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6월 1일(화)
누구랑: 모교 사람들과
마신 양: 1차에서 소주 한병 반, 그리고...

제목은 '화해'라고 썼지만, 사실은 '투항'이 더 어울린다. 모교 선생님들한테 삐진지 거의 석달이 다되어 가는 어제, 난 그분들과 술을 마시면서 모든 감정을 풀었다. 화해라는 것은 쌍방이 아쉬웠던 마음을 푸는 것일진대, 내가 알기에 모교 측에서는 내가 삐진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그저 나 혼자 "나 삐졌어!"라고 씩씩거리고 있었을 뿐. 물론 그동안 내가 보고 싶다고, 술이나 같이 하자고 하는 제의가 몇차례 있었지만, 안간다고 했을 때 내 기대와는 달리 별로 붙잡지도 않았다. 그런 판국이니, '화해'는 결코 아니다.

그 술자리에 가게 된 계기는 참으로 황당했다. 그저께 오후, 매우 중요한 전화를 하고 있었는데 심복한테서 전화가 여러번 걸려온다. 할수없이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 전화를 받았는데, 술마시러 오라는 거다. 빨리 전화를 끊을 생각에 "알았어요!"라고 대답한 것. 그렇게 했으니 술자리에 가야지 별 수 있겠는가.

아무리 박대해도 친정은 친정, 오랜만에 갔지만 마음은 편했고, 내 지도교수는 날 아주 반갑게 맞아 주셨다. 꽤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이 드는데, 더 좋은 것은 집에도 아주 빨리 갔다는 거다. 이유는 선생님께서 <불새>를 봐야 한다는 것. 그래서 우린 9시 10분에 노래방에서 나왔는데, 전철을 타고 집에 가니 열시도 안됐다. 내가 좋아하는 이은주가 주연한 그 드라마가 고맙게 느껴졌다.

애매하게 취하면 잠을 제대로 못자는 나,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맥주 세캔을 사왔고, 그걸 마시면서 인터넷으로 일요일날 아침에 했던 '이슈& 이슈'를 봤다. 전여옥이 나온다는 걸 원래 알고 있었고, 그녀가 어떤 인간형인지도 잘 알았지만, 역시나 짜증이 났다. 걸핏하면 끼어들고, "외국 같으면 국회가 의결하면 대통령은 물러납니다!"라는 말을 당당히 하는 전여옥, 그녀와 토론하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전 대변인은 “(그동안) 나만 나온다면 여당에서 불참하겠다고 해 토론을 할 기회가 없었다”며 “계속 이러면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말했다. 그는 “(여당 단골 TV토론 출연자인) 유시민 의원과도 꼭 한번 토론하고 싶은데, 기회가 없었다”고 밝히고 “박영선 대변인에게도 수차 토론을 제의했으나, 서면 인터뷰 등 15번이나 ‘바람’ 맞았다”고 구체적인 케이스들을 거론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당사자들은 어떤 입장일까. 전 대변인과 토론을 거부한 김현미 대변인은 “전 대변인은 억지가 심하고 도발적인데다, 남이 말할 때 끼어드는 등 토론 질서를 안 지키는 편이라 같이 토론하기 싫다”고 말했고, 유시민 의원은 “대답할만한 가치가 없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최재천 의원은 “전 대변인과 토론하다보면 감정적인 말싸움을 하는 일이 잦은 편이라 다들 토론하기 불편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ㅈ 일보 김민철 기자]

이에 대해 전여옥이 한 말은 그녀가 개그에도 일가견이 있음을 보여준다.
"궁색한 변명이다. 내입으로 말하고 싶지 않지만, 토론에서 밀릴 것 같아 그런 것이라고 하는 것이 솔직할 것...참고로, 일선 PD들은 토론 프로그램에 가장 나왔으면 하는 토론자로 나를 꼽고 있다"
그 프로를 봐서인지 난 악몽을 꿨으며, 아침에 일어나니 무지하게 피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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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6-02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제목만 보고... 저와 화해하신 것을 자축하는 글인 줄 알았습니다.^^;;;

로렌초의시종 2004-06-02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여옥...... 과연 그녀는 누구인가...... 심리학 부전공을 하게 싶게끔 만드는 강한 원인이죠......(제 친구는 그럴만한 가치가 없다고 말렸습니다만......)

책읽는나무 2004-06-02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누맘...동감이오!!..ㅎㅎ

starrysky 2004-06-02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하셨어요 마태우스님. 혼자서만 꽁~하고 씩씩거리고 있는다고 누가 알아주나요. 그저 자기 마음만 불편하고 찜찜하고 그렇죠. ^^ (혼자 꽁해서 씩씩거린 경험 1000번. 히히)

다연엉가 2004-06-02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전씨가 맨날 난리네요.^^^^
 

 

 

 

 

 

77번째 술
일시: 5월 27일(목)
왜?: 학회 전날은 늘 술을 마신다.
마신 양: 소주--> 맥주--> 양주 약간

우리 학회에서는 평의원회라는 게 있다. 대학에 자리잡은 사람들의 모임으로, 중요한 안건이 핵심인사들 몇몇이 른 위원회에서 결정되는 반면, 평의원회에서는 하나도 안중요한 안건들이 다루어진다. 그래서인지 우리 학회의 평의원회는 매우 화기애애하게 진행되어 왔던 게 그간의 관례였다. 하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좀 달랐다. 지난번 회장선거를 놓고 그랬던 것처럼, 설대 계열과 연대 계열이 첨예한 문제를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일 예정이었던 것. 각 계파마다 자파 평의원들의 총동원령이 내려지고, 자신의 입장을 지지할 것을 호소하는 메일이 보내졌다. 그게 내가 오랜만에 평의원회에 참석한 까닭이었다.

언제쯤 그 안건이 나오나 마음을 졸였지만, 그 문제는 아예 거론조차 되지 않은 채, 언제나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평의원회는 막을 내렸다. 어찌된 일인지 자세한 내막은 높은 분들만 알 것이고, 사실 별로 궁금하지도 않다. 어차피 이 세상은 내가 보지 못하는 힘에 의해 굴러가는 거니까. 그와 전혀 관계없이 그날저녁 난 열심히 술을 마셨고, 노래방에 갔을 때는 그만 자버리는 실수를 범했다. 아, 창피한 일이다. 정신을 잃은 횟수도 따로 집계해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78번째 술
일시: 5월 28일(금)
왜?: 친구 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해서
마신 양: 소주 왕창...

술을 마시는 와중에 친구 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문상을 같이 가자는 메시지를 받았다. 솔직히 좀 망설여졌다. 밤새 술마시고, 부산서 서울로 올라가자마자 또다시 영안실에 가야 하는 게 피곤하게 생각됐고, 부모님도 아니고 할머닌데 하는 마음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흔들었다. 3년 전 아버님 상을 당했을 때 지인들에게 느낀 고마움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가야했다. 더구나 친구가 날 필요로 하는데...

또 나가냐고 슬픈 눈길을 던지는 벤지를 뒤로한 채, 늘 모이는 친구끼리 모여 술을 마셨다. 당사자인 친구는 "민아, 오늘 한번 죽어보자"며 연방 술을 권했다. 그가 없는 자리에서 한 친구가 말했다. "야, 알고보니 외할머니더라? 친할머니도 아닌데 뭐 친구들을 부르고 그러냐?"

내가 망설였던 것은 '할머니'여서였지 '외할머니'여서는 아니었다. 내게 있어서 할머니는 언제나 외할머니였다. 친할아버지, 친할머니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신데다, 달랑 딸만  하나 있었던 외할머니는 우리 형제들을 너무도 이뻐하셨다. 내가 어릴 적 남보다 풍족한 장난감과 학용품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할아버지, 할머니 덕이다. 내가 어릴 적 "외할머니"라는 말을 썼을 때, 할머니는 너무도 서운해서 밤새 잠을 못이루시기도 했다. 특히 나만을 이뻐하셨던 할머니는 지금도 내 손주를 보시겠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은 채, 혼자 사는 날 괴롭히신다. 그게 애정에서 비롯된 것임을 물론 잘 알고 있지만.

이건 나만의 상황일 뿐, 경우에 따라서는 친할머니가 훨씬 더 친한 사람도 있을게다. 그런 사람에게 친할머니의 부음은 많은 슬픔을 가져다 줄 것이다. 내 친구 역시 나처럼 '할머니=외할머니'라는 등식으로 자란 모양이다. 나이가 들어 돌아가신, 소위 말하는 호상이지만, 친구는 충분히 슬퍼 보였다. 그 자리에 내가 안갔으면 친구가 얼마나 서운했을까.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친할머니와 외할머니를 굳이 갈라서, 친할머니를 더 높이 쳐주는 건 도리가 아닐 듯하다.

방금 할머니를 댁에 모셔다 드렸다. 우리 집에서 이것저것 집안일을 도와주고 가시는 거지만, 모셔다 드릴 때마다 할머니는 날 귀찮게 한다면서 미안해하신다. 내게 부모님 다음으로 애정을 주셨던 할머니도 벌써 88세, 만일 돌아가신다면 나 역시 굉장히 슬플 것 같다. 그래도 난 할머니의 상 때 친구들에게 연락을 할 것같지는 않다. 그건 내가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못하는 성격 탓이지, 내가 옳은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외할머니 상 때 친구들을 부른 내 친구가 잘못된 것도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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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4-05-29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친할머니와 친할아버지께서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아니 울엄마가 시집가기 훨씬전에 돌아가셔서....친할머니의 정을 잘 모릅니다....대신 외할아버지가 그나마 좀 오래사셨고 외할머니도 좀 일찍 돌아가셨더랬어요!!...전 울외갓집 뒷집에 있는 할머니가 울외할머니인줄 알고 착각하며 살아왔었던 슬픈 경험이 있더랬죠!!....ㅠ.ㅠ...남남인 남의집 할머니를 우리외할머니인줄 알고 살면서 각별한 정을 느끼며 산 저로서는....친할머니면 어떻고...외할머니면 어떻냐!!...할머니는 다같은 할머니지!! 란 등식을 성립시키곤 하죠!!..^^...
암튼...피곤한 몸일텐데도...친구분의 외할머님상에 다녀오신 님이 정말 존경스럽단 생각마저 듭니다....^^....님의 마음이....(이말하면 좀 실례가 될테지만.....)님의 마음이 참 이쁘단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런데...외갓집 식구들은 앞에 '외'자를 붙히면 그렇게 서운하신가보죠??
나도 어릴때 울외할아버지께...항상 "외할아버지!!"하고 불렀더랬는데......외삼촌과 외숙모도 그렇고.........ㅡ.ㅡ;;
아~~ 갑자기...님의 글을 읽고 있노라니....돌아가신 외할아버지와....뒷집 할머니생각이 나는군요.........ㅠ.ㅠ

마태우스 2004-05-30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라는 말에 다들 그렇게 서운해하시는군요. 저희 어머니는 '장모님'이라는 말도 참 싫어하세요. '어머님'이라고 부르는 둘째 사위를 그래서 더 이뻐하시죠^^

starrysky 2004-05-30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친할아버지 친할머니는 얼굴도 못 뵌 반면,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께는 매우 진한 정을 듬뿍 받으며 자랐고 지금도 바로 가까이에 사셔서 자주 뵙는답니다. 그래서 마태우스님 친구분처럼 친가 쪽에 더 무게를 두는 사람들은 이해가 안 가요. 제 주변도 보면 다들 외가쪽에 진하고 끈끈한 정들을 느끼던데, 왜 공식(?) 석상에서는 친가쪽에 중점이 두어지는 거죠? 어차피 피는 반반씩 섞인 것 아닌가? 우웅.. 이해불가. 할튼 그런 사람들 때문에 호주제 완전 폐지가 안 된다니까요. (얘기가 너무 멀리 튀었나?)

마태우스 2004-05-30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멀리 튄 게 아니라, 님의 말씀이 전적으로 옳습니다!! 코멘트는 추천할 수가 없어서 안타깝습니다.

비로그인 2004-05-30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홍~~ 마태우스님의 위트는(위의 답변) 알아줘야 합니다.^^

panda78 2004-05-30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나가냐고 슬픈 눈길을 던지는 벤지를 뒤로한 채 <---- 마태우스님, 밤외출은 좀 자제하셔야겠습니다... 벤지야... T^T
외할머니, 친할머니에 대해서는 뭐라 할 말이 없네요.. 한숨만 나올뿐.아직도 멀었구나.. 에효..

nugool 2004-05-30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시어머니 말씀이 외손주는 방아개비래요. 어릴 적 아무리 정을 쏟아도 크고 나면 도망간다나요?

sweetmagic 2004-05-30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외할머니 하면 멀리 떨어져 살기도 했지만, 또 워낙 어릴 때 돌아가셔서 별 기억이 없네요. 외할머니 돌아가신 날, 같은 아파트 사시던 엄마 친구분 댁에 절 맡기고 부모님하고 동생만 외할머니댁에 가셔서 별 당일 기억도 없구요. 그날 ...먹은게 배탈나서 엄마 친구분 안방 카펫에 응가를 해버린 일만은 또렷하게 기억나네요. 황당해 하시던 얼굴들두요 -.- ;; (아파트 구조가 저희 집과 틀려서리..라고 핑계는 댑니다)...할머니는 달라요 고등학교 때 돌아가셔서 그리고 유독절 많이 아껴주셔서 아직도 할머니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그때가 여든 다섯이셨죠.

다연엉가 2004-05-30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마태우스님. (새삼스레)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죽음이란 앞에서 모두들 슬퍼지요. 울 집 양반은 남의 집 대소사는 잘 챙기지만 우리집에 대소사는 알리지 않는편입니다. 가령 제가 1달정도 병원에 있어도 알리지 않을 정도.^^^ 그런 사람과 살다보니 제 생각도 할머니의 부음은 안 알리는 것이 낫지 않나 생각이 드는군요.
 

 

 

 

 

 

75번째 술
일시: 5월 22일(토)
누구랑?: 중 1때 과외를 같이한 친구들과
마신 양: 진짜 많이 마셨다. 집에 가다가 친구랑 편의점에서 참치를 안주로 소주 한병씩을 또 마시고, 한시 반에야 집에 들어갔다.

76번째 술
일시: 5월 23일(일)
누구랑?: 몇몇 알라딘 분들과
마신 양: 그래도 꽤 마셨다. 1차에서 소주를 4분의 3병 정도 마셨고, 2차에서는 생맥주를 열심히...

1. 그런 곳
그런 곳에 또 갔다. 남자들만 여섯이 모인 자리의 2차는 예외가 없다. 저녁을 먹고난 뒤 우리가 한 일은, 그런 곳에 갈지 말지가 아니라, 그런 곳에 가려는데 어디가 좋을지에 관한 논의였다. 다들 각자 단골로 가는 곳에 전화를 넣는다.
"저 누군데요, 아, 안녕하세요? 저희 여섯명이 갈건데 얼마까지 해줄 수 있어요... 네? 얼마요? 알겠습니다"
나를 제외한 다섯명이 그런 전화를 걸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니 웃음이 났다. 각자 협상한 결과를 놓고 따진 끝에 P라는 친구가 아는 곳에 가게 되었다. 늘 하는 것처럼 놀다가 집에 갔다. 참고로 난 남자들이 평소에 그렇게 거짓말을 잘하는지 미처 몰랐다.

2. 길눈
난 소위 말하는 '길치'다. 몇번 간 곳도 내가 앞장서서 찾아가려면 늘 헷갈린다. 지난번엔 대학로에서 아는 술집을 찾는다고 호기롭게 걸어가다, 못찾겠어서 사람들을 세워놓고 나혼자 몇바퀴를 돌았고, 결국 못찾아서 다른 술집에 갔다. 어제도 그랬다. 맛있는 고기집을 가자고 해놓고 이리저리 헤맸다. 이번엔 다행히 조금밖에 안헤매고 갔다. 하지만 문이 닫혀 있었다. 할수없이 그 옆집에서 먹었는데, 맛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3. 악몽
금요일날 새벽 4시까지 마셨고, 토요일날 한시반에 집에 들어갔으며(이하 새벽) 일요일날 다섯시 반에 일어나 테니스를 쳤으니, 피곤할 만도 했다. 일요일날 술을 취하도록 먹고 집에 가서 쓰러져 잤다. 일찍부터 잤으니 아침이면 피로가 풀리겠지 하는 마음으로. 하지만 그게 잘 안됐다. 하필이면 악몽을 꿔서 새벽 1시 반에 일어난 것. 꿈 내용을 잠시 소개한다.

어디서 난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집에는 사자가 있었다. 갈기가 치렁치렁한 늠름한 사자. 동물원에 있을 때는 아름답게 보이지만, 집안에 있으니 큰 우환이었다. 난 사자가 벤지를 잡아먹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벤지는 사자한테 달려들고 귀찮게 굴기를 반복했다. 배가 부르면 사자는 사냥을 하지 않는 법, 난 엄마한테 사자에게 줄 고기를 달라고 했다. 알았다고 하고 사자를 감시하는데, 엄마가 안온다. 가봤더니 세상에 목욕을 하고 계신다. 난 엄마한테 마구 화를 내다가 다시금 사자에게 돌아갔다. 이럴 수가! 사자가 벤지 뒷다리를 물고 있다! 벤지에게 내가 세상의 전부이듯, 나도 벤지가 가장 소중하다. 난 사자에게 달려들었다. 머리를 쥐어박고, 갈기를 뽑았다. 결국 벤지는 사자로부터 풀려났는데, 다리를 절었다. 불쌍한 녀석...

내가 깨어난 건 아마도 그때였을거다. 이어서 잤으면 피로가 풀렸겠지만, 한번 깨니 영 개운치가 않다. 조교 선생한테 꿈 얘기를 했더니 대단히 좋은 꿈이란다. 그래? 내게 좋은 일이 생길 게 뭐가 있담? 로또나 사볼까? 혹시 태몽? 으윽... 다행히 오늘은 술약속이 없고, 여자 만날 일도 없다. 퇴근길에 아는 여자가 그윽한 눈길을 보내더라도 꿈쩍 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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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4-05-24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엥겔지수는 도대체 얼마쯤이나 될까요? ^^
진짜 재벌이시라면, 평균치정도 될 것 같구,
기생충학 교수라면 한 80%정도 되지 않을까요? (책값과 출퇴근 교통비를 뺀 금액)

sunnyside 2004-05-24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직 '남자들이 평소에 그렇게 거짓말을 잘하는지' 몰랐는데... 정말 그렇게 잘하나요?

마태우스 2004-05-24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니사이드님/그럼요. 쓰러질 뻔 했습니다...
-가을산님에게만 보이기-
가을산님/글쎄요. 그 정도는 될 것 같다는 생각이...비밀입니다^^

sooninara 2004-05-24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어제 미크로 소프트 주식 판돈 다쓰셨죠? 다음번엔 사성전자 주식 팔고 연락 주세요...
님덕에 고기 맛을 본다니깐요...저희가정 경제가 힘들어서 닭고기 이상은 못 먹어요...
조선남자님과 저는 고기 먹여주시면 님의 충실한 종이 (딸랑딸랑) 될겁니다...^^
그리고 마태우스님하고 친구 먹기로한거..아무리 생각해도 물러 주세요..
님이 삼수가 아니라..사수를 해야지만 같이 학교 다닐뻔 했다니깐요..삼수면 친구할라고 했는데..사수까지는 커버가 힘드네요..
다음번엔 청바지 컨셉으로 복귀해서 '딸같은 사인데'로 바꿔보겠습니다..

비로그인 2004-05-24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꿈은요, 자꾸 술 드시고 늦게 귀가하시니깐요, 집에서 쓸쓸히 마태우스님을 기다리던 벤지의 마음이 마치 사자에게 뒷다리를 물린 것처럼 아프고 고통스러웠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지금 벤지는 마음을 절고 있어요. 빨리 안아주세요! (코멘트 달긴 처음이에요; 떨려요-ㅅ-)

마태우스 2004-05-25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광별예술가님/님은 뵐 때마다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벤지를 꼭 안아주겠습니다
수니나라님/친구 해요, 해요! 2살과 5살도 아니고, 나이 들만큼 들어서 왜 그러십니까~!

sooninara 2004-05-25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 들만큼 들어서...헉...저 별로 안들었어요..
 

 

 

 

 

 

* 요즘 왜 술을 안마시냐는 질책을 여러 번 받았다. 내수 침체로 경제도 어려운데, 내가 너무 몸을 사렸던 게 아닌가 싶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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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5월 21일(금)
마신 양: 그래도 꽤 마신 듯... 무엇보다 새벽 4시까지 깨어 있었다는 게 중요하다.

부제: 잔 돌리기

남자들 중에는 술 마실 때 잔을 돌리는 사람이 있다. 그렇게 하면 빼는 사람 없이 공평하게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여기까지 쓰다가 모르고 방귀를 뀌었다. 냄새 죽인다...-주고받는 잔을 통해 연대감이 싹트기도 하는 모양이다. 뭐, 나도 그런 점이 있다는 건-아, 냄새 진짜... 창문을 열었는데도 안빠진다. 내 히프 뒤쪽에서 자던 벤지가 놀라서 고개를 든다. 이게 인간의 방귀일까?-인정한다. 문제는 그게 그다지 위생적이지 않다는 것.

언젠가 지도교수가 내게 잔을 줬는데, 큼지막한 고춧가루가 묻어있다. 먹기 싫었지만 어쩌겠는가-아이 씨. 냄새가 왜이리 안빠져?-다른 쪽으로 해서 먹었다. 그리고는 그 고춧가루가 내 소행으로 오인될까봐 깨끗이 잔을 닦은 뒤 선생님께 드렸다. 투명한 소주를 마시는데 그 큰 고춧가루가 안보이는 걸까?

그런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난 잔을 받으면 내 잔을 비우고 받은 잔의 술을 내 잔에 따른다. 그리고는 다시금 잔을 돌려준다. 혹시 내 잔을 줘야 할 때는 물에다 열심히 씻어서 휴지로 닦은 뒤 잔을 준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무 착한 것 같다.

문제는 폭탄주를 마실 때다. 폭탄주는 대개 잔을 하나만 만들어 돌리게 마련. 다 마신다 해도 밑바닥에 남은 거품에는 상당량의 침이 섞여 있을 터, 잔도 많은데 왜 그렇게 마셔야 하는지 회의가 든다 (방귀냄새 때문에 머리가 어질어질...역사에 남을 방귀인 듯...). 그런데도 폭탄주가 언제나 인기를 끄는 걸 보면, 남자들은 희한한 곳에서 연대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는가보다. 그렇고 그런 곳에 단체로 몰려가며 비밀을 공유하는 것도 그 일환이리라.

진정한 연대는 성, 연령, 종교 등이 다른 사람들이 동일한 목적을 위해 모였을 때 이루어진다.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는 촛불시위가 그 좋은 예다. 음침한 곳에 모여 음침한 방식으로 다지는 연대는 이제 그만 했으면 싶다.

* 이런 생각에도 불구하고 오늘 또 그런 모임에 끌려갈 것 같다. 친구들 중 목소리가 높은 강경파가 있는데, 그놈이 문제다. 그 앞에서 오늘 뀌었던 방귀나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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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5-22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예요?? 방귀냄새 때문에 글이 안 읽히자나요??

진/우맘 2004-05-22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잔 돌리기 전에 예의 차린답시고 손이나 물수건으로 닦고 주는 사람이 더 싫습니다. -.-
물수건이 얼마나 드러운 건데....

메시지 2004-05-22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취하십시오. 그러면 신경 안쓰입니다. 못쓰는 걸지도..

마립간 2004-05-22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나라에서는 대작만 주도로 통하고 있지만 저는 수작이 참 좋습니다.
대작 : 자신의 술은 남이 따라주고, 남의 술은 자신이 따라 주고. 정이 있어 보이지만 남에게 술을 권한다는 단점이 있음.
자작 : 자신이 마실 술을 자신이 따르므로 술을 못하는 사람도 술자리에 참여하여 분위기를 즐길수 있고, 과음하는 경우가 적다. 인정머리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수작 : 건배를 하더라도 잔을 모두 비우지 않고, 자신의 양것 마신 후 비운만큼 채우준다. 오고 가는 것도 있고 과음도 안 할 수 있으나... 우리나라에서 첨잔은 예의가 아닌고로...

이파리 2004-05-22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잔 돌리기... 아직 해 본적은 없지만서두... 뉴스에서 굉장히 위험하다구 했던게 기억나네요. 워~낙 무서운 세상이다보니...
잔 돌리기 대신... 먹여주기 하믄 안될까요? 상대방의 술잔으로 먹여주는 겁니다. 그럼... 술 안먹는 사람 없고, 정도 싹트고... 우헐~ 이파리의 주저리였음다.

starrysky 2004-05-22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윗사람이나 상사, 클라이언트가 주는 잔은 정말 안 받을 도리가 없죠. 위생상의 문제도 문제지만 제가 술을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원샷을 해야 한다는 게 더 큰일. 끔찍해요. 술자리 문화도 싹 좀 물갈이가 됐음 좋겠어요. 우리의 술 대표선수 마태우스님이 앞장서 주세요. ^^

LAYLA 2004-05-22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음_ 정말 착한 마태우스 님 ㅎㅎ ^_^

ceylontea 2004-05-23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저는 각자 알아서 마시고 싶은 만큼만 마셨으면 좋겠어요...
많이 마시고 싶은 사람은 많이 마시고.. 조금 마시고 싶은 사람은 조금 마시고..

마태우스 2004-05-23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그러게 말입니다. 술을 강요하는 문화는 정말 없어져야 합니다.
LAYLA님/아네요, 제가 착하긴요. 님이 더 착하면서^^
starry sky님/제가 앞장이야 서겠지만...따라오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런 날이 발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파리님/그러게요. 그냥 잔이 비면 따라주고 이러면 되지, 왜 잔을 돌려가며 술을 강요하는지...
마립간님/술을 많이 먹는 저도 잘 모르고 썼던 말들을 풀이해 주셨네요. 님은 어쩔 때 보면 신선 같아요^^
메시지님/후후, 전 취하면 정신을 잃어서 안됩니다. 글을 보니 님도 한술 하시는 것 같은데 언제 한번..^^
폭스님/치--- 폭스님도 방귀 뀌잖아요!
진우맘님/그쵸. 그 수건 참 더럽죠...
 

 

 

 

 

 

일시: 5월 17일(월)
누구와?: 지도학생들과
마신 양: 엄청 먹고 필름 끊겼다...

부제: 바지

낮에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다. "민아, 너 바지 하나 사줄까?"
내 대답, "아네요, 엄마. 지금 입는 거 가지고 몇 달은 더 버틸 수 있어요"
엄마는 알겠다며 전화를 끊으셨다.

일과가 끝나고 지도학생들을 만나러 갔다. 스승의 날이라 선물을 준비했단다. 그러지 말라고, 그냥 밥이나 먹자고 해도 영 말을 안듣는다. 작년에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XO라는 라벨이 붙은, 이름은 잘 모르겠는 양주를 선물한다. 큼지막한 꽃다발까지. 이 녀석들을 위해서라도 몇 년간은 잘리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1차에선 고기 15인분에 소주를 먹고, 2차로 맛있는 중국집에 갔다 (우리가 인간일까?). 요리를 시켜놓고 양주를 마셨다. 조금 마시니 기분이 좋아져, 폭탄주를 돌리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 배운 도미노 폭탄주. 3차로 맥주집에 가서 또다시 폭탄주를 마셨는데, 거기서부턴 기억이 전혀 안난다. 어떻게 집에 왔는지도 모르겠다. 집에 왔을 때 정신이 들었는데, 희한하게도 가방과 꽃다발은 손에 잘 들고 있다.

술이 덜깨 몸을 잘 가누지 못하겠는데 엄마가 날 부르신다.
"민아! 바지 샀으니까 입어봐!"
기어이 사셨구나. 난 대충 바지를 입고 호크를 채웠다. 숨이 좀 막혀왔다.
"엄마, 좀 작은데? 큰걸로 바꾸면 안돼요?"
엄마의 말씀, "이게 88인데 작단 말야? 아이고! 술을 그리 쳐먹더니 돼지가 됐구나!"

아침에도 난 엄마한테 시달렸다.
'비만 크리닉 가야지, 너 큰일났다"
"니 배가 보통 배가 아니여. 체지방 측정하는 곳이 있다는데, 같이가자"
"뚱뚱하면 일찍 죽는다. 그 바지가 맞도록 살을 빼라"
피, 누가 배나온 거 모르나? 그리고 내가 살빼기 싫어서 안빼나? 언제나 그생각 뿐인데, 그래서 러닝머신도 그리 열심히 하는데. 뚱뚱한 것에 대한 자각이 있는 사람에게 뚱뚱하다고 말하는 것은 그 사람을 두 번 죽이는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바지를 사는 걸 언제부터 꺼렸는지 모르겠다. 사면 좋지만, 허리 사이즈를 말하는 게 괴로워서 사기가 싫었다. 옷가게에 가서 조그맣게 속삭였다. "34 주세요---"
흠짓 놀라 날 쳐다보는 점원, 옷을 찾으러 들어갔다 나오면서 큰소리로 외친다.
"삼십사 찾으신 분!!"
아니 삼십사가 뭐 자랑이라고 큰소리로 떠드는가. 그 안에 있던 사람은 물론, 지나가던 사람들도 날 쳐다본다. '인간이냐?'는 표정으로. 그 점원은 내가 귓속말로 속삭인 속내를 왜 몰라주는 걸까. 그러니 내가 바지사는 게 싫지...

러닝머신을 한지 일년이 다되어가는데, 살은 빠질 줄 모르고 점점 늘어만 간다. 얼마전에 만난 친구 부인들이 날더러 놀랐단다. 몸이 너무 났다나? 러닝머신만 믿다가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점점 든다. 뭔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나도 엊그제 TV에 나온 것처럼 위를 잘라내야 할지도...아,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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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5-18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34가 그렇게 심각한 거였나요? 이상하네.. 주위에 34입는 사람들 좀 되는 것 같은데... ㅡ.ㅡa

진/우맘 2004-05-18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흐...아마도, 34 들고 탈의실 들어가셨다가 나와서 귓속말로 "한 치수 더 큰 거 없나요?" 하실지도.....^____^

panda78 2004-05-18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삼십사 찾으셨던 분! (여기 삼십육 있어요.... )"
마태우스님, 특단의 조치란.. ? 술 끊는거 아닐까요? ^^;;

sunnyside 2004-05-18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일단 급한대로 돌기 달린 훌라후프를 돌리시구요, 더 열심히 뛰시구요, 무엇보다 술을... -.-; 저도 똥배가 걱정이라(^^;) 돌기 달린 훌라후프를 샀답니다. 우리 홀쭉한 배로 다시 만나요~

플라시보 2004-05-18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남자 허리사이즈를 잘은 모르지만 34면 조금 심각한것 같습니다. 배만 약간 줄이심이 어떨른지.

sweetmagic 2004-05-18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뛴다고 빠지는 거 저~~얼때 아님니당~!!! 저~~~~~얼때...
잘못된 운동은.... 숨만차고 발바닥에 땀만 납니다. 힘만 빠지고, 먹기만 더 먹지요~~~ ㅎㅎㅎ 34면..웬만한 여성 엉덩이 싸이즈라는....

진/우맘 2004-05-18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4, 그리 심각한 건 아니어요! 등발 좋은 건장한 남자들은 대부분 32정도를 입는걸요!

다이죠-브 2004-05-18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제게 '6주만에 뱃살을 뺀다! 복근운동 30분 ->요 책 있거든요. 원하신다면 드릴게요.
그리고 제가 단언하건데, 마태님이 뱃살을 뺀다는 건 하늘이 두쪽나는 일만큼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되는데? 뱃살을 빼기보다 그냥 자신의 뱃살에 자신감을 갖고 즐기심이? ?
근데 말에요. 여기 나오는 남자 진짜 몸매가 장난 아니거든요.

진/우맘님께 -> 안녕하세요^^ 등발좋은 건장한 남자요? 그 사람들은 다 근육질이겠죠.근육질 몸과 마태님 몸을 비교하는 건 그 사람들 상당히 기분 나빠합니다. 온통 비계로 출렁이는 34와 왕자가 새겨진 단단한 근육질의 32 사이즈, 비교도 그런 비교가 어딨어요? 진/우맘님, 음..마태님과 가까운 사인건 알겠는데, 두리뭉실하게 감싸안는 게 오히려 한 사람을 더 망치는 길이라 생각하기에... --; 그럼 언제나 건강하세요^^:

진/우맘 2004-05-18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토끼뚕님의 다음 역할이 무지하게 기대됩니다.ㅋㅋㅋ

아영엄마 2004-05-18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남편 곧 죽어도 32 입는다고 우기더니...
요즘은 안 잠깁니다. 잠그면 숨 못 쉬죠~
34 입으면 바지 통이 크대나 뭐래나... 내가 보기엔 그 정도 입어야 겠구만...
결국 일주일 내내 편한 건빵 바지만 입고 사는 남편이 하는 말이,
허리띠를 매지 않으면서부터 살이 쪘다는데 그거보다는 술배랑, 밤마다 챙겨 먹는 야참이 더 문제입니다. 한 번 살 찌면 빼기는 몇 배 더 어렵다는 진리를 명심하고 오늘도 열심히 굷고 있는 이 마누라를 본 받아야 하는디..^^;; 참고로 각고의 노력으로 저는 아직까진 20대때 입던 바지로 버티고 있습니다. 그 때보다는 좀 찌긴 했지만서도~

2004-05-18 16: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이죠-브 2004-05-18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저도 무좌게 기대가 된다는..그래도 말은 바로하면서 살아야죠.ㅋㅋ
그 사람들 모르긴 몰라도 마태님 술마시는 시간만큼 몸에 투자할 건데..
세상에! 밤늦게 술마시면서 뱃살이 빠지기 바라는 건 너무 무리가 아닌지요?
히히 그럼!

starrysky 2004-05-18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을 생각해서 뱃살은 좀 줄이시는 게 좋겠어요. 복부에 쌓인 지방이 건강에 치명적인 거, 의사이신 마태님이 더 잘 아시잖아요. ^^ 러닝머신만 하지 마시고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근력운동을 하시면 어떨까요? 굳이 헬스클럽 안 가도 집에서 시간 별로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근력운동도 많은데.. 건강하셔야 오래오래 알라딘을 지켜주실 수 있잖아요. ^^ 마태님 팬클럽 회원으로서 마태님 없는 알라딘은 생각하기도 싫어요!!

책읽는나무 2004-05-18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뛴다고 해결될이 아닐것이란 생각에 저도 동의합니다....ㅠ.ㅠ
왜냐하면 울신랑도 요새 삐져나온 뱃살을 보면...그런 생각이 듭디다....
지금 자신은 32라고 우기지만....34정도 되는것 같거든요!!(아영엄마님과 똑같네요..^^)
뭐 혹가다 한번씩 줄넘기 죽어라고 뛰는데...줄넘기 뛰고나서 며칠을 술먹고 집에 들어오고..
또 한 이주만에 죽어라고 줄넘기 뛰더니만....뭐 배는 들어갈 기미가 없고 더 나오는것 같아요!!
그래서 전 뛴다고 들어가는건 아니구나~~ 생각했습니다....
전 극단의 조치로 34가 넘어가면 바로 이혼한다고 했더니...'헙'하며 배한번 집어넣고 그걸로 끝이더군요!!......공포의 뱃살은 언제쯤 빠질수 있을까요??
오즈마님의 그 단식원 전화번호좀 알려달라고 할까봐요...마태님과 울신랑 거기 집어넣게요!!

로렌초의시종 2004-05-18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마태우스님의 솔직함은 어디까지 갈까요? 요즘에는 올리시는 글에 감탄하고 웃기도 지쳐서 도대체 이런 이야기까지 하신다면 다음에는 자신에 대해 무엇을 말씀하실지 기대한답니다^^;

마냐 2004-05-18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울 남편이 다시 34를 편히 입는 그 날을 고대하는 저로서는 별로 할 말이 없군요...-.-;;;

nugool 2004-05-18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4가지고 뭘 그러십니까? 울 서방은 36도 쨍기더만요. ㅠㅠ

비로그인 2004-05-19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사진으로 뵀을 땐, 34까진(?) 아니실 것 같은데...
혹 평상시 복때를 착용하고 다니심이...? -.-;

ceylontea 2004-05-19 0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을 위해 살을 뺍시다.. 특히 뱃살~!

LAYLA 2004-05-19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귀여우신걸요 ㅎㅎ 마태우스님 ㅎㅎ

마태우스 2004-05-19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AYLA님/감사합니다.
실론티님/오늘도 저 4킬로 뛰었습니다. 음하하하.
냉열사님/복대같은 건 없습니다. 모함입니다! 자꾸 그러심 다음 소설에서..... 알죠?
너굴님/어찌 36만 바라보고 살 수 있습니까? 전 32를 보고 삽니다. 하하하.
마냐님/음...다들 고민이 많군요^^
starry sky님/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씬한 마태로 다시 태어날께요.
책나무님/저를 격리수용하신다구요? 서재 평정을 하기 위한 님의 음모로 읽혀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