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장각에서 찾은 조선의 명품들 - 규장각 보물로 살펴보는 조선시대 문화사
신병주 지음 / 책과함께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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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하여 더욱 풍성하고 재미있는 시리즈로 다시 탄생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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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장각에서 찾은 조선의 명품들 - 규장각 보물로 살펴보는 조선시대 문화사
신병주 지음 / 책과함께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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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명품이라는 책의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명품' 이라는 말의 '언어적 가치' 가 하락한 요즘에 이 책의 제목으로 과연 적합한지 의심스럽다. 행여 이 책의 판매 부수를 염두에 둔 작명이 아닐까..하는 의구심도 들면서.... 

저자가 이 책을 직접 구상한 것인지 아니면 출판사의 기획팀에서 구상한 것인지 독자인 나로서는 알 수는 없다. 구상은 정말로 최고의 기획이라고 생각했다. 우리의 소중한 것들을 우리가 너무나도 모르고 있다고 평소 생각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 책의 출현은 정말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아쉬운 점이 너무나 많아 마음이 매우 무거웠다. 좋은 기획을 살려내지 못한 책의 저술 방식은 역사를 읽고자하는 열정을 살려내지 못했던 것이다. 

이토록 좋은 기획의 이 책에서 느낀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책안에 실린 조선의 명품은 모두 37종이다. 국왕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어필'로 시작하여 조선의 마이너러티들의 작품을 다룬 규사, 호외신기, 이향견문록, 소대풍요로 막을 내린다. 한마디로 너무 많은 명품들을 한꺼번에 작은 집에 우겨넣은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다보니 각각의 소중한 명품들이 제 빛을 발할 기회를 잃어버렸다. 각각의 명품들이 가지는 가치를 전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공간에서 몸을 움직일 여유가 없는 그런 기분이랄까... 마치 백과사전을 읽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아...정말 안타깝게도 대중성이 사라져 버렸다. 왠만한 독자라면 도중에 읽기를 그만 둘 가능성이 너무크기에 하는 말이다.

백과사전 좋은 줄은 어른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있다. 그 가치를 잘 알고 있기에 백과사전을 들여놓지 않은 가정이 도대체 몇이나 되던가... 자녀들이 읽어주기를 학수 고대하면서 비싼 줄 알면서도 큰 맘 먹고 구입하는 것이 백과사전이 아니던가.. 그러나...과연... 그 백과사전을 제대로 활용하는 자녀들이 얼마나 되던가...이것이 바로 이 책의 딜레마인 것이다. 가치가 빛나는 소재들을 그저 역사학적으로 소개하는 정도의 책으로 전락해버린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이유이다.   

꼼꼼히 읽어준다면 그 얼마나 좋을까만 이 책의 구성은 쪽수를 넘어가면서 백과사전이 주는 지루함을 준다. 대중성이 사라지는 순간이다. 내용이 알차다는 것은 백과사전의 성격상 부인 할 수는 없다. 사실상 매우 알찬 내용들이다. 학술적인 가치로도 높이 평가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이 책이 널리 널리 읽히기를 바라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 학술적인 가치에 더하여 대중성을 가미한 흥미로운 책으로 쓸 수도 있지 않았을까하는 안타까움에 마음이 아프다. 

 

문제점의 개선  

예를 들어 37종의 명품들을 모두 한자리에 쏟아 내기보다는 명품들의 종류를 줄이더라도 명품 관련 역사적 사료들을 더 첨가하여 더욱 풍성하고도 읽기에 흥미롭게 구성했더라면.... 물론 이 책안의 명품들은 모두 가치가 매우 큰 우리 역사의 자랑거리들이다. 그러므로 좀더 소상히, 그리고 역사와 관련한 더욱 흥미있는 소재들을 끌어들임으로서 대중성을 가미 할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역사에 매우 관심있어하고 흥미로워하는 독자들이 많다. 우선 그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중요하다.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퍼져가게 마련이니까...대중성을 끌어들인다고 책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뻥을 치라는 것도 아니요, 소설을 쓰라는 말도 아니다. 다만 있는 그대로의 우리 역사를 보강하여 대중들이 더 관심을 가지고 읽도록 하는 책을 구성해가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나머지의 명품들은 그러면 어떻게하면 좋을까...정말 아까운 역사의 보물들이다. 그렇다면 책을 더 내면 되는 것이다. 시리즈로 엮어가는 지혜가 아쉬운 대목이 바로 이것이다. 이 책의 목적은 우리의 얼이 담긴 조선의 명품들을 널리 알리는데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얼마든지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반복적인 말이지만 내용을 더 풍성하게하고 흥미를 자극할 수 있는 역사적 자료들을 첨가하여 시리즈로 출간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꼭 명품만 소개하기 보다는 관련 사진 사료들도 부가적으로 더 첨부하면서 설명해가는 방식이 있을 수 있다. 역사는 살아있는 스토리이다. 그 스토리는 단조롭기보다는 매우 복잡하다. 그 복잡한 스토리들는 흥미로운 이야기거리들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어디 한 둘이겠는가...그것을 활용하여 학술적 가치와 대중성을 동시에 지닌 시리즈로 재 탄생시키는 것은 어떨지...

물론 우리의 명품들을 널리 알리여는 의도를 가진 이 책을 내었다는 것에 저자께 깊은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게다가 남명집을 소개한 저자의 의도는 개인적으로 매우 높이 평가하고 싶다. 남명 조식선생님은 조선 선비의 표상과도 같은 분이다. '경' 과  '의', 두 글자를 인생의 글자로 삼고 살아가신 분이다. 남명 선생님의 제자로는 정인홍이라는 걸출한 또다른 선비가 있다. 정인홍을 알면 그 스승님이 보인다. 남명선생님을 더 많은 힌국인들이 알아주고 공부했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  

우리의 대한 민국이 서양의 물질 문명을 절대로 부러워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는 우리의 선조들 중에는 남명 조식선생님과 같은 분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우리에게는 물질 문명을 뚸어넘고도 한참 뛰어넘는 선비의 기상이 있음이다. 남명 조식 선생님을 마이클 센덜이 알게된다면 과연 그는 무엇이라고 말할까...그동안 강의를 통해 고민해왔던 '정의란 무엇인가'의 고뇌가 그 얼마나 하찮은 것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정녕 철학자라면 조식선생님을 공부하겠다고 나설 것이다. 샌덜이 진짜 철학자인지 돈만 아는 속물인지 어디 두고 볼 일이다^  

조선을 빛낸 조선의 명품을 읽으며 내내 아쉬웠던 점만 리뷰로 쓴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그러나 이는 이 책에 대한 독자로서의 사랑이 배어있는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의 역사를 사랑하고 배우기를 즐겨하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 저자께 다시한 번 깊은 경의를 표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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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현암사 동양고전
오강남 옮기고 해설 / 현암사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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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작하는 것에 가치를 부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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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현암사 동양고전
오강남 옮기고 해설 / 현암사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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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노장 전문기라고 하시는 분의 리뷰를 읽고 고민을 참 많이도 했다. 장자를 이해하지 못하는 분의 번역이라고 혹평을 해주어서 머뭇거리다가 결국 읽어보기로 한것이다. 책 몇권 읽는다고 장자를 알 것 같으면 장자 전문가가 쏟아졌을 것이다. 그만큼 장자는 이해하기 어렵고 그 경지를 느끼기다 어려운 분일 것이다. 

좋은 역서도 있고 안 좋은 역서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저런 관련 책들을 읽다보면 경험을 통해서 가장 장자에 근접한 책을 발견하게 되리라는 것이 나의 판단이었던 것이다. 좀 모자라면 어떠라 싶은 나의 생각이 어쩌면 위험한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어설프게 아는 것의 위험함이 어떤 것인지 잘 알기에 말이다.  

그러나 그 두려움때문에 아예 읽기조차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것은 소극적인 태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일반적인 독자들이 장자를 읽기로 결정했다고해서 전문가가 되려고 한다고 생각하면 어불 성설일 것이다. 일반 독자는 장자를 정확하게 알 필요도 없고 정확하게 알 가능성도 적어보인다. "봉황은 한 번의 날개짓으로 9만리 상공으로 날아오르고 한 번의 날개 짓으로 9만리를 날아간다."는 장자의 말씀을 과연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인가..하는 정도만 알아도 독서의 보람을 찾일 수 있지 않을까... 

아마도 '봉황의 9만리'는 서구의 사상과는 정 반대의 것으로 짐작할 뿐이다. 서구의 사고는 경험과 실증의 이성중심 사고이다. 직접 경험을 해보아야 궁금증이 풀리고 실험을 해서 그러하다는 결과를 얻어야만 대상을 인정하는 실증론적 습성을 가졌다. '증명하지 못하는 이론은 접수 거부한다' 는 풍토를 가진 곳이 바로 서양인 것이다. 그들은 심증만으로는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이론적 물증을 들이대야만이 받아주는 학계와 연구의 풍토이다. 그러나 동양의 생각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왜냐면 이치가 그러하기 때문이다. 이마도 장자의 말씀은 이러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느라고 고민한 적이 있었다.  

서구의 인문학적 사고가 이성 중심의 철학이라면 동양의 생각은 '도' 중심일 것이다. 도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일 것이다. 인간이 추구해야하는 그 무엇, 자연의 이치인가? 아니면 섭리인가?  궁금해할 뿐 나는 결코 알수는 없는 일이다.   

여하튼 아랫분의 리뷰로인하여 고민고만하다가 직접 만나보기로 했다. 그리고 여기서 장자님과는 이별을 할지 아니면 더 나아가 장자님을 더 읽어가게될지 아직은 알수는 없다. 그러나 시도가 중요하도는 결론에 도달했다. 시작이 중요하니만큼 단단히 마음 먹었다. 이 책을 읽음으로서 장자와 결코 이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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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교양을 읽는다 1 - 개정판, 종합편, 바칼로레아 논술고사의 예리한 질문과 놀라운 답변들 휴머니스트 교양을 읽는다 3
최병권.이정옥 엮음 / 휴머니스트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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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때로 잔인한 결과를, 때로는 인류애를 낳기도 한다...그러므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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