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3 - 오묘한 심장경전
오승은 지음, 임홍빈 옮김, 김종민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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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서유기 3. 그 마지막 여정에 관한 이야기를 해줄게. 3권 초반부는 2권과 마찬가지로 요괴들과 싸우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단다. 제새국이라는 나라의 금광사라는 절에서사리를 훔치고 탑이 더러워졌다는 이유로 핍박받는 스님들을 만났어. 같은 불자로서 손오공은 그들의 일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어. 내막을 알아보니 만성용왕 일가의 짓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들로부터 사리를 되찾고 스님들의 누명을 벗겨주었어.

그들의 최종 목적지는 천축국 영취산에 있는 뇌음사라는 절이란다. 그런데 그들이 가는 길에 뇌음사와 비슷한 절을 발견하게 되었어. 알고 보니 그 절은 소뇌음사라는 절이고, 황미대왕이 가짜 부처 노릇을 하고 있었어. 손오공은 한 눈에 가짜라는 것을 알아보고 삼장법사에게 경고를 했는데, 삼장법사는 조심하지 않고 일행을 모두 데리고 그냥 갔어. 그리고 그만 손오공이 황금바라에 갇히고 말았단다. 그곳에서 온갖 방법과 변신술을 썼는데도 빠져나오지 못했어. 신령들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소용없었어. 결국 옥황상제에게 도움으로 간신히 빠져나올 수 있었단다. 삼장법사와 다른 일행들은 모두 자루에 잡혀 있었어. 손오공은 그들을 구하려고 별 방법을 다 쓰고 여기저기 도움을 청했지만 실패했어. 그런데 미륵 보살님이 나타나서 미륵 보살과 손오공의 협력으로 황미대왕을 처치하고 일행을 구해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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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에도 비슷비슷한 사건들이 이어졌어. 요괴들이 그들을 공격하고 손오공과 일행들이 요괴를 무찌르고그런 에피소드들은 그만 이야기할게.

길고 긴 여정이 지나고삼장법사와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그리고 백마는 드디어 천축국 영취산 대뇌음사에 도착을 했단다.

 

1.

삼장법사는 그곳에서 여래부처를 만났고, 여래부처로부터 삼장의 경전을 받았단다. 그 삼장이라는 것은 일장, 하늘의 법도를 논하고 일장, 땅의 도리를 설파하고 일장, 귀신의 원혼을 건져주는 것이었단다. 그리고 부처로부터 불경 35, 548권을 받았어. 그들은 이렇게 받은 불경을 가지고 다시 당나라로 돌아왔단다. 당나라에 도착한 그들은 큰 환송을 받았어. 그리고 어느날 금강보살이 와서 현장법사(삼장법사) 뿐만 아니라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백마 모두 데리고 갔단다. 그들은 긴 여정을 통해 깨달음을 터득했기 때문이었어. 그들을 데리고 간 곳은 영취산의 대뇌음사였어. 그들은 그곳에서 부처로부터 직책을 하나씩 맡고 극락세계에 머무르게 되었단다. 여기까지가 서유기의 이야기였단다. 삼장법사와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이 떠난 모험의 길…. 그 대장정이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은 거야.

 

2.

, 이제 서유기 밖의 이야기를 좀 해줄게.

삼장법사인 현장 스님에 대한 이야기 먼저현장 스님은 실존했던 인물이란다. 당태종 3, 623.. 당시 26살이었던 현장 스님은 서역으로 가게 된단다. 목적은 천축에 가서 불교를 배우고 와서 당나라에 전파하려던 것이야. 실크로드의 길을 따라 천축국, 즉 오늘날 인도로 길을 떠났단다. 중앙아시아와 오늘날 우즈베키스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을 거쳐 인도,즉 천축국에 도착을 했어. 그 길은 순탄치 않았지. 히말라야 북단의 험준준령과 뜨거운 모래바람, 외도의 무리, 비적 때 등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어. 3년의 시간이 걸렸어. 천축국에 도착한 그는 5년간 인도 날란다 사원에서 가르침을 받았대. 그리고 17년간 27개국을 돌아다니며 불교 성지에 참배를 하고

부처님의 유적지를 탐방했다는구나. 그리고 19년 만에 다시 당나라 장안으로 돌아왔다는구나. 당태종이 그에게 감동해서 불경번역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었어. 그래서 당나라에 돌아온 이후 19년 동안 경전 번역 사업 종사했다고 하는구나. 그렇게 번역한 책이 무려 1330권이었어. 이 번역한 불경으로 동아시아의 불교 발전을 이끌었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자신이 경험한 것을 <대당서역기>라는 책으로 썼고 그 책을 당태종에게 바쳤대. 현장의 제자는 현장의 전기를 책으로 냈는데 <대자은사 삼장법사 전>이라는 책이었어. 이 두 권의 책이 서유기의 출발이라고 볼 수 있단다. 세월이 흐르면서 두 책에 기이한 에피소드들이 덧붙어지고, 그 이야기들은 신화와 전설의 모습으로 바뀌었고, 점차 신령, 마귀의 이야기가 추가되면서 서유기가 7세기에 신마(神魔) 소설로 태어났다고 하는구나. 다시 7백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서유기의 이야기는 갈고 닦는, 마치 절차탁마와 같은 시간을 거치면서 여러 이야기가 덧붙어지는데, 이때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도 등장하게 되었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1587년 소개되어 많은 사람들이 읽었대. 원래 서유기는 백 회짜리 장편 소설인데, 옮긴이가 읽기 편하게 45회 분량으로 줄인 것이 이번에 읽은 아빠가 읽은 서유기였던 거야. 그런데 한동안 서유기의 저자가 밝혀지지 않았대. 서유기가 오래 전 전해 내려온 이야기지만, 사람들이 많이 읽는 <서유기>는 분명 있으니 그것을 쓴 사람도 있을 것 아냐. 1920년대 중국의 그 유명한 루쉰과 후스가 분석한 결과 최후의 개정자는 오승은으로 결론이 났다고 하는구나. 그래서 서유기의 지은이를 오승은으로 알고 있는 거야.

오승은.. 그에 대해서도 알아봐야겠지. 그는 1500년 가량에 태어나서 1582년에 죽었다고 하는구나. 젊은 시절은 과거시험에 계속 낙방하고 40대 중년기 지방고시에 합격하여 벼슬에 올랐대. 그리 명석한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구나. 그는 60대에 지방관에 잠시 머물렀다가 벼슬에서 물러났다고 하는구나. 옮긴이 임홍빈은 오승은을 아래와 같이 평가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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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평생을 두고 남에게 연민의 정을 받기 싫어했으며, 아무리 어려운 역경에 처해서도 항상 껄걸 웃으며 비탄의 노래를 부를 만큼 오연한 기백의 소유자였다고 한다. 평생토록 불운에 부닥쳐 세상의 쓴맛을 골고루 맛보았기 때문에 자신이 그렇게밖에 살 수 없었던 타락한 시대를 업신여기고 염량세태를 무시하면서 남에게 속박당할 줄 모르는 자유분방한 기질을 잃지 않았다. 이렇듯 불우한 시대는 오히려 그를 단련시켜 강직한 성격을 길러내게 만들었다. 그는 세속에 대한 미움과 울분을 쏟아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리하여 신마소설 <서유기>의 저술을 통해 현실에 대한 울분과 불평, 세속의 추악한 인간군상에 대한 미움을 남김없이 발산하게 되었던 것이다. <서유기> 이외에 도 그가 남긴 작품으로 시문집 한 권이 있는데, 그 안에 수록된 장시 <이랑수산도가> <우정지서>도 그 내용들이 <서유기>의 줄거리와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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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런 왜 서유기가 세월이 흐르면서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이라는 캐릭터가 추가되었을까. 간단하게 그들에 대한 설명을 해주면서 독서편지를 마칠까 한다. 아래 내용은 옮긴이 해설을 정리 또는 발췌한 내용이란다. 먼저, 손오공

손오공은 사실 고대 중국 설화와 인도 설화의 원숭이 피가 섞인 혼혈종이야. 중국에는 옛날부터 원숭이 토템 신앙과 그에 관련된 설화가 매우 발달해 있었다고 하는구나. 그중에서 당나라 때부터회수의 신령으로 일컫는무지기란 원숭이는 금빛 눈에 흰 몸뚱이를 가졌으며 그 힘이 코끼리 아홉 마리보다 더 세고 씨름과 주먹질, 도약과 달리기를 잘했대. 여기서 상고시대 위대한 인물이 신령한 돌에서 태어났다는 전설이 합쳐지고, 도교에서 신선술을 익힌 원숭이 악령의 설화가 보태지면서 천천히 손오공의 이미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하는구나.

그리고 두번째로 저팔계. 서유기는 해학과 풍자, 골계와 유머에서 예술적 품격이 나온다고 평가되는데, 그렇게 만드는 대표적인 인물이 저팔계야. 그는 익살맞고 못난 이미지의 소유자로 결함과 약점을 수두룩하게 지닌 복잡한 성격의 인물이야. 중국 상고시대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두려움을 주었던 거대한 뱀과 야생 멧돼지를 숭상하는 토템 신앙의 대상으로, 사람의 머리에 돼지 몸뚱이 또는 돼지 머리에 사람의 몸뚱이를 지닌 형태로 설화에 나타나기 시작했었대. 저팔계의 겉모습은 바로 그런 멧돼지 모습이었고, 내면적인 습성은 식탐과 잠꾸러기의 특성, 남에게 조소를 받는 바보스러움과 굼뜬 동작에 스스로 영리한 척, 용감한 척 허세를 부리는 집돼지의 추레함을 연상하는 캐릭터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는구나.

마지막으로 사오정. 초기 서유기의 사오정 모습과 시대가 지나면서 변했다고 하더구나. 오승은의 서유기에서는 유사하 강에서 사람을 잡아먹는 검둥이 요괴로 등장하는데, 대략 품위가 그리 높지 않은 전형적인 하급 관리나 현대적인 이미지는 원칙을 잘 지키고 열심히 일하는 샐러리맨이라고 하더구나. 서유기를 읽는 내내 생각보다 그 존재감이 정말 미미했는데, 그의 현대적 이미지가 샐러리맨이라고 한 점이 그 존재의 미미함이 공통점이 있는 것 같구나. 사오정은 오로지 속죄하기 위해 부처님의 법만을 추구하며 고행하는 승려로 등장한단다.

..

, 여기까지 서유기에 관한 이야기였단다. 아빠도 수현이 그렇게 좋아하는, 손오공이 주인공인 마법천자문을 한번 읽어봐야 하나 싶구나. 전에 1권을 봤는데, 삼장법사가삼장이라는 이름의 어여쁜 소녀로 등장을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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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17-09-22 1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지 디자인이 너무 예뻐서 이제까지 집에 서유기 소장했더라도 또 사고 싶어지네요

bookholic 2017-09-24 00:47   좋아요 0 | URL
맞아요.. 책은 외모도 중요해요..^^
 
서유기 2 - 요괴들과의 대격돌
오승은 지음, 임홍빈 옮김, 김종민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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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서유기 2권의 이야기를 해줄게. 서유기 1권에서 삼장법사,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이 서역으로 삼장 경전을 가지러 길을 떠났잖아. 그 이야기가 2권에서도 이어진단다. 2권의 이야기는 사실 아주 간단해. 서역으로 가면서 가는 길마다 여러 종류들의 요괴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 요괴들을 만나서 사건이 일어나고, 손오공의 꾀로, 때론 힘으로, 때론 저팔계와 사오정의 도움으로 요괴를 무찌른다는 이야기가 전부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빠는 옛날 사람들의 시선으로 읽어보았어. 수백 년 전 사람들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촛불을 켜놓고 서유기를 읽을 때의 기분은 어땠을까 생각해보았어. 오늘날이야 전기가 있어서 어디서든 밝은 조명에서 읽지만, 그 옛날에는 촛불에 손오공과 요괴들의 싸움을 읽는 장면을 상상해봤어. 그들은 이 세상에 없지만, 아빠와 같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 기분이 묘해지는구나., 그리고 이런 것이 고전 소설의 묘미라는 생각도 들더구나. 그리고 먼 미래 또 다른 독자들이 서유기를 읽을 때 그런 생각을 하겠지? 잠시 잡생각을 했는데, 본격적으로 서유기 2권에 나온 요괴들과 만나 싸운 에피소드들을 몇 편 이야기해줄게. 문장 하나하나에 들어있는 해악과 위트가 소소한 재미를 주는데, 그런 것 없이 무미건조한 줄거리만 이야기해주어 지루할 수도 있을 거야. 이해하렴.

 

1.

삼장법사 일행은 금각대왕과 은각대왕이라는 요괴를 만났단다. 그들은 당나라 스님 삼장법사를 잡아먹으려고 했어 왜냐하면 요괴들 사이에서는 삼장법사를 잡아먹으면 불로장생한다는 소문이 있었거든. 하지만, 삼장법사와 함께 하는 손오공이 위험한 인물이라는 소문도 들어서 조심했어. 태산압정이라는 술법을 써서 손오공을 꼼짝하지 못하게 하고, 저팔계와 삼장법사를 생포했어. 태산압정에서 간신히 벗어난 손오공은 금각대왕과 은각대왕의 엄마 요괴 노마를 찾아가 죽이고, 자신이 노마로 변신을 했어. 1권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손오공은 변신술의 기술을 가지고 있었잖아. 아참, 죽인 요괴 노마는 알고 보니 구미호였단다. 노마로 변신한 손오공은 금각대왕을 찾아가 방심한 금각대왕과 은각대왕을 처치하고 삼장법사를 구하였단다.

그들을 다시 길을 떠나 보림사에서 하루를 묵었는데, 삼장법사 앞에 오계국이라는 나라의 임금의 원혼이 나타나서 하소연을 했어. 3년 전 어떤 도사가 자신을 죽이고 우물에 빠뜨려 죽이고, 도사는 자신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왕노릇을 하고 있다고 했어. 그 원혼은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보물을 하나 전해주었어. 삼장법사가 이 이야기를 손오공에게 해주었고, 손오공은 몰래 태자를 만나서 임금이 준 보물을 보여주면서 임금의 이야기를 전했어. 그리고 태자에게 도움을 청했어. 손오공이 물을 싫어해서, 저팔계에게 우물 안에 먹을 것이 많다고 속여서 우물 속에 들어가 보라고 했어. 우물은 바다와 연결되어 있었고, 용궁에 갈 수 있었고, 용왕을 만날 수 있었어. 용궁에는 오계국의 임금의 시신이 그대로 있었어. 손오공이 시켜서 저팔계가 임금의 시신을 건져냈고, 손오공이 하늘나라에 가서 죽은 사람을 살려내는 환약 1개를 협박해서 얻어왔단다. 그리고 임금에게 먹였더니 살아났어. 가짜 임금을 죽이고 오계국 임금이 다시 임금의 자리에 올랐어.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오계국 임금도 문수보살에게 버릇없이 굴어서 3년 동안 벌을 주었던 것이라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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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는 길에 불덩어리 요괴인 홍해아를 만났는데, 아이로 변장해서 삼장법사를 생포하게 되었어. 다른 요괴들과 마찬가지로 불로장생을 위해 삼장법사를 잡아먹으려고 했던 거지. 손오공이 그와 대결을 벌였지만 역부족이었어. 계속 졌단다. 다행히 관세음보살의 도움으로 위기를 탈출하게 되었어.

어떤 나라에서는 승려들이 박해를 받으면서 도사들의 집을 짓고 있었어. 이야기를 들어보니 20년 전 나라에 가뭄이 들었는데, 호력대선, 녹력대선, 양력대선이라는 도사들의 주문으로 비가 내리게 되어 이후 임금은 스님들은 쓸모 없다면서 박해를 했다는 거야. 스님들을 구하기 위해 손오공은 그들을 찾아가 대결을 했어. 날씨를 변화시키는 내기를 했어. 손오공은 하늘나라에 가서 각종 날씨를 관장하는 신들을 협박해서 호력대선, 녹력대선, 양력대선의 주문이 하나도 먹지 않게 하고 손오공이 주문을 할 때 날씨 변화가 일어나게 했어. 호력대선, 녹력대선, 양력대선은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목베기, 배찌르기, 기름 솥 들어가기 내기를 했는데, 손오공의 꾀로 모두 이겨 도사들은 그만 죽고 말았는데, 죽고 나서 그들의 본모습을 보였으니, 호력대선은 호랑이, 녹력대선은 사슴, 양력대선은 영양이었단다.

또 어떤 나라에 갔더니 동남동녀를 영감대왕이라는 요괴에게 제물로 바친다고 했어. 이걸 또 그냥 보고 넘어갈 손오공이 아니지. 서유기의 또 하나의 특징손오공이 원한이 맺힌 원혼이나 사람들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주곤 했어. 민원 처리를 아주 깔끔하게 해준 거지. 이번 민원은 동남동녀를 잡아먹는 영감대왕을 처치하는 일이었어. 손오공과 저팔계가 어린 남자 아이와 어린 여자 아이로 변신을 해서, 대신 제물이 되었어. 그리고 영감대왕 앞에서 본모습을 변신하여 영감대왕을 혼내주고 돌아왔단다. 영감대왕은 복수를 하겠다면서 그 나라에 있는 통천하라고 하는 큰 강을 꽁꽁 얼려버렸어. 삼장법사와 일행은 그것도 모르고 길을 건너다가 영감대왕이 얼음을 깨뜨려서 삼장법사만 납치했어. 물에 약한 손오공은 저팔계와 사오정을 시켜서 영감대왕을 뭍을 유인하려고 했지만, 영감대왕은 속지 않았어. 손오공은 관세음보살에게 SOS를 쳤지. 관세음보살의 도움으로 영감대왕이라는 요괴를 해치웠는데, 그 요괴는 금붕어가 변한 요괴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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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나라에서는 삼장법사와 저팔계가 강물을 잘못 먹어 임신을 하게 되었어. 그 강의 이름은 자모하라는 강으로 그 물을 먹으면 남자건 여자건 임신을 하게 되었어. 사오정과 손오공이 낙태천의 물을 가지고 와서 치료할 수 있었단다.

그들은 어느날 여자들만 사는 나라를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삼장법사가 붙잡혔고, 강제 결혼을 할 위기에 빠졌어. 손오공이 다시 삼장법사를 구출해 왔는데, 이번에는 여괴라는 요괴가 삼장법사를 납치해갔어. 손오공이 그 요괴를 죽였는데, 죽이고 보니 그 요괴는 닭이었단다. 이렇듯 요괴들의 대부분은 동물들이 변신한 괴물들이었던 거야. 그들의 이런 요괴들과 모험은 계속되었어.

그들이 가는 길에 도적떼와 만났고, 손오공은 그 도적떼를 싸움 끝에 죽였어. 삼장법사는 또 생명을 해쳤다면서, 손오공을 내쫓았어. 손오공은 억울함을 이야기하기 위해 관세음보살을 찾아갔어. 사오정은 손오공이 고향인 화과산에 갔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화과산을 갔어. 그런데 그곳에는 가짜 손오공, 가짜 저팔계, 가짜 사오정, 가짜 삼장법사가 있었어. 사오정은 도움을 청하기 위해 관세음보살을 찾아갔다가 진짜 손오공을 만났어. 손오공에게 가짜 손오공을 이야기하자, 관세음보살과 함께 갔지만, 관세음보살은 진짜를 가려내지 못했단다. 염라대왕과 하늘나라에 가서 도움을 청했지만, 그래도 찾지 못했어. 여래부처님에게 가서 도움을 청했고, 그제서야 가짜가 밝혀졌단다. 그 가짜 원숭이의 정체는 귀가 여섯개인 원숭이였다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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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2권의 이야기는 줄곧 요괴들과 싸우고 결국 이긴다는 이야기야.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 약간 지루함도 있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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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 1 - 돌 원숭이 손오공 문지 푸른 문학
오승은 지음, 임홍빈 옮김, 김종민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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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그리고 삼장법사의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들이 거의 없을 거야. 그들이 모험 이야기가 담긴 책이 바로 서유기란다. 그런데 그들은 서유기뿐만 아니라 각색된 또 다른 창작물에서 활약을 하고 있단다. 영화, 만화책, , 학습만화, 그리고 애니메이션.. 그 방면 또한 무척 다양하단다. 요즘 수현이가 푹 빠져 있는 마법천자문 또한 손오공이 주인공이잖아. 혹시나 하고 손오공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물어보니, 옆에 있던 시현이가 돌에서 태어났잖아요.. 하고 대답했잖아.

그렇게 유명한 손오공 이야기.. 그 원작인 서유기.. 그 책을 제대로 읽은 적은 없는 것 같더구나. 그래서 언젠가 좀 알아보니, 10권으로 번역 출간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래서 그 책을 언젠가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그런데 가볍게 읽을 수 있게 3권으로 친절하게 편역한 책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10권을 번역하신 분이 3권으로 편역도 하셨더라구. 한참 전에 알라딘 중고 서점에 갔다가 3권짜리 책이 있어서 구매했단다. 읽어보니, 재미있더구나. 중간중간 에피소드들 중에 알고 있던 것도 있는데, 대부분 처음 보는 에피소드야. 서유기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 지은이 오승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은 3권짜리 줄거리를 다 이야기해주고 해줄게. 3권 마지막에 작품소개라 자세히 나와 있더라구. 그러니 그때 해 주고먼저 그냥 줄거리에 대해 이야기를 해줄게

 

1.

이야기는 아주 먼 옛날이야기로 시작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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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옛날 사람들은 이 세상이 네 개의 큰 대륙으로 나뉘고 그사이에 큰 바다가 가로막혀 있다고 하였는데, 그 대륙의 이름을동승신주(東勝身洲)’, ‘서우화주(西牛貨洲)’, ‘남섬부주(南贍部洲)’, ‘북구노주(北瞿盧洲)’라 불렀다.

이 책에 씌어진 이야기의 첫머리는 모두 동승신주 대륙에서 일어난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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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승신주에 오래국이라는 나라가 있었어. 그 오래국의 화과산이라는 돌산에서 원숭이가 한 마리 태어났는데 그 원숭이는 원숭이 무리들의 왕이 되었고, 스스로 미후왕이라고 불렀어. 미후왕은 고민이 하나 생겼어, 자신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고민이었어. 그리고 죽음을 관장하는 저승의 염라대왕의 통제를 받지 않는 것이 세가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부처, 신선, 신령이 바로 그것이었어. 미후왕은 그 세가지를 찾으려고 길을 나섰고 남섬부주에 도착했단다. 거기서 미후왕은 8~9년을 지내면서 사람들의 말을 배웠어. 남섬부주에는 명예와 이익만 얻으려는 무리뿐이고 자신이 찾는 것이 없다고 생각한 미후왕은 서우화주로 향했어. 그곳에서 신선으로 부르는 수보리 조사를 만났단다. 수보리가 미후왕에게 이름을 주어주었는데, 원숭이()’에서 왼쪽에 개 견()을 떼어내고 손자()’, 깨달을()’, 텅빌()’. 그래서 손오공이라는 이름이었어. 그곳에서 6~7년 동안 수보리 조사로부터 불로장정의 도리를 배우고 연마했어. 또 시간은 흘러 3년이 지났어. 그러면서 손오공은 72가지 변화술법을 터득해서 자신을 다른 모습으로 변할 수 있고, 다른 것을 변하게 할 수도 있었어. 이때 구름을 탈 수 있는 능력도 생겼지.

손오공은 다시 자신의 고향인 화과산으로 돌아갔어. 그가 없는 사이 혼세마왕이라는 요괴가 화과산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은 거야. 손오공은 그동안 갈고 닦은 기술로 혼세마왕을 무찌르고 다시 평화를 되찾았단다. 많은 원숭이 무리들이 자신들의 왕인 손오공을 환영했어. 손오공은 용왕을 찾아가서 여의봉을 받았고, 무예를 닦았어. 자신의 원숭이들에게도 군사 훈련을 시켰단다. (문득, 혹성탈출이 생각나는구나.^^) 손오공이 무술을 연마하고 변화술법을 터득했지만 여전히 그의 죽음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지 못했어. 손오공은 저승세계를 직접 찾아갔어. 그리고 염라대왕에게 횡포를 부리고 그가 가지고 있는 생사부를 빼앗아 자신과 원숭이들의 이름을 싹 지우는 등 난동을 부렸단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옥황상제는 뿔이 났어. 하지만 손오공에게 벌을 주면 더 큰 난동을 부릴 것을 예상하여 오히려 하찮은 하늘나라의 벼슬을 주기로 했어. 손오공은 하늘나라에 와서 말직 벼슬을 주었단다. 자신이 맡은 벼슬이 말단직이라는 것을 알고 손오공은 다시 화과산으로 돌아왔어.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을하늘을 다스리는 위대한 성인이라는 뜻의제천대성이라고 하고 제 맘으로 했단다. 다시 하늘나라에서 그를 제지하려고 내려왔지만, 손오공을 당해내지 못했어. 다시 옥황상제는 손오공을 다시 하늘나라로 데리고 와서제천대성이라는 직함을 주었어. 직함만제천대성이지 복숭아 과수원 관리직에 불과했단다. 복숭아는 원래 옥황상제의 잔칫상에 올라가는 고급 과일이었는데, 손오공이 복숭아를 훔쳐 먹고 잔칫상의 다른 음식들도 모두 훔쳐먹어 난리가 났어. 손오공은 혼날까 봐 몰래 다시 하늘나라를 떠나 화과산으로 돌아왔어. 못된 손오공을 혼내주기 위해 하늘나라에서 여러 장수들이 내려왔지만 번번히 지고 돌아가야 했어. 그러다가 옥황상제의 조카 이랑진군이 내려와 막상막하의 싸움 끝에 손오공을 사로잡아 하늘나라로 데리고 왔단다. 손오공에 온갖 형벌을 주었지만, 변신술로 요리저리 피하고 오히려 난동을 부렸어.

옥황상제는 석가여래에게 도움을 청했어. 그리고 여기서 유명한 부처님 손바닥 일화가 나온단다. 석가여래가 손오공에게 내기를 해서 자신의 손바닥을 벗어나면 이기는 것을 했고, 손오공을 한참을 날아가서 세상의 끝에 있는 기둥에 자신이 다녀왔다고 낙서를 하고 왔는데, 알고 보니 석가여래의 손가락이었다는 이야기결국 석가여래는 손오공을 오행산이라는 돌산에 가두었단다. 그곳에 갇혀서 손오공은 오백 년을 보내야 했어.

 

2.

손오공이 오행산에 갇힌 지 오백 년이 흘렀어. 석가여래는 관세음보살에게 시켜서 경전을 구해올 자격이 있는 스님을 찾으라고 동쪽으로 떠나라고 했어. 관세음 보살은 가는 길에 하늘나라 죄를 짓고 이승에서 유배중인 권렴대장을 만났어. 관세음보살은 그에게 스님의 경전 찾아가는 길을 도와주면 죄를 용서하겠다고 했고, 그에게사오정이라는 법명을 주었어. 그리고 또 가는 길에 천하를 다스리다가 술에 취해서 월궁항아를 희롱한 죄로 이상에서 돼지의 탈을 쓰고 벌을 받고 있는 천봉원수를 만났어. 관세음보살은 그에게도 스님의 경전 찾아가는 길을 도와주라면서, 그에게저오능이라는 법명을 주었단다. 저오능은 여덟 음식을 끊겠다고 해서저팔계라고도 불렀어. 동쪽으로 가는 관세음보살은 이번에는 오행산에 갇혀 있는 손오공을 만났어. 손오공에게도 스님을 도와주면 죄를 용서하겠다고 했어.

그리고 장안성에 도착한 관세음보살은 현장법사를 만났단다. 현장법사는 당나라의 유명한 스님이야. 실제 역사 속의 현장법사 이야기는 서유기 3권까지 다 끝난 다음에 짧게 이야기해줄게. 아무튼 관세음보살은 현장법사에게 삼장 경전을 찾아다 달라고 부탁을 했고, 현장은 흔쾌히 하겠다고 하고, 당나라 황제였던 당태종도 기뻐했어. 현장법사는 삼장 경전을 찾으러 간다고 해서 삼장법사로도 불렀어. 그러니 앞으로는 삼장법사로 부를게. 삼장법사는 두 종자와 함께 길을 떠났지만 이내 요괴들을 만나 두 종자는 죽고 삼장법사 한 명만 남았어. 다시 호랑이를 만나 어려움에 빠졌지만, 사냥꾼 유백흠의 도움으로 살아날 수 있었어.

그리고 오행산에서 손오공을 만났고, 관세음보살에게 들은 이야기를 삼장법사에게 하고 손오공은 삼장법사와 함께 길을 떠났어. 도적을 만나게 되어 손오공은 그들을 죽였다가 삼장법사에게 호되게 혼나기도 했어. 이에 삐친 손오공은 그 길로 고향 화과산으로 돌아왔어. 용왕의 설득으로 다시 삼장법사에게 갔고, 삼장법사는 손오공에게 금테모자를 주었어. 고맙게 받았지만, 그 금테모자는 족쇄였어. ‘긴고우’라고 하는 경을 외우면 손오공 머리에 심한 통증을 주었어. 그런데 그 금테 모자는 머리에서 빠지지도 않았어. 손오공이 못된 짓을 할 때 긴고우 경을 외우면 손오공은 고통에 빠지는 거야.

삼장법사와 손오공이 가던 길에서 용이 나타나서 삼장법사가 타고 가던 백마를 먹었어. 알고 보니 그 용은 죄를 지었는데 관세음보살이 용서를 해주었고, 그 대신 말로 변해서 삼장법사와 함께하라고 미리 이야기 놓은 용이었어. 용은 백마로 변신해 삼장법사를 태우고 다시 서쪽으로 길을 떠났단다.

티베트 서부 우쓰장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 고씨집 막내딸을 겁간한 요괴가 있었어. 손오공이 그 요괴를 혼내주려고 했더니, 알고 보니 그가 저팔계였어. 저팔계는 삼장법사를 알아보고 잘못을 뉘우치고 동행하기로 했어. 그리고 손오공을 사형으로 모셨단다. 손오공을 사형으로 모시긴 했지만, 저팔계는 손오공 하는 일에 늘 불만이 많았어. 그 일로 티격태격도 많이 하고 말이야.

그들이 유사하라는 큰 강을 만나 건너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곳에 사는 요괴와 싸움이 붙었는데, 알고 보니 사오정이었어. 사오정도 삼장법사를 알아보고, 오공과 팔계를 사형으로 모시고 같이 길을 떠났단다.

 

3.

이제부터 이야기는 서쪽으로 경전을 찾으러 떠나는 길의 모험과 만나는 요괴들을 무찌른다는 이야기로 이어진단다. 각각의 에피소드를 간단하게 해볼게. 먼저 만수산 오장관에 살고 있는 진원대선이 있었어. 오장관에는 인삼과라고 하는 과일나무가 있었어. 1만년에 한번씩 30개의 과일이 열리는 데 사람 모양이어서 인삼과라고 했어. 그걸 먹으면 장수한다고 했어. 진원대선이 자리를 비우면서 동자들에게 지시하시길, 삼장법사가 오면 인삼과 2개를 드리라고 했어. 삼장법사가 도착하자 인삼과 2개를 주었는데, 사람인줄 알고 삼장법사는 안먹었어. 그러자 몰래 동자들이 먹고, 인삼과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 그 이야기를 우연히 엿듣게 된 저팔계는 손오공에 이야기를 하고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은 몰래 인삼과 하나씩 따먹었어. 동자에게 들켜 난리를 나자 홧김에 손오공은 인삼과 나무를 뿌리 채 뽑아버렸어. 진원대선이 와서 그들을 모두 가둬두었어. 나중에 관세음보살이 와서 도와주어 인삼과가 다시 살아날 수 있었단다. 진원대선과 손오공은 서로 화해를 하고 의형제를 맺었어.

산에서 요괴가 사람으로 변신하여 수작을 부리고 있었어. 손오공은 그가 요괴임을 바로 알고 죽였으나, 현장법사는 손오공이 사람을 또 죽였다면서 그를 쫓아냈어. 그리고 손오공을 화를 내고 화과산으로 왔어. 손오공이 없던 화과산은 폐허가 되어 있어서 다시 정비를 했어. 그리고 다시 왕으로 지냈지. 한편, 삼장법사, 저팔계, 사오정은 흑송림에서 황포노괴에게 잡히게 된단다. 다행히 황포노괴에게 붙잡혀 있던 보상국 공주의 도움으로 탈출했어. 보상국 공주는 보상국 왕의 셋째 공주로 13년 전 황포노괴에게 붙잡혀와 강제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고 살고 있었어. 보상국 공주는 삼장법사를 몰래 도망시키면서, 보상국 임금에게 이야기해달라고 했어.

삼장법사는 보상국에 가서 공주의 이야기를 전해주었어. 보상국 왕은 셋째 공주를 구해달라고 했어. 저팔계와 사오정이 다시 황포노괴를 찾아갔지만 그에게는 역부족. 저팔계는 다시 도망을 가고 사오정은 잡히고 말았어. 황포노괴는 변장술을 써서 보상국으로 가서 삼장법사를 호랑이로 변신시켜 가뒀어. 도저히 황포노괴를 이길 수 없었어. 저팔계는 손오공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어. 손오공은 황포노괴가 하늘나라의 구목랑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하늘나라에 가서 옥황상제의 도움을 청했고, 황포노괴는 하늘나라에 잡혀왔단다. 이에 보상국 공주는 자기의 나라로 돌아올 수 있었고, 삼장법사는 손오공의 도움으로 제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어. 손오공과 삼장법사는 화해를 하고 다시 서쪽으로 길을 떠났단다.

여기까지가 1권의 이야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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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 - 저수지를 찾아라
주진우 지음 / 푸른숲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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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렇겠지만 아빠도 주진우를 알게 된 것은 수 년 전에 즐겨 들었던 나는 꼼수다라는 팟캐스트를 통해서란다.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요즘도 팟캐스트의 전설로 부르고 있는 나는 꼼수다”. 요즘도 많은 사람들이 다시 한번 나는 꼼수다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사람이 많단다. 그렇게 아빠가 주진우를 알게 된 이후, 주진우 기자의 기사들을 줄곧 보았단다. 그는 처음부터 권력의 비리를 추적하는데 전문가였어. 부정을 일으킨 권력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기자. 그런데 그가 10년 넘게 한 사람만 쫓고 있단다. 전직 대통령이자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사람. 그리고 돈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 심지어 대통령도 돈을 부풀리기 위해 했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 돈의 신. 한 때 그의 이름을 인터넷에 언급하는 것조차 두려워해야 했던 사람. 이명박.

주진우가 그 사람을 싫어하는 만큼 아빠도 그를 정말 싫어한단다. 솔직히 박근혜와 이명박.. 우열을 가릴 수 없지만, 아빠는 이명박이 수십 배, 수백 배는 더 싫어. 주진우의 말대로 박근혜는 해야 할 일을 너무 안하고, 이명박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너무 많이 했다는 이유도 있지만, 그가 아니었다면 노무현 대통령님과 지금의 새로운 시대를 함께 하고 있을 거라는 상상을 요즘도 하고 있단다. 심지어 당시 민주 계열의 후보가 대통령이 되지 않고 박근혜가 이명박 대신 대통령이 되었더라도, 노무현 대통령님이 그렇게 억울하게 삶을 마감하시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마저 드니까 말이야. 그래서 아빠는 이명박이 대한민국 사람 중에서 최고로 싫어하는 사람이야. 그런 이명박의 비리를 쫓고 있는 주진우 기자. 아빠가 그런 그를 존경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지.

이번에 나온 그의 책. 제목도 찬란한 이명박 추격기. 그 동안의 이명박의 돈을 쫓는 취재기를 적은 책이란다. 이 책은 주진우 기자가 이야기했듯이 실패담이라고 한다. 그의 돈을 쫓다 보면 기자로서의 한계를 느끼면서 결국 마지막 결정적 단서를 잡지 못한다고 해. 비록 실패담이지만, 이명박을 이렇게까지 쫓고 있는 주진우 기자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구나. 이명박을 쫓는 일은 실제로 목숨까지 위협 받는 위험을 감수해야 해. 그의 비자금의 실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구나. 이 책에도 자원외교 관련된 어떤 과장의 죽음을 소개했단다. 자원외교의 실무자였던 그가 책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자녀 둘을 둔 마흔 한 살의 가장이 그렇게 무책임하게 자살을 할 수 있을까 싶구나.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 주진우는 오늘도 이명박을 쫓고 있는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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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쿠르드 유전 개발 사업을 발표한 지 4년이 지난 2011 6, 석유공사 배 아무개 과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이라크 쿠르드 사업의 석유공사측 실무 책임자였다. 취재해보니 배 과장은 평소 실패한 쿠르드 사업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 윗사람들은 나거거나 좋은 자리로 떠났다. 배 과장은 나중에 이 문제를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었다. 그렇다고 그가 죽을 이유는 없었다. 그러나 배 과장이 영원히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면서 홀가분해진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숨진 배 과장은 마흔 살로, 자녀 둘을 둔 아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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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기자도 매체를 통해 자신도 두렵다고 하더구나. 얼마 전에 주진우 기자의 가족들에게 트럭이 돌진해서 큰일날 뻔했다는 기사를 본 적도 있어. 이렇듯 이명박의 뒤를 캐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야. 정권이 바뀌어도 말이야. 정권만 바뀌었지. 아직 우리는 더 큰 불의의 권력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이란다.

 

1.

책 이야기를 하기 전에 영화 이야기도 해야겠구나.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에 대한 것은 책뿐만 아니라 영화로도 개봉했단다. 아빠도 지난 주말 그 영화를 보고 왔어. 책과 영화는 상호 보완적인 것 같았어. 책도 읽기 쉽게 잘 쓰여지긴 했지만, 영화는 시각적인 영상이다 보니 아무래도 더욱 잘 이해가 되더구나. 둘 다 보는 것을 적극 추천한단다. 주진우 기자와 영화 제작자 김어준의 말처럼 이 영화와 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그들이 들고 뛰던 바통을 검찰에서 받아서 이어 달렸으면 좋겠어. 그래서 이명박, 그가 잘못한 것만큼 대가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래야 정의로운 사회가 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잘못을 하면 결국 벌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으니.. 그렇지 않으면 우리사회는 언젠가 제 2의 이명박을 만날 수도 있어.

이번이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구나.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주진우의 영화를 보고, 주진우의 책을 사주어야 한단다. 책은 출간된 이래 계속해서 베스트셀러 상위에 머무르고 있는데 영화는 성적이 어떤지 모르겠구나. 아빠도 주변사람들한테 적극 홍보를 해야겠구나.

 

2.

이번에는 노래 이야기를 해볼까?^^ 주진우의 절친 중에 가수 이승환이 있어. 아빠도 이승환을 좋아하긴 하는데, 너희들의 고모가 이승환 광팬이잖아. 그래서 너희들이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가수 중에 한 명이 바로 이승환이잖아. 그가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 책 출간을 맞춰서 Book OST로 노래 한 곡을 선보였단다. 노래를 들어보니, 이승환이 절친을 위해서 노래에 공을 들였다는 것을 알겠더구나. 그리고 노래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돈의 신. 이명박 하면 돈에 환장한 사람이 떠오른다는 주진우 기자의 말에 백배공감을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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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나는 이명박 하면, 돈에 환장한 사람이 떠오른다. 그를 꿰뚫는 단어는 돈이다. 그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 사랑도 믿지 않는다. 돈을 믿는다. 모든 생각이 돈으로 통하고 모든 행동은 돈에 좌우된다. 대통령이 되기 직전 교회에 간 이명박은예수 믿고 우리 집안 다 부자가 됐다라고 간증했다. 이 말에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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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함의 대가이자 돈에 미친 이 사람.. 그 사람의 돈을 추적하다 보면 케이맨 제도에서 그 꼬리가 사라진다고 하는구나. 이 책에서도 그렇고, 영화 <저수지 게임>에서도 그렇고 케이맨 제도는 이명박 돈이 모여든 저수지인 것은 확실하다고 하는구나. 케이맨 제도는 쿠바 옆에 있는데, 영국 영토인데, 비자금의 천국으로 유명하대. 우리나라와 그 전까지는 거래가 없었대. 그런데 2007년부터 한국와 케이맨의 직접 교역액이 급증하는데, 이명박 재임기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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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저수지는 케이맨에 있다.

이명박의 것으로 의심되는 돈은 캐나다를 거쳐 케이맨제도로 갔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케이맨으로 갔다. 가야만 했다.

케이맨제도는 카리브해에 있는 영국 영토이다.

쿠바 옆에 있다. 미국 뉴욕에서 남쪽으로 4시간을 날아가면 케이맨의 수도 조지타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케이맨은 제주도만 한 크기로 인구는 5 5천 명. 충북 영동군 인구가 5만 명 정도다. 이곳은 스쿠버들에게는 최고의 휴양지로 유명하다. 하지만 비자금의 천국으로 더 유명하다.(중략) 지난 8년간 우리나라에서 조세회피처로 나간 돈이 190조인데 그 중 홍콩을 제외하고는 케이맨이 제일 많다. (중략) 2007년부터 한국과 케이맨의 직접교역액은 급상승한다. 매년 2배 이상 성장. 이명박 재임기하고 정확하게 일치한다. 우연으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석연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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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명박은 그럼 누구의 돈을 가지고 간 것인가? 이명박은 누구의 돈을 사기친 것인가? 이명박이 돈을 해 드시는 패턴이 있다고 하는구나.

1단계. 회사를 하나 만들거나 인수한다. 그런데 이 회사대표는 경력이 없는 바지사장이다. 그리고 회사에 이유 없이 돈벼락이 떨어지고, 그 액수는 천문학적 액수다.

2단계. 돈벼락 맞은 회사의 돈이 돌고, 돌고 돈다. 회사를 여러 개 만들고, 돈이 사라지고 돈 받은 회사도 사라진다. 관련된 사람들도 사라지고..

3단계. 그 회사에 투자했던 국가기관이나 은행은 그 돈을 찾지 않는다. 진실을 묻는 사람도 없고, 진실도 사라진다.

이 책과 영화 <저수지 게임>에서 비중 있게 다룬 농협의 캐나다 노스욕 사기 대출 사건은 이런 패턴을 가진 대표적인 사건이란다. 그 뿐만 아니라 자원외교에서 날린 돈, 해외 금융 비리, 투자 사기.. 그가 손 댄 것들이 이렇게 돈이 사라진다는 거야. 그렇게 국가기관과 금융기관이 손해를 본 돈은 수조 원, 어쩌면 수십 조원이 된다고 하는구나. 그 돈들은 어디서 났겠어. 모두 아빠를 포함한 국민들이 낸 세금이잖아. 결국 주진우가 쫓고 있는 돈은 잃어버린 우리의 돈인 것이야. 그러니 더욱 그에게 힘을 실어 주어야 하는 거야.

이명박이 돈을 해 드신 것 중에 사실 농협의 캐나다 노스욕 사기 대출 사건은 금액으로 봐서는 그렇게 크지는 않은 거래. 하지만, 이 사기 사건은 증거가 명백하고 피해자도 명백하다는 거지. 이 사건만 제대로 파헤치면, 저수지가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되고, 그 저수지에 얼마나 많은 돈이 있는지 알 수 있다는 거야. 그런데, 농협이 210억의 손해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고소를 하지 않는다는 거야. 된장농민들을 위한 협동조합이 왜 이명박을 위해 회사로 전락했는지

책을 출간하고, 영화를 만든 후에도 주진우는 계속해서 이명박에 대한 새로운 기사를 쏟아내고 있단다. 그리도 그 전보다 팟캐스트에 더 자주 출현하는 것 같아. 마친 결정적인 골찬스를 잡은 스트라이커가 돌진하는 것처럼 말이야. 아빠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책과 영화를 주변 사람들에게 홍보하는 일밖에 없지만, 그런 것들이 모이면 여론이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홍보하고 있단다. 우리는 작년 겨울에 여론이 얼마나 무서운지 스스로 깨우쳤잖아. 부디 이번에는 골로 이어져서,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구나. 제발

 

(5)
박근혜는 해야 할 일을 너무 안 했지만, 이명박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너무 많이 했다. 이명박이 원로랍시고 인사를 받고 있는 것을 보면 참을 수가 없다. 이명박이 국가라는 이름 뒤에 숨어 저지른 폭력과 사기를 생각하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이명박이 정치라는 탈을 쓰고 사익을 추구한 것을 떠올리면 슬프고 분하다.

(50)
그는 보험사 내 담당자였다. 오래전부터 나를 응원하는 지지자라고 했다. 목소리를 들으니 괜한 말을 하는 사람은 아닌 듯했다. 약속을 잡고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내 보험이 이상하다고 했다. 보험은 보통 사고나 질병을 대비하는데 내 보험 약관은 온통 사망에만 집중되어 있다고 했다. 사고로 죽거나 해외에서 죽어야 보험금을 가장 많이 타는 구조란다. 전쟁 나가는 사람이 드는 보험 같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이런 말을 건넸다.
"이런 식으로 보험을 들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죠. 가끔 뉴스에 나오는 보험금을 타려고 남편을 죽인 사건 말이지요. 기자님은 워낙 위험한 상황이어서 이렇게 보험을 들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94)
대통령 자리도 돈을 해 먹기 위해 차지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명박이 국회의원이 되고, 서울시장이 되고, 대통령까지 된 목적은 단 하나다. 돈이었다. 결국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후 이명박 패밀리는 국가적으로, 참, 많이도, 해 먹었다. 담대한 사기다.

(128)
나에겐 꿈이 있다.
비자금 저수지를 찾는 꿈. 우선, 비자금을 찾아서 터뜨린다. 물론 ‘내가’ 터뜨리는 게 중요하다. 검찰이 수사에 나설 수밖에 없도록 확실한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 수사가 시작되고 이명박을 검찰청 포토라인에 세운다. 이명박은 구속되고 부정 축재한 돈을 다 빼앗는다. 그 돈을 국민들에게 나누어준다. 그 돈을 찾으면 우리나라 복지 수준을 크게 향상될 것이다. 그 돈이면 성인 한 명당 통장에 1천만 원씩 넣어줄 수 있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결국 이명박의 공약을 내가 실현시켜주주는 것이다. 국민들을 부자로 만들어주겠다는 것. 이명박 비자금 찾기 프로젝트는 우리 국민 모두가 부자 되는 길이라고 믿는다.

(267)
다스는 이명박 정부 들어 폭풍 같은 속도로 성장한다. 2000년 1,787억 원이던 매출액은 이명박 취임 첫해인 2008년 4,540억 원으로 증가한다. 이명박 재임 마지막 해인 2012년에는 3배 이상 성장해 무려 1조 3천7백억 원을 기록한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성장세는 꺾이지 않았다. 박근혜 집권 첫해인 2013년 다스는 1조 7천9백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016년에는 2조 3천8백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다스는 해외로도 뻗어 나가고 있는데 중국에 8곳, 인도에 2곳, 미국, 체코, 브라질, 터키에도 해외 법인을 세웠다. 현대, 기아차가 진출한 곳에는 거의 다 공장을 지었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후 진행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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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트랙 발란데르 시리즈
헨닝 망켈 지음, 김현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북유럽 스릴러. 북유럽의 국가들이라고 하면 사회민주주의가 잘 정착이 되어 복지도 좋고, 국민들이 스스로 느끼는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로 알려져 있단다. 그런데 북유럽 국가들에 유명한 스릴러 작가들이 꽤 있더구나. 그 나라들에 실제로도 이런 무시무시한 범죄들이 많이 일어나는가? 싶을 정도로 말이야. 생각나는 작가만 해도 밀레니엄 시리즈로 유명한 스티그 라르손. 해리 시리즈로 유명한 요 네스뵈. 등등 그리고 이번에 또 한 명의 북유럽 스릴러의 대가 헨닝 망켈의 소설을 읽었단다. 스티그 라르손은 덴마크 사람이고, 요 네스뵈는 노르웨이 사람이고, 헨닝 망켈은 스웨덴 사람이야. 그도 사회범죄스릴러 소설로 유명한 사람이라고 하는구나. 안타깝게 지금은 고인이 되었대. 요 네스뵈는 해리시리즈로 유명하다고 했잖아. 헨닝 망켈은 발렌데르 형사가 활약하는 발렌데르 시리즈가 유명하다고 하는구나. 아빠가 이번에 읽은 헨닝 망켈의 소설은 그런 발렌데르 시리즈 중에 우리나라에서는 작년에 출간된 <사이드 트랙>이라는 소설이란다.

북유럽 스럴러답게 이 소설도 잔인한 장면들이 많이 나온단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구나. 북유럽은 이런 스릴러 소설 말고, 다른 장르의 소설은 어떤 소설이 있을까 하고 말이야국내에 소개된 책이 있으면 한번 찾아서 읽어봐야겠구나. 인터넷 서점에서 확인해 보니 북유럽소설 코너가 있구나. , 아빠가 읽은 책들도 꽤 있구나. <오베라는 남자>의 프레드릭 베크만도 스웨덴 사람이었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요나스 요나손도 스웨덴 사람이고그 밖에 많은 작가들이 있더구나.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다른 장르의 북유럽 소설에도 관심을 가져봐야겠구나.

 

1.

, 그럼 이제 이 소설의 이야기를 해줄게. 1978년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이야기를 시작된단다. 페드로 산타나와 돌로레스는 결혼 8년 만에 딸을 낳았지만, 아내 돌로레스는 병에 걸려 그만 죽고 말았단다. 페드로는 딸을 데리고 자신의 마을 떠나 길을 떠난단다. 그리고 어린 딸에게 아내의 이름을 딴 돌로레스 마리아 산타나라는 이름을 주었단다.

, 이제 1994년 스웨덴의 스코네라는 지방에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단다.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 25년 전에 법무부장관을 했던 은퇴한 정치인이란다. 나이는 일흔이 넘었고, 혼자 지내고 있었어. 그러나 도덕적인 사람은 아니었단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권력과 그 권력을 이용하여 벌어들인 더러운 돈. (스웨덴도 이런 사람이 있단 말이지.. 사회민주주의가 잘 정착되어 그쪽 정치인들인 청렴할 줄만 알았는데 말이야. 소설이긴 하지만 현실을 대신하는 소설이니까…) 그는 그 더러운 돈으로 어린 창녀들을 집으로 끌어들이기도 했어. 평상시에는 덕망 받는 정치인 행세를 하곤 했어. 가끔 집 근처 해변을 산책이나 하고 말이야. 그런데 그렇게 해변을 산책하다가 그는 짐승으로 분장한 괴한으로부터 기습을 받았단다. 어떤 괴한의 도끼 공격으로 죽고 말았어. 그 괴한은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의 머리가죽을 벗겨갔단다. 그런 장면은 상상하기 싫구나.

...

쿠르트 발란데르. 그는 스코네 지방의 경찰이란다. 그는 이혼하여 혼자 살고 있고, 다 큰 딸이 하나 있어. 가끔 그의 집에 와서 지내기도 하지만, 독립해서 지내고 있어. 발란데르는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아버지가 있었고,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 서로 바쁘다 보니 가끔 전화만 하는 그런 사이야. 여자친구가 있긴 한데 외국에 있어서 자주 보지는 못한단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발란데르는 일중독 절반, 책임감 절반의 경찰이라고 보면 될 것 같구나.

어느날 이상한 신고를 하나 받는단다. 밭에 하루 종일 이상한 여자가 서 있다는 늙은 농부의 신고. 별일 아니다 싶어 현장에 갔고, 그 여자를 조사하려고 다가갔더니, 그 여자는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쏟고 불을 붙였단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서 발란데르는 막지 못했고, 여자의 죽음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어. 나중에 다른 일행들과 과학수사단에서도 왔어. 죽은 여자는 신분을 알아낼 수 있는 것은 전혀 없었고, 키는 163cm정도 이고, 나이는 15~17살로 추정되는 아주 어린 소녀였대. 그리고 D.M.S라고 새겨져 있고, 성모 마리아 상이 있는 목걸이를 가지고 있었어. D.M.S? 소설의 첫 부분에 나왔던 산타나의 딸이름이 돌로레스 마리아 산타나였잖아. 그 이름의 약자인가 싶더구나. 첫 부분에서 돌로레스 마리아의 부모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 때문에 그 죽은 사람이 다른 사람이길 바랬단다. 그 목걸이를 우연히 갖고 있었기를하지만, 나중에 밝혀지지만, 그 소녀는 돌로레스 마리아 산타나 맞았단다. 그가 왜 밭에서 그런 고통스런 선택을 했는지는 나중에 밝혀져.

그런데 또 하나의 신고가 들어왔어.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 전 법무부 장관이 해변에서 살해된 채 발견되었다는 거야. 유력 인사가 피살되었다? 그것도 도끼로 살해되었고, 머리가죽이 벗겨졌다? 이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될 테고, 발란데르에게는 골치 아픈 사건이 될 거라 생각했어. 경찰들이 모두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의 집으로 갔어. 그의 집에는 특별한 것이 없었어. 그는 혼자 살고 있었고, 집을 드나드는 사람은 한 달에 두 번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청소부가 전부였어. 청소부와 이야기를 해봐도 특별한 것은 없었어. 있다면 청소부가 한번은 날짜를 잘못 알고 다음날 왔더니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가 엄청 화를 냈다는 거야. 그리고 그날 다른 때는 볼 수 없었던 검은색 차를 하나를 봤다는 것 정도였어. 발란데르는 수사를 위해 전직 기자 망구손을 찾아갔어. 그가 예전에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의 스캔들을 쫓은 적이 있거든. 그것 때문에 회사에서 짤렸나, 아빠의 기억이 가물하지만 그랬던 것 같아. 망구손이 이야기하는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의 스캔들은 그가 겉보기와는 다르게 어린 창녀를 좋아하고 미술품 절도에도 연루되어 있었다는 거야. 그런 그의 더러운 면은 권력으로 모두 감추었던 것이란다.

 

2.

스테판. 그가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을 죽은 범인이었어. 범인의 실체가 먼저 들어나서 독자가 누가 범인일까 맞추는 묘미는 없었지만, 그가 왜 그런 범행을 벌였느냐는 것을 알아내려는 애를 쓰며 읽었단다. 그는 두번째 범행을 계획하고 있었단다. 그가 살인을 벌이는 이유는 병원에 있는 그의 누나와 관련된 사람들이었어. 그 병원이 나중에 가면 정신병원이란 것을 알게 된단다. 스테판의 누나의 일기에는 누나를 그렇게 만든 이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어. 스테판은 누나가 정상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그들을 모두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 목록에는 그들의 아버지도 있었단다. 도끼를 들고 사람을 죽일 정도라면 당연히 성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스테판은 놀랍게도 나이가 불과 열네 살이었단다. 그의 우상은 제로니모와 후버였어. 제로니모는 인디안 아파치족의 지도자였고, 후버는 유명한 FBI 국장이었다고 하는구나. 스테판은 제로니모를 우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범행을 저지를 때 그를 흉내 내어 얼굴을 분장하곤 한단다.

그의 두 번째 표적은 미술상 아르네 킬만이라는 사람이야. 자신의 농장에서 여러 지인들을 초대하여 하지를 기념하는 하지 축제를 벌이고 있었어. (스웨덴은 낮이 가장 긴 하지를 기념하는 축제가 있나보구나.) 자정 즈음 정원에서 그는 어떤 괴한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단다. 이번에도 도끼의 공격이었고, 머리가죽이 또 사라졌어. 스테판은 왜 죽인 이의 머리가죽을 가져가는 것일까? 그것은 그에게 믿음이 있었어. 누나를 부활시키기 위해서는 죽인 이들의 머리가죽을 병원 창가 밑 땅 속에 묻어야 한다는 믿음. 그래서 그는 머리가죽을 챙겨가는 것이었단다.

발란데르는 곧바로 이 살인사건에 대한 신고를 받게 된단다. 그리고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를 죽인 범인이 저지른 두 번째 살인이라고 생각한단다. 그래서 희생된 두 사람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와 아르네 킬만그들의 공통점을 찾으려고 애써. 하지만 쉽지는 않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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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와 아르네 칼만그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이내 찾게 되지만, 너무 오래 전 일이었단다. 1969년 칼만이 교도소에 있을 때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가 법무부 장관이었다는 거야. 이후 칼만이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에게 편지를 써서 만난 적이 있다는 것.. 최근까지 만남이 이어졌는지는 모른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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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스테판이 원래 계획했던 세 번째 타겟이 외국에 가는 바람에, 순서를 조정했단다. 바로 그의 아버지. 스테판의 아버지 비에른 프레드만은 장물아비 출신이야. 스테판은 아버지를 몰래 빼돌린 장물이 있다면서 불러내어 그 전과 마찬가지로 도끼로 살해했단다. 물론 머리가죽도 챙기고스테판은 아버지가 시신이 발견되기 쉬운 곳에 버려두어 금방 발견되었단다. 발렌데르도 그 소식을 금방 접하고 피해자 프레드만을 조사해봤어. 스테판의 아버지 프레드만은 폭행으로 가주 경찰서를 들락거렸던 이력이 있었어. 그리고 발란데르는 프레드만의 전처의 집에 갔어. 그 전처는 놀라운 이야기를 했단다. 프레드만은 엄청 나쁜 사람이라면서 자신이라도 죽이고 싶었고, 이제 죽어서 오히려 안심이라고 했어. 프레드만.. 그는 가정 폭력을 거침없이 휘둘렀던 사람이고, 이혼을 해서도 자주 전처의 집에 와서 폭행을 휘둘러 왔던 거야. 그들의 아이들도 아버지를 무서워했어. 아이들 중에 첫째 딸은 집에 없다고 했고, 열네 살 스테판와 네살 막내는 엄마와 함께 지내고 있었어. 스테판은 열네살이라고 하지만 성숙해 보였고, 그 또한 아버지를 정말 혐오했어. 그들에게서는 프레드만을 극도로 싫어하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것은 없었어.

..

, 이제 스테판의 타겟은 한 명 남았는데, 그가 외국에 있고, 그를 쫓고 있는 경찰들이 나타났기 때문에 네 번째 타겟을 다시 조정하려고 한단다. 발란데르를 죽이기로 했어. 그는 발란데르가 자신의 집에 왔을 때 발란데르의 집열쇠를 슬쩍 하기도 했어. 그리고 발란데르가 자고 있을 때 몰라 그의 집에 들어가기도 했어. 그러면서 계획을 세웠지….

 

4.

그런데 외국에 갔던 원래 세 번째였던 타겟이 돌아왔어. 그는 다시 순서를 조정했어. 릴리에그렌이라는 사람인데 금융사기업으로 엄청 유명한 사기꾼이었어. 그는 헬싱보리에 살고 있었어. 스테판은 그의 집에 몰래 들어가서 다시 한번 도끼로 그를 살해했어. 발란데르는 뜻밖의 장소에서 네 번째 살인사건 소식을 받았어. 곧바로 동료경찰들과 헬싱보리로 갔어. 그곳에서는 예전에 알고 지내선 셰르텐이라는 경찰이 있었어. 이젠 헬싱보리의 경찰들과 협력을 했어. 릴리에그렌이라는 사람을 조사하다 보니 그가 매춘부들과 파티를 벌이곤 했대. .. 그러면 첫번째 희생자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와 릴리에그렌의 연관성이 하나 생긴 거야. 릴리에그렌을 조사하다 보니 남미의 소녀들을 인신매매한 이력도 있었어. 그리고 그가 가둬둔 남미 소녀들을 구출하기에 이르렀단다. 그 소녀들을 보면서 발란데르는 밭에서 분신 자살한 돌로레스 마리아를 그들 중 하나라고 생각했단다. 돌로레스 마리아는 헬싱보리에서 히치하이킹했던 것이 밝혀졌거든.. 돌로레스 마리아는 오랜 감금과 폭행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정상이 아니었던 거야. 그러다가 도망을 나왔지만, 두려움과 공포로 판단력이 흐리진 그녀가 선택한 것은 자살이었던 거지. 그런데 정말 이런 잔인한 일들이 스웨덴에서 일어났었나 싶구나.

, 이제 소설은 끝으로 치닫게 된단다. 스테판은 자신을 추격하고 있는 발란데르를 죽이기로 한단다. 발란데르는 수사를 하다 보니 증거와 정황이 예상치 못했던 인물인 스테판을 가리키고 있었어. 서로를 타겟으로 하는 그들의 결론은 어떻게 될까? , 이런 소설의 결론은 권선징악이 대부분이니 너희들도 결말을 예상할 수 있을 거야

아직 영혼이 다 자라지 않은 열네 살의 소년. 어른들로부터, 특히 자신을 보호해주어야 할 아버지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버림을 받은 누나를 지켜봐야 하는 동생. 그 누나는 결국 병에 걸려 정신병원에 들어가고. 그 동생은 복수를 하기 위해 기다렸을 거야. 자신의 힘이 그들보다 세어질 때까지 말이야. 그렇다고 그의 범행을 옹호하려는 것은 아니란다. 하지만 스테판이 왜 그런 흉악범이 되었는지는 고민해봐야겠구나. 우리나라도 온갖 흉악한 사건사고들이 많이 일어난단다. 흉악한 범행을 죄를 지은 사람들에 대해 엄중하고 무거운 처벌도 필요하지만, 왜 우리 사회가 그런 사람들을 만들어냈는지, 그리고 희생자들을 보호할 수는 있는 방법은 없는지,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단다. 지은이가 이런 잔인한 소설을 쓴 이유에는 그런 이유도 있지 않았을까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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