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어제 우산을 말리느라 가방에서 꺼내 놓았다가 오늘 출근길에 비를 왕창 맞아버린 김에, 뉴스레터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징하게 내리는 비와 함께 만들어진 뉴스레터 9호, 오늘 첫 순서는 초절정미녀 전쟁입니다.
-초절정미녀는 '저요! 저요!'
알라딘에 초절정미녀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쟁을 촉발한 분은 바로 멍든사과님입니다. "지금 제가 거만하다고 생각하고 계시죠? 훗, 괜찮아요. 원래 미녀는 거만해야 그 매력이 더한 법이죠"라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후, 쓰는 글마다 자신의 미모를 과시한 멍든사과는 서재활동을 시작한지 보름도 안된 시점에서 방문자가 1180명에 이르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원로들은 "알라딘도 미인에 약하다니!"라며 탄식 중인데요, 연보라빛우주, 마냐, 진우맘 등 기존 미녀들은 공동전선을 펴며 멍든사과에게 대적하고 있는 중입니다. 치열한 전쟁의 현장을 가보겠습니다. (http://www.aladin.co.kr/foryou/mypaper/492822)
멍든사과 2004-07-07 01:13 아아, 미모로 통하지 않는 것이 없는 이 사랑스러운 세상이여.!
연보라빛우주 2004-07-07 01:24 --; 저도 미인이지, 음산한 분은 아닌걸요? ^^; 크크크. --;
멍든사과 2004-07-07 01:27 연보라빛우주는 얼마나 아름다운 곳일까요? (먼 산-_-)
연보라빛우주 2004-07-07 01:30 아무래도 마태우스님을 증인으로 불러야겠군요.^^; 혹시 저보다 더 미인인 건 아니겠죠?
메시지 2004-07-07 01:53 제가 글을 읽으러 온 건지, 두 분의 미모대결을 보러온건지....
멍든사과 2004-07-07 01:54 메시지님 헉, 이 날새벽에 얼마나 당황스러우셨을까요. 그러나 삶은 사소한 대결의 연속 아니겠습니까. 이길만한 쪽에 돈을 거시는 쪽이 빠를 듯 합니다만..;;
진/우맘 2004-07-07 08:57 흐음...호랑이 없는 굴에 토끼가 왕이라더니, 나 없는 사이 둘이서 미모 대결을? 오~호호호호호홋...........-.-;;
여기에 또 한명의 미녀가 가세했습니다. 털짱님 서재의 소개말입니다.
[술만 마시면 달리기를 거듭하다 보다 정도가 심해지면 자신의 미모를 주변에게 강제로 인지시키며 마침내는 바지를 걷어올려 다리의 촘촘한 털들을 훑어내리며 흐뭇해하는 이 시대 최고의 얼빵-몸꽝-털짱(동일인임)이 주관의 구조를 알아가는 수련의 과정이 보이는 곳]
난해한 이 말을 그녀는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님이 좋아하는 초절정미녀인건 맞는데(우훗~)..." 한편 이 대결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지나친 미모는 건강에 해롭다"며 미모 대결이 과열로 치닫는 것을 우려했습니다.
<김지님의 서재,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스토커 조심!
알라딘에 미녀가 많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반갑지 않은 손님인 스토커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강x댁님도 스토커 때문에 곤욕을 치뤘다고 하고, 파란여우님도 두명의 스토커에게 시달렸다고 합니다. 파란여우의 경험담입니다 (http://www.aladin.co.kr/foryou/mypaper/489730)
[내겐 3년동안 스토커로 주변에 자리잡고 있는 남자가 있다.. 그 남자를 처음 알게 된 3년전에 어느 날 처음보는 이메일이 한 통 왔다.
책임지세요
자꾸만 님이 좋아지니
이제 난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루라도 님 흔적 보지 못하면
불안하고 초조해지니
어쩌란 말입니까
그 즈음에 또 한명의 스토커가 등장했는데 그는 한 직장 가까운 부서에 근무하던 노총각으로서 처음부터 황당무계한 일로 나를 어이없고 불쾌하게 만들었다...겨울에 심한 감기가 걸려 이틀동안 출근을 못하고 있을 때 어느 날 밤에 다 시들어가는 꽃을 사들고 찾아오질 않나, 내가 해야 할 일을 일부러 동료들에게 표시내며 대신 해 주질 않나...그런 행동들이 당사자에게는 엄청난 심적 부담감과 무례함을 던져주는 일임을 완전무시한 그의 행동에 나중엔 나의 인내심도 폭발하여 공개적으로 일침을 가했다. 물론, 처음에는 좋게 말했지만 그게 먹혀 들어가지 않으니 충격요법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 후 제2의 스토커는 서둘러 맞선을 보았고, 지금은 이혼 초읽기로 들어간 상태이다....]
기자는 전문 스토커로 활동 중인 부리(38. 무직)씨를 만나 스토킹을 하게 된 경위와 심경을 알아봤습니다.
기자: 왜 스토킹을 하는가
부리: 내 숭고한 사랑을 알아 달라는 것이다.
기자: 그 사람이 괴로움을 호소하는데, 그게 사랑인가
부리: 원래 사랑은 아프고 괴로운 것이다
기자: 매번 거절을 당하는데, 심경은 어떤가
부리: 나도 인간이니 쪽팔리긴 한다. 하지만 언젠가는 내 마음을 받아줄 날이 오리라 믿는다.
기자: 직업은 없는가? 친구는?
부리: 그런 거 없다. 스토커는 바쁜 사람은 못한다. 그런 면에서 난 최적의 스토커다.
기자: 향후 계획은?
부리: 현재 스토킹 대상을 물색 중이며, 두세명 정도의 후보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기자: 건투를 빈다
스토킹 전문가 마태우스 씨는 "지나치게 이쁜 사람은 자신의 사진을 올리는 일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미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범죄신호>라는 책을 꼭 읽어보라"고 당부했습니다.
<판다님 서재에서 퍼온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 사진은 기사 내용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음>
-초현실 리뷰
서모씨의 막가파식 리뷰가 알라딘에서 화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내용과 전혀 무관하게 자신의 얘기만을 쓰는 그의 리뷰 때문에 알라딘 관계자들은 "이걸 리뷰로 분류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 중입니다. 서모씨가 최근에 쓴 리뷰입니다.
[원래 난 책을 읽는 동안 책 뒤에다 리뷰 쓸 거리를 잔뜩 써 놓는데, 이 책의 맨 뒷장은 텅 비어있다. 아무것도 쓰지 못하게끔 새까만 종이로 뒷장을 마무리한 탓....슬그머니 호기심이 일어 불후의 명작 <대통령과 xxx>을 찾아봤다. 세일즈 포인트 2121, 한창 때에 비해 떨어지긴 했지만 대 문학가인 이윤기의 책보다 앞서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책이 '문학부문 2004년 상반기 베스트 100'에 들었다는 사실. 절로 웃음이 나왔다. 물론 기쁨의 웃음이다. 내가 사재기를 했던 게 이렇게 놀라운 금자탑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이 기쁘다. 한편으로는 아쉬운 맘도 있다. 맘을 독하게 먹고 사재기를 좀더 열심히 했다면 베스트 50에도 들 수 있었을 텐데..]
전문가들은 미술계를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달리의 그림처럼, 이 리뷰를 '초현실 리뷰'라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만, 거기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털짱님의 말입니다.
[제목과 내용이 다르다. 사람들이 별로 화내지 않는다. 리뷰어도 별로 미안해하지 않는다. 다행이다]
한편 마냐님은 "이런 리뷰는 앞으로도 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서모씨가 앞으로도 초현실리뷰를 계속 쓸 것인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달콤한 마술(가명)이 올린 페이퍼를 보고 진우맘님은 그만 뒤집어지고 말았다는데요, 대체 어떤 페이퍼였는지, 내용을 요약해 봅니다. "난 미녀다....원래 잘 넘어진다. 넘어질 때마다 남친이 일으켜 준다. 한번은 꽈당 하고 넘어졌는데, 일어나려고 보니 남친이 저기 길 건너에 서있는거다. 화가 났다. 날 일으켜 주지도 않고 혼자 가버리다니. 혼자 일어나서 그에게 갔다. 따지려고 보니까 그가 아픈 표정을 짓고 있다. 어디 아파? 그러니까 그가 이랬다. 니가...넘어지면서 거길 붙잡았어!!"]
이 글의 전문은 물론 제가 저장을 하고 있습니다만, 오늘 보니까 주인장께서 글을 지우셨더군요. 그래서 저도 그냥 요약만 했습니다. 늘 느끼는 거지만 달콤한 마술님은 정말 대단한 분이십니다. 토요일마다 마술을 부리시는 것도 그렇구....
<스텔라님 서재에서 퍼온 오스트리아 짤스부르크, 아마 여기가 모짜르트의 고향이 아닐까...>
-가는 사람, 오는 사람
한동안 서재를 비웠던 냉열사님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하늘색 무스탕을 입은 그녀의 모습은 시종 밝아 보였습니다. 환영식에서 냉열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간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드린 거 죄송하구요, 어디 갔었는지는 절대 말할 수 없습니다. 이런, 새우냄새가 아직도 안빠졌네!"
한편 파란여우님은 잠시 떠났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당분간 포도밭에서 여러분들을 뵙지 못할 것 같습니다... 병원진료결과 다른 검사를 요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떠나면서 이런 부탁도 잊지 않았습니다. "방명록이 어둡지 않도록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현재 그녀의 방명록에는 많은 사람들이 쾌유를 비는 글로 불을 밝히고 있는데요, 관심의 초점이었던 수석 대변인에는 마태우스(38. 무직)가 선정되었습니다.
그런가하면 '복귀'의 정의를 다시 쓴 분도 계십니다. 얼마 전 화려하게 복귀했던 앤티크님은 글 하나를 남기고 '밀린 글을 읽으러 간다'며 다시금 잠수를 시작했는데요, 그녀의 행방에 대해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합니다.
첫째, 오지설. 원래 사는 곳이 오지인데, 하나로통신에서 그곳까지 인터넷 선을 연결해 줄 수 없다고 통보함
둘째, 시험공부설. 중요한 시험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우주님은 꿋꿋하게 서재에 들어오는데?
셋째, 단식원설. 단식원에 갔다 왔는데 결과가 맘에 안들어서...
넷째, 새우잡이설-앤티크님 새우 그만 잡으세요. 새우 멸종하겠어요!
진실은 어느 것일까요?
<스타리님이 드셨다는 닭, 역시 기사 내용과 전혀 관계없음>
-알라딘 서재 1주년, 빛과 그림자
알라딘 서재가 생긴 건 작년 7월입니다. 서재 1년 무엇을 남겼나, 여기서는 서재 폐인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설문조사를 시행했습니다. 서재폐인 40분을 골라 질문지를 보냈는데요, 그중 35명에서 답변이 왔습니다. 2명은 서재질이 바빠서 설문에 답할 시간이 없다고 하셨고, 3명(진우맘, 로렌초의 시종, *^^*에너)은 "난 서재 폐인이 아니다!"며 화를 냈습니다.
1) 하루 이용시간?
2시간 이내: 0명
2-4시간: 0명
4-6시간: 0명
6시간 이상: 35명
2) 알라딘에 하루라도 접속을 못하면 불안한가?
그렇다: 31명
아니다: 0명
기타: 4명, 아직 접속을 안해본 날이 없다.
3) 알라딘 때문에 직장/학교/가정에서 불이익을 당한 적이 있는가? 그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달라.
그렇다: 35명
아니다: 0명
사례: 꾸지람 (35명), 시말서(5명), 컴퓨터 압류(4명), 해임(1명), 성적하락 (8명), 유급(2명), 가정불화(3명)
4) 알라딘 서재를 하면서 보람있었던 일은?
-이벤트를 통해 상품을 챙겼다: 21명
-주간 서재의 달인 30위에 들어 5천원의 적립금을 탔다: 28명
-다른 서재인과 친분을 쌓았다: 2명
-교양의 향상을 기할 수 있었다: 1명
* 알라딘 폐인들은 남과 사귀거나 교양을 쌓는 거보다, 이벤트를 통해 상품을 챙기는 데 더 관심을 보였습니다.
5) 즐겨찾기 증식을 위해 편법을 쓴 적이 있나? 구체적인 방법은?
그렇다: 35명
아니다: 0명
구체적 방법
-다른 아이디로 서재 개설: 18명(부모 45%, 자녀 53%, 사촌 17%, 친구 23%)
-친구, 친지에게 강요: 24명
-매수: 3명
6) 서재질을 하면서 독서량이 늘었는가?
그렇다: 0명
변함없다: 6명
줄었다: 29명
7) 폐인에서 벗어나려고 재활치료를 받아본 적이 있는가? 그 효과는?
받아본 적이 있다: 33명--> 효과를 봤다 1명, 전혀 효과가 없었다 32명
* 효과를 본 한명도 한달 이내에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8) 이전에 다른 것에 중독된 적이 있나?
없다: 26명
있다: 9명--> 구체적으로 도박(2명), 나이트(3명), 인터넷 사이트(4명)
* 그러니까 다른 곳에 중독성이 없던 사람들도 알라딘에는 중독될 수 있다는 통계가 되겠지요.
서재 전문가 자몽상자(26. 학생)는 "일부 서재인들이 서재질을 하느라 샤워까지 거르는 등 폐해가 심각하다"면서 "건전한 서재활동을 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조선남자, 연애한다!
조선남자님이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7월 2일자 페이퍼에서 그는 이렇게 썼습니다.
[병신 같은, 시집 같은, 혹은 눈물 같고 슬픔 같은 여자를 만난다. 한날의 꼭두에 만나 그날의 꼭뒤까지 함께 하면서도 내면은 허방이 이어진 듯 동요 없는 고적이다. 산으로 계곡으로 산사로 다니면서 오종종 늘어선 낯선 풀꽃들에게 이름을 붙여준다. 누구의 이해도 구하지 못했던 유년을 소리내어 말하고 더불어 공명한다. 가십이기 십상인 문학에 '관한' 이야기 말고 그것이 각인시킨 마음의 속살을 수런거린다. 요즘의 내겐, 몇 날 비가 내려도 내면의 공간에서 쓸려가거나 사라지는 것이 하나도 없다. 지금 있는 곳은 너무도 안전하고 안온하다. 나는, 참 좋다]
무지하게 돌려 말하긴 했지만 이 글은 여자와 연애를 한다는 말이거든요. 젊은 남자가 연애를 할 수도 있는데 새삼스럽게 화제가 되는 것은 그가 마모씨와 깊은 관계라는 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화라는 논란을 빚었던 3류소설의 한 대목입니다.
[우리, 그럼 이제 다시 못만나?"
조선남자가 울먹였다. 고개를 숙인 채, 난 푸념조로 내뱉었다. "그래, 이 땅에서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인가봐"
"마지막으로 한번 안아봐도 돼?"
난 쓸쓸히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해봤자 미련만 더 남을 뿐이었다(패왕별꼴 중에서)]
연애도 축하드리고, 그간 시달렸던 소문을 일축할 수 있다는 것에 더더욱 축하를 보냅니다. 이쁜 사랑 만드시길. 흑흑흑.
<아영엄마와 두 딸들, 사진은 아래 기사와 약간 관계있음>
-남녀 식별법
"시아일합운빈현님이 남자라구요? 전 여자인 줄 알았어요"
알라딘 서재질을 하다보면 과연 이 사람이 남잔지 여잔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 뉴스레터에서는 남녀 식별법을 전격 공개합니다.
1) 영어로 쓰면 일단 여자일 확률이 높다
kel, smila, sooninara, kimji, EOGIST, tarsta, stella09, panda78, sweetmagic, nrim, starry sky, sunny side, toofool 예외) mannerist
2) 모음 '이'로 끝나면 여자다
검은비, 복돌이, 책울타리, 냉정과열정사이, 이파리 예외) 메시지
3) 'ㄴ'으로 끝나면 여자다
폭스바겐, 가을산, 조선인, 강릉댄, 지족초4년박예진 예외) 마립간, 시아일합운빈현
4) 네글자면 대충 남자다
마태우스, 자몽상자, 바람구두, 조선남자, 갈대갈대, 수수께끼, 잉크냄새, 예외) 멍든사과
5) '맘' '엄마'가 들어가면 여자다
진우맘, 아영엄마, 예은맘, 준엄마 예외) 맘모스
6) '보'가 들어가면 여자다
플라시보, 연보라빛우주, 보슬비, 검은보자기, 보쌈정식
7) 과일이나 음식이면 여자가 많다
멍든사과, 물만두, *^^*에너(브라질에서 나는 과일 이름이다), 매운짬뽕, 왕갈비
8) 동물 이름은 대충 여자
호랑녀, 물장구치는금붕어, 파란여우
9) 이건 무조건 외워라
-마냐는 여자, 하얀마녀는 남자
-호밀밭은 여자
-쥴과 오즈마는 여자
다른 법칙을 더 발견하신 분은 제게 전화 주십시오. 2주만에 발간된 알라딘 뉴스레터 9호는 여기서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