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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할 수 있고 해도 되는 일에
지극한 정성과 노력을 바쳐라.
왜냐하면 그때 비로소 그대는
자신을 진정으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때 그대는
신을 진정으로 알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일에 대해서도
만족을 느낄 줄 아는
삶의 여유와 풍요로움
평범한 생활인으로
내게 주어진 이 하루의 아침을
건강하게 출발하고 싶다.
어느 성공한 사내가 죽어서 신 앞으로 갔다
사내는 살아 있을 때 막대한 금은보화를 모았고,
수많은 시종을 거느렸으며, 마을 사람들이
자기 땅을 밟고 가지 않으면 안될 만큼 커다란 땅을 소유했다.
사내는 신 앞에서 당당했다. 그는 평생 동안 힘들여 재산을 모았고,
땀 흘려 살아 온 자기 삶이 결코 부끄럽지 않았다.
"제 삶이 어떻습니까?"
신이 대답했다.
"나는 자네가 열심히 살아왔다는 건 일찍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너의 인생은 졸작에 불과하구나."
"그게 무슨 말입니까? 저처럼 열심히 살아 온 사람도 드물 텐데."
그러자 신은 다음과 같이 대꾸해 주었다.
"네겐 한 가지가 빠졌어. 남을 위해 흘린 눈물, 바로 그게 빠진 거지.
삶의 완성은 땀만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구. 거기엔 눈물이 들어가야
하는 거야. 그래야 삶은 완성되는 거니까."
그리고 신은 그를 지옥으로 보냈다.
마흔이 넘으면 반드시 살펴보아야 할 것이 있다
앞으로 내 삶이 얼마나 아름다워질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성공만을 향한 해바라기처럼 살아왔지만,
지금 정작 필요한 건 자신을 향해 얼굴을 돌리는 해바라기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반추는 마흔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너무 늦지도 않고, 너무 이르지도 않은 시기에 돌아볼 수 있는 '선물' 말이다.
- 전경일의 <마흔으로 산다는 것>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