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이달의 당선작(리뷰)에 대한 두 번째 문제제기

요즘 힙합이 대세란다.

그동안 난 힙합에 대해서 약간의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몸에 금붙이를 주렁주렁 달고, 바지는 똥싼 바지를 입어줘야 하며, 머리엔 스냅백을 써주는데,

그걸로 끝이 아니고 '힙합 뮤지션이 잘난 척을 하거나 으스대는 걸 가리키는 swag'을 구사해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스웩(swag)이라는 것이 힙합에 관해 일자 무식인 내가 보기엔,

특별한 이유도 없이 그냥 다른 사람들을 디스(dis)하는 것처럼 보여 완전 별로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며칠전 무슨 텔레비전 방송을 보는데,

'산이'라는 래퍼가 나와서 ('자이언티'와 더불어 내가 엄청 좋아하는, ㅋ~.) 하는 말이 의외였다.

남들을 내리깐다고 제가 우뚝 서는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정확한지는 모르지만 이런 뉘앙스였다.

 

오늘 아침 알라딘서재에 들어왔다가 반가운 yamoo님의,

'알라딘 이달의 당선작'에 대한 두번째 문제제기'란 글을 보게 됐다.

개인적으로 난 yamoo님께 '글 잘 쓰는 법'에 관해서 공짜로 몇 번의 사사를 받은 적이 있을 정도로 호감을 갖고 있었던 터라,

요번 글이 못내 아쉬웠다.

 

yamoo님의 문제 제기는 충분히 그럴 듯 하다고 생각하지만, 방법은 못내 아쉬웠다.

충격적이기까지 했는데,

래퍼들의 그것처럼 스웩을 위한 디스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었다.

 

그런 의미에서 yamoo님께 '이달의 당선작 선정 위원'에 응모해서 활동해 보실 걸 권해 드린다.

나도 그동안 비슷한 생각들을 했었고,

그래서 이달의 당선작 선정 위원 활동을 3개월동안 했었고,

그런 후에 바라보니, 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동안 '이달의 당선작'에 대해 내가 어떤 생각을 가져왔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아,

언젠가 서재지기 님께 썼던 메일을 옮겨본다.

 

안녕하세요, 서재지기님.

양철 나무꾼, 4월 투표 완료하였습니다.

투표하면서 느낀것은,

최소한의 격식이랄까, 사람들이 원하는 요건을 갖춘 그런 작품이 생각 만큼 많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시작하고 얼마 안되어,

이걸 그만 두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회의감에 시달렸다고 할까요?

그동안 몇몇 알라디너가 제기하였던 문제들,

당선작이 되는 사람들만 되고,

최소한의 격식이나 형식을 갖추지도 않은 함량 미달의 작품들이 당선작이 된다는 문제에 대해서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던 지라,

공정성을 기하려고 노력했었는데,

얼마 안되어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만 쓰고 있어서,

새로운 인물이나 새로운 글들에 투표를 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페이퍼의 경우, 아무리 좋은 글이어도 알라딘 상품 첨부 없는 경우라던가,

사진만 링크해 올리거나, 한두줄 코멘트가 있는 경우에도,

유대감의 표시로 '좋아요'를 누르다 보니, '좋아요'를 남발한 감이 있습니다.

글이 짧아진 건, 두가지 측면에서 생각해볼 수가 있을텐데...

그 중 하나가 북플의 영향인 것 같고,

또 하나가 다른 인터넷 서점들이 더 좋은 조건에서 공격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일례로 저 같은 경우, 블로그는 알라딘 서재 한 곳밖에 없는데,

지난 가을 100자평을 일정 분량 올리면 석달에 90만원씩 도서상품권을 지급해 주겠다던 제안이 있었습니다.

그밖에도 많은 방법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도서정가제 이후, 바뀐 법률 때문이라고 한다면 다른 인터넷서점들은 편법을 쓰고 있는 것이 되는 건가요?

주제 넘지 싶지만,

알라디너 사이에서 이런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는 걸 모르시는 듯 하여 몇 자 보태봅니다.

감사합니다

 

 

내 생각이 바뀌게 된건... 알라딘 서점을 바라보는 입장 변화가 한 몫한 것 같은데,

알라딘이 이익을 추구하는 회사라는 것이고,

그런 까닭에 이런 이달의 당선작이란걸 내는 행위가,

영업 행위의 일종인 '광고 효과'라는 걸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yamoo님이 제기하신 문제들의 일부는,

순수한 문예 작품 공모작에서 기대해야 되는게 아닌가 소심하게 의견을 제시해 본다.



좀 다른 얘기인데,

한때 프로들이 이곳을 매개로 공모전에 응모하는 것이 언페어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생각을 바꾸게 된게,

지난 번 어떤 시인의 공모전 당선 여부를 놓고 SNS상에서 논란이 되는걸 보고나서 였다.

공모전이 책을 만든 출판사나 책을 파는 서점에서 하는 리뷰 대회 형식일 경우,

그 리뷰 대회가 책의 홍보를 위한 광고행위라는건 '무언의 합의'일테니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문제로 제기하신 '글의 분량'의 경우,

 

아무래도 북플이 활성화 되면서 생긴 일인것 같은데,

북플에서 글을 쓰다보면 어느 정도 분량의 글을 쓰는게 엄청난 인내를 요구하는 일이고,

마찬가지로 북플로 글을 읽는다는 것 또한 스크롤의 압박이 심하다는걸 깨닫게 되기 때문에,

'이달의 당선작' 글들을 서재글만으로 제한하지 않는 이상,

계속 논란이 될 듯 싶은데,

이건 북플의 활성화에 반하는 상황이지 싶다.

 

실은 이 글을 써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놓고 한참 망설였다.

그런데 글을 읽다 보니, 꾸준히 '이달의 당선작'에 드는 사람이고,

yamoo님의 페이퍼에 실명으로 언급되지 않은 사람이라서 용기를 냈다.

 

거듭 밝히거니와,

yamoo님께  '글 잘 쓰는 법'에 관해서 공짜로 몇 번의 사사를 받은 내가,

그를 이해시키려거나 그에게 반박하기 위해서 이런 글을 쓰는건 아니다.

yamoo님께서 반어법을 빙자하여 쓰신 내용들이 전부 나에게 적용되는것 같아 몹시 찔려서,

도둑이 제 발 저려서 드리는 말씀 정도로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

'정의를 위해 분노한 것'이라 하셨는데,

그 정의가 'justice'인지 'definition'인지 갸웃거리게 되는건,

너무 힙합적으로다가 스웩을 생각하다보니 그리된 일인것 같다.

 

페이퍼를 쓰는 내내, '해피투게더3'에서 '산이'가 한 이 말이 계속 생각났다.

 

남들을 내리깐다고 제가 우뚝 서는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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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6-09-12 14:56   좋아요 1 | URL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어디에다 균형점을 두느냐의 문제이네요.

양철나무꾼 2016-09-12 18:22   좋아요 1 | URL
기준점은 `관점`에 관한 문제인것 같습니다.
팔이 안으로 굽듯, 자기에게 이로운 쪽으로 기우는 것을 각자 `균형`이라고 생각할테니까 말예요.


별족 2016-09-12 15:20   좋아요 0 | URL
분량이 턱없이 작고, 책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는 잡담을 서평이라고 올리는데다, 이달의 당선작에 걸린 게 기억조차 안나는 지경이라, 반대의견을 가지고도 피력을 못했어요, 제가. ㅋㅋ

양철나무꾼 2016-09-13 09:53   좋아요 1 | URL
책은 읽으라고 있는 것이고, 반대 의견은 피력하라고 있는 것이라고...이 연사 외칩니다~^^

CREBBP 2016-09-12 16:02   좋아요 1 | URL
글의 길이는 문제삼을 일이 아니죠. 저에게는 짧게 쓰는 게 더 어렵습니다.
글의 내용은 선정위원회의 주관적 평가를 존중하는 방법 말고 다른 대안이 있다면 그것을 내놓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여집니다.
제목에 매우 공감합니다. 남을 깐다고 내가 서는 건 아니죠. 하지만 남을 까면 스스로 쾌감을 느끼게 되더라구요

양철나무꾼 2016-09-13 09:55   좋아요 1 | URL
저에 비하면 님은 잘 정리되고 응축된 글을 쓰고 계시다는 거~^^

암튼 저도 글을 짧게 쓰는게 더 어렵다는 점에서 님과 닮았습니다~^^

다락방 2016-09-13 10:11   좋아요 1 | URL
저도 글이 짧게가 안써져요.... 길게 쓰는 게 제 단점 ㅜㅜ

양철나무꾼 2016-09-13 12:29   좋아요 1 | URL
어머머~, 다락방님, 반가워라~^^
다락방님도 저와 닮은 점이 있으시다니 왠지 한뼘 가깝게 느껴지지만,
님처럼 다양한 독자 층을 형성하신,
멋진 글을 구사하시는 분이 `단점`이라시니 가당치 않습니다~ㅅ!


에이바 2016-09-12 16:23   좋아요 1 | URL
양철나무님 글에서 느껴지는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저도 쇼미더머니 유행어를 써 보았어요.. 양철나무님 글 잘 읽었습니다. 야무님 글도 읽고 왔는데 저 역시 명단에 들진 않았지만 말씀하시는 우려와 제 발저림 때문에 고민하다 당선작 위원회 관련한 말씀에 공감해 댓글을 씁니다. 위원회로 활동해보니 의외로 알라딘에 글이 많이 올라오지 않더라고요. 세달을 내리 체크하니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들 닉네임이 눈에 익고요. 활동이 많지 않지만 좋은 글 쓰시는 분들은 상대적으로 눈에 덜 뜨이고요. 아침저녁으로 올라오는 거의 모든 글을 읽고 공감을 눌렀지만 제가 밀었던 분들은 당선이 잘 안 되시더군요. 마이너의 비애 ㅠㅠ 제 나름대로 500자이상인 글을 기준으로 삼았지만 그에 미치지 않는 글들이 대다수고요. 거기에 주관적인 판단이 더해지니 기준이 모호하긴 해요. 그래서 다양성을 위해 위원회 활동 기간을 짧게 잡는게 아닌가 하고요, 이 부분에 대해 의견이 있으신 분들이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북플을 이용하다보니 단문들이 많아져서 그렇다는 말씀에도 공감해요. 리뷰보다 독서 후 단상을 남기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저 역시 북플로 쓰다보니 생각이 잘 정리가 안 되는데... 알라딘 이달의 당선작은 따로 응모하는 서평대회가 아닌만큼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기엔 어려움이 있을 듯 합니다. 아무래도 기준이 생기면 활동에 대한 제약이 생기니까요. 저는 압축적인 글이 더 좋다고 생각해서 글이 길어지면 아예 다시 쓰기도 하고... 되도록이면 A4 한장 내외로 쓰려고 하는 편인데 다른 의견들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제 생각에 이 모든 일은 도서정가제 때문입니다. 도정제를 탓합시다, 도정제는 우리의 원수...ㅠㅠ 저 역시 야무님께 위원회 활동을 하시는게 어떤가 싶어요. 활동을 해보니 이전의 제 생각이 좀 달라지더라고요. 저는 아직 이렇다할 대안은 생각하지 못했지만 현 상황에 대해 문제점을 느끼고 계시니 저보다 더 좋은 의견 내주실 것 같아요. 여러모로 이 글에 공감합니다.

CREBBP 2016-09-12 17:44   좋아요 2 | URL
너무 긴 글, 너무 전문적인 글은 책으로 읽어야지요. 저도 때로 글이 너무 길어질 때 혹은 너무 전문적인 내용을 담게 될 때가 있는데, 이웃분들이 그 글 읽으면 질리겠구나 민폐겠구나 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책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을 궁금해하는 사람은 리뷰에서 그 책의 자세한 내용을 기대하지도 않죠. 물론 긴 글이 공감되고 좋은 분량을 담고 있다면, 눈이 피곤해도 컴이나 북플로 빨려들듯 모두 다 읽게 되지만, 모두에게 그런 건 아니지요. 길면 웬만하면 다 읽지 못해요. 우리는 그렇게 남이 쓴 글 한편을 꼼꼼하게 정독할만한 여유 속에서 살고 있지 않죠. 제 개인적으로는 책 한권 소개하기 위한 한 편의 길이는 A4 분량이 적당하다고 생각해요. 리뷰 쓴 것 말고 아무 잘못도 없는데 저렇게 공개적으로 부당하게 지적당하신 분들이 쓰신 글들이 오히려 분량면에서는 적당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다른 분들은 다르게 생각하시겠지만 전 그래요.작가의 글이라고 해도 스압 좋아하는 분 별로 잆을 거에요. 제 생각에는 그래요.

양철나무꾼 2016-09-13 10:06   좋아요 1 | URL
에이바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위원으로 활동해 보셨다니,
그래서인지...저랑 많은 부분 공감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달의 당선작 선정 위원에 응모할때 분야가 있었죠?
아마 저는 인문, 과학, 역사, 이딴 분야 였는데,
이 분야와 관련된 글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달의 당선작에 들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이렇게 글이 많이 올라오지 않는 분야들을 집중 공략해 보시는 것도 한 방법일 듯~^^

양철나무꾼 2016-09-13 10:19   좋아요 1 | URL
CREBBP님의 이 글을 읽으면서 제가 부끄러워졌습니다.
전 너무 전문적이라든지, 이 글을 읽으면 질리겠구나 따위의,
저만의 생각이라는게 없었으니까 말이죠.

전 그냥 저 좋자고,
깜박깜박하는 기억력을 붙들어두는 기억이라는 의미가 강하거든요.

암튼, 책이나 알라딘서재 따위는 잠시 떨쳐버리고,
맛난 송편 배불리 먹으면서 보름달 구경이나 하자구요.
해피 추석이요~^^

CREBBP 2016-09-13 12:49   좋아요 1 | URL
어떻게 애기를 하다보니, 뭐 대단히 전문적인 내용이라도 쓰는 것처럼 말했는데, 아니아니 그게 아니구요 흠 잘 모르는 걸 억지로 꾸역꾸역 삼키다보면 기억 안날까봐 메모하다보면 책에서 주워들은 jargon들을 마구 남발할 때가 있거든요. 스스로 소화를 제대로 못시키고 책의 표현을 그대로 옮겨 적는 걸 전문적이라고 잘못 표현한 것 같습니다. 널리 이해해주시길. 이해하고 책을 덮고 완전 자기 언어로 쓰면 `전문적`이지 않게 써도 책의 내용을 잘 응축할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에이바 2016-09-13 14:42   좋아요 1 | URL
저는 문학, 역사, 예술 파트에서 활동했어요. 3개월 동안 아침 저녁으로 접속해서 많은 글을 읽으려고 노력했는데 정말 거의 모두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글이 없습니다. 몇 줄 정도 올리신 글이 많아서 제외하다보면 그 수가 엄청 줄어요... 제가 활동했던 시기에 글이 특히 없었을 수도 있지만 그런 것 같진 않아요. 근데 정말 힘들더라고요. 다른 사람 글을 판단하는데서 오는 책임감과 부담이요. 서평대회 저도 세 번 정도 참여했는데 그때 올라오는 글들은 목적이 있잖아요. 상품도 크고 그래서 다른 출품작들을 읽고 잘 썼다, 못 썼다 판단할땐 괜찮았는데 이달의 당선작 같은 경우는 서재 활동을 하면 자동으로 응모되는 시스템이니까 좀 달라서... 지난번에 당선작 관련해서 저 역시 글을 썼는데 그 의견 여전합니다. 나를 위해 쓴 글인데 당선되면 덕질 지원금이 들어오니 기분 좋은 일종의 보너스, 보상이라는 거요. 그 때도 여러 의견들이 있었는데 시스템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면서 비난이 되는 건 한 끗 차이잖아요. 문제가 되는 결과물은 함께 서재를 꾸려 나가는 알라디너들이 쓴 글이고... 대의를 위한 쓴소리, 필요한 발언이라 하시기 전에 모니터 뒤에 사람 있다는 걸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혜택이 알라디너에게 골고루 주어지고 잘 쓴 글에 대한 보상이면 좋겠지만 당선작 위원회의 고충-글이 많지 않음, 주관에 의지한 모호한 기준, 다수결의 콜라보, 이윤을 추구하는 알라딘의 사정-도 있으니까요... 이번에 언급돼서 앤드류대디님 리뷰를 읽었는데 그 책 보고 싶더라고요. 전 그런 책 잘 안 보는데... 전자책 행사도 하니까 사서 보려고요. 이런게 관점 차이죠. 사안의 성격상 글에 대한 비판은 불가피하고 애정어린 공간의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 피로를 느끼셔서 발언의 강도를 높이시는 것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매우 유감이에요. 그리고 양철나무꾼님께는 리스펙...

북플로 써서 날리기도 했는데 서재에 길게 댓글 남겨서 죄송해요. 즐거운 명절 보내시고요.^^

양철나무꾼 2016-09-13 15:58   좋아요 1 | URL
CREBBP님, 님이 어떤 의도로 하신 말씀인지 충분히 이해하고,
님이 어떤 고민을 하시고 어떻게 글을 쓰시는지 엿볼 수 있어서,
(이 페이퍼를 쓴 것을 후회하고 있었는데,)
힘이 되는 따뜻한 댓글입니다.
감사합니다, 꾸벅~(__)

양철나무꾼 2016-09-13 16:04   좋아요 1 | URL
에이바님, 귀한 댓글 감사드려요.
저도 뭐라고 뭐라고 길게 님에게 댓글을 남기고 싶은데,
근무 시간 중 짬을 내는 거라,
내용이 이어지지 않고 자꾸 끊기네요.

실은 이 페이퍼를 올려놓고도 한동안 오지랖을 부린것 같아 후회했었는데,
에이바님이랑 이렇게 댓글을 통해 한뼘 가까워진 것 같아 훈훈해지네요.

다시 한번 반갑습니다, 에이바 님~^^

AgalmA 2016-09-12 17:26   좋아요 4 | URL
양철나무꾼님, 알라딘 마실 오셨다가 이렇게 마음 불편한 글을 남기셔서 짐이 무거우셨겠습니다...

그런데 서재지기님에게 답장은 받으신 건지 정확히 말 안 해 주셔서^^;

알라딘이 회사이고 이달의 당선작이 광고효과를 바라는 행위라는 건 누구나 인지해야 할 점이죠. 신간 위주라는 분석과 yamoo님 요구는 일견 타당했지만 이 점을 우선 놓친 거 같더군요. 이 달의 당선작 질과 분량 지적은 신춘문예 단편 A4 8~10장 내외 요구처럼 느껴지기도 했고요. 그리고 디스 당한 알라딘 회원이 알라딘과 계약을 한 것도 아니고 당선작이 된 이유만으로 그런 모욕을 공개적으로 하신 건 모두에게 좋은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짧은 글이 늘 이달의 당선작으로 끼어 있는 거 보면 유려한 글도 필요하겠지만 가볍게 읽을 글도 필요하다는 걸 감안한 선정이라 생각됩니다. 새로운 유입 독자라면 격려 차원의 인센티브도 있을 테고요.
또 요즘 독자 서평 분량에 대한 기준이 1000자 내외입니다. skip이 많은 디지털 시대엔 그게 합리적이라고 어디서 결론이 난 듯? ㅎㅎ;

제가 5개월 가량 서재 활동을 그만둔 사이 좋은 글 쓰시던 분들이 많이 잠수하셨더군요. 꾸준히 이달의 당선작이 되시던 분들도요. 저는 공간에 대한 환멸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좋은 환경을 위한 건설적인 비판을 앞세운 이런 신경전과 비방이 난무하는데, 있던 사람도 나가는 판에 새로 오는 사람들 겁나서 글쓰겠습니까. 좋은 글, 좋은 공간을 바란다면 사람 간의 도의도 지켜야 하는 겁니다. 가르치긴 쉽지만 스스로 모범이 되긴 어렵죠. 제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달의 당선작 꾸준히 되시는 분들은 그럴만하다 싶은 게.... 다른 서점도 병행하시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양철나무꾼님처럼 이곳에만 글 쓰시는 분들이 많죠. 알라딘 붙박이로 열심히 써주는 분들 위주. 좋은 글이라도 여러 서점에 쫙 퍼져 있으면 당첨이 중복될 우려도 있고 변별력을 위해서 제외할 경우도 많을 겁니다. 어디까지나 제 짐작이지만 아마 맞을걸요?

아, 이 글 쓰느라 또 40분이 지났ㅜㅜ;

이곳을 아끼는 사람들 맘 때문에 저도 부족하나마 생각을 보태 봤습니다...



CREBBP 2016-09-12 17:56   좋아요 2 | URL
신간에 대해서는, 지적은 타당하지만, 어느 정도 선에서는 신간에 대한 선정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저 역시 좋은 글 다 냅두고, 제일 후진 글이 뽑혔을 때는, 2만원 받은 거 보다 그거 붙박이 돼서 1달간 걸려있는 게 더 신경쓰일 때가 있는데..그럴 때 뽑힌 글은 주로 신간 위주더라구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말입니다. 신간을 그런 방식으로 알리지 않는다면 누가 신간을 먼저 읽나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영화도 먼저 보는 사람들에 의해 입소문을 타듯이 신간을 가장 먼저 읽는 사람들에 의해서 입소문이 나게 마련인데, 영화와는 달리 책은 시간소요가 많이 되지요. 신간을 읽은 사람들은 어떤 면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시간을 절약해준 것과도 같습니다. 어떤 책에 대한 주관적인 의견일 수밖에 없는 리뷰일지라도, 그 책에 대한 출판사나 서점 리뷰가 아닌 일개 개인의 평범한 사람들,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의 의견이 필요하거든요. 그런 의견 몇몇 개가 겹쳐야 책에 대한 나름대로의 객관적 평가가 가능해집니다. 어떤 책을 빌려 읽을지 사서 읽을지 읽지 말지 이런 것들 말입니다. 환멸에 대한 의견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부당한 대중의 지적질을 받을만한 잘못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은 마음의 상처를 입고 가치없는 언쟁에 휘말리느니 그냥 외면해버리는 거죠.

양철나무꾼 2016-09-13 10:30   좋아요 1 | URL
agalma님,
서재지기 님께 뭐라고 답장을 받긴 했었는데,
메일함 용량이 넘쳐 벌써 삭제해 버렸다나 어쨌다나~ㅠ.ㅠ

그러게요, 좋은 분들이 많이 떠나셨죠.

그런 의미에서 제가 강은교의 사랑법 한대목을 개조해 봤어요.
떠나고 싶은자 떠나게 하고,
돌아오고 싶은자 돌아오게 하고,
그리고 돌아온자 꼭 붙들고 놓아주지 말 것~^^


양철나무꾼 2016-09-13 10:32   좋아요 1 | URL
CREEP님, 이달의 당선작으론 한달간 대문에 걸려있지만,
3개월동안 블라인드 처릴 못 하죠~^^

cyrus 2016-09-12 16:45   좋아요 1 | URL
`기준`이 생기면, 여기에 반대하는 여론이 형성됩니다. 제가 예전에 이달의 당선작 선정에 대해서 의견을 내놓았을 때, 선정 기준을 만드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당선작을 선정하는 위원님들은 매일 글을 보느라 힘들 거고, 그 많은 글 중에 좋은 글을 고르는 일이 어려울 겁니다.

양철나무꾼 2016-09-13 10:40   좋아요 1 | URL
예전에 cyrus님의 의견을 보았던 듯.
저도 그런 문제제기에 대해서 긍정적입니다~^^

2016-09-12 1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6-09-13 10:43   좋아요 1 | URL
전문적인 작가까지요?
그럼 일이 너무 커지는데...

이곳에 자기 책을 내신 작가 분들이 많으니,
그 분들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네요~^^

하지만,
but,
아무리 생각해도 비용적인 측면을 감당키 어려울 듯~!

곰곰생각하는발 2016-09-12 17:50   좋아요 1 | URL
저는 거의 매달 알라딘 당선작에 선정되는 1인입니다. 야무 님 글에 가장 불쾌해야 될 대상은 저이지만 저는 야무 님의 지적이 매우 합당하며 건설적이고 좋은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지적할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요 ? 거의 없다고 보여집니다. 눈치가 보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순에 대해서 지적한 야무 님의 글은 정직하다는 점에서 매우 좋은 글입니다. 야무 남 글이 불편하셨습니까 ? 불편하시겠죠. 진실에 다가가는 글은 항상 불편하니 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양철나무 님의 이 글과 이 글과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 야무 님의 글이 진짜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둘 다 불편한 글이기 때문입니다. 불편하다는 것은 그만큼 진실에 가깝다는 것일 겁니다. 이런 글들이 많아야 좋은 알라딘이 되지 않을까요. 오히려 역겨운 지점은 이때다 싶어서 한쪽을 까는 정치적 수사를 행하는 댓글이 역겨운 겁니다..

양철나무꾼 2016-09-12 18:16   좋아요 1 | URL
앗차차, 매번 이달의 당선작에 선정되는 곰발님 앞에서,
제가 뻔데기 앞에서 주름을 잡은 건가요? ㅋ~.

저 님이 왜 이렇게 흥분하셔서, 오타와 추측을 남발하면서 댓글을 달아주시는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오래간만에 님이 달아주시는 댓글이라 소중합니다.
야무님의 글이 진짜다 하신 것은 반면에 내글이 가짜다 이렇게 들려 속상하지만,
님의 주관적인 견해이니 차치해두기로 하고,
님 같은 고수가 제 글을 제대로 이해 못할 정도로, 제가 또 이리저리 널을 뛰는 글을 썼나 돌이켜보았는데,
위의 댓글들을 보니 그런 것 같진 않군요.

제가 이 페이퍼에서 말씀드리고자 한 것은,
리뷰를 썼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의 페이퍼에서 `공개적으로 지적질을 당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대충 헤아려 보려 했지만,
`오히려 이때다 싶어서 한쪽을 까는 정치적 수사를 행하는 댓글이 역겨운 겁니다.. `라는 게 뭘 의미하는 건지 아무래도 모르겠어서, 퇴근길에 잠깐 휘리릭 댓글을 남깁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9-12 18:24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양비론이 아니라.. 저는 이런 글을 쓰신 두 분이 다 정직하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왜 정직하냐면 정치적 이해 관계를 떠나 있기 때문입니다. 즉, 한쪽 편을 들어서 다론 쪽 편을 공격하는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좋은 지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패거리 문화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는 점입니다. 저는 야무 님의 지적도 옳고 야철나무님의 지적도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건설적인 논쟁의 지점이거든요. 하지만 그 분열을 틈 타서 평소 악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특정 인물을 공격하는 게 불편할 따름입니다.. 후후..

cyrus 2016-09-12 18:48   좋아요 0 | URL
To. 양철나무꾼님 / 곰발님이 말씀하신 ‘한쪽을 까는 정치적 수사를 행하는 댓글’이 비회원 계정의 댓글을 의마하는 것 같습니다. 비회원 계정으로 자신의 의견을 소신 있게 밝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라딘 서재에서 벌어지는 댓글 논쟁을 지켜보면서 양쪽 입장을 균형 있게 바라보면서 의견을 밝힌 비회원 계정의 댓글을 보지 못했어요. 대부분 한쪽 입장의 회원을 공격하는 내용이 많았어요.

양철나무꾼 2016-09-13 10:58   좋아요 1 | URL
네, 곰발님~^^
위 페이퍼에서도 밝혔지만,
yamoo님의 문제제기를 문제시 한게 아니었습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들을 했었고,
충분히 타당한 문제 제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방법론적인 것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효과적인 면을 놓고 보니,
yamoo님은 저랑 비교도 안 되는 고수이신 듯~^^

이렇게 강한 충격으로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걸 보면,
소기의 목적은 달성하신 것 같습니다.

아니다, 목적 달성이 될려면, 알라딘에서 뭔가 변화의 바람이 불어야 하는건가요?^^


양철나무꾼 2016-09-13 11:02   좋아요 1 | URL
cyrus님~^^
아, 어려워 어려워~요.

암튼, yamoo님으로선 이 모두를 고려하였던 고도의 전략이었던 같습니다.
긍정적으로 잘 해결되길 바랄밖에요~^^

cyrus 2016-09-13 11:37   좋아요 0 | URL
To. 양철나무꾼님 / 정말 어려운 문제입니다. 알라딘이 망하거나 이달의 당선작 제도가 사리지지 않는 이상, 논란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회원들끼리 설전만 벌어봤자 서로 간에 불화가 생길 뿐입니다.

yamoo 2016-09-12 20:41   좋아요 0 | URL
저는 남을 내리까지 않았습니다. 그냥 비판했죠. 비판이 내리까는 건가요? 더군다나 저는 앤드류 님을 전혀 알지 못하고 그 글을 처음 본 겁니다. 뭐가 우뚝 서는지 모르겠습니다. 설마 제가 우쭐하기 위해 그 페이퍼를 썼다고 생각하시는지요..그렇지 않다면 양철님의 표현상 문제인가요? 까내리기 위해서는 의도가 필요합니다. 저는 앤드류 님에게 어떤의도도 없습니다. 단지 선정 자체가 잘못됐다는 의견을 파력한 것일뿐입니다. 신경숙의 글을 비판한다고해서 신경숙을 까내리는 건 아니잖습니까..

yamoo 2016-09-12 18:53   좋아요 0 | URL
모바일로 써서 자꾸 오타가 나는데 pc앞에 앉는 대로 수정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한가지만 더..저는 양철님에게 글잘쓰는 법을 사사한 적이 없습니다. 논리상 잘못된 점이나 비문에 대해 요청하셔서 일명 지적질이란 걸 했지요. 그건 글잘쓰는법이 아니라 기본적 사안이었습니다. 그걸 갖고 글잘쓰는법을 사사했다니..전형적인 허수아비 논증 인듯합니다. 저는 누구를 사사할 정도로 글을 쓰는 넘이 아닙니다. 허수아비까지 동원하여 쓰신 이 글....제목과 더불어 어떤 의도에서 쓰셨는지 알겠군요~ 그냥 사안만 보세요. `사사`운운은 양철님이 비판하시는 사안과 아무 관련이 없는 내용입니다.

양철나무꾼 2016-09-12 19:28   좋아요 2 | URL
전 우뚝 선다는 의미의 반대로 내리깐다고 했지, 내리 깐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님의 글이 비판으로 비춰졌는지 내리깔기 위해 쓰여졌는지, 의 여부는 그 글에 등장하고 글 속에 닉이 거론되진 않지만 제 발 저린 저같은 사람의 판단도 무시할 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글 잘쓰는 법 사사 문제는, 전에 `나도 글을 잘썼으면 좋겠다`라는 제 페이퍼에 달린 댓글이었고 저는 분명 사사라고 생각했었는데,
님이 지적질이라고 하시니 이제와서 완전 불쾌해지는군요.

제가 어떤 의도에서 쓰셨는지 아시겠다니 부족한 댓글을 더 이상 달 의미가 없어지는군요.

yamoo 2016-09-12 21:04   좋아요 0 | URL
우뚝선다는 의미의 반대로 내리깐다는 것과 내리 깐다는 건 뉘앙스 차이지 의미는 거기서 거긴 거 같습니다. 그 의미를 지금에서야 이해했는데, 역시 표현상의 문제가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거 같습니다.

뭐가 그리 불편하시지 모르겠군요. 실명으로 거론해서 문제가 되었다면, 그런 글을 선정한 위원회의 책임은 생각하지 않으시는지...저는 적은 분량을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적은 분량이라도 문제 삼을 거리가 없었다면 문제의 소지가 될 글을 쓰지도 않았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글로 양철 님 이하 여러 알라디너 분들에게 한소리 듣는 거.....전 괜찮습니다. 저로 인해 당선작이 조금 더 좋은 글이 선정될 수 있다면 말이지요. 불쾌했다면 사과드립니다. 지적질과 사사...보는 관점에 따라 한 끝 차이니까요.

평소에 제 글을 좋아해 주셨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근데, 제 글은 비판하고 문제제기 하는 게 대부분입니다. 불편하셨던 당선작에 대한 문제제기 글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그 방향이 달랐던 것 뿐이지요. 신경숙에 대한 비판, 강신주에 대한 비판, 알다딘 당선작에 대한 비판, 김사과 작가에 대한 비판...OO에 대한 문제제기...등 제 글은 그 본질이 죄다 같습니다. 좋아한다와 불편하다는 그게 나와 연관되느냐 여부에 달려있었던 듯합니다. 제 서재에 있는 대부분의 글은 본질이 같습니다. 잘 보시면 보일 것입니다~

댓글을 보니, 님에 대한 오해는 풀렸습니다. 단, 님이 제게 대한 비판의 요지는 충분히 예상했던 것이고, 위 댓글에 대한 요지들도 충분히 인지하였습니다~

곰발 님 말씀처럼 저 역시 알라딘에 이런 글이 올라왔어야 됐다고 생각합니다. 불편함을 넘는 그 무엇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발전이라는 거겠지요.

양철나무꾼 2016-09-13 12:11   좋아요 0 | URL
저로서는 님의 과격한 페이퍼가 의외였고,
그게 엄청 불편했었는데,
그것까지 계산에 넣고 던지신 미끼를 제가 덥썩 문 셈이네요?^^

근데, 그거 아시려나?
제가 말이죠, 편식이 심해서 아무 미끼나 덥썩 물지는 않는다는거~^^


양철나무꾼 2016-09-12 19:55   좋아요 1 | URL
지적질이라고 하셔서 잠시 불쾌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님의 조언 들은 감사합니다. 감사할 일은 감사할 일이지요. 다른 사람의 글을 그렇게 주의깊게 읽고 조언이 됐든 지적이 됐든 해주는 사람, 많지 않으니까 말예요.
제가 님에게 사사받았다고 한것은, 제가 님에게 사사 받을 정도로 평소에 님을 좋아하고 님의 글을 좋아했다는 얘기였습니다.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

2016-09-13 15: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13 15: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13 15: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9-13 20:17   좋아요 1 | URL
머리 아픈 문제는 제쳐두고, 서로 간에 미운 감정으로 대립하는 상황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무꾼님.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양철나무꾼 2016-09-14 00:17   좋아요 1 | URL
cyrus님, 걱정하실 일 없을거예요, ㅋ~.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잖아요.

그런 페이퍼를 쓴 yamoo님이 좀 밉긴 하지만 무관심하진 않습니다.
누차 얘기하지만 사제지간인걸요, ㅋ~.

님도 보름달처럼 풍성한 한가위 보내셔야 해요~ㅅ!

초딩 2016-09-14 12:03   좋아요 2 | URL
양철나무꾼님 추석 잘 보내세요~~~

양철나무꾼 2016-09-23 09:47   좋아요 1 | URL
추석이 언젠데~댓글이 너무 늦었습니다.
님도 추석 잘 지내셨죠?^^
 

입추, 말복도 지나고 다음주엔 처서도 있다는데, 왜 이리 더운지 모르겠다.

40년 만의 불볕더위라고 하는데,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는 신기록이 이제 놀라울 일도 아니다.

 

며칠전 아침,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다가 전기요금 누진제 관련 형평성에 어긋난다는걸 알게 되어 화가 났었는데,

(오마이 뉴스 관련기사 링크)

어젠 김구라가 진행하는 '썰전'에서 유시민과 전원책이 제대로 염장을 질러 주셨다.

 

그동안 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 (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이라고 해서, 하루라도 글(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는 옛성현을 본받으려 했었는데,

오늘은 이런 위기상황에서 삶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없이, 책만 읽는다는 것이 왠지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기요금 누진제가 아무리 무섭다 한들,

개개인의 일도 아니고 아이들이 공부하는 학교에서 에어컨을 제대로 켜지 못해서 단축 수업을 하거나 임시 휴교에 들어간다고 하는 건가 싶어서 파르르 하게 된다.

 

덥다고 호들갑을 떨던게 민망하여, 이열치열해가며 설레발을 친다~--;

 

 

 

 

 만병을 고치는 냉기제거 반신욕 건강법
 신도 요시하루 지음, 고선윤 옮김 / 중앙생활사 /

 2012년 11월

 

그러던 차에 이런 책들을 만났다.

이 책의 요지는 만병의 근원은 냉기이고, 냉기를 제거하기 위해선 반신욕만한 게 없다, 는 내용이다.

그럴듯한 부분도 있고, 터무니 없는 부분도 있는데,

기전과 원리에 충분한 설명없이 두루뭉술 넘어간 것은 그렇다고 쳐도,

시골 장터의 '배암이 왔어요~'하는 약장수도 아니고 만병통치약-통치방인것처럼 설명하는데,

참고하는 정도로 만족해야지, 진지하게 달려들면 안 되겠다.

 

냉기 제거 건강법을 개발한 신도 요시하루 박사는 원래 공립병원에서 이비인후과 의사로 근무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진료하는 동안 신도 박사는 한 가지 의문에 부딪혔다고 한다. 분명히 완치되었어야 할 환자가 몇 년쯤 뒤에 같은 증상으로 다시 병원을 찾는 것이 아닌가? 신도 박사는 환자가 같은 병으로 여러 차례 병원을 찾지 않고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오랜 시간 고민했다. 그 과정에서 국소적인 치료에 집중하는 서양의학의 한계를 느끼고 다양한 방법을 찾아보았다. 그러던 차에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파악하고 전제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동양의학을 접하고 새로운 배움을 시작했다.

이후 동서양의학을 병용하여 치료하면서 증상에 관계없이 모든 환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무엇'인가를 발견했는데, 그것이 바로 동양의학에서 말하는 '차가운 기운(냉기 또는 한기(寒邪))'이었다. (23~24쪽)

냉기 제거 건강법을 개발한 신도 요시하루에 대해선 이렇게 설명되고 있어서,

언뜻 보기엔 설득력을 가질 수도 있는데,

이 책을 쓴 사람은 신도 요시하루 박사가 아니라 그의 딸이라는 걸 명심할 필요가 있겠다.

딸의 직업에 대해서 명확한 언급은 없지만,

어머니의 자릴 이어받아 신도 요시하루 박사의 개인 의원에서 접수를 맞았던 사람이다.

 

큰 틀에서 내가 공감하기 힘들었던 이유는,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파악하고' 하는 부분 때문이다.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볼게 아니라, 자연 그 자체이고 자연의 연장선 상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인간을 자연과 따로 떼어놓고 일부니 전체니 하는 것 자체가 지극히 주관적인 인간의 사유니까 말이다.

냉기제거를 위해 권장하는 몇 가지가 있는데, 다음과 같다.

두한족열(頭寒足熱)을 하고,

식사는 자기 양의 70% 만,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몸의 독은 모두 내보내고,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않는다.

냉기제거 건강법에서 권하는 반신욕은 보편적으로 알려진 반신욕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굳이 차이점을 말하자면 물 속에 들어가 있는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오래 있을수록 좋다), 몸이 따뜻해지면서 가려움을 느끼면 '시원한 느낌이 들 때까지 긁어도 괜찮다'는 점 따위이다.

 

보통은 긁어서 상처가 나거나 흉터가 남을 것을 걱정하여 가려워도 긁지 않는 것이 상식이지만,

냉기 제거 건강법에서는 피나 고름이 조금 나오더라도 그것을 곧 독소가 배출되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란다.(33쪽)

 

그렇다면 독이란 무엇일까?

몸밖으로 내보내지 않아 쌓이는 걸 독이라고 한다.

식품첨가물, 농약, 방사능 처럼 몸밖에서 들어오는 것도 있으며,

스트레스, 심리적 불안 따위로 머리에 피가 몰리면 몸 속에 냉기가 쌓인다.

혈액순환이 나빠져서 끈적끈적해진 피도 쌓이면 몸의 이상을 초래한다.

독 자체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몸 밖으로 나올 때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 책이 완전 허무맹랑하지는 않지만,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엔 두루뭉술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한의학적 지식을 어느정도 기본으로 깔고 있어야, 오행과 오감을 제대로 연결시켜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암튼, 난 이열치열을 주문처럼 외며, 냉기제거를 위해 반신욕에 정진하여야 겠다.

 

그런데, 실상 내가 하고 싶은 얘긴,

전기요금 누진제도 아니고,

이열치열 냉기제거 반신욕도 아니다.

 

유니크하지만 매력적이었던 소설 '스토너'를 쓴 '존 윌리암스'의 또다른 작품 '아우구스투스'가 번역되어 나왔다는 것이다.

게다가, 무려, 내가 요즘 하트 눈으로 바라보는 '상차리는 상남자', 조영학 님의 번역이며,

이쪽 분야로 내가 인정하는 리뷰어 '이박사'님의 상찬을 받은 작품이다.

기대된다.

책장을 대대적으로 정리하는 이 마당에,

사고 싶다는 말은 차마 못 하겠고,

갖고 싶어서 환장하겠다~--;

 

 

 

 

 

 

 

 

 아우구스투스

 존 윌리엄스 지음, 조영학 옮김 /
 구픽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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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8-19 18:02   좋아요 0 | URL
만병통치약 ㅡ님이 왜요? 하고 쫓아올듯 싶네요!^^

양철나무꾼 2016-08-24 16:25   좋아요 1 | URL
만병통치약 님, 잘 계실까 궁금하네요.
그래도 다행인 것이 아직 만병통치약 님이 추천하신 책들, 다 못 읽었거든요.
아마도 책장이 비워지기 전에 돌아오시지 않을까 하고 제멋대로 미루어 짐작을 해봅니다.

슬픈 예감만 틀림없는 것이 아니라,
제 촉은 쓸만하다고 자위하면서 말이죠~^^

서니데이 2016-08-19 18:04   좋아요 1 | URL
오늘도 더운 날이예요. 양철나무꾼님 저녁 맛있게 드시고 시원한 하루 보내세요.^^

양철나무꾼 2016-08-24 16:31   좋아요 2 | URL
또 다른 오늘인데, 여전히 덥네요~--;
처서도 지났는데 도대체 언제까지 더울거냐고 하늘님 전에 전화 한통 넣어봐야겠어요~^^

yureka01 2016-08-19 18:38   좋아요 1 | URL
올 여름은 더워서 책읽는 것도 상당한 고역이었드랬습니다...ㄷㄷㄷㄷㄷ 게다가 학교 학생들도 더위에 시달렸을테구요..방학이라도 계속 학교 나가서 더운 교실에서 시달렸을테니까요..학교 전기요금 단가가 제일 비싸고..이도 누진제더군요..공부하는 아이들에게 까지..누진제.....

양철나무꾼 2016-08-24 16:35   좋아요 2 | URL
전 올여름 전기요금에다가,
날이 더워서 집에서 해먹지 못하고 외식을 하거나 시켜서 간단한 조리를 해먹는 형태를 취해서,
전기요금 폭탄에, 식비폭탄까지...이중고에 시달릴것 같습니다~ㅠ.ㅠ

지치고 아픈 것보다는 낫지 하면서~

`뭣이 중한데~?`자문자답하며 세뇌 중입니다~ㅅ!

2016-08-19 18: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6-08-24 16:37   좋아요 2 | URL
이힛~, 받아도 돼요?
아, 좋아라~^^
감사히 넙쭉 받겠습니다~ㅅ!

AgalmA 2016-08-19 23:35   좋아요 2 | URL
악플러가 심장병 질환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에 신빙성 추가하게 되네요. 저기 [냉혹] 부분 도표 보면요 ㅎㅎ
[오만]과 [이기심] 부분도 잘 보이게 올려주시지...

독하게 살면 냉독 올라 빨리 죽을 것도 같은데, 그 냉정함으로 편하게 장수하며 사는 사람들 보면 또 갸웃~

양철나무꾼 2016-08-24 16:43   좋아요 2 | URL
Agalma님 댓글 억만년만에 보는것 같애요, 좋아라.
저 감정 도표는 오행의 상생과 상극을 알면 새로울 것이 없어서 간과했나 봅니다.
제가 한번 쓴 글을 다시 복기 안하는 버릇이 있어서,
저리 찌그러졌는지 몰랐습니다.

`독하게 살면 냉독 올라 빨리 죽을 것도 같은데~`이 부분 읽으면서 한참 웃었습니다.
더운 여름날, 청량제 같은 댓글이었습니다, 감솨~^^

2016-08-23 22:45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더운데 그사이 잘 지내셨는지요. 더위에도 왕성한 독서와 글쓰기...선생님 글방에 들어와 새로운 의욕을 느낍니다. 한 가지 출간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었어요. 제가 감수자로 참여한 만화가 김경일의 {공자, 안 될 줄 알면서 하는 사람}(문사철)이란 만화작품이 나왔습니다. (책을 보내드리고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요. 주소를 알려주실 수 있는지요) 교보문고 등에는 이번 주말 안으로 들어간다고 하네요. 제 서재에 이미지를 붙였는데 잘 나오지 않아 출판사 사장님이 만든 페이스북 주소를 붙여놓았습니다. 그사이 감수 작업과 공저 원고 등 여러 글짐에 제 서재에도 못 들어가고 있었네요. 아직 더운데 더욱 건강하시고요^^ 그럼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2016-08-24 1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24 16: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24 16: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08-24 17:09   좋아요 1 | URL
^^ 네 ~ 저만 못보고있는건 아녔군요!^^
가을 전어 같은 북플횐님들!!
 

1.

지난 일주일동안 여름 휴가였다.

쭉 이어서 일주일을 쉬어보는게, 직장생활을 한 이후로 처음인것 같다.

처음엔 설레이고 좋아 죽겠더니 며칠 못가 시큰둥해지고,

어제는 급기야 출근이 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던걸 보면 내 안에 워커홀릭이 숨어있나 보다.

 

올해는 그동안의 연휴나 휴가때와는 약간 달랐는데,

그동안은 휴가가 계획되면 일단 책부터 무더기로 들이고 보았는데, 요번엔 책을 정리하려고 했다.

그 바람에 책을 많이 읽지는 못했고, 그리하여 나의 독서 목록은 홀쭉해졌지만,

버리고 비우면 홀가분해진다는 걸 깨달은, 나름 의미있는 휴가였다.

 

휴가 전엔 동네에 생긴 알라딘 중고 서점의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하여,

책을 대대적으로 정리해버릴 야무진 계획에 들뜨고 설레이기까지 했는데,

직접 이용해본 후 내린 결론은,

'명품백들을 그리 사모으면 나중 아쉬울때 팔아먹을 수라도 있다'는 것이었다.

책은 읽고 느낀 바가 있어 어떤 식으로든 삶을 변화시켰을때 의미있는 것이지, 

쌓아두면 자리만 차지할뿐 종이가 바래거나 좀 먹어버릴 수  있다는 걸 명심하여야 겠다.

 

2.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데,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처럼 의자에 걸터앉으면 생각이 이성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바닥에 퍼질러 앉아 엉덩이가 닿는 면적이 넓어지면 감성적이 된단다.

 

사람들에게 비춰지는 난 엄청 감성적이라는데,

실상의 난 책상에 북스탠드를 놓고 바른 자세로 앉아 책을 읽는게 좋다.

 

 나무로 만든 스툴
 니시카와 타카아키 지음, 송혜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8월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봤다.

법정스님의 따라쟁이가 아니더라도, 지금의 이 직업이 아니면 하고 싶은 일 목록에 목수가 들어있긴 했다.

목수라고 하면 연장을 가지고 뚝딱거리고 손으로 꼼지락거리는걸 연상하게 되는데,

나무의 결을 고르고 쓰다듬고 윤을 내는,

손때를 입히는 그 과정이 좋은 것이지,

일상에서 쓰는 물건들로 만들어내고 말고는 고려대상이 아닌걸 보면,

책도 그렇고, 목공도 그렇고...나는 나무를 사랑하는 '나무성애자'인지도 모르겠다.

 

등받이와 팔걸이가 없는 의자를 '스툴'이라고 한단다.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순 있지만, 적당한 긴장감을 주는 스툴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걸 이 책에선 이렇게 표현한다.

 

부분적으로 나무를 만지는 사람들이 "적당한 긴장감이 있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요. 그 느낌을 알아주신다면 정말 좋겠어요. 그렇다고 긴장감이 넘치면 금방 피곤해지지만요."15쪽)

 

"나무를 지나치게 사랑하면 안 됩니다. 저는 나무를 철저히 소재로만 볼 때가 있어요. 그러니 다른 목공예가들이 거의 하지 않는 페인트칠 같은 것도 해보고 천연 염색(초목염)도 해보는 거죠."

그는 나가타 씨에게서 전수받은 가치관과 셰이커적인 발상을 자신만의 방삭으로 소화해, 이후지 특유의 개성으로 승화해왔다. 그리고 여기에 작품 제작에 대한 그만의 독특한 가치관이 더해졌다. ㆍㆍㆍㆍㆍㆍ이렇게 유연하고 합리적인 가치관을 통해 일반 소비자가 구하기 쉬우면서 일상에서 쓰기 좋은 작품이 탄생하는 것이리라.(31쪽)

그러고 보면, 사물이고 사람이고 간에 '과유불급'인 모양이다.

내가 한살한살 나이를 먹으면서 느끼는 것 또한, 지나치치 않는 것이니까 말이다.

 

이 책엔 여러 종류의 스툴과 여러명의 스툴을 만드는 목수들이 나오는데,

일본 사람에 의해 기획된 책이라서 그렇겠지만,

우리나라 사람의 작품이 없다는 게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었다.

 

기억에 남는 스툴이 없나 돌이켜보았더니,

이병헌이 주인공이었던 영화 '중독'에 나왔던 목마 형태의 것이 한때 갖고 싶었었다.

 

이 책 속의 누군가는 스툴의 기능적인 면을 부각시켜 '걸터앉아보고 싶어지는 의자'를 만들어보고 싶다는데,

난 '걸터앉아 보고싶은 의자'가 아니라,

목마를 타듯 올라탈 수 있는 그런 형태의 것이 갖고 싶다.

 

무용지용,

쓸모없음의 쓸모있음이라고 해야할까?

 

책 속의 또 다른 누군가는 '심플한 보통 의자. 이것저것 덕지덕지 붙이지 않은 일상의 도구'를 이상적인 의자로 꼽았다.

디자인을 할 때 늘 주의를 기울이는 부분은 너무 과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짠! 이거 어때, 같은 느낌이 아니라 그것이 놓인 자리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것이었으면 좋겠어요. 공간에 녹아들어가 자기 주장을 하지 않는것으로요. 그러면서도 보고 있으면 즐거운 것으로."(165쪽)

이런 것들과 더불어 중요한걸 한가지 더 꼽으라면,

장식적이거나 심미적인 기능이 아니라, 안전성이다.

 

3.

책은 읽으라고 있는 것이지 쌓아두기 위한 것이 아니듯,

의자 또한 앉기 위한 것이지 장식용이나 전시용은 아니다.

심미적인 기능보다는 안전성이 고려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암튼,

책도 쌓아두지 않겠다, 의자도 심미적인 기능보다 안전성을 고려하겠다, 라고 했는데,

그게 자연이고 무위가 아닐까?

그걸 다른 말로 바꾸면, '튼튼하면서 그 공간에 녹어들어간 것'이고 말이다.

 

더 이상 책을 쌓아두지는 않겠다고 하면서도,

난 오늘도 책마실을 다니고,

이 책이 사고 싶어서 안달을 하고 난리 블루스를 추는 걸 보면,

아직 사람이 되려면 한참 멀었다~--;

 

 

 

 

 쓰기의 말들
 은유 지음 / 유유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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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6-08-16 18:13   좋아요 2 | URL
저도 미니멀리즘 이야기하니 가족이 --;; 책 때문에 미니멀리스트가 될 수 없을 거라고 딱 잘라 말하는데 일견 들킨 것 같아 움찔했어요. 저도 계속 비우는 중인데 또 계속... 그래서 더 나이들어 확실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일단 미루어 두었습니다.

양철나무꾼 2016-08-24 15:52   좋아요 0 | URL
언제던가 blanca님이 책장 하나 분량으로 책정리를 하려고 애쓰신다고 하셨던거 기억해요.
저도 그렇게 해볼려고 노력중인데,
어찌된게 책이 여기저기서 새록새록 신기루처럼 생겨나요~ㅠ.ㅠ

순오기 2016-08-16 18:41   좋아요 0 | URL
수원가는 고속버스에서 적당히 흔들리며 페이퍼 읽는 맛도 좋아요!^^

양철나무꾼 2016-08-24 15:55   좋아요 0 | URL
수원이면 따님 만나러 가시면서였을까요?
이젠 다시 댁으로 귀환하셨겠죠?
전 버스에선 못 읽어요~,흔들거리며 읽다보면 제대로 멀미를 하는지라~.

참으로 더운 여름이예요.
더위에 쉬이 지치지 않게 힘내시자구요~ㅅ!

[그장소] 2016-08-16 19:02   좋아요 0 | URL
오늘 문득 쌓은 책이 너무 많은게 아닌가...그랬어요..
책욕심이 줄을 것도 아니면서..어쩐지 생을 정리하고픈 맘처럼! (그냥 기분이 그렇단 말!)ㅎㅎㅎ
웃기죠!^^
주질러 앉을지 꼿꼿히 앉을지 어쩌나..그러는중!^^
좋은 휴가셨길 바래요!

양철나무꾼 2016-08-24 16:00   좋아요 1 | URL
제가 그동안 들이고 쌓아놓은 책들을 보다가, 이건 병이다~, 환자다~, 그랬어요.
저한테 들어온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됐달까요?
그동안 책에 너무 감정이입을 했는지,
책이 아닌 제가 버림받는 것처럼 행동했었어요--;


우리 [그장소]님도 몸도, 마음도 아프지 말고 이 여름 잘 건너가자구요~^^

[그장소] 2016-08-24 16:09   좋아요 0 | URL
아 ..핫~^^ 공감 동감 !!^^

지금행복하자 2016-08-16 19:24   좋아요 1 | URL
툇마루가 의자에 들어갈수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의자보다 툇마루가 좋아요. 퍼지기엔 좁지만 앉기엔 충분히 넓은 툇마루요. 툭 걸터 앉아안을 들여다 볼수도 있고 바깥을 내다 볼수도 있는 툇마루요~~

멋진 휴가 보내시고 오셨나요? ㅎㅎ 책은 놔두면 누래지거나 좀 먹을수 있다는것 명심하겠습니다^^

양철나무꾼 2016-08-24 16:02   좋아요 1 | URL
우와~, 멋진걸요~^^
댓글도 이렇게 멋지게 쓰면 어쩌란 말입니까?

댓글을 보는데, 뭐랄까...잘 찍은 님의 사진 한점 보는것 같았어요~^^
눈과 맘이 같이 호사를 누리네요~, 감솨~!!!

cyrus 2016-08-16 20:54   좋아요 0 | URL
안 보는 책은 생각날 때마다 팔아요. 한꺼번에 모아서 처리하면 분명 한 두 권은 매입 불가 판정 받거든요. 제가 발견하지 못한 물에 젖은 흔적, 조그만 변색 자국을 매장 직원들은 잘 찾아요. 예상치 못한 매입 불가 판정을 받으면 저도 할 말이 없더라고요. ㅎㅎㅎ

양철나무꾼 2016-08-24 16:13   좋아요 0 | URL
저도 지금하고 있는 책정리를 끝내면 그렇게 해야겠어요.
제가 요번에 책정리를 하면서 보니까,
알라딘 중고서점의 경우 cyrus님의 말씀처럼 매의 눈으로 잡아내더란 것이죠.

주객이 전도되어 책님을 모시고 살게 될까봐 두렵더라구요~^^
 
인문학적 독법이란 인간의 삶 전반에 걸친 가변적인 것이다

때때로 누군 말로써 자신이 뜻하는 바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고 생각할 것이고, 누군 글이 그렇다고 생각할 것이다.

또는 말과 글 양쪽 다 자신을 제대로 표현해 내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박웅현 님의 '다시, 책은 도끼다'는 많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고,

실전에 적용시켜 볼 수 있는 근사한 책이었다.

 

 

 

 

 

 다시, 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6월

 

 

얼마 전, '다시, 책은 도끼다'를 읽다가 혼란스러웠던 부분을 잘라내어, 지인에게 여쭙는 과정을 리뷰에 올린 적이 있다.

난 이 지인이라는 사람과 계속 책에 관해서 이것 저것 여쭙는 사이였고,

그래서 용어가 통일되다보니,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서,

박웅현보다 쉽게 이해가 되었지만, 모두가 그런건 아니었나 보다.

 

혼란스러움을 줄이겠다는 선의와는 상관없이, 오히려 혼란스러움을 가중시키는 꼴이 되어 버렸나 보다~--;

 

그리고 이 책의 한 부분, 불교와 관련하여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어, 지인에게 여쭈어 보았더니 이런 답을 주셨다.

나도 지인의 생각에 동의한다.

 

불교에 대해서 잘 모르는 내가 불교의 개념 자체를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할 생각은 눈곱 만큼도 없었고,

이책에서 궁금하였던 부분에 관해서 였다.

'불교에서  수행의 최종 목적은 환생이 아니라 멸이랍니다'라고 한 저 문장과 그 뒤에 나오는 내용이 호응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이 책이 강의내용을 토대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강의 도중에는, 말하기 중에는 말외의 모든 공감각적인 표현들이 감정전달의 수단이기 때문에 의미하는 바가 충분히 전달되었겠지만, 책으로만 읽어선 충분히 오해할 여지가 있다 싶어서 였다.

 

그러다 보니, 일이 커졌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냥 침묵을 지킨다는 것도 비겁한 일인것 같아 바로 잡아본다.

 

내가 책에서 궁금했었던 부분이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지인의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같은 경우도,

처음 저 구절만을 접한 사람들은 '마찬가지로' 얼마든지 오해의 여지가 있을 수 있는데, 나 또한 그 부분을 간과했었다.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가 '언어도단'을 일걷는 것만 인지하고는,

언어도단을 말함으로써 진리를 말한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근데, 사실은...

불교의 언어는 언어도단의 세계를 역설적으로 말하고 있어서 이렇듯 오해가 생길 여지가 다분하다는데,

이건 넷상에서 내가 사용하는 언어인, 반어법이랑도 닮았다.

나는 상대방에게 마음을 그대로 전하지 못하고 역설이나 반어를 많이 사용해서, 때로 오해를 불러 일으키곤 한다.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나눈다던지, 감정이 목소리에 실리는 대화의 경우에는 덜 한데,

글자로 어떤 상황이나 사실을 전달할 경우, 분위기까지 통째로 전달할 수 없다는 것이 때문에 여간 아쉽지가 않다.

 

태어남도 없고 소멸됨도 없는 것,

그리하여 멸 자체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해탈이 아닐까?

모든 고뇌를 멸해서 새로운 연을 이루는 게 아니라,

모든 고뇌 자체가 망상임을 깨달으면, 그것이 곧 열반이요, 해탈이 아닐까?

그러니 내 마음이 곧 부처고,

모든 것이 허상임을 깨달으면,

곧 부처를 보게 되는 것이 아닐까?

 

나는 박웅현 님이 책에서 '불교에서는 모든 것이 고통임을 깨달으라'는 말을 빼먹은 채로, 

그냥 멸만을 얘기해서, 의미를 모호하게 한것을 바로 잡고 싶었을 뿐이었다.

 

다시 한번 얘기하는데,

불교에 대해서 잘 모르는 내가 불교의 개념 자체를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할 생각은 눈곱 만큼도 없었다.

 

길을 건넜으면 뗏목을 버려야 하는데, 난 때로 너무 집착하고 연연해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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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탈에 대하여...
    from Value Investing 2016-06-21 13:43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양철나무꾼 님께서도 지적했듯이, '맥락' 없이 인용하는 글들은 곧잘 '말도 안되는 소리'로 매도될 때가 자주 있는 듯합니다. 저 역시 (바로 그런 '표현'을 앞세운 지인의 글을 보고) 대뜸 그런 느낌을 받았으니 말이지요. '연도 멸도 없는 해탈의 세계'가 무엇을 뜻하는지를 저도 한동안 곰곰 생각해 봤습니다. '해탈'이 곧 불교도의 궁극적인 목적이고, 그 해탈에 이르면 곧 '윤회'를 벗어난다는 뜻일진대, 왜 거기서 다시 '새로
 
 
2016-06-20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21 17: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낭만인생 2016-06-20 16:51   좋아요 1 | URL
저도 그래요. 버려야 하는데.. 아직도 아내를 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옳은 생각입니다.

양철나무꾼 2016-06-21 17:26   좋아요 1 | URL
낭만인생님, 외람된 말씀이지만... 버려야 할 건 아니지요.
잠시 접어두는 것일 수도 있고,
살다보면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 잠시 잊혀지거나 잃어버릴 수는 있지만 말예요.

구태여 칼로 무우자르듯이, 상처를 도려내듯이 그럴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충분히 애도하셔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빠져버리거나 침잠하지만 않는다면...요~^^
힘 내세요~^^

2016-06-21 17: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22 0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종일 컴퓨터를 끼고 살지만, 하도못해 요즘은 인터넷이 되는 스마트폰까지 끼고 살지만,

그걸 통하여 정보나 뉴스를 접하게 되지는 않는다.

그도 그럴것이 인터넷 대형 포털 사이트의 인기 검색어 순위라는 것이,

'인기'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나한테는 생소한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쳐다보고 있으면 내가 시대에 한창 뒤떨어진 것 같아서 자괴감이 들고,

그럴때면 한번씩 주의깊게 들여다본다고 들여다보는데,

다 그넘이 그넘 같이 생겨서 분간이 안 가는데다가,

전하는 정보나 뉴스도 나름의 일정한 주기를 갖고 리바이벌하는 것 같아서,

진지하게 맘 먹고 접근했다가도 이내 시들해져 버리곤 했다.

 

그런데 요며칠은 가수이자 라디오방송 진행자로 알고 있었던 조영남에 진중권이 합세했는지라,

궁금함이 폭발적일 수밖에 없었다.

 

조영남과 대작 작가의 입장은 다들 알고 있을테니까 차치하기로 하고,

내가 알쏭달쏭 야릇한건 진중권의 코멘트이다.

 

난 미술계의 관행은 물론이거니와 팝아트에 대해서는 쥐뿔도 모르는 고로,

이런 쪽에 훌륭한 책도 쓰시고 고명하신 서울대 미학과 출신 진중권 님의 코멘트를 인용해 보겠다.

화가 난 것은 이해가 되는데… 그렇다고 사기죄로 고소한 것도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됩니다. 조영남이 사기범이라면 그걸 도와준 사람(대작한 사람)은 공범이죠. 그러니 본인의 주장이 옳다면, 논리적으로 고소를 할 일이 아니라 자수를 했어야죠. 그의 분노와 좌절, 수치와 모욕감에는 충분히 공감하나, 이건 문제를 해결하는 올바른 방식이 아니죠.

ㆍㆍㆍㆍㆍㆍ

생각해 보세요. 검찰과 언론과 여론이 달려들어 사기죄로 처벌 한다고 합시다. 검찰과 법원의 미적 교양수준이란 게 믿을 만한 게 못 되니, 그 인민재판의 분위기 속에서 단죄가 되면, 그게 어디 조영남으로 그치겠습니까? 그럼 애먼 다른 작가들까지 줄줄이 말도 안 되는 이유에서 곤욕을 치르겠죠.

 

진중권 님의 논리에서 궁금한 것은,

애먼 다른 작가들까지 말도 안되는 곤욕을 치른다고 해서,

그 미술계의 관행이라는 것이,

그게 잘못된 관행이어도 이어져 내려오는 것이니까 답습해야 하는 것일까 하는 것이다.

 

누가 한말인지 기억은 나지 않는데,

가수에겐 목소리가 지문 같은 것이고,

배우에겐 몸짓이나 행위가 그런 것이란 얘길 들었다.

그렇다면,화가에겐 붓터치라고 뭉뚱그릴 수 있는 필체랄까, 그림체가 고유지문 같은 것일게다.

 

내가 글씨가 좋은 사람에게 홀릭한다는 얘긴 누차 반복했었고,

언젠가 조영남의 글씨체를 보고는 그의 그림체와 어울리지 않길래 의아해 했던 기억이 난다.

 

조영남을 향하여 궁금한 것은,

다른 화가들이 그러하듯

그 또한 기초부터 탄탄히 쌓아올린 것인가 하는 점과,

그런 연후에 작품의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대작화가인 조수에게 그림의 90퍼센트의 과정을 맡겼나 하는 것이다.

오늘은 '판화'라는 말까지 하는 걸 보면 90퍼센트 이상인 것 같다만~--;

 

군대시절부터 그림에 관심이 있었다고 했는데,

자신이 그렇게...그림을 구상하고 방향을 설정하여 오랜시간에 걸쳐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을 겪었다면,

그렇게 그림 한점을 완성하는데 드는 시간과 수고와 노동을 체험했다면,

군대시절부터 여지껏 오랜 세월동안 그림에 관심을 갖고 그려왔다면,

가수로서의 그 만큼이나 화가로서의 그도 몸에 각인되었을텐데,

그런 자신의 그림을 향하여 판화를 찍어내듯이라는 말을 할 수 있었으며,

자신의 아이디어와 예술혼이 담긴 작품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면 말도 안되는 헐값에 대작 의뢰할 수 있었을까 하는거다.

 

어쩌면, 진중권 님의 말대로 그게 미술계의 관행이고 사기죄까진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중을 상대로 음악을 하고 미술을 하는 사람이라면,

대중에게 보일, 적어도 자신의 그림을 대신 그리는 작가에게, 체온만큼의 온기를 가지고 대했어야 하지 않을까?

자신이 젊어서부터 그림을 그려 그 정도의 그림을 그려낼 수 있다면 더 더욱 치사하고 졸렬한 착취이다.

 

피카소도 그렇고 단원도 그렇고,

대중들이 접근하기 쉽게...만화를 그리는 만화가들도 기본기부터 탄탄히 한다.
 
이들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지극히 절제됐다는 차원을 넘어서 소박한 느낌마저 드는데,

그것은 후끈한 열기가 아니라 따뜻한 온기이다.
다다르지 못함이 아니라, 최고의 경지에서 구사할 수 있는 덜어냄이고 비워냄이다.

조영남, 그가 가수와 화가를 한꺼번에 아우르는 '화수'일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그 어떤 호칭 앞에서도 '대중'이란 말은 빼야 한다.

 

대중이란 말은 자기가 아이디어를 냈다고 우기고, 자기가 했다고 목소리를 높이면 주어지는 수식어가 아니라,

적당한 온기를 지녀,

지친 마음을 감싸고 어루만지고,

그리하여 위로가 되어줄 때 붙는 '헌사'이다.

 

그는 더이상 대중가수도 아닐뿐더러, 팝(대중)아트를 하는 화가도 아니다.

적어도 내겐 그렇다.

 

 

곽진언 - 정규 1집 나랑 갈래
곽진언 노래 / 로엔 / 2016년 5월

 

 

 

그런 의미에서 난 곽진언이 좋다.

그의 무색, 무취, 무미의 목소리가, 담박한 노래들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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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6-05-19 18:38   좋아요 0 | URL
저두 진중권님이 코멘트 달았대서 궁금했는데 이렇게 말씀하셨군요.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양철나무꾼님 말씀처럼 관행이니까 괜찮다는 논리도 생각해봐야할 문제 같아요.
그리구 저두 인터넷으로 기사보면 믿음이 안가서 잘 안보게 되더라고요. 오늘만해도 한강 작가님의 책을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 인가, 무튼 그분이 한국책을 번역하기 위해 6년을 공부했다, 7년을 공부했다,9년을 공부했다 등등 매체마다 달리 이야기하더라고요 ㅋㅂㅋ. 이럴땐 신문이 최곤데 구독할 수 없어서 입맛만 쩝쩝 거리며 아쉬워지곤 하더라고요 ㅋ

양철나무꾼 2016-05-21 09:11   좋아요 0 | URL
저는 다른건 차치하고라도 대작작가가 그림을 그리는 그 자리에 조영남이 있었느냐 아니냐, 가 관건인것 같아요.
연애하랴, 사람들 구설수에 오르랴, 방송활동하랴,
맞다, 최근까진 쎄시봉인가 그것까지 하느라 바빴을 그가,
손오공처럼 머리카락을 뽑아 분신을 여럿 만들지 않고서야 그 작품을 어찌 감당했을까 싶었어요.
언젠가 `나를 돌아봐`인가에 나온걸 보니까 옷도 혼자 못 갈아입는 할배더구만~--;

맨부커 상만 해도 그렇죠.

일단 한강 님의 맨부커상 수상은 축하드리고요~!
그니나, 영문 번역자를 가지고 뭐라고 하려는게 아니라,
우리나라 언어라는게, 한국어로 쓰여진 작품이라는게 6년이나,9년, 10년 정도 공부했다고 해서,
정서까지 제대로 번역할 수 있는 그런 거라고 합디까, 어디?
데보라 스미스인가 하는 사람이 맨부커 상 후보에도 오른 작가라지요?
그리고 영문본으로 읽은 사람들 말에 의하면 완전 새로운 작품으로 태어났다고들 하고요.
번역은 제2의 창작이라고들 하기도 합니다만,
우리나라 말로 출판될때 보면 편집될때 토씨하나 건드리는걸 원치않는 작가들도 있다고 하던데,
생각해볼 꺼리가 많은 문제이긴 합니다.
이래 저래 저는 할일없이 영문판 `채식주의자` 한권 읽게 생겼습니다여~ㅠ.ㅠ


2016-05-19 1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21 0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