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1월 5일(목)

이유: 신년회

마신 양: 소주 한병 반?


우리 교실 출신들이 모여 신년 덕담을 주고받기 시작한 게 한 십년은 되나보다. 올해도 비슷한 날짜, 비슷한 장소에 우리 교실에서 일한 경험을 공유한 ‘벌레 선생’들이 모였다. 나이드신 분이 주로 말씀을 하고 우리는 언제 끝나나 몸을 이리저리 꼬는 자리였었는데, 올해는 테이블이 분리되어 한쪽에는 나이드신 분들이, 다른 쪽에는 젊은 사람들이 앉게 되었다. 다행히도 난 젊은 층에 속하게 되어 우리끼리 수다를 떨며 덜 지루하게 보낼 수 있었다. 각자 신년계획을 말하는 순서에서 내가 했던 말, “그간 책을 매년 한권씩 써서 어떻게 해보려고 했는데요,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역시 연구가 가장 쉬웠어요. 올해는 열심히 하려구요.”


2차로 간 노래주점, 음주가무, 특히 춤에 문외한인 내가 분위기를 살리려고 안쓰럽게 춤을 추던 게 그간의 신년회였지만, 이제부터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젊고 끼있는 애들이 앞다투어 노래를 예약하고,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노래를 불러 댔으니까. 이제 그들은 내가 모르는 노래를 하고, 난 거기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나한테 노래를 하라는 지도교수의 말에 이렇게 답했다.

“저도 이제 마흔입니다.”

난 그날 노래를 단 한곡도 부르지 않았다.


젊은 애들 셋과 더불어 간 3차, 늘 감자탕집만 가는 게 지겨울 것 같아 참치집에 가서 소주를 마셨다. 무게 잡고 조언하는 걸 그다지 안좋아하는 나는 그들과 수다를 떨면서 이 얘기, 저 얘기를 나누었다. 12시 반쯤 자리에서 일어났고, 집에 가니 한시였다. 올해 신년회는 그런대로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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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6-01-07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로가 되신것을 축하 드려요^^

Kitty 2006-01-07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일기라는 카테고리가 따로 있으시군요. 훌륭하십니다! >_<

하늘바람 2006-01-07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노래하고 싶지 않으셨어요?

kleinsusun 2006-01-07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제 마흔입니다.” - 정말??? 어쩜 그리 동안이세요? ^^

마늘빵 2006-01-07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이 원하시는게 있나봐요.

모1 2006-01-07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와 춤을 어떻게 그 동안하셨는지..궁금하네요. 후후..

moonnight 2006-01-07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워낙 가무에 무능한데 자꾸만 노래시켜서 괴로와요. ㅠㅠ 그렇지만 마태우스님의 춤과 노래는 왠지 무지하게 깜찍하실 것만 같은 기분이.. ^^

Mephistopheles 2006-01-09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로라는 표현은 왠지 나이가 들어 보이고...든든한...중견....같아 보이시네요...^^
( 선봉 차봉 중견 부장 대장 에서의 중견...입니다..^^)

마태우스 2006-01-09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중견, 그 호칭 마음에 드네요^^
달밤님/아네요 제가 춤을 안배운 걸 무지하게 후회하고 있답니다. 노는 애들만 추는 건 줄 알고...흐흑.
모1님/어거지로 했답니다 흑...
아프락사스님/저도 님께 원하는 게 있을지도 모릅니다^^
수선님/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뭐 시키실 거 있으면 언제라도....^^
하늘바람님/아아니요. 전혀요! 노래라면 이제 지긋지긋해요
키티님/헤헤 훌륭하긴요. 워낙 많이 먹어서 좀 안먹어볼까 하고 쓰기 시작했는데... 취지와 어긋나게 나가고 있죠
여우님/원로 아니랍니다^^ 저는 중견, 여우님은 원로.

 

흐음, 서박사라....

 

 

 

마신 날: 1월 4일(수)

마신 양: 소주 한병 반, 맥주

 

<허삼관 매혈기>에서, 막 매혈을 한 방씨가 손으로 탁자를 치며 소리친다.

“여기 볶은 돼지 간 한접시하고, 황주 두 냥 가져오라구. 황주는 따뜻하게 데워서 말이야.”

그 장면을 눈여겨 본 허삼관은 나중에 매혈을 할 때마다 같은 주문을 되풀이한다.


작년 어느 날, 공덕동에서 만난 기자는 나를 허름한 밥집으로 인도했다. 탁자에 앉자마자 그는 소리쳤다.

“여기 하나, 하나 주세요. 소주도 주시구요.”

난 그가 도대체 뭘 시켰는지 알지 못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건 제육볶음 한접시와 김치찌개 하나를 의미한 거였는데, 값도 싸지만 무엇보다 맛이 기가 막혔다. 반찬으로 내가 좋아하는 계란말이까지 가미된 환상적인 저녁 식사, 난 그래서 그와 소주 세병(네병이던가?)을 나누어 마셨고, 술로 인해 관대해진 나는 그의 손을 잡고 이렇게 말해 버렸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 뒤로도 가끔씩 그 집의 음식이 어른거렸다. 운동을 마친 늦은 저녁, 친구를 만나 먹은 냉면이 양에 안차서, 좋은 데가 있다면서 공덕 역으로 끌고 갔다. 그 집을 찾는 건 생각보다 쉬웠다. 들어가자마자 난 이집이 그집이구나, 하는 걸 알 수 있었다. 자리를 잡자마자 난 오래된 단골처럼 외쳤다 (탁자는 안두드렸다).

“여기 하나하나 주세요!”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던 그때와 달리 아주머니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마땅치 않다는 표정을 짓는다. 친구가 묻는다.

“주문이 접수는 된 거냐?”

난 고쳐서 말했다.

“저기요, 제육 하나랑 김치찌개 하나 주실래요. 소주도 하나 주시고요.”

여전히 아주머니는 시큰둥하다. 그제서야 난 뭔가를 깨달았다. 그때는 아홉시였다.

“아, 혹시 여기 금방 문 닫아요?”

“열시에 닫아요.”

“그 전에 갈께요.”란 말을 하자 아주머니의 표정이 풀렸다.


9시 반쯤 소주 한병을 더 시켰을 때도 아주머니는 “시간이 없어서 안된다.”고 했다. 금방 마시겠다는 말을 한 뒤에야 겨우 한병을 더 줬다. 문 닫을 시간에 와서 죽치고 버티는 사람이 얄미울 수는 있다. 하지만 좀 억울했다. 우리가 밥을 시킨 뒤에 단골로 보이는 두명이 왔는데, 그들이 탁자에 앉자마자 “하나하나 주세요.”라고 했을 때 아주머니는 흔쾌히 주문을 받고는 음식을 내왔다. 우리가 두병째의 소주를 시켰을 때 문을 열고 들어온 여자 손님에게도 “왔어?” 이래가면서 밥을 내왔다. 그러니 억울하면 단골이 될 일이고, 단골이 되기 전까지는 단골이랑 동행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우리는 그날, 9시 50분에 나왔다.

 



 

* 그날 그집에서 찍은 사진이다. 운동 후라 그런지 소주를 마셔서인지 얼굴이 상기되어 있다. 이날을 마지막으로 난 4개월 반을 길러온 머리를 잘랐다. 그 다음날 신년회에 그 머리로 가면 안된다는 주위 사람들의 만류 떄문에. 그러니까 이게 내가 인생에서 가장 머리가 길었던 날의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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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6-01-07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지껏 술일기 중 최고예요.

chika 2006-01-07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단골, 과 상관없이 두툼한 계란말이 먹고싶어 미치겄슴다... (아, 배도 고푸고~ ㅠ.ㅠ)

라주미힌 2006-01-07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입대하기 전날의 모습같네요..
ㅎㅎㅎ...

세실 2006-01-07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4개월동안 길렀다고요????? 음냐.....자유인~~~
마태님 그나저나 겸손의 오뎅탕은 안그리우신가요? 클리오님 떠나기 전에 한번 뭉쳐야 하는데....마태님만 믿어요~~~

싸이런스 2006-01-07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서박사네요! 웬지 날림 냄새가 나는군요!

진주 2006-01-07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머리가..상당히..길었군요^^;
그 밥집의 아줌마는 무슨 편견이라도 갖고 계신 건 아닐까요? 술 마시는 시간과 머리카락의 길이는 비례한다....이런 뚱딴지같은 편견..?

마태우스 2006-01-07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아무래도 그런가봐요 호홋.
싸이런스님/그죠? 저도 그런 느낌을 강력하게 받았답니다.
세실님/오뎅탕 겁나게 그립습니다. 비 오는 날로 한번 잡아볼께요
라주미힌님/그렇죠?? 제가 20대 같다는 소리로 이해할께요^^
치카님/죄송합니다. 제가 언제 계란말이 대접할께요. 제주도 가서요.
하루님/제가 올해 받은 댓글 중 최고입니다.

하늘바람 2006-01-07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우셔요. 그런데 그 밥집은 어디일까요? 제가 제작년까지만해도 공덕역으로 출퇴근했는데 왜 몰랐을까요? 식권을 가지고 밥을 먹어서 그럴까요? ^^ 궁금합니다

sweetrain 2006-01-07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두산모자군요!!!!!!!!!!!

kleinsusun 2006-01-07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계란말이 디따 좋아하는데...토마토 케챂도 뿌려서....
신년을 맞아 술일기가 훨씬 재미있어졌어요.^^

클리오 2006-01-07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 정말 머리도 길고 얼굴도 빨갛네요... ^^

모1 2006-01-07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연 마태우스님의 올해 술마시는 목표는 깨질 것인가~~~

moonnight 2006-01-07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그 아주머니 왜 그러신대요. 마태님 얼굴 보면 불친절하기가 쉽잖았을텐데요. ^^ 아, 김치찌개에 소주 한 잔 생각나요. ;;

마태우스 2006-01-08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밤님/사진 보면 아시겠지만 제가 그날따라 좀 불쌍해 보였습니다. 김치찌개에 소주라, 멋진 조합이지요.
모1님/100번 중 벌써 다섯번을 써버렸어요. 첫주에!!
클리오님/저 치렁치렁한 머리를 자를 땐 서운하더이다.
검은비님/으흑, 제가 프랑켄슈타인처럼 보이셨나봐요...
수선님/어맛 그래요?? 칭찬받으니 좋습니다.
단비님/아, 저 모자 야구장 갔을 때 3천원 주고 산 건데요, 진짜 후져요. 모자로서의 기능을 잘 못한다는..
하늘바람님/6번 출구로 나가셔서 길 건너시면 됩니다. 겉보기엔 허름한 집이어요

Mephistopheles 2006-01-09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에서 범상치 않은 강렬한 포스가 느껴지는군요...^^

마태우스 2006-01-09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그죠? 저도 오늘 아침 사진 보고 깜짝 놀랐어요. 깎은 머리가 어느새 익숙해진 거죠...^^
 

 

 

 

 

올해 술 목표를 100회 이하로 잡았다.

일주에 2회, 결코 만만치 않은 목표다.

하지만 요즘의 나를 보면 목표달성이 꼭 꿈만은 아닌 것 같다.

술을 안마시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니까.


월요일날

단란파 친구들이 가족 동반 모임을 했다.

가족이 없는지라 그런 데 가는 걸 끔찍하게 싫어하지만

미국서 온 친구가 간만에 귀국했는데 안가면 서운할 것 같았다.

역시나 모임은 끝장이었다.

나 말고 다섯쌍이 왔는데

평균 1.8명의 자녀를 보유하고 있다.

그들의 관심은 오직 자기 애였고

혼자 앉아있는 내게 배려를 한다든지 하는 모습은 전혀 없었다.

소재가 떨어질 때면 “넌 요즘 잘 지내냐?” “머리는 기르기로 했냐?”고 할 뿐.

평소에는 그런 상황에서도 잘 놀았는데

그날따라 나도 그들과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래서 난 노트에다 최근에 본 ‘백 투 더 퓨쳐’ 감상문을 쓰면서 시간을 보냈다.

두어시간 같이 있는데 왜 그렇게 지루했는지

음식이 맛있다는 것도 느끼지 못했다.

고량주를 따라준 친구에게

배탈이 났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술을 한잔도 안마셨다.

10시가 다 되어 헤어졌는데

그렇게 의미없는 시간을 보낸 뒤면 술 생각이 간절히 난다.

“누굴 불러 술을 마실까?” 고민하다가

그냥 집에 갔다.

술친구는 즐거울 때 만나야 하는 존재며

그들에겐 내 넋두리를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으니까.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갔고

러닝머신을 5킬로쯤 뛰다 잤다.


어제도 그랬다.

학생 문제로 아침에 잠깐 뛰어다닌 걸 제외하면

하루종일 ‘그놈의 노빈손’에 매달려 있었다.

잘만 하면 초고를 그날 보낼 수 있겠다 싶어서 더더욱 열심히 글을 썼다.

결국 오후 다섯시 반쯤 메일을 보냈고

3개월간 낑낑대던 일이 끝나서인지-물론 수많은 수정이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몸이 텅 빈 것 같았다.

예년같으면 그 빈자리를 술로 채웠겠지만

어제는 그냥 집에 가자고 생각을 했다.

물론 버스를 기다리는데 높은 분한테서 전화가 오는 바람에

사랑스러운 써클 후배들과 술을 왕창 마셔버렸지만

큰일이 끝났음에도 술을 안마시려는 자세가 돋보이지 않는가?

하지만 그 술자리에 가는 동안 또 다른 높은 분에게서 술마시자는 전화가 온 걸 보면

목표 달성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난 2차에 합류를 했고

높은 분이 거기까지 계산을 했다.

“3차는 제가 쏘죠.”

단란한 곳에 갔다면 내가 내야 했을 돈을 카드로 긁었다.

단란한 곳에 가서 쓰는 돈을 끔찍하게 아까워하는 나지만

어제 쓴 돈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

오랜만에 만난 선배도 반가웠고

젊디젊은 학생들과 수다 떠는 게 정말로 즐거웠다.

올해 첫 술을 그들과 마셔서 좋았다.

집에 와서 라면을 먹은 게 옥의 티지만

술자리가 즐거워서인지 아침 6시에 눈이 떠졌다.

활기찬 하루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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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돌이 2006-01-04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목표를 50회로 잡았는데, 이 추세라면 가능할 듯 합니다. .. 송년 모임도 두번인가 밖에 안가졌고, 올해도 4일째인데, 아직 술을 한번도 안 마셨으니까요.

비로그인 2006-01-04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제가 일년간 마시는 술의 양보다, 마태우스 님께서 하룻저녁에 드시는 술의 양이 더 많으실 듯. 흐흣 술 알레르기가 있는데 일년에 백회 이하라니 부럽기 그지없습니다. 그런데 술마신 다음날, 이렇게 일찍 일어나실 수도 있다니 신기합니다.

sweetrain 2006-01-04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님 토닥토닥...

BRINY 2006-01-04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술(알콜)이 아니라 첫 술(밥 한 술)인 줄 알았더니...

엔리꼬 2006-01-04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이 말이 생각나네요.. '첫 술에 배부르랴' 쿨럭

비로그인 2006-01-04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주 내로 한 번 더 술일기 쓰셔야 겠네요 ^^

Mephistopheles 2006-01-04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을 자주 안 접하는 저로써는 그냥 그 분위기가 부러울 따름입니다..

하늘바람 2006-01-04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죽하시면 영화감상문을 쓰셨을까요? 마음 푸셔요 마태우스님도 그렇게 아기 챙기실 날이 올거랍니다. 언제 그랬냐느듯 말이에요. 그런데 그놈의 노빈손 참궁금하군요

moonnight 2006-01-04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동반 모임. 저도 참 뻘쭘해하죠. ^^; 애들 학원 얘기, 시부모 얘기, 재테크 얘기. 뭐 그런 얘기들 하고 있음 당연 재미없으니까 멍하니 딴 생각 하게 되고. 넌 왜 그리 조용하냐. 는 타박 듣고 얘기에 집중할라 해도 뭐, 또 재미가 없고. ^^; 수고많으셨어요. 토닥토닥. 올해 첫 술이 즐거우셨다니 저도 기뻐요. 저도 올핸 술을 도대체 몇 번 마시고 다니는 건지 한 번 세볼라고요. ^^; 마태님의 즐거운 술일기 올해도 기대할께요. ^^

2006-01-04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1-04 1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kleinsusun 2006-01-04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맞아. 결혼한 친구들 만나면 계속 애들 얘기, 아파트 값 오른 얘기, 이런 얘기들만 계속 해서 넘 지루해요. 2살 밖에 안된 애 유치원 어디 보낼지 까지 얘기하고, 어떤 마트가 분유가 제일 싸다 이런 얘기.... 당근 지루하죠. 그래서 저도 이런 모임을 피하게 되네요. 올해 100회 꼭 이루어질꺼예요!^^

플라시보 2006-01-04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 2회. 매우 양호하군요. 근데 워낙 님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지라 지키려면 여간 어려운게 아니겠는걸요? 이제 님과 술 마시려면 번호표 받아들고 살포시 기다려야 하는 건가요? 흐흐^^

모1 2006-01-05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 2회~성공하시길..

마태우스 2006-01-05 0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1님/이번주는 어제로서 주 2회를 마셔버렸습니다. 근데 오늘 술약속이 또...첫주부터 이게 뭡니까ㅠㅠ
플라시보님/호홋, 그놈의 인기를 다스리는 게 목표달성의 관건이랍니다. 님이야 번호표를 안받아도 괜찮은 게, 새치기라는 게 있잖습니까^^
수선님/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100회 중에 님과의 술자리가 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속삭이신 분/아니어요. 제가 어떻게 해드릴 수가 없는 게 너무도 안타깝네요. 그 회사 주식이라도 사놓을 걸...
속삭이신 분/지난번에 헤맨 탓에 이번엔 기필코 잘 찾아가야겠다고 생각 중이어요. 감사드립니다.
달밤님/멋진 경쟁자가 생겨서 좋습니다^^. 님의 첫 술일기, 아주 멋졌어요.
하늘바람님/들어가는 순간부터 소외감을 느꼈어요. 자리배치가 영... 그래서 좀 삐딱하게 됐죠...
메피스토펠레스님/전 술보다 분위기를 더 좋아해요. 첫 술자리같은 분위기라면 마셔도 안취할 것 같았어요(물론 더 마셨다간 정신을 잃었겠지요^^)
고양이님/저도 그럴 것같은 강력한 느낌이 드는데요^^
서림님/새로운 댓글의 황제로 서림님이 떠오르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역시나....^^
브리니님/그러게 말입니다 호호호호.
단비님/열심히 하겠습니다!
주드님/제가 연속해서 술을 마시는 게 가능한 이유는 다음날 숙취가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더 일찍 일어난다니깐요.
우는달님/님이 연말에 두번밖에 술을 안드셨다니 믿어지지 않아요! 12월만 잘 버티면 50회 달성은 일도 아니죠.
 

 

 

 

 

꼭 남녀 사이가 아니더라도, 사람은 밤을 같이 보내면 친해진다. 하물며 대학 시절을 내내 같이 보냈다면, 그 과정에서 미운정, 고운정이 들게 마련이다.


지난 금요일(12/30), 85학번 동창모임이 있었다. 원래 난 대학에 가서 친구를 사귈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들은 동료이면서도 성적을 잘받기 위해서는, 나아가서는 인턴, 레지던트에 합격하기 위해 제쳐야만 하는 경쟁자였다. 친구들과 두루두루 잘 지낸 편인 나지만 몇몇 친한 애들을 제외하고는 그리 오랜 시간 얘기해본 기억도 없고,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의대 애들은 낭만을 모르고 이기적이다.”는 편견에 사로잡혀 친해질 마음도 가져보지 못했다.


하지만 6년의 세월이란 건 무시못할 긴 시간이고, 게다가 우리 학번 애들은 유난히 잘 뭉쳤다. 학기 때마다 같이 MT를 가고, 수학여행을 갔다. 그런 추억들 때문인지 인터넷에서 동창회가 만들어졌을 때 동창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그저 반갑고 좋았던 것 같다. 동창회가 붐을 이루던 시절을 지나 대부분의 사이트가 흐지부지된 와중에도 우리 사이트는 아직도 새글이 시시때때로 올라오고, 글을 안올리는 친구들도 열심히 댓글을 단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비록 열명 남짓한 친구들만 참석을 했지만 송년회를 했다. 이러니 내가 우리 학번을 자랑스러워 할 수밖에. 개업의와 그렇지 않은 친구간에 생활 수준의 차이가 조금씩 느껴지지만, 그런 것은 크게 중요한 건 아니었다. 그날 난 즐겁게 술을 마셨고, 새벽 세시쯤 얼큰하게 취해서 집에 들어갔다.


동창 중에 성형외과를 하는 친구가 있다. 역도부를 했을 정도로 근육이 발달한 그 친구는 희한하게도 섬세한 손길이 요구되는 성형외과를 전공했는데, 부당한 것을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상 내 눈을 볼 때마다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전에도 한번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그날 역시 내게 이런 제안을 한다.

“야, 내가 공짜로 니 눈 획기적으로 고쳐줄게. 너 조금만 손을 보면 드라마틱하게 좋아져.”

기술이 어느 정도 된다면 모든 쌍거플은 그 사람을 예쁘게 만들어 준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지라 그 제안에 약간 마음이 움직이지만, 변신을 하기에 마흔의 나이는 너무 많은 나이이고, 나나 주위 사람이나 지금까지 살아온 내 모습에 익숙해져버려 더 좋은 길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주저하게 된다. 내가 아는 미녀 하나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내 질문에 “쌍거플을 하면 같이 안논다.”는 답장을 보내왔다. 그녀의 협박이 아니더라도 난 그냥 이 눈으로 여생을 살고 싶다. 이 눈을 가지고도 인기가 그렇듯 많은데 쌍거플까지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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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6-01-03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수술해도 놀아드릴게요. ^^

바람돌이 2006-01-03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의 눈은 지금이 예술이예요. 하지만 뭐 만약 하신대도 저도 계속 놀아드릴게요. ^^

모1 2006-01-03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획기적으로'으로 단어가 눈에 학 들어오네요. 마태우스님 눈이 어떻게 획기적으로 변할까요? 성형외과에 요즘 성형 후 모습 보여주는 컴퓨터 시스템 같은 것 있다고 하던데..성형 후 모습을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무척 궁금~~~ 마태우스님을 못 알아보는 불상사까지 생길정도일까나???

다락방 2006-01-03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라보!!
기립박수를 보냅니다. 특히
「이 눈을 가지고도 인기가 그렇듯 많은데 쌍거플까지 하면?」
이 멘트 최고예요! 헤헷 :)

paviana 2006-01-03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보세요..님의 수술전후를 보고 저도 그곳에 가서 할래요..

하늘바람 2006-01-03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생긴대로 사는게 최고죠. 그나저나 대신 그 수술 제가 하면 안될까요? ^^ 호호

갈대 2006-01-03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당한 것을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상 내 눈을 볼 때마다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으하~ 새해 인사 드립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moonnight 2006-01-03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당한 것"이라뇨.-_-+ 마태우스님 눈이 얼마나 예쁜데요. 쌍꺼풀 하지 마세요. 뭐, 하신다 해도 같이 놀고 싶겠지만. ^^;;;

가시장미 2006-01-03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형. 하늘바람님 말씀에 한표!!!! ㅋㅋㅋ _-_)~ 덩달아 나도 공짜로 어찌 안될까?

깍두기 2006-01-03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마태님이 쌍꺼풀하면 절대 안 놀아드릴 거여요!!

날개 2006-01-03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쌍거풀해도 괜찮을것 같은데...........^^
하지만, 작은눈이 님의 트레이드 마크이니 그대로 고수하는 것도...ㅎㅎ

2006-01-03 1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春) 2006-01-03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나중에 노무현 대통령 부부처럼 처지는 것을 대비한 수술은 어떠세요? 지금이 적기인 것 같은데... ^^
참, 근육이 발달했으니까 섬세함이 필요한 성형외과 의사를 하는 거 아닌가요? 아무튼...

마태우스 2006-01-04 0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음 그니까 노씨는 쌍거플을 하고 또 보톡스를 맞아야 했지요. 저는 보톡스 맞는 거 싫어요!!
속삭이신 분/님 서재에 가서 답변드릴께요
날개님/제 타입이신 날개님의 말이라면 당연히 따라야지요^^
깍두기님/앗 제가 제일 좋아하는 깍두기님이다!
장미님/왜 많이 가진 자가 하나 더 가지려고 하는 거야??
달밤님/직접 저를 보면 왜 그 친구가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하실 거예요..^^
갈대님/어맛 제가 먼저 인사드렸어야 하는데 죄송해요. 제가 복 많이 나눠드리겠습니다^^
하늘바람님/님의 사진을 안봤다면 마음이 움직였겠지만.......님, 더 예뻐지시게요?
파비님/님이 쌍거플 없던가요??? 본지가 하도 오래라 기억이....
다락방님/졸리님한테 박수를 받으니 으쓱 합니다.^^
모1님/그렇지요? 저는 저로서의 정체성을 지킬 의무가 있는 거겠지요?
바람돌이님/눈이 어떻든지 저와 놀아주신다는 님의 고운 마음씨에 한표를 던집니다
야클님/아아 야클님.... 감사합니다. 제 마음 아시죠?
 

 

 

 

 

 

우리 학장님의 장점 중 하나는 술을 안드신다는 거다. 어제는 학과장 송년회여서 오리고기를 먹었는데, 끝난 시각이 놀랍게도 6시 56분이었다. 술을 권하지도 않고 2차를 가자고도 안하는지라 학장님과의 저녁은 언제나 부담이 없고 즐겁다. 이건 물론 내가 학장님과 친해져서 이젠 안무서워하게 된 탓도 있지만 말이다.

이촌동에서 약속이 있었기에 기차를 타고 약속장소로 갔다. 초등학교 동창 애들의 모임인데, 얘네들이 벌써 한판을 다 먹은 듯 로바다야끼의 테이블에는 빈접시만 가득했다. 친구 하나가 내게 소주를 권한다. 난 아무 안주도 없이 소주를 마셨다. 알콜중독과 아닌 사람을 구별하는 법 중 하나는 중독이 아닌 사람은 안주가 없으면 소주를 못먹는다는 것, 난 중독이 아니었다. 근데 얘네들은 왜 안주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안주를 안시키는 걸까. 새 안주는 안시키면서 "밑반찬 더주세요"만 외쳐서 그런지, 종업원들이 좀 비협조적이었다(젓가락 달라고 세번이나 말했는데 안주고 말이야...).

전에도 말했지만 내 초등동창 애들은 대부분 있는 집 출신이고, 지금도 다들 뭔가가 되어 있다. 스타 정신과 의사인 표모씨를 필두로 극장주, 호텔이사, 한의사 부인 등이 포진해 있는데, 재벌2세를 사칭하는 내가 가장 극빈자다. 걔네들이 안주도 없이 술만 먹고 있는 게 말이 되나. 김치에다 소주를 마시는 호텔이사한테 물어봤다.
"아니 너같은 사람이 어떻게 김치에 소주를 마시냐?"
그의 대답, "원래 김치에 마시는 소주가 제일 맛있는 법이야."

좀 너무했다 싶었는지 친구가 안주 두어개를 시킨다. 근데 막상 나온 안주는 내 손가락만한 물고기가 겨우 다섯마리. 우리 열명은 아무도 그걸 먹을 엄두를 못내고 눈치만 보고 있었다. 한명이 한개를 집었고, 그 뒤에 한명이 또 한마리를 집었다. 남들은 그냥 새로 온 밑반찬-두부와 콩, 옥수수-에 술을 마셨다. 오리를 든든하게 먹은 나도 배가 서서히 고파왔다. 그때 친구가 시킨 오뎅탕이 왔다. 젓가락 20개가 일제히 날았고, 오뎅은 흔적도 없어졌다.

나중에 계산서를 보니 1인당 2만원만 내면 충분했다.
'이왕이면 3만원씩 내고 푸짐하게 먹지 말이야!'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다. 돈을 아까워할 애들은 아닌데 왜 그렇게 몸을 사린 걸까. 일부는 가고 남은 애들은 노래방을 갔는데, 노래를 별로 안좋아하는 나는 살짝 빠져나와 집으로 향했다. 가다보니 김밥천국이 눈에 띈다.
"라면이나 먹고 가야겠다"고 했는데 안에 들어가니까 친구가 김밥을 포장하고 있다. 노래방에서 먹게 그런다나 뭐라나. 배고픈 건 다 똑같구나 싶었다. 아무튼 난 집에 가서 라면을 먹었고, 포만감에 젖어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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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5-12-27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런! 된장찌개에 밥 말아 먹는 것이 소주 안주로는 최고입니다!

마늘빵 2005-12-27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갑부들이 몸사린다니까 재밌어요. ㅋㅋㅋ

마태우스 2005-12-27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발렌타인날 뭐하세요? 혹시 일 없으시면 그날 저랑 보내면 어떨까요
숨은아이님/된장찌개만 있어도 행복했을 거예요 엉엉.

실비 2005-12-27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은 푸짐히 먹어야하는데 먹은기별도 없겠는걸요~

진주 2005-12-27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의 대주주님과도 비교가 안 될 으리으리하신 분들이 정말 짭짤하게 사시네요.허긴....그렇게 짜게해야 돈이 모이는 법이지.....끌끌...

moonnight 2005-12-27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먹을 땐 안주 푸짐히 시켜먹는 재미도 쏠쏠한데.. 너무하셨어요. ㅠㅠ 근데 집에 가서 드신 라면 무지 맛있었을 거 같아요. ^^

하이드 2005-12-27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곱창

비로그인 2005-12-27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가입되어 있었구나...
안녕하세요? 마태우스님이 쓰시는 서평 애독자입니다. 제가 다음 카페에서 알라딘으로 이사할까 생각 중인데... 선배님으로서 알라딘 서재의 장단점을 좀 알려주십시오. 초면에 불쑥 이런 부탁 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럼..

보물창고 2005-12-27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있는 집이 더 하죠?
어느집은.. 아주~~ 부유한데요.. 자기 애는 1명.. 동서네 애는 2명인데..
설날.. 새배돈을 가지고.. 열받아 한데요..
동서네는 2배를 번다고..

마늘빵 2005-12-27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마태님 야클님이 들으면 서운해하세요. 저도 마태님처럼 '미녀'를 더 좋아해요. ㅋ

하루(春) 2005-12-27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학교 출신이시군요. 저희집은 다 그 밑 학교 다녔는데...

모1 2005-12-28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을 글을 보면서 마태님 집안도 만만치 않은 것이 아닌가..생각해 봅니다. 대주주님~~~

플라시보 2005-12-28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3만원씩 내고 좀 배불리 먹지. 있는 사람들이 정말 더 한가 봅니다. 혹시 그렇게 살아서 있는건가? 흐흐.

marine 2005-12-28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약간 빗나간 얘기일수도 있는데, 대학 다닐 때 종합병원장 딸이 있었어요
그런데 어찌나 돈 쓰길 싫어하는지, 검소함의 수준을 넘어서 거의 남에게 빈대붙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답니다
나중에 친해져서 살짝 물어 봤더니 한단 소리가, 난 남들이 나한테 얻어 먹으려고 덤비는 게 제일 싫더라, 그래서 일부러 먼저 사달라고 한다네요 ㅋㅋ
집에 돈 많다는 소릴 말던가 ㅋㅋ

2005-12-28 1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5-12-29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고마워요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나나님/제 친구들과는 좀 경우가 다르긴 하네요. 하여간 특이한 분들 많군요^^
플라시보님/설마요. natural born booja는 대개 돈 잘 쓰던데..
모1님/아 저희 집안이요... 재벌의 기준을 겨우 충족시키는 정도입니다^^
하루님/어머나 정말 반갑습니다!!! 갑자기 친근감이 마구마구
아프락사스님/왜 저를 거부하시죠? 그날 님이 제 무릎 베고 주무신 거 기억안나요?
깡지님/신선한 이미지군요. 하여간 그날 무지하게 배고팠어요
칼님/님 방명록에 글 남겼습니다. 참조하시길...
하이드님/맥락에 맞는 댓글을 남깁시다^^
달밤님/밤중의 라면이 다이어트의 적이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ㅠㅠ
진주님/내가 살테니 왕창 시키자,라고 하고픈 걸 참았다는...
실비님/꽃은 한송이로도 충분하지만, 안주는 하나 가지고는 안된답니다^^

Shaylor 2005-12-31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마태우스님
함께 곱창 + 은(silver)딱지 맥주 먹던 하이드 친구에염, 기억나실지

해피뉴이어

passy 2006-01-02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들과 술한잔 좋아하시나봐요...
"술일기" 재미있네요.. 살짝 취하고 이런저런 친구들과 이야기하면
한 권 책 읽는 것처럼 집에 돌아올때 뿌듯하죠.. 얼마전 새로 나온 책인데
그곳에 가면 취하고 싶다 - 술보다 더 매혹적인 술집 순례기
넥서스BOOKS이 출판사구요.. 지은이는 박미향인데.. 그 곳에
한번 가 보고 싶은 술집들 많더라구요.. 친구들에게
소스 제공하시고 술 한잔 거하게 한번 얻어 드심이 어떤지.. 그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마태우스 2006-01-03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살리토님/술한잔 하는 분위기를 아주 좋아하지요. 올해는 술보다는 이야기를 더 많이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가르쳐주신 책은 꼭 사서 읽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술집 가르쳐줬다고 거하게 얻어먹을 수 있으려나 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
세일러님/아 기억나죠. 반갑습니다. 님도 여기 가입하셨군요!

OTL 2006-02-04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소한게 좋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