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 몸에서, 이 생에서 - 티베트에서 보낸 평범한 삶, 그 낯설고도 특별한 일 년
쑨수윈 지음, 이순주 옮김 / 에이지21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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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비밀스런 古代 문명길, 茶馬古道는 실크로드보다 200여 년 앞서 만들어진 인류 최고의 교역로이다. 중국 서남부 雲南省, 四川省에서 티베트를 넘어 네팔, 인도까지 이어지는 육상 交通路로 길이가 약 5 천 킬로미터, 평균 고도 4 천 미터 이상인 높고 험준한 길이지만, 雪山과 아찔한 협곡이 만들어낸 풍광탓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힌다. 이 길을 따라 중국의 차와 티베트의 말이 오갔다.
 
티베트 고원은 히말라야 산맥 北方, 곤륜 산맥 南方에 위치한 드넓은 산지이다. 티베트는 인구 약 285만 명으로 이들은 티베트語를 사용하고, 티베트 佛敎를 믿는다. 중국의 漢族과는 분명히 다른 문화를 가졌지만 불행하게도 현재는 티베트 自治區로서 중국의 일부로 되어 있다.
 
1950 년대 말부터 티베트는 독립 운동이 활발했지만 중국은 티베트의 分離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국제여론의 비난에도 내정 간섭을 말라며 일축하고 있다.
 
티베트 고원은 7 세기 初 손첸캄포에 의해 통일되었고, 중국은 당시 이 나라를 토번이라 불렀다. 토번은 동서의 상업로를 장악하고, 국내의 제반 제도를 정비한 후, 8 세기 중반부터 불교를 국교로 삼았다. 이 때 티베트 불교는 라마교로 불리며 티베트 고유의 신앙을 포함한 독자적인 종교였다. 그러나, 9 세기 중반 토번은 남북으로 分裂되고 이후 쇠퇴의 길을 걷는다. 그 후 수 많은 제후들이 分立되어 명맥을 유지하다 13 세기 중반엔 몽고의 지배를 받게 된다. 元의 몰락후 티베트는 독립을 이룩했지만 당시엔 몇 종류의 小勢力으로 분립해 있었다.
17 세기 중반, 라마교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 5세가 티베트 불교의 모든 종파를 통일하고 티베트 고원을 무력으로 통일했다. 이후 대대로 달라이 라마가 종교, 정치적으로 티베트의 지배권을 쥐게 되었다. 다시 淸왕조의 간접 통치를 받다가 淸이 쇠퇴한 19 세기 말에 완전 독립을 도모했지만 영국의 개입으로 실패하고 만다. 중국 혁명 이후 혼란기에 티베트의 독립선언이 제기됐지만 영국 등의 열강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2 차 세계대전 후 중국공산당에 의한 군사적 제압이 감행되어 1951 년 중국 자치구 중의 하나가 되었다.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에게 여러 가지 압력을 가하자, 달라이 라마 14 세는 인도로 망명하여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세우고 현재까지도 티베트 독립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 책은 베이징 대학 졸업생인 여성 프로듀서의 시각으로 바라본 티베트의 생생한 체험기를 내용으로 담고 있다. 대학 졸업반이던 1986 년 티베트에 근무할 기회가 생겼지만 티베트는 "야만인의 땅" 이라는 아버지의 강력한 만류로 뜻을 이루지 못하다 이후 영국 BBC 방송의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하면서 4040 미터 고지에 위치한 티베트 제 3의 도시 갼체를 촬영하기 위해 2006 년 7 월 부터 2007 년 6 월까지 일 년간 체류하게 된다.
 
이 책은 무당, 鳥葬, 환생, 배움의 길, 적개심, 전통 혼례, 일처다부제, 술, 전통 요법 등 11 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족 중국인 처녀의 이색적인 경험담을 통해 티베트의 전통과 문화를 만나게 된다. 또한, 밀착 취재를 통해 티베트인의 삶의 현장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무당인 체텐, 그의 형 돈단과 로가, 이들 삼형제의 공동 아내인 양드란, 이들의 아버지 밀라, 릭진 씨네 가족 이야기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곳 사람들은 두통, 치통은 물론 상사병에 걸려도 무당을 찾는다. 집에서 기르는 가축이 병이 나도 무당을 찾는다. 심지어 출산이나, 수술받을 병원의 결정도 무당과 상의, 그 결정에 따른다. 집안 대소사도 무당과 상의한다. 이렇듯 무당은 티베트인의 생활 중심에 위치한다. 아프면 병원에 들러 의사와 상의해야함을 잘 알고 있는 저자의 눈엔 무당의 역할이 기이할 뿐이다.
 
이 곳 사람들의 葬事 풍습은 독특하다. 시신을 독수리밥으로 제공한다. 남김 없이 肉보시가 되어야 환생을 한다는 믿음으로 장례 의식을 치룬다. 이를 鳥葬이라고 하는데, 시체를 잘라 죽을 쑤어 아낌없이 독수리에게 생애 최후의 공양을 한다. 독특한 장례 풍습은 자연 환경에 기인한 듯하다. 높은 위치에 있는 땅은 추위로 얼어 있기에 시신을 땅에 묻기가 쉽지 않고 또한 땅도 그리 넓지 않을 뿐 아니라 이들은 본디 유목민이었기에 정착의 개념이 다소 희박했을 것이다.
 
이 곳 여성들은 여러 명의 남편을 둔다. 一妻多夫制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유는 원시적이며 야만적인 풍습으로 여성들이 육체적으로 유린당하고 평등한 인권을 누릴 수 없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저자의 눈에 비친 이곳 여자들은 큰 문제없이 여러 명의 남편들과 평화롭게 잘 살고 있고 오히려 잘 먹고 잘 살려면 남편이 많아야 된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다큐멘터리의 현장 갼체는 1904 년 영국이 門戶개방을 요구하며 영허즈번드 대령이 武力으로 진압한 악명높은 대학살의 현장이지만 아직도 고대 요새, 유명 寺院, 전통 가옥들이 잘 보존되어 있단다. 이미 티베트 여행은 칭장철로나 비행기를 이용하기에 붐비는 관광객들로 인해 많은 변화를 겪고 있어서 중국의 의도대로 빠른 속도로 脫티베트化 하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역사학자는 앞으로의 전쟁은 민족간의 갈등에 의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거대한 漢族의 국가 중국엔 많은 소수 민족이 살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대융합을 전제로 몽고 자치구, 티베트 자치구 등을 두고서 변화의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속에 소수 민족의 전통과 문화가 핍박받는 현실에 당연히 분노가 폭발한다. 최근에 발생한 신장지구 위구르족의 폭동도 이런 맥락이다.
 
티베트는 분명 낙원이 아니다. 티베트는 가난하고 통제가 심한 곳이다. 그러나, 티베트는 색다르고, 장엄하고, 독특한 곳이라며 저자의 다큐멘터리는 끝을 맺는다. 저자와 함께 체험 현장을 누비며 티베트의 전통과 문화, 그리고 티베트인의 삶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아울러, 달라이 라마의 티베트 독립 운동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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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 차란의 위기경영
램 차란 지음, 김정수 옮김 / 살림Biz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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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활동의 핵심은 인력, 전략, 운영의 3대 프로세스를 서로 연계시키는 것이다.

리더는 개별 프로세스와 3대 프로세스 전체를 조율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저자 램차란은 경영 컨설턴트로서 또한 경영학 교수로서 많은 기업을 지도해 온 경험을 갖고 있다. 국내에도 이미 소개된 그의 저서 [실행에 집중하라]에서 그는 어려운 시기에 생존 방안을 모색하는 기업,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해야 하는 기업이라면 실행력을 배양하는 것이 곧 성공에 다가서는 지름길임을 명심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부분의 기업이 실패를 하면 전략의 문제, 시스템의 문제에서 그 원인을 찾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비전과 전략의 차이보다는 그것을 실제 성과로 만들어 내는 실행력의 차이가 기업들 간의 격차를 만드는 근본적인 이유라는 지적도 했다.

 

일반적인 경영학 도서는 평범한 주제와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다. " 어렵고 예측하기 힘든 시기 " 에 焦點을 맞추고 있다. 회사의 CEO와 임원은 물론 회사의 전 직원이 위기시에 어떤 관점을 갖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상세하게 제시하고 있다. 램차란은 위기경영에 적합한 방법으로 첫째 회사의 규모를 과감하게 줄이고, 둘째 회사가 현재 처한 위기 상황을 모든 직원들과 솔직하게 공유하고 함께 고민하는 자세를 가지라고 한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문제가 수면 위로 나타나면서 불과 얼마 전에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대공황이 엄습할 것이라 예측하면서 온갖 부정적인 전망들이 넘쳐 났다. 실제 금융 쓰나미로 월스트리트의 유명 투자은행의 퇴출, 그리고 미국 제조업의 자존심인 자동차업체 GM의 파산 등 굴찍한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발생했었다.

 

이 책은 모두 9 개장에 걸쳐 巨視的 접근으로 현금 관리의 중요성과 위기 극복을 위한 전사적인 동참을 강조하고 微視的 접근으로CEO를 포함, 영업과 마케팅, 자금관리, 경영관리, R&D, 인사 등 지원부서 등 각 부문이 해야할 일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오직, 현금만이 중요하다.

 

경기 침체의 회복에 대한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지만 향후 전개될 방향은 여전히 불확실하며 침체가 얼마나 더 지속될 지도 알 수가 없는 일이다. 이런 시점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해야한다. 이런 시점엔 가장 큰 어려움이 현금흐름의 유지이다. 유동성이 부족하면 파산이 불가피하다. 생존하느냐 퇴출이냐의 문제로 바로 직결된다. 따라서, 불요불급한 부문은 포기하고 핵심사업으로 초점을 좁혀 집중관리를 해야 할 것이다.

 

참여하라, 그리고 몰두하라.

 

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 바닥정보 "를 철저히 파악하여 이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평시의 경영체제라면 대부분의 회사는 연간 목표에 따라 운영하면서 분기별로 성과를 측정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비상시이다. 상황이 급변하기 때문에 연간 목표자체가 가망없는 터무니 없는 수치가 되기 쉽상이다. 따라서, 분기별, 월별, 주별로 목표를 수립하는 단기적인 관리시스템이 절실한 때이다.

 

저자 램차란은 불황을 극복하고 살아 남기 위해서 기업체의 리더는 정직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조직에 활기를 불어 넣고, 현실에 밀착된 전망을 하면서, 낙관이 가미된 현실주의로 집중경영을 유지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대담성을 가지라고 주문하고 있다.

 

얼마전 삼성전자는 2조원을 훨씬 상회하는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발표하여 국내는 물론 해외 투자기관 모두 깜짝 놀랐다. 한마디로 "어닝 서프라이즈" 였다. 당초 시장의 예상치 보다 2 배나 많은 수준이었다. 한국의 대표기업 삼성전자는 이미 위기경영을 실행하고 있었나 보다.

 

작용은 반작용을 낳는다. 전 세계 금융계에 엄청난 자금이 투입되면서 세계적 기업의 리더들은 다음 국면엔 인플레이션을 맞게될 것으로 예측한다. 다음에 다가올 시련을 미리 예상하고 당당히 맞서려면 역량을 길러야 함을 일깨워 주면서 램차란은 이 책의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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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철학이다 - 에이나 외버렝겟의 행복론
에이나 외버렝겟 지음, 손화수 옮김 / 꽃삽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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幸福은 인간의 잘 먹고 잘 사는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감정적 상태를 말한다. 여기엔 기쁨, 환희, 희열, 황홀함, 사랑 같은 감정이 混在되어 있다.

영어의 [happy] 는 고대 스칸디나비아 말인 [happ] 에서 유래했으며, 원래 이 단어의 뜻은 " 행운 " 이라 한다.

 

주말에 난 산행을 즐긴다. 여름철엔 갑자기 비를 만나는 불운을 당할 때도 종종 있다. 때로는 무사히 산행을 마친 후 귀가하여 편한 휴식을 취하는데 비가 내리는 행운을 맛보기도 한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행운과 불운을 조종하는 女神 [포르투나]가 등장한다. 한 손엔 운명을 상징하는 바퀴를, 다른 한 손엔 풍요를 상징하는 뿔을 들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그녀는 허공 위에서 지상의 인간들에게 끝없이 선물을 뿌려댄다. 물론 인간은 영문도 모른 채 이를 받는다. 비를 만나지 않고 무사히 산행을 마친 나도 마찬가지이다. [포르투나]는 인간에게 일어나는 일을 우연에 의해 조종한다. 이러한 神本主義 사상에 변화를 시도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군주론의 저자 마키아벨리는 " 포르투나는 인간의 삶을 겨우 반 정도 관장할 수 있을 뿐이며, 나머지 반을 엮어가는 것은 결국 인간의 자유의지이다. " 라고 했다.

 

행복에 대한 개념 정의가 결코 쉽지 않다.

오래 전 부터 철학자들은 행복의 정의를 내리기 위해 고심해 왔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에서 달라이 라마에 이르기 까지 위대한 사상가들이 이 문제에 매달렸다.

 

행복을 주제로 한 많은 도서들이 대부분 즉답을 피하고 있지만, 이 책은 저자 자신과 지인들의 경험담을 토대로 비교적 상세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책은 모두 6 개장으로 구성되어 , 행복이 무엇인지 그리고 행복은 훈련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인지를 차근 차근 설명해 주고 있다.

 

우리 모두 행복을 바란다. 그런데, 행복은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손에 쥘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행복을 돈으로, 성공으로, 건강으로, 그리고 사랑 등으로 쉽게 평가하고 심지어는 이것으로 행복도를 재려고 든다. 극히 잘못된 발상이다. 이런 것들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우리의 마음 속에 존재하고 있는 그 무엇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자신들의 삶에 대한 자세, 태도 그리고 이를 수용하는 방법과 매우 밀접한 것들이다.

 

행복은 바이올린 연주나 자전거타기처럼 배울 수 있는 기술이라고 주장하는 연구결과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즐거움, 고통, 호기심, 지루함 처럼 인간이 경험하는 모든 감정을 우리는 정보로 받아 들인다. 만약 이런 정보들을 잘 다룰 수 있다면 우리는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사회학자들은 행복은 일에서의 성공, 일확천금, 권력이나 명성을 얻는 일처럼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들이 말하는 행복은 편안하고 친밀한 가족, 공동체,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 쾌적한 환경, 사람에 대한 신뢰, 스트레스가 적은 출퇴근 처럼 훨씬 단순한 것들이다.

 

우리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보편적인 해결책은 없다. 그러나, 기쁨을 느끼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은 많다. 따라서, 자신의 행복에 대한 전문가는 남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다.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결코 경쟁이 아니다. 진정한 행복은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고 자신을 가로막는 마음의 빗장을 풀 때 얻을 수 있다. 이렇듯 즐거운 인생은 스스로 창조하는 것이다.

 

붐비는 지하철에 몸을 싣고 출퇴근길에 한장 한장 넘기는 기쁨속에 내 삶을 되돌아 보도록 해 준 책이었다. 깊고 조용한 山寺나 庵子에서 거처하며 화두 하나를 잡고 정진하는 선승들의 선문답처럼, 이 책은 나에게 질문 하나를 던졌다.

" 네가 행복을 알아 ? "

 

내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이며 행복도 불행도 모두 내 마음 속에 살고 있는 동거자임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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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혼 - 도전하는 영혼을 위하여
추성훈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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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름 추성훈, 일본이름 아키야마 요시히로

그는 현재 종합 격투기 선수로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전형적인 스포츠 맨이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유도 결승전

1998년 한국 유도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일본에서의 선수 생활을 접고, 조국의 품에 안겨 부산시청 소속 선수로 활동하며 경기장을 호령하다가 한국 유도계의 고질적 병폐인 학벌 편중주의에 심각한 갈등을 겪는다.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일본으로 귀화한 뒤 한국대표를 물리치고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건다.

 

당시만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유도선수에서 격투기선수로 변신하여 성공적인 데뷔를 하자 2008 년 MBC 방송국의 [무릎팍도사]에 출연하면서 세인의 耳目을 단숨에 잡아 버렸다. 그의 어눌한 입담과 호소력 짙은 노래는 여성들의 가슴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며칠 전 7 월 미국 종합격투기 UFC 데뷔전에서 판정승을 거두었으나, 눈주위 뼈가 골절되는 안와골절을 당하면서 당분간 출전이 힘들 것으로 전망되었으나 무사히 수술을 끝내자 그는 일 주일 후부터 운동을 재개하여 9 월 중 UFC 무대에 복귀하겠다고 소감을 발표했다. 한 마디로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임에 분명하다. 그래서, 그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은 모양이다.

 

그는 심장이 두 개이다. 부모님들의 조국이라는 심장과 자신을 성장시킨 고향이라는 또 다른 심장을 소유한 남자이다. 그래서, 격투기 경기장에 입장할 땐 태극기와 일장기가 동시에 붙어 있는 독특한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다.

 

그는 유도 선수 출신으로 접골원을 경영하는 재일동포 3 세인 아버지와 한국 수영 선수 출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탄생한 재일동포 4 세이다. 이렇듯 두 개의 魂을 가진 추성훈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비롯하여 유도 선수로서의 立志와 투쟁, 격투기 선수로의 진출 및 이후 결혼에 이르기 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에서 우리는 그의 인생관, 인생역정, 그리고 고뇌와 번민을 엿볼 수 있다.

 

스포츠 선수들의 염원이 대부분 그러하듯, 그도 당당히 올림픽에 출전하여 금메달을 목에 걸고자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본인으로 귀화까지 감행하며 많은 땀을 흘렸지만 중요한 평가전에서 40도가 넘는 고열에 시달리는 不運이 겹치면서 결국 올림픽대표 차출에서 탈락되면서 그의 인생 항로가 바뀌게 된다. 그러나, 그는 진정한 사나이답게 현실의 아픔에 머물지 않고 인생의 새로운 활력을 찾아 變身을 시도한 것이다.

 

2004년 7월 종합격투기 선수로의 轉向을 발표한 뒤 그해 12월 31일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루고 승승장구하여 현재 16전 13승 1패 2 무효의 전적을 기록 중이다. 일본에서의 경기 도중 경기규칙을 몰라 피부보습제를 바르는 실수를 범해 이기고도 스포츠맨십에 어긋난 선수로 비난을 받아 무효로 결정 되지만 그는 자신이 떳떳하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의 실수를 사과하는 대범함을 보인다.

 

" 好事多魔 " 란 말처럼 매사가 순조롭게 잘 풀리는 사람에겐 항상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다. 유명세를 타면서 돈버는 곳이 많아지자 자신의 계좌를 관리할 사람이 필요하여 믿고 맡길 사람에게 일임하여 관리를 맡겼다가 사기를 당하고 만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이 대목에서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자신의 실수를 겸허하게 받아 들인다.

 

앞서 언급했듯이 사쿠라바와의 시합 후 정신적으로 거의 패닉 상태에 빠졌을 때 그의 곁을 묵묵히 지켜준 한 여인이 있었다. 2007 년, 知人의 소개로 첫 만남을 가진 이후 관계를 이어 오다 여론에 뭇매를 맞고 있는 그 즈음에 한 잡지에 데이트 장면이 소개되고 말았다. 모델이었던 이 여인은 가수 비의 요가 선생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확고한 자아의식과 가치관을 지녔기에 그런 시선을 두려워 하지 않았다. 둘의 결혼은 자연스런 수순이었다. 그는 가정이란 부부가 함께 " 만들어 가는 것 "이라며 말보다는 손부터 먼저 나간 아버지의 엄한 교육을 받고 성장했음에도 여전히 그의 자식도 엄하게 키울 것이라며 반면 포용력이 강했던 자신의 어머니처럼 부인은 자상하길 바란다는 부부관을 피력한다.

 

자상하지 않은 사람은 강하지 않고, 강한 사람은 반드시 자상하다는 가치관을 가진 추성훈, 2005 년 3 월말 동료로 부터 절친한 후배 가즈야가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투병 중임을 전해 듣고, 자신의 유도복 검은 띠에 가즈야의 이름을 새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가즈야는 추성훈의 승리와 함께 급속도로 병세가 호전되어 지금은 평범한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경기를 관전하러 온다는 흐뭇한 美談도 있다.

 

이제 추성훈의 꿈을 전하면서 마칠까 한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 클라우드 아키야마 도장 " 을 세워 이곳에 전문 스태프와 트레이너를 모집하여 아이들은 유도를, 아버지는 종합격투기 연습을, 어머니는 복서사이즈를 가르치는 장소로서 온 가족이 함께 다닐 수 있는 격투기장을 만들고 싶단다. 또한, 오픈되면 자신은 아이들에게 엄하게 유도를 지도하고 싶단다.

 

끊임 없이 도전하는 영혼을 가진 그는 이렇게 외친다.

"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란 아직 도전하지 않은 일일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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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퇴마사 펠릭스 캐스터 1
마이크 캐리 지음, 김양희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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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스터 씨입니까 ? "

" 그런데요 ? "

" 퇴마사 맞으시죠 ? "

 

경제적 곤궁을 해결코자 아동파티대행업을 하는 친구의 소개로 생일 파티를 하는 한 소년의 집에서 무대마술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사례비를 받지 못한 채 " 캐스터 유령퇴치소 " 란 명패가 붙어 있는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온 전직 퇴마사 펠릭스 캐스터에게 낯선 전화가 한 통 걸려 오면서 이 소설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펠릭스는 엄청난 사고를 친 후 퇴마사일에서 은퇴한 상태였다. 하지만 친구 집에 살면서 월세도 연체 중인 처지라 처음으로 의뢰 받은 이 사건을 맡게 된다. 내용은 보닝턴 기록보존소에 출현하는 여자 유령을 퇴치해 달라는 의뢰이다.

 

공교롭게도 이 날 자신의 우편함엔 찰스 스텐저 요양원에서 보낸 라피의 편지가 있었다.

 

" 너는 실수할 거야. 실수를 저지르기 전에 너는 나와 이야기를 해야 해. 너는 반드시 나와 이야기해야 해. 지금 당장. "

 

 

이 책엔 환타지 소설답게 유령, 좀비, 늑대인간, 데몬 등 초자연적인 존재들이 등장한다. 처음 읽는 환타지 소설이라 이들 개념의 정립이 필요했다. 살아 있을적에 마무리 짓지 못한 감정과 일때문에 죽어서도 혼령만 떠도는 유령, 유령은 아니지만 죽어서 다시 인간의 몸으로 태어난 좀비, 짐승이 인간의 몸을 입은 늑대인간, 타락한 천사들 또는 사탄이 조종하는 악한 영혼인 데몬 등에 대한 사전 이해가 이번 독서에 매우 유용했다.

 

이 책의 저자 마이크 캐리는 2005 년 개봉영화 [콘스탄틴] 의 원작만화 [헬 블레이저] 등의 스토리 작가 출신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펠릭스 캐스터가 틴 휘슬을 연주하는 퇴마사이기에 음악을 표현하지 못하는 만화대신 소설을 매체로 선택했다고 한다.

또한 시리즈 소설로서 현재 4 권까지 출간되었기에,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가 더 흥미로울 전망이다.

 

1 권의 주요 내용은 기록보존소의 여자 유령문제를 해결하는 일과 과거에 발생한 일이 현재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라피에 관한 일이다. 기록보존소의 유령문제는 해결되지만, 라피문제만은 향후 더 큰 일이 전개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기에 벌써 부터 다음 이야기가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외모상 다소 허술해 보이는 퇴마사 펠릭스 캐스터와 함께 그의 친구 펜, 라피 등과 얽힌 인연과 유령의 사연들에 빠져 들면서 두꺼웠던 책장이 어느 새 얇아졌음을 알아 챌 정도로 스토리 전개에 깊이 빠져 들게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소설이었다.

때마침 내려준 주말의 시원한 빗줄기가 여러 잔의 커피향과 함께 나의 훌륭한 독서 동반자가 되면서 단숨에 읽어 버렸다. 2 권이 기대됨은 나의 성급함 탓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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