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한 존재의 아름다움은 그것이 다른 존재들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자리이기 때문일 거예요.
시는 대상을 조작하는 게 아니라 언어를 조작하는 것이에요. 언어를 변형하고 굴절시킴으로써 대상의 숨겨진 면, 감춰진 진실을 들춰내는 거예요.
우리는 누구나 ‘없음‘의 상태에서 나와 ‘있음‘의 상태로 머물다가, 언젠가 ‘없음‘의 상태로 돌아갑니다. 이 돌아감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고, 못 받아들일 수도 안 받아들일 수도 없는 것입니다.
기도의 효능은 기도하는 순간에만 있지, 잠시라도 멈추면 사라져버리지요.
이 자리에 대한 믿음이 삶의 재난과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것이지요. 이 자리, 이 공간과 순간에 대한 믿음 없이는, 인생에서 아무것도 가능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