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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아저씨 ㅣ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8
조은수 지음, 김선배 그림 / 한솔수북 / 2005년 10월
평점 :
한국민요집에 실린 전래 동요 '길로길로 가다가'를 토대로 그려진 그림책이라 한다.
동요의 신명과 해학을 살리고 아이들이 보고 듣고 느낄 수 있게 해 놓은 것 같다.
진짜 사람의 손가락을 찍어 표현한 욕심쟁이 손가락 아저씨의 이야기를 통해 나누며 사는 삶의 소중함을 교훈으로 담고 있다.
글에 담긴 유쾌한 익살이 재미를 더하고, 리듬감을 갖춘 반복적 가락으로 말맛을 살리고 있다.
활기차게 그림 위를 움직여 다니는 지문 모양의 캐릭터 역시 이야기의 해학에 일조하고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물감을 이용해서 손가락 찍이도 하고 손가락을 찍어서 여러가지 모양의 인형(?)도 그려보았다.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고 특히 우리작가 특히 내가 좋아하는 조은수 님의 작품이라서 더더욱 좋았다.
조은수님의 작품을 조금 소개하자면
<봄날, 호랑나비를 보았니?>, <아제랑 공재랑 동네 한 바퀴>, <어디만큼 왔나?>,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꼬마곰 코듀로이>, <부루퉁한 스핑기>, <소니의 보물찾기>, <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 <슈렉> 등이 있다.
내용을 보자면 손가락 아저씨가 길로 길로 가다가 호박떡을 보았네. 하, 맛있겠다. 말랑달콤 호박떠.
손가락 아저씨가 호박떡을 머리에 이고 어디가서 혼자 먹을까 요리조리 생각하다가,
시냇가로 갔더니 붕어가 냠냠, 같이 먹자 냠냠.
손가락 아저씨가 도로 싸서 머리에 이고
외양간에 갔더니 송아지가 냠냠, 같이 먹자 냠냠.
손가락 아저씨가 도로 싸서 머리에 이고........운율이 이렇게 반복된다.
읽어주다 보면 저절로 신명이 난다.
꼭 옛가락을 읊으면서 어깨 춤을 둥실둥실 치는 듯하다.
고양이..., 까치..., 빗방울..., ...... 달님 한테 갔더니 방아찧던 토끼들이 붉으락푸르락. 우리가 만든 말랑달콤 호박떡 어디 갔나 했더니, 고얀 놈 네놈이 우리떡을 훔쳤구나. 이부분에서는 아이들에게 실감나게 큰소리로 호통치면서 이야기하면 숨을 죽이고 잘듣고 있어요..
아저씨가 놀라서 구름에 뛰어내렸더니 빗방울이 혼자 먹고 욕심쟁이 하며 때리고, 나무에 뛰어내렸더니, 까치가 날아와 혼자 먹고 욕심쟁이 하며 콕콕 쪼기에 , 고양이..송아지..., 시냇물에 풍덩 붕어가 맛있게 생겨보인다고 한입에 덥석 손가락 아저씨를 삼켜 버렸대요...
아이들 끝까지 듣더니 손가락 아저씨가 불쌍하다고 하면서 나누어 먹었으면 죽지는 않았다고 사이좋게 나누어 먹고 잘 지낼거란다.
늘 시도때도 없이 싸우는 두아이가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