은 여자들을 몰래 찍은 것 같은 사진을 포함해 그녀들의 뒤를 캔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에게 헌신적이며 완벽한 신사의 모습을 했던 남편 폴에게서 단 한 번도 이런 변태 성향적이고 가학적인 취미가 있을 거라 짐작조차 하지 못했던 그녀였기에 그가 수집한 수많은 동영상과 사진을 보고 의심에 사로잡힌다. 내가 알던 남편 폴의 진짜 모습은 무엇인 걸까 하는 의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 그녀가 택한 건 바로  스스로 연을 끊었던 언니 리디아에게 연락해 오래전에 질문했던 답을 듣는 것
동생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리디아는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의 연락에 응해오고 둘은 그렇게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서야 비로소 서로를 마주 보게 된다.
클레어를 너무나 사랑하는 게 지나쳐 숭배하다시피하던 폴... 주변 사람으로부터 능력 있는 젊은 부자이면서 신사로 불리던 폴이지만 리디아가 아는 폴은 그들의 평가 완 정반대다.
오래전 클레어와 한창 교제 중일 때 리디아를 강제로 성폭행하려 했던 폴
하지만 평소 약을 하고 거짓말을 일삼으며 도둑질까지 했던 리디아의 말을 아무도 믿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 사건을 계기로 클레어와 리디아는 절연상태로 십수 년을 흘러보내게 된다.
폴로 인해 멀어졌던 자매가 폴로 인해 다시 마주하게 되지만 계속 밝혀지는 폴의 또 다른 모습을 믿고 싶어 하지 않는 클레어
리디아에게 있어 클레어는 너무나 이쁜 얼굴과 영리한 머릴 가지고도 남편에게 모든 걸 일임하고 그저 주는 걸 받는데만 익숙해 스스로 뭔가를 할 수 없게 된 인형이나 다름없었을 뿐 아니라 결정적일 때 자신을 밀어내고 남자를 택했던 클레어에 대한 원망이 남아있었지만 그럼에도 하나씩 드러나는 이상한 의문점을 찾기 위해 힘을 모으게 된다.
하지만 그녀들 주변 사람들은 누구도 믿을 수 없을 뿐 아니라 FBI 요원까지 찾아와 그녀들을 은근히 위협하고 겁을 주는 가운데 이제 믿을 수 있는 건 아직은 서로에 대한 신뢰가 돌아오지 않은 자매뿐이었다.
과연 그녀들이 찾은 진실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릴까 궁금할 틈도 없이 연이어 터지는 사건과 밝혀지는 비밀들은 소설 속 두 여자들뿐 아니라 책을 읽는 독자마저도 긴장을 놓칠 수 없게 한다.
조용한 동네에서 또다시 한 여자아이의 실종사건이 연일 화제가 되지만 어디에서도 그녀의 흔적은 찾을 수 없어 애타던 가운데 잔인하게 훼손된 상태로 발견된 소녀의 시신은 모두에게 충격을 주지만 특히 클레어와 리디아에게 더 잔인하게 다가온다.
그녀들의 언니 역시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후 화목했던 가정은 뿔뿔이 흩어지고 가족은 해체되었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만 남게 되었지만 무엇보다 가족을 힘들게 했던 건 처음엔 호의적이고 동정적이었던 주변의 시선이 차차 의혹어린 시선에서 점점 언니 스스로의 잘못된 처신탓이라는 차가운 시선으로 변해가는 사람들을 보는것과 언니의 생사는커녕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행방조차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죽을 때까지 사라진 딸을 찾았던 아빠, 남은 자식을 지키기 위해서 다른 선택을 해야 했던 엄마, 그리고 그 사이에서 어디에도 손을 내밀지 못해 혼자서 모든 걸 삭혀야만 했던 남아있는 딸 들이 선택한 건 외면과 회피였다.
실종자가 있는 가정이 어떻게 붕괴되는지... 사라진 딸을 향한 애타는 부모의 심정과 못해준 것에 대한 회한을 담담하게 마치 그 아이에게 편지를 쓰듯 써놓은 아빠의 글은 그래서 더 애절하고 뭉클하게 와닿았고 반면에 어느 날 갑자기 살해당한 남편의 숨겨진 모습과 진실을 찾아 헤매는 두 자매의 모습은 아슬아슬하고 긴박감이 넘쳐 둘 사이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 든다.
과연 이야기의 끝에는 어떤 진실이 숨어있는지...
마치 한편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본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었고 몰입감이 끝내주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을의 복수
안드레아스 그루버 지음, 송경은 옮김 / 단숨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가출한 딸이 온몸의 뼈란 뼈가 다 부서진 채 처참하게 살해되어 돌아왔다.
엄마 미카엘라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이라 자책하지만 더 큰 문제는 또 다른 딸 역시 연락 두절된 상태인데 남편이란 작자는 그 소식에 어쩌라고라는 반응뿐이다.
아무리 자신의 자식이 아니더라도 사람이라면 이래선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폭력적인 성향의 남편이 두려워 행동을 망설이다 남편이 자신을 속이고 그저 자신의 돈을 착취하고만 있었다는 걸 알게 된 미카엘라는 마침내 굳은 결심을 하고 남편이 숨겨둔 돈과 총을 훔쳐 사라진 딸아이의 행적을 뒤쫓는다.
그리고 그녀의 행보에 어쩔 수 없이 동행하게 된 발터 풀라스키 형사는 자신이 그녀를 도울 수 없을 뿐 아니라 이 모든 행위가 자신의 직업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는 위법임을 알지만 그녀는 자신의 죽은 아내와 너무나 닮아있어 그녀의 강요 어린 부탁을 거절하기 힘들다.
한편  미카엘라의 딸 나탈리를 비롯해 자신의 몸을 이용해 돈을 버는 여자들이 의문의 죽임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지지만 사건이 벌어지는 곳이 특정지역의 한 곳이 아니라 유럽 지역 도시 곳곳에서 해마다 벌어지고 있었다는 걸 나탈리의 뒤를 추적하다 알게 된 미카엘라와 발터는 죽은 여자들의 공통점을 찾게 되고 이 사건들이 연쇄살인사건임을 직감하지만 죽은 여자들이 대부분 마약에 찌들고 매춘을 하는 여자인데다 동유럽의 가난한 여자들이라 누구도 그녀들의 행방을 찾거나 하는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경찰들은 조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그냥 유야무야로 덮으려는 기미까지 보인다.
이에 미카엘라는 경찰들이 자신의 딸을 잔혹하게 살해한 남자를 찾아주길 기대할 수 없다는 걸 예감하고 무슨 짓을 해서라도 자신이 직접 그를 찾기로 결심하고 마약 중개인이며 포주까지 찾아다니다 모든 의문은 딸 나탈리가 죽기 직전에 만났다는 의문의 남자에게 쏠리게 된다.
그는 키가 크고 날씬하며 매춘상대를 찾아다닐것처럼 보이지않는 지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인데 그의 몸에서 이상한 빛이 났다는 목격자의 말에 따라 이를 조사하던 중 사람의 몸에 치명적인 해를 끼쳐 지금은 법으로 금지된 인광 문신이라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밝은 낮에는 보이지 않지만 어두운 곳에서 환하게 보이는 야광 문신을 몸에 새긴 남자를 찾아다니는 미카엘라와 발터는 그가 새긴 문신이 전갈이라는 것까지 알게 된다.
그는 왜 하필이면 전갈을 문신으로 새긴 걸까?
이런 의문이 든 발터는 이 모든 것이 별자리와 관계되어있을 뿐 아니라 아주 중요한 단서임을 알게 되면서 점점 의문의 사나이의 정체에 바싹 다가선다.
나름 가독성도 괜찮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미카엘라의 태도에 좀 짜증이 났달까?
아무리 딸을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중간까지 그녀가 한 일이라곤 자신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발터를 몇번이나 거짓말로 속이고 그의 입장 따윈 생각조차 하지 않는 이기적인 태도를 보일뿐 아니라 심지어 낯선 도시에서 그를 버려두고 떠나기까지 한다. 물론 그의 차를 훔쳐서...
이런 태도를 보임에도 호구 같은 발터는 그녀에게 연민의 마음을 느끼는 걸 보면 역시 여자는 어리나 나이 먹어서 나 그저 이쁜 게 최고인가 보다.
여자들을 선택해서 온몸의 뼈를 부서뜨려 죽이고 심지어 피를 뽑아가는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는 범인의 행태가 그저 그가 정신이상 자라서거나 혹은 요즘 어디에나 붙이는 이유인 사이코패스라는 걸로 대충 때우지 않고 나름 살인의 정당성이라고 해야 할지 아님 살인의 목적이라고 할지 어쨌든 그의 살인의 이유를 나름대로 성의 있게 설명해주고 있다는 점에 점수를 주고 싶다.
시원한 엄마의 복수극이라기엔 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데몰리션 엔젤 모중석 스릴러 클럽 28
로버트 크레이스 지음, 박진재 옮김 / 비채 / 201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폭탄을 제거하던 업무 중에 운나쁜 사고로 연인을 잃고 자신마저 죽었다 살아났던 스타키 형사는 그 후 원하던 폭발물 처리반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형사 2급으로 경찰서에서 일하면서 몇 년 동안 제대로 잠을 잘 수도 없고 악몽에 시달릴 뿐 아니라 알코올중독에도 시달리고 있어 이제 주변에서 골칫거리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폭발물 처리반원이 또다시 폭탄이 터지는 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 사건의 책임자로 스타키가 지명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녀를 미더워하지 않는다.
폭발물에 대해 그녀가 조사한 걸 보고 워싱턴에서 날아온 ATF 요원 잭 펠은 폭탄에 사용된 폭약이 흔하지 않은 모덱스 하이브리드라는 것과 뇌관을 한 곳에 넣어 증거를 남기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원격 조정을 했다는 점을 들어 범인이 연쇄 폭탄범인 `미스터 레드`라고 하면서 사건에 참여를 원한다.
이렇게 둘은 도시 곳곳에서 연쇄 폭탄 사건을 일으키는 미스터 레드에 대해 조사하던 중 폭탄이 터지기 전 폭발물 신고를 했던 사람의 음성 특징과 그를 본 사람의 인종적 특징이 다름을 알게 된 스타키는 그가 바로 범인임을 직감하지만 40대의 백인 남성이라는 목격자의 정보에 잭 펠은 미심쩍어한다.
20대의 남성으로 알고 있는 미스터 레드의 인상착의와 다르다는 것
한편 폭탄에 꼭 필요한 폭약 성분 중 구하기 힘든 RDX의 출처를 쫓던 스타키와 펠은 같은 폭탄을 이용해 차량을 폭발시킨 범죄를 저질러 감옥에 수감 중인 남자를 찾아가 쓰고 남은 RDX에 대해 묻지만 그에 대해선 알지 못하고 폭탄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에 대해 알게 되고 이를 조사하던 중 미스터 레드와 접속하게 되는 스타키
미스터 레드 역시 스타키의 행적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고 펠에 대해 묘한 말을 한다.
펠 역시 죽은 폭발물 처리반원 찰리의 몸에서 스타키 그녀의 이름이 새겨진 조각을 몰래 빼돌리고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행동을 하는 등 어딘가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고 둘은 서로 도와 수사를 하면서도 서로를 믿지 못하고 정보를 모두 공유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점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미스터 레드
게다가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사소한 것에서 미스터 레드의 폭탄과 조금 다른 것을 캐치해 낸 스타키는 어쩌면 이 사건은 누군가 미스터 레드의 범죄 수법을 모방한 게 아닐까 의심하지만 벨은 그녀의 의심을 무시할 뿐 아니라 다른 의견을 들을 생각조차 않고 흥분하는 모습을 보여줘 그와 미스터 레드와의 사이에 개인적인 일이 연루되어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같은 팀원에게조차 신뢰받지 못하는 스타키는 혼자 고군분투하다 죽은 찰리에게서 또 다른 증거를 발견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흥미진진해질 즈음 벨의 사연이 밝혀지고 또 다른 살인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이야기는 또 다른 시작을 하게 된다.
일단 스토리의 전개도 빠르고 뻔한 설정이 아니라는 점에서 점수를 더 주고 싶고 긴장감의 강약 조절을 잘 해 책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조금도 긴장을 늦출 수 없이 단숨에 이야기에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다.그리고 무엇보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 있어 더 좋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작가의 작품 몇 권을 읽었는데 가장 맘에 들었던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