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평론 통권 160호 - 2018년 5월~6월
녹색평론 편집부 지음 / 녹색평론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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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지난 4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단다. 몇 달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남북의 평화무드가 아주 빠르게 속도를 내고 있고, 그 첫 번째 정점이 남북정상회담이었어. 그리고 곧이어 이어진 북미정상회담 개최 소식그야말로 너무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어, 꿈인가 생시인가 싶을 정도였단다. 그러던 중 역시나, 그러면 그렇지남북 고위급 정상회담 연기로 잠시 브레이크를 밟았고, 예측하기 어려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 다시 뒤로 가는가 싶었는데, 북한에서 의외에 반응이 있었어. 과거와 같았다면 과격한 발언을 바로 터트렸을 텐데, 이번에는 상당히 절제되고 예의 바른 반응이 나왔단다. 그 반응으로 다시 트럼프의 마음도 흔들린 것 같고.. 그런 와중에 지난 토요일(5/26) 저녁에 글씨를 잘못 읽었나 싶을 정도의 뉴스가 나왔단다. 2차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었다고? “개최한다고”가 아니고개최되았다고?” 과거형…. 토요일 오후 3시에?

정말 놀라운 일이구나. 전세계 아무도 예상을 하지 못했던 일이 아닌가 싶구나. 정말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열일을 하고 계신 것 같아. 그 소식 이후 아빠도 계속 뉴스를 봤어. 2시간 동안 이어진 2차 정상회담에 대한 내용은 일요일 오전에 대통령님께서 직접 이야기해주셨어. 그와 거의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북미정상회담을 한다고 발표하고... 정말 드라마와 같은 극적 반전의 연속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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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이번에 읽은 녹색평론 160호 출간일이 5 2일이기 때문에, 4 27일에 있었던 남북정상회담의 내용에 대한 소견을 담기에는 시일이 부족했을 거야. 그래도 남북정상회담 소식은 그 전에 나왔기 때문에  그런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꼭지를 몇 개 다루고 있단다. 그리고 이번 160호의 부제도 그에 걸맞게안보논리를 넘어서 평화체제로였어.

두 나라간의 외교라는 것이 어찌 보면 두 나라 간의 약속이라고 볼 수 있는데, 사소한 일로 일방적으로 없던 일로 해버리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그것도 강대국이 그렇게 한다면, 그것은 거만하고 치사한 행동이지.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것에 대해 일인자였기 때문에 이렇게 들쭉날쭉한 그의 행보를 보고 있는 세계사람들은 그러려니 할 것 같아. 북한으로서도 억울한 면이 있을 거야. 지난 1990년대부터 나름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을 했는데,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정권이 바뀌면서 그 약속들을 폐기하다 보니 뿔이 날만 하겠지. 이번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도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을 어기면 어떻게 하냐 그런 우려가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구나. 그동안 역사를 보면 약속을 번번이, 먼저 깬 것은 오히려 미국이었다고 하는구나. 우리나라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의 정상회담에서 마련한 10.4 선언도 MB가 그대로 폐기처분 해버렸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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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그런데 공교롭게도 부시가 북한을악의 축으로 규정했던 시점에, 북한은 핵과 미사일 관련 합의를 비교적 잘 지키고 있었다. 핵무기 개발을 중단키로 한 제네바 합의를 이행하고, 부시 행정부로부터도 중유를 받고 있었다. 2002년 말에 불거진 비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보유 여부는 여전히 논란거리이지만, 확실한 것은 부시가 북한을 악의 축으로 언급하기 전후에는 이에 대한 언급이 일절 없었다는 것이다. 북한은 탄도미사일과 관련해서도, 북미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발사를 유예하겠다고 약속한 1999년 베를린 합의 및 2000년 북미 공동코뮤니티를 준수하고 있었다. 9.11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된 알 카에다와도 아무런 관계가 없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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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제어 불가의 트럼프가 또 어떤 말을 하면서 북미정상회담을 깰지 모른다고 하는구나. 아빠도 트럼프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오히려 비주류였던 트럼프라서 편견이 없을 수 없기 때문에 그런 트럼프의 성격을 잘 다스려서 조정한다면, 남부 관계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거라는 평론도 있더구나. 트럼프 주변의 강경파와 일본 정부의 깐죽, 우리나라 제 1 야당의 시대에 역행하는 행동이 걸림돌이 될까 우려가 되긴 하지만…. 지금까지는 북미정상회담이 해피 엔딩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 듯하여 기분이 좋구나.

 

1.

아빠가 좋아하는 역사학자 한홍구님의 글이 실렸단다. 한홍구님의 글은 앞뒤 눈치 안 보고, 팩트를 기반을 해서 속 시원한 평론을 적어주셔서 늘 좋았어. 이번 160호에 실린 그의 글은 한국 개신교가 왜 보수세력의 상징이 되었는가에 관한 글이란다. 그 역사는 광복 직후로 거슬러 올라 간단다. 광복 후 공산당의 핍박을 받은 서북출신월남개신교들이 남쪽으로 내려와서 폭력적으로 적선을 접수하면서 기반을 잡게 된대. 그리고 이승만 대통령은 자신이 기독교여서 그런지 내각의 상당수는 기독교도로 채워 기독교 내각을 세웠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4.3 사건 때 민간인들에게 만행을 저지른 이들 중에 서북청년단이 핵심이었는데, 그들이 바로 서북출신 월남개신교도들이었어. 한국 전쟁 이후 기독교는 기독교는 반공, 친미, 국가권력과 결탁을 하면서, 급격하게 팽창을 했어. 1970년대 일부 분파가 민주화 운동을 했지만, 그야말로 소수였여. 1987년 민주항쟁 이후 더욱 보수화되었고, 1989년 한기총이 출범하고, 순복음교회 등 대형화가 되면서 더욱 보수화되었다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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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9)

1950년 한국의 기독교 신자 수는 50만 명이었는데, 1991 800만을 넘어섰다. 1990년 초까지 10년 단위로 두 배씩 팽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기독교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급팽창했지만, 양적인 성장이 곧 질적인 성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성장을 향해 돌진해간 한국의 기독교는 종교적인 내면화를 거칠 겨를이 없었다. 한국 기독교의 팽창은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조금 오래된 1993년 통계이지만, 전세계 50개 대형교회의 거의 절반인 23개가 한국에 있고, 서울은 대형교회 신자 수에서 단연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25년가량이 지난 지금 더욱 강화되었을 것이다. 강남개발 등 부동산 붐과 맞물린 대형교회의 출현은 중소 교회의 몰락을 가져왔다. 대형교회의 팽창은 신자가 늘어난 것보다는 중소 교회 신자의 수평이동에 의거한 것이다. 세계 최대의 대형교회는 조용기 목사의 여의도순복음교회이고, 그 다음은 조용기의 동생 조용목 목사의 은혜와진리교회이다. 조용기 목사는 한때 주류 기독교에서 이단시했으나, 그 엄청난 신도 수 때문에 한국 개신교의 주류에 당당히 진입하였다. 하나님을 믿고 구원을 받으면 영혼과 육체, 물질적 축복이 따른다는 조용기의 삼박자 구원론은 급격한 근대화 과정에서 불안에 떠는 대중들을 사로잡아 순복음교회를 단시간에 급성장시켰다. 순복음교회의 성장은 성장주의와 반공주의의 굳은 결합의 산물로서 개신교를 넘어 한국사회를 이해하는 필수적인 창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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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교회들 중심으로 보수 권력에 빌붙고, 정치적인 영향력을 보이려고 하는 경향도 있고, 내부적은 비리와 권력투쟁으로 다른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해.. 그런 개신도가 과연 앞으로 내부 개혁을 거쳐 종교 그 순수한 목적을 되찾아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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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한국 개신교가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하고 밝음과 짠맛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문제는 한국 개신교가 밝음과 짠맛을 스스로 회복할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한 채, ‘개독교라고 사회로부터 지탄과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단지 이 글에서 다룬성조기 휘날리며의 문제만이 아니다. 이 사회의 영적-정신적 지도력과는 거리가 먼 기복신앙, 다른 종교를 배려하거나 인정하지 않는무례한 종교’, 주류 개신교에서는 이단이라 하지만 일반 사회에서는 기독교 분파로 인식되는 집단들의 사회적 문제 야기, 주류 개신교 내에서 벌어지는 세습과 탈법과 재산싸움과 성추문 등등 개신교가 안고 있는 문제는 끝이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할 힘은 개신교 내부로부터 나와야 한다. 1970년대의 유신 시기, 개신교는 우리사회의 억눌린 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데 앞장섰었다. 개신교가 사회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정상이지, 시민들이 개신교의 거듭남을 위해 기도할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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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낮아지는 출산율…. 왜 이것이 걱정거리가 되는 것인가? 인구절벽이라는 말이 있어. 15세에서 64세까지의 생산활동이 가능한 인구가 급속도로 줄어드는 현상을 말해. 일부 보수 경제학자들은 이 연령대의 인구 감소는 생산 활동에 영향을 준다고 했어. 하지만, 사람의 노동시간은 기계의 발달로 인해 줄어들 거라는 것은 그 옛날 사상가와 경제학자들도 예견한 바 있단다. 얼마 전에 아빠가 읽은 책들을 통해 이야기한 것처럼 토머스 모어는 1일 여섯 시간만 하면 충분하다고 했고, 케인스는 더 나아가 1일 세 시간만 하면 된다고 했어. 그러므로 인구가 줄어든다고 해서 일부 경제학자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생산 측면에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돼.

그들이 실제로 걱정하는 것은 바로 소비 인구의 감소란다. 케인즈가 노동 시간이 줄어들면서 소비 감소에 대한 대책도 이야기했었어. 그것은 바로 사회적 부를 나눠주면 되는 거야. 그러니까 인구절벽에 대한 걱정의 해법으로 인구를 무조건 많이 낳아라 할 것이 아니라, 올바른 분배를 어떻게 하느냐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지. 그 인구절벽이 특정 인구의 줄고 노인층 등이 늘어나는 것이라면, 그 늘어나는 노인층이 마음 놓고 소비할 수 있는 풍토를 마련 것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해. 문제에 대한 접근법이 잘못되었다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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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자본이 인구절벽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소비의 침체라고 했다. 문제가 소비의 침체라면, 해법은 단순히 인구를 늘리는 것이어서는 안된다. 본질은 고령화에 접어든 노인들이 마음 놓고 소비할 수 있는 풍토를 마련하는 것이다.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당연히 강력한 노인복지 시스템이다. 그리고 왕성한 소비를 즐길 40대에게는 걱정과 불안, 공포보다는 안정적인 삶을 보장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세운 캐치프레이즈는문제는 경제야, 이 바보야!”였다. 우리가 인구절벽을 고민하는 자본가들에게 해줄 말도 이와 비슷하다. 지금 우리에게 당면한 문제는 절대로 인구감소가 아니다. “문제는 복지와 분재야, 이 바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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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시장 경제의 위기는 맞아. 인구 고령화에 따른 잉여 인간의 급증우리나라도 곧 1300만의 잉여 인간이 생긴다고 하는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잉여 인간이라는 것은 생산 능력 여부와 상관이 없어. 잉여 인간은 소비 능력 여부로 결정이 되는 거야. 모든 사람들이 소비 능력만 있다면 별 문제는 없어. 하시만 소비 능력이 떨어진 사람들의 수가 많아지면 폭동 야기의 가능성도 높아지게 되지. 이런 인구구조의 변화여 여전히 자본주의 시장 경제의 기반으로 답을 찾으려고 하면 안돼. 탈 시장 경제 사회로 전환해야 하는 거야. 그러면서 공동체 영역을 다시 회복해서 하고, 공동체 노동을 제도화하고 시민수당이나 조건부라도 기본소득제도를 세우는 것만이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가 있단다.

이제 앞으로 경제 성장이 없는 시대가 올 거야.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이런 시대 진보는 탈산업사회를 주장해야 해그러면서 몇 가지 준비 자세라고 할까? 그런 것을 제시하고 있어.. 경제 성장의 불확실성이 점점 커질 테니 이것에 대해 미리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고 했어. 그리고 계층 간의 장벽이 없는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어. 도시를 설계 함에 있어 도시 공간에 녹색이 가득 차게 설계에 해야 하고, 국가 간의 적대 관계를 완화해야 한다고 했어. 경제를 중시하여 생산을 계속 하려고 한다면 지구의 미래는 붕괴만기 기다리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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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역설적이지만, 환경문제는 국제관계를 평화적으로 만드는 길이 될 수도 있다. 환경위기 때문에 운명공동체라는 개념이 강화될 수 있는 것이다. ‘문명의 충돌이라는 논리를 고집하는 새뮤얼 헌팅턴 등의 논객은 문명이 늘 상호의존적인 과정을 통해서 전개돼온 역사를 망각하고 있다. 벤자민 프리드먼은 행복감에 관한 국제적인 조사를 통하여 그와 같은 문명 간의 교류를 고찰했다. 1960년대에 쿠바, 미국, 나이지리아는 각자의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행복도는 동일했다. 오늘날 행복감에 관한 국제적 조사를 보면, 나라 안에서는 부자일수록 행복감이 높듯이, 국민의 행복도도 타국과의 비교에서 순위가 결정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그럴듯한 설명은 프리드먼의 설명이다. , 일찍이 사람들은 자신을 이웃 사람들과 비교했지만, 지금은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덕분에 거리를 먼 공동체에서 이상적인 모델을 찾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타인을 닮고 싶은 욕구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급증시킬 염려가 있다는 점에서는 이것은 나쁜 소식이다. 그러나 앞으로 인간은 지구적 차원에서 자신들의 사회적 관계를 고려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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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난 지 7년이 지났단다. 그 이후에는 비상식적이게도 우리나라 핵발전소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란다. 문재인 정부가 다행히 탈핵을 선언을 했지만, 그 선언이 현재 건설되고 있는 핵발전소을 멈출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앞으로도 핵발전수 수는 계속 늘어나게 된다고 하는구나. 법 개정을 바꾸거나 시민들의 강력한 요구 또는 시위가 있어야 핵발전소 건설을 멈출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것은 희망적이지 않구나. 유독 우리나라와 일본만이 핵발전소에 대한 투명도가 무척 떨어지는 것 같아. 일본은 후쿠시마 핵발전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비밀을 누설했다는 이유로 처벌을 받게 된다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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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일본은) 2013년 제정된 비밀보호법은비밀을 누설한공무원과 그 밖의 사람들을 최고 10년의 징역형으로 처벌하고, ‘누설을 부추긴사람들, 특히 저널리스트들은 최고 5년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경 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2014년 언론자유지수 순위를 보면, 일본은 세르비아와 보츠와나보다도 하위로 떨어져 있다. 일본변호사연합회에 의해 날카로운 비판을 받고 있는 이 비밀보호법은투명성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특히 높아진 시기에 제정된, 심히 부끄러운 전체주의적인 법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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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본에서, 그것도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멀지 않은 곳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한 국제올림픽위원회 사람들도 반성을 해야 할 것 같구나. 2020년 올림픽이 다가오면서, 방사능의 문제로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는 선수들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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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7)

올림픽이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열릴 것이므로 지금은 공중의 시야에서 가려져 있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알아두는 일이 필요하다. 일본 올림픽위원회가 올림픽에 참가할 선수들과 관중들에게 방사능 위험에 관련된 자료를 알려줄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가 3기의 원자로가 100% 멜트다운 상태에 있는 상황을 무시하고 2020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일본을 선정했을 때, 그 기준은 무엇이었던가? 그 결정이 무모해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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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이야기할게. 헌법 개헌에 대한 이야기야. 30년도 넘은 대한민국 헌법. 세 번이나 변한 이 강산의 시대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헌법. 분명 바뀌어야 하지만, 그 주체들의 이해관계로 인해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란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발의를 했지만, 국회에 상정도 하지 못하고 시일이 지나가버렸단다. 국회에는 정부가 하는 일이라면 무조건 반대하는 괴물 같은 정당이 하나 있어 국회의 절차를 따지는 사안이 있으면 좌초하고 있는 것이 현 실정이란다.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를 하셨다고 하지만, 이 헌법 개정안을 위해서 많은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아빠는 이번 녹색평론 160호를 통해서 알게 되었단다. 그 중에 이번 개헌안을 위해 무작위로 추첨한 시민들로 이루어진 국민헌법자문위원회가 있었다는 거야. 추첨으로 시민들을 선정했다는 점에서 아빠가 지지하는 추첨 민주주의의.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는 것이고, 이것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의 큰 걸음이라고 생각해.

개헌안의 내용보다 그 개헌안을 도출하기 위한 이 방법론에 아빠는 더 큰 의미를 두고, 점수를 주고 싶구나. 그런데 이런 국민헌법자문위원회의 존재에 대해서 언론에서는 이야기를 했었나? 아빠는 그런 소식을 본 적이 없었는데 말이야. 아쉽구나. 그 국민헌법자문위원회에 전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을 맡았던 하승수님께 부위원장을 맡았었대. 그래서 국민헌법자문위원회에서 있었던 일을 정리해서 이번 녹색평론 160호에 실었단다.

헌법 개정을 하면서, 토지공개념에 대한 의견이 있었는데, 그 토지공개념에 대해서 소위 보수 정당이라는 곳에서는 게거품을 물고 비판하며 반대를 했었단다. 그들의 논리를 들어보면 토지공개념에 대한 내용을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고, 무작정 자신들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반대하는 모습으로 비추어졌어. 안쓰럽기까지 하더구나. 아빠도 토지는 공공재로 취급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왜 이유를 이번 160호에 내용을 실었는데, 일부 부분을 발췌해 보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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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5)

이해관계를 떠나서 생각해보자. 토지는 사람이 만들지 않았다. 토지가치는 땅 주인의 노력이 아니라 사회가 만들어낸 가치다. 재생산이 불가능한 토지는 모두가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공급량을 조절할 수 있고 인간이 만들어냈으므로 생산자가 그것의 이익을 향유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반 재화와는 달리, 토지에는 공적 개념을 강하게 적용하는 것이 상식적이다. 지금 이상식을 헌법에 넣으려는 지극히 정상적인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이 상식이 뿌리내려야 올바른 사유재산제를 구현할 수 있고, 투기 없는 자유시장경제를 실현할 수 있으며,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고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게 된다. 지금의 헌법으로는 토지투기도, 토지로 인한 불평등 심화도, 주거 불안정도 해결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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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어떻게든 개헌을 해야 할 거야. 국회의 그 괴물들의 방해 공작이 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시민들의 더 큰 관심이 필요할 시기란다. 그 괴물들이 허튼 짓 못하도록 감시도 해야 해. 그리고 좀더 나아가 헌법 개정을 할 때 이번 160호에서 소개한 녹색헌법의 내용들도 포함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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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연재되고 있는 <스승과 제자>에서 이번에는 함석헌과 그의 스승 유영모에 관한 이야기를 했어. 거기서 함석헌의 시 한 편을 소개해 주었는데, 괜찮아서 적어보았단다. 제목은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너희들도 이 시를 잘 읽어보고 ‘그 사람이 있기를, 그리고그 사람;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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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8)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함석헌이 1947 7 20일에 쓴 시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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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 -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현실에서 만드는 법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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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번에 읽은 책은 얼마 전에 녹색평론에서 소개해서 알게 된 책이란다. 아빠는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녹색평론에서 추천한 책들을 자주 읽곤 해. 몰랐던 이야기들혹은 알았지만 좀더 깊이 알고 싶은 이야기들이 녹색평론에서 추천한 책들에는 실려 있거든. 이 책의 핵심 주제는기본소득이었단다.

언제 어떻게 경제활동이 중단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그것은 직장을 다니는 모든 사람들이 안고 있는 불안감이 아닐까 싶구나. 그런 불안감을 일소에 해결해줄 있는 것이 바로 기본소득이란 것을, 아빠는 오래 전에 녹색평론을 통해서 알게 되었어. 처음 기본소득을 접했을 때는 불가능한, 유토피아에서나 꿈꿀 수 있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그 후 시간이 지나고 우리나라에서도 기본소득을 이야기하는 정치인이 생기고, 부분적으로 기본소득을 실행하는 자치단체도 생기는 것을 보고기본소득이 먼 이야기는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녹색평론에서는 기본소득에 관한 이야기들을 종종 했는데, 얼마 전에는 기본소득에 관한 책 한 권을 소개해 주었어. 그것이 바로 뤼트허트 브레이만의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이라는 책이야. 지은이 뤼트허트 브레이만은 새롭게 떠오르는 유럽의 젊은 사상가로 소개가 되었더구나. 지은이 이름이 어려워서 그의 이름을 오래 외우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그의 책들이 또 출간이 되면 관심을 가져봐야 하겠구나. 책 제목에 유토피아라는 말이 있잖아.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에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읽었어. 이 책과 함께 읽으면 좋겠다고 싶어서 말이야.

1.

어떤 면을 보면 토머스 모어가 이야기한 유토피아는 어느 정도 도달한 것일지도 모르겠구나. 1820년 전세계는 94%의 극도의 빈곤을 겪고 있었대. 하지만, 불과 200년도 안된 1981년에는 44%로 급격히 줄었고, 오늘날은 10%미만이 되었대. 거의 모든 사람들이 굶어 죽지 않는 세상이 된 거지. 도대체 지난 200년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전체적으로 인류는 부를 쌓았고, 영양분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게 되었고, 전쟁은 줄어들었고, 사람들의 건강은 좋아졌고, 역병도 상당히 줄어들었어그렇다 보니 기대수명은 급격하게 늘어나게 되었어.

자본주의라는 폭주기관차를 타고 달려온 결과라고 할까? 물론 부작용도 많았어. 부와 과잉의 시대이제 앞으로는 자녀세대가 부모세대보다 잘 못하는 시절이 올 거라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어. 아빠도 종종 그런 생각을 해봤어.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은 점점 안 좋아지고 있지경제성장은 저성장을 넘어 성장제로 또는 역성장의 시대가 올 텐데너희들이 어른들이 될 즈음에는 지금보다 더 힘든 사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그런 환경과 시스템을 너희들을 비롯한 미래 세대들에게 넘겨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회구성원의 한 명으로써 죄책감마저 들곤 한단다.

오늘날 신자유주의는 말이 자유이지, 치열한 생존경쟁의 장이 되어버렸어. 그런 경쟁에 적응하지 못한 많은 이들이 우울증에 걸려 고생하기도 하고그런데, 미래마저 암울하다면 어떨까? 지은이는 이런 시스템을 바꾸고, 인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어. 버트란트 러셀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이야기했대. “인간이 스스로 행복하려면 이런저런 즐거움 뿐만 아니라 희망과 진취적인 기상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이야, 오늘날 신자유주의를 바탕으로 한 자본주의의 몰락을 앞둔 시점에, 어떤 청사진이 제시되어야 하는가?

2.

빈민 구제에 대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여러 정책들을 마련해 보았지만, 그냥 일정 정도 돈을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여러 사례를 통해 밝혀졌다고 하는구나. 런던 노숙자들에게 그냥 돈을 주는 정책을 시행한 적이 있는데, 곧바로 효과나 나타났다고 했어. 그들은 그 돈을 기반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나갔다는 것이지. 이것은 런던노숙자뿐만 아니라, 우간다의 빈민촌 사례에서도 볼 수 있었어.

이미 세계적으로 기본소득에 대한 실험 사례는 많이 있다고 하는구나. 1973 3월 캐나다 민컴 프로그램이란 것이 있었대. 이것도 또 하나의 기본소득에 대한 실험이었어. 13000여 명에게 빈곤선 이상을 무상으로 보상해주는 것이었어. 그들의 실험은 4년 뒤 보수정권이 들어서면서 폐지되었고, 결과 분석은 하지 않았대. 그러다가 2009년 뒤늦게 포르체라는 교수가 당시의 자료를 얻어 분석을 했더니, 대성공이었다고 하는구나. 여러 수치들이 있었겠지만, 병원에 입원한 입원율이 8.5%가 감소했고, 가정폭력도 줄었던 것으로 결과가 나왔대.

기본소득이라는 것이 최근에 들어서 생긴 정책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이렇게 수십 년 전에도 실험을 하고 있었던 것이야. 미국에서도 전국적으로 기본소득을 할 뻔한 적이 있었대. 워터게이트를 불명예 퇴진을 했던 닉슨 대통령. 그 닉슨 대통령이 기본소득을 적극적으로 검토했었다고 하는구나. 1968년 어떤 경제학자가 기본소득을 제안했다고 했고, 닉슨도 그 제안을 받아들였대. 그리고 하원에서도 기본소득 정책이 통과를 하였으나, 상원에서 그만 통과하지 못했다고 하는구나. 그때 통과하지 못한 것에 영향을 주었던 것 중에 자문이었던 마틴 앤더슨이라는 사람의 적극적인 반대가 있었대. 이때 닉슨 대통령도 다시 기본소득에 회의적인 자세로 돌아섰다고 하는데, 마틴 앤더슨이 적극적인 반대를 했던 근거는 18세기에 영국의 스핀햄랜드에 있었던 기본소득 실험이었대.

1795년 영국 스핀햄랜드의 치안판사들은 근면한 빈곤층에게 소득을 보장해주자는 데 동의를 했대. 기본소득을 주자는 것이었지. 이로 인해 빈민을 줄이고, 폭동을 예방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 당시에는 여러 전문가들이 이 기본소득은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어. 그리고 이 실험의 보고서도 실패했다고 작성이 되었고, 기본소득은 폐지가 되었대. 150여 년이 지나 1960~1970년대에 당시 보고서를 다시 분석을 했더니, 보고서 내용이 조작되고, 부실한 데이터가 있었다는 증거들이 나왔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닉슨 대통령의 자문이었던 마틴 앤더슨은 기본소득을 반대했던 것이고, 결국 닉슨도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던 것이야. 만일 이때 닉슨 대통령이 순간의 선택을 기본소득 채택으로 했다면, 이후 워터 게이트와 같은 불명예스러운 사건도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역사에는 가정이 없지..

아무튼 스핀햄랜드 사례는 그 이후에 다시 분석을 하게 되었는데, 성공했던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고 하는구나. 18세기 당시 스핀햄랜드가 실패한 정책으로 보고, 영국은 기본소득이 아닌 공공부조를 통해 빈곤층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대. 공공부조라는 것은 빈민층에게 노예와 같은 강제노동을 부역하게 했다는 것이야. 다 지나고 난 일이겠지만, 지은이는 이 일을 몰상식한 일이라고 이야기했어. 여러 사례를 통해서, 기본소득은 유용한 정책이고, 골머리를 쓰지 않아도 되고, 정책을 만든다고 헛돈 들일 필요 없고 그냥 돈을 주면 된다는 것이었어.

3.

오늘날 국민총생산을 국가 경제 성적으로 많이 사용하지만, 이것은 정확하지 않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어. 얼마 전에 읽은 <잠깐 애덤 스미스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라는 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무보수 노동을 비롯하여 여러 경제활동들이 빠져있다는 것이야. 국민총생산에는 불평등이 고려되어 있지 않고, 빚에 대한 고려도 없대. 그리고 계산하는 방법이 매년 바뀌고 주관적이라서 객관적인 자료로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구나. 하지만, 많은 나라에서 이것을 정치적 용도로 이용되고 있대. 경제성장율이 어떻다면서 정치인들의 연간 성적표로 사용된다는 이야기지. 그렇다면 대안은 있을까? 파키스탄에서는 국민총행복지수라는 것이 있다는데, 이것도 주관적인 것이라서지금은 특별한 대안은 없다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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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 이후 기계들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의 노동 시간을 줄어들 것이라고 많은 사상가들이 예상을 했대. 지난번에 읽은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의 책에서는 하루 6시간 일한다고 했는데, 지난 세기 초에 케인즈는 유명한 경제학자는 유토피아를 넘어, 주당 15시간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이야기했어. 하지만 여전히 주당 40시간 이상 일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노동으로 보내고 있단다. 아빠도 그런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으니 뭐…. 그런데, 어떤 연구결과에 따르면 하루 평균 6시간을 일했을 때가 가장 효율적이라고 하는구나. 사고 발생율도 줄어든다고 했어.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도 노동시간이 과해서 생긴 인재라고 했어. 노동자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발생한 사건이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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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현대 지식 경제에서는 주당 40시간의 근로시간도 지나치게 많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신의 창의적인 능력을 계속 사용하는 사람은 평균적으로 하루 6시간 이상 생산성을 발휘할 수 없다. 창의적인 자질과 높은 교육수준을 갖춘 인재를 보유하고 있는 부유한 국가들이 주당 근로시간을 가장 많이 줄이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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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시간이 줄어들면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정말 6시간으로 우리 경제가 잘 돌아갈까? 아빠의 회사도 생각해봤어. 하루 6시간? 가능할까? 지금 두 달 뒤부터 법제화되는 주당 52시간이 되는 것도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근무시간이 줄어든다면스트레스가 줄어드는 개인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범지구적으로 기후변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고 하는구나. 회사에서는 여러 사고가 줄어들고, 사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실업률이 낮아지게 된다고 해. 여성해방에도 도움이 되고, 인구 노령화에 대한 걱정도 줄어든다고 했어. 나라에서 복지 정책이라고 하면, 부의 재분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그보다 근로시간 재분배를 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한 것 같구나. 그렇게 근무시간이 줄어들고 근로시간을 재분배하게 되면 불평등도 줄어들고, 여성의 사회 진출도 늘어나고, 노령층에 대한 일자리도 늘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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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산업혁명 이후 기계가 공장에 들어서면서 사람들의 일자리가 줄어들던 시기가 있었어. 그래서 사람들이 기계를 부셔버리는 러다이트 운동도 있었대. 하지만 일자리는 꾸준히 늘어나고 여전히 사람들은 일을 하고 있어. 또 하지만, 오늘날 기계의 발전은 분명 노동자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고 예전처럼 일자리가 늘지 않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갈이 갈수록 빈부의 격차와 불평등은 늘어나고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불평등이라는 것은 왜 생겨나는가? 불평등을 생겨나게 하는 것 중에 가장 큰 것이 국경이라고 하는구나. 국경이라는 것은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은이는 불평등을 없애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국경을 없애는 것이라고 주장을 하고 있단다. 그 이유를 읽어보니 쉽게 수긍이 되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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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수십억 인구는 풍요의 땅에서 제품 가격의 작은 일부에 해당하는 임금을 받고 노동력을 팔도록 강요당한다. 모두 국경이 있기 때문이다. 국경은 세계 역사를 통틀어 최대 단독 차별 요인이다. 같은 국가의 국민 사이에 존재하는 불평등 차이는 분리된 세계 시민 사이에 존재하는 불평등 차이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오늘날은 소득 상위 8% 부자가 전체 세계 소득의 절반을 차지하고, 상위 1% 부자가 세계 부의 절반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최하위층 10억 명이 소비하는 금액은 세계 전체 소비액의 1%에 불과하지만 최상위층 10억 명의 소비액은 7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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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모든 문제점들의 궁극적인 해결 방법은 기본소득이라는구나. 물론 기본소득을 위한 재정마련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문제도 있지만 그런 것도 지은이는 제시하고 있단다. 그런 것보다 기본소득의 가장 큰 벽은 고정관념이라는 것이야. 존 케이너드 케인스는 이런 말을 했다는구나. 새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것이 아니라 옛 아이디어에서 벗어나는 것이 어렵다. 라고…

전세계는 기본소득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 것이야. 그리고 여전히 기본소득을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는 이들이 많다고 했어. 그러면서, 지은이는 이 책을 읽은 이들에게 두 가지 조언을 했어. 기본소득을 지지하는 당신 같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기본소득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행동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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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

따라서 이 책에서 제안한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길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 모두에게 마지막으로 두 가지 조언을 하고 싶다. 첫째, 당신과 같은 사람이 바깥에 더욱 많다는 사실을 인식하라. 정말 많다. 내가 만났던 수없이 많은 독자들은 이 책에 소개한 개념을 전적으로 믿으며 세상이 부패하고 탐욕스럽다고 말했다. 그들에게 나는 텔레비전을 끄고 주위를 돌아보고 조직을 결성하라고 촉구했다. 세상에는 진심으로 좋은 의도를 품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둘째, 낯이 두꺼워져라. 무엇이 중요한지 아무도 당신에게 명령하지 못하게 하라.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비현실적이고 비이성적이어야 하고, 불가능에 도전해야 한다. 이 점을 기억하라. 노예제도를 폐지하고,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하고, 동성 결혼을 요구했던 사람들도 처음에는 미치광이라는 낙인이 찍혔었다. 그들의 주장이 옳다고 역사가 증명할 때까지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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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은 행복하고 싶어해. 아빠도 그렇고, 너희들도 그렇고다들 행복하게 살면 좋지오늘날처럼 불평등의 심하고, 경쟁이 치열하고 돈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은 세상에서 행복이 제대로 만들어질 수 있을까? 그리고 그런 문제점들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나라도 기본소득에 대해 좀더 깊이 있는 관심을, 많은 사람들이 가졌으면 좋겠구나. 그래야 정치인들도 좀더 신경을 쓰지 않을까 싶구나. ,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26)



모어는 유토피아 개념을 지나치게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위험하다고 이해했다. 철학자이자 선도적인 유토피아 전문가 라이먼 타워 사전트는 이렇게 주장했다. "인간은 유토피아의 존재를 열정적으로 믿을 수 있어야 하고, 아울러 자기 신념에 깃든 부조리를 꿰뚫어보고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 유머나 풍자와 마찬가지로 유토피아는 정신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젖힌다. 사람이든 사회든 점차 나이 들어가며 현상에 익숙해지므로 자유는 감옥으로 진실은 거짓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현대 신조나 더욱 안타깝게는 믿을 것이 전혀 남아 있지 않다는 신념 탓에 우리는 여전히 주변을 매일 에워싸고 있는 근시안적 사고와 불공정성을 보지 못한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어째서 우리는 1980년대 이후 어느 대보다 부유해졌는데도 점점 더 열심히 일하고 있을까? 어째서 빈곤을 완전히 퇴치하고도 남을 만큼 부유한데도 인구 수백만만 영이 여전히 빈곤에 허덕일까? 어째서 개인소득의 60% 이상을 자신이 어쩌다 태어나게 됐을 뿐인 국가가 좌지우지할까?

(30)



세상은 악순환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청년이 정신과 진료를 받고, 경력 초기에 몸과 마음이 탈진하고, 항우울제를 상용한다. 사회는 실업과 불만, 우울증 같은 집단적 문제가 일어나는 것은 개인 탓이라고 거듭 비난한다. 성공이 선택이라면 실패도 선택이다. 일자리를 잃었는가? 더욱 열심히 일했어야 했다. 몸이 아픈가? 건강한 생활방식을 실천하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불행한가? 약을 복용하라.

(236)



새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것이 아니라

옛 아이디어에서 벗어나는 것이 어렵다.



- 존 메이너드 케인스

(222)

수십억 인구는 풍요의 땅에서 제품 가격의 작은 일부에 해당하는 임금을 받고 노동력을 팔도록 강요당한다. 모두 국경이 있기 때문이다. 국경은 세계 역사를 통틀어 최대 단독 차별 요인이다. 같은 국가의 국민 사이에 존재하는 불평등 차이는 분리된 세계 시민 사이에 존재하는 불평등 차이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오늘날은 소득 상위 8% 부자가 전체 세계 소득의 절반을 차지하고, 상위 1% 부자가 세계 부의 절반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최하위층 10억 명이 소비하는 금액은 세계 전체 소비액의 1%에 불과하지만 최상위층 10억 명의 소비액은 72%이다.

(149)

현대 지식 경제에서는 주당 40시간의 근로시간도 지나치게 많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신의 창의적인 능력을 계속 사용하는 사람은 평균적으로 하루 6시간 이상 생산성을 발휘할 수 없다. 창의적인 자질과 높은 교육수준을 갖춘 인재를 보유하고 있는 부유한 국가들이 주당 근로시간을 가장 많이 줄이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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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열린책들 세계문학 208
토머스 모어 지음, 전경자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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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는 너무 유명한 작품이란다. 유토피아라고 하면 현실에 없는 이상국가의 대명사가 되었지. 아빠는 이 책이 소설인 줄 몰랐어. 토머스 모어가 쓴 사상서인 줄 알았지. 그런데 소설이었더구나. 토머스 모어라는 사람은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정확히 뭘 했던 사람인지 정확히 몰랐는데, 아빠가 예전에 읽은 책 중에 지금은 서울시장이 된 박원순이 쓴 < 내 목은 매우 짧으니 조심해서 자르게>라는 책이 있는데, 그 책에 한 꼭지로 소개되어 토머스 모어에 관한 이야기가 있어서 대충 알게 되었었단다.                 

그 책을 읽고 나서는 조금 알았었는데, 그 책을 읽은 지 10년이 훌쩍 넘었더니, 그가 헨리 8세가 캐서린과 이혼하고 앤 불린이 결혼을 할 때, 토머스 모어가 침묵을 지켰다는 이유로 반역죄를 뒤집어 쓰고 처형을 당했다는 기억만 어렴풋이 나는구나. 그리고 죽기 전에 내 목은 짧으니 조심해서 자르라는 둥, 내 수염은 반역죄를 짓지 않았으니 잘리면 안 된다는 둥의 초연한 유머를 던졌다는 기억만 나는구나.

이번에 읽은, 열린책들에서 출간한 <유토피아>의 책날개에 토머스 모어에 대한 설명이 있어 쭉 읽어보았단다. 1477년에 영국에서 태어나서, 어렸을 때부터 천재 기질을 보였던 것 같고, 20대에 이미 강연을 하고, 라틴어로 시를 쓸 정도로 학문과 언어에 뛰어난 사람이었대. 그리고 27살에 하원 의원, 30살에 런던 부시장, 그리고 나중에는 대법관까지 되었다는구나. 그런데 앞서 이야기한 일로 1535년 교수형에 처해졌다고 하는구나.

<유토피아> 1515, 헨리 8세의 대사로 네덜란드로 파견되었을 때 2권을 쓰고, 런던으로 돌아온 후에 1권을 붙여서 출간하였다고 해소설 속 이상국가인 유토피아를 빗대어 당시 유럽 국가들을 비판의 도마에 올려놓았지.. 이후 유토피아에 대한 수많은 논쟁이 일어났고, 그가 꿈꾸었던 유토피아는 여전히 수평선 너머 어딘가에 있다고들 생각하고 있어. 이 책을 읽고 있을 때, 너희들이 아빠한테 무슨 책을 읽느냐고 물어봤잖아. 그래서 아빠가유토피아읽어. 그랬더니 너희들이 대뜸 주토피아? 아…. 그래 너희들과 재미있게 봤던 영화쥬토피아가 있었지그래 그 동물들이 나오는 세상 주토피아그것도 유토피아에서 따온 말이었어.

1.

이 책이 출간된 것이 1516그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그것도 각계 전문가들이 이 책에 대한 평가를 내놓았단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봐도 셀 수 없이 많은 글들이 나오고 있어. 그런 책을 읽고, 아빠가 뭐라고 너희들에게 이야기할지 모르겠구나. 유토피아라는 작품이 상징하고 토머스 모어가 이 소설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했는지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알면 될 것 같아. 아빠는 그냥 이 소설의 줄거리나 이야기해주려고 한단다.

토머스 모어는 헨리 8세의 특사로 네덜란드 카스티야에 갔고, 그곳에서 만난 상대측 인사가 어떤 안건에 대해서 자신의 황태자와 상의를 해야 한다고 자리를 비운 사이에 앤트워프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 그곳에서 페터 힐레스라는 젊은이와 만나게 되었고, 그를 통해서 선원이자 철학자인 라파엘 휘틀로다이우스라는 외우기 어려운 이름의 사람을 만나게 되었어. 라파엘은 여행을 하면서 5년간 유토피아 공화국에 머물렀는데, 그곳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단다. 그러면서 당시 유럽의 사회와 비교를 하면서 유토피아 공화국의 모든 것을 이야기해주는데, 그것은 바로 토머스 모어가 꿈꾸고 있던 이상국가였겠지.

당시 유럽에서는 절도범에 대해 사형이라는 중형을 내렸는데, 라파엘은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했어. 절도만 하려다가 우연히 목격자가 나타났다면, 그 목격자를 죽이게 된다는 거지. 도둑으로 걸려도 사형, 살인을 해도 사형.. 그러니까 목격자를 죽이고 도망가는 것이 다 낫다고 생각하는 거야. 절도범을 줄이기 위해서는 중형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왜 절도범이 생겼는지부터 알아내야 한다고 했어. 귀족, 영주, 종교지도자 등이 당시 돈이 되는 양모사업에 뛰어들었는데, 양모사업이 돈이 되다 보니 농경지와 택지까지 양목장으로 바꾸었대. 그러다 보니 그 농경지에서 일하던 소작인들은 쫓겨나고 되고, 거기다가 양들이 병으로 죽자 양의 가격이 급등했지. 양 가격이 오르다 보니 다른 가축들의 가격도 덩달아 올라가 소작인과 농민들은 살기 위해서 도둑질을 할 수밖에 없었던 거래. 그런데, 자신이 여행을 한 나라에서는 도둑들을 처벌할 때 재산몰수와 중노동 하는 노예로 신분이 바뀐다고 했어. 그리고 벌을 받다가도 착한 일을 하게 되면, 다시 자유인이 될 수 있다고 했어.

그곳에는 사유재산도 없다고 봐야 돼. 토지 소유도 일정 한도 이상으로 제한했어. 사유재산은 사회악으로 생각했어. 사유재산이 없지만, 올바른 재화분배가 있었고, 그것으로 모든 국민들이 좋아하고 있었어. 그들은 다른 문화와 기술에 대해 금방 받아들이는 습성이 있었다. 다른 문화가 장점을 가지고 있다면 금방 그것을 자기네 것으로 만들었다는 거야. 반면, 영국에 그들의 제도가 들어온다면 그들의 제도는 금방 사라질 것이라고 이야기했어. 영국은 그런 곳이니까 말이야라파엘의 이야기가 길어지니까, 토머스 모어는 분격적으로 유토피아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어.

2.

유토피아 공화국은 중앙이 2백마일로 가장 넓고, 양쪽이 좁은 5백 마일의 곡선 모양의 섬이었어. 옛날에 유토푸스라는 사람이 섬을 점령한 후 지형을 바꾸어 지금의 모양이 되었대. 그곳에서 쉰네 개의 도시가 있었어. 농업은 모든 국민들이 지어야 했는데, 의무적으로 2년간 농사를 지어야 했어. 농촌은 필요한 물품을 도시행정관리에 요청을 하면 공짜로 가져다 주었어.

도시는 모두 동일한 구조와 모양으로 설계가 되었어. 사람들은 10년마다 추첨을 통해 집을 바꾼다고 했어. 서른 가구당 한 단위로 한 명의 관리가 있는데, 그 관리는 시포그란투스라고 불렀어. 공직자의 임기는 1년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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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농사일은 모든 이들이 해야 했어.. 그리고 농사일 이외에 하나의 특수직을 갖고 있었대.. 그들은 하루에 여섯 시간만 일했단다. 꿈만 같은 노동 시간이구나. 새벽에서는 대중들을 위한 공개 강의가 있었대. 그런데, 누군가 물어보겠지. 여섯 시간만 일해서 되겠냐? 답변은충분하다’.. 유럽의 대부분의 나라에는 일 안 하는 사람들이 많다절반의 여성, 부자들, 신사, 귀족, 종교지도자, 지주, 걸인 등등.. 그런데 유토피아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하루 여섯 시간씩 일하기 때문에 일하는 시간은 부족하지 않다고 했어. 유토피아에서는 일을 면제받은 이들은 500명도 안 된다고 했어. 관리를 맡고 있는 시포그란투스와 학자들이었어. 그런데 학자들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내면 다시 노동을 해야 한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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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96)

일하는 데 여섯 시간만 할애하니까 생필품의 공급이 부족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수 있지요. 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들의 노동시간은 생필품의 생산뿐 아니라 생활의 편리를 도모하는 물품까지 생산하고도 남을 정도로 충분합니다. 다른 나라들에서 인구의 상당 부분이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우선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자들의 대부분이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거나, 여자가 일을 하는 경우라면 남편 되는 사람들은 침대에 누워서 코나 골고 있지요. 그리고 신부들과 소위 종교인이라는 게으른 대집단이 있습니다. 여기에다가 모든 부자들을, 특히 신사나 귀족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지주들을 첨가해 보십시오. 이들에게 소속되어 거들먹거리면서 주먹이나 휘두르는 무리인 시종들도 포함해 보십시오. 마지막으로, 나태에 대한 핑계로 병을 가장하고 살아가는 건장하고 원기 왕성한 걸인들의 수효도 계산에 포함하십시오. 그러면 우리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물품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수의 사람들에 의하여 생산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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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불필요한 노동은 강요하지 않았대. 그들은 시간을 아껴서 자유와 정신의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했대.그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했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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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모든 사람들이 유용한 직종에서 일을 하고 아무도 과소비를 하지 않아서 모든 것이 풍족합니다. 보수 작업이 필요한 도로가 생기면 많은 사람들이 길에 나가 일을 합니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공공사업조차 없을 경우에는,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노동은 절대로 강요하지 않기 때문에, 관리들이 하루 노동 시간을 단축시킨다고 선포합니다. 이 나라 헌정의 주요 목적은, 모든 시민은 육체노동에 투여하는 시간과 정력을 가능한 한 아끼어 이 시간과 정력을 자유와 정신의 문화를 누리는 데 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이들의 생각으로는 사람의 진정한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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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마을은 인구를 늘 일정 정도로 유지한다고 해.. 그리고 마을은 공동체로 이루어져 있고, 공동으로 식사를 한다고 해. 연배도 골고루 섞어서 앉아서 밥을 먹는다고 하는구나. 그들은 금은을 포함한 보석에 대한 것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유럽에서는 금은보석을 부의 상징으로 상당한 사치품이었잖아. 유토피아에서는 금은보석은 어린 아이의 장난감이라고 해. 어른들은 시시해서 금은보물로 치장하는 사람들이 없대. 그들은 그런 사치품에서 행복을 구하는 것이 아니고, 정직한 즐거움에서 행복을 얻는다고 한대

그들이 생각하는 헛된 즐거움에는옷에 대한 것, 보석에 대한 것, 돈에 대한 것이라고 해.. 그리고 그들이 생각하는 참된 즐거움은육체적인 즐거움은 음악을 들으면서 고요하고 조화로운 상태인 경우를 이야기하고, 정신적 즐거움은 지식과 진리에 대한 명상에서 얻는 즐거움이라고 하는구나. 모든 이들이 전부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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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모든 종류의 즐거움 중에서 유토피아인들은 주로 정신적 즐거움을 추구하며 이것을 가장 높이 평가하는데, 그 까닭은 대부분의 정신적 즐거움은 덕의 실천과 선한 삶을 인식하는 것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육체적 즐거운 중에서는 건강을 최고로 여깁니다. 먹고 마시는 것에서 얻는 기쁨은 이러한 행위가 오로지 건장을 위해서일 때만 바람직한 육체적 즐거움으로 간주합니다. 먹고 마시는 것 자체는 즐거움이 아니라 오로지 질병의 은밀한 공격을 이겨 내기 위한 수단입니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병의 훌륭한 치유법을 얻기보다는 아예 병에 걸리지 않도록 할 것이며, 진통제를 구하기보다는 고통을 방지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치유법이나 진통제로 위안을 얻는 즐거움은 아예 필요하지 않은 것이 더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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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읽을수록 유토피아라는 나라는 있을 수 있지만, 유토피아의 구성원이 과연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구나. 남들한테 지기 싫어하는 경쟁에 대한 욕심을 모든 구성원들이 버릴 수 있을까? 유토피아에서는 구성원들에게 교육을 한다고 하지만 말이야.

그 밖에 유토피아에서의 종교, 전쟁 등 당시 유럽 국가들이 가지고 있는 시스템들 대부분과 비교되는 유토피아 공화국에 대한 시스템의 이야기를 해주었단다. 토머스 모어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결국 유럽 국가의 모순된 사회 시스템을 비판하고자 했던 것 같아. 특히 이기주의로 가득 찬 부자들의 행태에 대한 비판을 하려고 했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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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더 나쁜 것은 부자들이 개인적인 사기 행각을 통해서뿐만 아니라 국가의 조세법을 통해서 이 사람들의 하찮은 임금의 일부를 착취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사실입니다. 국가로부터 최상의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 최소의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 최소의 보상을 받는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정의에 위배됩니다. 그러나 이제는 자기들의 착취에 법의 색깔을 입혀 놓음으로써 정의를 한층 더 왜곡하고 타락시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불의를 <법적>인 것으로 위장하여 놓습니다. 오늘날 번영하고 있는 여러 나라들을 머릿속으로 떠올려 볼 때, 그러한 나라들 안에서 내가 볼 수 있는 것이라고는 국가라는 이름하에 자신들의 이익을 축적하고 있는 부자들의 음모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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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 보니 16세기에 토머스 모어가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 상당히 진보적인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오늘날 온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자본주의 시스템에도 이런 저런 모순들이 많아. 그래서 아직도 유토피아를 꿈꾸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16세기에 생각하는 유토피아와 오늘날 생각하는 유토피아는 그 모습이 또 바뀌어 있겠지.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누리는 싶은 것은 변함이 없을 거야. 그리고 그것에 대한 해답도 그리 쉽지는 않은 것 같고 말이야. 그런 해답이 있을까? 인류가 멸망하기 하기 전에 모든 인류가 다같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음…. 없겠지?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


(28)



우선 대부분의 왕들은 평화를 도모하는 훌륭한 방법보다는, 나로서는 능력도 없고 관심도 없는 전쟁술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왕들이란 자기들이 이미 소유하고 있는 영토를 잘 통치하는 일보다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새로운 영토를 손에 넣는 일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왕의 고문들은 모두 대단히 영리해서 다른 사람의 학식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적어도 당사자들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총신의 영향력을 통해서 국왕의 측근이 되려고 총신들의 지극히 어리석은 발언을 그대로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심지어 거기에 아부까지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이 최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물론 당연한 일입니다. 어미 까마귀는 자기 새끼가 제일 귀엽다고 하고 원숭이는 자기 새끼가 제일 귀엽다고 한다지요.

(63)



국왕의 명예와 안위는 국왕 자신의 재산이 아니라 백성들의 재산에 의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백성들은 국왕의 노고로 자신들이 안락하고 안전한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 국왕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을 위해서 국왕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내가 말한다고 가정해 보십시오. 내가 이렇게 말하는 까닭은, 자신보다는 양들을 먹이는 일에 더욱 관심을 갖는 것이 목자의 의무이듯이, 자신의 안녕보다는 백성들의 안녕을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이 국왕의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백성의 빈곤이 공공의 안녕을 보장한다는 말은 완전히 틀린 소립니다. 역사는 그와 정반대를 보여 줍니다.

(99)



모든 사람들이 유용한 직종에서 일을 하고 아무도 과소비를 하지 않아서 모든 것이 풍족합니다. 보수 작업이 필요한 도로가 생기면 많은 사람들이 길에 나가 일을 합니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공공사업조차 없을 경우에는,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노동은 절대로 강요하지 않기 때문에, 관리들이 하루 노동 시간을 단축시킨다고 선포합니다. 이 나라 헌정의 주요 목적은, 모든 시민은 육체노동에 투여하는 시간과 정력을 가능한 한 아끼어 이 시간과 정력을 자유와 정신의 문화를 누리는 데 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이들의 생각으로는 사람의 진정한 행복입니다.

(132)



모든 종류의 즐거움 중에서 유토피아인들은 주로 정신적 즐거움을 추구하며 이것을 가장 높이 평가하는데, 그 까닭은 대부분의 정신적 즐거움은 덕의 실천과 선한 삶을 인식하는 것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육체적 즐거운 중에서는 건강을 최고로 여깁니다. 먹고 마시는 것에서 얻는 기쁨은 이러한 행위가 오로지 건장을 위해서일 때만 바람직한 육체적 즐거움으로 간주합니다. 먹고 마시는 것 자체는 즐거움이 아니라 오로지 질병의 은밀한 공격을 이겨 내기 위한 수단입니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병의 훌륭한 치유법을 얻기보다는 아예 병에 걸리지 않도록 할 것이며, 진통제를 구하기보다는 고통을 방지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치유법이나 진통제로 위안을 얻는 즐거움은 아예 필요하지 않은 것이 더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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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기자 정의 사제 - 함세웅 주진우의 '속 시원한 현대사'
함세웅.주진우 지음 / 시사IN북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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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 아빠가 든 생각은, 제목 한번 잘 뽑았다는 것이었단다. 악마 기자와 정의 사제 ㅎㅎ 이 시대 최고의 언론인 중에 한 명인 주진우 기자. 정권이 바뀌어 그도 이제 공중파를 통해서 볼 수 있는 좋은 세상이 되었구나. 그리고 그토록 감옥에 보내려고 십 년 넘게 쫓아다니던 MB도 감옥에 들어가 계시고…. 오늘 우리가 느끼는 이 민주주의 향기… 주진우 기자의 공로도 잔뜩 실려 있다는 것에 아빠는 그에게 늘 고맙다고 생각한단다..

그리고 그보다 좀더 오래 전부터 민주주의를 위해 애쓰신 분 중에, 함세웅 신부라는 분이 있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을 만드는데 앞장 서셨고, 과거 군사 독재 정권에 맞서 저항하셨던 분… 얼마 전에 재미있게 본 영화 <1987>에서도, 경찰에 도망 다니는 민주주의 운동가를 보호해주는 역할로도 등장했던 분…. 이 두 분께서 지난 2015 11월과 12월에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했던 현대사콘서트를 책으로 엮은 것이 바로 아빠가 이번에 읽은 <악마 기자 정의 사제>라는 책이란다.

2015년이면군사독재 이후 민주주의가 가장 쇠퇴했던 시절이 아니었을까 싶구나. 당시만 해도 1년 뒤에 촛불이 그렇게 뜨겁게 타오르라 예상을 못했던 시절이고, 이명박근혜가 감옥에 가리라고는 더욱 상상도 못했던 시절… 그리고 정권을 비판하면 검찰에 잡혀갈 수도 있는 그런 시절… 그런 세상이 불과 2년 만에 전혀 다른 나라로 바뀌다니… 아직도 이게 꿈인가 싶을 때가 있단다. 2015년 그 어두웠던 시절… 지나고 보니 해가 뜨기 전이 가장 어두운 것처럼… 2016년 촛불이 타오르기 직전 가장 어두웠던 시절이 바로 2015년이었던 것 같구나.

지금 2018이 책을 읽다 보니, 2015년 우리나라의 역사가 오롯이 이 책에 기록되어 있는 기분이더구나. 다시는 그런 어두운 시절이 오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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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야기했듯이 얼마 전에 영화 <1987>를 봤다고 했잖아그보다 더 위대한 촛불혁명이 있었던 2016년과 2017년…. 가까운 미래에 2016이나 2017이라는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구나.

  

1.

이 책은 주진우 악마 기자와 함세웅 정의 사제의 콘서트 실황을 그대로 옮겨 적어 놓았단다. 주진우와 함세웅의 대담과 청중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되어 있어. 주제는 장소마다 다르긴 했지만, 관통하고 있는 주제는 우리나라 현대사를 이야기하고, 우여곡절 그 역사 속에서 몸소 경험했던 함세웅 신부님의 이야기, 그리고 2015년 당시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부조리에 대한 이야기를 했단다. 아빠는 물론 그 콘서트에 가 본 적은 없었어. 하지만 그 콘서트가 한창이고이 책이 출간되었던 즈음에 주진우 기자와 함세웅 신부님이 팟캐스트에 나와서 비슷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을 들었던 기억이 있단다.

주진우 기자는 통찰력이 뀌어나고논리적이면서도 위트 있고유머러스한 사람이란 걸 잘 알고 있었는데, 함세웅 신부님도 재치 있고촌철살인 같은 말씀으로 청중의 웃음과 박수를 자아내게 하시더구나. 아빠는 사실 함세웅 신부님의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셨고그가 하신 말씀을 들어본 적도 없어서 잘 몰랐었는데이 책을 통해서 그 또한 열정적인 삶을 사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종교인이라면서 속세와 담을 쌓고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함세웅 신부님은 고통에 신음하는 시민들과 부조리한 사회 시스템을 그냥 볼 수만은 없었던 뜨거운 심장을 가진 분이었던 거야. 그로 인해 1970년대에는 두 번이나 감옥에 갔다 오셨다고 하는구나. 많은 재야인사들과 함께 우리나라 민주주의 운동에 힘썼고, 늘 약자의 편에 서서 약자의 인권 보호에 힘써주셨더구나. 앞으로 더 관심을 하지고 함세웅 신부님의 행보에 응원을 해주어야겠구나.

 

2.

주진우 기자와 함세웅 신부님이 함께 했던 이 콘서트 이후 2년 남짓… 그 당시에는 아무도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이런 모습을 하게 되리라 예측을 못했을 거야. 통찰력이 뛰어났던 주진우 기자도 문재인 대통령이 이렇게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란 걸 몰랐던 것 같아. 어느덧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일 년이 다 되어가는구나. 세월이 참 빠르구나… 이제 4년 밖에 안 남았나…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지난 1년 그가 해온 일들을 보면 그야말로 무지막지한 일들을 해온 것 같아.

그의 행적들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 언론에서도 칭송이 끊이지가 않고 있단다. 그리고 그 정점은 지난 달에 있었던남북정상회담. 온 국민뿐만 아니라온 세계 사람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남북정상회담. 정말 꿈만 같았던 일들이 앞으로 펼쳐질 것을 기대해도 될 것 같구나. 하지만 늘 그렇듯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고,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그런 남북관계가 되길 바래본다. 그래서 정말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프랑스 파리까지 갈 수 있는 날이 꼭 오기를….

우리는 2016, 2017년 역사적인 한 해를 거듭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2018년은 또다시 그 역사적인 한 해를 업그레이드를 해가 되어 가고 있구나. 아빠가 앞서 2016년이나 2017년을 다룬 영화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시리즈로 2018년을 다룬 영화도 나와야겠구나.^^ 오늘은 이만 줄일게…


(73)

미래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영어로 퓨처(future), 그러니까 그냥 가만히 있어도 오는 미래에요. 그런데 성서의 대림에서 말하는 미래는 앞당기는 미래, 선취하는 미래입니다. 선취적 미래, 그러니까 내가 지금 비록 2015년을 살고 있기는 하지만, 나는 이미 2020년, 아니 멀리 2050년을 살고 있는 거예요. 민주주의가 이룩되고 통일이 이룩된, 박근혜는 이미 타파된 그런 미래를 살고 있는 거죠. 여러분이 그런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101)

저는 비례대표제가 바뀔 수 있다면 국회의원 수도 현행 300명에서 500명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1948년 제헌국회 때는 인구 10만 명당 한 명의 국회의원이 나왔어요. 그러니 인구가 5천만 영인 지금은 500명쯤 나오는 게 맞지요. 우리가 정책을 논할 때 300명이 논하는 게 좋겠습니까, 500명이 논하는 게 좋겠습니까? 당연히 많은 쪽이 좋겠죠. 국회의원 늘리면 세비가 더 늘어난다고 하는데, 지금 대통령이 한 해 동안 주무르는 예산이 얼마입니까? 375조 원이에요. 이걸 청와대와 재경부가 마음대로 씁니다. 반면 국회 예산은 2천7백억 원, 인건비까지 합쳐도 5천4백억 원에 불과합니다. 비교가 안 되는 수치입니다. 국가 예산이 어떻게 쓰이는지 감시하는 게 국회입니다. 더 많은 국회의원들이 감시할 수 있어야 해요. 다 우리 세금이니까요. 청와대와 재경부가 자기들 만대로 쓰고 있지는 않은지 감시해야죠.

(159-160)

제가 함석헌 선생님을 직접 뵙기도 하고 그분의 책을 읽으면서 배운 게 많아요. 그분은 자신을 소개하시길 "나는 하느님의 발길에 차인 사람이다"라고 하세요. 그분이 일제강점기 때 감옥에서 서너 번 가신 분인데, 해방이 된 다음에는 북한에서 소련군이 체포돼 모진 고문을 당해요. 그 뒤 ‘야, 내 나라 내 땅에서 고문을 당하다니’ 싶어 북한을 몰래 탈출해 남한으로 건너오죠. 그런데 여기 와서 보니 이건 또 이승만 독재에 박정희 독재에 온통 독재뿐인 거예요. 여기 맞서 싸우다 보니 ‘야, 나는 일제와 싸우고, 소련과 싸우고, 북한 공산당과 싸우고, 남한에 와서는 이승만 독재, 박정희 독재와 싸우는구나. 이게 운명인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든 거죠. 그러면서 고백하신 말씀이 "나는 하느님의 발길에 차인 사람"이라는 거예요. 저는 이 말씀을 우리 역사와 연결시킬 수 있을 때, 그러니까 순국선열, 한국의 역사, 우리 민족을 위해 ‘나는 발길에 차인 사람이다’ 이런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 때 희망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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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제9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박민정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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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작년에 아빠가 싼 가격에 혹해서 사서 읽은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라는 책이 있었어. 그 책을 통해서 여럿 젊은 작가들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단다. 수상작들도 괜찮았고 말이야. 올해도 수상집에 나오면 읽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신간코너의 이 책이 소개가 되어 사서 읽었단다.

올해도 책 가격이 너무 착해서굿작년에는 보지 못했는데, 책 뒷면에 이런 글이 써 있더구나. 이 책의 정가는 12,000원이라고젊은 작가들을 널리 알리자는 상의 취지에 따라 출간 후 1년 동안은 보급가로 판매한다고그래서 책가격이 5,500원이라고젊은 작가들을 많이 알리기 위해 책가격을 싸게 했을 거라고 예상을 했었는데정말 그런 의도가 있었구나. 이번에도 일곱 명의 젊은 작가들의 수상작이 있었단다. 대상은 박민정이라는 작가야. 일곱 명의 작가 중에 아빠가 알고 있는 작가는 딱 한 명이었단다. 그것도 작년에 젊은작가상 대상을 받아서 알게 된 임현이라는 작가야. 우리나라에 정말 작가가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단다. 그러면서, 앞으로 읽을거리를 떨어지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 그러면서, 젊은작가상을 수상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 생각했어. 몇 살까지 받을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 말이야… 30대까지? 40대까지? 등단하고 나서 10년 이내의 작가들만 기준이 된다고는 하는데…. 나이는 몇 살까지일까? 약간을 쓸데없는 생각이 들었단다. 아빠는 젊은 측에 드는 걸까? 이젠 주름도 꽤 있고, 흰머리는 브릿지 넣었냐는 질문을 받을 정도로 많고, 탈모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젊은 것일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거잖아요. 생각이 젊으니까, 난 아직 젊어요.. 라고 우겨서 될까? 생각이 젊다는 것도 내 기준일 텐데 내 생각이 젊은 건 맞나?

에구, 책 이야기를 해야 되는데 쓸데없는 이야기로 빠졌네. 아무튼, 이 책에는 일곱 명의 젊은 작가의 일곱 개의 이야기가 실려있단다. 일곱 편 중에 몇 편을 이야기해줄게.

1.

먼저 대상을 받은 박민정의 <세실, 주희>라는 소설친구 J와 함께 미국 여행을 갔던 주희는 펍에 갔다가 현지 미국남자들로부터 조롱을 당한 적이 있는데, 그것이 동영상으로 찍혀 포르노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것을 알게 되었어. 짜증이 났지만, 할 수 있는 것은 없고

주희는 화장품 가게에서 일하고 있는 주희그 가게에는 일본인 직원 세실이라는 사람이 있었어. 세실은 유노윤호 팬으로 한국에 와서 일하고 있었어. 세실은 주희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달라고 하면서 일주일에 한번씩 같이 모여서 공부했어. 세실의 외증조할머니가 전쟁 중에 오키나와의 선생님이었는데, 당시 여고생들과 함께 자살한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었어. 세실의 말 속에 자신의 할머니가 전쟁의 피해자라는 뉘앙스와 약간의 자부심을 갖고 있기도 했어. 하지만, 세실의 말 속에는 모순이 있었어. 당시 자살한 여자들은 모두 처녀들이라고 했거든

세실은 일본이 가해자가 되어, 피해를 준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았어. 크리스마스를 맞아 주희는 세실과 시간을 같이 보내게 되었는데, 세실을 데리고 명동에 있는 소녀상에 데리고 가면서 소설은 끝이 났어.

소설의 초반부에는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는 듯 했지만, 소설의 종반에는 한일 역사에 대한 민감한 부분까지 이야기를 했단다. 그러나 아빠는 솔직히 이 소설은 미완의 소설이라고 생각해.. 작가가 무엇을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라는 것은 대충 알겠지만, 좀더 깊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또는 작가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기에는 아빠가 부족하다는 생각나중에 이 소설을 개작해서 장편으로 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두번째 소설은 임성순이라는 작가가 쓴… <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 , 제목이 의미심장하구나. 주인공는 미술작품 브로커였어. 자본가들의 돈세탁으로 미술작품을 이용하는데, 그 미술작품을 소개해주는 그런 브로커였어. 돈도 잘 벌었지. 그런데, 어떤 재벌가가 미술 작품을 숨겨둔 창고가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미술 작품을 통한 돈세탁이 뉴스를 타게 되었지. 이내 미술시장은 급냉하였고, ‘또한 돈벌이가 줄어들었어. 8년 만에 모아두었던 돈도 모두 날리고, 망했어.

뉴욕에 머물고 있었는데, 어떤 노신사의 초대를 받고 어떤 전시회에 갔어. 참가에게 진짜와 같은 공포를 느끼게 해주고, 괴이함을 주는 그런 퍼포먼스였단다.. ‘나’는 어떤 것이 실제이고, 어떤 것이 거짓인지 모를 정도였는데, 그런 실제 공포를 느끼면서는 서울에서 하면 돈벌이가 될까를 생각했단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모든 것이 결국 돈으로 연결되는그런 암울한 세상인가 보구나. 미술작품도 결국 자본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리는

그런데 이 소설은 소설보다 작가노트가 더 유머가 깃들고 재미있었단다. 그래서 임성순이라는 작가는 작품이 아니라 작가노트 때문에 그의 다른 소설을 읽고 싶어지는 그런 작가가 되었단다.

임현이라는 작가의 <그들의 이해관계> 아내 해주를 교통사고를 잃은 주인공’. 그런데 그 교통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버스 운전사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 버스 운전사로 인해 버스 승객들이 모두 살아남았지. ‘나’는 그 운전사를 만나고 싶어 찾아가 만났어. 그 운전사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그 운전사가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그 운전사가 운전한 버스에 자신의 아내 해주가 휴게소에서 타지 않아서였고, 해주는 휴게소에서 다른 버스를 타고 가다가 그만 교통사고를 당한 것을 알게 되었어운명이란 정해져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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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수의 <더 인간적인 말>. ‘나’와 아내 해원은 이혼을 준비하는 부부였어. 그런데 어느날 건강한 노후를 보내고 있던 이모가 유산을에게 주겠다고그래서 찾아가보니, 평생 독신으로 살아오던 이모가 이제 살만큼 살았다면서, 스위스에 가서 안락사를 하시겠다는 것이야. 스위스는 안락사가 합법화되어 있는 나라이거든. 보통 시한부 삶을 사는 사람들이 스위스에 가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건강한 사람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고 안락사를 하려고 하다니.. ‘나’뿐만 아니라 가족들은 모두 이모를 만류했지만, 이모의 의지는 변함이 없었어. ‘나’와 해원은 이혼의 이야기도 접고, 이모를 계속해서 만류했어.

이모와 함께 스위스까지도 따라 갔단다. 마지막 순간까지 이모를 만류했지만, 결국 이모는 병원 문을 들어섰단다. 과연 이모는 자신의 결정을 끝까지 바꾸지 않았을까? 안락사는 윤리적인 문제와 맞물려 늘 논란을 일으키고 있단다. 아직 건강함을 유지하고 있는데도 안락사를 선택하는 것은 결국 자살과 다르게 없는데과연 이런 경우도 안락사를 그저 죽음선택의 개인의 자유로 봐야 하는지.. 잘 모르겠구나..

그런데 얼마 전에 104살의 호주의 어떤 과학자가 이 소설의 등장인물처럼 스위스로 날아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일이 있어 논란이 일어났단다. 자신의 죽음으로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 그것도 그 사람의 권리라고 생각해야 하는 것이 맞는가? 어려운 문제로구나. 주변의 주인공의 이모나 호주의 그 과학자와 같은 사람이 있다면아빠는 강하게 만류할 것 같구나.

김세희의 <가만한 나날>. 아빠는 개인적으로 이 소설이 가장 괜찮았단다. 경진은 힘들게 마케팅회사에 입사를 했어. 이 회사는 블로그를 최적화해서 상품을 홍보하는 그런 일이야. 일반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처럼 보인 다음에, 홍보해야 하는 상품을 사용후기를 실제 쓴 것처럼 올려서, 관련어 검색을 했을 때 포털 사이트의 첫번째 페이지에 드러나게 하는 일경진은 채털리라는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블로그를 꾸미게 되었단다. 소설 <채털리 부인의 사랑>에서 따온 것이었어. 이 일이 경진의 적성에 맞았어. 경진의 블로그는 이내 우수블로그가 되었고, 경진의 글들은 포털의 첫 페이지에 오르게 되었어.

그런데 어느날 경진이가 블로그를 통해 홍보했던 가습기를 사용하고 두 아이를 잃고, 한 아이는 산소마스크를 평생 써야 하는 아이 엄마로부터 온 쪽지를 봤어. 그 아이 엄마는 경진을 탓하는 내용이 아니고, 혹시 경진도 그런 피해를 입지 않았냐고 걱정하는 내용의 쪽지였어. 경진은 이 쪽지를 보고 괴로워해그러면서 자신은 관련 없다면서 스스로 합리화하면서도 블로그는 폐쇄시켰단다. 그리고, 회사는 얼마 뒤 포털 사이트의 검색 알고리즘 변경으로 망해서 경진도 그만 두었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제품이나, 음식점, 여행을 할 때 블로그를 많이 참고를 한단다. 아빠도 많이 참고를 해. 그런데 그런 블로그들 중에는 광고로 만들어진 글들이 존재하는 것을 아빠도 알고 있어. 하지만, 경험자들의 후기를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이 또한 블로그이기 때문에 블로그를 참고할 수 밖에 없지거짓 후기가 실제로 막대한 피해를 주었다면, 이 세상은 진짜 진짜와 진짜 거짓과 거짓 진짜가 마구 섞여 있는 세상이 되어가는 것 같구나. 혹시 누군가는 아빠가 쓴 독서편지를 보고, 책을 선택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니.. 글쓰기가 더욱 조심스러워지는구나.

앞으로 해마다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 관심을 가져볼 생각이란다. 앞으로도 책가격을 이렇게 착하게 해준다면 더욱 고맙고…^^ 새로운 작가들을 알게 되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아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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