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품격 - 삶은 성공이 아닌 성장의 이야기다, 빌 게이츠 선정 올해의 추천도서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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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랍비 조셉 솔로베이치크가 쓴 <고독한 신앙인>에 나오는 아담Ⅰ과 아담Ⅱ의 개념을 소개한다. 아담Ⅰ은 커리어를 추구하고 야망에 충실한 본성이다. 아담Ⅱ는 도덕적 자질을 구현하고 싶어 하고 내적 인격을 갖추고 선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아담Ⅱ는 희생, 섬김, 거룩, 감사, 박애, 사랑, 구원 등의 단어들과 가깝다 반면, 아담Ⅰ의 좌우명은 '성공'이라고 말한다. 아담Ⅰ은 경제학, 실용주의 논리를 따르고 아담Ⅱ도덕적 논리를 따른다. 이 시대는 아담Ⅰ을 중요하게 여기고 아담Ⅱ는 전혀 관심을 쏟지 않는다. 아담Ⅰ은 행복을 목표로 하지만 아담Ⅱ는 행복만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안다. 저자는 이 책은 바로 아담Ⅱ에 관하 것이라고 밝힌다.

"이 책은 아담Ⅱ에 관한 것이다. 몇몇 인물들이 어떻게 해서 강인하고 굳건한 인격을 일굴 수 있었는지에 대한 책이며, 수 세기에 걸쳐 그들이 자신의 중심을 강철처럼 벼리고, 현명한 마음을 기르는 데 적용해 왔던 사고방식에 대한 책이다. 솔직히 말해서 나 자신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한다.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풍요로운 내적 삶을 영위하고 싶다. 더 나은 인격을 소유하고 싶다. 그러나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은 아담Ⅱ가 아니라 아담Ⅰ이다. 몇십 년 전만 해도 사회 분위기가 이렇지 않았다. 아담Ⅰ보다 아담Ⅱ가 대접을 받는 시대였는데 어느 순간 바뀐 것이다. 저자는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 아담Ⅱ를 추구하며 살았던 영웅들을 한 명씩 소개하며 자연스럽게 우리를 아담Ⅱ의 삶으로 초대한다.

'도덕적으로 살아라'라는지 '다른 사람을 사랑하며 섬기며 살아라' 등의 말보다 실제로 그렇게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내 삶이 변화되는데 훨씬 큰 영향을 준다. <인간의 품격>은 아우구스티누스, 아이젠하워, 도러시 데이 등의 삶을 소개하며 우리가 잊고 있었던 아담Ⅱ의 모습을 회복시키고자 한다.

"설교나 추상적인 규칙만으로는 아담Ⅱ의 풍부하고 입체적인 삶을 구현할 수 없다. 좋은 예만큼 설득력 있는 것은 없다. 마음으로 감명을 받았을 때 도덕적 향상이 이루어질 확률이 가장 높다."

겸손, 절제, 과목, 중용, 존중, 온화함의 덕목들을 갖추는 것이 인기가 없는 이 시대에 오히려 이러한 덕목을 갖추는 것이 좀 더 의미 있는 삶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며 반기를 드는 것이다.

자기 계발서는 자존감을 높이고 나의 욕망에 귀를 기울이며 자신감을 가지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특별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저자는 이를 '빅 미'의 문화라고 부른다. 겸양의 문화에서 빅 미, 자기과잉의 시대로 넘어온 것이다.

"자신을 낮추라고 강조하는 문화에서 자신을 우주의 중심으로 보도록 권장하는 문화로 바뀐 것이다."

겸손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 구닥다리가 되어 버렸다. 그러나 겸손은 여러 면에서 유용한데 먼저 내가 틀릴 수도 있고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겸손은 의사결정과 지적 발전에 큰 도움을 준다. 즉, 지적 겸손은 반성적 사고를 통한 약점 보완에 기여한다.

"진정으로 겸손한 사람들은 자신의 장점은 강화하고 단점은 물리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며, 취약한 부분을 강하게 단련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들은 자신에게 내재된 결함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서 시작한다. 우리의 기본적인 문제는 자기중심성에 있다."

자기중심성은 이기심, 우월감, 자만심, 탐욕, 자기기만 등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 아담Ⅱ의 삶을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가족, 종교, 전통 등 도움을 총동원해야 한다.

프랜시스 퍼킨스는 화재 건물에서 사람들이 뛰어내리는 것을 목격한 후 삶이 변화된다. 대의가 삶의 중심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이처럼 어떤 특정 사건을 계기로 삶이 바뀌기도 한다. 이후, 루스벨트는 퍼킨스에게 산업위원직을 제안하게 된다. 퍼킨스는 루스벨트에게 자신이 노동부 장관 자리를 수락하려면 실업 구제, 대규모 공공사업, 최저임금법, 아동 노동 철폐 등의 광범위한 사회보장정책을 약속해야 한다고 조건을 제시하게 된다. 루스벨트 대통령 재임 기간 내내 옆에 머문 고위 보좌관은 단 두 명이었는데 그 중 한 명이 퍼킨스였다. 저자는 파킨스는 자신의 삶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필연성이 느껴지는 부름, 소명에 응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소명을 끌어안는 사람은 자기실현을 위한 지름길을 택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기꺼이 내려놓고, 자신을 잊고자 하고, 자신을 침잠시킴으로써 오히려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아를 성취할 수 있는 목표를 찾는다."

아이젠하워의 어머니는 아이젠하워가 아버지한테 매를 맞고 울고 있을 때 "자기 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라고 말한다. 아이젠하워는 이때가 인생의 중요한 순간 중 하나였다고 회고한다. 그는 어릴 때 마음을 다스리고 영혼을 정복하는 개념을 배웠다. 또한, 그의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자유를 허용하되, 자기억제 습관을 기르도록 했다. 내적인 충동을 불신하고 습관을 통하여 억제하는 것을 익혔다. 그래서 아이젠하워는 열정적이면서도 감정을 인위적으로 억제하는 사람이 되었고 더불어 충성스럽고 겸손한 태도를 가지게 되었다.

"인간은 좋은 요소와 나쁜 요소가 뒤섞인 원자재에서 출발하지만 그 본성을 깎고 다듬고 억제하고 틀에 맞춰 가며 성장시켜야 하고, 이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제어하는 게 더 좋다는 것이다."

또한 아이젠하워는 인간적으로 성숙해지며 중용의 미덕을 갖추게 된다. 중용은 단순히 두 가지 상반된 극단 사이의 중간 지점이 아니다. 중용은 갈등의 존재를 인지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중용의 미덕은 굳건한 믿음과 깊은 의혹을 갖춘 사람이다. 상반된 성향을 갖고 있으면서도 일관성 있는 삶을 살기 위하여 균형과 비율을 찾아가는 사람이다. 목적에 열정적이지만 적절한 방법에 대해서는 심사숙고하는 사람이다.

"중용의 미덕을 가진 사람은 상반된 시각을 이해하고, 각각의 시각이 지닌 장점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 한 걸음 뒤로 물러날 줄 아는 억제력을 가질 수 있기를 원한다. 그들은 정치란 전통적으로 갈등의 연속이라는 것을 이해한다. 평등과 성취, 중앙집권과 지방분권, 질서와 자유, 공동체와 개인주의 간의 끊임없는 갈등이 존재하는 문화인 것이다. 중용의 미덕을 지닌 사람은 그러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 그 상황이 요구하는 것에 부합하는 균형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저자는 '죄'라는 개념도 회복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죄라는 것은 도덕과 연결되어 있다. 더불어 죄는 공동체가 공유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반면, 실수나 잘못은 개인적인 것이다. 죄를 인식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동정심을 느끼는 길이다. 또한 죄라는 개념이 필요한 까닭은 그것이 진실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죄 없이는 인격 수양 방법 전체가 무너진다. 왜냐하면 죄에 맞서서 싸우는 것으로 인격을 닦기 때문이다.

시련은 숭고한 것은 아니나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발전의 기회가 된다. 시련을 연대 안에서 자신의 고통을 바라볼 때 더 나은 사람이 된다. 저자는 그 예로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소아마비를 앓은 다음 더 심오하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이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시련을 통하여 한계를 파악하게 되고 제어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더 정확히 구분하게 된다. 시련은 감사하는 마음을 가르치기도 한다. 시련으로부터의 회복은 변화를 가져다준다.

"이렇게 해서 시련은 두려운 선물이 된다. 판에 박힌 의미의 행복이나 선물과는 완전히 다른 선물이다. 일상적인 선물이 즐거움을 안겨 준다면, 시련이라는 선물은 인격을 닦게 해 준다."

조지 캐틀렛 마셜은 버지니아 사관학교에서 훈련받으며 통제력, 공손함, 용기, 진지함 등을 몸에 익히게 된다. 이러한 자질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훈련으로 만들어진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더불어 이런 훈련을 통하여 행동과 감정을 분리할 수 있게 된다. 억제력과 규율은 마셜의 큰 자산이 된다. 마셜은 처음부터 눈에 띈 존재는 아니었다. 참모 생활만 길게 하며 후배들에게 추월 당했다. 그러나 그는 조직력과 행정력으로 명성을 날리기 시작한다. 제도와 조직을 중시하는 그는 넓은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사랑은 연약한 부분을 드러내고 자기제어에 대한 환상을 포기하게 만든다. 사랑은 자아를 세상의 중심에서 밀어낸다. 사랑은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사랑은 다른 사람과의 융합을 추구한다. 사랑을 하면 논리력보다 시적 욕구에 충실한 상태로 변한다. 아담Ⅰ이 아닌 아담Ⅱ가 작동하는 것이다. 사랑은 봉사하는 마음도 불러일으킨다.

내면을 향한 여정은 외부로 향하고 결국 신에 대한 자각으로 이어진다. 신을 자각하는 순간 겸양의 덕을 배우게 된다. 더불어 감사와 기쁨의 마음이 생겨난다. 사랑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은 강력한 동기가 된다. 돈, 명예, 권력에 대한 열망만큼이나 강력한 동기가 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신을 믿는 사람은 자신이 삶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사람들이 신에게 의지하면 할수록 포부를 갖고 그것을 행동에 옮길 능력이 커진다는 데 있다. 의존이 수동성을 야기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능력과 성과를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현대사회는 개인의 느낌이 매우 중요하다. 자부심을 가지고 자기실현과 자존감을 강조한다.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고 성공하는 길이다. 다른 사람을 믿고 신뢰하는 것은 오히려 배신당할 가능성과 상처받을 확률만 높아지게 만든다고 가르친다. 저자는 이런 현실에 반기를 든다. 이제는 아담Ⅱ의 내적 세계와 도덕적 세계를 회복해서 아담Ⅰ과 아담Ⅱ 둘 사이의 균형을 되찾아야 한다. 나아가 나는 누구이며 내 본성은 무엇인지, 내가 갖추어야 할 덕목과 인격은 무엇인지 질문해야 한다.

저자는 이것을 '겸양의 규칙'이라고 말하며 마지막으로 정리한다. 우리는 행복이 아니라 성스러움을 위해 산다. 그러나 인간은 기본적으로 연약하고 결함이 많은 존재이다. 이기적이고 오만하고 내가 중심인 것처럼 생각한다. 짧은 욕망의 유혹에도 쉽게 무너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죄를 인식하고 부끄러워하며 극복할 수 있다. 이 때 가장 필요한 덕목이 바로 겸양이다. 반대로 오만은 모든 악의 중심이다. 우리는 죄와 맞서 싸우고 덕목을 키우기 위한 투쟁을 해야 한다. 이 투쟁 가운데서 인격이 길러진다. 자제력, 봉사, 우정, 정제된 즐거움, 사랑을 갖춘 사람이 된다. 이 투쟁은 혼자서는 안 된다. 신, 가족, 친구, 규칙, 제도, 모범 등을 통한 훈련이 필요하다. 그 끝에는 궁극적 평온과 감사와 기쁨이 가득한 삶이 기다리고 있다.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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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미술은 재밌다 - 그림을 어렵게 느끼는 입문자를 위한 5분 교양 미술 어쨌든 미술
박혜성 지음 / 글담출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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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대하여 공부하고 싶고 취미를 붙이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어쨌든 미술은 재밌다>는 저자가 직접 미술관을 다니며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이야기하는데 그 생생함이 읽을 때 느껴진다. 더불어, 입문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친근한 미술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먼저 <모나리자>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하루 1만 5,000명이 이 작품을 보기 위하여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한다고 말한다. <모나리자>는 도난 방지와 보존을 위해 방탄유리로 둘러싸여 있다고 한다. 미술관에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유명한 작품은 사실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어서 천천히 오래 관람하기가 쉽지 않다. <모나리자>도 아마 그럴 것이다.

루벤스의 드로잉 <조선 남자>도 소개한다. 그 옛날 어떻게 조선 남자를 그렸을까? 저자는 여러 가지 추측을 이야기한다. 일본이 조선인을 생포에 유럽에 노예로 팔았다는 추측도 있고 로마에 있었던 안토니오 코레아라는 설도 있다. 그런데 기사에 따르면 이 인물은 명나라 상인 이퐁인 것으로 밝혀졌다.

뱅크시는 영국 화가로 짧은 시간에 거리 벽면에 그림(그래피티)을 그리고 사라진다. 그는 정치, 사회, 환경 등 이슈가 생길 때 메시지를 담은 그림을 그린다. 그는 유명한 명화를 차용하여 자기의 이미지를 구축하기도 하는데, 저자는 이 점은 피카소와 유사하다고 설명한다.

모나리자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이탈리아 사람인데 어떻게 그림은 프랑스에 있을까? 저자는 이 의문을 쉽게 설명하며 알려준다. 결론적으로 예술을 사랑한 프랑스의 젊은 왕 프랑수아 1세의 성과였다고 이야기한다. 프랑수아 1세가 다빈치를 초대할 때 다빈치가 들고 온 그림이 <모나리자>이다.

밀레의 <이삭줍기>는 평범한 사람들을 모델로 그렸다. 그게 뭐 어때서라고 반문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당시 밀레가 <이삭줍기>를 발표했을 때 미술계가 뒤집어졌다고 한다. 왜냐하면 귀족의 전유물인 그림에 농부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사실주의 화가들이 농부나 가난한 시민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

스페인 사람인 가우디와 피카소의 사이가 안 좋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았다. 나이 차이가 29살이나 나는데도 서로 격렬히 대립했다고 한다. 결국, 두 세력 간의 다툼 끝에 피카소는 스페인을 떠나 파리로 가게 된다.

라파엘로의 <아테네학당>은 잘 알듯이 54명의 위인들을 모아 놓은 다음, 구석에 자신을 작게 그렸다. 그림에서 오른쪽 두 번째 검은 모자를 쓴 청년이 라파엘로라고 한다. 안타깝게도 라파엘로는 37세 생일에 갑자기 사망하게 된다. 저자는 라파엘로는 다빈치, 미켈란젤로와 르네상스 3대 화가라고 덧붙인다.

칸딘스키는 추상미술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는 특이하게도 29세까지 변호사와 법학 교수로 일했다. 그러다, 클로드 모네의 <건초더미>를 보고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화가로 활동하던 중, 색채만으로 감정이 전달되는 것을 경험하고 추상미술의 실마리를 찾는다. 만약, 로펌에서 잘 나가는 변호사 겸 교수로 있다가 갑자기 화가가 되겠다고 선언하면 주변에서 다 뜯어말릴 것이다.

고갱도 만만치 않다. 그는 선원이 되어 남미도 항해하고 증권거래소 직원으로도 일한다. 그러다 35세에 전업 화가가 된다. 물론, 아내는 반대했고 당시 넷째도 임신한 상태였다. 결국 그들은 이혼을 하게 된다. 그는 장녀의 죽음을 듣고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를 한 달 만에 완성한다.

저자는 세상에 위대한 사과가 세 개 있는데, 바로 아담과 이브의 사과,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턴의 사과, 셋째는 세잔의 사과라고 소개한다. 스티브 잡스의 애플도 들어가야 될 것 같긴 하다. 하여간, 세잔의 사과가 위대한 이유는 다시점으로 그렸고 구조적인 조형성에 집중해서이다.

이 외에도 뒤샹, 잭슨 폴록, 정선, 애너 메리 로버트슨(모지스 할머니), 무하, 만초니, 데미안 허스트 등의 작가들도 소개한다. 동서양과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자신이 인상 깊게 감상한 작품과 작가를 책에서 소개하며 독자들로 하여금 미술의 세계로 초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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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통합 마케팅 - 쇼핑몰.스마트스토어 매출 10배 올리기
임헌수.최규문 지음 / 이코노믹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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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인기는 지하철을 타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경험상,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20-30대의 경우 3명 중 한 명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하는 것 같다. 나머지 한 명은 쇼핑 사이트, 나머지 한 명은 스포츠 영상을 보는 것 같다. 이러한 트렌드를 잘 포착하여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통합 마케팅>은 SNS 마케팅의 기본서이자 백과사전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최초 가입을 비롯하여 광고까지 모든 화면을 캡처해서 정리한 책이다.

책에 따르면 2016년 대비 2017년 유튜브와 페이스북의 동영상 광고 매출액은 전년 대비 5% 성장했는데 네이버와 다음의 점유율은 감소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의 점유율을 합치면 73.1%에 이른다. 온라인 광고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채널이 되었다.

한국 사회는 특히 의류는 물론이고 음식에 이르기까지 택배 문화가 발달되어 있다. 즉, 다르게 말하면 대부분의 사업이 온라인 마케팅을 통한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온라인 마케팅 중에서도 대세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광고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따라서, 어떻게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지를 책을 읽고 익혀야 한다.

페이스북은 일단 페이지를 만들어야 한다. 페이지 이름 정하고 사진만 준비하면 10분이면 간단히 만들 수 있다. 물론, 이렇게만 만든다고 해서 사람들에게 광고가 전달되지는 않는다. 유료 광고를 집행해야 더 많은 사람들에게 광고가 전달될 수 있다.

페이스북은 맞춤 타깃이 가능하다. 고객의 일거수일투족이 흔적을 남긴다. 클릭만 했는지, 클릭을 통한 상품 구매나 회원가입으로 이어졌는지 분석도 가능하다. 결국, 어느 특정 성향의 사람들만 묶어서 '맞춤 타깃'을 만들 수 있다. 당연히, 무작위 광고 노출보다 이런 맞춤 타깃 광고가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더불어, 기존 고객 명단이나 연락처가 있으면 맞춤 타깃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휴대폰 번호나 이메일 주소가 있으면 가능하다. 즉, 기존에 있는 데이터를 연계해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은 해쉬태그를 달아 검색에 노출되도록 해야 한다. 유념해야 할 것은 인스타그램에서는 상품 구매가 바로 안돼서 페이스북이나 다른 사이트로 연결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맞춤 타깃을 설정할 수 없다는 점도 아쉬운 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특히 동영상이 15초에서 60초로 늘어남에 따라 동영상을 통한 마케팅이 더 활발해지고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영상 제작을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해서 '셰이커'라는 어플을 소개한다. 쉐이커는 다양한 탬플릿을 제공하고 저작권 문제가 해결된 음악을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배울 수 있는 여러 사이트를 소개하고 있어 이 책을 시작으로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마지막으로 페이스북 광고가 절대 쉽지 않다고 조언한다.

*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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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는사람 2020-09-12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회계.노무 담당자가 꼭 알아야 하는 최소한의 업무 지식 - 회계.노무 실전 업무 완전 정복!
유양훈.정선아 지음 / 원앤원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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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 회계 업무를 8년 넘게 직간접적으로 맡았다. 경영학 전공이 아니어서 회계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는데 첫 회사에서 회계 학원을 3개월 동안 다니며 기초 지식을 쌓았다. 그 이후로는 직접 실무를 하면서 회계에 대한 이해를 넓혀나갈 수 있었다.

한 달 전, 신입사원이 들어왔다. 회계 관련해서는 대학 때 회계원리를 들은 것이 전부라고 했다. 어떻게 업무를 하나씩 가르칠지 고민하던 차에 <회계‧노무 담당자가 꼭 알아야 하는 최소한의 업무 지식>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읽는 순간 바로 신입사원 생각이 났다. 이 책을 읽히면 기본 지식은 충분히 쌓고 회사에 업무에 더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나도 신입사원 때 이 책을 접했다면 좀 더 수월한 신입사원 시절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노무에 대한 지식도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잘 알기 힘들다. 통상임금이 무엇인지, 연차 계산은 어떻게 하는지 등 손해 보지 않고 저자가 말하듯이 바로 소리 안 들으려면 스스로 찾아서 공부해야 한다. 그 점에서도 이 책은 매우 훌륭한 기본서이자 지침서가 된다.

경리 및 회계업무는 성격상 시기별로 일들이 정해져 있다. 자금 집행, 전표 작성 등 매일 해야 되는 일들이 있고 월 결산, 급여 관리, 4대 보험 등 매월 해야 되는 일들이 존재한다. 마찬가지고 분기와 연간 해야 되는 일들도 있다. 먼저 경상적으로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업무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책에는 시기별 경리 업무에 대해 잘 정리해서 알려준다.

최근 회사 업무를 하다가 세금계산서 발급 시기를 언제로 해야 될지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 부분도 책에 자세히 나와 있다. 바로 세금계산서는 원칙적으로 재화 또는 용역의 공급시기에 발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급시기의 의미에 대해서는 부가가치세법 9조 1항에 규정되어 있고 구체적인 내용은 동법 시행령 21조와 22조에 나온다고 덧붙인다.

"단, 일반적인 공급 시기가 되기 전에 대가의 전부 또는 일부를 받고서 이에 대한 세금계산서를 발급한 경우에는 그 발급하는 때를 공급 시기로 보도록 되어 있다."


회사 경비 사용에 따른 증빙도 법정지출증빙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더불어 법정지출증빙을 수취할 수 없을 때는 지출결의서, 여비교통비 명세서, 출장 신청서, 출장 계획서 등으로라도 증명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서 이렇게 여비교통비를 처리하고 있는지 확인해보면 좋을 것 같다. 또한 건당 3만 원 초과하는 국내 출장비는 법정지출증빙을 수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재무회계, 관리회계, 세무회계에 대한 구분도 이야기하는데 재무회계는 외부 보고, 관리회계는 내부 보고, 세무회계는 세무 보고가 목적이다. 작은 회사에서는 이 세 가지 업무를 한 사람이 다 하는 경우가 많은데 큰 회사는 각각 나누어져 있어서 재무와 세무회계 결산을 한 다음 관리회계 담당자가 내부 보고 자료를 만든다.


원천징수에 대한 개념도 명확히 알려준다. 원천징수는 세금을 납부하는 방법 중 하나인데 근로소득, 사업소득, 기타소득, 금융 소득에 대하여 미리 내는 세금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원천징수 금액이 실제 내야 되는 세금(결정세액)보다 많으면 연말정산 때 환급을 받는다.


"원천징수란 일반적으로 사업자가 종업원 등 소득자에게 각종 소득(급여, 사업 기타소득 등)을 지급할 때 소득자가 납부해야 할 세금을 미리 징수해 국가에 대신 납부하는 제도다. 다시 설명하면 일을 하면서 얻게 되는 급여나 수당 등에 대해서 지급받는 자가 직접 국세청에 신고하고 납부하지 않고 지급하는 자가 신고 납부하도록 하는 제도인 것이다."


근로계약서에도 꼭 들어가야 하는 내용들이 존재한다. 바로, 총 근무시간, 휴게, 휴일, 휴가, 임금의 구성, 임금 계산 방법, 임금 지극 방법 등에 대한 항목이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고용노동부 표준근로계약서 양식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법적으로 회사가 직원에게 실시해야 하는 3가지 교육이 있는데 바로 성희롱 예방 교육, 산업안전교육, 개인 정보보호 교육이다. 산업안전교육은 제외 대상 업종이 있어서 자신의 회사가 제외 대상 업종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은 50인 이상 사업장의 경우 필수적이다. 50임 미만은 간이 교육 자료를 배포하는 걸로 교육을 인정받을 수 있다.


연장근로수당은 통상임금의 150%, 야간근로수당(22시~06시)도 통상임금의 150%를 지급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연장, 야간, 휴일근로는 사유별로 50%를 가산한다는 점이다. 즉, 연장근로에다가 밤 10시를 넘어가면 야간근로수당이 붙어 200%가 지급되어야 한다.


이 외에도 통상임금 계산 방법, 임금 공제 항목, 탄력 근무제, 연차휴가 제도, 약정 휴일 등에 대한 개념을 사례와 함께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컬쳐300 으로 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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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로 간 소신
이낙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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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한국교총이 발행하는 <한국교육신문>에서 편집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2007년 쓴 글을 2018년에 다시 읽으며 느낌을 덧붙여 엮었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경험을 책을 통해 만나는 것은 늘 즐겁고 흥미로운 과정이다. 처음에는 머뭇머뭇 거리며 글을 따라 읽어가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마치 내가 그 경험을 하고 같은 생각을 하는 것처럼 동화된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나면 아쉽기도 하고 현실을 직시하기도 하는 등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첫 이야기는 저자가 5일간의 휴가를 써서 8일이라는 긴 휴일을 보내는 내용이다. 저자는 5일을 처가에서 보내는데 지난달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처가에서 보낸 나날들이 떠올랐다. 장모님들은 다 요리를 잘 하시나 싶다. 매번 처갓집에 가면 풍성한 대접을 받아서 송구스러운데 이번에도 그랬었다.

저자는 자녀가 둘 있는데 둘 다 딸인데 이 또한 똑같다. 물론, 나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긴 한데, 일단은 같은 상황이다. 저자의 딸들은 이미 많이 커서 스물한 살, 고2가 되었는데 저자와 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의 미래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남들이 살짝 늙은 애인쯤으로 보겠지."

"아빠, 거울은 그냥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짧은 대화 가운데 부녀의 정겨움과 친근함이 느껴진다. 이런 관계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중간에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쳐야 할 수도 있다. 나도 저자만큼만 딸들과 즐거운 농담을 하는 사이가 되면 좋겠다는 작은 바램이 생긴다.

저자 어린 시절에는 마을에 전기가 안 들어 왔다고 한다. 그러다 전기가 들어오고 흑백텔레비전이 들어와 사람들이 저자의 집에 몰리기도 한다. 흔히 볼 수 있는 50-60대의 어린 시절이다. 물론, 저자는 68년생으로 딱 50세여서, 50대로 불리면 억울할 수도 있는 나이이긴 하다.

저자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까마득한 옛날처럼 느껴진다. 동시에 드는 생각은 나는 어린 시절을 적는다면 무엇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이다. 1메가 플로피 디스크가 얼마나 큰 지 알려주면 깜짝 놀랄 것 같긴 하다. 비디오 달려 있는 텔레비전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텔레비전이 무식하리만큼 뒤로 튀어나와 있었다는 이야기를 해도 놀랄 것 같다.

아버지를 회상하며 화투판을 기웃거린다든지, 낮술을 드신다든지 하는 내용도 저자는 스스럼없이 이야기한다. 저자는 고깃집에 투자했다가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정리한 것도 고백한다. 2년여 동안 철저히 하수 인생을 살았다고 회고한다. 좋은 기억, 슬픈 기억, 힘든 기억 등 모든 것을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저자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씁쓸한 기억은 씁쓸한 기억대로 나의 일부인 것이다. 나에게도 여러 씁쓸한 기억과 경험이 있는데 저자처럼 언젠가는 조금씩 풀어낼 수 있으면 좋겠다.

인터뷰를 하고 나서 기사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인터뷰 내용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해를 쓰지 않도록 큰 맥락에서 적절히 편집하는 것도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저자의 노련함과 노하우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저자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네 식구가 모여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진다. 나도 가족들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이야기를 하고 발표하는 것을 힘들어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능수능란해진다고 한다. 돌아가면서 사회를 보는 것도 팁으로 알려준다.

책에는 1987년 6월 전두환 정권의 '414 호헌조치'에 맞선 민주화 투쟁이 전국적으로 확대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저자는 이처럼 여러 글에서 당시 사회적 상황과 개인의 경험을 함께 언급한다. 개인의 과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당시의 사회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고작해야 1997년 IMF, 2002년 월드컵, 2008년 금융위기 정도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사실 IMF나 금융위기 때 직장인이 아니어서 특별한 이야기도 없긴 하다. 아, 2016-17년 촛불시위와 대통령 탄핵 정도까지 가능할 것 같다.

지금의 아내를 만난 연애시절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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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12-24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굴데굴님 메리크리스마스^^

데굴데굴 2018-12-27 13:07   좋아요 1 | URL
네 성탄절 지났지만 즐거운 연말 연초 되세요^^

2018-12-24 2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데굴데굴 2018-12-27 13:08   좋아요 1 | URL
아! 감사합니다. 저에게도 이런 날이 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