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무기가 되는 독서 - 파괴적 혁신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엇을 읽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공병호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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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공병호의 무기가 되는 독서>를 통하여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알려주고 책 전체를 읽지 않더라도 핵심 포인트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혁신, 미래, 리더십, 일과 삶 네 가지 주제로 총 44권의 책을 소개한다.

계속해서 부지런히 책을 읽는 방법은 특별하지 않다. 그저, 5분이든 10분이든 짬이 날 때마다 책을 집어 드는 것이다. 난 그래서 항상 가방에 책을 2-3권씩 넣고 다닌다.

나델라가 쓴 <히트 리프레시>를 소개하며 공감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공감은 타인의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너무 많다. 특히, 회사 상사들을 대하다 보면 지독한 자기중심성으로 인하여 치가 떨릴 정도이다. 엄연히, 업무시간 동안만 상사인데도 사적인 부분까지 통제하려고 한다. 야근, 회식, 주말 출근 등에 대한 거리낌이나 미안함이 전혀 없다. 왜 그럴까? 바로, 공감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서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권력이 영원할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저자는 나델라의 책을 이야기하며 산업을 주도할 세 가지 기술로 혼합현실, 인공지능, 양자컴퓨팅을 소개한다.

머신러닝은 세 분야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지도학습, 비지도학습, 강화 학습이다. 강화 학습은 컴퓨터에게 상과 벌이라는 보상을 주어 벌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학습 능력을 강화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딥러닝도 머신러닝 계열로 인공신경망의 일종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한국이 소멸한다>는 나도 매우 인상 깊게 읽은 책이다. 한국이 직면한 세 가지 과제인 저성장, 재정난, 인구병 가운데 인구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이야기한다. 더불어 인구문제가 국가 당면할 수 있는 변화 가운데 예상 가능하면서도 파급효과가 아주 크다고 덧붙인다. 예상 가능하다는 것은 그만큼 준비하고 대안을 갖출 수도 있다는 점을 내포한다.

해리 덴트의 <2019 부의 대절벽>을 소개하며 해리 덴트의 신간이 나올 때마다 꼭 읽어보며 영감과 통찰력을 이야기한다. 해리 덴트는 '80년 사계절 경제주기'를 즐겨 사용하며"모든 부채 버블은 금융자산(주식, 부동산, 상품 등등) 버블로 이어지며, 모든 금융자산 버블은 터진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극적으로 붕괴한다."라고 말한다. 나도 이 책을 읽었는데 저자만큼 깊은 감명을 받지는 못해서 다시 한 번 읽어봐야 되나 싶다.

<지성만이 무기다>에서 저자 시라토리 하루히코가 지적하는 사항도 눈여겨봐야 한다. "지식에는 사람을 니힐리즘에 빠뜨릴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 공부를 많이 한 사람 중에 노년에 허무주의에 빠지는 사람이 드물지 않다는 것이다. 책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지식인들은 새겨들을만한 말이다.

지나친 민감한보다는 둔감함이 건강 유지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지나친 민감함은 피가 구석구석 흐르는데 방해한다는 것이다.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도 둔감함이다. 둔감한 사람은 병도 잘 안 걸리고 걸려도 극복해낸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성공하는 사람은 평균 52분 일하고 17분 휴식한다는 내용도 눈에 들어온다. 즉, 적절한 휴식을 통하여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일을 계획할 때 언제 휴식을 취할지는 잘 생각하지 않는다. 보통은 어떻게 일을 진행할지만 계획한다. 그러나, 일을 계획할 때 휴식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오히려 일의 능률도 올리고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도 높여준다.

<공병호의 무기가 되는 독서>는 실제 저자가 읽은 책을 소개하며 각 주제별로 어떤 책을 읽어하는지 소개한다. 독서법에 대한 책인 줄 알고 읽었다가 아니라서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그래도 내가 읽은 책들에 대한 저자의 소개와 평가를 통하여 책을 바라보는 관점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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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비밀 - 김밥 파는 CEO, 부자의 탄생을 말하다
김승호 지음 / 황금사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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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SNOW FOX 창업자로 현재 개인 자산이 약 4,000억 원에 달한다. 더 놀라운 사실은 부채가 제로라는 점이다. 저자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부체 제로 경영을 유지해왔다.

저자는 말이 가진 힘을 증폭시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글로 써 놓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새로운 목표를 액자에 써서 걸고 포스터로 제작하여 걸어 놓는다. 이렇게 목표를 눈에 보이게 하는 것은 목표를 끊임없이 각인시켜 머릿속에 지속적인 생각을 하도록 돕는다.

성공한 사람의 가장 일반적 습관은 독서라고 말한다. 저자는 '무려 88% 이상이 하루에 30분 이상 독서를 즐긴다'라고 덧붙인다. 성공한 사람들은 교육의 힘을 믿을 뿐만 아니라 일주일에 네 번 이상 정기적으로 운동을 한다. 부자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자체를 기록하는 비율도 매우 높다.

부자의 또 다른 특징은 부채 미 금리 변동에 대하여 매우 민감하다. 더불어 부자들은 최초 보고에 대한 객관적 기준을 갖기 위하여 노력한다. 마지막으로 사건과 사물의 부정적 측면보다 긍정적 측면에 관심이 많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습관들이 성공을 만든다.

"성공이란 오래된 습관의 결정체다. 그리고 이 습관이 만들어낸 판단 하나하나가 모여 실체를 이룬다."

"허리를 꼿꼿이 펴고 어깨를 활짝 젖히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운명이 바뀐다는 것을 명심하라. 성공은 거대한 삶의 지혜로 단박에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작지만 좋은 습성들이 모여 그 사람을 성공으로 인도해나가는 것이다."

저자는 실패를 경험하며 그때마다 교훈을 얻는다. 시장이 먼저라는 교훈을 얻고 과거의 기록이 미래의 이익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원칙을 깨닫는다. 아지의 무서움도 배운다. 실패의 경험은 뼈아픈 고통이지만 하나하나가 어마어마한 수업이요 자산이었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한계를 두지 않는다. 한계 너머를 상상할 때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우리의 뇌는 우리가 하는 상상이 실제인지 상상인지 구분하지 못한다. 그래서 머릿속에 상상된 생각들은 현실에서 이것을 만들기 위해 주변의 모든 상상들과 일을 한다."

유기농은 단순히 무농약 재배하는 다르다는 것을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되었다. 유기농법은 기본적으로 식물과 동물의 순환과 공생이라는 큰 그림 안에서 이루어진다. 소와 염소, 닭, 벌레, 풀 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유기농법은 생태학적인 차원에서 접근한다. 단순히 유기농 사료를 먹이는 차원이 아니다.

저자는 큰 깨달음을 얻은 다음, 닭을 초지에 풀어놓고 키운다. 약물 방지책도 일절 쓰지 않는다. 그 결과, 농장 대지에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훌륭한 유기 생산물을 저렴한 노동으로 얻게 되었다고 말한다.

사업을 하는 이유는 모두가 잘 살기 위해서이다. 회사 구성원, 고객, 거래처, 사회 이 네 요소에게 모두 좋은 일이어야 좋은 일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 가치관을 바탕으로 기업을 운영해 왔다. 그 결과 10년 동안 100여 명의 점주들에게 단 한 건도 소송을 제기당한 적이 없다고 소개한다. 저자는 농사 유기농법처럼 사업에서도 유기사업을 꿈꾼다.

"전국, 전 세게를 상대로 1200여 개의 매장을 가진 회사가 창업 이래 단 한 건도 법적 판단을 받는 일이 없었다는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이다."

오십 대인 저자가 사십 대에게 주는 교훈도 매우 인상적인데 그중에 몇 가지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자세를 바르게 가져라

-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

- 젊을 부러워하지 마라

- 자녀에게 너무 연연하지 마라

- 착한 사람이 돼라

저자가 만든 기업 문화와 행동 지침도 눈여겨봐야 한다. 여덟 가지 항목을 만들었는데, 먼저 사실을 보고하고 의견은 나중에 말하기, 불평을 하려면 대안도 함께 제시, 마감을 넘긴 일은 아무리 잘해도 칭찬 없음, 모든 일은 시스템을 통하여 진행 등이 그 항목들이다. 세부 행동 요령 중에는 마친 일은 마쳤다고 보고하기, 정시 퇴근 존중하고 퇴근한 직원들에게 업무로 연락하지 말기 등이 들어 있다. 오전 9시 출근 오후 4시 퇴근이라니 너무나 부럽다. 저자는 직원들에게 고객을 거부할 재량권도 주었다. 다른 고객을 위협하거나 불편하게 하는 고객 출입을 영구히 제한한다.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우리는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나라는 존재는 내가 생각해온 결과물이라고 덧붙인다. 따라서, 지금 생각을 바꾸면 내가 바뀌고 미래도 바뀌는 것이다. 탁월한 지적이 아닐 수 없다. 저자는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습득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수가 가는 길이 옳다는 편견도 버려야 한다.

성공이라는 것은 단순히 물질적 성공만을 말하지 않는다. 저자는 주변에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항상 함께 한다는 것을 느낄 때 성공을 실감한다고 말한다. 서로 허물없이 대화하며 웃으며 존중할 수 있는 이웃과 친구들이 근처에 있다면 그 사람은 성공한 인생이다.

지리 공부와 역사 공부의 중요성도 언급한다. 공간과 시간에 대한 공부이다. 이러한 공부는 합리적이고 상식적 판단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서두에 이야기했듯이 저자는 부채 제로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저자는 같은 맥락에서 신용카드를 만들지 말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이자를 지불하며 미래의 소득을 사용하는 사람과 이자를 받는 과거 소득을 사용하는 사람 두 부류로 분류한다. 신용카드는 전자에 속한다. 놀랍게도 몇 천억 자산가인 저자는 신용카드가 없다. 심지어 차도 할부로 사지 않고 집도 돈이 모일 때까지는 월세에 살고 작은 집에 살라고 조언한다. 금융 자본주의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가르침이다. 저자도 처음부터 이런 것은 아니다. 수없이 망해본 과정 중에서 배운 것이다.

"나는 사업가이므로 사업상 레버리지를 이용하는 사업적 융자에까지 이런 논리를 갖다 붙이고 싶지는 않다. 은행은 분명 은행으로서의 순기능이 있고 그 덕분에 사업이 확장하고 성장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 이익을 은행과 이자를 통해 나누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개인적인 일이나 개인적 소유에 대해서는 절대로 은행 이자를 쓸 생각하지 말고 그 가치를 평생 지킬 것을 권고한다."

그의 삶은 담백 그 자체이다. 운동을 이야기하며 헬스장이 아닌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 쪼그려앉기를 언급한다. 이 세가 지 운동은 따로 큰 공간이 필요하지 않고 아무 데서나 할 수 있다. 이 글을 읽으니 최근에 점심시간에 헬스장 가는 대신 주변 공원을 산책하기로 한 결정이 잘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2년 동안 한국 상장기업인 우노앤컴퍼니 회사의 주식을 매입해왔다. 그는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회사를 방문하면 세 군데를 들른다고 한다. 바로 수위실과 화장실, 그리고 사장실이다. 수위실에서 물동량, 임원들의 출근 여부와 성실성을 파악할 수 있다. 화장실은 회사 전반적으로 잘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사장실은 허세가 많은 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저자는 SNOW FOX를 창업하며 그랩앤고 식당이라는 개념을 최초로 도입한다. 바로, 주문을 받지 않는 식당이다. 편의점 판매 방식을 따라 셸브에 진열된 음식을 고르면 끝이다. 이 방식은 높은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는 도심에서 높은 회전율을 통한 수익 창출을 가능하게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책에는 사업이 망해가는 12가지 징조가 나온다. 사장이 어디 있는지 직원들이 자주 모를 때, 고급 취미에 빠질 때, 방송 출연이 잦아질 때, 경쟁자들을 얕보고 무시할 때, 가족이라는 이유로 임원 자리를 채울 때, 과식과 폭식의 습관을 버리지 못할 때 등을 이야기한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이런 징조가 없는 잘 체크해야 한다.

장사와 사업은 다르다. 장사는 동네만을 목표로 하지만 사업은 전국, 전 세계로 매장을 확장한다. 저자는 장사는 물품을 파는 것이고 사업은 매장을 판다고 이야기한다. 더불어 사장과 사업은 사장의 업무 범위가 다르다고 말한다. 장사는 사장이 하나부터 열까지 매달려서 해야 한다. 사업은 그렇지 않다. 유능한 사업가는 능력과 적성에 따라 직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한다.

"아래 직원들에게 권한을 주고 책임을 부여하라. 그리고 믿어라. 믿지 못하겠으면 믿는다고 믿게라도 만들어라.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고 믿어주는 사람을 위해 일하는 것을 사랑한다."

성공의 법칙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질서도 없고 패턴도 없고 영원한 승자도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 따라서 성공한 후에도 겸손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포기하지 않고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성공하려면 성실해야 하고 신용을 갖추어야 하고 노력해야 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품행 유지와 관련해서도 구두 깨끗이 닦기, 수염 코털 정리, 귓밥 청소, 손톱정리, 머리 단정, 다리 떨지 말기 등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사소한 결점으로 상대방에게 밑보일 필요는 전혀 없다. 말이 많으면 실수하기 마련이고 자랑하기 마련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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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에 다리가 하나여도 웃을 수 있다면 - 왜 이리 되는 일이 없나 싶은 당신에게 오스카 와일드의 말 40
박사 지음 / 허밍버드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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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오스카 와일드의 일생과 그의 말을 저자 자신의 삶과 연결하며 생각을 풀어 낸다. 사람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누군가로부터 항상 영향을 받는다. 그중에서도 특별한 영향을 미친 사람이 있는데 저자에게는 오스카 와일드가 그런 특별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오스카 와일드에 대하여 잘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나도 그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그의 명언을 하나씩 읽다 보면, 그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젊을 때는 인생에서 돈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는데, 나이가 들고 보니 그게 사실이었잖아!"

오스카 와일드의 말이다. 이 말을 읽는데 갑자기 박명수가 생각나는 것은 왜 일까? 박명수의 현실적인 명언들 중에 몇 가지 추려내면 다음과 같다.

"티끌 모아봤자 티끌이다."

"선배는 입 닫고 지갑 열어라."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이미 늦었다."

"감사의 표시는 돈으로 하라."

오스카 와일드는 '개의치 않음'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다. 사회의 갈채를 받을수록 더욱 사회를 비웃었다. 지금 사람들은 지나치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의식해서 문제이다. 특히, SNS는 사람들을 가만 놔두지 않는다. 좋은 이야기든, 안 좋은 이야기든 흘러흘러 듣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 한 마디, 한 마디에 경거망동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누가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개의치 내 개성을 유지하며 살면 된다.

"나는 나 혼자 떠드는 것이 좋다. 그럼 시간도 아끼고 논쟁도 막을 수 있다."

이것도 오스카 와일드의 말이다. 가끔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이제는 좀 그만 대화하고 개인 시간을 가지고 싶을 때가 있다. 차라리 혼자서 책 읽으면 그 시간이 더 유익할 것 같은 마음이 든다. 예전에는 그래도 사람들과 대화하면 하나라도 건지기 위하여 필사적으로 귀를 기울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책을 읽으며 지식과 사고를 확장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스카 와일드는 다른 차원으로 접근한 거 같다. 쓸데없는 이야기를 안 듣기 위하여 대화를 안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대화를 이끌어간 것이다. 나보다 한 수 위의 방법이다.

저자는 대화가 서로를 완벽하게 파악하게 해줄 거라는 생각은 큰 착각이라고 말한다. 저자의 이 말은 오스카 와일드의 말만큼 통찰력 있고 예리한 말이다. 우리는 종종 대화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거라는 무한 신뢰를 보인다. 그런데 실제로는 대화하다가 더 갈등이 커지고 오해가 생기는 경우도 허다하다. 왜 그런 것일까? 바로 대화하는 법을 잘 모를뿐더러 스스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조차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이다. 이 경우, 아무리 대화를 한다고 해도 해결책이 나올 가능성은 매우 낮다.

"착한 사람이 되려면 자기 자신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불화는 남들과 억지로 조화를 이룰 때 생긴다."

이 말도 위트와 조롱이 함께 녹아 있는 명언이다. 우리는 언제나 억지로 조화를 이루려고 노력하고 그로 인하여 불화가 생긴다. 가장 먼저 나 자신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사람들은 우선순위를 바꾸어 버린다. 내 생각과 마음이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룰 수 있겠는가.

"이기심은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남들더러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살라고 하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우리 사회는 이기심으로 가득하다. 일단, 부모들부터 반성해야 한다. 부모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식들이 살기를 기대한다. 기대를 넘어서 무언의 압력을 넣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오스카 와일드가 말하는 이기심이다. 이기적인 부모가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그러나 저자의 말처럼 지금 젊은 세대는 자신을 희생하지 않으려 한다고 윗세대로부터 이기적이라고 비난받는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오히려 더 이기적이라는 것을 결코 이해하지 못한다.

"어떤 사람을 판단할 때는 그가 친구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따져야 한다."

이 말을 읽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친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물론 이는 친구들에게 물어봐야 하는 질문이다. 친한 친구들에게 내가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보고 알려달라고 해야 될 것 같다. 친한데도 아무런 영향을 못 미치고 있으면 그 또한 문제이다. 안타깝게도 오스카 와일드는 '나쁜 친구' 때문에 가족과 생이별을 하고 재산을 모두 잃었으며 혹독한 감방 생활의 영향으로 수명마저 짧아졌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자기와 상관없는 사람에게는 늘 친절하다."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친한 사람, 안 친한 사람, 싫은 사람으로 자연스럽게 분류가 된다. 그런데 지금까지 보면 직속 상사와 가깝고 친하게 지내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반대로, 다른 부서 사람이고 나와 업무상 부딪힐 일이 없는 경우는 보통 사이가 원만하며 친절을 베풀게 된다. 저자는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가까운 이들에게 베푸는 친절이라고 설명한다. 나의 직속 상사, 나의 가족 등 가까운 사람에게 더 친절한 사람이 되고 싶다.

책을 읽으며 저자처럼 명언을 곱씹으며 내 삶을 비추어 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나의 잣대를 통하여 나에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고 잘하고 있는 부분은 더 잘할 수 있다. 이러한 잣대가 없으면 내가 어디로 가고 있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 인지하기가 쉽지 않다. 나도 나만의 '오스카 와일드'를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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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not a fan. 팬인가, 제자인가 (개정판) - 개정 증보판 팬인가, 제자인가
카일 아이들먼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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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관심사는 신앙의 연수가 아니라 헌신의 깊이다."

저자는 목회를 하며 제자의 길을 최대한 매력적이고 편리한 길로 포장하려고 애썼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실제로 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결코 편안하거나 안전한 길이 아니라고 말한다. 교회에 출석하고 부모님이 그리스도인이고 벨 소리가 가스펠송인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예수님에 관한 지식이 많다고 해서 결코 예수님과 친밀한 것도 아니다.

당신은 팬인가 제자인가? 이에 대해 대답하려면 팬의 증상을 먼저 알아야 한다. 팬은 행동하지 않고 말로만 때운다. 자신이 제자라고 절대적으로 확신하는 것도 팬의 흔한 증상이다. 팬은 예수님으로 인해 자신의 삶이 뿌리째 흔들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하나님에 관한 지식은 넘쳐나지만 하나님을 진정으로 알지 못한다. 하나님은 단순히 지식이 아니라 남녀 사이가 서로를 아는 것처럼 우리와 교제하기를 원하신다. 또한 팬은 자기 힘을 믿는다. 예수님을 온전히 따르지 않고 주춤거린다.

"예수님을 정말 좋아해요. 하지만 가난한 자를 섬기고 싶지는 않아요. 교회에 다니는 건 좋아요. 하지만 내 돈은 한 푼도 낼 수 없어요. 예수님은 좋아요. 하지만 제게 혼전 순결을 강요하진 말아줘요. 예수님을 사랑하긴 해요. 하지만 백 퍼센트 그리스도인은 사양할게요."

무엇을 위해 돈을 쓰는 가로 팬인지 제자인지 확인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힘들 때 어디서 위로를 얻는가도 질문해보아야 한다. 어느 때 가장 신이 나는지도 한 번 돌아보아야 한다.

반면, 제자는 성령을 도우심을 구하며 은혜를 경험한다. 제자는 예수님과 개인적인 관계를 맺고 친밀한 앎을 누린다. 전부를 포기하지 않으면 제자가 될 수 없다. 보화를 발견하면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야 한다. 예수님은 미지근한 관계가 아닌 헌신적인 제자를 원하신다. 그리스도를 위해 자신을 부인하고 희생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확실한 증거이다.

저자는 요한복음 3장 16절의 믿음과 누가복음 9장 23절의 따름을 합쳐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결국, 예수님을 따르지 않는 믿음은 없는 것이다. 특히, 따르기로 마음먹은 뒤에도 계속해서 은혜가 필요하다. 나의 의지만으로는 예수님을 온전히 따르는 것이 불가능하다.

예수님은 누가복음 9장 23절에서 다음과 같이 초대한다. 한 마디로 "와서 죽으라(Come and die)"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저자는 편안하게 십자가를 짊어질 방법은 없다고 이야기한다. 내 삶이 너무나 편하고 아무런 고난과 희생이 없다면 과연 십자가를 제대로 짊어지고 있는지 질문해보아야 한다. 내가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포기한 것이 무엇인가? 승진을 포기하거나 휴가를 반납한 적이 있는가? 예수님 믿는 것으로 조롱당한 적이 있는가? 우리는 날마다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매일 죽는 것일까? 점심시간에 사무실 건너편에 있는 노숙자 쉼터를 찾아가 식사 봉사를 하는 건 어떨까? 이웃과 만나 대화할 기회가 생기면 이번에는 쓸데없는 답담만 하지 말고 예수님 이야기를 살짝 꺼내 보는 건 어떨까? 금년 휴가 때는 아이들과 디즈니 월드 대신 도미니카 공화국에 가서 매일 수백 명의 아이들이 유일한 끼니를 때우러 찾아오는 급식소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건 어떨까? 빈 방의 침대를 보며 가난한 국가의 고아를 데려올지 고민하고 하나님께 여쭙는 건 어떨까? 바람피운 아내를 용서하고 다시금 사랑해 주면 어떨까?"

날마다 십자가를 지고 죽을 때 진정한 생명을 찾을 수 있다. 자신의 삶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삶을 발견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누가복음 9장 23절에 이어 24절에 다음과 같이 예수님이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여태껏 팬으로 살았지만 이제 제자가 되고 싶은가? 먼저 그동안의 영적 무관심을 회개하며 나아가야 한다. 성경책을 꺼내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해야 한다. 하기 싫고 힘들어도 꾸준히 계속하며 불씨를 되살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진정한 제자였던 윌리엄이 세상을 떠난 뒤에 그의 성경책 속에서 발견된 세 개의 문장을 소개한다.

남김없이(No Reseves).

후퇴 없이(No Retreats).

후회 없이(No Regr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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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박사 2019-01-09 2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이런 책이군요. 유명한 책이라서 궁금하기는 했어요 제 생각은 많이 다르긴 한데 이런 관점도 가치가 있죠.

데굴데굴 2019-01-10 11:17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추천해서 읽었는데 요지는 매우 간단한 책 인것 같더라고요.
 
어느 소방관의 기도
오영환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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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냥 버스기사입니다>를 읽으며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 더 많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어느 소방관의 기도>는 바로 우리 사회의 영우들인 소방관의 이야기이다. 책을 읽으며 내가 아는 소방관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화재를 진압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각종 응급상황에 출동하고 환자를 이송한다.

소방관은 상상 이상으로 매우 위험한 직업이다. 저자는 2001년 홍제동 가정집 화재 사건을 언급한다.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소방관 9명이 불타는 집으로 진입했는데 벽이 주저앉으며 9명 전원이 매몰되고 6명이 숨졌다. 더 안타까운 것은 알고보니 그 집에 아무도 없었다는 점이다.

<어느 소방관의 기도>는 스모키린이라는 미국 소방관의 시 제목이다. 스모키린이 현장에서 어린아이들을 구출해내지 못하고 써 내려간 시이다. 이 시를 읽으면 생명을 구하고자 하는 소방관의 의지와 간절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어느 소방관의 기도>

제가 부름을 받을 때에는,

신이시여

아무리 뜨거운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내가 늘 깨어 살필 수 있게 하시어

가냘픈 외침까지도 들을 수 있게 하시고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화재를 진압하게 하소서

그리고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주소서

아무리 뛰어난 기자가 소방관을 밀착 취재한다고 하여도 소방관이 직접 써 내려가는 것만큼 생생하게 전달할 수 없다. 그러나 책을 낼 만큼 여유로운 소방관은 이 세상에 없는 것도 현실이다. 시간을 쪼개어 책을 낸 저자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이 책을 통하여 조금이나마 소방관의 아픔과 어려움, 힘듦에 귀를 기울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책은 같은 소방관들에게도 위로가 될 것 같다.

저자가 들려주는 여러 사건들 중에서 생후 2개월 아기가 호흡이 없어서 출동한 사건은 너무 가슴이 아프다. 아기의 아버지가 아기를 거꾸로 잡고 있었고 등을 손바닥으로 치고 있었는데 초기 응급 처치는 나쁘지 않았다. 급히 응급실로 이송되지만 결국 SIDS(영아 돌연사 증후군)로 아기는 세상을 떠나고 만다. 죽은 아기를 앞에 두고 오열하는 부모의 모습은 정말 읽기 힘들 정도로 슬프다.

차량 사고 현장에 가보니 깨끗한 정장 차림의 젊은 남자가 차량 하부에 깔려 있다. 86년생으로 차에는 설 명절 선물이 보인다. 부모님을 뵈러 가는 길에 사고가 난 것이다. 그는 이미 세상을 떠난 상태였다. 사고는 항상 나는데 명절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명절, 크리스마스 등 사고가 안 나면 좋을 것 같은 날에도 여김없이 사고는 발생할 수 있다.

저자가 소개하는 한 구조대원의 인터뷰는 소방관이 얼마나 힘든지 여실히 보여준다.

"솔직히 말해도 됩니까. 이제... 이제 그만하고 싶고... 정말 이제는 그만하고 싶습니다."

매년 순직하는 소방관은 평균 7명이고 소방공무원 평균 수명은 58세라고 한다. 두 달에 한 명 이상의 소방공무원이 순직하는 것이다. 그들은 누군가의 남편이자 누군가의 아버지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소방관들은 지금도 묵묵히 위험 속으로 뛰어들고 있다.

저자는 전기장판에서 시작해 화재가 난 사건현장에도 출동한다. 전기장판에는 선천적 지체 장애를 앓고 있어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는 열한 살 어린이가 누워 있었다. 부모는 잠시 교회에 간 상황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아이는 장애를 앓고 있어 도망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비극은 왜 작고 가난한 이들에게 더욱 가까이 있을까. 아이를 돌봐줄 이를 고용할 수 있었다면, 낡은 전기장판이 아닌 온달바닥에 몸을 뉘일 수 있었다면 그 이불 밖으로 나온 자그마한 발을 지킬 수 있지 않았을까."

저자는 오늘날 119 구급 차량은 일종의 택시가 되었다고 비판한다. 심정지, 중증 외상 등의 응급환자를 신속히 대응하려고 설치 했는데 일반 환자 이송을 거절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민원이 들어오면 일단 경위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소방관이 위험한 직업이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소방관 뿐 아니라 모든 이들 곁에 사고가 이러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즉, 모두가 사고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소방관은 위험한 현장에 출동하도록 집중 교육과 훈련을 받고 안전 대책을 갖추고 출동한다. 사람의 생명이 그 어느 것보다 귀중하다는 가치를 가지고 출동하는 것이다.

"우리는 슈퍼 히어로가 아니다. 다만 사람에게 다가가는 사람으로서의 임무와 사명을 지녔을 뿐이다. 소방관의 순직 소식이 전해질 때, 열악한 근무 환경을 이유로 우리를 동정할 필요는 없다. 언론 역시 우리의 봉사와 희생을 강조할 필요도 없다. 그것은 단지 소방관의 존재 이유일 뿐이다."

구급대원들은 대부분 허리 통증을 호소한다. 공무상 다쳐도 자비료 치료 받는 경우가 많다. 긴급 출동 과정에서 교통사고나도 대원들끼리 수리비를 부담한다. 절반 가까이 수면 장애를 앓고 있고 다섯 명 중 한 명은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를 앓고 있다. 이런 소방관의 열약한 환경은 국민 자신의 안전과 직결된다고 저자는 꼬집는다. 더불어, 국민아 지신의 안전에 좀 더 관심을 가지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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