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lly Rancher 와 이빨요정 

나는 0 0 0 에 들르면 사탕을 찾는 버릇이 생겨버렸다.
소문에 0 0 0의 사탕이 맛나는 사탕이라고해서 먹어보고는
향이 진한 그 맛에 녹여먹는 재미가 들었나보다.

얼마 전에 0 0 0 에 들르게 되었는데
사탕을 꺼내 무는 모습을 보시고는
풍월최님께서 한줌 쥐어주셨다.
(어떤 녀석에게 가져다주세요^^)라고 하시며...

나는 그만 돌아오는 길에 주인이 기다리고 있는 사탕을 하나 둘 씩 꺼내먹고 말았다.
(정말 맛있어~)
손으로 더듬어 대략 세어보니....
고마 몇 개나 남았나?^^ 헉~ 일났다~

업무를 마치고 귀가하는 시간은 보통
아이들은 이미 잠들어 있을 시간이다.
그런데 둘째의 방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아니 이넘이~ ^^)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요놈이 쪼르르 달려나오면서 하는 말,
"제가 이빨을 뽑았어요!!~" 대견스럽다는 듯이 소식을 전한다.
 

"아니~ 정말?  

겁나서 어떻게 뽑았니 그래?"

오전에 흔들거리는 이빨에 명주실을 감아 세게 당겨보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었던지 뽑히지 않았다.
이빨을 뽑지도 못하고
아이만 울려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이빨을 뽑을라치면
겁이 많은 요놈은 굵은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흘리며 겁내한다.
실을 이빨에 감을라치면
대성 통곡부터 해대는지라 참으로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이빨을 제 손으로 뽑았다니!!!.

"제가요 책에서 읽었는데요
흔들리는 이빨을 뽑아 베개 아래에 놓고자면요
이빨 요정이 선물을 대신주고 이빨은 가져간대요~"
선물이란 참으로 요술 램프나 다름 없는 신비스러운 것이다.
선물을 받고 싶은 마음에 잠들 시간에 이빨을 그 얼마나 흔들어 댓을까...^^
갸륵한지고~^^

그래?? 진짜~? 하고 물었더니 하는 말...
네~ 정말이래요~ 라고 대답한다.

그럼말이다... 그렇게 한 번 해보기로하자~
그럼 이빨 요정이 다녀갈 수 있도록 얼른 잠들어야 겠구나.

그런데 무얼 선물로 준다...
아내에게 물어보니 마땅한 것이 없다고 한다.
(아시다시피 미국에는^^ 젖니를 빼어두면 이빨요정이 와서는
금화 한 닢을 놓고간다는 전설이 있다. 믿어도 좋을 듯...)
그렇다고 금화를 내놓을 수도 없는 입장이고^^

그런데 문득 풍월최님께서 주신 사탕이 생각났다.
사탕의 주인이 바뀌긴 하지만 0 0 0 의 사탕을 내놓아야 겠다 생각하고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그넘의 방으로 갔다...

이미 깊이 잠든 상태다.
쾌재를 부르며 베개 아래에 손을 넣어 이빨을 더듬었다.
허걱~ 이빨이 어디갔지??
돌발 상황이다~!!

순간, 어느 엄마가 선물을 가져다 놓기는 했는데
막상 이빨을 찾지 못해
다음 날 그 이빨을 아이가 발견해가지고는 아이가 무척이나 실망했다는
이야기를 읽은 기억이 떠올랐다.

잠버릇이 특히나 요란한 이녀석은
온몸으로 휘저으며 잠자다가는 침대에서 쿵 떨어져가지고는
제풀에 놀라 울면서 찾아온 적이 여러번 있는지라....
이빨을 못찾으면 어이할꼬~~
아무리 뒤져봐도 없는....

하는 수 없이 실망 할 것을 대비하여 쪽지를 적었다.

"나는 이빨 요정이란다. 너의 이빨을 가지러 왔는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 오늘은 이만 돌아간다.
내일이라도 괜찮으니 이빨을 찾으면 잘 보관하고 있으렴~
대신 선물로 사탕을 몇 개 놓고가마..."

아침되었는지 요놈이 쪼르르 찾아왔다.
"이빨 요정이 선물을 놓고갔어요~ 신기하다~ 진짜네..~~"
혼자 감동하며 0 0 0 의 사탕을 내어민다...

"그래? 우와~~~ 정말이네~~
앞으로 이빨 뽑는거 재.밋.겠.다.~아~~~~"
(재밋기는^^)
오빠랑 동생하고 나눠먹으면 다음에 더 많이주시겠지??
그랬더니 제 오빠와 동생을 찾아 쪼르르 달려간다...

눈치를 보니 사탕에 눈이어두워 쪽지를 아직 못 본모양이다.
냉큼 달려가 그넘의 이불을 확~ 들어올렸다.
도대체 어떻게 잠을 잤길래~
베개 아래에 넣어둔 이빨이 발치에 가 있단 말인가...
얼른 이빨을 주워들었다...

그넘의 오빠가 내게로와서 울상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아빠~!! 너무해요~ 저는 이빨 다 갈았잖아요~~~ㅠㅠ..
갈 이빨이 없는데.... 불공평하다 ㅠㅠ..~~~"
"어럽쇼~ 그러네?......?

네 동생은 책을 많이 읽어 그런 것을 아는 모양이로구나.
너도 앞으로 책을 더 많이 읽도록 하렴..
그러면 좋은 일이 더 많이 생길게 틀림없다^^

"동생은 3학년이 되니 그렇다 치더라도...
이제 초등 5학년이 되는 넘이 아직도 이런걸 믿네??"
내 아들이지만 걱정된다 정말...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 날은 그래서 참으로 난처했다.
아이들이 모두 산타할아버지께서 선물을 주신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는 이넘들은
그런게 아니라 엄마아빠께서 주시는 거라고
말하는 친구들에게...

"그렇담 산타할아버지가 오신다는 걸 증명해보이마"하고는
사인들 받아 친구들에게 보여주겠다는 것이 아닌가..
산타 할아버지가 오실 때까지
잠안자고 기다렸다가 꼭 사인을 받고야 말겠다며 버티던 넘들....

결국, 새벽 1시가 다 되어서야
거실 소파에서 쓰러져 모두 잠들어버린 녀석들...
그날 밤 산타할아버지의 사인을 그 얼마나 연습하고 연습했던지...

아직도 산타할아버지의 전화 번호를 알고 있는 넘들...걱정된다 정말...
( ☎ 별별별 - 싼타싼타 ) 요기로 전화해보시면
싼타할아버지와 통화가 가능합니다~ ㅠㅠ..

0 0 0 의 Jolly Rancher... 뜻하지 않은 기쁨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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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모산에 올랐다  

 

대모산에 올랐다.
어디선가 뻐꾸기소리가 들렸다.

논밭을 지나는데,
"으악!!" 하고 여자애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 주위를 살펴보니 다친 여자애는 없었다.

그럼 그렇지~
으악새가 낸 소리였다.

------------------------------

한동안 아이들의 일기장을 들여다보지 못해
슬쩍 열어보니
초등학교 3학년인
둘째의 일기장에서는
으악새가 울고 있었다.

아이들의 일기장을 열어보는 것은
사생활 침해인가...
신문에 난 기사가 자꾸 마음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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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점에 자주 들르던 어느 때에, 어느 날 음반점의 홈페이지에 다음과 같은 질문이 하나 올라왔다. 질문의 글은 딸을 둔 어느 아버지가 쓴 내용으로 자신의 딸이 아버지에게 묻더라는 것이다. "왜 기차는 8시에 떠나는거에요?" 라고...그런데 막상 자신이 그동안 즐겨듣던 그 노래의 제목인 '기차는 8시에 떠나네'에 대한 질문에 대답을 할 수가 없더라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행여나 그 이유를 알고있는 사람이 있을까하여 게시판에 딸의 질문을 했던 것이다. 그 아버지도 정말 멋지다고 생각한 것은 대부분 '글쎄다...나도 그 이유는 잘 모르는데...' 라고 말할 수도 있는 질문을 딸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썼다는 점이다.  

나는 그 아버지의 그런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다. 그리하여 되지않는 대답을 게시판에 올려보기로 한 것이다. 물론 나의 대답은 전혀 근거가 없는 그런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시판에 답장을 달게된 것은 그 아버지가 딸에게 정답은 아니지만 대답을 해줄 수 있는 그 무엇인가를 주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아그네스 발차는 이 음반에서 '기차는 8시에 떠나네'를 정말 감동적으로 불러주었다. 고전음악의 애호가라면 이 음반을 빼놓았을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정말 과신하는 것일까?? 이 노래는 그 애절함이 사무쳐 그 선율이 가슴에 남아 떠나가지 않을 정도이다. 모 티비의 '백야'라는 드라마를 아실 것이다. 그 주제곡이 바로 이 노래이다.   

그런 생각으로 시작한 나의 답변은 다음과 같다.

안녕하세요 0 0 0 님?
아마도 0 0 0 의 막내는 장차 풍부한 학식을 겸비한 선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저도 그냥 어쩌다가 8시가 된거겠지....하고 생각하고 만 적이 있거든요 ㅋ
아니면 운율상 발음하기가 좋았을지도 몰라....하는...쿠더덩~

그리고 0 0 0 님도 궁금한 것이 많은 분 맞죠?
왜냐면....제가 그렇거든요..

친구의 행방을 묻는 경찰의 질문이나 돈의 행방을 묻는 아내의 질문은 " 기억이 나지 않는다 혹은 나는 아는 바가 없다!!!" 로 어찌 해볼 수 있다지만....

기차가 8시에 떠나는건 그렇다 치더라도, 왜 하필 8시에 떠나야 하는가......하는 아이들의 질문엔 정말 대책이 없습니다.
(아이의 질문이기 때문에 더욱 고민스러울 수 밖에 없는데요....)
7시에도 떠날 수 있고 9시에도 떠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겠어요?
더우기 오전8시냐 오후8시냐도 문제로군요, 갈수록 태산입니다..)

 조수미의 노래를 기억하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그녀가 부르는 기차는 8시에 떠나네는 좌측의 두 음반에 각각 소록되어 있습니다.

0 0 0 님의 막내둥이의 가상한 질문에 제가 감동하여 저도 이리저리 뒤져봤지만 결론은 말할 것도 없고 아예 감~도 안오는군요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다음과 같은 말도 안되는 글을 드리는 이유는 “기차가 왜 8시에 떠나가?” 에 대답을 드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면 저는 그 대답을 알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

더불어 그 이유를 아시는 분이 계시면 아마도 알려주실거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8이 갖는 의미를 대신 막내에게 전해드렸으면 하는 마음에 인터넷 검색하여 얻은 지식과 제가 알고 있던 내용을 마구마구 섞어서 전해드리면 어떨까...하는 저의 생각에서입니다.

이 모든 저의 무례를 용서하시고 이해해주시면 다음에 뵐 때 차 한 잔 사드릴게요^


그리스인은 인도 유럽어족에 속하는 민족이라고 합니다.
인도에서부터 현재의 유럽 대부분이 이에 해당한다고 하는데요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어아까지 이 부류에 속한다고 하니...온갖 언어가 잡다하게 섞여 현재의 언어가 된 영어는 말할 것도 없다 하겠습니다.

잠시 인도로 돌아가보면,
인도에서 숫자 8 이 갖는 의미는 불교의 8정도이고, 팔정도는 열반에 이르기 위한 모든 실천을 포함하고 있는 8가지 올바른 길 이라고 합니다. (이는 인테넛 검색 결과입니다)

서양에서 즐겨 놀이하는 현재의 체스의(중국과 우리나라에서는 장기로 변모한) 원조 게임격인 인도의 "차투랑가charturanga" 라는 것이 있습니다. 4천년 전에 인도에서 시작 되었다는 이 게임 판의 줄 수는 8*8로 되어있고, 맨 아랫줄에는 양팀 모두 8개의 폰(말馬 8*8)을 포진하고 있습니다.

힌두는 8*8을 천계의 질서라고 여기고 있고, 사원과 만다라는 8*8의 상징을 토대로 건축을 한다고 하고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헤르메스 신학에는 그 아래에 8명의 신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인도 유럽어족과 중국은 관련성은 없어보이지만 문화적으로는 관련이 많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인도에서 출발한 불교의 중국화가 그 대표적인 예일 듯 하군요. 중국인들이 8을 무척 선호하고 있다는 점은 많은 분들께서 아시고 계실것입니다. 오죽하면 베이징의 올림픽 날짜가 8월 8일이며 개막식은 또 8시로 정했을까요...또한 탑의 높이와 다리의 길이를 ***8로 끝내야 직성이 플리는 것이 중국인이기도 합니다.

동양의 인더스와 황하 문명이 유럽으로 전파된 것은 동양 문명이 발생 한지 1.000년 후 에나 있었던 일로, 크레타 섬을 통하여 전파되었으니 그리스가 가장 먼저 문명을 접수했음을 알 수 있겠습니다.
인도가 전세계에 끼친 영향은 생각 이상으로 광범위한데요 언어, 문화는 물론 수학등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볼수 있고, 흔히 알고 있는 아라비아 숫자도 인도에서 만들어진 것이며, 삼각형의 넓이에 대한 피타고라스의 정리는 피타고라스가 인도에 방문했을 때 인도 애들도 가지고 놀던 공식 이라는 등의 예가 그러하겠습니다.

11월의 8시에 카테리니로 영원히 떠나가는 기차와 관련지을 내용을 저는 모르는지만 숫자 8 에는 기독교적으로 신생 혹은 재생의 뜻을 가지며, 대개 성수반은 다시 태어남의 상징으로 8각형이라고 하니, 가사 그대로 영원히 오지 못하지만 영원히 기억되기를 바라는 의미로 해석하면 어떨까....생각합니다..물론 그들이 비록 헤어져야 하는 운명 앞에 서있지만 불멸의 사랑, 영원한 사랑을 기차가 8시에 떠나는 것으로 영원성을 상징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뭐 그런^^ 

카테리니행 기차는 8시에 떠나가네
가슴속에 이 아픔을 남긴 채 앉아만 있네
남긴 채 앉아만 있네
가슴속에 11월은 내게 영원히 기억 속에 남으리
내 기억 속에 남으리
카테리니행 기차는 영원히 내게 남으리

함께 나눈 시간들은 밀물처럼 멀어지고
이제는 밤이 되어도 당신은 오지 못하리
당신은 오지 못하리
비밀을 품은 당신은 영원히 오지 못하리
기차는 멀리 떠나고 당신은 역에 홀로 남아
아픔을 남긴 채 앉아만 있네

도움이 되지 못하는 글이라는 점을 알고는 있지만
막내에게 8에 담긴 몇가지 뜻이라도 전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으로 몇자 적었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추신: 저는 비록 8시의 이유를 모르지만 아시는 분 계시면 꼭 좀 답을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왜냐면...0 0 0 님의 막내둥이와 제가 너무너무 궁금해 하기 때문입니다.. 알려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주의 : 그리스의 Katerini시에서는 죽은 세마리의 백조에서 조류 인플렌자 바이러스가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있어 주의 요함을 참고로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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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같은 내용의 그림으로는 ‘Selene and Endymion’이 있는데, ‘세바스티아노 리치’라는 분의 작품이라고 했다. 이 분의 작품에서는 여신이 직접 등장을 하고 있다. 셀레네는 자신의 자태를 유감없이 뽐내고 있는 것이다.   

  

 

 

 

 

 

 

 

 (좌) Sebastiano Ricci 作  Selene and Endymion    

(상) Nicolas Pussin  作  Diana and Endymion   

[위의 두 그림 각각 셀레네와 동일 인물인 다이아나를 모두 그려 넣고 있으며, 대부분의 그림들이 그러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트리오종의 그림을 다시 한 번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큐피드는  달빛이 잘 비추어 들어오도록 나뭇 가지를 한쪽 옆으로 걷어 내고 있고, 양치기의 오른 쪽 가슴으로 내리 비치는 달빛은 햇빛이라 착각할 정도로 눈이 부신 광채를 뽐내고 있다.  물론 큐피드 발치 아래에서 누워있는 한 마리의 개는 엔디미온이 양치기 임을 상징하고 있을 것이다. 
  

 

 

 

결국 나는 다음과 같은 추측에 다다르게 된다.

 트리오종 역시 무척 고민했을 것이다. 달의 여신을 그려 넣을 것인가...아니면 생략한 상징적 표현을 자신의 미술적 기법으로 되살려 낼 것인가... 트리오종이 낭만주의 화풍을 살려 빛의 극적 효과를 살려내는데만 신경을 썼더라면 셀레네를 생략하지 않아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빛의 극적인 효과는 셀레네를 생략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었다는 점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화가 트리오종은 과감한 선택을 했을 것이다. 바로 후자를 선택한 것이다.
주인공인 그녀, 셀레네를 그려 넣는 대신, 자신의 미술적인 기법을 이용하여 달빛을 상징화시킨다는 선택을 했을 것이다.
트리오종은 눈이 부시도록 신비스러운 달빛의 질감으로 그녀를 대신 하도록 한 것이다. 이는 트리오종이 당시의 화풍을 살려 그려내는 것 이상의 큰 이미를 담고있다고 할 수 있다. 달빛의 극적 효과로 셀레네를 상징하기로 결정한 트리오종에게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양치기를 내리 비추고 있는 월광의 눈부시고 아름다운 질감을 다시한 번 더 느껴보시기 바란다. 바로 이 빛이야말로 셀레네와 동일한 것이다.

그 어떤 아름다움이 트리오종의 이 월광에 견 줄 수 있을까...
그리고는 더없는 감동이 밀려들어 온다.
트리오종은 자신만의 기법을 사용하여 아름다움을 빛으로 상징화 시키는 모험적인 선택을 했지만 충분히 전달하고도 남음이 있는 감동을 내개 주었다...
 
물론 이러한 나의 추측은 전혀 작가의 의도와 다를 수도 있지만 충분히 미스터리한 요소를 감추고 있는 트리오종의 생각을 이리저리 추측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여지를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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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반의 간단 소개

소야곡, 세레나데: “남자가 밤에 연인의 창 밑에서 부르는 노래”라는 의미의 세레나데는 serenade() serenata() Serenade()이탈리아어로 '저녁'을 뜻하는 'sera' '옥외에서'란 뜻이라고 한다. 'al sereno'에 그 어원을 둔 세레나데는 기악과 성악 모두에 적용되는 포괄적인 음악양식으로 18세기에는 소규모 오페라를 뜻했다. 기악에서의 세레나데는 18세기 중엽에 발달한 양식으로, '카사치오네', '디베르티멘토', '노투르노'등과 같은 것을 말한다고 하는데, 현악기나 관악기, 혹은 작은 앙상블(실내악 규모)을 위해 작곡되었으며, 여러 개의 악장이 있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모짜르트의 '작은 소야곡'(Eine kleine Nachtmusik)이 이 장르에선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그 밖에 19세기에 들어와 드보르자크, 엘가, 차이코프스키 등이 같은 제목으로 작곡한 '현을 위한 세레나데'또한 널리 사랑받는 작품들이라고 한다.   

 

3) 그림 속 이야기

위의 두 주인공을 등장 인물로 하고 있는 신화는 다음과 같이 시작하고 있다.

달의 여신인 셀레네는 문득 어느 날 밤, 천상의 거주 지역에서 아무도 모르게 땅으로 내려오게 된다. 그 곳은 다름 아닌 자신의 소유 중 하나인 Mount Latmus였다. 

그렇게 사뿐히 내려와 월광 아래 여유롭게 산책을 하다가 그만..... 한 순간 그녀는 그 자리에 전신이 얼어 붙은 듯 넋을 잃고 만다. 어느 나무 아래 쯤을 지나려는데... 글쎄 대리석 조각 하나가 아름다운 자신의 달빛을 반사시키며 감히 女神의 눈을 부시게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달의 신 셀레네를 달빛으로 매혹시키다니... 겁 상실...)  

 

 처음에 셀레네는 “에이,  대리석 조각상 이겠구만...” 하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니 분명 숨을 들이쉬고 내 뱉는 모습에서 호흡이 느껴지고 있었다. 대리석상이 숨을 쉴리는 없고....
이는 분명 사람의 형상이 아니던가!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어느 양치기 녀석이 태만의 극치를 달리며 자신의 소유지에서 허락도 없이 잠들어 있던 것이다...  

그런데... 겁 상실한 이 양치기가 이토록 아름다울 수가.....

양들은 방치한 상태로 돌보지 않아 이러저리 흩어져 있고, 언제 어디서 들짐승들에게 잡혀 먹힐지 모르는 상황이다... 
저런 저런.... 그렇게 걱정을 하며 좀 더 다가가 그녀는 엔디미온을 다시 한 번 자세히 살펴본다. 

순간 그녀는 차가웠던 자신의 심장에서는 따듯한 온기가 돌시 시작했으며, 가슴 또한 점점 세차게 뛰고 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밤만 아니었어도 그녀의 양 볼은 붉은 홍조로 가득했을 지도 모르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분명 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지극히 인간적인 감정이라는 것이었다. 인간적 감정에 면역되지 않아 그랬는지는 몰라도, 그렇게 그녀는 엔디미온의 눈부신 모습을 보고는 첫 눈에 반해버린다.

달의 여신이 다가와 자신의 이마에 키스를 하고 있는데도 이 녀석은 세상모르고 잠들어 있다.

이상스런 느낌에 양치기가 가만히 눈을 떠보니,

세상에나....

이토록 아름다운 여인이 또 어디에 있을까.... 눈만 껌벅거리다가 그대는 누구시냐고 한 마디 말을 건네기도 전에 양치기는 사랑의 포로가 되어버렸다...

 그녀도 양치기도 순식간에 서로를 알아보고는 깊은 사람에 빠져버렸던 것이었다.

양치기는 그녀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늙지 않고 영원히 그녀와 함께 하고 싶었다. 그리하여 양치기는 달의 신에게 영원히 존재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을 했고 그녀 역시 바라는 바 이므로 그 부탁대로 죽지 않는 영원의 잠을 그에게 주었다고 한다. 

소년은 그 날부터 내내 잠만 잤다. 그리고 밤이 되면 여신은 내려와 엔디미온의 옆에서 누워 또한 잠을 잤다고 하는 그런 전설이다.

물론 그녀는 사냥, 동물 등의 神이기도 했기 때문에 소년의 양들을 잘 보살폈다고도 한다. 
 

 

4) 그림의 미스터리

(이 대목은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을 적은 것 뿐이니 그림과 관련한 다른 진실을 알고 계시거나 저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이 있으시다면 널리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이야기는 그렇다 치더라도 보고 있노라면 트리오종의 이 그림은 납득하기 어려운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신화속에 등장하는 이야기를 분명 그린 그림인데...이야기와 일치하지 않는 요인을가진 그림이라는 점이 문제인 것이다.


그림과 신화의 이야기가 일치하지 않는 점이 쉽게 눈에 띄기 때문인데, 그 어디에도 그림의 주인공인 女神 셀레네는 정작 그려져 있지 않다는 점이 그것이다. 널부러져 잠든 양치기의 오른 편에서 야릇한 표정을 지으며 양치기의 몸을 가리고 있어야 할 나뭇잎들을 옆으로 걷어 치우고 있는 이는 날개가 있는 것으로 보아 틀림없이 ‘큐피드’일 것이다.

 지로데 트리오종은 청소년 쯤 되어 보이는 에로스를 그려 넣지만 주인공을 넣지 않은 그림으로 완성하고 만다. 물론 미완의 그림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볼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나, 그림의 완성도로 볼 때 미완일리가 없다는 해석을 더 강하게 만드는 그림이라 할 수 있다.

 지로데 트리오종은 청소년 쯤 되어 보이는 에로스를 그려 넣지만 주인공을 넣지 않은 그림으로 완성하고 만다. 물론 미완의 그림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볼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나, 그림의 완성도로 볼 때 미완일리가 없다는 해석을 더 강하게 만드는 그림이라 할 수 있다.

 두 가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던 장면이 바로 이 장면이다.

궁금증 한 가지는 큐피드를 그려 넣은 이유는 무엇일까...이다.

이점에 대해서는 쉽게 답을 얻을 수 있다. 신화에 따른 등장 인물일수 있다는 것이고, 더불어 큐피드에게 한 가지 임무를 부여하기 위해서 인데, 셀레네가 양치기의 잠든 모습을 처음 바라보게 되는 순간, 아름답고 감동적이며, 황홀했던 장면을 우리에게 직접 전달하는 것이 그 임무인 것이다. 그 감동의 순간을 느껴야 하는 것은 셀레네가 아니라 관객인 바로 우리이기 때문이다.

그런 감동의 전달 매개체로 큐피드는 완벽한 캐릭터였을 것이다.

큐피드의 캐릭터는 짖궂을 뿐아니라, 장난 꾸러기에 호기심 덩어리이다. 마치 이성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할 나이인 청소년으로 자란 큐피드야 말로 이 그림에서 해야 할 역할로는 제격이라고 할 수 있었던 것이다. 큐피드의 등장은 그림의 주제가 ‘사랑’이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꾸러기 큐피드로 하여금 나뭇잎을 걷어 내도록 그린 것은 양치기의 눈부신 몸매가 그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우리(감상자)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기 때문 일 것이다. 큐피드의 짖궂은 행동이 없었다면 나뭇잎에 가려진 양치기의 눈부신 아름다움을 우리는 과연 어떻게 감상 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눈부신 누드를 과감하게 보여줄 마땅한 당사자가 바로 큐피드이니 어느 누가 트리오종을 탓 할 수 있겠는가..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정작 주인 공 중의 하나인 달의 여신 셀레네를 그려 넣지 않은 것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이 그림은 셀레네가 양치기에게 흠뻑 사랑에 빠지는 장면을 그린 그림이 아니던가. 그런데 정작 그 주인공인 셀레네가 등장하지 않다니... 

 오해할 수 있는 여지는 그 옆의 인물이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인데, 그럴리는 없다. 분명 그 옆의 등장 인물은 큐피드이며, 큐피드가 평생 사랑한 대상은 프시케였다. 그 둘 사이에 다른 누군가가 끼어들 여지는 거의 없는 것이 신화의 스토리이다.

그렇다면 큐피드를 등장시켜 엔디미온의 아름다움을 관객에게 전달해주는 데는 성공 했지만 정작 아름다운 달의 여신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데는 실패한 것인가....

트리오종이 그 정도를 염두에 두지 않고 그림을 그렸을 리가 만무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그토록 아름다운 달의 여신을 왜 그려 넣지 않아 마치 김빠지는 그림으로 전락시키고 만 것인가...

그리하여 나는 같은 주제의 다른 그림들을 찾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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