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들의 전쟁 2 얼음과 불의 노래 2
조지 R. R. 마틴 지음, 이수현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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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왕들의 전쟁> 2권 이야기를 해볼게. 이 편지가 너희들에게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있지만, 아빠의 짧은 기억력을 보존하기 위함도 있기 때문에 이 책의 스포일러가 잔뜩 있는 거, 이해해 주고, 너희들이 나중에 커서 이 책을 보게 되면, 이 편지보다 책부터 읽길 바란다.

먼저 스타크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게. 그들은 전부 뿔뿔이 흩어져 있었어. 롭의 특사 자격으로 렌리를 만나러 온 캐틀린. 렌리에게 스타니스와 화해할 것을 부탁해 보려고 했지만, 그 둘 사이의 골은 이미 너무 깊어져서 화해시키는 것은 실패했어. 이제 렌리와 스타니스 형제 사이의 전쟁은 코 앞에 닥쳤다고 볼 수 있어. 많은 영주들이 지지하고 있는 렌리의 전세가 유리해 보였어. 캐틀린은 렌리와 독대를 하고 롭의 전갈을 전달하려고 했어. 렌리의 수호기사인 브리엔느가 렌리가 혼자 있으면 안 된다며 옆을 지켰어. 캐틀린과 렌리가 한참 이야기를 하던 와중에 마법처럼 검은 그림자가 스르르 와서 렌리를 죽이고 안개처럼 사라져 버렸어. 캐틀린과 브리엔느는 보고 있으면서도 믿을 수 없는 장면이었어. 그 그림자는 스타니스의 그림자처럼 보였어. 브리엔느의 비명소리에 다른 사람들이 왔지만, 죽은 렌리 왕 곁에는 브리엔느와 캐틀린 밖에 없었어. 그들이 봤을 때는 렌니를 부둥켜 안고 있던 브리엔느를 범인으로 볼 수 밖에 없었지. 캐틀린이 오해라고 소리쳤지만, 그들의 결투를 막을 수 없었어. 브리엔느가 어쩔 수 없이 그들을 죽이고, 캐틀린의 조언에 따라 그 자리를 떴단다.

한편, 킹스랜딩에 머물고 있는, 아니 인질로 잡혀 있는 산사. 조프리가 산사를 불렀어. 다짜고짜 조프리가 산사를 때렸어. 롭이 라니스터의 군대와 전투를 했는데, 롭이 승리를 해서 산사에게 화풀이를 한 거야. 티리온이 와서 조프리를 꾸짖고, 못하게 했어. 산사는 레드킵에서는 아무 말도 못하는 신세였어. 밤마다 몰래 신의 숲에 가서 돈토스 경을 만나서 탈출 계획을 짜보지만 쉽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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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북 장벽 넘어 정찰을 떠난 존은 일행과 함께 귀신들린 숲 안에 있는최초인의 주먹이라는 언덕에 진지를 구축했어. 존의 다이어울프인 고스트가 계속 불안해하고 있었어. 마치 존을 어딘가로 데려가고 싶어하는 듯했어. 그래서 존은 고스트를 따라갔어. 고스트가 어느 한 지점의 땅을 계속 팠어. 존이 그곳을 보니 흑요석으로 된 칼들과 창촉들, 그리고 나팔이 있었어. 그런 것들이 왜 묻혀 있었던 것일까? 존은 그것들을 모두 수거하고 진지로 돌아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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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퍼펠에 있는 브랜은 여전히 악몽에 시달렸어. 조젠은 브랜의 어떤 꿈을 해몽해주었는데, 바닷물이 들어와 위병들을 죽인다는 것이라고 했어. 그 당시 윈터펠의 임시영주인 로드릭 경이구린내라는 포로를 한명 데리고 왔는데, 이번에는 조젠의 꿈에 그구린내가 브랜과 조젠을 죽이는 꿈을 꾸었대. 1권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조젠의 꿈은 현실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했잖아.

아리아는 타이윈이 점령한 하렌홀에 끌려왔다고 했잖아. 그곳에서 아리아는 하인처럼 온갖 잡일을 해야했단다. 그런데 그곳에서 타이윈의 군사가 되어 있는 자켄 하가르를 보았어아리아가 구해준 신비의 사나이 있잖아…. 순간 배신감을 느꼈지만, 자켄은 아리아를 알아보고, 자신을 포함해서 세 명의 생명을 구해주었으니, 세 개의 생명을 빚진 것이라고 하고, 죽이고 싶은 사람 세 명을 이야기하면 죽여주겠다고 했어. 아리아뿐만 같이 잡혀 있는 사람들을 못살게 구는 위즈라는 관리인이 있었어. 그 위즈가 가장 먼저 생각이 나서 그 사람 이름을 이야기했어. 그랬더니 얼마 뒤 위즈는 의문의 죽음을 당했단다.

이렇듯 스타크 가 사람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져 지내고 있었어. 서로 안부도 모른 채 말이야. 그리고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 채

 

1.

렌리의 죽음 소식은 이내 칠왕국 전체로 퍼졌어. 티리온도 그 소식을 듣고 대책을 강구해야 했어. 티리온이 바라던 것은 렌리와 스타니스의 피 터지는 싸움이었는데, 싸우기도 전에 렌리가 죽었으니, 이제 스타니스의 칼끝은 킹스랜딩으로 향한다는 뜻이었어. 렌리를 따르던 영주들 대부분들이 렌리가 죽자 스타니스에 합류했고, 5분의 1 정도만 로하스 경을 따라 티렐 가문의 본거지인 하이가든으로 향했다는 소식이었어. 티리온은 그 5분의 1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을 찾아냈어. 렌리의 아내였던 머저리 티렐을 조프리와 결혼시키는 것이었어. 조프리에게는 약혼녀 산사가 있었지만, 조프리의 입장에서 보면 산사는 반역자의 딸이자 반역자의 여동생이잖아. 세르세이는 처음에는 반대를 했지만, 티리온의 전략에 수긍을 했어. , 이제 티렐 가문에 이 제안을 하러 가야 하는데, 아무도 나서질 않았어. 리틀 핑거 피터 베일리시가 자원을 해서 그가 가기로 했단다.

그리고, 1권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티리온의 설득으로 세르세이의 딸 미르셀라 공주를 도란 마르텔 가문에 보내기로 했잖아. 항구에서 미르셀라를 보내는 행사에 다들 참여하고 왕궁으로 돌아오는 길에... 왕족에 불만을 품은 백성들은 폭도로 변하여 왕족들을 공격했어. 호위들에 의해 간신히 돌아왔지만, 행방불명이 된 이들도 있었어. 그 중에 산사도 보이지 않았단다. 얼마 뒤사냥개로 부르는 산도르 클리게인이 산사를 데리고 왔어. 나중에 알고 보니 산사는 죽음의 위기에 처해 있었고, 그날 실제로 죽은 사람들도 꽤 있었어. 티리온은 그날 폭도들을 보기 전까지 그렇게 민심이 나쁜 줄 몰랐어. 특히 자신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는데, 티리온에 대한 민심은 특히 안 좋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단다.

렌리가 죽은 이후 브리엔느와 함께 리버런으로 돌아온 캐틀린. 브리엔느도 살인자의 누명을 써서 마땅히 갈 곳이 없었어. 캐틀린의 성품에 이끌려 브리엔느는 캐틀린에게 충성을 맹세하기로 했어. 리버런에서는 작은 전투들이 끊임없이 이어졌어. 롭이 전쟁터에 나갔고, 캐틀린의 동생 에드모어도 전투에 참여하기로 했어. 그리고 리버런 성으로 타이윈 공이 여러 차례 소규모로 공격해왔지만, 모두 막아냈단다. 애드모어도 승리의 소식을 가져다 주었어. 크고 작은 전투에서 계속 이기기는 하지만, 여전히 느껴지는 이 불안감은 무엇인지캐틀린은 병환 중인 아버지를 간호를 가끔씩 했는데, 이제 캐틀린조차 알아보시지 못하고 계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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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남쪽의 또 한 명의 중요한 주인공 대너리스의 이야기를 해줄게. 콰스에 도착한 대너리스부자 장사꾼이라서 대상이라고 부르는 자로 쇼안 닥소스의 환대를 받고, 청혼도 받지만, 누가 봐도 본심이 아니고 드래곤을 얻기 위해서였어. 대너리스도 그곳에 계속 머물 생각은 없었어. 배와 병사가 필요한데, 돈은 없고자로에게 부탁을 해보았지만, 구해줄 수 없다고 했지. 조라 모르몬트 경은 그곳에서 얻을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하고 빨리 떠나자고 했어. 대너리스의 이야기는 조금 있다가 다시 해줄게.

렌리 왕이 죽고 난 후 스타니스와 렌리 밑에 있던 영주들이 함께 만났어.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렌리와 함께 했던 영주들 대부분이 스타니스에게 왔다고 했잖아. 그러나 아직 그들 사이에는 갈등이 있었어. 그들과 회의를 마치고, 스타니스는 다보스와 함께 앞일을 계획했지. 렌리가 죽고 나서 스톰스엔드는 다른 영주가 다스리고 있었는데, 아직 그 스톰스엔드가 걸림돌이라고 생각했어. 스타니스의 명령에 따라 다보스와 멜리산드레가 함께 몰래 스톰스엔드에 잠입했어. 그곳에서 다보스는 신비스럽고 괴이한 장면을 보았어. 멜리산드레의 아기문에서 검은 안개 같은 것이 나와서 사라지는 것거대한 악의 그림자였어. 그리고 얼마 뒤 스톰스엔드를 지키던 영주의 죽음 소식이 전해졌어.. 그로써 스톰스엔드는 스타니스의 손아귀에 들어왔단다. 아마 그 멜리산드레의 악의 그림자가 렌리도 죽였으리라

 

2.

존 스노우는 진지를 구축한 이후 다시 정찰을 시작했어. 무리를 지어 다니다 보니 자꾸 시간이 지체되었어. 그래서 몇몇만 척후병으로 보내기로 했는데, 거기에 존도 포함이 되었단다. 척후병으로 떠난 존과 일행쉬고 있는 야인 세 명을 보았어. 존과 일행은 야인들을 죽이기로 했어. 야인 둘은 금방 제압해서 죽였는데, 마지막 야인은 존이 상대하고 있었는데, 그 야인과 눈이 마주쳤어. 여자였어. 순간 마음이 흔들리고 죽이지 못했어. 포로로 삼기로 했지. 그 야인의 이름은 이그리트. 존은 다시 정찰대 무리들과 만났어. 정찰대 대장은 야인은 필요 없으니, 죽이라고 했어. 존은 자신이 처리하겠다고 했는데, 그곳까지 데리고 오면서 이그리트와 정이 든 거야. 처음 봤을 때도 죽이지 못했는데, 정마저 들었으니 죽이기 더 어려웠겠지. 결국 마음이 약해져서 이그리트를 풀어주었어. 존은 상사 쿼린에게 이그리트를 풀어주었다고 솔직히 이야기했어. 쿼린도 존이 그럴 거라 예상을 했대. 다들 속에는 선함이 있는 것 같구나.

멀리서 나팔소리가 들려왔어. 야인들이 오고 있다는 소리야.. 존과 상사인 쿼린은 다른 일행들과 어찌저찌하여 떨어지게 되었고, 둘은 야인을 맞이할 준비를 했어. 존의 상사 쿼린은 만약 야인에게 죽게 될 위기에 처하면 가짜 항복을 하라고 했어. 그래서 야인들로 위장 전향을 해서 야인들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라고 했어. 야인들에게 잡히자, 야인들은 그들을 죽이려고 했어. 야인들 중에 이그리트도 있었는데, 이그리트는 그들을 죽이지 말라고 했어. 특히 존은 자신을 살려준 사람이라고.. 이그리트도 그새 정 또는 그 이상이 생긴 거야. 존이 사전에 쿼린과 약속한대로 항복하겠다고 하자, 야인들은 증명하라고 했어. 이때 대뜸 존에게 배신자라고 욕을 하면서 쿼린이 공격해왔어. 쿼린은 이미 자신은 죽은 목숨이라는 걸 알았어. 그래서 존의 위장 전향을 돕기 위해서 존에게 싸움을 걸었고.. 자신이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 존이 자신을 죽이게끔 싸움을 했던 거야. 결국 쿼린의 의도대로 존이 결투 중에 쿼린을 죽일 수밖에 없었단다. 존은 쿼린의 의도를 알았기 때문에 더욱 괴로웠을 거야.

 

3.

티리온은 가끔씩 샤에를 찾아왔어. 그런데 불쑥 바리스 경이 찾아왔어. 그렇게 예상치 못한 곳에서 불쑥불쑥 나타나는 것이 원래 바리스 경의 스타일. 특히 위급한 상황을 때는 더욱 더…. 그가 가지고 온 소식은 스타니스가 스톰스엔드를 차지했다는 소식.. 이제 킹스랜딩에 아무 때고 쳐들어 온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었어. 티리온은 아무래도 전세가 불리하고 판단하고, 샤에에게 킹스랜딩을 떠나 피신해 있으라고 했는데 샤에는 티리온의 사랑으로 의심했어

드디어 스타니스는 수많은 배들을 가지고 공격을 해왔어. 바닷가 절벽에 위치한 킹스랜딩의 레드킵 성을 공격했지. 수적으로도 우세하고, 군사력도 더 거셌지. 킹스랜딩에서도 방어를 했지만, 오합지졸 군사들이 대부분이었어. 그나마 티리온이 준비했던 와일드파이어 공격으로 스타니스 공격을 늦출 수 있었어. 와일드파이어 폭탄의 위력은 정말 대단했어. 스타니스는 크게 당황을 하였고, 와일드파이어 공격에 의해 많은 손실을 입게 되었어. 하지만 티리온에 있어 와일드파이어 공격으로는 역부족이었어. 군사들을 이끌 장수도 많지 않았어. 왕이라고 하는 조프리 녀석은 우왕좌왕할 뿐이고자신이 직접 앞장설 수밖에 없었어.

세르세이와 산사는 다른 귀족 가문의 여인들과 함께 대피소에 같이 있었어.. 지금의 전세대로 스타니스가 승리를 거둔다면 모두 죽을 것을 알고 있었어티리온은 그야말로 나름 최선을 다해서 싸웠어. 그런데 아군인 맨던 경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거야얼굴에 깊은 자상을 입고 정신을 잃었어. 정신을 잃기 전에 누군가 맨던 경을 죽이고 자신을 구해준 것까지만 기억이 났단다.

킹스랜딩의 대피소 있던 사람들도 뿔뿔이 흩어지기 시작했어. 이젠 전쟁의 패배를 인정하는 듯했어. 산사도 자신의 방으로 왔어. 그런데 한참 시간이 지난 뒤 돈토스 경이 찾아와서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을 전했단다. 마지막에 타이윈 공과 피터가 데리고 온 티렐 가문이 와서 전세가 뒤집어졌다는 거야. 결국 스타니스는 대패하고 물러갔다고산사는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몰랐어.

 

4.

테온은 자신이 강철군도의 후계자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 같았어. 하지만 아무도 그를 인정해주지 않았지그래서 무리한 방법을 쓰게 된단다. 그것은 바로 비어있는 윈터펠을 차지하는 것. 로드윅 경이 잠시 윈터펠을 비웠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 테온이 군대를 데리고 와서 윈터펠을 차지했어. 전투도 필요 없었지. 브랜의 처지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일이었어.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라서 형이라고 생각했던 테온인데…. 심한 배신감테온에게 반발하는 사람들이 있었어. 테온은 가차없이 그들을 죽였단다. 테온이 저렇게 잔인했던 사람인가. 테온은 이 모든 일이 아버지에게 잘 보이고, 자신이 강한 후계자라는 보여주기 위함이었어. 그의 아버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그가 윈터펠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브랜과 리콘이 사라졌어. 미라, 조젠, 호도, 오샤, 그리고 브랜와 리콘의 다이어울프들과 함께…. 테온은 다이어울프들을 무서워해서 소극적으로 그들을 쫓아갔어. 물론 찾아내지 못했지.

..

리버런에 브랜과 리콘의 죽음 소식이 전해졌어. 다름아닌 테온에 의해서.. 캐틀린은 그 소식에 망연자실했어. 그가 테온을 믿지 말라고 그렇게 롭에게 이야기했건만롭과 에드무어가 전쟁터에서 승리해서 돌아왔지만,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그 소식이 잘못된 소식이기만을 바랬단다. 캐틀린은 브리엔느를 대동하고 제이미를 몰래 만나러 갔어. 그 동안 궁금했던 것들을 제이미에게 물어볼 심사였지. 제이미는 자신의 처지에서 거짓말을 할 필요가 뭐가 있겠냐 싶어서 사실대로 다 이야기했어. 브랜에게 한 짓도 자신이 맞고, 세르세이와 떠도는 소문도 모두 진실이라고 했어. 그런데, 침대에 누워 있던 브랜을 죽이려고 한 것은 자신이 아니라고 했어. 그리고 티리온의 칼이라고 생각했던 그 칼의 주인은 피터 베일리시의 칼이라고 했어. 전에 티리온도 똑 같은 이야기를 했는데어린 시절부터 캐틀린과 같이 지냈던 피터가 왜 그런 짓을 했겠어? 믿을 수 없었지. 제이미는 옛 이야기를 했어. 킹스가드였던 자신이 왕을 죽여서 킹슬레이어라고 비난받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서당시 왕이었던 아에리스 2세는 폭정이 심해 미친왕으로 불렸고, 그 미친왕이 네드 스타크의 아버지와 형도 잔인하게 죽였다는 이야기를 했어. 그런 미친왕을 자신이 죽인 거라고.. 그런데 네드 스타크는 왕을 호위해야 하는 자가 왕을 죽였다고 비난만 했다는 거야. 그렇게 이야기하니 제이미도 당시 심한 갈등이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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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온은 브랜과 리콘을 불에 태운 뒤 머리를 성에 매달았어. 윈터펠의 백성들은 점점 저항이 거세졌어. 그러던 어느날 누나 아샤가 찾아왔어. 테온이 전력 보강 요청을 했거든.. 자신이 이끄는 군사로 윈터펠을 방비하기는 어려웠거든. 그런데 아샤는 고작 20명만 데리고 왔어. 그리고 지금 이 시점에 윈터펠은 필요 없다고윈터펠을 버리고 자신과 함께 딥우드모드를 공격하자고 했어. 테온은 그럴 수 없다고.. 윈터펠은 자신이 왕이라고.. 아샤는 테온에 한 짓은 비겁한 짓이라고 비난만 하고 떠났단다. 사실 테온이 죽인 아이들은 브랜과 리콘이 아니었어. 끝내 브랜과 리콘은 찾지 못하고, ‘누린내의 조언으로 방앗간의 아이들을 죽이고 그들을 브랜과 리콘처럼 꾸미자고 한 것이야.

얼마 뒤 자리를 비웠던 로드 경이 천여 명의 군사들로 윈터펠을 둘러쌌어. 루윈 학사는 테온에게 항복하라고 했어. 죄를 용서하고 북쪽 장벽에 가서 경비대가 되라고 했어. 테온은 거절하고, 인질을 이용하여 군사를 물리하고 했어. 그런 대치 중에 한 무리가 로드릭 경의 북부군을 공격했어. 그 무리는 같은 북부인인 드레드포트의 군사들이었어. 배신이었지.. 무방비 상태였던 로드릭 경의 군사들은 아군인줄 알았던 드레드포트의 군사들에게 대패했어. 그 드레드포트의 군사를 이끌던 이는 다름 아님 테온이 하인으로 부렸던구린내’. 알고 보니구린내의 정체는 볼턴의 서자인 램지라는 사람이었어. 테온은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반겼지만, 램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 테온을 때려 눕히고, 그의 부하들을 모두 죽이고 본인이 윈터펠을 접수했단다.

 

5.

모두 전쟁터로 떠나고 비어있는 하렌홀. 포로 100여명이 감옥에 갇혀 있는데, 그들 중에는 스타크 가문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었어. 아리아는 군사들이 대부분 전쟁터로 간 이 시점에 포로들만 풀려나면 하렌홀을 차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아리아는 자켄에게 친구로써 부탁을 했어. 자켄은 아리아를 도와 감옥을 지키던 위병들을 처치하고, 포로들을 풀어주었어. 그리고 그 포로들이 하렌홀을 차지했는데, 포로들 중에용감한 형제단이라는 무리들도 꽤 있었는데, 그들이 하렌홀 성을 접수하게 되었어. 자켄 하가르는 자신은 이제 떠나겠다고 했지. 그러면서, 순간적으로 자신의 얼굴을 바꾸었어. 전혀 다른 사람이 된 자켄을 보고 아리아는 깜짝 놀라고 어떻게 한 것이냐고 물어왔어. 같이 가면 알려주겠다고 했지만, 아리아는 지금 떠날 수 없었어. 자켄은 동전 하나와발라 모르굴리스라는 주문을 알려주고, 나중에 자신을 만나고 싶으면 바다 건너 브로보스에 와서 보르보스 사람들에게 동전을 보여주고발라 모르굴리스주문을 외우면 자신에게 올 수 있다고 하면서 떠났단다.

새로운 하렌홀의 주인이 된 루스 볼턴의 종자 역할을 하게 된 아리아. 자신의 이름을 낸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신분을 속이고 있었어. 볼턴이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 것을 통해 브랜과 리콘이 죽었다는 소식을 접한 아리아.. 슬픔을 참을 수밖에 없는 것인가. 그러면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가? 새로운 하렌홀의 정복자들은 더 잔인하게 남아있는 상대편인 라니스터 사람들을 죽였어. 이것도 신물이 난 아리아. 더 이상 하렌홀에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고, 겐드리, 핫파이와 함께 하렌홀을 탈출하기로 했어.

 

6.

대너리스는 여전히 콰스에 머물면서, 흑마법사를 한 명 만났고, 그를 통해 먼지궁전으로 부르는 불멸자의 집에 들어갔어. 그 안에서 다른 과거, 미래 등 여러 가지 환영을 보는 경험을 했어. 자로 쇼안 닥소스는 대너리스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자 대너리스에게 콰스 땅을 떠나라고 했어. 그때 벨와스라는 기사가 찾아왔어. 펜토스에 있는 마지스터 일리리오라는 사람이 자신을 보냈다면서, 드래곤과 드래곤의 어머니를 펜토스로 모셔오라는 명령을 받았대. 마지스터 일리리오는 옛날 대너리스와 칼 드로고의 결혼을 주선했던 사람이야. 대너리스는 모든 백성들, 그래 봤자 100여명 밖에 안되지만그들을 모두 데리고 펜토스로 향했단다.

킹스랜딩에서는 전투에서 승리한 것에 대한 축하잔치가 벌어졌고 논공행상의 시간이 이어졌단다. 타이윈이 이제 왕의 수관이 되고, 600여명의 기사가 새로 서임되었어. 마저리 티렐이 새로운 약혼녀가 되었어. 이 사실에 누구보다 기쁜 것은 산사였어. 이제 조프리로부터 해방이라는 생각했거든. 물론 겉으로 이 기쁨을 내색하지는 않았지. 이제 인질 신분으로만 있는 거야.

스타니스와 전투에서 얼굴을 칼에 베이고 중상을 입은 티리온. 며칠째 정신을 잃고 있다가 깨어나 보니 학사가 자신을 치료하고 있었어. 뒤늦게 타이윈 공이 와서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다는 소식을 들었어. 그리고 자신을 살려준 이는 포드라는 종자였어. 그 포드를 불러와서 자신을 공격한 맨덜 경은 어떻게 되었냐고 물어보니, 물에 빠져 결국 죽었다고 했어. 그 맨덜 경이 왜 자신을 죽이려고 했는지.. 그 배후에는 누가 있었는지 알아내지 못했지.

한편, 브랜의 일행은 어디에 있었을까? 그들은 사실 멀리 있지 않았어. 윈터펠의 지하묘지에 숨어있었던 거야. 그들을 얼마나 오랫동안 그곳에 숨어 있었는지 몰랐어. 브랜의 꿈에 폐허가 된 윈터펠이 보여서 그들은 그 꿈을 믿고 나가기로 했어. 브랜의 꿈처럼 윈터펠은 시신들이 쌓여 있었고, 탑들은 무너졌고, 산 사람은 아무도 없는 폐허가 되었단다. 그런데 루윈 학사가 중상을 입고 아직 죽지 않고 있는 걸 발견했어. 그가 그동안 있었던 일을 간단히 이야기해주었단다. , 이제 그럼 브랜과 일행은 어디로 가야 하나? 브랜의 꿈 속에 나왔던 곳북쪽.. 조젠은 북쪽으로 가야 한다고 했어.

여기까지가 <왕들의 전쟁 2> 이야기란다. 중간중간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그러면 너무 길어지고, 시간도 많이 필요할 것 같아서 줄거리만 적어놓았단다. , 이제 정말 기다림의 시간이구나.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즌 8도 한참 기다려야 하고…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의 출간도 한참 기다려야 하고영어라도 잘하면 전에 산 원서를 읽어보겠는데혹시나 하고 3부 원서 <A Storm of Swords> 책을 펴봤는데, 1페이지 넘기기가 쉽지 않더구나. 어쩔 수 없지.. 기다리는 수밖에…. 시간은 금방 가니까, 곧 만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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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들의 전쟁 1 얼음과 불의 노래 2
조지 R. R. 마틴 지음, 이수현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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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원작으로 유명한 <얼음과 불과 노래>시리즈. 2 <왕들의 전쟁>을 읽었단다. 읽은 지 꽤 오래되었는데, 이제서야 너희들한테 이야기를 해주게 되었구나. 소설을 읽을 때마다 드라마의 장면이 떠오르고, 간혹 드라마에서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생각되었던 부분들에 대해 완벽한 보완을 해주었단다. 그래서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것 같았어. 예전에 출간되었다가 발번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작년부터 개정판이 출간되고 있는데, 책날개에 보니 앞으로 나올 책들의 계획이 적혀있었어. 일 년에 한 권이더구나.

너무 한 거 아닌가 싶구나. 개정판으로 읽으려고 계획한 사람들에게 잔혹한 기다림의 연속이구나. 출판사의 계획대로라면 2018 3, 2019 4, 2020부에 5. 만약 그 사이에 많이 늦어진 원작 6부가 출간된다면, 예를 들어 내년에 6부가 미국에서 출간된다면, 그것에 대한 번역본은 2021년에 할 생각인가? 그렇다면 출판사의 큰 오판일 거야. 지금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얼음과 불과 노래> 시리즈 6부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그 책이 나오면 바로 번역해서 내놓아야 할 거야. 그래야 출판사에서도 수입이 짭짤할 것이야. 그러면 또 모순 하나아빠처럼 개정판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진단다. 차례대로 읽기 위해서는 최소한 5부가 출간되는 2020년까지 기다려 하는 거야. 있을 수 없는 일이지특히 주변에서 6부를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면.. 더욱 기다리기 어렵지.. 그러니, 출판사에서는 출간 계획을 바꿔야 해… 6부가 나오기 전에 5부 개정판이 나올 수 있도록 어떤 수를 써야 하는 거야그래서…. 세트로 팔기도 좋고, 구매욕구를 확 당길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드는구나. ,, 별난 걱정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개정판을 기다리고 있는 아빠 같은 사람에게는 중요한 것이란다. 음… 그건 그때 가서 걱정을 하고이번에 읽은 <왕들의 전쟁 1>을 이야기해줄게. 줄거리를 쭉 이야기해건데,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겠구나.

 

1.

전편 <왕좌의 게임>에서 칠왕국의 실질적 왕이었던 로버트 바라테온이 죽고 그의 13살의 어린 아들 조프리가 왕이 되었잖아. 실질적인 권력은 조프리의 엄마이자 왕비였던 세르세이였고그런 조프리를 왕으로 인정하지 않는 움직임이 여기저기 있었어. 우선 로버트 바라테온의 동생들이 그들이었지. 첫째 동생 스타니스 공은 조프리를 왕으로 인정하지 않았어. 그래서 무력으로 왕궁 레드킵이 있는 킹스랜딩으로 공격할 마음을 먹고 있었어. 그러기 위해서 그는 불의 심장 를로르 여사제인 멜리산드레를 중용했어. 스타니스 공뿐만 아니라 스타니스의 부인인 셀리스 부인까지 멜리산드레의 말을 맹신했어. 멜리산드레는 불의 신을 제외한 나머지 신들은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어. 스타니스가 있던 드래곤스톤에서는 예부터 일곱 신들을 모시고 있었거든. 스타니스가 너무 멜리산드레를 맹신하자 학사였던 크레센이 멜리산드레를 죽이려고 축제 중에 독주를 주었지만, 독주를 먹은 멜리산드레는 죽지 않았고, 남은 독주를 건네 받고 먹지 않을 수 없어서 먹고 오히려 크레센이 죽었단다. 그런 스타니스에게는 심복이 한 명 있었으니, 다보스 경이라는 사람이야. 그는 밀수꾼이었으나 영리해서 스타니스 공이 기사로 서임해주고 심복으로 둔 거야. 스타니스의 왕위를 되찾기 위해 주위 가문들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다보스 경이 돌아다녔지만 성과가 없었어. 죽은 왕의 첫째 동생인데, 그렇게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그의 성격도 있지만, 죽은 왕의 둘째 동생 렌리 때문이란다.

렌리 또한 자신이 진정한 후계자라고 하고, 그도 스톰스엔드에서 자신이 왕이라고 선언했어. 렌리는 젊고, 성격도 좋고, 죽은 로버트와 닮았기 때문에 렌리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어. 만약 투표로 왕을 뽑는다면 렌리가 왕이 되어도 될 듯..

....

 

2.

아리아 스타크. 아리아는 네드의 친구 요렌의 도움으로 킹스랜딩을 탈출했었잖아. 머리도 짧게 잘라서 남자아이처럼 꾸며서 다른 고아들과 죄수 등 30명과 동행을 했어. 그들은 북쪽의 장벽으로 이동하는 무리들이었어. 아리아는 여자라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행동과 말을 조심했어. 그런데 어느날 수도 경비대들이 그들 무리를 찾아와서 어떤 소년을 찾는다고 했어. 아리아는 당연히 자신인줄 알고 큰일 났겠다 생각했는데, 옆에 있던 황소라는 별명을 가진 친구였어. 그의 본명은 겐드리... 죽은 로버트 왕의 사생아였어... 요렌의 협박과 경고때문에 수도 경비대들은 그냥 돌아갈 수밖에 없었어. 이후 아리아는 또다시 그들이 나타날까 봐 두려워했고, 그 두려움은 현실이 되었어.

요렌 일행과 버려진 성채에서 하루 묵고 있었는데, 타이윈 공의 부하들 수백 명이 들어닥쳤어. 요렌은 그들이 성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되었어. 인원수는 역부족이었지만, 성에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오합지졸 부하들을 데리고 성을 지킬 수는 없었어. 퇴각 명령을 내려, 아리아는 겐드리 등 무리에서 새로 새긴 친구들과 도망을 갔어. 그 와중에 화재에 불붙은 마차에 갇힌 죄수들이 도와달라고 했어. 그들 중 나중에 중요한 인물이 되는 자켄 하가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마음 속 선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아리아는 그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도끼를 갖다 주었단다. 간신히 몸을 피했던 아리아와 친구들은 전투가 끝난 성채에 다시 갔어. 아리아를 보살펴 주었던 요렌은 죽어 있었어. 아리아와 친구들은 총 다섯 명.. 이제 그들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해. 먹을 것이 없어서 고생을 했어. 겐드리와 아리아가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마을에 갔다가 덩치가 산만해서 산더미라고 부르는, 타이윈의 부하 그레고리 클리게인 일행에게 잡혔어. 겐드리와 아리아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까지 붙잡혔는데, 부상당한 친구는 가차없이 죽였단다. 잔인한 놈. 아리아는 치를 떨며 자신의 리스트에 그레고리를 추가했어. 그레고리 클리게인에게 잡힌 이후 아리아와 친구들은 타이윈의 하렌홀로 끌려왔어. 그 곳에 갇혀서 아리아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신들의 원수들 이름을 잊기 않기 위해서 밤마다 읊조리는 것이야.

 

3.

킹스랜딩을 떠나지 못한 산사의 신세도 처량하기 그지없었단다. 산사는 조프리와 세르세이에 분노가 하늘을 찔렀지만, 산사는 도망갈 수도 없고, 그들의 얼굴을 안 볼 수도 없었어. 아직까지는 산사는 조프리의 약혼녀이니까 말이야. 그리고 오빠인 롭이 세르세이의 쌍둥이 남동생 제이미를 인질로 잡고 있었으니, 세르세이 입장에서도 산사를 데리고 있는 게 유리한 거야. 어찌 보면 산사는 인질로 잡혀 있는 거야. 그리고 티리온이 아버지인 타이윈의 편지를 들고 킹스랜딩에 돌아왔단다. 그를 반기는 이는 별로 없었어. 타이윈의 편지에는 타이윈이 킹스랜딩에 올 때까지 티리온을 수관으로 하라는 내용이 있었어. 티리온은 세르세이가 싫어하는 난쟁이 동생이었잖아. 그런데, 왕의 머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수관을 티리온에 맡기다니... 아버지를 원망했어그런데 어쩔 수 있나. 아버지의 말을 들어야지..

조프리가 로버트 바리테온의 아들로써 왕위에 올랐지만, 왕권은 완전 라니스터 집안이 차치하게 되었어. 그리고 사실 조프리가 로버트의 친아들이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어. 제이미와 세르세이 사이의 근친상간으로 태어난 아들이지... 티리온은 킹스랜딩에 오면서, 전쟁터에서 만나 사랑하게 된 창녀 샤에를 데리고 왔어. 아버지의 엄명이 있어서 성 안에는 데리고 오지 못하고 다른 비밀 거처에 살게 했어. 그런데, 바리스 경이 이미 그 거처를 알고 찾아왔단다. 바리스 경.. 이 사람은 내시인데,,, 전편에서 그랬지만, 정보력은 거의 구글링 수준이었단다. 그런 바리스 경과 적대관계를 두면 안 된다고 생각한 티리온은 그와 친하게 지냈어.

티리온은 수관으로 소협의회 멤버들 중 자기편이 아닌 사람은 해고했어. 그리고 용병 브론에 대한 신임을 두텁게 했지. 브론을 통해 신병 모집도 했고 세력 확장을 노력했어. 티리온은 진심으로 나라를 잘 다스려보겠다고 생각한 것 같아. 잔인한 조프리 왕을 조정을 하면서 말이야.

산사는 어느날 이상한 쪽지 하나를 받아. ‘집으로 가고 싶다면 신의 숲으로 오라는 익명의 메시지야함정인가? 진심인가? 고민을 하던 산사는 결국 자신은 여기서 더 이상 밑질 게 없다는 생각에 가보았어. 그곳에는 술주정뱅이 돈토스 경이 있었어. 조프리의 명명일에 조프리가 돈토스 경을 죽이려고 했는데, 산사가 말려서 조프리가 결국 죽이지 않은 일이 있었거든. 그때 자신을 살려주어 고맙다면서, 자신이 이곳에서 탈출해 주겠다고 했어. 그리고 가끔씩 이곳에서 만나서 준비를 하자고 했어. 돌아오는 길에 왕의 심복 산도르 클리게인을 만났어. 당황해서 거짓말을 했어. 산도르도 바로 알아챘어. 그래도 거짓말인 것을 알면서도 속아주고, 오히려 거처까지 데려다 주었어. 산도르 클리게인.. 그는 덩치가 어마어마한 사람이고, 힘도 어마어마한 사람이야. 얼굴에 큰 화상입은 흔적이 있고, 보기만해도 무시무시한 사람이란다.

 

4.

윈터펠 상황을 한번 볼게. 다들 떠난 윈터펠에는 브랜과 동생 리콘만이 남았어. 임시 영주는 로드릭 경이 맡아주셨지... 브랜은 밤마다 악몽을 꾸어 고생을 하였어.. 그리고 낮에는 브랜은 로드릭 경, 루윈 학사와 함께 주변 영주들과 손님을 받고, 그들의 민원을 해결해 주는 일을 했어. 브랜은 허리를 다쳐서 움직일 수 없었지만, 호도가 도와주어 이동을 할 수 있었어. 호도는 하인인데 어렸을 때부터호도라는 말밖에 못해서 호도로 불렸으며, 지능지수는 낮지만 참 착했고, 덩치도 커서 브랜을 엎거나 안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었어. 그리고 얼마 전에 붙잡힌 야인 오샤도 브랜을 도와주고 점점 친해졌어. 브랜은 심성이 참 착한 아이였거든. 수확철에 윈터펠에서 축제를 하곤 하는데 그 수확제가 끝나고 다들 돌아갔는데, 리드 가문의 미라와 조젠 리드 남매는 남아서 브랜과 함께 지냈어. 그들 중 조젠은 자신의 꿈이 가끔 현실로 이루어진다고 했어. 브랜이 자신의 악몽을 이야기해주니, 조젠이 그 꿈풀이를 해주었어. 브랜은 세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고 했어. 아직 세 번째 눈을 뜨지 못했지만, 그 세 번째 눈을 뜨게 되면 과거와 미래를 볼 수 있다고 했어. 브랜은 이 이야기를 루윈학사에게 이야기하니, 그럴 리 없다면서, 조젠의 꿈이 맞은 건 우연일 것이라고 이야기했어.

...

그리고 윈터펠보다 더 북쪽인 장벽을 지키는 존 스노우... 그는 모르몬트 사령관으로부터 옛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데... 얼마 전에 읽은 <불과 얼음의 노래>의 외전 <세븐 킹덤의 기사> 속에 나온 아에곤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 반가웠단다. 존은 장벽에 있으면서 여기저기 소식을 들었는데, 롭이 북부의 왕으로 추대되었고, 롭도 그걸 받아들였다는 소식도 들었어. 같이 뛰어 놀던 롭이 왕이 되었다니 기분이 조금 이상하기도 했대. 모르몬트 사령관은 팀을 꾸려 성벽 밖으로 순찰을 갔는데, 그 팀에는 존, 샘 모두 포함되어 있었어. 성벽 밖에는 야인들의 마을들이 있었는데, 이상하게 가는 마을마다 사람들이 하나도 없이 텅 비어 있었어. 그들은 일곱 개의 비어 있는 마을을 발견한 다음, 아직 집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는데, 크래스터라는 사람의 집이야. 존 스노우의 일행은 그 사람의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크래스터의 비위를 맞춰야 했지만, 그는 상당히 부도덕하고 행실이 아주 나쁜 사람이란다. 딸들을 키워 자신의 아내로 삼아서, 아내만 열아홉 명이나 돼. 그리고 그들을 하인처럼 다루었어. 아들을 낳으면 숲에 공물로 바쳤고... 크래스터는 하룻밤 재워주는 조건으로 자신의 가족들과 절대 말을 섞지 말라고 경고했어. 그런데, 샘이 길리라는 여자를 만나 존에게 보냈어. 길리라는 여인이 도움을 청했기 때문이야. 만삭인 길리는 자신의 아이가 아들 같다고그런데 아들이 태어나면 그 아이의 운명을 알고 있으니까, 순찰을 마치고 되돌아오는 길에 자신을 제발 데려갈라고 요청했어. 난감한 존.. 냉정하게 거절했어. 하지만 알 수 없는 찜찜함.

...

 

5.

왕이 된 롭을 옆에서 지켜보는 캐틀린은 그리 기쁜 마음만은 아니었단다. 15살의 롭은 북부의 왕으로 추대된 것에 걱정이 많았어. 그들은 다른 북쪽의 영주들과 함께 캐틀린의 고향 리버런에 머물고 있었어. 하지만 모든 북쪽의 영주들이 그를 지지한 것은 아니고 의견을 달리하는 이들도 있었어. 그들은 리버런을 떠나 자신의 성으로 돌아갔지. 왕의 엄마로써 캐틀린은 롭에게 조언을 해주었지만, 의견이 상충하는 경우도 있어서 롭은 캐틀린에게 윈터펠로 돌아가라는 이야기까지 했어. 그러자, 캐틀린은 리버런에 아버지가 병환 중이라서 남아있겠다고 했어. 롭과 캐틀린의 의견 차이 중에 하나가 바로 테온 그레이조이에 대한 대우야. 전편에서도 이야기했는데, 십 년 전 테온의 아버지가 반란을 일으켰다가 실패하고, 그의 아들인 테온을 대자 겸 인질로 네드가 데리고 와서 키운 거야. 비록 대자이지만, 네드는 테온을 자신의 아들들과 차별하지 않고 키웠어. 테온과 롭도 같이 친하게 지냈어. 그래서인지 롭은 테온을 믿었고, 테온을 그의 아버지 발론 그레이조이가 있는 강철군도로 보내서 아버지의 협조를 받아와 달라고 했어. 그런데 캐틀린은 그것을 반대했단다. 나중에 테온이 한 짓을 생각하면 어머니의 생각이 맞았지... 테온을 보내면 안되는 것이었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롭이 왕이 된 것도 탐탁지 않게 생각했으니 그것도 어머니의 생각이 옳았던 걸까? 아빠는 드라마를 이미 보았기 때문에 결과를 알고 있지만, 그것은 나중에 책을 읽게 되면 이야기해줄게.

...

 

6.

스타니스 왕은 멜리산드레의 말에 따라 그들이 옛날부터 모셔왔던 일곱 신을 상징하는 성상을 모두 불태워 버렸어. 멜리산드레의 유일신 를로르만 받들겠다는 강한 의지였지. 민심을 역행하는 것이었어. 다보스 경은 그런 민심을 스타니스에게 이야기했지만, 스타니스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어. 그리고 스타니스는 자신이 정통 왕이라고 공식적으로 선언했단다. 그 소식들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까마귀를 통해 모든 곳으로 보냈어.

...

10년 만에 자신의 고향인 강철군도로 돌아온 테온.. 롭의 편지를 가지고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길.. 언제나 그랬듯이 강철군도는 스산한 바람이 부는 그런 곳이었어. 사제이자 숙부가 마중을 나왔고, 성에 도착해서 아버지 발론과 재회를 했어. 발론의 첫째, 둘째 아들은 모두 전쟁터에서 죽고 딸 하나와 테온만을 두고 있었어. 그런 아들을 십 년 만에 보았으면 반가워할 만도 한데... 발론은 테온을 대하는데 있어 엄하다 못해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어... 그렇게 무시를 하는 아버지에게 테온이 롭을 도와서 타이윈의 캐스털리 록을 공격을 하자는 이야기를 하니, 곱게 그렇게 하자고 하겠는가. 그냥 묵살해 버렸지. 테온은 강철군도를 돌아보면서 배 만드는 것을 보다가 어떤 여인을 만났어. 그는 색을 밝히는지라 그 여인에게 수작을 부리고 같이 말을 타고 파이크 성까지 왔어. 그런데 알고 보니 자신의 누나였던 아샤였어. 아샤는 이미 자신의 동생이란 것을 알고 있었지. 아버지 발론 뿐만 아니라 누나인 아샤도 계속 테온을 무시하고 조롱했어. 테온은 롭의 전갈을 전달하러 왔다가 그것에 대한 성과는 내지 못하고 다른 생각을 품게 되었단다. 비어있는 북부를 공격하겠다는 생각….

...

스타니스가 보낸 까마귀는 킹스랜딩에 도착을 했고, 세르세이는 스타니스의 편지를 본 순간 분노를 느꼈단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스타니스가 왕 선언뿐만 아니라, 세르세이와 제이미가 그렇고 그런 사이이고, 조프리가 제이미의 아들이라는 내용도 있었거든. 세르세이가 분노로 절제하지 못하고 있자, 리틀핑거 비터 베일리시가 맞불작전을 펴자면서 스타니스 부인의 헛소문을 내자고 했어. 티리온은 자신의 측근을 점점 많이 만들었어. 인근의 선스피어의 영주 도란 마르텔에게 편지를 보내 협조를 요청하고, 경제권을 쥐고 있는 피터 베일리시와 손잡고, 바리스 경과는 계속 비밀회담을 하면서 정보를 수집했고, 대학사와도 정부를 공유하고 친분을 쌓았어. 주변의 영주들과 연락도 해서 신임을 쌓았어. 친분은 친분이고, 그들과 친분은 어느날 갑자기 배신할지 모르는 법이기 때문에 의심도 함께 가졌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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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어머니, 대너리스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자꾸나. 대너리스는 100여명을 데리고 길을 떠났지만, 대부분이 노약자들과 여자들이고... 군사력을 가진 이는 조라 모르몬트 경과 혈맹 기사 세 명이 전부였어. 칼이 죽자 나머지 도트락 인들은 모두 떠나버렸단다. 아참.. 새끼 용 세마리가 있었지... 그 용의 이름은 라에갈, 비세리온, 드로곤으로 지었어. 대너리스는 어디로 가야 할 지 몰랐는데, 때마침 혜성이 나타나서 혜성을 따라 가기로 했단다. 그런데 그 길이 계속 황무지였어. 노약자들이 많다 보니 가는 길에 사람들이 죽고, 말이 죽고 그랬어. 그러다가 버려진 성을 발견하였고, 그곳에 다행히 과일과 물이 있어 잠시 실수 있었어. 거기에 머물면서 혈맹기수들 사방으로 보내서 지형으로 파악하라고 했고... 그 중에 한 명이 드래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데리고 왔단다. 그들을 따라가야만 뭔가 먹을 수 있고 좀 쉴 수 있다고 판단하고 그들과 함께 갔단다. 그들을 따라 도착한 곳은 쿼스 성이라는 곳이야. 조라 모르몬트 경은 항구에 가서 칠왕국 소식을 가지고 왔는데, 뒤늦게 로버트 왕의 사망 소식을 들었고, 로버트 동생들 사이의 권력 다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들었어. 그들에게 나쁘지 않은 소식이었지.

..

티리온은 전쟁 준비를 했어. 화염술사들을 만나 신비의 물질 와일드파이어을 확보했어. 와일드파이어는 폭발력이 대단하지만, 그만큼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는 위험한 물질이었어. 동맹을 위해 공주인 미르셀라를 도란 마르텔의 아들과 정략 결혼을 맺기로 했어. 세르세이의 강한 반대였지만, 티리온이 설득했어. 킹스랜딩보다 그곳에 더 안전할 거라면서.. 어쩔 수 없이 세르세이도 받아들였지.

롭은 리버런에 머무르면서 전장을 관망했는데, 리버런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영주들이 하나 둘 떠났어. 수확의 계절이 돌아왔기 때문에 그들도 자신의 영지를 오래 비어 둘 수 없었던 거야. 더 많은 영주들이 떠나기 전에 섣불리 공격을 할 수도 없었어. 롭은 더 많은 동맹을 만들기 위해 엄마인 캐틀린을 특사로 하이가든에 머물고 있는 렌리 왕에게 보내기로 했어. 캐틀린과 롭 사이의 의견 차이가 자주 있었지만, 이 건에 대해서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어.

캐틀린이 하이가든에 도착했을 때 전쟁을 준비하는 모습들이 아니었어. 많은 영주들이 모여서 마상시합이나 하고 있었어. 캐틀린도 우선 지켜볼 수 밖에 없었는데, 우승자가 특이하게도 타스의 브리엔느라는 거구의 여자였어. 렌리 왕은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죽은 로버트 왕의 둘째 동생이라고 했잖아. 이제 고작 스물한 살이었고, 왕비는 티렐 가문의 마저리라는 상당한 미인이었어. 렌리 왕은 왕비 뿐만 아니라, 왕의 오빠인 로라스 경과 더 친하게 지냈어.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렌리 왕과 로라스 경이 동성애자로서 서로 사랑하는 사이란 걸 알 거야.

그리고 렌리와 스타니스 사이에 갈등은 고조되어 무력충돌까지 일어나게 되었어. 이 소식을 들은 티리온은 쾌재를 불렀을 거야.

..

여기까지 <왕들의 전쟁> 1권의 이야기란다. 아빠도 내년에 출간되는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인 <폭풍의 성검>을 읽기 전에 그 전이야기에 대한 줄거리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줄거리를 자세히 적긴 했는데, 정리가 잘 안 되는구나. 지금이야 소설을 읽은 지 얼마 안되어 무슨 내용인지 알겠지만, 내년에 다시 읽어볼 때 흐름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조만간 <왕들의 전쟁> 2권도 이야기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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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 - 서울대 교수 조국의 "내가 공부하는 이유"
조국 지음, 류재운 정리 / 다산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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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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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과 올해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헌법에 대해서 관심이 높고, 헌법에 대해 공부하려는 사람이 많았던 적이 우리나라에 역사에 있었을까 싶구나. 우리나라 역사에 있어서 또 하나의 큰 획을 그었던 촛불혁명. 그리고 9년간의 암흑을 거둬내서, 민주정부 3기를 열게 된 2017년은 역사에 남을 한 해인 것 같구나. 많은 진보 인사들이 정권 교체를 위해 노력을 했는데, 그 중에 한 사람이 지금은 민정수석이 된 조국 서울대 교수란다. 이름부터 애국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이름, 조국. 그는 이름 때문에 한번 들으면 기억에 남게 되고, 그의 얼굴을 보면, 잘 생긴 외모 때문에 한번 더 기억을 하게 된단다. 학창시절에는 이름 때문에 학기초 가장 먼저 선생님한테 호명과 질문을 받게 되었고, 질문에 답변을 하기 위해 공부를 더 많이 하게 되었다고 하더구나.

그의 이름에 대한 에피소드가 참 많겠지만, 아빠는 예전에 들은 팟캐스트에서 김용민이 이야기한 것이 가장 재미있어 아직도 기억에 남는구나. <나는 꼼수다>로 유명한 김용민이 쓴 책 중에 <조국 현상을 말한다>라는 책이 있어. 2012년 대선 전에 나온 책인데, 그 책의 부제는 ‘2012 진보가 집권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였어. 그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김용민이 이야기하기를 2017년에 조국 서울대 교수가 집권을 하는 플랜을 그 나름대로 쓴 책이었어. 그런데 어떤 보수 단체에서 책 제목에 있는조국우리나라를 뜻하는 보통명사를 생각을 해서 책을 잔뜩 샀다는 이야기였어. 거기에 책 부제가 ‘2012 진보가 집권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이다 보니 보수 측에서는 얼마나 대견해 보였겠어. 책 내용은 전혀 딴판이었겠지만 말이야. 그 에피소드가 아직도 생각이 나는구나.

조국 서울대 교수., 아니 조국 민정수석. 이제 그는 청와대에서 민정 수석으로 열심히 일을 하고 있고, 청와대 얼굴패권주의 핵심 멤버로 있단다. 페이스북이나 팟캐스트 등의 매체에서는 이제 자주 볼 수 없어 아쉽지만, 현실 정치에 참여하지 않을 것 같았던, 그가 큰 결심을 하고 문재인 정부를 도와주고 있어서 든든하단다.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믿고, 문재인 대통령이 민정수석에서 대통령이 되었듯이 조국 민정수석도 같은 길을 걷길 진심으로 바란단다.

 

1.

아빠는 우리나라 법에 대해 잘 모른단다. 그래서 예전에 헌법이나 법에 관한 책을 두어 권 읽은 적도 있어. 최근에도 헌법에 관해 괜찮은 책이 없나 두리번거리기도 했어. 그러다가 얼마 전에 이 책을 알게 되어 읽게 된 것이란다. 책 표지에 섹시하다고밖에 할 수 없는 어떤 여인이 한 손에는 칼을 들고, 한 손에는 저울을 들고 있는 여인의 그림이 있단다. 정의의 여신 디케를 상징하는 그림일 텐데, 굳이 저런 섹시하게 그릴 것까지야정의의 여신 디케는 법의 공정성을 상징하고 있어. 아빠가 예전에 읽은 김욱의 <교양으로 읽는 법이야기>에서 알게 된 내용으로는 정의의 여신 디케의 여신상이 법원에 많이 있다고 하는구나. 어떤 나라에서는 공정한 심판을 위해서 디케의 눈을 안대로 가리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약자에게 선처를 주기 위해서 안대를 풀었다고 하는구나. 결과를 보면 오히려 강자를 알아보기 위해 안대를 푼 것 같긴 하다만이 책 표지의 디케를 상징하는 여인도 눈을 또렷이 뜨고 있는 것을 보니 그런 의미겠구나 싶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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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책은 법에 관한 이야기보다는, 책 제목의 한 몫을 차지하고 있는공부에 관한 이야기더구나. 조국 민정수석 본인은 지금까지 늘 공부를 해왔다고 하며, 그렇게 공부를 하다 보니 오늘날의 자신이 되었다고 하는구나. 공부를 많이 사람들 중에 수구꼴통이 되어 국민들 속을 긁는 사람도 많은데, 조국 민정수석은 국민들을 대변하면서 사이다 발언을 쏟아낸단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봤어. 서울대 등 소위 일류대를 나와서 수구꼴통이 된 이들은 학창시절에만 공부를 열심해 했고, 조국 민정수석은 학창시절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공부를 꾸준히 한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구나. 우리나라 학교교육은 편협한 지식을 암기하는 교육이기 때문에, 넓은 지식을 가지는데 부족한 시스템이잖아. 그에 반해 학창 시절 이후 스스로 찾아서 하는 공부는, 세상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갖게 하는 공부이다 보니, 세상의 부조리도 보이고, 불의도 보이고 그것이 옳지 못하다가 생각하지 않을까 싶구나.

아빠도 공부는 평생 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것 때문은 아니지만, 아빠도 호기심과 배움에 대한 욕구가 커서, 공부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 그러나 회사일을 마치고 돌아와서 너희들과 놀다 보면 피곤한 몸을 이끌고, 공부한다는 것은 쉽지 않잖아. 거기에 머리는 안 받쳐주지, 인내력은 부족하지…. 마음만 있지, 공부는 제대로 하지 못한단다. 요즘은 공부보다 책 읽는 것에 만족하고 있어. 조국 민정수석은 약간은 식상하지만, 공부의 중요성을 이야기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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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공부란 자신을 아는 길이다. 자신의 속을 깊이 들여다보며 자신이 무엇에 들뜨고 무엇에 끌리는지, 무엇에 분노하는지 아는 것이 공부의 시작이다. 공부란 이렇게 자신의 꿈과 갈등을 직시하는 주체적인 인간이 세상과 만나는 문이다.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그리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 이 점에서 공부에는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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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 책이 출간된 것은 2014년이야. 그 당시까지 조국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공부했고, 어떤 생각들을 해왔는지에 대해 적은 글이라고 볼 수 있어. 그가 청와대에 들어가면서, 외부 활동은 잠시 접고, 국민들과 소통을 해왔던 페이스북도 잠시 쉬고 있지만, 그 전에는 그는 페이스북이나 팟캐스트 등에도 출현하는 등 교수 외에 여러 사회 활동도 많이 했어. 그런 것들을 통해서도 그의 생각을 알 수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서 그의 삶을 더욱 이해할 수 있었어.

16세에 서울대 법대를 입학하고, 26세에 당시 최연소 교수에 임용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그는 그런 칭찬이 부끄러웠던지 같이 놀던 동네 친구들 따라 학교에 2년 입학을 해서 그렇게 된것 뿐이라고 하더구나. , 아빠는 뭐 그런 게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 단지 그런 실력자가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겼다는 것이…. (^^)

그런 그가 그냥 공부만 잘했던 것도 아니었어. 불의의 정권에 저항도 할 줄 아는 젊은이였어. 젊은 시절에는 사노맹 활동으로 국보법 전과자 이력도 있었어. 그러면서 잘못된 시스템에는 저항하는 인간이 되라고 이야기했어. 그 자신이 행동하는 지식인의 표본이니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구나.

오늘은 간단히 이렇게 이야기할게. 법에 대한 내용이 적게 나와서 조금 아쉬웠지만, 조국이라는 한 사람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될 수 있는 기회라서 좋았단다. 더욱 친근감이 가는 것 같아.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성공적인 문재인 정부의 큰 도움이 되어, 다음에도 정권을 다시 잡을 수 있으면 좋겠구나. 직접 잡으셔도 좋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녹색당을 지지하는 사람으로써, 소수 진보 정당도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도 좀 만들어주었으면 좋겠구나.

 



(8)
공부란 자신을 아는 길이다. 자신의 속을 깊이 들여다보며 자신이 무엇에 들뜨고 무엇에 끌리는지, 무엇에 분노하는지 아는 것이 공부의 시작이다. 공부란 이렇게 자신의 꿈과 갈등을 직시하는 주체적인 인간이 세상과 만나는 문이다.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그리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 이 점에서 공부에는 끝이 없다.

(63)
진정한 ‘나’를 찾은 사람이 주체적 개인이 된다. 자신의 분야에 진정성을 가지고 꿈을 키워가는 열정은 우열을 나눌 수 없다. 주체적인 개인은 서로를 존중하며 연대한다. 주체적 개인의 연대는 진정한 ‘나’와 ‘나’의 어울림이다. 갖가지 색깔을 가진 개인이 어우러지는 무지개 같은 연대는 개인을 더욱 창조적으로 만들고 사회를 더욱 풍성하고도 다양하게 만든다.

(203)
변화를 일으키는 결정적 순간은 이성으로는 억지할 수 없는 강한 감성의 힘이 자신을 지배할 때다. 가슴속에서 울컥하는 그 무엇, 배꼽 아래에서 치솟아 오르는 그 무엇이 있어야 사람을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킨다. 그런 감정적 떨림 없이는 잘못을 인지하고도 행동하지 못한다. 지식 습득을 통해 머리로 깨닫는 것, 가능하다. 그로 인한 변화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 지식이 가슴 떨림과 만나야 ‘또 하나의 자신’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어쩌면 우리가 진짜로 해야 할 공부는 이런 것 아닐까? 찰리 채플린의 명작 <위대한 독재자>의 마지막 연설에 나오는 명대사는 나의 가슴을 뛰게 한다.
"우리의 지식은 우리를 냉소적으로 만들었고, 우리의 영리함은 우리를 딱딱하고 불친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생각은 너무 많이 하지만 너무 적게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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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2017-10-22 18: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평생 공부해야한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중간에 인용해주신 문구가 정말 와닿네요:)

bookholic 2017-10-22 23:24   좋아요 1 | URL
이유나님을 비롯하여 북플에서 만나는 알리디언들을 보면 다들 평생공부를 실천하는 분들 같아요..^^

아트 2017-10-22 23:45   좋아요 1 | URL
Bookholic님도요!!! 👍👏👏👏
 
춘추전국 이야기 1 - 최초의 경제학자 관중 춘추전국이야기 (역사의아침) 1
공원국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요즘에는 책관련 SNS인 북플을 통해 새로운 책들을 아는 경우가 많아. 이번에 읽은춘추전국이야기 1”도 그렇게 알게 된 책이란다. 아빠가 학창시절에는 역사에 관심도 없고, 시험공부용으로만 공부를 하다 보니, 어렵게 느껴져서 싫어하는 과목이었어. 그런데 나중에 커서 책을 읽다 보니 역사만큼 재미있는 것도 드물다는 생각을 했단다. 그래서 새로 알게 된 역사서이니 관심이 갈 만하겠지. 이 책은 제목만 봐도 중국 고대 역사 중 춘추 시대와 전국 시대에 관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 많은 사상가와 전술가를 배출했던 난세의 시절, 춘추전국시대. 그렇다 보니 옛날부터 그 시대를 다룬 많은 역사서들이 있단다.

지은이는 우리나라 사람으로 공원국이라는 분이란다. 우리나라 사람이 다른 나라의 특정 시대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그것도 한두 권이 아니고 12권이나대단한 열정이 아니고서는 해낼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싶구나. 춘추전국 이야기 시리즈는 12권으로 기획하고 쓰기 시작했다고 하는구나. 인터넷 서점에서 확인해보니, 현재 10권까지 나왔고, 이번 달에 11권이 나올 예정이더구나.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를 벤치마킹을 했나 싶기도 하지만, 한 분야에 대해 이런 내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 같구나. 아빠도 앞으로 천천히 이 시리즈도 읽어볼까 한다.

중국 역사에 관련된 책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고우영 화백의 만화십팔사략이란다. 아빠 중국 역사를 다룬 교양서나 소설도 읽었지만,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것은 고우영 화백의십팔사략이었어. 아빠가 이번에 <춘추전국 이야기 1>을 읽고, 고우영 화백의십팔사략을 읽고 쓴 리뷰를 찾아 읽어봤어. 그리고 좌절을 느낀 것이 하나 있었단다. 이번에 읽은 <춘추전국 이야기 1>에서 처음 접한 내용인줄 알았는데, 이미 고우영 화백의십팔사략을 읽고 쓴 리뷰에 그 내용이 적혀있는 거야. , 아빠의 이 기억력…. 그러면서 그러니까 리뷰를 써두지.. 위안을 삼기도 했단다.

 

1.

춘추전국 이야기 1권의 부제목은최초의 경제학자 관중이란다. 관중이라고 하면, 아빠는 관중과 포숙아의 우정에서 나온 고사성어 관포지교(管鮑之交)만 알고 있었는데, 1권의 부제목으로 딸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었구나 싶었단다. 관중에 대한 이야기는 차차 하고, 춘추전국시대의 이야기를 한다고 하니  춘추전국시대가 언제부터 언제까지인가?를 알아보자꾸나. 기원전 770년 경 주나라가 융족에 밀려 동쪽 낙양으로 옮겨온 시대부터 진나라가 전국을 통일한 기원전 221년까지 약 550년의 기간을 춘추전국시대라고 해. 춘추 시대 초기에는 수백개의 국가가 있었고, 전국 시대 말기에는 일곱 개 국가가 있었다가 결국 진나라로 통일이 된 것이 이 시기에 있었던 일이란다. 그러니 얼마나 많은 전쟁과 사건, 사고들이 있었고, 난세에 영웅이 나타난다고 이 시설 많은 유명한 사람들이 출현하게 되었어..

 

2.

, 그러면 춘추 시대 이전에는 어떤 나라들이 있었을까? 아빠가 기억하기로, 중국의 역사는 하, , 주로 기억하고 있단다. 하나라는 우임금이라는 사람이 세웠고, 걸왕 시절이 온갖 포악한 짓을 해서 민심을 잃고, 상나라의 성왕이 하나라를 멸망시켰단다. ? 아빠가 기억하고 있는 것은 하나라 다음은 은나라인데이상하네하나라와 은나라 사이에 상나라가 있었나? 생각이 살짝 들었다가 읽어보니 이건 완전히 은나라 이야기더라구. 은나라를 상나라라고도 부르나? 싶어 확인해 보니 맞더구나. 나중에 상나라가(은허)’을 수도로 해서 은나라라고도 불렀고, 다른 나라에서도 상나라를 은나라라고 불렀다고 하는구나. 학계에서 부르는 정확한 명칭은 상나라가 맞다고 하는구나.

상나라는 최초의 국가체제를 갖춘 나라였대. 왕을 중심으로 다층적 통치체제를 가지게 되었고, 왕을 세습하기 시작했대. 왕은 이념적 구심점이 되어 제사권의 독점을 가지고 있었고, 상나라 때부터는 문자도 있었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국가에서 주관하는 거대한 동원 체제도 있었고, 청동기 기반의 물질문명이 시작되어 무기와 제기를 다량 만들어졌대. 이 융성한 나라는 약 500년간 이어졌다고 하니, 상나라 때, 본격적인 고대 국가의 틀이 만들어졌다고 하는 말이 빈말은 아니란 것을 알겠구나.

그렇게 오랫동안 융성했던 나라가 왜 망했을까? ,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것은 당연하겠지. 상나라는 주나라의 무왕에 의해 멸망했는데, 그 이유는 상나라 마지막 왕인 주왕이 폭군이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고, 달기라는 여인에 빠져 국정은 뒷전이고, 충신을 죽이고 가두는 악행을 계속했대. 상나라 충신이었던 서백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도 감옥에 갇히고 말았어. 그런데 서백이라는 사람됨을 알아 본 강태공은 자신의 돈으로 그를 석방시켰어. 그를 석방시키고 서백은 서쪽에서 세력을 키우고 강태공이 보좌했어. 강에서 빈 낚싯대를 들고 세월을 낚는다는 유명한 고사의 강태공 일화는 무척 유명한 일화로 너희들도 좀더 크면 알게 될 것 같구나.

아무튼 그렇게 세월만 낚던 강태공은 서백과 함께 세력을 키웠던 것인데, 서백(주 문왕)이라는 사람이 그만 일찍 죽고 말았단다. 그래서 그의 아들이 세력을 키워서 상나라를 공격하여 상을 멸망시켰단다. 그리고 그가 세운 나라가 바로 주나라고 그 사람이 주 무왕이란다. 주나라는 상나라와 다른 점은 무엇이냐? 가장 큰 특징은 그 전에는 신을 중심으로 한 나라였는데, 주나라는 인간 중심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대. 인간 중심의 세계관을 갖다 보니 진정한 정치가 시작되었다고 하는구나. 인간혁명과 정치혁명이 일어났다고 볼 수 있지. 그 전에는 점괘, 신의 뜻으로 나라를 다스렸으나, 주나라에서는 운명이 아니라 인간의 행동이 결과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풍습도 많이 바뀌었지. 상나라에서는 사람을 제물로 제사를 지내고, 순장이 일반적인 풍습이었지만, 주나라에 와서는 사람으로 제사를 지내는 것은 거의 없어지고, 순장은 크게 줄었다고 하는구나.. 제도, 법률, 관념이 이 때 만들어졌다는 하는데, 이런 것으로 정치혁명이 일어났다고 볼 수 있는 거야.

상나라에서는 힘의 의한 약탈 경제, 호전적 기질로 나라를 다스렸고, 국제정치란 개념이 없었지만, 주나라에서는 국제정치도 만들어졌다고 하는구나. 주나라는 국토 운영 전략도 그 전과는 달랐어. 왕의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봉건제로 통치했어. 지방의 권력을 제후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말하는 거야. 다만, 공의 크고 작음에 따라 제후의 등급을 공, , , , 남 등으로 차등을 두었단다. 주나라 건국에 큰 공을 세웠던 강태공도 제나라라는 제후국의 제후가 되었어. 주나라는 무왕이 세우긴 했는데, 공헌도로 봐서는 무왕의 희과 강태공의 강의 연합체라고 볼 수 있어. 처음에는 관계가 좋지만, 언제든 관계가 좋아지지 않으면 적대관계가 될 수 있다고 무왕은 생각했어. 그래서 위협이 될 수 있는 강성의 제후국은 동남쪽 멀리 주었단다. 그리고 친지로 이루어진 제후국을 주변에 두었단다. 그렇게 각 제후국의 위치를 힘의 균형에 맞게 배치를 하였고, 각 제후국은 서로 견제하도록 했어.

주나라를 세운 무왕이 죽고 어린 성왕이 즉위를 했어. 그러자, 무왕의 동생 주공이 권력을 행사를 하게 되었고, 이에 불만을 가진 무왕의 다른 동생들이 반란을 일으켰는데, 이 반란을 주공이 진압하였어., 이제 막 나라의 틀을 마련하였지만, 권력의 유혹은 목숨을 내놓을 만큼 달콤한 것인가 보구나. 주나라는 이후 번성하다가 무능한 왕들이 출현하면서, 제후국의 세력이 커지고, 제후국의 독립성을 점점 띠게 되었고, 유왕에 와서 극에 달했어. 포사라는 미인에 빠진 유왕은 나라 운영은 뒷전이었고, 융족의 침입에 속수무책으로 피신을 가야 했어. 이때 동쪽의 낙읍으로 천도를 했고, 역사가들은 이때 서쪽의 서주는 망하고 동쪽의 동주가 시작되었다고 했어. 그리고 앞서 이야기했듯이 이때부터 본격적인 춘추시대가 시작된 것이란다.

 

3.

종주국이었던 주나라가 맥없이 무너지자, 주변이 있던 제후국들이이것 봐라, 내가 종주국이 되어볼까?’하는 마음들이 생긴 거지. 그러면서 여러 제후국들의 야욕의 발톱을 내세우기 시작했고, 초기 춘추 시대를 이끌게 되는 4개의 강대국이 출현하게 되었다고 하는구나. 우연찮게 동서남북의 네 지방에서 세력을 키워 나갔대. 북쪽의 진()나라, 남쪽의 초나라, 서쪽의 진()나라, 동쪽의 제나라가 그들이었어. 남방의 초나라의 경우, 무왕이 스스로 왕이라고 칭하고 주변 약국을 침략하면서 세력을 확장해 나갔고, 서방의 진()은 처음에는 종주국인 주나라를 도와주다가 주나라가 동으로 쫓겨간 이후에는 융족과 전쟁을 벌이게 되었고, 융족과의 전쟁에서 이기면서 옛 서주의 옛땅을 대부분 차지하게 되었단다. 북방의 태행산맥의 진()은 무공때 이르러 그 세력을 키웠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이제 동방의 제나라를 살펴보자꾸나. 4개 나라 중에서도 특히 제나라가 초기 패권을 잡았던 나라였단다. 주나라의 힘이 약해져 종주국은 명분으로만 남고, 제나라가 초기 패권을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제환공과 관중 때문이었던 것이야. 그 이야기를 자세히 살펴보자꾸나.

 

4.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제나라의 시조는 강태공이었단다. 제나라는 태산과 제수, 그리고 발해만으로 둘러싸여 있는 요지에 위치하고 있어. 강태공의 고손자 애공이 모략으로 주나라 왕에게 죽음을 당한 이후 혼란의 시기가 한동안 이어지다가 장공과 희공에 의해 안정을 되찾게 되었어. 그런데 그것도 잠시 희공의 첫째 아들 양공이 패륜아에 무능아였어. 관중과 포숙은 이때 제나라 신하였는데, 국내에 머물고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관중은 희공의 둘째 아들 규를 데리고 국외로 피신해 있었고, 포숙은 희공의 막내아들 소백을 데리고 국외로 피신해 있었어. 폭정을 일삼는 양공은 오래가지 못하고, 사촌 무지의 반란으로 죽고 말았어. 무지가 정권을 잡았지만, 그 또한 오래가지 못했단다. 이제 둘째 아들 규 또는 막내 아들 소백 중에서 먼저 제나라에 도착하는 이가 정권을 잡는 형세였어.

관중은 둘째 아들 규를으로 세우려고 소백에 오는 길목에서 그를 죽으려고 화살을 쏘기도 했어. 소백이 허리 가죽띠에 화살을 맞고 죽은 척을 했다가 소백이 먼저 제나라에 도착을 해서 권력을 잡게 되었어. 관중은 이에 두번째 소백을 암살하려고 시도했으나 또 실패를 했대. 소백은 관중을 죽이려고 했으나, 소백을 보좌하고 있었던 포숙이 말렸고, 오히려 관중을 중용해야 한다고 간청했어. 관중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던 것뿐이라면서포숙의 이야기를 들은 소백은 그렇게 하겠다고 했어. 대단한 배포구나. 포숙이 숨어 있는 관중을 데리고 와서 소백의 신하가 되었단다. 소백이 바로 제나라의 전성기를 이끈 제환공이었어. 그는 관중의 이후 관중의 의견에 존중하고 잘 따랐단다. 그렇다고 제환공이 인성이 썩 좋은 사람은 아니었어. 제환공의 능력은 능력 있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잘 썼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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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전통적으로 동양에서는 군주와 신하의 재능을 나눈다. 신하는 군주의 재능을 가질 수가 없으며, 또 군주는 신하의 재능을 다 가질 필요가 없다. 군주는 신하를 알아보는 능력이 있으면 그만이다. 그 나머지 일들은 신하들이 한다. 군주는 신하들이 최선을 다해서 달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면 된다. 큰 인재와 작은 인재를 구분할 능력이 있으면 어떤 조직이든 다스릴 수 있다. 술을 좋아해도 술의 폐해를 알고 있으면 인재를 쓸 수 있다. 다혈질이라도 남이 제어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으면 된다. 자신은 허명을 쫓더라도 실속 있는 사람을 옆에 구면 된다. 제나라 환공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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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의 정책은 상당히 진보적이었어. 그는 자신이나 권력의 이익보다 효율을 중시하는 것처럼 보였단다. 사농공상이라는 신분제도에 대해서도 유지하면서도, 효율성을 위해 신분에 따라 사는 곳을 달리하자고 했어. 그렇게 하는 것이 각 신분의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효율적이고, 노동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했어. 그리고 국가의 부를 늘리기 위한 경제정책도 남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단다. 나라의 부를 늘리기 위해서는 백성의 부를 늘리면 된다고 했어. 백성들의 부가 늘어나면 굳이 나라의 부를 늘릴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고 했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백성들의 노동력을 빼앗지 말라고 했어. 그의 이러한 사상은 후세 사상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게 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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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

고대 전제정치의 목적은 기본적으로 대대손손 부귀를 누리자는 것이다. 그러자면 성을 쌓아야 하고, 궁정을 크게 지어 권위를 높이고, 공실의 창고에 재물을 채워넣어야 한다. 그러나 관중은 말한다. 열심히 성을 쌓고 권위를 높이고 공실의 창고를 채우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으니, 바로 백성들이 열심히 생산하게 하는 것이다. 백성들이 생산한 부가 어디로 가겠는가?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면 그 나라로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고, 그러면 나라가 부유해진다. 나라의 사람들이 만족하면 공실은 안정된다. 굳이 농민들의 노동력을 과도하게 쓸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관중은 백성들의 시간을 뺏지 말라고 한다.

그래도 누군가 쿠데타를 일으키는 것이 두렵다고? 그러면 스스로 오래된 사람들을 존경하면 된다. 모든 사람이 그런 기풍 속에서 산다면, 함부로 쿠데타를 일으키는 사람들은 설 땅이 없을 것이다. 이것이 관중이 공실을 안정시키는 방법이었다. 관중의 방법은 향후 2천 년이 훨씬 넘는 동안 여러 가지 변주를 울리며 중국사에서 위세를 떨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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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경우에도 책임정치를 중요시했어. 신분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등용했어. 실력 위주를 사람을 뽑다 보니, 이웃 주변국에서도 인재들이 몰려들었단다. 상업은 어땠을까? 국가는 상업의 보호자이면서, 동시에 커다란 상인의 역할을 하고 있음으로 깨달았어. 국가는 식량을 비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것은 복지 국가의 행보이기도 한 것이었어. 정치가로써 관중은 범에 의한 정치를 중요시하였고, 그로 인해 기본에 충실했고,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배신자는 용납하지 않았어. 관중은 제나라 전반적인 정책에 모두 관여를 하였고, 제환공은 관중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것이 잘 실천될 수 있도록 하였단다. 그렇게 제환공과 관중의 환상조합은 제나라를 초기 춘추 시대의 패권을 잡을 수 있게 한 것이었어.

하지만 세월은 영원하지 않는 것. 관중이 죽으면서 제환공에게 습붕을 중용하라고 유언을 남겼어. 제환공은 관중의 말따라 습붕을 중용했지만, 습붕 역시 금방 죽고 말았단다. 이후 제나라는 아부꾼이 득세하고 반란이 이어지면서 제환공이 감금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단다. 관중이 자신의 사후를 걱정하면서, 습붕이라는 인재까지 지목을 했으나, 그가 그렇게 비명을 달리할 줄을 미처 몰랐으리라. 관중의 영향력이 사라진 제나라, 제환공마저 감금상태에 빠지는 혼란의 시기그러니 관중의 얼마나 대단했던 사람인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것 같구나. 그 반란 속에서 제환공마저 죽고 말았고, 짧았던 제나라의 패권은 진()나라에 넘겨주어야 했단다.

 

5.

앞서 짧게 춘추시대 초기 4개의 강국에 대해서 이야기했었잖아. 좀더 이야기를 해볼게. 제나라가 흥망성쇠를 하는 시절에초나라는 서서히 북진을 계속해왔고, 이것을 제나라에서는 부담스러워했어. 제나라는 초나라의 북진을 대비하기 위해서, 경제력으로 만들어진 힘을 가지고 주변국을 불러놓고 회맹을 맺었어. 그러면서 제나라는 자신을 패자로 칭했고, 주변국을 보호해주겠다면서 소위 보안관 역할을 했어. 그러면서 나라 간의 행동 기준을 명확히 했단다. 그러면서 상황에 따라서 제나라가 개입할 수 있는 조건들을 만들어놓았어. 이런 제나라 주도의 동맹은 효과를 보았어. 초나라와 제나라 사이에 정나라가 있었는데, 정나라의 입장에서는 제나라와 동맹을 맺기는 했지만, 초나라의 공격에 맞설 수만은 없었어. 제나라와 초나라가 정나라를 두고 전면 배치했다가 대화로 전투를 막기도 했어. 하지만 그 초나라가 다시 정나라를 치면서 정나라의 입장은 애매해졌고, 동요하게 되었단다.

북방의 진()나라도 야금야금 주변국을 치면서 세력을 확장했어. 제나라의 연맹국에 융적이 침입했을 때 개입해서 도와주기도 했어. 그러면서 더욱 국제적인 입지를 키워나갔단다. 서방의 진()나라에 목공은 인력 부족을 중원에서 충당한다는 이유로 중원에 진출을 했어. 목공에게는 백리해라는 전략가가 있었는데, 우나라의 천한 신분의 사람이었는데, ()나라로 팔려왔다가 진 목공에게 등용이 된 사람이야. 제나라에는 제환공과 관중이 있던 것처럼 진()나라에는 진목공과 백리해가 있어 부흥을 이끌면서 세력을 키워나갔다고 하는구나.

여기까지 대략적인 1권의 이야기야… 2권의 책소개를 잠시 봤는데, 부제가영웅의 탄생으로, 본격적인 춘추시대 여러 나라의 세력 다툼에서 출현하는, 소위 영웅으로 부르는 이들의 활약상이 그려지는 것 같더구나. 기회가 되면 2권도 읽고 이야기를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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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 시오리코 씨와 기묘한 손님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1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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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얼마 전 인터넷 서점 신간 코너에 소개된 책이 있었어.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7. 그리고 그 책이 완간이라고 했어. 책 표지는 예쁜 주인공이 만화책에서 보던 그림으로 그려져 있었어. 당연히 만화책인줄 알았어. 예쁜 주인공 그림으로 눈이 가기도 했지만, 책제목에 때문에 무슨 책인가 클릭해 보았단다. 고서당이라고 해서 책에 관한 만화책인가 싶었어. 당연히 만화책인줄 알았는데, 책소개를 보니 그냥 소설이었어. 비블리아 고서당이라는 헌책방에서 헌책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이야기들책을 좀 읽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관심을 가질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어. 아빠는 책을 좀 읽는 부류에 낀다고 할 수 없지만, 책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책에 관한 소설에는 눈이 휙 돌아간단다. 그리고 예쁜 여자의 그림도 한몫을 했다고 할 수밖에역시 책도 외모가 중요해..

 

1.

주인공 고우라 다이스케. 나이 스물셋. , 좋은 나이구나. 그가 태어나기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엄마와 외할머니와 함께 살았어. 외할머니가 젊은 시절에 책을 많이 좋아하셨고, 그때 모은 책들로 꾸며진 할머니의 서재는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었지. 다이스케가 다섯 살 때 할머니 서재에 들어가서 책을 만졌다가 할머니에게 크게 혼나고 손찌검까지 당했으니 말이야. 그게 할머니한테 맞은 유일한 '사건'이었어. 이 사건 이후 트라우마 때문인지 다이스케는 책만 보면 거부 반응을 일으켰어. 책을 읽고 싶지만, 거부반응으로 책을 읽을 수가 없었어. 그러다 보니, 학창시절 공부에도 영향을 주어 공부는 잘 못하고, 다행히 큰 덩치로 유도를 배워서 유도 대학에 진학했어. 그런데 불행히 지금은 백수야.

1년 전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시기 전에 그 옛날 때린 것에 대해 것에 미안하다고 사과하셨어...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1년이 지나고 엄마는 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자고 하셨어... 할머니의 유품은 할머니의 책들이 대부분이었고, 그 책들에는 다이스케가 다섯 살 때 그 '사건'의 책 소세키 전집 중 여덟 번째 책인 <그 후>라는 책도 있었어. 나쓰메 소세키는 18세기에서 19세기에 걸쳐 일본에서 활동한 유명한 작가로 일본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사람이고, 우리나라에서도 그의 대부분의 책들이 번역 출간될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야. <그 후>라는 책의 앞면지에는 다나카 오시오라는 사람의 이름과 소세키의 사인이 있었어. 만약 소세키의 사인이 진짜라면 이 책은 상당히 고가일거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그 소세키의 전집에 영수증이 있었는데, 비블리아 고서당에서 구입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

비블리아 고서당. 다이스케가 살고 있는 동네에 있는 헌책방인데, 고등학교 때 우연히 거기서 일하는 예쁜 아가씨를 한번 본 기억이 떠올랐어. 그 이후에 몇 번 더 기웃거려봤지만, 그 예쁜 아가씨는 없었고, 주인 아저씨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 아무튼 그 소세키 전집과 소세키의 사인본 감정을 위해 다이스케는 비블리아 고서당에 갔어. 그곳에 어떤 고등학생 여자아이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고서당 주인은 병원에 입원에 있다는 거야. 다음에 오겠다고 이야기할 틈도 없이 그 여자아이는 병원에 전화를 했고, 그리로 가보면 된다고 했어. 소세키 전집을 다시 들고 병원에 갔어. 그런데 그 병실 침대에 책들을 옆에 쌓아두고 누워있는 이는 다름 아닌 고등학교 때 봤던 그 예쁜 아가씨였던 거야...

그 아가씨의 이름은 시노카와 시오리코...  고서당 주인이었어. 그 전에 주인인 그녀의 아버지였는데, 작년에 돌아가셨다는 거야... 시오리코는 책방 주인인데, 서점 운영을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말을 할 때 힘이 없고, 작은 목소리로 소심하게 이야기하는 거야. 다이스케가 소세키 전집과 사인 때문에 찾아왔다고 하니... , 책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하니 시오리코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열성적으로 이야기했어. 그리고, 다이스케가 가지고 온 책에 있는 소세키의 사인은 소세키가 직접 한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해주었어. 소세키는 1916년 삶을 마감했고, 이 책은 1956년에 나온 책이니까 말이야. 다이스케가 가지고 온 소세키 전집은 이와나미쇼텐의 신서판이라는 것도 덧붙여 이야기해주었어. 그야말로 줄줄.. 모르는 것이 없었어.

그런데 이상한 것이 하나 있다고 했어. 소세키 전집 34권 중 <그 후>만 장서인이 찍혀 있지 않고, 소세키 사인이 있다는 거야. 그것은 혹시 <그 후>라는 책을 남들에게 알아채지 못하기 위한 장치였던 것 같다고 했어. 사인도 소세키와 함께 적혀 있는 다나카 요시오라는 사람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적은 것. 그러니까 할머니가 <그 후>라는 책을 다카가 요시오라는 사람한테서 선물을 받았고, 그 책 하나만 있으면 눈에 띠니까 소세키 전집을 사서 그 사이에 꽂아두었다는 것... 아무도 모르던 할머니의 로맨스의 주인공의 이름이 다나카 요시오. 이것이 시오리코의 추측이었어.

그런 사연이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니 팔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시 책을 들고 집으로 왔어. 그런데 다이스케는 엄마한테 혼이 났어. 감정 비용을 주지 않고 왔다고... 다시 감사의 선물을 주고 오라고 호통을 치셨지... 다이스케 입장에서는 땡큐지.. 예쁜 시오리코 씨를 다시 볼 수 있으니까 말이야. 다음날 병원 가는 길에 선물사려고 빵집에 들렀다가 우연히 오랜만에 이모를 만났어. 이모가 이야기 중에 엄마와 다이스케만 집안에서 유별나게 키가 크다고 이야기했고, 할머니가 진정으로 좋아했던 사람은 바로 엄마와 다이스케였다고 이야기했어. 평상시 같았으면 그냥 넘겨 버릴 이야기였는데, 어제 할머니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난 뒤라서.... 혹시 엄마가 할머니의 비밀 사랑, 그것도 진정한 사랑의 씨앗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더욱이 병원에서 다시 만난 시오리코가 다이스케한테 이름을 혹시 할머니가 지어주신 거 아니냐고 물어보기까지 했어. 그게 맞거든. 다이스케라는 이름, 할머니가 지어주신 거였어. 다이스케는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니 소설 <그 후>의 주인공 이름이 다이스케였대. 그리고 소설 <그 후> 내용도 할머니의 사랑과 비슷한 사랑이야기가 나오고.... .. 할머니의 숨겨진 로맨스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는 법. 비록 당시에 주변사람들에게 걸렸다면 불륜이라고 손가락질을 당했겠지만, 지나고 보니 순수하고 진정한 사랑처럼 느껴지는구나.

시오리코 씨는 다이스케에게 소심하게 제안을 하나 했어. 자신이 병원에 입원한 것은 다리가 부러졌기 때문인데 한동안 고서당 일을 못하고, 지금은 동생(고서당을 지키고 있던 여고생)이 도와주는데 학생이다 보니 시간이 부족하고...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해 볼 생각이 없냐고... 어려운 것은 아니고, 고서당에 감정이나 헌책이 들어오면 그걸 병원에 가지고 오면 되는 일이라고 했어. 다이스케는 당연히 오케이였지... 뭐 망설일 게 있었니.. 하하.

...

아빠는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어... 그 유명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는 책은 구입해서 집에 있긴 하지... 그보다 이젠 <그 후>라는 소설을 읽고 싶어지더구나.

 

2.

다이스케는 이제 비블리아 고서당으로 출근을 했어. 어느날 비블리아 고서당의 단골손님인 시다가 찾아와 문고를 하나 맡기고 갔어. 다이스케는 시오리코에게 그 책을 들고 찾아갔는데, 시오리코는 그 문고판 책을 엄청 좋아했단다. 그 이유는 그 책이 희귀본이었거든... 그 책을 가지고 온 시다라는 사람은 일명 책등빼기라고 부르는 사람이었어. 책등빼기는 고서점에서 희귀본을 알아보고 싸게 구입해서 비싸게 되파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말하는 거야. 시다는 그 문고판을 주면서, 한가지 부탁을 했어. 자신이 가지고 있던 고야마 기요시라는 작가의 <이삭줍기, 성 안데르센> 문고판 초판(1955)을 잃어버렸는데... 그 책을 찾는데 도움을 달라는 것이었어.

며칠 전 어떤 소녀와 부딪쳤는데, 거기에 있는 책이 사라졌다는 거야. 그때 시다는 가사이라는 다른 책등빼기와 만나기로 되어 있었는데, 그 가사이라는 사람이 소녀를 보았다고 했어. 그리고 소녀가 가지고 있던 소지품을 보았는데, 보냉제와 쇼핑백을 들고 있었대. 또 그 소녀는 어떤 남자학생을 만나려고 하는 것 같았대. 다이스케는 다시 그곳에 단서가 있을까 싶어서 갔다가 가사이가 이야기한 외모를 가진 남자학생을 봐서 혹시나 하고 그날 일을 물어봤어. 그 남학생이 맞았어. 그리고 소녀는 그 남학생에게 선물을 주려고 했었고... 소녀의 이름은 고스가 나오였고, 그 남학생이 고스가의 이메일 주소도 알려 주었어. 고스가에게 연락을 했더니, 고스가는 병원으로 찾아왔어.

시오리코의 추리... 고스가가 자신이 짝사랑하는 남학생에게 선물을 주려고 있는데, 자전거와 부딪히면서 선물 포장이 떨어지고... 그 와중에 문고판 책의 가름끈이 보여서, 그 가름끈으로 리본을 만들려고 책을 훔쳤다고 했어.. 그래서 그 가름끈으로 포장을 해서 선물을 주었는데, 그 남학생은 그 선물을 받지 않았어.. 그 남학생이 좀 재수없는 캐릭터였거든... 그래서 집에 돌아왔는데, 우연히 그 책을 읽어보니, <이삭줍기>라는 소설에 자신과 같은 이야기였던 거지. 그래서 지금은 그 책을 읽고 있는 중이라고

고스가는 너무 정확한 추리에 깜짝 놀랬고…. 그 책을 다 읽고 돌려주어도 되냐고 물어봤어. 물론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과 함께.... 시다에게 이런 사연을 이야기해주었고, 고스가가 직접 시다에게 사과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었고, 시다가 사과를 받아주었단다. 이런 극적인 일들이 실제에서 벌어지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책에 관한 작고 큰 에피소드들이 담겨져 있는 경우는 많이 있을 거야. 아빠가 읽은 모든 책들에 그런 에피소드들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빠도 많은 책들이 아빠의 삶과 경험과 추억과 엮여 있었음을 새삼 깨닫게 해주었단다.

 

3.

세번째 이야기는 비노그라도프와 쿠즈민이 쓴 <논리학 입문>이라는 책과 관련된 이야기란다. 어느날 양복을 빼입은 사카구치라는 사람이 책감정을 의뢰하기 위해 왔어. 그 책이 바로 비노그라도프와 쿠즈민이 쓴 <논리학 입문>라는 책이야. 그런데 몇 시간 뒤에 이상하게도 사카구치의 아내 시노부가 전화해서 남편이 다녀갔는지 물어봤어. 다이스케는 그 책을 들고 시오리코를 찾아갔지. 그들은 그 책이 감방 안에서 보던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아주 오래 전이긴 하지만... 사카구치 나이를 봤을 때 상당히 오래 전 사카구치가 젊었을 때의 일인 것 같았어. 아마 사카구치 씨가 감방에 갔던 사실을 아내한테 숨기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들통이 날까 싶어 그 책을 팔려고 했던 것 같아. 그런데 그 병실에 사카구치의 아내 시노부가 찾아와서 책을 돌려달라고 했어. 다이스케와 시오리코는 당황을 했지... 시노부는 딱 봐서 성격이 쿨한 중년의 여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

그런데 곧이어 사카구치도 병실로 방문했어. 그들은 고서당에 차례로 들렀다가 다이스케가 병실에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온 거야. 다시 시오리코는 그들이 숨기고 있던 사연을 추리해냈어. 선글라스를 쓰고 온 사카구치...  사실 눈에 병이 있었어. 몇몇 행동을 보고, 시오리코는 사카구치가 눈에 병이 생길 걸 알게 되었고, 그걸 아내에게도 숨기려고 했다는 사실을 눈치챘어. 그리고 자신이 전과범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내가 자신을 버릴 것이라는 소심함에 그 <논리학 입문>이라는 책을 더 이상 시력을 잃기 전에 처분하려고 했던 거야. 전과범 이야기는 하지 않고, 시오리코는 사카구치 씨의 눈에 관한 이야기만 했어. 아내는 괜찮다면서 끝까지 같이 하겠다고 이야기했어. 그러자 사카구치는 한발 더 나아가 자신이 젊은 시절 잘못을 저질러 감방에 갔다왔다는 사실도 고백했어. 그러자 아내 시노부는 이미 그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괜찮다고 이야기했어. , 약간은 식상하지만 잔잔한 감동을 주는 장면이구나... 서로 이해해주는 부부의 마음이란.... 아빠가 무척 찔리는 장면이구나. 사카구치와 시노부는 다정하게,, <논리학 입문>이라는 책도 돌려받고 돌아갔단다. 그들이 가자 시오리코가 이야기하기를, 시노부가 남편이 전과범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이야기했지만, 그것은 거짓말이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어. 남편이 상처받지 않기 위해 즉흥적으로 한 선의의 거짓말 말이야....

...

시오리코가 다리가 부러졌다고 했잖아. 그런데 그것은 사실 누군가 고의로 밀어서 다친 것이라고 했어. 그 범인을 찾고 있는데, 다이스케에게 도와달라고 정식으로 요청을 했단다. 다이스케는 시오리코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기 때문에 좋다고 했어.

 

4.

시오리코가 가장 아끼던 책 중에 하나를 판매대에 내놓았어. 할아버지 때부터 대대로 내려온 다자이 오사무의  <만년> 초판 '언컷'. 그것도 저자의 사인이 있는 것... '언컷'본은 처음 책을 찍어서 페이지 별로 잘라야 하는데 그것까지 자르지 않은 것을 이야기한대. 그러니 얼마나 그 수가 적겠어. 거기에 저자 사인까지 있다니.... 감정가격이 30만 엔이나 한다고 했어. 우리나라 돈으로 3000만원 정도 되는 돈이야. 다자이 오사무라는 작가가 그럼 그 정도로 유명한 작가냐고? 일본에서는 그렇다고 하는구나. 여러 번의 자살시도를 했었고, 결국 연인과 자살로 삶을 마감한 것으로도 유명하대.

...

그런데 그런 귀중한 책을 시오리코는 왜 판매대에 내놓았을까? 사실 얼마 전에 시오리코의 <만년>을 부탁을 받아서 전시회에 내놓은 적이 있었대. 그 이후 어떤 스토커가 그 <만년>을 사겠다고 계속 연락을 했고, 매번 시오리코는 거절을 했대. 그러자 시오리코을 밀쳐내는 폭력까지 썼던 거야. 다행히 그때 그 책을 가지고 있지 않았었고그 때 일로 시오리코가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된 거야. 시오리코는 자신을 공격했을 때의 상대방 외모를 정확히 보지 못했지만, 키가 큰 남자라는 것은 알 수 있었대. 그 범인을 찾고자 미끼로 <만년>을 판매대에 내 놓은 거야. 그런데, 사실은 진품은 아니고 위조품이었대. 어느날 책등빼기인 시다와 가사이가 헌책방에 왔는데, 가사이의 의심스러운 행동을 거듭 해서 그가 바로 범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가사이는 자신이 범인이라는 것이 밝혀진 다음, 오히려 병원으로 달려갔어. 목적은 <만년> 언컷본. 다이스케가 그를 쫓아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옥상에서 시오리코와 대치중이었어. 시오리코는 <만년>이라는 책을 꺼내 들어 라이터로 불을 붙였어... 가사이는 경악을 했어. 그에게 있어 생명보다 소중했던 책이었는데... 가사이가 경악을 하며 당황하는 순간 그에게 빈틈이 있어서 다이스케가 제압을 했단다. 유도로 대학까지 간 몸인데, 이쯤이야그의 지갑을 뒤져서 이름을 확인해 보니 다나카 도시오. ? 어디서 비슷한 이름을 본 거 같은데... 바로 다이스케 할머니의 사연이 담긴 <그 후>라는 책의 앞면지에 적힌 이름 다나카 요시오와 비슷했던 거야. 도시오에게 물어봤더니 자신의 할아버지였다는 거야. 어쩌면 다이스케와 도시오는 피가 섞여 있을 수도 있는 거야. 두 사람 모두 키도 엄청 컸으니까 말이야. 도시오에게 할아버지의 근황을 물어봤더니 이미 한참 전에 돌아가셨다고 하는구나.

아참, 시오리코가 불을 태운 <만년> 또한 위조품이었어. 다이스케도 속인 거야. 다이스케는 자신도 속였다는 사실에 삐쳐서 고서당 일을 그만두었어. 하지만 다이스케 마음 속에 이미 시오리코에 대한 사랑이 싹트고 있었으니.. 시오리코의 사과 한마디에 서운한 감정이 녹고 말았단다. 그렇게 소설이 끝났어.

앞서 이야기했지만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이야기는 7권까지 이어진단다. 앞으로 종종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아빠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일본 작가와 일본 소설을 많이 다루었지만, 책에 관한 이야기라서 좋았단다. 무엇보다 책 디자인이 너무 예쁘구나..^^ 비블리아 고서당 여주인공 시오리코의 피규어 인형도 있다고 하던데... 이 책이 상당히 인기가 있었던 책이었나 보구나. 이제라도 만나서 다행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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