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봄은 더디게 왔다 꿈꾸는돌 3
페터 반 게스텔 지음, 이유림 옮김 / 돌베개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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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겨울이 드디어 지나가고 마침내 봄이 오고야말았다. 

끝끝내 물러갈것 같지않던 동장군이 봄바람의 기운을 결국 이겨내지못하고 물러가면서 미련을 질질 흘리며...

이 책은 네덜란드 3대 청소년 문학상을 동시에 석권을 했을 정도로 뛰어난 문학성을 보여주는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역시 네덜란드라는 ..우리에겐 익숙치않은 나라의 소설이다보니 역시 정서가 달라서 우리완 코드가 맞지않는 유머가 종종 등장하곤하여 이해에 조금 어려운 점은 있었다.이책의 배경은 2차대전이 끝난후인 1947년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히틀러와 나치가 남긴 상처가 채 아물지않고 사람들에게 슬픔과 두려움이 남아있던 상태였던것 같다.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아이들의 입을 통해..그것도 유대인소년과 소녀의 입을 통해 이야기한다.

 

엄마를 잃고 약간은 비현실적인 아빠와 단둘이 살아가면서 늘 굶주림과 추위에 떨고 있는 소년 토마스...가까이에 이모가 살고있어 항상 잔소리를 하고 걱정을 하지만 별다른 일 없이 살아가는 토마스는 그 해 겨울 반으로 전학온 츠반과 친해진다.항상 말이 없고 모든걸 알고있는 소년...많은 비밀을 가지고 있지만 누구와도 그 비밀을 나누려하지않고있다.그런 그아이와 친해진 토마스는 그 아이의 저택으로 놀러가게 되고 그 곳에서 베트를 만나게 되면서 늘 같이 붙어다니게 된다.

별다른 일 없이 흘러가는 일상속에서 아이들의 입을 통해 가끔식 드러나는 진실들....유대인인 그 아이들은 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혹은 아빠를 잃고 가족을 잃은것..그 모든것들이 그 아이들에게 웃음을 앗아가고 행복을 앗아갔음을 알수있었다.

그리고 밤이 되도 잠들지 못하고 늘 불안에 떨고 있는...살아남은 사람들..모두가 전쟁으로부터 크고 작은 상처를 얻고 고통받고 있었던것..세 아이들의 우정과 사랑을 통해 점차로 상처를 딛고 조금씩 치유해가며 성장해가는 이야기이다.

 

전쟁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주로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아이들이 그 전쟁으로 얼마나 큰 상처를 받고 고통속에 살아가고 있는지 ..짧은 몇마디의 글귀로도 알수있었다. 웃음을 잃은 아이,절대로 크게 웃는법이 없고 비밀을 얘기하지도 않는 모습에서 그 내면의 상처를 미루어 짐작할수 있었다.그리고 살아남은 자들의 죄의식에 대해서도...

전쟁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고 상처를 주는지 아이들의 입을 통해 그 참상을 이야기한다.이런 잔혹한 이야기를 덤덤하고 약간의 웃음을 섞어서 이야기하는 작가...그래서 더욱 그 잔혹함이 피부에 와닿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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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백화점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20
알렉스 쉬어러 지음, 김호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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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내용과는 다른 뜻에서 백화점이라고 하면 왠지 가슴이 두근두근거린다. 

갖고 싶은 물건이 산더미 같이,그리고 생각도 못 해 볼 물건들 역시 쌓여있는...여성들이라면 누구나가 좋아하고 꿈꾸는 꿈의 장소...그런곳이 여성에게 있어서의 백화점이 차지하는 위치가 아닐까... 어릴때 엄마손을 잡고 처음 가본 백화점의 기억이란...없는 물건이 없고 휘황찬란한 조명에 반짝거리는 새 물건들..그리고 맛있어보이는 음식들...한마디로 꿈의 궁전과도 같았던 기억이 난다.물론 지금도 백화점은 쇼핑의 천국 같은 느낌이지만...어릴때 느꼈던 경외심 같은 걸 느낄정도는 물론 아니다.이젠 갖고 싶다고 다 살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일지....

 

리비와 엄마 그리고 동생 앤젤린..세 모녀는 백화점의 마감시간이 가까운 토요일저녁 6시 15분전에 침대를 사러 백화점 침대매장에 들른다.물론 리비는 그런 엄마를 못미더워하고 불신한다.침대와 같은 물건을 사러 백화점에...그것도 마감시간 15분을 남기고 사러간다는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역시 리비의 예상대로 이 무대책 엄마는 스코틀리 백화점에서 주말을 보내자고 한다.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불안한 리비와 달리 엄마와 앤젤린은 너무나 편안하고 마치 놀러온 것처럼 행동하지만 항상 너무나 태평스럽고 대책이 없는 엄마를 대신해 걱정을 해야하는 리비로선 잠도 못 잘지경에 이른다.먹을 건 식품매장에서 유통기한이 오늘까지이거나 막 지난 것들을 먹고 그 외의 것은 샘플로 전시된것 이외에는 절대 손을 대지않을 것..그리고 쓴 것들은 반드시 씻어서 제자리에...갈곳없는 세 모녀의 정신없는듯한 이 행동..과연 얼마나 버틸수 있을지...?

 

처음에 읽었을땐...엄마의 근거없는 낙천주의가 이해도 안되고 아빠는 도대체 어디로 가서 가족을 이렇게 집도없이 떠돌게 하는건지 의아해하고 납득도 안됐지만...읽어가는 동안 동의는 할 수 없어도 이해는 갔다.엄마가 왜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요즘처럼 전세계가 경제난으로 허덕이고 불황의 그늘이 짙을때면 늘 있어왔던 홈리스문제들이 새롭게 부상하고 더욱 많은 수의 사람들이 길거리로 나오는걸 보면 항상 가슴이 답답했다.왜 저렇게 사는걸까...? 왜 일하지않는걸까...?

물론 게중에는 정말 오랜세월 홈리스로 살아서 그런 생활에 그만 익숙해져버린 사람도 있겠지만...대부분은 아마도 그들도 어찌할수 없는 상황에 몰려 그렇게 산다는 걸 이제는 좀 이해할수 있는 나이가 됐다.그래서 더욱 아이들을 위해 그런선택을 한 엄마가 터무니없지만 그럼에도 나름 최선을 다했다는것도 알수 있었다. 모르고 읽었지만..이 작가가 `통조림을 열지마시오`라는 작품을 쓴 작가라는걸 작가소개를 읽고 알게됐다.영국에서 그가 쓴 작품들이 드라마로 방영되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단다...소재도 재미있고 기발한 그의 작품들...앞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봐야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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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의 비밀의 방 트윙클 소년소설
셰리 시나킨 지음, 유영희 옮김 / 산수야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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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라는 말만큼 달콤하면서 어딘지 묘한 매력이 있는 단어는 흔치않다. 

그래서 늘 우리는 누군가의 비밀을 엿보고 싶어하고 알고 싶어하고...알 권리를 내세워 다른사람의 사생활을 파혜친 기사에 늘 목메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일반어른들도 이런데..그 사람이 십대의 청소년이라면...더구나 여자아이라면..비밀이 주는 매력은 더욱 커질수 밖에 없고 너무나 달콤하기도 해서 더욱 은밀한 매력으로 다가오리라는건 미루어 짐작할수 있다.

나 역시 그런 십대를 지나온 사람이니깐...

 

다비아와 엄마는 임종을 앞두고 계시는 고모 할머니를 간호하기 위해 낯선 고장,낯선 농장인 벨르 포레에 온다.거기다 엄마 역시 암 환자로 죽음의 경계에 서 계셨던 분...다비아 역시 천식을 앓고 있는 건강치 못한 몸이지만 할머니를 홀로 돌아가시게 할 수는 없는일...할머니는 저택에 사는 유령이야기를 하시고 엄마와 아빠는 난색을 표하신다.열세살 소녀인 다비아는 너무나 민감한 아이라 평소에도 유령과 같은 존재를 믿어서 심리치료도 받았을 정도로 예민하고 섬세한 아이라 이런 이야기를 하는게 다비아에게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시는것...그렇지만 다비아는 실제로 누군가의 존재를 느끼고,치자향기도 맡을수 있고 심지어 보이기도 한다.물론 엄마에겐 비밀이지만..할머니의 말씀에는 그 유령,즉 에밀리는 뭔가 사연이 있어 그 저택을 떠나지못하고 있다는 것..이제 그 사연을 알아내고 에밀리를 떠날수 있도록 도움을 줄것을 부탁하는 할머니..과연 에밀리의 비밀은 무엇이길래 그녀는 그 저택을 그토록 오랫동안 떠날수 없었던 것인지...좀처럼 알려주려하지않는 에밀리의 비밀을 찾아나서게 되는데..

 

비밀은 때론 누군가를 속박하기도 하고 때론 그 무게가 너무 무거워 감당할수 없는 짐이 되어 그 사람을 좀먹고 괴롭히는 것이 될 수도 있다.마음의 문을 열고 도움을 청할수 있다면 그 비밀이 마음을 짓눌러 스스로를 괴롭히고 영혼을 좀먹어 들어가는일은 줄어들텐데..책속의 어린 에밀리처럼 고통받지않고...

물론 모든 비밀이 나쁘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사람들은 모두 마음속의 작은 비밀을 품고 살지만...여기서 말하는 비밀이란 스스로를 괴롭히고 그로인해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수도 있는 비밀을 말하는것...조금만 용기를 내서 마음의 문을 연다면.. 누가 알겠는가...? 의외의 곳에서 해답을 찾을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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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표 저편 한림 고학년문고 20
고하마 유리 지음, 김버들 옮김, 김무연 그림 / 한림출판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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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반 아이들이 주인공인 연작 옵니버스식 단편소설이다. 

각자가 느꼈을 상황에 대한 이야기와 그 아이들이 갖고 있는 나름의 고민과 아픔을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풀어나가는 형식의 이야기로 조금은 환상적이고 그래서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한다.

 

내안의 나에선 계속 친하게 지내던 삼총사 친구들이 우연한 작은 일을 계기로 서로가 다투게 되고 오해를 사면서 한 친구를 따돌림하기 시작하고 그 상황이 이어지면서 반전체에서 왕따아닌 왕따가 되면서 겪는 마음의 상처와 갈등에 대한 이야기인데...작게 시작된 일이 어떻게 아이들 전체로 가게 되는지..그 사건으로 밝고 건강하고 씩씩하던 아이가 얼마나 위축되고 마음에 상처가 되는지..친한 친구로부터 따돌림을 당한 아이의 입장에서 써 내려간 이야기라 요즘같이 왕따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을때 한번쯤 읽어주면 좋을것 같다.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인 고양이 목소리는 다른 도시에서 올라온 아이 마유가 아이들이 사투리를 쓰는 자신을 놀리는 것에 심한 모욕감을 느끼고 점차 말문을 닫고 학교에선 단 한마디의 말도 하지않는 아이가 되면서 단 한명의 친구도 사귀지못하게 되고 점차 혼자있는 아이가 된 사연을 들려준다.

그런 아이를 친구들도 점차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되고 마유는 혼자서만 지내다 떠돌이 고양이들을 만나고 점차 그 고양이들과 대화할수 있게 되면서 이런저런 이야길 하게 되고 아이들과도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는 이야기인데...스스로의 벽에 갇혔던 아이가 친구들과 친해지는게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아 가는 과정을 고양이의 대화로 알게 된다는...현실에선 있을 수없는 이야기지만 아이들은 한번쯤 꿈 꿔 봤음직한 이야기들이다.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우주인친구가 보인다고 말해서 이상한 아이로 낙인 찍힌 아이이야기,죽은 이웃집 아이가 자꾸 찾아와서 겁을 먹었던 소년의 이야기등...

우리가 흔히 볼수 있는 아이들의 마음속 깊은 이야기들을 담아놓았다.친구들간의 사소한 오해나 질투로 인한 다툼이나 각자가 지닌 아픔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담담하게 담아 놓아서 읽으면서 입가에 미소가 걸리게 하는 책이었다.

사춘기아이들..혼자만의 고민이 많은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만한 책인것 같다.

나만 고민하는 게 아니라는걸..조금만 용기를 내서 한 발 내딛어 보라고 일깨워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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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선거 다독다독 청소년문고
보리스 르 루아 지음, 엘렌 조르주 그림, 김지현 옮김 / 큰북작은북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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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민주주의의 꽃을 정치와 선거라고들 말한다.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정당하게 한 표를 행사함으로써 정치에도 참여하고 자신의 손으로 뽑은 사람들이 제대로 정치를 하는것인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하는 것이야말로 민주시민이 가져야할 자질중 하나인것 같다.

게다가 곧 있을 총선과 연말에 있을 대선으로 모두의 관심이 선거와 정치판에 모이고 있을 즈음에..

청소년과 아이들의 시선에서 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어렵지않고 딱딱하지않게..이야기로 풀어놓은 책이라 관심이 갔다.

생각보다 두껍지않고 작은 책이지만 내용은 주제가 주제니만큼 가볍지않은 책이었다.

 

아이들끼리 이름보다 서로 별명으로 부르고 ,별명을 사고 팔기도 하면서 자유로운 학급에 어느날 선생님이 다음주에 반장선거를 하겠다는 통보를 하시고 지원자를 찾으시지만 우리의 현실과도 같이 아무도 나서는 아이가 없다.

반장이란 권력은 없고 반을 위해 봉사하는 일이라는 선생님의 설명도 있었지만 번거럽고 수고스럽기만 할 뿐인 반장을 하겠다는 이가 아무도 없었던 것..

그런 와중에 반에서 조금은 말썽쟁이인 카쇼가 반장으로 지원하고 그런 카쇼가 반장이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한 아나르도 결국 지원하게 된다.아이들과 반을 위해서 어떤일을 할것이지 정책도 발표하고 선거에 대해 여러가지를 알아보면서

카쇼와 아나르는 점점 대립하게 되고 결국은 몸싸움까지 하게 되면서 선거는 점점 과열양상을 지니게 되는데..

 

누가 과연 반장이 됐을까...?

결과도 궁금하지만 어리다고 생각했던 아이들이 자신이 생각했던 바를 이야기하고 발표하고 서로 토론하는 장면에서 좀 놀랍기도 했다. 생각보다  다양한 부분에서 궁금해 하고 있고 또 의견을 조율하는 모습은 어른스럽기까지했던 것..

서로 토론하는 대목에선 왠만한 어른들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대의 의견을 다 경청하고 자신의 생각으로 그 의견을 반박하는 성숙된 모습

우리의 모습에선 좀체 보기 힘든 것들이기도 하다.남의 의견을 좀체 들으려하지않는 요즘 우리정치인들도 좀 보고 배웠으면 하는 자세이기도 하다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지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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