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 여행자를 위한 인문학
김상근 지음, 김도근 사진 / 시공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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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00년 동안 시칠리아 사람들은 한 번도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거나 독자적인 문명을 발전시키지 못했다. 그들 눈에 보이는 모든 과거의 기념비들은 그들의 땅에 침입했던 외부의 점령자들이 남긴 것이다. - ‘들어가며’ 중에서




한반도의 끝자락에 위치한 제주도와 비교되는 장화 모양을 한 이탈리아 반도 밑에 있는 시칠리아섬은 실상 제주도보다 무려 14배나 큰 면적을 가진 ‘지중해에서 가장 큰 섬’이다. 또 지난 역사를 볼 때 지중해의 해상권을 놓고 로마와 일대 결전을 벌였던 한니발 장군의 카르타고처럼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진출했던 세력들이 반드시 거쳐야 했던 중간 교두보이기도 했다.


기원전 800년경, 시칠리아에서 처음 식민지를 개척했던 페니키아인들부터 그리스, 로마, 반달 왕국, 동고트 왕국, 비잔틴 제국, 사라센 제국, 노르만 왕조, 독일 호엔슈타우펜 왕가, 프랑스 카페 왕조, 스페인 아라곤 왕조, 북이탈리아 사보이아 왕국,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조, 스페인 부르봉 왕조 등이 차례로 시칠리아를 수탈했다. 구한말과 대한제국이 35년 간 일제日帝의 강압을 받은 것과는 도저히 비교가 되질 않는 정말 안타까운 역사를 지닌 셈이다.


책의 저자 김상근 교수는 인문학의 대중화에 힘써 EBS <인문학 특강>과 <세계테마기행>, JTBC <차이나는 클라스> 등에 출연, 많은 관중들의 찬사를 이끌어낸 강연을 펼치기도 했다. 이 책은 ‘여행자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의 네 번째 도서로 총 13장으로 구성되어 ‘시칠리아’를 주제로 다룬다.




곡물창고이자 아프리카와 유럽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한 시칠리아섬은 2800년 동안 끊임없는 외세의 침략과 수탈에 시달린 다사다난한 역사를 지녔다. 

잔인한 참주의 공포 정치


‘참주’僭主란 고대 그리스의 폴리스에서 비합법적으로 독재권을 확립한 지배자를 일컫는 말이다. 시칠리아는 그리스인들의 도래와 함께 문명의 혜택을 처음으로 누렸지만 동시에 섬의 원주민들은 어리석은 참주의 고통스러운 정치에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위 지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에서 시칠리아 동부 시라쿠사까지 직선거리로는 약 750킬로미터이다. 비행기로 한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이다. 펠로폰네소스반도를 출발점으로 삼는다면 거리와 시간은 더욱 짧아질 것이다. 이 섬에 처음 정착한 그리스인은 테오클레스로 기원전 8세기 후반 때였다.


유럽 최초로 한 차원 높은 문명을 탄생시킨 그리스는 협소한 경작지로 인한 식량난 때문에 늘 고통스러웠다. 그래서 그리스인들은 지중해의 거대한 ‘곡물 창고’였던 시칠리아에 주목, 그리스의 폴리스 국가별로 선단을 꾸려 이 섬에 식민지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한편, 타고난 이야기꾼인 그리스인들은 시칠리아를 ‘신화의 섬’으로 만들었다. 이는 그리스 본토의 신화를 시칠리아와 연결하는 작업으로 원주민들을 포섭하려는 일종의 문화 침투 현상으로 해석된다.


시칠리아 동쪽에 거주하면서 최초로 철기 문명을 들여온 시켈로이족이 지리적으로 그리스와 가장 가까웠던 탓에 그리스인들은 이들을 시칠리아 원주민으로 이해했다. 아무튼 시켈로이를 비롯한 원주민들은 그리스인이 만든 신화를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어리석은 참주의 고통스런 통치를 수용해야만 했다.


전설에 따르면 그리스인 테오클레스는 항해에 앞서 부정한 재물을 포세이돈에게 바쳤고, 이에 화가 난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테오클레스가 탄 배를 침몰시키자 부서진 갑판 조각에 의지해 시칠리아 동부 해인 낙소스에 표류했다고 전한다. 이렇게 기원전 735년 낙소스에 첫 그리스 이주민이 정착한 이래, ‘신전들의 계곡’으로 유명한 아그리젠토의 팔라리스(기원전 570~554년 재위)부터 참주 정치의 서막이 올랐다. 그는 자신의 권력을 확대코자 공포 정치를 펼쳤다. 자신의 정적政敵을 산 채로 잡아 청동제 황소 틀 안에 집어넣고 장작불을 피웠다고 한다.



팔라리스의 폭정


이후 시라쿠사의 참주 겔론(기원전 485~478년), 형 겔론의 후계자인 히에론1세(기원전 478~466년), 디오니시우스 1세(기원전 405~367년), 디오니시우스 2세(기원전 367~343년), 티몰레온(기원전 344~337년), 아가토클레스(기원전 317~289년), 그리고 에피루스의 피로스(기원전 287~275년) 등이 차례로 등장해 시칠리아에 기나긴 고통의 세월을 안겨주었다.


르네상스 시대의 정치사상가 마키아벨리로부터 극찬을 받았던 아가토클레스조차 시칠리아 사람들에게는 잔혹한 참주였을 뿐이었다. 왜 마키아벨리가 이런 참주를 높이 평가했을까? 마키아벨리는 악행은 저지르지 말아야 하지만 피치 못할 경우엔 ‘단숨에 끝장을 봐야만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시칠리아섬을 통치하던 대부분의 참주들은 북아프리카와 지중해의 해상권을 장악하고 있던 카르타고로부터 큰 군사적 압박을 받았지만 이제 카르타고를 제압하고 지중해의 패권을 장악하게 될 신흥 세력 로마가 부상하고 있었다. 이후 시칠리아는 그리스의 식민지에서 로마 공화정의 최초 속주 신세가 되고 말았다.


“시칠리아는 로마 공화국의 곡물 창고이며, 로마인을 위한 유모와 같은 땅이다.” - 키케로


사라센의 시칠리아 통치(902~1072년)


영원히 지속될 듯했던 로마 제국도 외세의 침입을 견디지 못하고 동과 서로 분열되었다. 서로마의 수도는 여전히 로마였고, 동로마의 수도는 콘스탄티노플이었다. 455년 반달족이 로마를 함락시키고 서로마 제국은 게르만족에 의해 붕괴(476년)된 후, 시칠리아는 또다시 외세의 빈번한 침략과 수탈에 시달리게 되었다.


동로마 제국의 벨리사리우스 장군은 북아프리카의 반달족을 복속시킨 후, 혼란기에 슬그머니 로마와 시칠리아를 차지한 동고트족과의 약 1년간의 전쟁을 통해 시칠리아에서 완전히 축출하는데 성공했다. 시칠리아는 이제 비잔틴 문명의 지배하에 놓였다.


비잔틴 황제 콘스탄스 2세(641~668년 재위)는 로마 교황청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았다. 시칠리아의 시라쿠사로 천도한 그는 옛날 가혹했던 그리스 참주 시대를 연상케 했다. 결국 한 신하가 비누 상자로 시라쿠사 궁전의 목욕탕에서 그를 가격해 살해(668년)하고 만다.


이후 시칠리아는 군사 속주로 독립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동로마 제국의 세력 약화로 인해 시칠리아는 지중해의 변방으로 밀려나면서 그 존재감도 약화되었다. 북아프리카의 베르베르족과 중동의 아랍족으로 구성된 사라센 군대는 시라쿠사를 정복(877년)했다.


결국 시칠리아 전체는 사라센의 점령하에 놓여 본격적으로 이슬람 문명의 영향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강경한 이슬람의 정복지 정책인 ‘한 손에는 칼, 한 손에는 코란’이 시칠리아에서 시행되지 않았다. 사라센의 통치 기간 중 성당의 타종, 공공장소 음주, 새 성당 건축 등은 규제되었다. 모스크 옆에서의 소음 금지와 사라센의 집보다 더 높은 건물의 건축도 규제되었다. 사라센 문명 최전성기에 시칠리아 인구는 약 160만 명 정도였다.



팔레르모 왕궁 성당의 천장


사라센은 시칠리아에 독립 건물이나 예술 작품을 남기지 않았다. 중세 때 반 이슬람 운동의 절정이었던 십자군 정서의 유행과 함께 시칠리아에서 170년간 화려한 꽃을 피웠던 이슬람 문명은 종적을 감추게 되었다. 하지만 사라센 문화는 잠복하고 있었다. 이슬람 모스크를 가톨릭 성당으로 개조코자 동원됐던 장인과 인부들 중엔 사라센 기술자가 많았다.


프랑스 노르만의 통치(1072~1191년)


지중해의 섬 시칠리아가 지금까지 그리스, 로마, 그리고 사라센 등이 개입한 힘의 각축장이었음을 살펴보았다. 마지막 점령자인 사라센의 내부 분열로 인해 시칠리아에 힘의 공백이 발생하자 제4의 세력이 등장했다. 프랑스 서쪽 해안가 노르망디에 정착했던 덴마크 바이킹의 후손, 노르만족이었다.


십자군의 일원으로 예루살렘으로 향하던 노르만 기사 40명이 이탈리아반도의 동남쪽 몬테 가르가노의 동굴(대천사 미카엘이 출현한 가장 오래된 순례 성지임)을 참배하고자 방문했다. 당시 이탈리아 남부는 패권을 잡기 위한 군사 충돌이 자주 있었다. 로마 제국을 붕괴시킨 게르만족 후예들(롬바르도족)과 동로마 제국의 비잔틴 세력 간의 치열한 각축장이었다. 그런데 기회가 찾아왔다. 양쪽 진영은 모두 노르만 기사를 용병으로 고용하고자 했다.


시칠리아에서 사라센을 추방했던 노르만의 정복 과정은 특유의 인형극으로 발전되어 지금까지 전해진다. 사라센은 75년에 걸쳐 시칠리아를 점령했지만(827~902년), 노르만의 로저 1세는 30년 만에 시칠리아를 점령했다. 뒤를 이어 10살에 왕위에 오른 로저 2세는 59세의 나이로 죽을 때까지 약 50년간 시칠리아를 강력한 중앙 집권 국가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특히 문화 융합 정책은 팔레르모를 지중해 문명의 중심 도시로 만들었다.


로저 2세의 아들들은 모두 단명했다. 결국 네 번째 아들 윌리엄 1세가 왕위 계승자가 되었지만 그는 게으르고 무능한 왕이었다. 집권 초에 식민지인 북아프리카 땅도 아랍인들에게 빼앗겼고, 아버지 시대에 지중해 교역을 주름잡았던 사라센 상인들도 북아프리카로 속속 귀국해버렸다. 왕위에 오른 지 5년도 지나지 않아 시칠리아 곳곳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시칠리아 왕위는 윌이엄 2세(1166~1189년 재위)에게로 넘어갔다. 노르만의 문화 융합 정책이 다시 개화했다. 이는 새로운 왕조의 개입을 불러들이는 계기가 되었다.


윌리엄 2세는 1189년에 임종했고, 그의 별명은 ‘선한 왕 윌리엄’이었다. 모든 인종과 종교를 존중하고 가문의 문화 융합 정책을 계승했던 그의 통치는 시칠리아 주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의 죽음과 더불어 노르만 오트빌 가문의 시칠리아 통치가 종결되었다. 1040년 시라쿠사를 점령했던 ‘철권의 윌리엄’을 필두로, 로저 2세가 교황청으로부터 왕위를 인정받았던 1130년을 거쳐, 2명의 로저와 2명의 윌리엄이 통치했던 시대가 마감된 것이다.



몬레알레 대성당


그리스, 로마, 비잔틴, 그리고 사라센이 시칠리아의 농촌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었다면, 노르만인들은 시칠리아의 도시들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었다. 라틴 그리스도교와 비잔틴 정교회, 그리고 이슬람 신앙을 융합했던 노르만의 개방성 덕분에 시칠리아는 지중해의 곡물 창고에서 유럽 문화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었다.


시칠리아 여행시 휴대해야 할 도서


한국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로 주목받는 시칠리아는 역사와 문명을 만나는 장소이다. 그리스와 로마 문명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박물관 같은 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칠리아를 수박 겉핥기식으로 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시칠리아는 슬픔의 땅이자, 수탈과 압제에 시달린 역사의 현장이다. 시칠리아 여행을 계획한다면 이 책을 미리 읽거나 휴대하길 권한다.




#시칠리아 #인문학 #김상근 #이탈리아 #시공사 #40대추천도서


펍스테이션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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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인문 기행 - 동해 바닷가 길에서 만난 우리 역사 이야기
신정일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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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고보니 우리땅 명소들을 직접 발로 체험하지 못한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심 강했지만 알고보니 허탕투성이 삶이었음을. 책의 소개글을 읽고보니 더 늙어 걷기 힘들기 전에 해파랑길로 떠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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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갑 박사의 부동산 심리 수업
박원갑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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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재테크는 모든 사람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욕망 달성의 아비투스(habitus, 일정하게 구조화된 개인의 취향이나 성향 체계)가 되었다. 투자만 하면 금방 대박이 터질 것 같았던 아파트는 우리에게 그야말로 ‘욕망의 집어등集魚燈’이었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었는데 1장(부동산시장은 인간 심리의 변주곡이다)에서는 ‘하우스 푸어’에서 ‘영끌 푸어’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왜 부동산 때문에 행복하지 않은지에 대해 조명하며, 2장(누구나 빠지는 심리적 편향을 경계하라)에서는 부동산시장을 뒤흔드는 심리 코드인 양떼 현상, 행동 감염, 손실 회피, 현상 유지 편향, 처분 효과, 대비 효과, 행동 편향 등을 살펴보고, 3장(남의 성공 스토리에 휘둘리지 마라)에서는 시장 참여자들이 왜 어처구니없는 속임수인 교묘한 마케팅 전략에 당하는지와 심리적 함정에 빠지지 않을 방법을 제시한다.


이어서 4장(한국 부동산은 일본 부동산의 복사판이 될까?)에서는 ‘이기적 편향’ ‘인지 부조화’ ‘유형화 오류’ ‘현저성 편향’ ‘자기 열등화 전략’ ‘자기중심적 귀인’ ‘닻 내림 효과’ 등의 심리적 현상 등을 짚어보고, 5장(부동산을 대하는 접근법부터 바꿔라)에서는 아파트에서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변동성이 큰 아파트 가격과 거리를 두라고 조언하며, 6장(부동산도 힐링이 필요한 시대다)에서는 영끌 푸어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지난 과오를 용서하고 ‘자기 불행 코스프레’를 하지 말라고 주문한다.


책의 저자 박원갑 박사는 자타가 인정하는 국내 부동산 전문가로, 현장 경험과 부동산 이론을 겸비한 명강사로도 유명하다. 현재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정책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며 다수의 부동산 관련 도서를 출간했다.


한국 주택시장은 불규칙적으로 찾아오는 외생변수에 의해 주택시장이 큰 소용돌이에 휩싸인다. 타이밍을 재고 미래를 예측하는 일이 때로는 무의미해진다. 많은 사람들이 공급물량이나 정책이 집값을 결정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방법으로 주택시장을 전망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는 게 저자의 판단이며, 오히려 시장참여자들의 심리가 크게 좌우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아파트 재테크


돈을 벌기 위해 아파트를 사고파는 소위 ‘아파트 재테크’를 별 의심없이 많은 투자자들은 추종한다. 사실상 지금껏 집값이 계속 올랐기에 굳이 복잡하게 생각하는 게 오히려 사치였다. 요모조모 따지는 시간에 남들을 모방하거나 시장에 널리 알려진 규칙에 따라 재빨리 행동하는 게 재산을 불리는 데 더욱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아파트 재테크’는 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욕망 달성의 도구였던 셈이다.




아파트 투자에 있어서 가장 유명한 말이 ‘강남 불패신화’이다. 서울 강남 집값은 내려가지 않는다는 뜻인데, 이는 가격이 오를 때에만 신화로서 가치를 지니는 것이다. 사실상 강남 부동산도 투기 수요에 의해 가격에 거품이 많이 낀다면 충격 발생시 마치 바닷가 모래성처럼 쉽게 무너질 수도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집을 사고파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하지만 언제 사고팔지에 대한 질문은 통상 대도시에 한정되는 말이다. 강원도나 경상도 산골짜기 집을 사고팔 때는 마켓 타이밍이 필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웰빙 목적으로 물좋고 산좋은 전망 좋은 곳에 거처를 마련하려는 사람은 타이밍을 묻지 않는다. 단지 필요성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아파트 때문에 불행한가? 혹시 아파트 가격을 종교처럼 숭배하기 때문일까? 최근에 사회적인 문제로 이슈화되고 있는 ‘영끌 푸어’ 문제도 아파트 가격 상승만을 기도하는 인디언 기우제식 부동산 투자의 후유증이 아닐까 싶다. 아파트 가격에만 올인하는 삶은 가격 하락시 모든 것을 잃는 상실감과 허탈감에 빠질 수밖에 없다.


심리적 편향


부동산시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여러 변수를 제대로 읽는 지혜가 필요하다. 부동산 가격은 장기적으로 인구, 구매력, 공급 등 변수에 따라 움직임이 달라진다. 그런데 단기적으로는 심리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즉 심리는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는 가격을 이해하는 데 핵심 변수가 된다.


이 세상은 충동과 광기, 편견이 지배한다. 이성보다는 비이성, 그리고 합리성보다는 비합리성에 의해 움직이는 곳이 바로 심리의 세계다. 부동산 가격이 단기적으로 출렁이는 건 매도자와 매수자의 심리 게임의 결과이다. 가격이 내재가치를 넘어 폭등 또는 폭락하는 주된 요인은 그 무엇보다 심리적 문제가 크게 작용한다.


투기하려면 누군가는 내가 산 부동산을 다시 사줘야 한다. 투기는 환금성을 전제로 이뤄지는 베팅 행위다.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만 있다고 생각하면 투기에 뛰어들기 힘들다. 그래서 투기는 나보다 ‘더 큰 바보’를 찾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광기는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어떤 계기로 한 사람에 그치지 않고 집단화되었을 때 강하게 분출되고 후유증을 낳는다. 극단적인 이기심과 맹신이 집단적인 형태로 나타날 때 미친 바람(광풍)이 된다.


양떼 현상(무리 짓기)은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 모방하면서 하나의 집단적인 경향을 보일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런 현상이 지속해서 나타나면 자연스럽게 사장 참여자들은 집단 사고화 경향으로 이어진다. 무리 짓기는 투기 거품과 폭락이라는 극단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부동산 시장을 움직이는 심리 코드


부동산시장은 오해와 편견이 가득 차 있는 심리적 공간이다. 시장은 단기적으로 사실보다는 억측과 풍문에 더 출렁인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격언은 시장이 뉴스보다 소문에 의해서 움직인다는 것을 방증한다.


우리 동네가 최고야

나중에 후회할까봐 못 팔겠어요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해) 심리

행동 편향(무슨 일이든 저질러야 하는 충동)

불확실성이 호환마마보다 더 무서워


경제학 박사도 사기 덫에 걸려든다



속임수에 걸려드는 것은 단기간에 큰 이익을 얻으려는 대박 심리, 타인의 언행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 등이 한몫할 것이다. 하지만 본질을 말하자면, 속임수 수법이 교묘한 데다 인간 심리의 취약한 영역을 능수능란하게 건드리기 때문에 누구라도 걸려들기 쉽다.


미국의 공인 사기 조사관 파멜라 마이어는 “인간이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는 확률은 겨우 54%에 불과하다”라고 했다. 그는 인간의 구별 능력이 낮은 이유는 거짓이라는 분명한 증거가 없는 한 진실로 믿고 싶어 하는 ‘진실 편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책은 잘 맞지도 않는 전망을 팔아먹는 사람을 경계하라고 당부한다.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속담처럼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지간히 친한 사이가 아니고서는 속내를 쉽사리 드러내지 않아 더욱 그렇다. 부동산시장은 가끔 마법 없이는 이해하기 힘들 때가 많다. 워낙 부동산을 둘러싼 인간의 심리가 겉 따로 속 따로인 데다 눈치, 체면, 불안 등이 뒤섞여 드러나기 때문이다.


겉으로 한 굳건한 약속만 믿었다가는 나중에 낭패를 당하기 일쑤다. 처음에는 이타적으로 행동하다가도 상황이 바뀌면 금세 이기적으로 태도를 바꾼다. 몰랐던 부동산 정보를 알게 되면 되레 마음이 더 불안해지기도 한다. 한마디로 부동산시장은 복잡한 심리 전장이다.


투자 실패에 대한 힐링 과정


이밖에도 가격 변동성이 큰 아파트에서 행복을 찾기 위해선 집값과는 일정한 거리를 둬야 하므로 부동산을 대하는 자세부터 바꾸라고 조언한다. 마지막으로 힐링 과정이 필요하다는 처방에선 깊은 공감을 느끼게 한다. 즉 부동산 투자 실패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려면 스스로의 잘못을 용서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 번 투자에 실패했다고 인생의 낙오자는 아니다. ‘영끌 푸어’라면 집 투자라는 단일 사건에서 실패한 것이지 인생까지 실패한 것은 아니다. 그 사건에만 후회하고 반성하고 그쳐라. 내 인생까지 공격하지 말라. 그 사건과 내 인생을 분리해라. 자기 비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자.


부동산시장의 변동성은 불안 심리에 비례한다


부동산시장은 여러 변수들의 합주곡이다. 그래서 요즘엔 실물경기나 공급량 같은 변수만으로 흐름을 진단하기 어려워졌다. 시장참여자의 심리에 의해 비이성적인 모습까지 자주 보인다. 참여자들의 불안 심리를 건드라면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부동산 시장을 제대로 읽으려면 심리 분석이 매우 중요해졌다.


#북유럽 #부동산심리수업 #박원갑 #메이트북스 #아파트재테크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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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뇌 장 혁명 - 깨끗한 장이 병을 치유한다 100세 건강 2
김나영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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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세균은 제6의 장기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해졌다. 장내세균은 우리 인간의 친구이자 적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우리 인체가 이들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장내세균은 우리의 건강에 도움을 주기도 하고 우리를 코너에 몰 수도 있음이 분명해졌다. 결국 우리에게는 장내세귬에 대한 지식이 매우 필수적이며 본인의 장내 상황을 잘 파악하여 내 몸에 맞는 식생활을 해야 한다. - ‘프롤로그’ 중에서




총 9부로 구성된 이 책은 국내 대장암 명의名醫 김나영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전하는 100세 건강의 비밀을 담고 있다. 우리들의 소화 장기 중 대장에는 38조나 되는 세균이 살면서 전신 면역에 깊이 관여하고 지휘자 역할을 하는데, 불균형에 빠진 장내세균은 우리를 질병으로 이끈다는 설명이다.


장腸이 중요한 이유


매일 밥을 먹고 살아가는 우리들은 본능적으로 장이 중요함을 안다. 장이 좋지 않으면 각종 질병이 발생한다. 이처럼 장의 건강은 우리 몸 전체의 건강과 직결되는 셈이다. 먼저 장 건강이 왜 중요한지를 살펴보자.




첫째, 장은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를 책임진다. 그래서 장의 길이는 약 7.5~8.5미터에 달할 정도로 길다. 소화란 섭취한 음식물을 분해하여 흡수하기 쉬운 형태로 변화시키는 과정이다. 흡수란 소화에 의해 만들어진 영양소들을 주로 소장의 융모판을 통해 체내로 빨아들이는 과정이다. 따라서 소화에 문제가 있다면 이는 위와 장 자체의 기능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이다. 또 흡수에 문제가 생길 경우 인체에 영양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므로 인체가 약해지는 원인이 되며, 심할 경우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둘째, 장은 우리 몸의 찌꺼기를 배설하는 기관이다. 음식을 섭취하면 필요한 영양소는 흡수하고 나머지 찌꺼기는 배출한다. 이를 배설이라고 한다. 매일 이루어지는 소·대변이 바로 그것이다. 배설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찌꺼기가 쌓여 부패하면서 독소로 작용해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셋째, 장은 인체의 면역력과 깊은 관계가 있다. 면역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면역세포인데 인체에 침투한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면역세포는 장에 가장 많이 집중되어 있다.




장 질환의 종류

변비와 설사, 복통

팽만감과 복부팽만(헛배)

장염, 식중독 등 염증성 질환

기능성 위장관 질환

과민성장증후군

대장 용종과 선종, 대장암(대장내시경 검사 권장)




성차의학(성별차이를 연구하는 의학)


남녀는 각 질환의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또 치료에 대한 반응도 다른 경우가 많다. 이를 잘 활용해서 좀 더 디테일하게 진단하고 치료방향을 달리하자는 새로운 흐름이다. 하지만 한국에는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다.


이는 각각의 서로 다른 성호르몬이나 유전적 성향이 질병에 영향을 주거나 또 서로 다른 사회문화적 여건이 질병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나 과민성장증후군과 같은 기능성 위장관 질환들은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되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젠더에 대한 고려가 더욱 필요하다.




의학계는 성차의학에 대한 연구로 심근경색, 심부전, 자가면역질환, 우울증, 갑상선 질환, 당뇨병… 등 많은 분야에서 남녀 간에 차이가 있음을 발견하였고 이를 의학 현장에 적용하여 많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대부분의 질환은 장 건강과 관련 있다


장 질환이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다. 외부 음식물 유입에 의한 것이든 장내세균이 만든 독성이든 간에 장에 독소가 생긴다면 제일 먼저 장벽의 손상을 떠올리게 된다. 독소가 장벽세포에 손상을 가하기 시작하면 저항인자가 가동한다. 이때 독소가 월등히 힘이 세면 장벽에 손상이 발생한다.


장에서 출발한 독소와 염증물질이 호흡기를 침범하면 천식, 비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독소와 염증물질이 혈관의 죽상경화를 유발하여 협심증과 심근경색, 뇌졸중, 말초혈관 질환 등 다양한 심혈관계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고, 심비대와 심근섬유화를 유발하여 심부전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장 질환이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나온 이유가 점점 그 근거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내세균이 면역에도 관계한다


소장과 대장에는 무게 약 1kg 정도의 38~ 100조 마라에 달하는 세균이 살고 있다고 한다. 장내세균의 숫자에 관해선 다양한 보고가 있는데 대체로 우리 신체세포 수보다 많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신체세포 대비 장내세균의 비율이 높다고 알려진다. 사람의 장에는 유익균, 유해균, 중립균 등 3가지 장내세균이 살고있다.


건강전문가들은 유익과 유해의 비율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건강한 사람의 장은 유익균과 유해균의 비율이 약 8대 2의 비율을 형성한다고 말한다. 한편, 한국인의 평균 비율은 63(유익)대 37(유해) 정도이므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원래 인체는 세균이 몸 속에 들어오면 면역시스템이 즉각 작동,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그런데, 장 속에 살고있는 이 세균에 대해선 왜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한 연구가 있었다. 캘리포니아공대 생물학과 사르키스 매즈매니안 교수는 박테로이디즈 프라질리스균이 내장의 면역시스템과 긴밀한 교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첫째, 장내세균에 의해 생성되는 대사물질에 의한 면역조절

둘째, 장내세균에 존재하는 병원체 관련 분자 패턴에 의한 영향


장은 제2의 뇌


건강한 장의 상태는 내장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장이 건강하면 장의 자율신경계 역시 정상적으로 잘 작동하게 된다. 장의 운동을 원활히 잘할 수 있도록 하고 또 각종 소화효소의 분비도 잘 이루어지게 하여 소화와 흡수는 물론 배설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도록 해준다. 뿐만 아니라 각종 인체와 정신작용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들의 분비도 원활히 이루어지게 하여 좋은 몸 상태에서 건강한 정신으로 잘 지내게 해준다. 장 건강 하나가 이토록 여러 방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장 건강이 나빠지면 장의 자율신경계도 삐걱거리게 된다. 장의 자율신경계에 문제가 생기면 장운동은 물론 소화효소의 분비에도 문제를 일으킨다. 이로 인해 각종 소화불량 등의 장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어디 이뿐인가, 장에서 분비되는 각종 신경전달물질의 분비에도 문제를 일으켜 정신 건강에도 피해를 주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평소 장 건강을 잘 챙기기 위해 무엇보다 노력해야 한다.


장 건강을 지키는 올바른 습관


건강기능식품 섭취(습관1위), 나머지 순위는 아래와 같다.




장 건강습관만 잘 지켜도 장 건강은 충분히 지킬 수 있다. 그럼에도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은 이를 지키기가 너무 힘들고 반면에 안 좋은 습관은 너무 쉽게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과식하지 않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는 현실의 자신을 인식하고 굳은 결심으로 나가는 수밖에 없다.


#북유럽 #제2의뇌장혁명 #김나영 #국일미디어 #건강도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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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시그널을 읽어라 - 돈 걱정 없는 삶을 위한 기본서
최재경 지음 / 라온북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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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두 행복할 권리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소유와 욕구의 적절한 균형이 필수다. 그리고 이 둘이 적절히 균형을 이루었을 때, 우리는 행복한 삶이 가능하다. 심각한 경제적 위기 없이 삶을 살고 안정된 노후를 맞이하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제대로 준비하고 대비한다면 누구나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동안 특별한 경제적 위기 없이 통제 가능한 삶을 살 수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저자 최재경 박사는 국제공인재무설계사로 다양한 현장에서 현명한 돈 관리 방법을 조언하고 금융교육과 재무상담을 진행하는 ‘재무주치의’로 활동하고 있다. 23년 동안 외국계 무역회사에서 미국 백화점 등으로 의류 수출 업무를 담당했는데, 우연히 재무설계 상담을 받다가 이 일이 좋아서 재무설계사로 전직했다.


“내 돈이 보내는 신호를 포착하라!”


책은 총 6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돈과 나의 이야기)에서는 돈에 대해 자신이 가진 사고방식과 재무적 자유에 대해 살펴보며, <2장>(수입과 지출관리)에서는 돈 관리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3장>(저축과 투자)에서는 돈을 모으는 방법과 그 실천 계획의 수립에 관해 조언한다.


이어서 <4장>(부채관리)에서는 돈 관리 측면에서의 ‘신용’의 중요성을 살펴보며, <5장>(보험)에서는 생활 속의 다양한 위험들과 어떻게 위험관리를 해야 하는지를 소개하고, 마지막으로 <6장>(노후준비)에서는 100세 시대에 걸맞는 노후준비의 계획과 실천에 대해 살펴본다.


책의 전체 내용을 짧은 리뷰에 모두 담을 수 없기에 일반적인 재무설계 측면에서 누구에게나 유익하다고 판단되면서 특히 나에게 무척 인상적이었던 내용들을 추려서 이를 중심으로 요약해보려 한다.


경제적 자유


우리들 대부분은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길 바란다. 흔히 이를 ‘경제적 자유’라고 말하는데 저자 또한 이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돈은 우리들의 삶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존재인 만큼 우리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나칠 정도로 돈이 부족하면 삶의 질도 저하되고 심지어 자신의 자존감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반면에 돈은 우리에게 안정감과 자유로움을 제공할 수도 있다. 충분한 돈은 삶의 기본적 요소인 의식주를 무리없이 감당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스트레스도 줄여주고, 나아가 여행, 교육, 스포츠 등 개인적 취미는 물론이고 인간관계의 형성에도 무척 도움을 준다. 때문에 우리 모두는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 이를 위해 저자는 10가지 원칙과 기준을 제안한다.


수입보다 지출이 적어야 한다.

재무목표 수립을 생활화한다.

예산을 세워서 지출한다.

비상예비자금을 준비한다.

빚을 갚는다.

장기 재무계획을 세운다.

미래에 대비하여 저축과 투자를 실천한다.

다양한 자산을 보유한다.

위험관리를 한다.

꾸준한 기부활동을 한다.


생애주기 동안 돈 걱정 없이 웰빙 라이프를 추구하려면 돈 관리가 매우 중요해진다. 개개인의 생애주기별 재정 상태는 적자와 흑자 구간이 있을 것이다. 흑자란 지출보다 소득이 많은 상태이며, 적자란 반대의 경우를 말한다. 따라서 이런 굴곡을 감안하여 장기적 목표로 재정정태를 관리해야 한다.




위 도표에서 보듯이 경제적 생애주기는 ‘적자→흑자→적자’라는 단계를 거쳐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갈수록 평균수명이 길어지는 현상에 발맞추어 소득 활동도 연장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하지만 건강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하고 싶어도 소득 활동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에 돈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셈이다.


돈 관리의 출발은 소득이 아니라 지출 관리이다


이 대목에서 통제가능성이라는 문제가 등장한다. 성년 이후에 꾸준한 흑자인생을 누리려면 꼼꼼한 자금관리가 필요하며, 특히 지출관리에 있어서 더욱 세심한 노력이 요구된다. 왜냐하면 소득은 많이 벌겠다는 의욕이나 욕심만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지만 지출은 자신의 의지대로 통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저자는 수입통장, 생활비통장, 비상자금통장 등 3개의 통장으로 구분하라고 조언한다.


수입통장~ 매월 수입액 확인하고 저축과 투자를 자동이체

생활비통장~ 지출예산 범위내에서 살아가기

비상자금통장~ 잔액 변동상황을 점검, 감소분 충원계획 수립


‘우리의 호주머니를 언제 열어야 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기업의 마케팅에 의해서가 아닌 나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97쪽)


합리적 소비를 위한 의사결정 3단계(예, 차량구매)


문제인식~ 어떤 차종을 구매할지, 예산은 얼마인지 등 고민

정보수집과 대안선택~ 자동차 정보 수집과 대안의 비교분석

평가와 선택~ 우선순위와 예산을 고려해 차종을 선택


저축과 투자


재무설계사인 저자는 우리들에게 미래 상황의 대비를 위해 저축과 투자를 꾸준히 해야 하므로 개개인의 소득이 입금되는 ‘수입통장’에 자동이체까지 해놓으라고 한다. 말하지면 고정지출, 변동지출과 더불어 3대 지출 중 하나이다. 처음엔 미약하지만 나중은 창대하리라는 성경 귀절처럼 소득이 발생하는 젊은 시절부터 시작한다면 노후에는 분명 큰 도움이 된다.




현재의 1만 원과 삼사십년 후의 1만 원의 가치가 동일할까? 같다고 답할 어리석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에 돈의 가치는 갈수록 구매력 저하로 나타난다. 나의 지난 경험에 비추어볼 때 공복을 달래주던 냄비라면 한 그릇이 1천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그 가격에 어림도 없다.


저축과 투자의 차이는 무엇일까?

돈을 늘리려는 광의적인 개념으로 볼 때 투자도 저축의 한 방법이긴 하지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확연히 차이가 난다. 즉 저축은 원금과 이자가 보장되지만(예금자보호제도에 의거 1인당 5천만원까지는 보호됨) 반면 투자는 이같은 보장성이 없다. 대신에 수익률이 높다는 장점을 어필하며 ‘하이 리스크, 하이 일드(리턴)’라는 말로 포장하고 있다.




또 투자기한이란 측면에서 둘은 처한 상황이 다르다. 저축의 경우는 상품 선택 시 투자기한(예금만기일)이 대부분 정해진다. 하지만 투자의 경우는 시장의 변동성으로 인해 그 기한이 한없이 늘어날 수도 있다. 참고로 연구결과에 따르면 장기투자가 손실 발생을 최소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투자에 실패하지 않으려면 절대로 빚내서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 흔히 레버리지 효과라는 달콤한 유혹에 빠져 과감하게 ‘빚투’에 나섰다가 크게 낭패를 보는 경우가 왕왕 있다. 한 예로 연봉이 비교적 높은 직장인들은 공모주 붐이 불 때 마이너스 통장 대출(통상 1억 원 한도)을 적극 활용해 공모주에 맥시멈 배팅을 했다가 시세가 오르기는커녕 공모가 이하로 하락해서 큰 손실을 보기도 했다. 그렇다. 안전성과 수익성은 결코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밖에도 책은 개인 신용도 테스트, 위험관리 체크리스트, 100세 시대에 걸맞는 노후준비 등에 대한 설명이 차례로 이어진다. 이는 결국 웰빙 라이프의 추구를 위해 꼭 필요한 부채 및 신용관리와 보험(특히, 민영보험), 노후준비 연금과 복지제도 등에 관한 내용으로 꼼꼼하게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경제경영 #재무설계 #노후준비 #돈의시그널을읽어라 #최재경 #라온북


서평카페 북유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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