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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 30주년 기념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 옮김 / 을유문화사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참고] 기억력에 의한 내용상 오류 있을 수 있음.



[읽기가 왜 이리 어려운가

이 책은 너무나 유명한 책이다. 이 책이 출간된 1976년 이후 줄곧 과학분야의 베스트셀러 코너를 차지하고 있는 책이다. 지은이 리처드 도킨스는 이 책을 시작으로 관련분야에 관한 많은 책들을 썼고 대부분의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워낙 유명한 책이기도 하지만, 유시민, 최재천 등 많은 사람들이 추천을 해준 책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들이 추천하면서 책의 내용을 대충 이야기해주어 책의 내용은 대충 알고 있었다. 그들이 너무 좋게 평했기 때문에 꼭 읽겠다고 다짐을 했었다. 어느날 알라딘 중고서점에 싼 가격에 이 책이 올라왔길래 구입했다.

리처드 도킨스는 1976년 첫 출간 이후 1989년 개정판을 냈고, 2006년에 출간30주년 기념으로 한 번 더 개정판을 냈는데, 이번에 읽은 책은 2006 30주년 개정판이다. 잔뜩 기대를 하고 책을 펼쳤다.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쉽지 않다. 책에서 이야기하려는 주제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야기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는 알겠는데, 정확한 문맥을 잡기 쉽지 않다. 책 읽는 속도도 너무 느리다. 이해가 가지 않아서 다시 앞부분을 읽기도 하고, 집에 있을 때는 소리 내어 읽기도 했다. 그런데도 쉽지 않다. 아직 이런 과학서적을 읽어낼 깜냥이 되지 못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 자신에 대한 실망도 살짝 했다. 하지만, 솔직히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 것도 한 몫을 차지했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은 다른 이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찾아봤다. 나와 마찬가지로 이 책의 번역을 문제 삼는 글들이 많았다. 어떤이는 이 책의 원작을 직접 소개하면서 잘못된 번역들을 일일이 지적하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지은이 리처드 도킨스가 1989년 첫번째 개정판 때 추가한 60페이지 분량의 후주는 책에 포함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너무 예의 없는 번역이다. 많은 독자들이 불만과 이슈를 재기해서인지출판사는 2010년에 다시 개정판을 냈다. 그 책은 번역도 한 사람이 추가되었고, 문제가 되었던 후주도 추가했다. , 책을 절반을 읽고 나서 이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책을 덮고 2010년판을 찾아 읽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이 책은 일단 다 읽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2010년판도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이 책을 힘겹게 다 읽어냈다. 제대로 이해했는지 모르겠다.

 

[자연선택설의 주체는 결국 누구?]

이 책의 주제는 간단하다. 다윈의 자연선택설의 주체는 다름 아닌 유전자. 바로 이것이 주제다. 많은 과학자들의 다윈의 자연선택설의 주체로 개체다, 그룹이다, 종이다, 유전자다, 의견이 분분했는데, 지은이 리처드 도킨스는 그 주체를 유전자라고 주장하고, 그것에 대한 근거를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를 비롯한 동물들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유전자들이 그들의 종족 유지를 위해 조종하는 것이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지은이 리처드 도킨스는 동물행동학자로써, 그는 이 책을 동물 행동에 관한 책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결론은 '동물은 유전자에 의해 창조된 기계'라는 것이다. 자연선택설의 주체 단위가 개체라고 생각해보자. 이럴 경우, 인간 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에게서도 볼 수 있는 이타적인 개체를 설명이 안된다고 한다. 그러면 그룹이 자연선택설의 단위라고 하떨가? 그렇게 되면 유전의 법칙에 의해 이기적 개체들이 늘어나게 되게 되고, 결국 이기적 개체들만 남게 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이것도 잘못된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 도대체 자연선택설의 단위는 뭐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유전자인 것이다.

...

이 세상의 모든 물질은 가장 최적의 물질이 오래 생존하는 최적자 생존 또는 안정자 생존이란 법칙에 의해 보존된다고 한다. 그것은 생명체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다. 분자 상태가 안정한 상태이면 분자 상태로 존재하고, 원자 상태가 안정한 상태인 물질은 원자 상태로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면 최초로 생명체가 발생한 시점을 살펴보자. 여러 가지 반응에 의해 아미노산이 생성이 되었을 테고그것에서 시작하여 생물이 시작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때 생명체는 안정한 상태로 있으려고 했고, 그런 생명체들은 그 안정한 상태를 마구 복제를 했다. 자신을 복제하는 생명체를 자기복제자라고 한다. 자기복제자가 오래 유지하기 위한 조건은 세가지가 있는데, 먼저 장수해야 하고, 그리고 그 수가 많아야 하고 마지막 조건은 복사의 정확도라고 한다. 유전자들은 이런 것들을 갖추었고, 그들 또한 진화해서 자신들이 오래 살아가기 위해 보호막을 만들었을 거라고 한다. 그 보호막이 바로 생명체, 즉 생존기계라는 것이다. 사람을 비롯한 생물체들이 모두 생존 기계란 소리다. 그리고 유전자들은 더 오랫동안 종족을 유지하기 위해서 더 우수하고 더 효과적인 생존기계를 만들게 된다. 그리고 점점 더 복잡한 보호막이 된 것이다. 그런 과정이 바로 진화다. 우리 몸의 모든 기관이 생겨난 것은 바로 유전자를 오래 보존하기 위해 생겨난 것들이다. 최초 자기 복제자는 아마 DNA와 연관된 분자일거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

몸은 일시적인 유전자의 조합 임시 운반체일 뿐이고 유전자는 번식을 통해 오랜 생명연장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염색체는 이런 유전자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지고, 유성생식은 염색체를 반반씩 만나 또다른 염색체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유전자는 자신의 생존기계를 왜 늙게 두는가? 그리고 왜 죽게 두는가? 만약 모든 생명체가 죽지 않고 산다면, 자원 부족으로 곧 생명체가 멸종하게 될 것이다. 똑똑한 유전자가 이걸 바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럼 유전자의 생존 기계를 언제 없애는 것이 좋을까? 그것은 다음 세대를 번식한 다음이 좋지 않을까? 그래서 개체를 죽이는 것에 관련된 치사 유전자는 생식활동이 끝난 다음에 출현하게 되는 것이다. 다음 개체의 보살핌이 필요 없어지게 되면 치사유전자가 출현하기 시작해서 결국은 그 개체를 죽이게 되는 것이다. 자신들의 유전자는 다음 세대, 즉 다른 생존 기계로 옮겨 탄 후 쓸모없는 기계는 없애겠다는냉철한 킬러와 같은 존재그것이 바로 유전자인 것이다. 정말 놀라운 발상이지만, 너무 설득력이 있다.

 

[천재 유전자]

, 그럼 이타적인 개체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자신들의 개체를 희생하면서 다른 개체들을 살려내는 것은 비단 사람들 사이 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런 이타적인 모습은 근친간에서 더 많이 보이게 된다. 세상의 모든 엄마 아빠들이 자식을 위해서라면 희생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동물들도 자기 새끼들은 자신의 생명보다 소중히 다루고 있다왜 그럴까? 그것은 근친간에 자신과 같은 유전자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자식들은 나보다 더 오래 살 것이기 때문에 유전자도 자식들 몸 속에 있는 유전자가 더 오래 살아야 그들의 존속에 유리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이타적인 개체들의 행동은 바로 자신의 희생으로 더 많은 유전자들을 살릴 수 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타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기준은 무엇일까? 그것을 근친도라는 용어로 설명해준다. 지은이는 각 가족관계에 따라 근친도를 계산하고몇명을 살리고 죽어야 유전자에게 유리한지 계산한다고 한다. 그 계산할 때는 살려야 하는 개체의 남은 수명도 고려한다고 한다. 지금 내가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는 것도 유전자가 조정하고 있다는 말인가? 이 책을 읽고 나면 많은 사람들이 허무감이 든다고 한다. 나란 존재를 도대체 무엇인가? 유전자들에 의해 조종되는 생존기계. 그것이 정녕 나의 실체란 말인가?

...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인구가 증가하는 것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그러면 인구 증가의 조절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보통 출산율과 사망율을 비슷한 수준으로 만드는 것도 바로 유전자가 하는 일이라고 한다. 새의 경우는 낳는 알 수도 몇 개가 최적인가를 계산한다고 한다. 몇 개를 낳아야만 자원이 부족하지 않고 종족을 잘 유지할 수 있는지 말이다.

사람을 비롯한 모든 동물에서 보면 수컷보다는 암컷이 자식에 대한 사랑이 더 크고, 그리고 친할머니보다 외할머니의 손자 사랑이 일반적으로 더 각별하다고 한다. 이런 것도 모두 유전자의 입장에서 설명하고 있다. 암컷은 자신의 자식이 확실히 자식이라는 것을 알지만, 수컷인 경우는 자신의 자식일 확률이 100%는 아니라는 것이다. 암컷이 속이는 것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 자식이 너의 새끼라고즉 근친도에 있어 수컷은 암텃보다 낮을 수밖에 없다. 근친도가 높은 암컷이 새끼에게 있어 더욱 이타적인 개체가 되는 것이고, 그런 식으로 보면 외할머니가 친할머니보다 근친도가 더 높은 것이다.

이런 것뿐만 아니라 동물의 행동, 인간의 행동을 모두 유전자의 입장,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유전자의 종족 유지에 유리한 입장에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그 설명들이 오묘하게 합리적이라서 반대할 수 없게 만든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 대해 반박하는 학자들도 여럿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나와 같은 보통 사람들은 그의 주장의 타당성에 반기를 들 수가 없다. 그저 한가지 지은이한테 묻고 싶은 것만 생겼다.

 

[묻고픈 것]

그럼 지구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 인간이라는 종은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 유전자들이 조정을 하는 기계들이 그들의 터전을 망치고 있는데 말이다. 이것은 잘못하면 그들의 멸종을 가져다 줄 수 있는데, 그것을 멈추고 있지 않다. 도대체 왜 유전자는 그들의 생존기계를 지구파괴자로 만들었을까? 그것은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궁금하다. 지은이 리처드 도킨스의 대답을 듣고 싶은 대목이다.

 

※ 이 리뷰는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를 수정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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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세상 속에서 지치고 상처 입으며 돌아온 네 머리맡에

앨런 배스가 한 말이 담긴 이런 메모를 놓아주고 싶어.

"모든 살아 있는 존재는 자기 자신이 되고자 한다.

올챙이는 개구리가, 애벌레는 나비가, 

상처받은 인간은 완전한 인간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영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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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 인간의 세포는 6개월마다 모두 바뀐단다.

그러니 인스턴트 음식에 쌓였던 먼지와 싸구려 기름기.

그리고 합성 조미료에 지친 네 세포들에게 좋은 것들을 주자.

너는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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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지만 네가 앞으로 낳을 아이조차 그래.

네 맘대로 되는 생명은 세상에 없거든.

그리하여 엄마도 언젠가 아주 아프게 깨달은 진실 하나.

'네가 변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너 자신밖에 없다', 이것을 한 번 더 깨닫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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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은 가시가 있을 수 없고 나팔꽃은 꼿꼿이 설 수가 없단다.

그것을 부끄러워하거나 고치려고 해서는 안 돼.

고치려고 하는 순간, 네 영혼은 네가 너를 거부하고 너를 미워하고 것이라고 알아듣고 말 거야.

때로 영혼은 우리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영혼은 자신을 싫어하는 혹은 미워하는 자아가 시키는 일에 복종하지 않아.

영혼은 진정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때,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고 느낄 때만 자신을 변태시키려고 한단다.

그것도 자신이 타고난 한도내에서 말이야.

위연, 이것은 결코 절망적인 소식이 아니야.

오히려 모든 사람에게 일률적으로 학습을 시키고 그것을 조금이라도 못하는 이에게

죄책감을 심어주는 이 사회에서 우리가 잘 알아야 할 점이야.

그러므로 언제나 자신을 잘 살피고 물어서 자기가 누구인지 아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며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저기 저 연예인이 입은 옷, 저기 내 친구가 다루는 악기는 중요하지 않아.

네 영혼이 원하는 것을 살펴라.

그것을 선택할 때 너는 그것을 잘할 수 있어.

그리고 행복할 거냐.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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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궁극적으로 엄마는 행복하고 평화롭다.

아까도 말했듯이 깊이 사랑받는 존재라는 것을 알기에 말이다.

누구도 내게서 그 평화를 함부로 빼앗아 가지 못할 거라고 말할 수 있다.

설사 그 평화가 흔들려도 난 회복될 수 있을 거라고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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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지만, 인생을 행복하게만 살 간 사람은 없어.

다만 덜 행복하게 더 행복하게 살다 가는 사람들이 있단다.

어떤 것을 택할지는 네 몫이야.

그러니 눈을 크게 뜨고 이 순간을 깨어 있어라.

네 고민이 깊어지면 고민하기 전에 잠시 숨을 고르고 그 고민이 가리키는 바를 바라보아라.

깊은 고민은 네가 무엇에 얽매여 있는지를 말해줄 거야.

거꾸로 거기서부터 매듭을 푸는 것도 인생의 한 지혜야.

엄마가 마음이 힘들 때 몸으로부터 시작해보라는 말을 했듯이 말이야.

감사하지 않니? 

우리는 로마의 황제도 먹지 못했던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니까.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참 풍요롭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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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조삼모사이기도 합니다. 기분좋게 받도록 하는 기술입니다.

똑같이 주면서도 기분좋게 서비스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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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분명, 내가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국정을 운영해나가기를 바랐던 것임에 틀림없다. 

그저 인기를 지향하는 한 사람의 정치인, 그런 대통령이 아니다. 

때로는 시대를 역류하더라도, 때로는 시대를 뛰어넘어서라도 

정말로 국가와 장래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지도자가 되기를 바랐을 것이다.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낙선을 거듭한 나를 대통령으로 뽑아준 이유는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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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도의 문제는 나라 발전에 큰 걸림돌입니다. 

국회의원 후보시절부터 이 문제에 정치인생을 걸고 맞서왔습니다. 

그러나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역주의의 결과로서 우리 정치는 가치지향이 없는 정당구조 위에 서 있습니다. 

가치와 논리의 논쟁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대결하는 정치가 되니 

정치이론도 발전되지 않고 대화와 타협의 문화도 설 땅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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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라는 것은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결단으로 진보를 이루어나가는 것입니다. 

문제의 본질에 정면으로 부닥치면서 대타협을 해나가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기는 그러한 결단으로 이루어집니다. 

민중의 결단과 지도자의 결단이 반복되면서 역사는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만일 박근혜 대표도 집권을 한다면 똑같이 이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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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분은 정당에 들어가야 합니다. 

정치는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이 하는 것입니다. 

책임정치의 주체도 개인이 아니라 정당입니다. 

거저먹으려 하거나 무임승차를 해서는 안 됩니다. 

먼저 헌신해서 기여하고 이를 축적해 지도자의 자격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미 있는 당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당을 만들거나, 

당이 갈라져 있어서 곤란하다 싶으면 당을 합치는 데 기여하거나, 
당이 합쳐지지 않으면 스스로 후보 단일화를 이루어내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 당이 통합하여 자리를 정리해놓고 모시러 오기를 기다리는 것은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의 자세가 아닙니다. 

현대의 정치는 군왕의 정치가 아닙니다. 

오늘날 민주주의에 삼고 초려 같은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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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름대로 말해서, '역사란 의식의 뿌리, 의식은 역사의 산물'이다. 

한 사람의 의식은 경험적 삶의 산물이다. 미래사회는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장차 공존의 시대를 열어갈 의식을 형성하는 과정으로서의 오늘의 삶이 역사이다. 

오늘의 삶을 역사로 만들어야 한다. 

과거의 역사를 고쳐 쓰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렇게 오늘 만들어야 한다. 

정치니 뭐니 하는 것도 역사이다. 이것을 새로 만드는 것이 지도자가 해야 할 일이다. 

그 일은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고 누구와 누구의 싸움을 말리는 일도 아니다. 

새로운 의식을 키워나가는 역사를 전체 속에서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그것만이 미래를 열 수 있다. 경제의 발전을 경제주체들에게, 기업활동은 기업주들에게 맡겨나가면서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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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 그것은 헌 구두를 벗어던지고 새 구두를 신는 것과 같은 일이다. 

새 구두가 편하지 않다 해서 낡은 구두를 고집하면 결국 두고두고 발만 불편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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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부대 - 2015년 제3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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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스포일러 포함/기억력에 의한 내용상 오류 있을 수 있음.



 

[댓글]

이 책은 제목만 봐도 무엇을 소재로 했는지 알 수 있는 소설이다. 댓글부대는 지난 대선 때 특정 후보의 기사에 악의적인 댓글을 달았던 국가기관을 빗대 부르는 말이다. 세금을 받고 일하는 국가기관이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 격분을 했던 그 사건. 그 이후 그런 일들이 사라졌을까?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댓글부대의 활동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어쩌면 당연한 일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의 제목은 바로 그 때 그 사건을 연상하게 한다. 이 소설이 신간코너에서 소개되었을 때, 소설의 내용보다 도대체 이런 무서운 시대에 저런 용감무쌍한 제목을 지은 지은이가 더 궁금했다. 장강명. 처음 들어보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미 여러 문학상을 많이 받은 사람이고, 그의 소설들은 우리나라 사회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그린 소설들이 많았다. 이번에 읽은 소설 <댓글부대>도 그런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소설은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이다. 이 소설처럼 시대를 이야기하는그래서 소설로나마 많은 이들의 이 사회의 부조리를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했다.

 

[온라인마케팅 업체]

-알렙은 온라인마케팅 업체다. 명목상… 명목상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 그들이 하는 일은 여론을 조작하는 일이다. 그들이 하는 일은 간단하다. 먼저 의뢰를 받는다. 의뢰의 종류는 개인적인 원한부터 경쟁업체의 이미지 죽이기, 반대로 자사의 이미지 개선 등이 있다. 그럼 팀-알렙은 치밀한 전략을 거쳐 간단히 할 수 있는 댓글로 여론을 조작하거나, 어떤 커뮤니티에 회원 가입을 해서 아무도 모르게 분란을 일으키는 등의 방법을 사용을 했다. 그리고 임무를 완수하면 돈을 받는다. -알렙의 멤버들은 전략 담당인 삼궁’, 작문을 주로 하는 찻탓캇’, 그리고 기술을 담당하는 ‘0110’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들은 한 집에서 같이 생활하고, 돈을 받으면 공동생활비를 빼고 정확하게 삼분의 일로 나눠 가졌다. 그들 중에 주로 삼궁이 의뢰인을 만나고 가끔은 찻탓캇도 같이 만나는 경우도 있다. 그들에게 의뢰를 하는 이들 중에 합포회로 알려져 있는 단체가 있다. 그들도 신분을 숨기기 때문에, -알렙 멤버들은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몰랐다. 알 필요도 없었다. 합포회 멤버들도 서로 본부장, 팀장, 대리, 사원으로 부르고 한 사람만 이철수라는 이름을 사용하는데 그것도 분명 가명일 거라고 생각했다. 합포회가 팀-알렙에게 한 첫번째 의뢰는 대기업의 폐해를 고발하는 어떤 영화의 흥행을 실패하도록 여론을 조성하라는 것이었는데, -알렙은 아주 성공적으로 일을 해냈다.

그래서 곧바로 또 다른 의뢰를 받았다. 이번에는 폐쇄적이지만 진보성향의 커뮤니티를 없애라는 것이다. -알렙에게 이 정도는 문제되지 않았다. 그들은 커뮤니티에 가입을 해서 회원들 사이를 이간질하는 방법으로 커뮤니티를 와해시키거나 둘로 쪼개지게 만들었다. 그들이 일을 제대로 해내자, 합포회는 그들에게 더 큰 제안을 했다. 물론 그들에게 떨어지는 돈도 그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많은 금액이었다. 이번에도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동일한데, 그 규모가 달랐다. 진보성향의 아줌마들로 이루어진, 규모가 큰 커뮤니티가 그 목표물이다. 그들은 유모차 부대 등 사회의 각종 이슈를 만들어낼 정도로 영향력 있는 커뮤니티다. 그리고 그들은 자체 검열도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어서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합포회에서 가상의 인물을 지원해 주었다. 이 가상의 인물은 실체가 없지만, 주민등록번호는 완벽하게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래서 팀-알렙은 합포회가 국정원과 연결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알렙은 그 가상의 인물을 이용하여 작전을 폈다. 그 가상의 인물이 그 커뮤니티의 게시물을 ‘일베’ 게시판에 올렸다. 그리고 슬며시 그 사실을 커뮤니티에 알렸다. 커뮤니티에서 그 사실을 알게 되고 나서 가상의 인물에 대해 비판의 글들을 올렸다. 함정을 만들어 놓았는데, 완벽하게 빠져든 것이다. 가상의 인물과 그의 남편 역할을 맡은 ‘0110’에게 온갖 비방과 욕설이 쏟아졌다. 일부러 ‘0110’의 전화번호도 공개했는데, 그 전화번호로도 비방과 욕설이 쏟아졌다. 그들은 그 모든 것을 캡쳐하고 저장해 두었다. 그리고 그것을 증거로 그 커뮤니티의 많은 회원들을 고소했다. 그것도 밀양경찰서에고소 당한 사람들은 밀양경찰서까지 출두해야만 했다. 아니면 합의를 해야만 했다이 사건 이후로 이 커뮤니티는 풍비박산 났다고 하는 표현이 어울렸다.

 

[배신 속의 배신]

합포회는 팀-알렙의 능력을 인정했다. 그리고 삼궁을 따로 데리고 어딘가로 데려갔다. 순간 삼궁은 긴장했다자신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어서 없애려는 것은 아닐까? 하고하지만 그건 아니었다. 그를 데려간 그곳에는 어떤 나이 많은 대기업 회장이 있었다. 지금까지 합포회에서 의뢰한 것은 모두 그가 뒤에서 조정한 것이라고 했다. 그저 그런 진보성향의 커뮤니티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이유다. 그리고는 또다른 의뢰를 했다. 이번에는 정말 어려운 부탁일 수도 있었다. 그 대기업 회장은 젊은이들이 진보 성향을 띠고 있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십대들의 성향을 보수 성향을 갖게 하는 일을 해보라고 했다. 돈은 얼마든지 지원해준다고 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일이었다. ‘삼궁을 비롯한 팀-알렙은 전략을 짰다. 그리고 캠페인들을 벌이기로 했다. 그 캠페인을 통해 은연 중에 진보 진영에서 추구하고 있는 것에 반대되는 것을 합리화하였다. 그로 인해 그들에게 보수 성향을 심어주려는 계획이었다. 십대들이 쉽게 관심 가질 만한 것들로 이용했고, 그들의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캠페인은 안전사고 등으로 인해 여러 목숨을 잃는 일도 일어났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찻탓캇이 팀-알렙을 배신했다. 아마도 자신들의 하는 일들로 인해 사람이 죽는 일까지 벌어진 것에 대한 죄책감일 수도 있다. 그는 자신들이 해온 일을 진보 성향을 띤 신문의 기자인 임상진에게 모두 이야기했다. 배신에 대한 보복을 두려워해 그는 비밀 유지에 신경을 썼다. 그리고 찻탓캇은 자신이 본 얼굴 중에 한 명이 경제단체의 임원이라고 알려주었다. 임상진은 특종이라고 해서, 그 인터뷰를 기사화하려고 했지만, 편집부에서는 사안이 사안이다 보니, 그 제보가 정확한지 신중을 기하자고 했다. ‘찻탓캇이 지목한 사람에게 접근을 하려고 하자, 그가 잠적해버린 것을 보고 그 신문사는 그 제보가 사실이라고 생각하고 기사를 싣기로 했다. 정부, 대기업에서 밀어주는 합포회의 정체가 온 세상에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기사가 나오고, 곧바로 관련인으로 지목 당한 경제 단체의 임원은 반박을 하고 고소를 하겠다고 했다. 그는 잠적한 것이 아니고, 그냥 우연히 전화를 받지 못할 피치 못할 일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기사에 나오는 내용들이 실제와 다르다는 반대 제보가 나오기 시작했고, 기사에 언급된 인물들이 직접 연락을 해와서 기사와 다르다고 고소를 하겠다고 했다.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 기사를 쓴 임상진을 일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찻탓캇에게 연락을 해보려고 했으나 연락두절이다. 임상진은 이 일로 신문사에서 상벌위원회가 열렸고, 좌천당했고, 그리고 그 진보성향의 신문의 이미지는 크게 손상되었다. 이것은 팀-알렙의 작전이었다. 진보신문의 이미지를 추락시키기 위한 또 다른 작전. 자신들의 얼굴까지 공개하면서까지 위험부담이 있던 작전. ‘찻탓캇은 당분간 중국으로 밀입국하여 몸을 숨기기로 했다. ‘찻탓캇은 술집에서 만나 사랑하게 된 여인과 함께 가려고 했지만그녀는 약속장소에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혼자 밀입국을 위해 배에 몸을 실었다. 바다 한가운데로 가면 그곳에서 그를 싣고 갈 중국배가 기다린다고 했다. 하지만, 그가 약간은 예상했던 일이 벌어졌다. 뱃사공이 찻탓캇을 죽이고 바다에 수장시키는 일이었다. 그렇게 찻탓캇은 죽으면서,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 오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다. 이 일은 물론 합포회에서 한 짓이었다. 다른 팀-알렙의 멤버들을 모르게 한 일이다. 합포회는 팀-알렙의 리더격인 삼궁은 몇 년 더 이용해 먹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삼궁을 비롯한 팀-알렙은 자신들이 대단한 능력이 있다고 자부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들은 어느날 갑자기 아무도 모르게 돈의 권력에 의해 사라지게 될 피라미였던 것이다.

그렇게 소설은 끝났는데한가지 궁금한 부분이 있다. ‘찻탓캇이 가명을 쓰면서 철저하게 자기의 신상을 숨기면서 일을 했는데, 굳이 중국을 밀입국해서 가려고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냥 비행기를 타고 가도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 같은데 말이다. 그가 밀입국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있었는데, 내가 놓친 것이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이제는 여론을 바꾸기 위해 굳이 이런 댓글은 그렇게 필요하지 않다고 말이다. 그런 방법이 아니어도 충분히 여론은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은 많다고 말이다. 그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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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은 말한다. 

"의가에서 남북의 명칭이 있어 온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동방에 치우쳐 있으나 의약의 도는 면면히 이어졌으니

우리나라의 의학교 '동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천하의 중심은 중국이었다.

중국은 '세계' 그 자체였다.

중국의 북쪽과 남쪽은 도저히 같은 나라라고 하기엔 기후와 음식이 너무 달랐다.

당연히 체질과 질병 및 치법이 전혀 다를 수밖에 없었다.

북의와 남의의 전통은 그렇게 형성된 것이다.

그렇다면 조선 역시 동쪽을 담당해야 마땅하다.

그러니까 동의라는 명칭에는 북의와 남의에 견줄 만한 

또 하나의 일가를 이루겠다는 야심찬 안목이 깔려 있는 셈이다.

아, 그렇다고 여기에 민족주의적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당시 세계는 중화문명권이었고, 의학의 목표란 어디까지나

보편지의 추구에 있었지 조선적 특성을 강조하는 데 있지 않았다.

한편 '보감'은 거울에 비친 듯 명료하다는 의미다.

"거울에 만물을 밝게 비추어 형체를 놓치지 아니"한다.

하여, "환자가 책을 펼쳐 눈으로 보면 허실, 경중, 길흉, 사생의 조짐이 거울에 비친 듯이 명확하니

함부로 치료하여 요절하는 우환이 거의 없을 것"이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문장의 주어가 의사가 아니라 환자라는 사실이다.

즉, 아픈 사람이 스스로 자신을 치유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은 것이다.

'동의보감'은 최고의 지성을 집대성해 놓았지만,

결코 전문가나 고급 인텔리들만을 위한 저서가 아니었다.(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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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에서 존재하는 것 가운데 사람이 가장 귀중하다.

둥근 머리는 하늘을 닮았고 네모난 발은 땅을 닮았다.

하늘에 사시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사지가 있고,

하늘에 오행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오장이 있다.

하늘에 육극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육부가 있고,

하늘에 팔풍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팔절이 있다.

하늘에 구성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구규가 있고,

하늘에 십이시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십이경맥이 있다.

하늘에 이십사기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24개의 수혈이 있고,

하늘에 365도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365개의 골절이 있다.

<내경편>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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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일단 이쯤해서 정리를 해보자.

정(精)은 생명의 기초를 이루는 물질적 토대를 의미한다.

기(氣)는 이 질료를 움직이는 에너지다.

그리고 신(神)은 정기의 흐름에 벡터를 부여하는 컨트롤러 역할을 한다.

이 셋은 서로 맞물로 돌아가면서 변전을 거듭한다.

"정(精)은 신(神)을 낳고 신은 정(精)을 기른다.

서로가 서로를 낳는 이 기묘한 관계. 

그런데 이 둘의 관계를 적절하게 연결해 주는 매개체, 그것이 바로 기(氣)다.

정(精)과 신(神)을 생성한 기(氣)가 다시 정(精)과 신을 매개한다.

이로써 기(氣)는 정(精)과 신(神)의 모태이면서 동시에 정(精)과 신(神)을 매개하는 실제적인 에너지로 작동한다." (1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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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모든 병은 기에서 생긴다고 알고 있습니다.

성내면 기가 거슬러 오르고, 기뻐하면 기가 느슨해지며,

슬퍼하면 기가 사그러지고, 두려원하면 기가 내려가며,

추우면 기가 수렴되고, 열이 나면 기가 빠져나가며,

놀라면 기가 어지러워지고, 피로하면 기가 소모되며,

생각을 하면 기가 맺힙니다." (154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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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기뻐하면 심이 흔들려 혈을 만들지 못한다.

갑자기 성내면 간이 상하여 혈을 간직하지 못한다.

근심이 쌓이면 폐가 상하고, 생각을 많이 하면 비가 상하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신이 상하는데, 이것은 모두 혈을 움직인다. 

...... 갑자기 기뻐하여 심을 상하면 기가 늘어져 심장이 피를 내보내지 못해

간은 받을 것이 없게 된다. 갑자기 성내어 간이 상하면 기가 거슬러올라 

간으로 혈이 못들어와서 피가 돌아갈 곳이 없게 된다.

또 성생활이 과도하여 음화가 끓어오르면 혈이 화를 따라 올라가

경맥을 벗어나 마구 돌아다닌다. (259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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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편, 일상의 희로애락을 엿보게 하는 처방전들도 있다.

* 부부를 서로 아끼게 하는 방법 : 부부간에 불화가 있을 때는

원앙 고기로 국을 끓여서 몰래 먹이면 서로 아끼게 된다.

5월 5일에 뻐꾸기를 잡아 다리나 머리의 뼈를 차고 다니면

부부가 서로 아끼게 된다.

* 질투를 하지 않게 하는 방법 : 의이인, 천문동, 붉은 기장쌀을 모두

같은 양으로 가루 내고 꿀로 반죽하여 환을 만들어 남녀가 모으면

모두 질투하지 않는다. (85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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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어떻게 해야 꿈이 없이 푹 잘 수 있을까?

"동의보감"에선 그 방법을 이렇게 제시하고 있다.

"잘 때 모로 누워 무릎을 굽히고 자면 심기를 도울 수 있다.

일어날 때 기지개를 켜면 정신이 흩어지지 않는다.

반듯하게 누워 자지 않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낮잠을 자면 안 되는 것은 기가 빠지기 때문이다.......

사람이 잘 때는 하룻밤에 늘 5번씩 돌아누워야 한다." 

결국 침대 광고에 나오듯 똑바로 누워 자는 것은 오히려 몸에 해로운 셈이다.

하긴 아이들의 경우 자면서도 얼마나 왕성하게 움직이는가?

그런 맥락에서 "손을 가슴 위에 얹으면 가위에 눌릴 수 있다" (19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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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병은 내 몸과 외부의 기운이 어긋나서 발생한다. 

따라서 그 책임은 일단 나에게 있다. 

따라서 아프다는 건 내가 내 몸에 대해 책임을 지는 행위에 해당한다. 

그런 점에서 약과 의사는 도우미일 뿐, 치료는 전적으로 환자의 몫이다.

어디 병뿐이랴. 인생사 전체가 그렇지 않은가.

통과의례나 성장통, 그리고 연령별 주기마다 찾아오는 문턱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 과정에서 번뇌와 아픔을 겪지 않으려고 하는 것처럼 무망한 노릇도 없다.

미봉책으로 피하고 나면 그것은 무시무시하게 성장하여 문득 내 앞을 가로막는다.

아무리 의학이 발달하고 마취나 진통제가 발달해도 통증 자체를 없애 버릴 수는 없다.

생명이 창조되면서 질병이 탄생했듯이, 질병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고,

동시에 통증이 없는 삶 역시 불가능하다.

쉽게 말해 겪어야 할 건 겪어야 한다는 것이다. (352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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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길다. 내 아이의 인생 역시 길다.

유년기와 10대의 성취가 전부가 아니라는 뜻이다. 

내 아이 역시 중년과 노년을 겪어야 한다. 

따라서 교육의 핵심은 생로병사의 마디를 헤쳐갈 수 있는 지혜를 터득하는 것이다. 

거기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자기 자신과 소통하는 힘이다. 

무의식이나 직관, 영성, 그리고 카리스마 등이 다 거기에서 비롯한다. 

그런데 이것을 어떻게 교육상품으로 기를 수 있단 말인가. 

그럼 어떻게 하느냐고? 

일단 더 많이, 더 빨리 가르치겠다는 그 마음부터 내려놓아야 한다. 

지금 마음이 확 쏠리는 것을 일단 멈추는 것, 

나아가 속도 위주의 교육적 욕망과 배치를 바꾸는 것, 그게 더 일차적이다. 

일단 부모들이 먼저 그런 공부를 하는 것이 더 절실하다. 

특히 엄마와 아이는 신체적으로 연동되어 있다. 

엄마가 호흡을 길고 평화롭게 하는 공부를 한다면 

아이 또한 자연스럽게 그 리듬과 강밀도에 접속하게 된다. 

길은 그 다음에 절로 열리게 되어 있다. 

그러니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여, 느긋하게 기다리시라. 

큰 그릇은 천천히, 늦게 이루어지는 법이니. (4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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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神)은 임금이고 혈(血)은 신하이고 기(氣)는 백성이니, 

몸을 다스릴 줄 알면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

백성을 아끼면 나라가 편안해지듯이 기가 고갈되면 사람은 죽는다.

죽은 사람은 살릴 수 없고 망한 나라는 보전할 수 없다. (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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