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공식 64 - 흐름에 맞게 나를 지켜내는
장경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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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태어나서 한 번도 점을 본 적이 없다. 앞으로도 점 볼 일은 없을 것 같은데 주역에 관한 책인 <인생의 공식 64>을 읽으며 점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저자는 주역에서 이야기하는 64괘를 하나씩 풀어서 설명한다. 저자의 말대로 이론서라기보다는 입문서에 가까운 책이다. 그래서 주역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읽고 접근할 수 있다. 저자는 주역의 효용성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역경>은 세 가지 면에서 효용성을 가지고 있다. 첫째, 세상만사의 이치를 예순네 가지의 변화로 선명하게 정리해 알려준다. 둘째, 직관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의식으로 가는 집중력을 기를 수 있다. 셋째, 소인이 아닌 군자의 길로 가고자 하는 명확한 지향을 부여해준다."

 

주역을 배우는 것은 모든 순간에 점을 쳐서 해결책을 찾는다는 것이 아니다. 주역을 배우며 이치를 터득하면 더 이상 점을 치지 않아도 자신의 상황에 대한 파악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게 된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상황이 64괘 가운데 어떤 상황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직관이라면 거기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직관의 지혜다. 성인들이 말한 지혜를 참고삼아 자신만의 길을 가려면 이렇게 64괘를 공부하는 것과, 64괘의 상황을 알아챌 수 있는 군자의 마음가짐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

 

직관의 비밀을 저자는 이야기하는데 바로 비움, 단순화, 집중(몰입)이다. 이해관계와 욕망을 비우고 문제를 단순화 시키며 집중할 때 우리는 더 나은 선택과 결정을 해 나갈 수 있다. 이러한 세 가지 비결이 역점을 치는 것과 연결된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역점이 단순히 하늘에 운명을 걸고 기대는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역점은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것이다. 역의 세 가지 이치는 바로 변하고, 합하며, 쉬운 것이다.

 

수천수괘는 실력이 있어도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괘이다. 주식을 할 때 새겨들어야 하는 괘 같기도 하다. 아무리 날고 기는 트레이더라도 시장이 전체적으로 하향 추세이면 때를 기다리는 것이 미덕이다. 시장을 거스르면 안 된다.

 

천수송괘는 소송을 하는 괘인데 사람들과 갈등과 다툼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싸우기보다 고개를 숙이고 양보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책에는 미국 초기 대통령 조지 워싱턴 일화가 나온다. 동네 청년 하나가 그에게 결투를 신청했는데 고민하다 용기를 내어 사과를 하러 찾아간다. 물론, 말은 쉽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산풍고괘는 독 안에 구더기가 썩고 있는 형상이다. 즉, 수고와 고통이 따르더라도 잘못된 것은 하루라도 빨리 바로잡아야 한다. 지뢰복괘는 무엇인가를 처음부터 다시 한다는 의미이다. 즉, 어떤 일을 하다가 문제가 생겼을 때 잘못을 바로잡고자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천풍구괘는 우연한 만남을 의미하는데 이는 행운일 수도 있고 예기치 못한 사건 사고일 수도 있다. 저자는 유비의 일화를 소개하는데 인상적이다. 유비가 제갈량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러 갔다가 헛걸음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한 노인을 만나 길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 관우와 장비가 유비에게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물어본다.

 

"무슨 대화를 그리 오래 나누셨습니까?"

 

"천하가 돌아가는 일과 인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네."

 

"노인께서 대단한 현자셨나 봅니다."

 

"아닐세"

 

"그럼 왜 그리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셨습니까?"

 

"단 한 마디라도 건질 것이 있을지 몰라서 끝까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네."

 

중택태괘는 소녀의 웃음을 의미하며 밝고 즐거움이 있다. 이야기하다 보면 유머가 남다른 사람들이 있다. 무슨 말을 하든 그 안에 장치를 심어 놓고 상대방을 즐겁게 한다. 저자는 기호학자 움베르토 에코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에코는 평생 유쾌함과 웃음을 잃지 않았다고 한다. 한 번은 언론인이 5만 권에 달하는 장서가 보관된 그의 서재를 방문하고 "이 많은 책들을 다 읽으셨나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아마 에코는 이 질문을 수없이 들었을 것이다. 그는 "내일부터 다 읽을 겁니다."라고 대답하며 유쾌함과 유여한 사고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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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미래 - 디지털 시대,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관한 모든 것
존 카우치.제이슨 타운 지음, 김영선 옮김 / 어크로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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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휴렛팩커드에서 근무하다 스티브 잡스의 제안으로 애플의 54번째 직원으로 합류한다. 기술 혁신의 최전선에 있는 저자는 동시에 교육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디지털 시대의 공부와 교육에 대한 책을 내게 된다. 저자는 현세대를 디지털 네이티브로 정의하며 새로운 세대에게 맞는 기술을 활용한 적합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정말로 필요한 것은 교육의 회로를 새로 바꾸는 것이다. 다시 말해 교육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해서 학생, 교사, 부모, 사회를 더 잘 연결하고, 학교가 창의성과 혁신적 사고를 키울 수 있게 해야 한다."

 

특히, 개인 맞춤형 학습을 제안한다. 처음부터 지금과 같이 모두가 동일한 커리큘럼으로 동일한 진도로 교육받은 것이 아니다. 1800년대에는 개인 맞춤 학습을 했었다. 그러다가 프레더릭 테일러가 기업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분업과 계량화, 표준화를 도입한다. 그러고 나서 교육계도 이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테일러주의자'들은 정규 교육의 목적이 '평균의 학생을 위한 표준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열렬히 주장했다. 이는 근본적으로 높은 수준의 사고를 독려하거나 창의성을 키우기보다는 산업 현장의 생산직을 위해 준비시켜야 한다는 뜻이었다."

 

저자는 동기부여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학생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심지어 아이가 배우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그것은 학습 능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동기 부여와 관련이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문제는 동기부여는 가르치면 배울 수 있는 성격이 아니라는 점이다. 스스로 마음이 끌리고 동기 부여를 발견해야 한다. 저자는 기술이 동기부여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덧붙인다.

 

구체적으로 동기부여와 관련해서 아이에게 학습 방식의 선택권을 주면 학습에 더 호감을 갖게 된다. 또한, 현실이 어떠하든 무슨 일이든 가능하다고 믿는 태도도 중요하다. 더불어 실패도 배우는 과정의 일부라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 마지막으로 실패를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끈기가 동기부여에 있어 중요하다.

 

개인 맞춤 학습이 필요한 이유는 학생들마다 선호하는 학습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책에는 시각형, 청각형, 운동형, 촉각형, 읽기형 학습 유형으로 구분한다. 개인 맞춤 학습을 하기 위한 가장 이상적인 방식은 바로 교사와 학생이 1 대 1로 학습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아이패드와 같은 도구, 그리고 인공지능,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같은 기술을 통한 개인 맞춤 학습을 제안한다. 물론, 기술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점도 지적한다. 다만, 아이패드 등 도구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 훈련 및 지원 서비스도 함께 제공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현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이다. 따라서 물리적 학습 공간뿐만 아니라 디지털 학습 공간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해주어야 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미 대규모 개방형 온라인 강좌(MOOC)가 여러 모양으로 활용되고 있다.

 

저자는 기존의 프로젝트 기반 학습과 도전 기반 학습을 비교한다. 도전 기반 학습은 단순히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협력해서 스스로 도전을 만들어내도록 격려 받는다. 또한 도전 기반 학습은 기술을 이용한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 기반 학습이 유튜브를 찾아 슬라이드 발표를 한다면 도전 기반 학습은 직접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고 블로그를 만든다.

 

저자는 코딩이 반드시 배워야 할 중요한 기술이라고 언급한다. 단순히 전문 앱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다. 코딩을 통하여 생각하는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 비판적 사고 등을 기를 수 있다. 더불어 창의성과 자율성의 감각도 허용한다고 저자는 덧붙인다.

 

기술을 교실에 도입할 때 고려할 사항으로 TCPK를 이야기한다. TCPK는 Technology(기술), Content(내용), Pedagogy(교수법), Knowledge(지식)를 의미한다. 이 요소를 고려하면 기술이 무분별하게 도입되는 것을 방지하고 기술을 통한 학습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또 다른 모델로 SAMR이 있는데 이는 Substitution(대체), Augmentation(증대), Modification(수정), Redefinition(재정의)이다. 핵심적인 것은 기술이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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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투자의 정석
황호봉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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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든 싫든 100세 시대를 맞이하였고 그에 비하여 정년은 60세밖에 안 된다. 무려 40년을 더 살아야 하는데 퇴직금과 적금 만으로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렇다. 결국, 노후에 비참한 삶을 살고 싶지 않으면 자산 관리와 재테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시대를 살고 있다. 개인의 성향에 따라 국내 주식, 해외 주식, 부동산(원룸, 오피스텔, 아파트형 공장 등), 원자재, 환율 등 다양한 곳에 투자가 가능하다. 저자는 이 중에서 해외 주식을 통하여 미래를 대비하려고 한다.

 

"국내 주식도 유망하지만 외국인의 영향력이 코스피지수를 좌지우지하는 현재의 상황이나 글로벌화의 진행 정도를 봤을 때, 국내 주식도 해외 주식의 일부라 생각하고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판단했다. 결국 해외 주식투자에 대한 안목을 길러야 국내 주식도 잘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저자는 해외 주식투자 자산 중 펀드를 가장 선호한다고 밝힌다. 그래서 책에는 좋은 펀드를 고르기 위한 운용사 선정 방법과 펀드 선별 방법에 대한 노하우도 나온다.

 

 

저자의 조언 중에 먼저 '예측할 수 없고, 예단할 수 없다'라는 말에 깊이 공감이 간다. 전문가의 승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이야기한다. 무리하게 예측하기보다는 현재의 시장을 이해하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덧붙인다. 즉, 주식은 예측이 아니라 대응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포트폴리오 자산 배분에서 중요한 것은 자산 간의 상관관계이다. 중국, 베트남, 코스닥에 분산 투자했다고 리스크가 낮아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자산 간의 상관관계가 높으면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자산 배분 효과가 없다.

 

해외 주식투자를 할 때 반드시 포함해야 하는 나라가 바로 미국이다. 저자는 미국은 장기 보유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핵심 자산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미국의 구매력은 세계 최고이고 전 세계 제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국에 투자해야 한다. 미국의 달러가 기축통화인 것도 미국을 주시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이다.

 

신흥국에 투자할 때는 대 달러 환율, 정부 정책, 기업 실적, 벨류에이션 순서대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에 따라, 저자는 아시아 신흥국 중에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에 주목한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베트남은 1순위로 꼽는다.

 

저자는 핵심 자산과 알파자산의 개념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미국을 기저로 한 핵심 자산과 변동성과 수익률이 큰 알파 자산을 적절히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켜야 한다."

 

핵심 자산은 장기 운용과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때 대들고 역할을 한다. 저자는 미국 주식과 채권이 핵심 자산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알파자산은 어느 정도 리스크는 있지만 단기간 수익을 주는 자산이다. 알파자산은 핵심 자산보다 변동성이 커야 되지만 상관관계는 낮아야 한다. 복수의 알파자산을 구축해야 하는데 중국, 유럽, 신흥국으로 짜야 한다. 저자는 이런 핵심 자산과 알파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바로 '핵심-위성 전략'이라고 소개한다.

 

저자는 6가지 스타일 전략을 제시한다. 바로 가치주 전략, 성장주 전략, 퀄리티 전략, 모멘텀 전략, 로우볼 전략, 고배당 전략이다. 이 전략들을 시장 사이클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2018년 하반기에는 아직 모멘텀 전략과 성장주 전략이 상승세에 있다고 평가한다. 그에 반해 연중 상승세였던 고배당 전략은 4분기 직전 하락했고, 퀄리티 전략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한다. 경기가 정점에 이르렀다고 판단되면 성장주 전략을 고배당 전략 또는 퀄리티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해외 채권 투자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채권은 기본적으로 장기투자이다. 저자는 경제가 호황이나 회복기이면 국내 회사채를 핵심 자산으로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반면, 경제가 후퇴기 또는 침체기에 접어들면 미국 국채를 핵심 자산으로 선정하라고 설명한다.

 

 

펀드를 선택할 때는 운용사의 운용 철학을 눈여겨봐야 한다. 펀드 운용 철학과 회사 운용 철학이 맞아야 회사의 지원을 받고 운용자산 규모도 커질 수 있다. 회사의 조직도 확인해야 하는데 특히 리스크 부서, 리서치 부서, 투자회의기구가 핵심적인 조직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펀드매니저 출신 CEO도 플러스 요인이다. 펀드매니저의 독립성도 매우 중요하다.

 

펀드 투자 시 수수료와 세금을 파악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운용 보수, 수탁은행 수수료, 사무관리 비용, 판매 수수료 등에 대해서 알고 투자해야 한다. 이 중에서 현지 운용사와 국내 운용사에서 받는 운용 보수를 주의해서 살펴봐야 한다.

 

'컬쳐300 으로 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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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인포그래픽
Dominic Roskrow 지음, 한혜연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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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만난 지인이 요즘에 위스키 만드는데 재미가 들렸다면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위스키를 직접 만들어 오겠다고 했다. 그리고 나서 <위스키 인포그래픽>을 읽었는데 그 지인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위스키의 백과사전이락 할 만큼 이 책에는 전 세계 위스키를 한 자리에 모아 놓았다. 저자는 책을 시작하며 '위스키 주기율표'를 만들었는데 화학시간에 배운 원소주기율만큼이나 성격에 따라 정리를 잘 해놓은 것 같다.

 

저자는 책에서 위스키를 7종류로 나누어 소개한다. 싱글몰트 위스키, 블렌디드 위스키,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 버번, 옥수수 그리고 테네시 위스키, 라이 위스키, 그레인 위스키, 위스키계의 반항아 이렇게 7가지이다. 각 위스키별로 추천 위스키와 추천 증류소 등을 알려준다.

 

먼저 간단히 위스키를 어떻게 마셔야 하는지 살펴보면 먼저 위스키를 잔의 1/4에서 1/3 정도 따른다. 그리고 잔 가장자리에 코를 갖다 대고 짧게 가벼운 숨을 들어마신다.. 그리고 잔을 치운 다음 다시 가져와 향을 맡아 본다. 그 다음 마시는 것이다. 일단 아주 적은 양의 위스키를 입안에 넣는다. 더불어 적은 양의 물을 넣는 것은 위스키 테이스팅에 좋다고 팁을 준다.

 

싱글모트 위스키는 오직 맥아, 효모, 물 이 세 가지의 재료로만 구성되어 있다. 스코틀랜드가 세계적으로 위스키 산업을 리드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싱글몰트도 스코틀랜드산이라고 설명한다. 더불어 '싱글'이 의미하는 것은 위스키가 하나의 증류소에 제조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인다.

 

물론 위스키가 스코틀랜드에서만 생산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 잉글랜드, 프랑스 그리고 일본에서도 생산이 된다. 일본 위스키는 처음 들어봤는데 저자에 따르면 일본 위스키의 역사가 100년 가까이나 되고 위스키 매니아들에게 20년 넘게 애인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했다고 한다. 일본 위스키의 특징은 풍미와 숙성방식이다.

 

인도는 어느 나라보다도 많은 위스키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인도의 위스키 다수가 사탕수수의 당즙을 첨가해서 만드는데 이로 인하여 유럽이나 북미에서는 그것을 위스키로 취급하지 않는다고 한다.

 

블렌디드 위스키는 여러 증류소의 싱글몰트들을 그레인 증류주와 섞은 것이다. 생산기간이 짧으며 비용도 더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는 오직 몰트 위스키들만 가져와 블렌딩한 것을 일컫는다. 옥수수를 재료로 하는 위스키들은 공통적으로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큰 보상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위스키계의 반항아에는 귀리 위스키, 퀴노아 위스키, 훈연 위스키 등이 있다.

 

이렇게 책에서 각 나라의 위스키에 대하여 읽다보면 직접 그 위스키 맛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뿐 아니라 기회가 되면 그 나라에 직접 가서 위스키를 구매해보고 싶다는 충동이 생긴다. 그 나라를 여행한다고 할 때 그 나라의 유명 관광지를 간다는 의미도 있지만 더 넓게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음식을 경험하는 것이다. 특히, 각 나라마다 있는 위스키를 맛 보며 하나씩 수집하는 것도 큰 즐거움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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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뭐라고 - 강준만의 글쓰기 특강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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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교수님의 글쓰기 10계명이다.

 

1. 남의 글을 베껴라.

2. 글쓰기는 설득이다.

3. 글쓰기는 공감이다.

4. 초고를 버리지 마라.

5. 김훈을 흉내내지 마라.

6. 글쓰기는 자기 사랑이다.

7. 메모의 효용성을 믿어라.

8. 글쓰기의 고통에 속지 마라.

9. 글쓰기는 자기표현의 권리다.

10. 창작자가 아닌 편집자의 자세를 가져라.

 

저자는 자료에 대한 집착이 엄청나다. 어떤 주제에 대해 책을 쓸 때에 관련 책과 기타 자료들을 모두 다 구해서 읽는 '못된' 버릇이 있다고 스스로 밝힌다. 또한, 독창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면 이미 다른 누군가가 비슷하게 했다는 것도 알게 된다고 말한다.

 

"결국 나는 책을 많이 읽지 못한 나의 게으름을 독창성으로 착각한 셈이다."

 

국내에서 저자만큼 책과 자료를 보유하고 읽는 사람 많지 않을 것 같은데 그는 '책을 많이 읽지 못한 나의 게으름'이라고 표현한다. 이런 겸손함이 그를 더욱 채찍질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그런데 이랬던 그가 이제는 그 버릇을 버리기로 했다고 말한다. 꼭 필요한 것만 빼고 가급적 인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이야기한다. 독자들이 원한 것이 수많은 핵심 메시지 인용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책 소제목 중에서 몇 개를 뽑으면 다음과 같다.

 

- 구어체를 쓰지 말라는 말을 믿지 마라

- 생각이 있어 쓰는 게 아니라 써야 생각한다

- 글쓰기의 최상은 잘 베끼는 것이다

- '질'보다는 '양'이 훨씬 더 중요하다

- '적자 생존'을 생활 신앙으로 삼아라

- 글의 전체 그림을 미리 한 번 그려보라

- 사회과학적 냄새를 겸손하게 풍겨라

-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스토리텔링을 하라

- 제목이 글의 70퍼센트를 결정한다

- 통계를 활용하되, 일상적 언어로 제시하라

- 시늉이라도 꼭 역지사지를 하라

- 뭐든지 반대로 뒤집어 생각해보라

- 스스로 약점을 공개하고 비교 우위를 역설하라

 

처음에 적은 10계명과 위에 적은 소제목들만 곱씹어도 충분히 글쓰기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저자는 글쓰기의 고통은 과욕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창작자가 되려기 보다 윤리적인 편집자의 자세로 글쓰기를 할 것을 권면한다. 그럼 글쓰기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매일 글쓰기를 하면 강제적으로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새로운 경험, 독서, 사색 등을 통한 적절한 아웃풋도 필요하다. 저자는 더불어 무엇을 알아서 쓰기 시작하지만 쓰다 보다 쓰면서 알게 된다고 설명한다.

 

"'글쓰기의 고통'은 사실 '생각하기의 고통'이다. 하지만 그 고통은 아무런 보상이 없는 고통은 아니다. 때로 생각하기는 고통스러울망정 그 고통은 쾌락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생각하는게 오직 고통스럽기만 하다면 교육은 지속될 수 없었을 것이다. 공부하는 게 고통스러우면서도 공부를 통해 모르던 걸 알게 되고, 생각을 통해 배운 지식을 확장시키는 기쁨이 있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잘 베끼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남정욱은 오로지 자신의 통찰만으로 세상을 표현하고 싶다는 욕심은 '무식한 생각'이라고 단언한다. 나는 동시에 '유치한 생각'이거나 '위선적인 생각'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게 보통 사람들의 글쓰기를 어렵게 만드는 이유 중의 하나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남정욱은 원고 청탁이 들어오면 일단 블로그와 카페를 검색한다. 열 개 정도면 거의 모든 '정보'가 잡힌다. 그런 다음, 중복이나 근거 희박을 걷어내고 흐름을 재배치하고 내 말투로 바꾸는 것이다. 강준만 교수는 이 작업은 고도의 기량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어서 글쓰기는 '독창성의 게임'이라기보다 '기억력의 게임'이고 얼마나 많이 읽었느냐의 게임이라고 덧붙인다.

 

저자는 책을 발췌해서 읽기도 하고 속독 후 다시 정독하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책을 여러 번 읽는다. 저자는 책에 줄을 긋고 떠오르는 생각들을 코멘트하며 키워드는 책 뒷장에 써놓는다. 또한 학생들에게 다독을 권한다. 이는 양의 축적이 질의 변화를 가지고 온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는 강박관념을 버리라고 조언한다. 사고 훈련도 중요한데, 글을 읽을 때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생각해보고 판단해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자이가르닉 효과'도 소개한다. 이는 과제를 미완성했을 때가 완성했을 때보다 기억에 강하게 남아 판단에 영향을 주는 심리적 현상이다. 일단 몇 줄이라도 써놓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우리 뇌는 무의식적으로 글을 매듭 짓기 위해 노력한다고 강원국씨는 이야기한다. 강준만 교수는 글을 쓰다 막히면 중단한다. 그런 다음 미완성 글을 1~2줄 메모로 남겨 몸에 지니고 다닌다. 그리고 한가하거나 자투리 시간에 메모를 보고 생각하는 것이다. 특히 걷기가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생각이 떠오르면 언제든 메모를 하기 위하여 A4용지 1~2장을 몸에 지니고 다닌다. 그런 다음 메모한 것을 컴퓨터에 입력해 관리한다. 재밌는 것은 메모를 하다 보면 생각이 떠오른다는 점이다.

 

"어느 순간 스쳐 지나가듯 떠오른 생각은 다시 떠오를 때도 있지만, 나중에 다시 찾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글쓰기가 민주주의를 완성한다'라고 말하며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글쓰기를 생활 취미로 삼는 소확생은 사회에 등을 돌리는 라이프 스타일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완성하기 위한 평온한 방식의 민주화 투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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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19-03-25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김훈을 흉내내지 마라‘는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네요~

데굴데굴 2019-04-22 14:46   좋아요 0 | URL
답장이 늦었네요ㅠ 책 찾아서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여의치 않네요ㅜ

붕붕툐툐 2019-04-23 17:41   좋아요 1 | URL
앗, 그렇게까지!!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김훈 작가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그냥 궁금한 거였어요~^^

데굴데굴 2019-05-02 09:29   좋아요 0 | URL
아 안 좋은 기억 ㅜ ㅎㅎ 그러셨군요! 저도 김훈 작가 책은 남한산성만 조금 읽어 본 것 말고는 안 읽어봤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