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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중심 읽기 수업 - 초등 입학 전, 엄마표 읽기 전략
강민경 지음 / 물주는아이 / 2021년 9월
평점 :
요즘 문해력이 화두다. 글자는 읽지만, 그 뜻을 몰라 학습에 어려움을 겪거나 직장 생활을 해도 힘들어하는 경우가 참 많다고 한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글자를 못 읽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한글이 과학적인 글자라 그런지 높은 교육열 때문인지 사실상 문맹률은 거의 0%에 가깝다.
하지만 진정한 문해력을 갖춘 사람은 그리 많지 않고 그래서인지 최근 방송된 것 때문에 '문해력'에 대한 이슈는 참 커졌다.
그런데 문해력이 기반이 되는 읽기 능력은 엄마에게 달려 있다니!!
초등 입학 전 3~8세 부모를 대상으로 한 육아서였기에 솔깃했다.
목차만 봐도 궁금한 것들이 참 많았다.
태아 때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아이의 발달 단계에 따른 읽기 지도, 문해력 지도 방법과 '책'에 관한 정보들이 가득했다.
저자는 두 아이의 엄마이지 언어재활사, 언어지도사였기에 전문성이 책에서 잘 드러나 있었다.
"일찍 걷기 시작한다고 해서 달리기 선수가 되는 것이 아니듯이, 남들보다 일찍 한글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더 좋은 언어 영역 점수를 획득하게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p.47)"
물론 이 책은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듣기, 말하기의 중요성을 더 강조하고 있다.
특히 전혀 다른 아이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어 더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많은 육아서들을 보면 어쩜 다들 첫째와 둘째는 다 다른지! 그리고 그렇기에 다르게 접근할 부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결국 아이마다 다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결론이 맺어지게 된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전혀 다른 첫째와 둘째 아이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첫째는 영상을 보면서 많은 언어 발달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고 둘째는 영상물에 별 반응이 없고 오히려 그림이나 사진, 책을 보는 활동을 즐겼다는 내용이다.
보통 이론은 언어 발달을 이야기할 때 영상물 시청의 부정적인 면을 이야기하는데 첫째 아이를 보면서 이론과는 전혀 다른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설명하자면 첫째 아이는 '듣기'를 통한 정보 습득 능력이 우수해서 영상물을 보고 들으며 수많은 어휘와 언어를 발달시킬 수 있었던 것이고, 오히려 둘째는 듣기보다는 눈으로 보고 만지고 직접 체험해야 하는 아이라 영상물 시청이 언어 발달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한다.
나 역시 영상물 하면 무조건 안돼, 부정적인 것이야 하고 있었는데 이 글을 읽자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가 다른 감각보다 '듣기'를 통한 정보 습득 능력이 더 강한 아이면 나의 영상물 시청 제한이 오히려 아이의 더 좋은 발달의 기회를 제한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조금 더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는 통글자 학습법과 낱글자 학습법 중 어떤 게 더 좋은지, 각 연령별 좋은 책은 어떤 책인지, 다독과 정독 중 어디에 더 집중하는 것이 좋은지 엄마표 책 읽기에 관심 있는 부모라면 누구나 궁금했을 법한 질문에 자세히 대답해준다.
다독과 정독!
이 역시 물론 선택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다독도 해야 하고, 정독도 해야 하고, 결국 둘 다 필요한 독서법이 아닐까 싶다.
다만 저자는 '반복 읽기'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반복 읽기를 하면서 작가의 문체를 배우고, 구절을 외우고, 작품의 깊이를 이해할 수 있다니... 구절을 외우는 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물론, 아무 책이나 반복 읽기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좋은 책'을 반복 읽기 하도록 지도하는 부모의 안내가 필요하다고 한다.
다독과 필요하고 정독도 필요하지만, 아이와 함께 좋은 책을 세번 이상 정독해야지 하고 다짐해본다.
세상에 절대적인 단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은 없다는 저자의 말을 깊이 새기며 내 아이를 위한 나만의 방법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본 포스팅은 책세상맘수다 카페를 통해 업체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