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까지 직업에서 곤란을 겪지 않는 법 - 20대에 만나야 할 100가지 말
센다 다쿠야 지음, 최선임 옮김 / 스카이출판사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무조건 좋은 말을 많이 만나야 한다"

 

만약 당신이 꿈많은 20대라면  앞으로 멋진 인생을 살기 위해 '좋은 말'을 많이 만나야 할 것이다. 타고 다니는 말馬이 아니라 귀로 듣고 입으로 내보내는 말言을 의미한다. 좋은 말을 많이 만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째는 사람과 만나는 것이고, 둘째는 독서이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역시나 책을 통해 좋은 말을 만나는 것이리라.

 

이 책에는 저자가 20대를 위해 엄선한 100가지 말이 담겨 있다. 저자는 대학시절 4년 동안 만 권의 책을 읽었다. 당시엔 책에 쓰여진 내용들이 모두 탁상공론처럼 생각되어 이를 무시하곤 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컨설팅 업무를 통해 그 내용이 맞는지 시험해 보았다. 많은 임원과 비즈니스맨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는 놀라운 사실을 확인했다. 책에 쓰인 내용과 똑같은 일들이 실사회에서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인생, 일, 시간, 조직, 공부, 정보, 교섭, 우정, 연애, 그리고 결단 등 10가지 테마에 관하여 각 테마별로 10가지의 좋은 말을 수록하고 있다. 물론 100가지의 말로 충분할 수는 없다. 자신이 미래에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가까이에 있다면 그 사람의 말에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주위의 인정을 받기 전에 내가 나를 인정해 주자. 아무도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는다고 불만스러운가? 성공한 인물들은 남들이 훌륭하다고 인정하기 전부터 스스로 자신을 훌륭하다고 인정하고 있었다. 이처럼 성공은 자신이 이미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데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횟수와 그 사람의 인맥은 비례한다. 인맥관리에 항상 힘쓰지만 생각만큼 성과가 나지 않는가? "고맙습니다"라고 자주 말하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그런데, 성공한 사람들이 더 자주 사용하는 말이 있다. 바로 "죄송합니다"이다. 죄송하다는 말은 이미 고맙습니다란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주위의 빈축을 샀다면 지금이 찬스다. 인생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빈축을 사는 거라고 믿고 있는가?  대부분 빈축을 사는 것을 무서워한다. 그저 이것에만 신경 쓰며 살고있다. 그러나, 스스로 매우 성실했다고 자부한다면 주위의 빈축이 있더라도 이 경우엔 기뻐해도 된다. 위인전의 주인공들도 역시 무명시절에 빈축을 샀음을 명심해라.

 

재미있는 일은 처음부터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너무 지루해 보이는 인기 없는 일을, 감동으로 눈물이 흐르는 일로 만드는 것이 사람의 일이다. 잡무에서 도망치면 죽을 때까지 잡무만 하게 된다. 기획업무를 하고 싶은데 잡무 처리만 한다고 화를 내는가? 잡무를 잡무로 느끼지 않을 때 비로소 잡무에서 졸업한 것이다. 

 

"최악의 직장에서 미래의 영웅이 태어난다"

 

양을 채워야 비로소 요령이 보인다. 선배처럼 스마트하게 일을 하고 싶은가? 일을 잘하는 사람은 포인트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다. 어떤 일이든 백 시간을 들였다면 진짜 핵심적인 일은 이중 다섯 시간에서 열 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압도적인 양의 일을 소화함으로써 요령을 습득할 수 있었다.

 

무엇을 할까보다, 누구하고 할까가 바로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이다. 프로젝트는 콘텐츠가 전부라며 연일 기획서만 작성하고 있는가? 기획 내용만 가다듬으려 하지 마라. 클라이언트는 기획의 내용보다 이 일을 수행하는 파트너가 누구인가에 더욱 신경을 쓴다. 악보는 중요하지 않다. 이 악보를 누가 연주하느냐가 중요하다.

 

 

사람은 싫어하는 일에서 성공해서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해서 천국에서와 같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태어났다. 시간이 많은 사람은 항상 단독으로 행동한다. 최고의 선물은 돈도 아니고 값비싼 보석도 아니다. 시간을 선물하는 것이다. 정말로 소중한 사람에게는 물건보다는 느긋하게 대화하는 시간을 선물해야 한다.

 

"'바쁘다'가 입버릇인 사람 중에 부자는 없다.

진짜 부자는 모두 시간이 남아돈다"

 

무엇을 할까보다, 무엇을 하지 말까.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항상 망설이는가? 인생을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은 이것 저것 손을 대서 어중간하게 끝내지 않는 것이다. 일부의 천재를 제외하고 사람은 동시에 두 가지 이상의 일에 집중할 수 없다. 지금 하는 일이 최고로 중요하다면 이외의 일에는 신경을 끄라. 

 

 

어떤 조직이든 두 가지 종류의 인간이 존재한다. 바로 프로페셔널과 아마추어이다. 프로와 아마의 차이는 무엇일까? 직책도 아니고 노동 시간의 길이도 아니다. 모든 일에, 질릴 정도로 주인의식을 갖고 있느냐의 여부가 차이를 만든다.

 

상사를 우수고객이라고 생각하면, 매일이 달라진다. 상사가 돌머리라서 같이 일할 수 없다고 푸념하는가? 조직에 상사가 없을 수가 없다. 상사가 없다면 얼마나 편할까란 위험한 발상보다 자신의 상사를 최고의 우수고객이라 여긴다면 기분 좋게 서비스할 수 있을 것이다.

 

"현실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현실을 보는 눈을 바꾸는 것은 순간이면 된다"

 

자기에게 실력이 없다면, 남의 험담만은 하지 말자고 정하자. 실력이 부족한 건 알지만 그래도 출세하고 싶은가? 조직 속에서 임원이 되는 것은 단순히 능숙한 일처리만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다. 인격만으로도 충분히 임원이 될 수 있다. 남의 험담을 하지 말라.

 

현재 어울려 다니는 그룹으로 당신의 일생이 결정된다. 현재 어울려 다니는 동료나 거래처 사원 다섯 명을 떠올려보자. 10년 후, 당신의 사회적 지위는 딱 이 다섯 명의 평균치가 된다. '유류상종'이란 말이 있다. 의식주에 있어서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마음 편하기 때문이다.

 

 

공부만큼 연령에 관계없는 것도 없다. 멀리 돌아가며 쌓는 축적이야말로 당신의 재산이다. 재주가 없어서 인생이 싫어졌는가? 학창시절의 공부와 달리, 사회인이 되어 하는 공부는 얼마나 멀리 돌아가느냐가 중요하다. 30대 이후의 엘리트는 멀리 돌아오면서 쌓은 축적이 많은 사람이다.

 

자격시험 준비하는 것 가지고 자아도취되지 말자. 자격시험 준비 하지 않으면 왠지 안정되지 않는가? 자격증이 뭐 대순가. 또한 시험 준비하는 것 자체는 별거 아니다. 잘난 것처럼 우쭐대지 마라. 시험준비 때문에 업무를 외면하고 일찍 퇴근하는 사람은 오만불손이다. 도망칠 구실을 찾는 것이 자격시험인가?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것 자체는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아니다"

 

어른이 되면 1년에 한 테마씩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정해 공부하는 것이 좋다. 소설 <토지>전권을 독파하거나, 요리교실에 다니거나, 또는 네일아트 삼매경은 어떤가? 열심히 한 결과, 인생도 충실하게 보내고 이 경험을 업무에 활용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정보를 지식으로, 지식을 지혜로 승화시키는 것이 사람의 일이다', '정보에서 중요한 것은 모으는 것보다 버리는 것이다', '말하는 양이 적은 쪽이 마지막에 이긴다', '침묵은 상대가 깨도록 해라', '친한 친구는 평생 한 명 있으면 충분하다', '친구의 행복에 박수를 칠 수 있는 사람이 다음 성공자다', '돈 때문에 결혼하면 돈이 원인이 되어 이혼한다', '결혼 자금을 모으려 하지 말고 그 돈으로 자신을 갈고닦자', '힘주어 결단하지 말고 담담하게 결단해라', '스스로 결단하는 것 외에는 결단이 아니다' 등 좋은 말들이 정말 많다.

 

가슴 속에 '좋은 말'들을 품고 살자.

우리의 인생은 그 말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멀티플라이어 - 전 세계 글로벌 리더 150명을 20년간 탐구한 연구 보고서 멀티플라이어
리즈 와이즈먼 외 지음, 최정인 옮김, 고영건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저자의 단순한 관찰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17년 동안 오라클의 임원으로 재직하며 똑똑한 경영진과 함께 일했다. 이들 중에는 타인들의 지적 능력이 발휘되는 것을 막아버리는 리더들이 있었다. 그들은 사람들의 능력에 타격을 가하는 디미니셔였다. 반면 다른 사람들의 지적 능력을 배로 늘리는 리더들도 있었다. 그들 주위에는 지성과 혁신의 파도가 넘실거렸다. 바로 멀티플라이어였다.

 

이후 그는 회사를 떠나 경영자들을 코칭하는 업무를 수행하면서 자신의 그러한 관찰이 호기심을 뛰어넘어 집념으로 바뀌었다. 왜 어떤 리더는 다른 사람의 지적 능력을 고갈시키고 반면 다른 리더는 배로 그 능력을 늘리는지 연구에 몰입했다. 연구결과 멀티플라이어라고 명명한 리더들은 사람들의 능력을 2배로 끌어올린다는 점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이는 인건비를 더 투입하지 않고도 인력을 2배로 늘린 효과였기 때문이다. 결핍의 시대에는 현재의 자원으로 더 많은 생산성과 능력을 끌어내는 방법을 아는 리더가 필요하다. 다음과 같은 상황에 처한 기업들에게 멀티플라이어는 깊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성장의 기회와 어려움을 동시에 겪고 있는 기업들

자원의 부족에 직면해 있는 기업들

혁신이 성장에 꼭 필요한 전략임을 알게 된 기업들

과거의 리더십 모델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기업들

 

 

 

모든 회사의 인사 담당자들이 갖고 있는 포부는 자신의 업무에서 최상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을 뽑는 것이다. 최고의 성과는 어떤 인재들이 만들어 낼까? 사회 통념상 비범한 사람들이 평범한 사람들보다 더 환영을 받는다. 이는 능력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부적인 재능이 최고의 성취를 이룬다는 보장은 없다.

 

말콤 글래드웰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배출한 25명의 노벨 화학상 수상자 중 아이비리그 대학을 포함해서 소위 말하는 명문대학 출신자들은 6명(24%)에 불과하다. 나머지 76%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름조차도 들어본 적이 없는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천부적인 재능보다 더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따로 있다는 얘기가 된다.

 

비록 천부적인 재능이 없는 보통 사람일지라도 양질의 교육과정을 통해 천재성 계발이 가능하다. 전세계의 150여 명의 리더들과 면담하면서 실제로 '사람을 더 훌륭하고 똑똑하게 만드는 리더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리더를 멀티플라이어라 한다. 그러나, 세상에 태어나면서 멀티플라이어인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그리스 신화에 '미다스의 손' 이야기가 나온다. 그의 손이 닿기만 하면 어떤 것이든 모두 황금으로 변해버린다. 멀티플라이어는 천재를 만드는 사람이다. 그의 주위에 있기만 하면 모두 더 능력 있고 더 똑똑해진다. 물론 전통적인 의미의 천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멀티플라이어는 사람들에게서 모든 능력을 끌어낸다. 아울러 사람들의 지능과 능력을 확장하고 성장시킨다.

 

디미니셔는 엘리트주의와 희소성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한다. 자신이 얼마 안 되는 진짜 똑똑한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자기 없으면 결코 일을 못한다고 결론 내린다. 이들은 사람은 더 똑똑해질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한다. 이에 반해 멀티플라이어는 사람들의 지성을 여러 면에서 살펴본다. 디미니셔가 흑백의 색으로 지성을 바라본다면 멀티플라이어는 총천연색으로 본다. 이들은 지성과 능력은 노력을 통해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20년 동안 최고경영진을 지근거리에서 코치하면서 그들의 기본적인 사고방식이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주목해왔다. 진정한 멀티플라이어가 되려면 생각하는 것부터 바꿔야 한다. 행동은 생각에 따라 나오기 때문이다. 멀티플라이어의 5가지 원칙을 살펴보자.

 

첫째, 인재를 끌어당기고 최대한 활용한다.

 

멀티플라이어는 마치 자석처럼 인재를 끌어당긴다. 재능을 끌어당기고 남김없이 이용한다. 멀티플라이어와 함께 일하면 성장은 물론이고 성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이 몰려든다. 반면 디미니셔는 제국을 건설하는 사람처럼 직접 사람을 통제해야 생산적이라고 주장한다.

 

"나는 내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머리뿐 아니라 내가 빌릴 수 있는 모든 걸 활용한다"

 - 우드로 윌슨

 

둘째, 최고의 생각을 요구하는 열성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멀티플라이어는 일할 의욕이 생기도록 작업 환경을 만들어준다. 그는 누구나 자유로운 생각을 갖고 편안하게 일하도록 만든다. 이런 분위기를 통해 각자가 최고의 생각을 이끌어내게 해준다. 동시에 최선의 노력을 요구하는 환경도 만든다. 반면 디미니셔는 평가의 두려움을 이용해 폭군처럼 조직을 운영한다. 사람들의 일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사기를 저하시킨다.

 

" 항구적인 중요성을 갖는 유일한 자유가 있다면 그것은 지성의 자유이며,

 이는 말하자면 관찰과 판단의 자유다"

 - 존 듀이

 

셋째, 도전의 영역을 넓힌다.

 

멀티플라이어는 도전자처럼 조직을 운영한다. 도전에 맞서게 하고 또한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조성한다. 자신과 팀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넘어 도전하게 만든다. 이에 반해 디미니셔는 전지전능한 사람처럼 조직을 운영한다. 자신이 가진 것을 보여주려고 직접 지시를 한다.

 

"만약 해야 할 일이 있고 실제로 그 일에 흥미와 열의를 느끼고 있으며 도전해보고자 하는

욕심이 생기면, 최대한의 에너지를 발휘할 것이다. 그러한 흥분 속에서

피로라는 고충이 사라지고, 자신이 이루고자하는 일에 대한 패기가 피로를 극복하게 된다"

 - 지미 카터

 

넷째, 토론을 통해 결정한다.

 

멀티플라이어는 토론을 통해 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거치게 한다.  그는 토론주관자처럼 조직을 운영한다. 충분한 토론 끝에 내린 결정이라 더 잘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실행토록 만든다. 반대로 디미니셔는 결정자로서 조직을 운영한다. 대다수의 직원들은 실행은 커녕 올바른 결정인지 논쟁을 벌이며 우왕좌왕한다.

 

멀티플라이어는 토론을 이끌어내지만 디미니셔는 의사결정을 할 뿐이다

 

다섯째,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심어준다.

 

멀티플라이어는 조직 전반에 걸쳐 높은 기대감을 심어줌으로써 탁월한 성과를 달성하고 유지하도록 한다. 그는 마치 투자자처럼 필요한 자원을 지원하고 자신의 일의 결과에 대해 책임지도록 만든다. 반면 디미니셔는 사소한 일까지 관여하며 자신만이 유일한 주인인양 세세한 사항까지 파고든다.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을 불러 모아 목재를 마련하고 일감을 나눠주고

업무를 지시할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정심을 키워줘라"

 - 생텍쥐페리

 

 

현재 자신이 멀티플라이어인지 아닌지는 본인이 스스로 판단할 문제이다. 분명한 것은 멀티플라이어만이 계속해서 직원들이 가진 최고의 자질을 이끌어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멀티플라이어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더욱 영리하고, 우수하며, 생산적이라는 기분이 들도록 만든다.

 

 멀티플라이어의 타고난 재능을 파악하고, 활용할 수 있다면

조직이 성취할 수 있는 한계란 없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 우리 시대 멘토 17인, 삶의 원칙을 말하다
이태형 지음 / 좋은생각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인생은 무엇을 손에 쥐고 있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믿을 만한 사람이 누구인가에 달려 있음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 샤를 드 푸코의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중에서

 

저자는 최근 2년여 동안 매달 이 땅의 '선생님'을 만나 배움의 기회를 가지면서 그 배움의 내용을 월간 <좋은 생각>의 <그에게 묻다>란 코너에 실어왔다. 맨 처음 만난 사람이 소설 <빙점>의 여류 소설가 미우라 아야코의 남편 미우라 미츠요 씨였다. 그로부터 사랑이란 어떤 환경 속에서도 타인을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의지임을 배웠다.

 

소설가 고은 선생으로부터 맛있는 인생에 대해 배웠고, 김용택 시인으로부터 진정한 공부가 무엇인지, 정진홍 선생으로부터 노년과 죽음에 대하여, 이해인 수녀로부터는 희망을, 이어령 선생으로부터 성공이란 동행이 있는 삶임을 배웠다. 이들외에도 한완상, 한비야, 혜민 스님, 김난도 교수 등으로부터도 귀한 것들을 배웠다. 이 책엔 17인의 멘토들의 삶의 원칙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한비야는 자신만의 시간표를 갖고 살고 있었다. 남들이 모두 쳐다보는 '표준 시간표'에 좌우되지 않았다. 그녀는 간절히 하고 싶은 일이 지금 생기면 시간이나 여건을 고려치 않고 바로 그 일에 뛰어든다. 남의 도전을 보면서 박수 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실화를 만들어가는 스타일이다. 자신만의 리얼 스토리를 만든다.

 

간절히 원하는 일에 그녀는 최선을 한다. 소위 올인을 한다. 백두대간을 종주할 때에는 백두대간만 생각한다. 종주에 좋다는 것을 모두 다한다. 관절을 위해 연골주사를 맞고, 평소 싫어하는 쵸콜릿도 열량 보충을 위해 종주하는 동안에는 먹는다. 오로지 백두대간 종주를 위해서. 정말로 어떤 것을 하고 싶으면 이를 할 용기가 난다. 간절함이 중요하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될 때 용기가 생기는 법이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전성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개 그저 '나이'로 이를 판단하려 한다. 그녀는 스스로의 인생에 대해 50대인 지금부터라고 생각한다. 축구로 따지면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 5분 정도 지난 상황으로 받아들인다. 후반전에 골로 많이 나고 무승부면 페널티킥으로 승부한다며 자신은 50대에 활짝 필 거라고 말한다. 우리는 생각해 봐야 한다. 자신의 에너지와 시간을 어디에 집중하고 있는가를.

 

"분명히 내 마음속에 내재된 그 어떤 것들, 이를테면 마음속의 숯불에 바람을 불어넣어

활활타게 만든 무언가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 숯불이 타는 시간이 바로 '나의 정확한 그 때'입니다" 

 

 

혜민 스님은 요즈음 불교계의 스타이다. 영화를 전공한 그는 하버드 대학교 석사 과정을 밟으면서 전공을 비교종교학으로 바꿨다. 이후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중국 송나라 불교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햄프셔 대학교에서 종교학을 가르치는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9년 그는 하버드에 재학 중 은사인 휘광 스님을 만나 출가를 결심했다.

 

"화를 없애려면 그 화난 마음 안으로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불편한 감정은 없애려 하면 더 살아납니다. 그 마음자리에서 빨리 빠져 나와야 합니다.

마음 밖으로 나와서 화를 내는 나를 바라보다 보면 그 화가 점차 소멸됩니다"

 

그는 한국을 방문할 때면 서울 조계사와 부산 안국선원 등에서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마음 치유 콘서트'를 연다. 2012년 1월 7일 안국선원에서 열린 행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동 행사를 홍보했음에도 무려 400여 명의 청년들이 법당에 몰렸다. 대부분 2,30대 젊은이들이었다. 그는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눈다. 질문하고 답한다. 함께 노래도 한다.

 

그는 청년들에게 '인생은 연극'이라며 너무 어렵게 살지 말라고 조언하면서 자신이 어느 봄날에 깨달은 바를 말한다. 첫째, 세상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다는 사실이다. 둘째,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자신을 좋아해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셋째, 남을 위해 한다는 대부분의 행위들은 실제로는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란 사실이다. 

 

또한, 그는 대학 이름이 왜 그리 중요하냐면서 지방대를 졸업하면 간단한 일거리조차 얻을 수 없는 한국의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다고 말한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미국의 명문인 리드 대학교를 다녔지만 한 학기만 다니고 중퇴한 인물이라며 만약에 한국에서 그가 태어났다면 절대로 자신의 뜻을 펼치지 못했을 거란 말을 덧붙였다.

 

 

하버드 대학교에 샌델이 있다면 서울대학교에는 김난도가 있다.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신드롬을 일으키며 장기간 1위를 질주했다. 김난도 교수는 2010년 말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발간, <정의란 무엇인가>를 2위로 밀쳐내고 1위에 올랐다. 그의 강의는 수강 신청 3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이다.

 

그의 연구실엔 이른바 '인생 시계'가 책상에 놓여 있다. 이 시계는 가지 않는다. 일부러 건전지를 빼두었기 때문이다. 인생 여든을 24시간에 비유하여 1년에 정확히 18분씩 앞으로 움직인다. 시계의 눈금이 2시 24분을 가리키고 있다. 48살이란 얘기가 된다.

 

청춘은 늘 준비하는 기간이다. 그런데, 준비는 20대만 하는 게 아니다. 70대도 할 수 있다. 준비하는 한 아프다. 불안하니까. 인생에서 '모든 것 다 가졌다'고 자부할 수 있는 특별한 기간은 없다. 그래서 늘 준비하는 사람은 청춘인 거다. 늙었다는 것은 더 이상의 목표가 없는 상태, 꿈꾸지 않는 시기를 의미한다. 그때 사람들은 비로소 '노인'이 되는 것이다.

 

"자기를 발견해야 '올인' 할 수 있습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나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지

못하면 모든 것을 던질 수 없습니다. 결국 인생은 자기를 찾아 나가는 긴 과정입니다.

그 자기를 마흔에, 혹은 환갑에 찾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를 찾아 나가는 작업을 결코 중단하지 않는 것입니다" 

 

인생에는 정말 우연이란 것이 없다. 우연한 일이 생기긴 한다. 그러나 그 우연을 잡는 사람과 놓치는 사람이 있다. 그것이 기회였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주연 배우가 아파서 우연히 대역을 맡아 일약 스타덤에 오른 연예인도 있다. 우연히 행운을 잡았을까? 절대 우연이 아니다. 그 대역 배우는 그날을 위해 성실하게 하루 하루를 준비했던 것이다. 그날이 찾아왔을 때, 마침내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1981년 시집 <민들레 영토>를 발간한 이해인 수녀는 2008년 7월 암 수술을 받고 여전히 투병 중이다. 그녀의 집필은 왕성하다. 2011년에는 산문집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를 출간했다. 이 산문집 서문에서 그녀는 '매일 바다의 보물섬에서 보물을 찾는 마음으로 살고 있어 행복하다'고 피력한다.

 

그녀는 기다림과 견딤의 시간을 갖다 보면 희망의 싹이 돋는다고 말한다. 희망은 청하지도 않는데 나에게 저절로 찾아오는 손님이 결코 아니다. 오늘을 충실히 살면서 씨를 뿌리고 한 그루의 나무를 심을 때 불현듯 찾아온다. 산다는 것은 어차피 고통이다. 하지만 아픔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생명을 향한 환희가 있다. 이것이 바로 희망이다.

 

그녀는 영혼의 어두운 밤을 겪어야 새로운 빛과 접속될 수 있다고 했다. 영혼의 어두운 밤을 헤쳐 나갈 때에는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을 기다려 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마음 안 드는 나 자신을 기다려 주는 겸손'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매일 세 종류의 일지를 쓴다. 하나는 업무 일지다. 여기엔 하루의 일과를 적는다. 다른 하나는 편지 일기다. 마지막은 사색 일기다. 깨달음이나 책에서 읽은 좋은 구절을 적어 놓는다. 수십 년 동안 매일 쓴 노트가 벌써 130권을 넘겼다. 피아노 연주자가 하루라도 연습을 게을리하면 손끝이 무뎌지는 것처럼, 작가는 문장 수련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지론을 펼쳤다.

 

"어머니들이 가정을 수도원으로 여기며 근검절약의 삶을 산다면 좋겠다"

 

 

저자는 이 시대의 '선생님' 17인을 만났을 때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했다. 이들과의 만남에서 알게 된 공통분모는 바로 '지금, 여기서, 나만의 삶을'이다. 푸코가 말한 바와 같이 지금, 여기서, 나만의 삶을 산다면 그 성취 여부와 상관없이 행복한 삶을살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

 

멘토 17인의 인생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은가?

곁에 두고서 마음이 답답하고 울적할 때 펼쳐 보자.

그러면 내 가슴에서 희망과 용기가 

새록새록 돋아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마트 싱킹 Smart Thinking - 앞서가는 사람들의 두뇌습관
아트 마크먼 지음, 박상진 옮김 / 진성북스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스마트 싱킹:

현재 가지고 있는 지식을 활용해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혁신과 창의성의 기본 핵심은 모든 조직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 더욱 스마트하게 효과적으로 생각하면서 일하는 것이다. 혼자 열심히 한다고 성공적인 혁신과 문제 해결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열심히 일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더 많이 알면 알수록 문제에 대해 혁신적인 해결책을 찾는데 그 지식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목적은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하고, 스마트해지는 데 필요한 연습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스마트 싱킹은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항상 상대보다 한 발 앞서 나가도록 해준다. 원인을 생각하고, 의사결정을 내리고, 소통하고, 행동하는 그 기저에는 언제나 스마트 싱킹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아트 마크먼은 인지심리학 분야의 세계적인 인물이다. 그는 많은 연구 수행을 통해 얻게 된 결과물을 이 책에 담아냈다.

 

 

 

 

 

산업용 진공청소기로 카펫 먼지를 닦으면 청소기 뒤쪽의 천으로 된 큰 봉투가 부풀어 오른다. 이 때 작은 먼지 입자는 봉지 밖으로 튀어나와 대기 중에 날아다닌다. 심지어 청소로 땀이 번져 미끈거리는 팔뚝에 들어붙기조차 한다. 진공청소기의 문제는 뭘까? 이는 청소기가 먼지를 흡입한 다음 봉지를 통해 먼지를 걸러낼 때, 먼지가 봉지의 가느다란 그물망을 막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비슷한 시기에 제임스 다이슨은 진공청소기의 개선 방법을 찾기로 결심하고, 청소기 디자인에 매달렸다. 그는 사이클론(회오리바람)을 만들려고 판지 튜브를 사용했다. 사이클론은 원심력을 발생시켜 먼지를 사이클론 밖으로 배출시키고, 먼지는 컨테이너 안에 고스란히 수거되었다. 이 새로운 디자인은 사이클론 진공청소기라는 대박 상품이되었고, 그의 회사는 연간 1억 달러 이상의 이익을 창출했다. 이를 '스마트' 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은가?

 

유사한 사례는 수영 선수 출신의 디자이너 피오나 페어허스트와 스포츠 용품업체 스피도의 연구팀이 추진한 수영복 섬유 개발 프로젝트에서 찾을 수 있다. 페어허스트와 스피도의 연구팀은 상어가 물속에서 많은 항력에도 불구하고 아주 빠르게 이동하는 것에 주목했다. 상어의 피부 조직을 분석한 결과, '치상돌기'라는 특수한 조직 구조를 발견했다. 이를 모방하여 새로운 섬유 물질을 개발했고, 이 섬유로 패스트스킨 수영복을 디자인했다.

 

우리는 학창시절 지능검사를 받는다. 실제로 발생하지 않을 사례도 테스트하지만, 이 검사의 결과가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도록 만든다. 성격검사에서 외향성으로 판정받아야 마치 성공인의 DNA를 가진 것으로 판단하는 것과 유사하다. IQ가 높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요즘은 몇몇 연구자들이 지능은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의 측면 즉 다중 지능이라고 주장한다. 아무튼 '스마트'한 것은 '똑똑한' 것과 다르다. 추상적인 추론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똑똑한 것으로 평가한다면, '스마트'는 보다 실제적인 개념이다. 사이클론 진공청소기나 패스트스킨 수영복으로 이어진 스마트 싱킹은 추상적 추론과 전혀 관계가 없다. 즉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관하여 진짜로 알고, 그 지식을 제대로 사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제임스 다이슨의 예로 돌아가보자. 그는 어떻게 진공청소기에 관련된 아이디어를 캐치했을까? 제품의 성능을 개선하려면 일반적으로 각 부품이 더 잘 작동되도록 문제점을 보완하는 노력을 기울 것이다. 다이슨은 그런 방법을 택하지 않았다. 그는 진공청소기가 아닌 다른 제품에서 성능 향상 방법을 찾았다. 제재소에서 통나무를 널빤지로 잘라낼 때 톱밥이 많이 발생한다. 공장에서는 이 톱밥을 공업용 사이클론을 사용하여 흡입시킨다. 그는 이 방식으로 진공청소기를 디자인했던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스마트 싱킹을 모르고 있을까? 그 이유로 우리는 교육 시스템을 탓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마음의 작동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하여 별로 배운 바가 없다. 현대의 과학 교육과정이 수립될 때 화학, 생물학, 물리학에 관한 전통적인 과학에 주력했다. 그러나, 마음의 과학적 연구인 심리학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인지심리학은 사람들이 새로운 문제를 해결할 때 현재의 지식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방법을 많이 알고 있다. 

 

스마트 싱킹은 두 가지의 핵심 요소를 강조한다. '고품질 지식을 가지는 것''필요할 때 그 지식을 찾아내는 것'이다. 스마트 싱킹을 하려면 새로운 습관의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스마트 싱킹에 방해되는 습관은 바뀌어야 한다. 즉 고품질 지식을 창조하는 습관과 필요할 때 이를 발견하도록 돕는 습관을 개발해야 한다.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스마트한 습관을 사용한 사례가 있다. 1960년대 후반, 3M의 화학자 스펜서 실버는 강력 접착제를 연구하고 있었다. 접착력이 약해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비록 실패했지만 그는 이 접착제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용도가 불확실해서 그는 교착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그의 동료인 아트 프라이는 의외의 곳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찬송가 책에 북마크를 넣어두었지만 책을 펼칠 때마다 이것이 책 밖으로 떨어졌던 것이다. 그렇다고 테이프로 이를 붙이고 싶진 않았다. 프라이는 종이에 약한 접착제를 발라 북마크를 만들어 보았다. 그 역할이 충실했다. 1980년, 3M은 이 제품을 포스트잇 노트로 출시했다. 대박 행진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제품 하나 개발하면 30년은 족히 먹고 산다.

 

고품질 지식을 사용한 사례도 있다. 스위스 엔지니어 게오르그 데 메스트랄의 발명 사례를 살펴보자. 그는 사냥개를 데리고 사냥에 나섰다. 그런데. 가시나무 종류의 풀인 우엉이 개의 털에 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는 걸 알게 되었다. 심지어 자신의 옷에 붙은 우엉을 떼어내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그는 불평 없이 왜 이렇게 달라붙는지 오히려 궁금해했다.

 

그는 현미경으로 우엉을 살폈다. 여기엔 갈고리 모양의 가시가 가득했다. 그래서, 그는 지역에 살고 있는 몇 몇 섬유 전문가들과 함께 합성 고리와 올가미를 만드는 방법에 골몰했다. 우엉 처럼 떼었다가 다시 붙일 수 있는 제품의 개발로 이어졌다. 일명 찍찍이라 불리는 '벨크로'가 탄생되었다.

 

 

인간은 습관을 만드는 기계다. 우리는 삶의 많은 부분을 자동화하려 한다. 의식적으로 생각치 않아도 저절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이 바로 습관이다. 습관이 인간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지 그 예를 살펴보자.

 

평범한 하루의 일상을 생각해보라. 자명종이 울리면, 잠자리에서 일어나 아직 잠에서 덜 깬 몸짓으로 세면대까지 조금 비틀거리며 걸어갈 것이다. 양치를 하고, 샤워를 하고, 모닝커피를 만들고, 소지품을 챙겨서 집을 나선다. 차로 출근을 시작해 직장에 도착하면 주차를 한 후에 사무실 복도를 걸어 책상까지 도착한다. 컴퓨터 전원을 켜고 그 날 처음으로 이메일을 확인한다. 이제 막 오전 9시 15분이 지나고 있다. 이렇듯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이 이미 우리의 일상을 대부분 지배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원하는 행동을 자동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스마트한 습관 탓이다. 습관에 대한 위의 예에서 우리는 두 가지를 배울 수 있다. 첫째, 습관의 본질은 의식적으로 생각치 않아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둘째, 대부분 우리의 습관은 스마트한 습관이다.

 

필기구를 정해진 곳에 보관해 필요할 때 바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 쓰레기통과 분리수거함의 위치를 정해두는 것 등은 필요한 주제에 자신의 정신을 집중하도록 도와주는 스마트한 습관이다. 저자는 사물을 대할 때,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때, 이를 현실적인 문제에 적용할 경우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는 습관을 만들라는 것이다.

 

고품질 지식을 얻기 위한 스마트한 습관은 또 있다. 기억해둬야 할 것이 있다면 이 때 가장 중요한 세 가지에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3의 역할'이라 명명했다. 또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때 세 단계를 거치는 것이다. 첫째는 사전준비, 둘째는 습득 과정에서의 집중, 셋째는 반복 정리이다.

 

공업용 사이클론에서 영감을 얻어 먼지 봉투 없는 진공청소기를 발명하는 것, 이것이 바로 마크먼 교수가 강조하는 스마트 싱킹의 원리이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서로 다른 두 사물의 유사점을 찾고, 유추해내는 능력이다.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이미 형성된 나쁜 습관을 고치는 것이다. 담배를 피우지 않거나 간식을 먹지 않겠다고 결심했다면 몇 번은 성공할 수도 있다. 오직 의지력만으로 나쁜 습관을 고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마음이 움직이는 방법을 이해하고 기술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활성화된 의도를 제어할 수 있도록 상황 자체를 바꾸는 방법이 요구된다. 즉, 소파에서 감자칩을 먹으며 TV보는 습관을 고치고 싶다면, 집에 아예 감자칩을 두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지구촌 어디에도 '스마트'가 중요한 화두다. 똑똑하면서 지혜를 갖추고, 세련미가 돋보이면서 매사에서 탁월한 가치를 창출하여 발전을 앞당긴다면 '스마트한 사람'으로 환영받을 것이다. 또한, 사람이 원하는 것을 자동으로 처리하면서 디자인도 뛰어난 '스마트 기기'가 이 세상을 주도하고 있다. 기업체의 경영자는 물론이고, 직장인, 학생, 학부모, 교육자 모두에게 이 책은 유용할 것이다. 

 

"누구나 스마트해질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버지니까 - 고단하고 외로운 아버지의 길
송동선 지음 / 함께북스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은 읽는 동안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아버지라는 동격을 갖고서 읽어 내려갔다. 한편으론 이해와 동정이 가면서 또 한 편으론 무능한 아버지 모습으로 다가왔다. 최선을 다한 아버지의 모습이다. 그러나,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좋은 아버지 상은 아닌 것이다. 누구나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최선이라는 두 글자로 자신의 무능함을 모두 커버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도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사업이 롤러코스터 같아서 삶의 굴곡을 많이 겪은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살던 집에 차압딱지가 붙은 이래 몇 년을 주기로 아버지의 사업은 망했다, 흥했다를 반복하는 사이 역경은 별 것 아니라는 내성은 생겼지만 마음 한 구석에 아버지는 무능하다는 생각이 자리하면서 사춘기의 반항기가 남보다 길었다. 물론 존경받을 아버지였다. 무능이란 말은 항상 경제적 여유와 상관관계를 가지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전형적인 화이트칼러로 직장생활을 하다가 명예퇴직을 당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아들 셋을 모두 훌륭히 키워 명문 대학에 입학시켰으나 자식들의 학자금을 대출에 의존해야 할 형편이었다. 한편, 건강이 좋지 않은 아내는 지리산의 사찰에서 전통 찻집을 경영하면서 절에 매년 1억원이라는 운영비를 납부했다. 부족한 자금을 아파트 대출로 충당하다가 결국 아파트도 처분하고 마침내 아내와 위장 이혼(독신여성 지원제도를 통한 대출 때문에)을 하게된다.

 

아버지는 한 가계의 장長이다. 회사에 사장이 있고, 나라에 대통령이 있듯이 아버지는 한 가정의 총책임자이다. 그래서 가장이라 부른다. 어느 아버지든 간에 평탄한 길을 걷는 아버지는 아마 없을 것이다. '무자식이 상팔자'를 주장하며 사는 사람은 아버지란 호칭이 없다. 늙으면 외롭고 쓸쓸해진다. 그러나, 이 땅의 모든 아버지는 영웅들이다.

 

"불행은 잇따라 온다"

 - 테렌티우스 아페르/고대 로마 희극작가

 

 

이 책은 저자의 삶이 그대로 드러난다. 르포 형식이다. 아내의 찻집경영 , 30년 동안 근무하던 신문사에서의 명예퇴직, 위장 이혼, 한문서당 개업, 정수기 방문판매, 마트에서의 아르바이트, 건설현장의 잡부, 고기잡이 배의 잡부 등을 전전하여 경험했던 일들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한편, 경제적 어려움과 교제하던 여자친구의 배신으로 차남이 투신자살하는 아픔도 소개된다. 이 대목에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노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경제적인 생활을 위해 취업의 문을 두드리는 노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그 문턱은 너무도 높다. 앞으로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사회적 이슈이기도 하다. 비록 지방의 신문사라 할지라도 오랜 기자생활로 잔뼈가 굵어진 사람인데 퇴직후 저자는 왜 하층민의 인생을 자처했는지 정말 의아하다. 물론 직업에 귀천이 있을 순 없다.

 

1981년 1월 그는 국제신문 수습기자로 출발하여 같은 해 12월 언론통폐합 때문에 부산일보에서 근무하다가 국제신문 복간에 참여하여 이후 정치부 기자, 사회부장, 체육부장, 편집부국장,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2006년 12월 29일 명예퇴직을 했다. 정년이 만 59세였지만 회사와 노조가 야합하여 정년을 4년이나 단축하는 바람에 그는 첫 희생양이 되었다.

 

"영원히 회사를 지키고 발전시켜야 할 주체는 후배 여러분이라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합니다. 이런 때일수록 선후배, 동료간에 동지애를 발휘하시기 바랍니다"

 - <회사를 떠나며> 중에서

 

도무지 정신 차릴 겨를 없이 불행이 잇따라 그에게 닥쳐왔다. 처음엔 하늘을 원망하고 남을 탓했다. 하지만 이게 무슨 소용 있나? 정신을 가다듬고 보니 이 모든 것이 자신에게서 그 원인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맹자>에도 이런 말이 나온다. 행유부득반구저기行有不得反求諸己, 행동에서 어떤 결과가 얻어지지 않더라도 자기자신을 돌아보고 그 원인을 찾아라는 의미이다.

 

차남이 죽자, 그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몇 푼의 돈벌이에 정신이 팔려 아들에게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것이다. 용돈다운 용돈 한 번 제대로 준 적이 없었던 그였기에 아들은 서울에서 혼자 공부하느라 무척 힘이 들었을 게 분명했다. 서로 미안해서 전화도 자주 못했던 것이 너무나도 가슴아파 회한의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내가 조금만 더 용기 있고 현명했더라면!

퇴직했을 때 모든 걸 접고 서울가서 아이의 뒷바라지를 해주었더라면..." 

 

흔히 교사들의 퇴직금은 '사기꾼의 도시락'이란 말이 있다. 마찬가지로 그는 전형적인 화이트칼러 생활을 하다가 퇴직해서 몇 푼 남지 않은 퇴직금으로 창업을 시도하다가 속세의 땟물이 줄줄 흐르는 사람에게 좋은 먹잇감이 되었을 뿐이다. 그는 창업을 포기했다. 스낵바의 바리스타가 되겠다는 그의 야무진 꿈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그는 생활정보지의 열렬한 구독자가 되어 구인광고를 이잡듯 뒤졌다. 운전직을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전화를 걸고서 바로 그 회사에 방문했다. 60세까지 가능하고, 월급이 260만원, 상여금 500%, 중식 제공, 퇴직금 지급, 토요일 격주 휴무의 근로조건이니 가히 꿈의 직장이었다. 그런데, 국장이라는 여성이 배송기사보다 물류창고 관리에 적임자라며 사흘간 교육을 받으라는 것이다. 교육을 이수하고 가격이 190만원인 정수기 판매원이 되고 만다. 고향 친구에게 1대, 대학교 교수 친구에게 1대 팔고나니 더 팔 곳이 없었다. 한달 동안 2대 팔고 그만 두었다. 통장에 70여만 원이 입금되었다.

 

이후 동네 마트의 아르바이트로 취업하여 축구선수 박지성에 버금가는 멀티 플레이어로 일했지만 쥐꼬리 만한 월급에 사기 당한 느낌이 들어 그만 두었다. 고기잡이 배의 잡부로 취업하여 온갖 잡일을 하면서 온몸에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워낙 초짜라 동료들의 시기어린 눈초리를 피할 길이 없어 이 또한 그만 두었다. 건설 현장 노가다판에 뛰어 들었다. 용기와 배짱이 전재산인 그는 건설 노동자의 텃세를 이길 재간이 없었다. 여러가지 일들을 경험한 그는 현재 언론중재위원회 부산중재부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먹고 살기 위해 첫새벽에 지하철을 세 번이나 갈아타고 노가다 현장으로 출근하면서 저자는 이 세상 아버지의 진면목을 보았다. 가족을 위해, 아이들을 위해 눈썹을 휘날리며 꼭두새벽부터 일터로 달려가는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을. 저자의 에세이는 이 땅의 모든 아버지들을 위한 책이다.  

 

 

"세상이라는 전쟁터에서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자식을 위하는 일이라면

섶을 지고 불구덩이라도 뛰어드는

이 땅의 수많은 아버지들을 생각하며 한 자 한 자 글을 썼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