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하고 앉아있네 3 - 김상욱의 양자역학 콕 찔러보기 스낵 사이언스 Snack Science 시리즈 3
원종우.김상욱 지음 / 동아시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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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가끔 팟캐스트를 듣곤 해. 그렇다 보니 팟캐스트의 동향(?), 뭐 그런 것도 주워 듣게 된단다.. 괜찮은 팟캐스트에 대한 정보도 흘러 듣게 되고그렇게 알게 된 팟캐스트 중에과학하고 앉아있네라는 팟캐스트가 있어. 제목만 봐도 어떤 주제로 하는 팟캐스트인지 알겠지? 그렇다고 그 팟캐스트를 열심히 듣는 것도 아냐. 솔직히 이야기하면과학하고 앉아있네팟캐스트의 에피소드 중에 들은 것은 다섯 손가락으로 셀 수 있단다. 그런데 그 팟캐스트를 바탕으로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어. 그 중에 3권과 4권은 양자역학을 다루었다고 했어. 아빠가 전에도 말했지만, 양자역학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했잖아. 그래서과학하고 앉아있네” 3권을 예전에 구입을 했었단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중력, 우주를 지배하는 힘>이라는 책을 읽고, 이 책이 생각이 나서 연이어 읽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이 책은 100페이지 남짓이었고, 팟캐스트에서 이야기한 것을 거의 그대로 실어서 읽기도 어렵지 않았단다.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의 방송분을 찾아서 들어봤어. 책의 대부분의 내용이 일치했단다. 그래서 마치 책을 두 번 읽은 기분이었어. 그리고 양자역학에 대해서 간단하면서 비교적 이해하기 쉽게 핵심만 이야기해 주었어.

지은이는 원종우와 김상욱 공저로 되어 있어. 원종우는 팟캐스트 메인 사회자이고, 김상욱은 양자역학을 설명해 주기 위해 초대한 패널이었어. 김상욱은 이 책을 쓸 때만 해도 부산대학교 물리학과 교수였는데 지금은 경희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중이고, 일반 대중을 위한 과학에 관련된 여러 책들을 쓰셨단다.

1.

다시 한번 양자역학에 대해 도전해 보자꾸나. 언젠가는 이해를 하겠지. 한 가지 책을 여러 번 읽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아빠가 학교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다양한 작가의 여러 책을 보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다른 양자역학에 관한 책을 읽게 되는구나.

양자역학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양자역학 이전의 물리학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보자꾸나. 아주 오래 전에는…. 그러니까 아리스토텔레스가 살던 시절에는 멈춰 있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대. , 상식으로 그렇게 생각했을 것 같아.  어떤 물체에 힘을 가해 움직이게 해도 다시 멈추니까 말이야. 그런데 이 사고를 깨뜨린 사람이 있어. 갈릴레오 갈릴레이. 갈릴레이는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등속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했어. 운동하고 있는 물체가 멈추는 것은 마찰력 때문이라는 거야. 어떤 물체에 힘을 주지 않는다면 그 물체는 정지해 있거나 등속 운동을 한다는 것이지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했어. 대단한 생각의 전환이 아닐 수 없구나. 괜히 뛰어난 과학자가 아닌가 싶구나.

그리고 또 한 명의 뛰어난 과학자. 뉴턴. 중력을 발견한 뉴턴. 사과는 지구로 떨어지는 달은 왜 안 떨어지고 있는 질문에, 뉴턴은 달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는구나. 다만 낙하하는데 어떤 이유인지 옛날부터 수평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고, 그 진행이 지구의 굽은 정도와 일치하고 있기 때문에 지구 땅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지 않을 뿐이지, 달은 계속 낙하하고 있다는 거야. 그야말로 천재들은 생각하는 것이 다른 것 같아. 기존의 상식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모두 옳은 것이 아니라는 의심을 가지고 새로운 법칙을 만들어낸 사람들

2.

양자역학을 이야기 하기 전에. 재미있는 리처드 파인만의 일화를 통해서, 인류문명 역사 중에서 가장 중요한 진리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단다. 무엇일까? 인류문명 역사 속에서 가능 중요한 진리세상의 모든 물질은 원자로 이루어졌다. 그것이 바로 파인만이 생각한 가장 중요한 진리하고 했어. 그리고 원자가 어떤 식으로 운동하는지 기술하는 것이 바로 양자역학이야.

, 그럼 원자의 정체는? 원자를 직접 볼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자가 어떤 모양을 띠고 있는지는 알고 있단다. 가운데 원자핵이 있고, 주위에 전자가 궤도를 따라 돌고 있지. 그런데 원자핵과 전자의 거리를 엄청 멀리 떨어져 있다는 거야. 원자핵을 축구공만 크기로 확대했다고 했을 때, 전자는 어디에 있냐 10km 밖에 있다고 하는 거야이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냐면원자 내부는 텅 비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야. 그렇지만 실제로 물체를 보면 텅 비어 있다는 생각보다 꽉 차 있는 것처럼 보이잖아. 그것은 바로 전자기력 때문에 그런 것이래. 가시광선이 전자기파를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꽉 막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래.

3.

양자역학을 설명할 때 꼭 등장하는 실험이 바로 이중슬립 실험이란다. 두 개의 슬립(길쭉한 틈)을 만들어 놓고 전자를 쏘는 실험. 전자는 여러 가지 현상을 통해 입자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중슬립으로 여러 개의 전자를 쏘게 될 경우, 전자 입자이기 때문에 두 개의 슬립을 지나간 전자들은 슬립을 지난 다음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 스크린에 두 군데에서 전자 검출이 되어야 하는 게 정상인데 스크린에 나타난 모양은 마치 파동이 지나간 것 같은 파동 무늬를 보였어. 뭐야? 전자는 입자라고 했는데, 왜 이중슬립을 지나서 스크린에 나타난 모양은 왜 파동인 거야?

파동의 대표적인 것이 소리란다. 이중 슬립에 대고 소리를 지르면 소리는 양쪽의 슬립에 모두 소리가 전파되잖아. 그럼 입자인 줄 알고 있던 전자가 양쪽 슬립을 모두 통과한다는 말이야? 더 웃긴 것은 그런 전자가 스크린에 도착할 때는 한 군데만 찍힌다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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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1)

양자역학에 따르면 전자는 동시에 두 개의 구멍을 지납니다. 이런 말을 쓰기에는 상식적으로 이상하니까 물리학자들은중첩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듭니다. 새로운 용어를 만들면 이상해도 그냥 넘어갈 수 있잖아요. 전자는 중첩된 두 개의 궤적을 지나면서 마치 파동처럼 행동합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스크린에는 점이 한 개 찍히니까요. 과학자들은 이것을 입자의 상태로붕괴한다라고 표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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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닐스 보어와 하이젠베르크로 대표되는 코펜하겐 연구소의 과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이야. 동네 이름을 따서 코펜하겐 해석이라고 해. 그들이 이야기 하기를전자는 입자성 뿐만 아니라 파동성도 갖는다고 했어. 즉 이중성을 갖는 것이지. 전자는 모든 물질 속에 있기 때문에 모든 세상 물질은 입자성과 파동성을 모두 갖는다고 이야기할 수 있어.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전자를 관측하게 되면 둘 중에 하나의 성질만 나타난 것이야. 그것이 입자든 파동이든닐스 보어는 그것을 상보성이라고 용어로 설명했어.

그리고 우주는 관측하는 것과 관측 당하는 것으로 나눈다고 했는데, 관측하는 것은 거시세계이고, 관측 당하는 것은 미시세계라고 했어. 이것들의 코펜하겐 해석의 주요 내용인데, 당시에는 실험 결과를 그들이 알고 있는 지식으로 메워 놓은 수준이라고 했어. , 이제 입자와 파동을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을 설명해야 해. 전자를 만약 한 개만 쏘고 나면 스크린에 나타나는 전자의 개수는 물론 한 개야. 하지만 여러 개의 전자를 계속해서 쏘고 스크린에 나타난 전자의 모양을 보면 파동 무늬를 보인다는 것이지. 막스 보른이라는 사람은 이것은 마치 주사위와 같다고 했어. 전자의 파동 무늬는 확률로 표현될 수 있다고 말이야. 어떤 위치에 전자가 나타나는 것을 확률로 표현해야 한다고 했어. 아니, 물질을 확률로 표현한다는 것이 말이 되냐면서, 당대 최고의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양자역학을 반대했대. 양자역학이라는 것은 개별 사건의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했어. 양자역학 전까지만 해도 물리학의 세계는 결정론이 진실이라고 생각했어. 현재의 상태를 알고 있으면 앞으로의 상태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지.

하지만 양자역학은 확률로만 나타낼 수 있지, 상태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고 했어. 이런 양자역학의 확률론을 비판하면서 아인슈타인은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했다. 물리학은 결정론이 되어야 한다고 했어. 지은이 김상욱님이 이야기하기를 물리학자가 신을 찾으면 경기는 끝난 것이라고 했단다. 그러네..

 

4.

그래도 여전히 이해가 잘 가지 않아. 전자를 관측 하면 입자로 도착해서 두 줄만 찍힌다고 했어. 하지만 관측을 하지 않으면 여러 줄의 파동무늬가 찍힌다고 했어. 어떻게 관측이 해석을 바꿀 수가 있지? 앞서 이야기했지만 관측을 하게 되면 입자성과 파동성 둘 중에 하나만 나타난다고 했잖아. 그런데 이 실험은 입자성을 확인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입자성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했어.

양자역학에서 왜 결정론이 적용이 안 되는 것이냐아주 작은 입자는 빛으로도 보기 어려운 것이 있다고 했어. 그럴 때는 더 센 힘의 전자기파를 보내야 하는데, 이때 사용하는 것이 전자 현미경이라고 하더구나. 그런데 그 작은 입자를 보기 위해 센 힘의 전자기파가 보내게 되면, 그 전자기파의 힘이 세서 보려고 한 작은 입자를 때려서 보려고 하는 대상이 튕겨 나가게 된대. 그래서 그 입자는 엉뚱한 곳으로 가버린다는 거야. 그래서 위치를 정확히 측정할 수가 없다고 했어. 위치와 속도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뉴턴의 F=ma라는 것을 적용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예측을 할 수 없다고 했어. 이것을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라고 했단다. 아인슈타인은 이 이론을 공격하고 닐스 보어가 방어를 했다고 하는데, 결국 아인슈타인도 불확정성 원리를 받아들이게 되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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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더 작은 것을 보려면 더 센 힘의 전자기파를 보내야 합니다. 작은 것을 보려고 발사한 이 전자기파가 힘이 세서 보려고 한 것을 때리니까, 보려고 한 것이 튕겨나가면서 엉뚱한 곳으로 움직이고, 그리고 위치를 정확하게 측정하려고 하면 할수록 강한 전자기파를 쏘다 보니까 튕겨나가는 힘이 점점 더 커지고, 그래서 위치와 속도를 잘 알 수가 없는 거죠. 뉴턴역학에서 ‘F=ma’, 위치와 속도라는 두 개의 정보가 있어야 예측을 할 수 있는데, 이 세계에서는 예측이라는 문제가 이런 것들 때문에 원천적으로 할 수 없게 되고 하는, 이런 것이 바로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원리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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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러면 달을 보지 않으면 달은 없어지는가? 도대체 관측의 주체는 누구인가?

양자역학이 맞다고 해서 고전역학을 폐기처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야. 큰 물질에서는 여전히 고전역학이 잘 들어맞거든. , 그러면 어느 크기까지 양자역학이 적용되어야 하는가. 그 경계는 어디인가? 그 이야기에 앞서 양자역학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고양이 이야기를 해줄게. 슈뢰딩거가 양자역학을 반박하기 위해서 고양이로 반박했단다.. 그 유명한 슈뢰딩거의 고양이라고 부르는 가정이야. 슈뢰딩거의 고양이에 대한 실험 장치는 따로 설명하지 않을게. 핵심은 슈뢰딩거의 논리에 따르면 양자역학으로 설명하려고 할 때, 고양이는 살아 있는 경우와 죽어있는 경우가 동시에 존재해야 하는 것이야. 이것은 이루어질 수 없으므로 양자역학은 잘못되었다고 했어.

, 다시 앞서 질문한 것얼마나 큰 크기까지 양자역학이 들어 맞을까. , 입자성과 파동성을 같이 가지고 있는 것은 어떤 크기까지 그런 이중성을 가질까? 안톤 차일링거라는 사람이 C60이라는 분자를 이용해서 이중슬립 실험을 했어. C60은 여전히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입자이지만, 전자보다는 엄청나게 큰 입자였단다. 이 실험에서 많은 C60을 쏘았지만 딱 3개만 간섭 무늬가 나타났다고 했어 그것도 진공상태에서의 결과이지, 공기가 있으면 간섭 무늬는 나타나지 않았어. , 이것은 공기분자가 C60이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는 거야. 그래도 진공 상태에서 3개의 간섭 무늬가 나타났잖아. 그러면 크기가 점점 커지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공기가 있으면 왜 간섭 무늬가 나타나지 않을까. 이것은 측정 주체에는 공기분자도 포함이 된다는 거야. 그러니까 우주전체가 바로 측정 주체가 된다는 거야. 그러니까 앞서 이야기한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관측 주체에 대한 가정이 잘못된 것이야. 슈뢰딩거가 이야기했을 때의 관측 주체는 사람으로 국한했던 거야. 이미 고양이가 들어있는 상자 안에는 공기분자는 관측의 주체가 있었던 거야. 고양이도 측정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 수만 있다면 간섭무늬가 나타날 수 있다고 했어. 단지 그 환경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지정말, 이 과학자들의 논리 경쟁이 용호쌍박이구나.

5.

지은이는 19세기와 20세기를 나누는 과학기술의 관점으로 양자역학의 유무로 이야기했어. 양자역학이 없다면 반도체도 없고, 컴퓨터도 없고, 스마트폰도 없었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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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109)

양자역학이 없으면 우리는 19세기로 돌아가야 합니다. 19세기와 20세기는 과학기술의 관점으로는 양자역학이 있느냐 없느냐로 나눌 수 있습니다. 19세기에도 열역학과 전자기학이 있겠죠. 내연기관과 전기기기가 있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19세기에 없었던 것의 하나가 양자역학입니다. 그래서 반도체 같은 걸 이해하지 못했죠. 양자역학이 없으면 전자를 이해할 수 없으니까요. 따라서 양자역학이 없으면 단연코 컴퓨터는 없습니다. 반도체도 없고, 스마트폰도 없습니다. 지금 스마트폰이 있을 수 있는 것은 1920년대 양자역학을 이해해서 전자를 제어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자를 제어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나온 학문이 전자공학입니다. 양자역학이 없으면 전자공학이 없어요. 전자의 운동을 기술하는 게 바로 양자역학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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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물리학계에는 한가지 과제가 남아 있단다. 그것은 아빠가 그 이전에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에 대한 독서편지를 쓸 때마다 이야기했던 것인데, 기억나니? 바로 일반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을 통합하는 하나의 법칙을 만들어내는 거야. 그 전까지는 이 두 가지 이론이 모두 있어야 설명을 해야 애. 중력이 강하면 일반상대론을, 중력이 작은 영역에서는 양자역학을 써야 한다고 했어.

우주의 탄생을 생각해보자. 우주의 탄생은 빅뱅은 아주 작은 점에서 시작했다고 하잖아. 그러면 양자역학으로 생각해야 하는 거야. 하지만 빅뱅의 순간 아주 작은 점의 우주는 에너지와 질량은 엄청나게 컸기 때문에 일반상대성이론도 고려해야만 해. 빅뱅의 순간을 양자역학과 일반상대성이론을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빅뱅의 순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래앞으로 인류는 이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날이 오겠지? 아빠가 오늘 독서편지를 시작하면서 이 책이 다른 책에 비해 좀 간단하고 이해하기 쉽게 양자역학에 대해서 썼다고 했잖아. 하지만 여전히 양자역학은 양자역학이구나. 리처드 파인만이 이야기한 말이 다시 떠오르는구나. “양자 역학을 제대로 이해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36)

모든 것은 원자로 되어 있죠. 물리학은 모든 것을 운동으로 이해합니다. 결국 물리학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바로 원자의 운동을 이해하는 겁니다. 원자가 어떤 식으로 운동하는지를 기술하는 분야가 바로 양자역학입니다. 이제 양자역학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짐작하시겠죠. 한마디로 양자역학은 원자를 기술하는 학문입니다.

(91)

근데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가 무얼까요? 왜 고양이는 살아 있으면서 동시에 죽어 있으면 안 되는 걸까요? 이에 대한 근거는 오직 우리 경험밖에 없습니다. 단지 그런 걸 본 적이 없다는 거죠. 하지만 과학의 역사에서 경험이 옳은 적이 별로 없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그게 옳다고 믿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는 겁니다.

(98-99)

단 하나의 법칙이 있다면, 그 법칙은 다시 어디서 나왔는지를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닙니까? 궁극의 법칙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그게 진정한 궁극이라면, 그것이 무엇으로부터 나오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절대로 단 하나로 귀결될 수 없다는 거예요. 즉, 그 자신으로부터 스스로 나오는, 즉 법칙이 없는 법칙이 존재하지 않는 한 궁극의 법칙은 없다는 겁니다. 신이 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잖아요. 신은 누가 만들었냐는 질문이 있기 때문이죠. 이 고리를 끊으려면 스스로 존재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것이 가능할까요? 무에서 유를 만들어야만 저 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겁니다.

(120)

일반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이 서로 정합적이지 않다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습니다. 이 두 개를 합칠 수학적인 방법이 현재는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이 둘을 동시에 고려해야 되는 물리적 상황을 기술할 이론이 없다는 뜻이에요. 예를 들면, 블랙홀 주변의 아주 작은 영역이나 빅뱅 직후의 우주와 같이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을 동시에 생각해야 하는 경우죠. 중력이 강하면 일반상대론을, 작은 영역에서는 양자역학을 써야 되는 거거든요. 또 빅뱅이 시작될 때는 우주가 굉장히 작았으니까 양자역학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에너지와 질량이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일반상대론도 고려해야 하죠. 그래서 안타깝게도 빅뱅의 순간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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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8-07-27 09: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가 마치 책을 읽은 것처럼 느껴져요. 덕분에 과학상식이 많이 늘어난 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

bookholic 2018-07-28 12:26   좋아요 0 | URL
두서없이 썼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시원한 주말 되십시오~~
 
중력 우주를 지배하는 힘 -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부터 초끈이론까지 자연과학총서 2
오구리 히로시 지음, 박용태 옮김 / 지양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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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과학에도 관심이 조금 있단다. 그 중에서도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에 대해서는 잘 알고 싶어. 그래서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에 대한 책이 있으면 관심이 가게 되더구나. 몇몇 책을 읽으면서 상대성 이론은 좀 이해를 한 것 같기도 한데, 양자역학은 여전히 이해가 안 가더구나. 그래서 여전히 그런 책들을 만나면 또 집어 들게 된단다. 이번에 읽은 책도 평이 좋아서 알게 된 책이란다.

중력. 우주를 지배하는 힘. 이 책을 쓴 사람은 오구리 히로시라는 일본의 과학자란다. 자신을 중력을 연구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단다. 일반 상대성 이론이 발표된 지 100. 그 동안 많은 과학자들이 중력 연구를 했다고 하는구나. 그 연구 중에 가장 많은 연구가 바로 중력파에 대한 연구야. 아인슈타인은 중력도 다른 힘과 마찬가지로 그 힘을 전달하는 파동인 중력파라는 것이 있다고 예언을 했어. 그 중력파가 발견이 되면 우주를 더 많이 관측을 할 수 있고, 빅뱅 때 생긴 중력파를 관측하게 되면 우주 태생의 모습도 볼 수 있다고 했어.

이 책이 출간된 것이 2013년인데 그때는 중력파가 발견되지 않은 시점이라서, 이 책에서는 중력파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단다. 하지만 그 이후에 2016년 중력파가 발견되었다고 대서특필했던 것이 기억나는구나. 그리고 또 하나의 연구가 중력을 일으키는 에너지는 무엇인가라는 연구야. 그 힘을 내는 물질이 암흑물질이고, 그 물질이 갖는 에너지가 암흑에너지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그 암흑에너지를 측정하는 프로젝트가 이루어지고 있어.

중력에는 7대 불가사의라는 것이 있대.. 사실 아빠도 처음 알았어.. 중력에 7대 불가사의가 있다는 것대단한 것인 줄 알았는데, 중력에 대한 상식적인 내용들이 대부분이구나. 중력이라는 것이 해나 달처럼 그냥 일상적인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렇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신비한 것이라는 의미인 것 같아.

그 일곱 가지 불가사의는 다음과 같단다. 첫째 중력은 힘이다. 둘째 중력은 약하다. 뉴턴이 만유인력을 발견했지만 그것을 증명하지 못했어. 그 이유가 중력이 너무 약해서 증명을 할 수가 없었대. 뉴턴의 만유인력 발견 이후 100년 뒤 캐번디시라는 사람이 비틀림 천칭으로 증명을 했다는구나. 셋째 중력은 떨어져 있어도 작용한다. 그래, 이것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신비하구나. 멀리 떨어져 있어도 힘이 작용하니 말이야. 넷째 중력은 모든 물체에 똑같이 작용한다. 다섯째 중력은 환상이다. 여섯째 중력은 딱 적당하다. 중력이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크거나 작으면 우주도 없었다고 하는구나. 일곱째 중력이론은 완성되지 않았다. 완성이 되려면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의 정체가 밝혀져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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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빛이야말로 우리가 늘 보고 있어서 흔하디 흔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실체를 알면 알수록 신비한 것 같구나. 옛날에 맥스웰이라는 과학자가 위대한 발견을 했단다. 빛은 전자기파의 일종이라는 것과 빛의 속도는 일정하다는 일명 광속 불변의 법칙을 발견했어. 광속 불변의 법칙을 쉽게 설명해 볼게. 속도에는 상대 속대란 것이 있단다. 아빠가 50km/h 속도로 가고 있고 같은 방향으로 어떤 차가 100km/h로 가고 있을 때 아빠가 그 차를 보면 50km/h로 보이게 되는 거야. 그런 것이 바로 상대 속도란다.하지만 빛의 속도는 그런 법칙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광속 불변의 법칙이야. 무슨 소린고 하니빛의 속도로 날아가는 비행기가 있다고 했을 때 그 비행기에서 봐도 빛의 속도는 정지하고 봤을 때의 빛의 속도와 같다는 거야. 이것을 맥스웰이 발견했고, 마이클슨과 몰슨이라는 두 사람이 실험으로 밝혀냈대.

이런 빛의 속도가 일정하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아인슈타인은 특수상대성이론을 내놓게 된단다. 등속운동을 하는 물체의 경우 시간이 변하고 길이가 변한다는 내용이란다. 시간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똑 같은 속도로 째깍째깍 간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라는 것이야..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물체는 시간이 느리게 간다는 것이 특수상대성이론의 핵심이란다. 이것은 많은 자연 현상에 의해서 사실로 밝혀졌단다. 특수상대성 이론은 아빠가 예전이 읽은 책들을 통해서 여러 번 이야기했으니까. 오늘은 이렇게 간단하게 이야기하는 것으로 할게.

특수상대성이론을 발표한 지 11년 뒤에 일반상대성이론을 발표하게 돼. 이것은 질량이 공간을 왜곡시켜 시간을 늘리거나 줄인다는 이야기야. 일반상대성이론까지 공간이라는 것은 균일한 것이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일반상대성이론을 통해 질량이 공간을 왜곡시킨다고 것을 주장했단다. 중력은 수직방향으로 물체를 잡아 늘리고 수평방향으로 억누르는 성질이 있는데 그로 인해 지구의 바다에서는 달의 중력에 의해 밀물과 썰물이 생기는 것이라고 하는구나. 그런데 뉴턴이 일반상대성이론을 내놓기는 했는데, 한동안 그것을 증명하지 못했어. 그런데 다른 어떤 수학자가 그걸 증명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했대.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업적이 다른 사람에 의해 증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엄청나게 수학을 공부하고 우여곡절 끝에 증명에 성공했다는구나. 그러면서 물리학을 위해서는 수학도 잘해야 된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는구나. 그 전까지 아인슈타인이 수학을 등한시했었대..

이유는 모르겠지만, 뉴턴 이론에 의하면 천왕성 다음에 행성이 있어야 하고, 태양과 수성 안에 또 하나의 행성이 있어야 한다고 했어. 아무튼 뉴턴 이론으로 행성의 움직임을 설명하려면 그래야 했대. 다행히 천왕성 바깥에 해왕성이 발견되었어. 하지만 수성 안쪽에서는 발견이 안되었지. 그런데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 방정식에 의하면 수성 안쪽에 또 다른 행성이 없어도 수성의 움직임을 설명할 수 있었대. 또 하나의 비밀이 풀리게 된 거야.

일반상대성이론을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중력렌즈효과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 이것은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빛이 중력에 의해 휘어진다는 거야. 당시 사람들은 말도 안 된다고 했을 거야. 빛은 언제나 직진한다고 생각했거든. 아인슈타인의 말은 몇 년 뒤 영국의 에딩턴이라는 사람이 관측하여 실제로 검증을 했단다. 그리고 그런 중력을 이동시키는 중력파가 있을 거라고 아인슈타인은 예언을 한 것이지.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책이 출간될 당시에는 발견되지 않았고, 일반상대성이론을 발표한 지 100년 되던 2016년에 드디어 중력파가 발견된 것이란다. 중력파에 대해서 좀더 이야기해주고 싶지만, 아빠도 중력을 전달하는 매개체 정보로만 알고 있어. 잘 몰라. 그래서 중력파에 관한 책을 한 권 읽어봐야겠다고 검색해서 한 권을 사 두었단다. 조만 간에 그 책을 읽고 이야기를 해줄게.. (아빠가 그 책을 잘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긴 하지만…)

..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 이론과 일반상대성 이론은 기존의 과학을 뒤엎은 것이야. 누가 시간이 느려진다고, 빛이 휜다고 생각이나 했겠니.. 실제로 그럼 그런 현상을 우리가 느낄 수 있을까? 가장 대표적인 것이 GPS의 시간 느려짐 현상이라고 하는구나. 그것을 설명한 부분을 그대로 발췌해 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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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8)

특수상대성이론에 의하면 인공위성은 움직이기 때문에 지상에서 보면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처럼 보인다. 광속에 비하면 인공위성의 비행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얼마 안 되는 차이지만, 인공위성에 탑재된 시계는 지상의 시계보다 매일 7마이크로씩 늦어진다.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중력이 강해질수록 시간이 천천히 흐르게 된다. ‘원주율=3.14……가 성립하지 않는 세계인 우주정거장에서는 우주정거장이 빠르게 회전할수록, 즉 그 안의 인공중력이 강해질수록 시간이 더욱 천천히 흐른다. 때문에 지구의 지표에서 보면 지구의 중력이 약한 인공위성에 탑재된 시계는 더 빠르게 보인다. 그래서 하루에 46마이크로초씩 빨라진다. 여기에 특수상대성이론 효과에 의해 생겨난 인공위성 시간의 늦어짐(7마이크로초)을 빼면 하루 39마이크로초 만큼 인공위성의 시계는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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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인슈타인의 방정식에 따르면 이런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어. 행성이 아주 무거워서, 즉 중력이 아주 크게 되면어떤 물체가 그 행성의 중력을 빠져 나오는데 필요한 속도, 즉 탈출속도도 엄청 빨라야 하는 거야. 그런데 초고밀도 행성이 있다면 빛의 속도로도 그 중력을 빠져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거지. 아인슈타인의 이런 추측은 후에 블랙홀이 발견되면서 사실로 밝혀졌단다. 실제로 초대형 블랙홀인 퀘이사도 발견이 되었다. 빛보다 빠른 중력장의 영역…. 그래서 빛도 빠져 나오지 못하는 영역.. 그 영역을 가르는 곳을 사건의 지평선이라고 한다는구나. 그런데 거대한 블랙홀인 퀘이사의 경우 오히려 밝게 빛이 난다고 하는데 그것은 블랙홀의 빛이 아니라,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가스들이 마찰력에 의한 것이라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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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그 후 계속된 연구로 퀘이사가 은하의 중심에 있는 초거대 블랙홀이라는 것이 알려졌다. 빛을 집어삼키는 블랙홀이 밝게 빛난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지만, 그건 블랙홀 자체의 빛이 아니다. 블랙홀이 강혼 중력으로 주위의 가스를 빨아들이면 그 가스들이 맹렬한 기세로 블랙홀의 주변을 빙글빙글 돌게 된다. 그 가스가 마찰열에 의해 강하게 빛을 방출하는 것이다. 블랙홀에 삼켜지기 전에 지르는 비명 같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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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블이라는 사람이 우주가 계속 팽창한다고 것을 발견했어. 우주불변성을 믿었던 아인슈타인은 이것은 믿지 않았다고 하더구나. 사실 자신의 방정식도 우주불변성을 만족하지 못해서 우주불변성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자신의 방정식이 임의로우주항까지 넣었대. 결국 나중에 자신도 직접 보게 되고 그 믿음을 접었다고 하는구나. 그런데 그 우주 팽창이라는 것이 점점 가속되고 있다고 했어. 점점 가속되고 있다는 것은 어떤 힘이 가해지고 있다는 거야.. 도대체 어떤 힘과 에너지에 의해 점점 가속이 될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을 설명하기 위한 것도 앞서 이야기했던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란다. 아직 암흑물질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 우주가 점점 가속이 된다고 하면 우주 어딘가는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팽창하고 있는 곳이 있을 거야. 그러면 거기는 관측이 어렵겠지그런 곳을 과학자들은 우주의 지평선이라고 이야기했단다.

 

3.

, 이제 양자역학…. 이 책에서는 매크로 세계와 마이크로 세계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구나. 어떤 책에서는 거시 세계와 미시 세계라는 용어를 설명하기도 한단다. 거시 세계는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세계이고, 미시 세계는 분자나 원자 같이 작은 입자들의 세계라고 생각하면 돼. 이 책에서는 매크로 세계 마이크로 세계라는 용어를 사용했으니 그 용어를 사용할 게 뉴턴 역학과 상대성 이론은 매크로 세계에서는 잘 들어맞는데, 마이크로 세계는 잘 안 들어맞는다고 했어. 그래서 그 마이크로 세계를 설명해주는 것이 바로 양자역학이라고 일단 생각하면 돼.

우주의 시작은 아주 작은 한 점에서 빅뱅에 의해 시작했다고 했잖아. 아주 작은 한 점바로 미시 세계인 거지.. 그래서 우주의 시작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양자역학이 필요하다는 거야.

.

토머스 영이라는 사람이 빛을 가지고 이중 슬릿 실험이라는 것을 했어. 종이에 가늘고 긴 슬릿을 2개 만들고 빛을 쏘이는 실험으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단다. 나중에 우리도 한번 같이 해보자꾸나.. 그 동안 빛이라는 것은 입자라고 생각들을 했고, 입자임을 알려주는 현상들이 숱하게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빛은 입자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토머스 영은 빛의 이중 슬릿 실험을 통해 빛이 파동임을 증명했단다. 그러니까 빛은 입자이기도 하면서 파동이기도 한 거야. 또 헤르츠라는 사람은 금속에 빛을 쪼이면 전자가 튀어나오는 광전효과를 발견했어. 이런 현상이 나오기 위해서는 파장이 짧은 빛만 가능하다고 했어. 왜냐하면 전자를 튀어나오게 하려면 에너지가 높아야 하는데, 파동은 짧을수록 에너지가 높거든..

잠깐 딴 이야기를 하나 하면방사선이 우리 몸에 안 좋다고 하잖아. 방사선들의 파장이 아주 짧단다. 즉 에너지가 엄청 크다는 거지. 그런 에너지가 큰 파장을 인체에 쏘니까 인체가 손상을 입게 되는 거야. 자외선과 적외선이 있잖아. 자외선은 파장이 짧고, 적외선은 파장이 커…. , 그럼 어떤 것이 에너지가 많고 그래서 어떤 것이 우리 몸에 좋지 않을지 알겠지?

아인슈타인은 빛이 입자이면서 파장이 짧은 높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는 광자가설을 발표했단다.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이 아닌 이 광자가설로 나중에 노벨상을 탔다고 하는구나. 이런 빛의 이중성이 양자역학을 설명하는 출발점이 되는 거야. 그럼, 양자란 무엇인가? 양자는 매우 작은 알갱이들이라고 생각하면 돼.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빛은 입자와 파동의 성질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것명심하고양자역학은 코펜하겐에 있는 닐스 보어 연구소에서 하이젠베르크, 파울리 등 여러 과학자들이 이루어낸 성과라고 알려져 있어. 간단히 이야기하면 입자의 운동은 확률로 예측하고, 관측까지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이 주 핵심적인 내용이란다.

이 양자역학에 대한 이야기는 아빠가 조만 간에 다른 독서 편지에서 자세히 이야기해볼게. 아빠가 이 책을 읽고 나서 <과학하고 앉아있네 3 – 김상욱의 양자역학 콕 찔러보기>란 책을 읽었는데, 그 책의 독서편지에서 이야기해볼게그러니까 오늘은 조금 간단히 이야기하고 넘어갈게이해해주고 좀만 더 기다려줘.. 물론 그 책을 읽었어도 아직 양자역학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지만 말이야.

4.

아빠가 앞서 이야기할 때 매크로 세계는 상대성 이론이마이크로 세계는 양자역학이 설명을 하고 있다고 했잖아. 과학자들은 통일된 하나의 법칙으로 모든 세상을 설명하려고 것을 좋아한대. 그래서 생겨난 것이 초끈 이론이라는 것이래. 지금까지 밝혀진 아주 작은 입자인 쿼크 등 소립자를 이루고 있는 더 작은 입자.. 그것을 초끈이라고 했어.

이 초끈 이론은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을 모두 만족은 그런 이론이라고 하는구나. 그런데 아직 이론만 있고 실험을 통해 검증을 하지 못했는데, 그 실험을 하기 위해서는 우주만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했던가.. 아무튼 엄청난 큰 공간이 필요해서 실험이 불가능하다고 했어. 그래서 이 초끈 이론을 인정하지 않는 과학자들도 많대.. 그래도 지금까지의 흐름을 보면 초끈 이론이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의 융합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하는구나. 지금까지의 모든 과학이론이 그렇듯이 이 초끈 이론도 언젠가는 검증이 될 거라고.. 지은이는 기대를 하면서 책 마무리를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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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

다행스럽게 초끈이론은 소립자의 표준모형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요소를 전부 갖추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80년 넘게 해결되지 못했던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의 융합이라는 곤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가 된 것이다. 두꺼운 암반의 틈에서 새어나온 한줄기의 빛과 같은 이론인 것이다. 물론 실험으로 검증이 필요하다. 현재 이 분야는 이론이 앞선 만큼 그것을 검증하는 작업이 따르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초끈이론을 검증 불가능한 것은 아닐까하는 의문의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물리학에서는 이론을 검증하는 실험이 이루어지기까지 긴 시간이 걸린 경우가 적지 않다. 뉴턴역학도 이론으로서의 유효성은 곧바로 확립되었지만, 그 중력이만물에 존재한다는 것이 캐번디시의 실험으로 검증되기까지는 10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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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지은이는 일본 과학자라고 했잖아. 이 책의 중간중간에 중력을 비롯한 양자역학, 초끈 이론을 연구하는 일본과학자들을 소개해주었어. 상당한 업적도 냈다고 하는구나. 이런 기초과학의 연구는 나라의 지원이 없이는 안 될 거야. 그런 지원 덕에 일본이 과학에서 노벨상을 배출하는 것인가 싶더구나. 우리나라도 이런 기초과학에 많은 지원이 있어야 하는데, 들려오는 소식은 기초과학을 전공한 사람들의 높은 실업률 소식뿐이구나. 작년부터 제대로 된 나라로 뱃머리를 틀었으니언젠가는 기초과학분야도 지원이 늘어나겠지, 조심스럽게 기대를 해보면서 오늘 독서 편지는 마치도록 하마.


(40)

만약 중력의 크기가 조금이라도 달랐다면, 우주의 역사는 완전히 바뀌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태어나자마자 순식간에 강한 중력으로 인해 무너져 버리든지, 반대로 앗 하는 사이에 팽창해서 완전히 식어 버려서 생명은커녕 별조차 만들어지지 못하고 어두운 허무의 세계가 영원히 지속되는 우주가 되었을 것이다. 우주가 긴 시간을 들여 별이나 은하를 만들고 생명체가 태어날 수 있게 된 것은 중력이 ‘딱 적당했기’ 때문이다.

(108-9)

관측 결과 별빛이 휘어지는 각도는 아인슈타인 이론에서 예측한 것과 거의 일치하였다. 여기서도 아인슈타인 이론이 승리한 것이다. 이 획기적인 발견은 대서특필되어 제1차 세계대전으로 지쳐 있던 유럽인들에게 오랜만에 밝은 소식을 안겨 주었다. 독일과 영국은 서로 전쟁중인 적대국 관계였다. 하지만 독일인 아인슈타인이 만든 이론을 영국인 에딩턴이 증명한 것이다. 이 관측은 차갑게 식었던 독일과 영국의 관계를 회복시켰다는 의미로도 사회적 큰 영향을 미쳤다.

(114)

그렇다면 무엇이 쌍성의 에너지를 가져가는 것일까. 그 ‘범인’으로 여겨지는 것이 중력파다. 휴대전화가 전자의 진동에 의해 전자기파를 발생시키는 것처럼 쌍성이 빙글빙글 회전하면 중력장이 진동하여 파동이 전해지게 된다. 파동이 전해지기 위해선 에너지와 필요하기 때문에 어디서든 그 에너지를 조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때문에 쌍성의 공전운동의 에너지가 사용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치가 맞다.

(121)

18세가 끝날 무렵 영국의 존 미셸(납 구슬 사이의 중력을 측정한 캐번디시의 실험을 고안했음)과 프랑스의 피에르 시몽 라플라스(라플라스의 악마 이야기로 유명) 두 명과 과학자가 블랙홀을 예견하였다. 질량이 클수록 중력은 강해진다. 그렇다면 굉장히 질량이 큰 별이 있다면 그 별에서는 빛의 속도로도 탈출하지 못할 것이다. 즉 빛이 빠져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그 별은 어두워서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262)

초전도란 금속의 등의 물질을 냉각시켰을 때 전기저항이 급격하게 0으로 되는 현상을 말한다. 가령 알루미늄은 절대온도 1도(섭씨 -272도)에서 초전도상태가 된다. 그런데 25년 전, 그때까지보다 훨씬 고온(현재는 절대온도 100도 이상)에서 초전도현상을 보여주는 물질이 발견되어 물리학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발견 직후 열린 미국 물리학회에 전 세계에서 수많은 연구자들이 몰려와, ‘물리학의 우드수탁’이라고 불릴 정도였다.(우드스탁:뉴욕의 베델에서 사흘 동안 열린 록 음악 축제-역주). 하지만 이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은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초전도를 이론으로 해명하기까지는 최초의 실험으로부터 47년이 걸렸기 때문에, 지금부터 20년이 더 걸린다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홀로그래피 원리에 의한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좀 더 빨리 고온 초전도의 구조를 밝힐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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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맨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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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얼마 전에 인터넷 뉴스를 통해서 필립 로스의 타계 소식을 접했단다. 인터넷 서점에서는 필립 로스의 .타계를 추모하는 배너를 띄우기도 했단다. 필립 로스. 사실 아빠는 그의 책을 읽어 본 적이 없었어. 하지만, SNS와 인터넷 서점 등에서 그에 대한 평가가 무척 좋다는 것은 알고 있었어. 그래서 그의 대표작 중에 하나인 <에브리맨>을 진작에 사두기도 했어. 언젠가는 읽겠지, 하고 그냥 사둔 거지 뭐. 그런데 그의 타계 소식을 들었어. 해마다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오르내리던 그였는데, 결국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셨구나.

그가 타계하고 난 뒤, 아빠가 좋아했던 작가는 아니었지만, 많은 사람들부터 칭송을 받던 작가이니까 아빠도 조금은 추모한다는 마음으로 진작에 사두었던 그의 책 <에브리맨>을 읽었단다. 200페이지가 채 안 되는 책이 뭐 있겠냐 싶었는데, 진하고 묵직함이 머리부터 가슴을 거쳐 발끝까지 훑고 지나간 기분이 들었단다. 한 남자의 일생에 관한 이야기가 200페이지 안짝에 다 그려지다니그래, 인생이란 그렇게 금방 휙 지나가버리고 짧은 거야. 소설의 제목에브리맨은 주인공의 아버지의 보석상의 가게 이름이기도 하고, ‘보통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단다. 보통사람의 삶의 이야기

이 소설의 주인공은 이름조차 나오지 않았단다. 처음부터 끝까지로 통했어. 아빠는 그래도 마지막에그의 이름은 누구였다라고 끝날 줄 알았는데, 끝내 주인공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았어. 그냥 그는 에브리맨이었던 거야.

1.

소설의 시작은 그의 딸 낸시가 준비한 그의 장례식 장면으로 시작한단다. 그의 친구들과 가족들이 떠나간 그를 추모하기 위해 자리에 모였단다. 그 자리에 모인 누군가는 그와 함께한 추억을 이야기하곤 한단다. 그리고 장례식이 끝나고 나면 그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시간이 흐르면 보통사람이었던 그를 사람들은 잊어갈 거야. 지은이는 그런 보통 사람의 삶을 기록했단다.

.

그의 아버지는 유대인으로 전쟁통에 미국으로 이민을 왔고, ‘에브리맨’이라는 보석상을 냈어. 그의 아버지는 돈도 잘 벌어 그는 넉넉한 집안에서 자랄 수 있었어. 그는 형 하위가 있었고, 그의 형은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동생인 그에게도 잘 해주었어. 아주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평범하게 잘 자랐어. 1942년 어린 시절 탈장으로 처음으로 병원에 입원한 경험이 평범을 살짝 벗어난 일이라고 해야 할까. 처음으로 혼자 병원에서 보내면서 병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을 거야. 그는 미술을 좋아해서 화가가 되려고 했지만, 현실은 그를 광고회사 직원으로 만들었단다. 그래도 회사 생활도 잘 해서 그럭저럭 성공 가도를 달렸다고 볼 수 있어. 그는 부모님의 뜻에 순응하며 평범하고 살았어. 결혼하기 전까지는

세실리아라는 여인과 결혼하여 두 아들을 낳았지만, 행복하지는 않았어. 결국 세실리아와 이혼을 했단다.. 34살 때 충수염으로 병원에 한 달 동안 입원한 적이 있었어. 그때 이혼한 그의 곁은 지켜준 이가 피비라는 여자였는데, 그는 피비와 재혼을 했단다. 그와 피비는 딸 낸시를 낳았어. 그는 피비와 끝까지 잘 지내야 했어. 피비는 심성도 착하고 내조도 잘하던 여자였는데 말이야. 그런데 그는 잠깐의 욕망으로 인해 두 번째 결혼도 실패로 끝이 났고, 세 번째 결혼 역시 아주 짧게 실패로 끝이 났단다.

피비에게서 얻은 딸 낸시도 그에게 참 잘했어. 첫 번째 아내에게서 얻은 두 아들은 그와 연락도 잘 안되었는데, 낸시는 그가 이혼을 한 다음에도 그와 연락도 하고, 잘 지냈단다. 그러니 더욱 피비와 이혼하지 말고 잘 지내었어야 했는데그가 낸시를 생각하는 마음이 마치 너희들을 생각하는 아빠의 마음인 것 같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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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사실 그는 한 번도 딸 걱정을 안 한 적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이런 아이가 운 좋게 자기 자식이 된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가 이런 자식을 얻을 만한 일을 했다고 말하기는 힘들었다. 피비라면 몰라도. 어쨌든 그런 사람들이 있다. 눈부시게 착한 사람들-정말이지 기적처럼 착한 사람들. 이런 기적 가운데 하나가 그 자신의 딸, 부패라고는 모르는 딸이라는 것이 그의 큰 행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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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삶이 평범한 보통사람이라고 했는데, 그의 결혼은 그리 평범한 것은 아닌 것 같구나. 지은이가 주인공의 결혼을 세 번이나 실패한 것으로 설정한 것은 나중에 죽음을 맞이하는 주인공을 더 외롭게 만들려는 설정이 아니었나 싶더구나. 1989년에 그는 아버지가 임종할 것 같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에 갔다가 오히려 그가 갑작스런 심장질환이 생겨 쓰러졌고, 그로 인해 큰 수술을 하게 되었단다. 그 큰 수술을 인해 그는 그리 많지 않은 나이에 건강을 많이 잃었고, 이후 병원 생활은 일상이 되었어. 그는 장수한 부모님과 그보다 여섯 살 위지만 여전히 건강한 형에 비해 자신은 이제 고작 육십 대인데 건강을 많이 잃어버린 것에 대해 화를 내기도 했단다. 노년에 접어들면 죽음을 피하는 것이 삶의 중심이 된 것을 그도 피할 수 없게 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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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그는 세 번 결혼을 했고, 애인들과 자식들과 성공을 안겨준 흥미로운 일자리를 가졌지만, 이제 죽음을 피하는 것이 그의 삶에서 중심적인 일이 되었고 육체의 쇠퇴가 그의 이야기의 전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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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세 번의 결혼 실패로 그 주위에 남은 것은 고독뿐이었단다. 그리고 그에게 잘 대해주었던 형과도 왠지 모를 질투심으로 관계가 멀어졌어. 그 모든 원인은 그에게 있었어. 그걸 그 자신도 알았단다. 하지만 그것을 바꾸려 하지도 않았어. 고독과 외로움이 그의 벗이 되었지. 그가 싫어하는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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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자신이 없애버린 모든 것, 이렇다 할 이유도 없는 것 같은데 스스로 없애버린 모든 것, 더 심각한 일이지만, 자신의 모든 의도와는 반대로, 자신의 의지와는 반대로 없애버린 모든 것을 깨닫자, 자신에게 한 번도 가혹하지 않았던, 늘 그를 위로해주고 도와주었던 형에게 가혹했던 것을 깨닫자, 자신이 이제 단지 신체적으로만 전에 원치 않았던 모습으로 쪼그라든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수치스럽게 깨닫자, 그는 주먹으로 가슴을 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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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회사 생활은 비교적 성공을 했기 때문에 노년을 보내는데 연금은 충분했어. 그는 고독을 채우기 위해 마을에서 자원하여 그림을 가르치기도 했어. 그 그림교실에 나오는 이들도 대부분 그와 마찬가지로 노인들이 대부분이란다. 그들도 고독을 잊기 위해서 그림교실에 나오는 것이었어. 그들도 그들을 괴롭히는 병들을 하나 둘씩 가지고 있었어. 그와 말이 잘 통하던 어떤 여인은 병에 대한 고통과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하기도 했어. 그녀의 자살은 또 그에게 이런저런 고통을 주었지. 노년층의 자살 증가가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떠오르더구나. 한편으로 이 소설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노년은 전투라는 말에 공감이 가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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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다들 몸에서 가장 먼저 닳아버리는 지점이 있잖아요. 그이는 그 지점에 피로가 쌓였던 거죠. 이틀 전 밤에 나한테 그러더군요. ‘너무 피곤해그이는 살고 싶어했지만, 누가 무슨 일을 해도 그이를 더 살아 있게 할 수는 없었어요. 노년은 전투예요. 이런 게 아니라도, 또다른 걸로 말이에요. 가차 없는 전투죠. 하필이면 가장 약하고, 예전처럼 투지를 불태우는 게 가장 어려울 때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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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다 보면 나의 노년을 생각하게 될 수밖에 없었어. 나이가 들어 사회에서 나를 필요로 하지 않을 때 두려울 것 같더구나. 해탈을 하지 않은 많은 평범한 사람들은 죽음을 순순히 받아들이기 어려울 거야. 이 책에서도 주인공을 통해 죽음이 두려움을 표현하는데,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게끔 하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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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인생에서 가장 혼란스럽고 강렬한 일이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죽음은 정말 부당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일단 삶을 맛보고 나면 죽음은 전혀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는 삶이 끝없이 계속된다고 생각해왔지요. 내심 그렇게 확신했습니다. “아니, 댁이 틀렸소.” 남자는 그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단호하게 말했다. “저 여자는 늘 저랬소. 오십 년 동안이나 저랬단 말이오.” 그는 절대 용서 못 할 것처럼 얼굴을 찌푸리며 덧붙였다. “저 여자는 자기가 이제 열여덟 살이 아니기 때문에 저러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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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처음 심장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이후로 그에게 수술은 일상이 되었단다. 이번 수술도 그런 일상의 수술 중에 하나겠지.. 또 퇴원하여 죽음을 기다리겠지, 하면서 들어간 수술에서 그는 깨어나지 못했단다. 그의 짧은 삶의 마감과 함께 소설도 끝이 났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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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그는 생각했다. 여름의 매일매일 살아 있는 바다에서 타오르던 그 빛이여. 그것은 눈에 담을 수 있는, 엄청나게 크고 귀중한 보물이었다. 마친 아버지의 이름 머리글자가 새겨진 보석상 루페로 귀중하고 완벽한 행성 전체를 살피고 있는 것 같았다. 그의 고향을, 십억, , 천조 캐럿짜리 행성 지구를! 그는 쓰러지는 것과는 거리가 먼, 불길한 운명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느낌으로, 다시 충만해지기를 갈망하며 밑으로 내려갔지만, 결국 다시 깨어나지 못했다. 심장마비. 그는 이제 없었다. 있음에서 풀려나, 스스로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어디에도 없는 곳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처음부터 두려워하던 바로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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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빠도 나이를 하나 둘 먹으면서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단다. 그러면서 체력을 많이 요하는 운동이나 격렬한 운동을 할 때는 몸을 조심하게 되고점점 이번 생에서는 할 수 없는 것들이 하나 둘 늘어나겠다는 생각도 했어. 이런 생각을 하면 슬퍼지기도 하더구나. 그런데 아빠는 그렇게 할 수 없는 것들이 생겨나게 되면, 그 시간에 다른 무엇인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걱정 없다는 생각도 같이 했어. 예를 들어 책 읽는 시간이 더 늘어나서 좋다고 생각했어. 그렇게 나이를 먹으면서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을 수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지. 아빠가 너무 앞서가는 것인가?^^

그런데 지난 십 년을 생각해보면 정말 휙 지나갔음은 사실이란다. 아빠의 노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도 들더구나. 노년이 너무 빨리 와도 놀라지 않도록 마인드 트레이닝도 좀 해야겠구나. 너희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더 많이 만들어야겠어. 노년이 다가온다는 이야기는 너희들도 함께하는 시간도 줄어든다는 이야기니까 말이야..^^



(23)

그러나 가장 가슴 아린 것, 모든 것을 압도하는 죽음이라는 현실을 한 번 더 각인시킨 것은 바로 그것이 그렇게 흔해빠졌다는 점이었다.

(39)

그는 특별하고자 한 적이 없었다. 다만 나약했고 공격에 무방비 상태였고 혼란에 빠져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한 평범한 인간으로서, 인생의 반을 발광 상태에서 살지 않으려다보니 죄 없는 자식들에게 큰 박탈감을 안겨주었을지 모르지만, 결국에는 자신도 사면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확신했다.

(63)

다이아몬드란 건 그 아름다움과 품위와 가치를 넘어서서 무엇보다도 불멸이거든. 불멸의 흙 한 조각, 죽을 수밖에 없는 초라한 인간이 그걸 자기 손가락에 끼고 있다니!

(171)

성공하지 못한 아버지, 질투심에 찬 동생, 한 입으로 두말하는 남편, 무력한 아들, 그의 가족의 보석상으로부터 불과 몇 블록 떨어진 곳에서 몇 명 되지도 않는 친족, 아무리 열심히 쫓아가도 도저히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 친족을 소리쳐 부르는 자신의 모습. "엄마, 아빠, 하위, 피비, 낸시, 랜디, 로니……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만 알았다면 좋았을 것을! 내 말 안 들려? 나 떠나고 있다고! 다 끝났고, 나는 이제 당신들을 모두 다 떠나고 있어!" 그가 그들에게서 사리지는 것과 똑 같은 빠른 속도로 자신에게서 사라지고 있는 그 사람들이 고개만 돌려, 너무나 의미심장하게 소리쳤다. "너무 늦었어!"

떠남. 그가 공포에 질려 숨을 헐떡이며 깨어나게 했던 바로 그 말, 주검의 포옹에서 살아 돌아오도록 구해준 말.

(188)

그는 생각했다. 여름의 매일매일 살아 있는 바다에서 타오르던 그 빛이여. 그것은 눈에 담을 수 있는, 엄청나게 크고 귀중한 보물이었다. 마친 아버지의 이름 머리글자가 새겨진 보석상 루페로 귀중하고 완벽한 행성 전체를 살피고 있는 것 같았다. 그의 고향을, 십억, 조, 천조 캐럿짜리 행성 지구를! 그는 쓰러지는 것과는 거리가 먼, 불길한 운명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느낌으로, 다시 충만해지기를 갈망하며 밑으로 내려갔지만, 결국 다시 깨어나지 못했다. 심장마비. 그는 이제 없었다. 있음에서 풀려나, 스스로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어디에도 없는 곳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처음부터 두려워하던 바로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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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07-16 23: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문득 저도 이런 형식으로 독서일기를 써볼까 하다가...생각만 해봅니다. 네루가 <세계사편력>을 감옥에서 썼다지요. 진짜 북홀릭님 대단합니다! 👍👍👍애들을 정말 생각하는 마음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아직 전 멀었나봅니다 내꺼만 챙기는 아빠 ㅜㅜ

bookholic 2018-07-17 23:19   좋아요 2 | URL
저는 감옥 아니구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왕 독후감을 쓰는 거 편지 형식을 빌렸을 뿐입니다. 카알벨루치님이 그렇게 칭찬을 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무더위가 한창인데 더위 조심하시고, 시원한 여름 되십시오~~
 
나 안 괜찮아
실키 글.그림 / 현암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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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그냥 가볍게 읽으려고 산 책이란다. 제목도 마음에 들었고아무리 어려운 일이 생겨도, 자신 자신에게 괜찮다고 주문을 외울 때, 나 안 괜찮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제목을 보고 생각했단다. 책의 제목이 그 책의 절반을 차지하는 경우도 있는데, 아빠에게 이 책도 그런 책 중에 하나였단다. “괜찮아” 읊조리면서 꾹 참는 것이 아니고, 가끔은 나, 안 괜찮아힘들어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어렵고 힘든 시기를 더 빨리 헤쳐나갈 수 있는 거야. 그렇게, 안 괜찮아!”라고 이야기하면 또 상대방도나도 안 괜찮아!”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 그러면 서로 위로해주고 격려해주고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을 자세히 보면 ‘나’와을 쭉 이어져 있단다. “나~~이렇게그래서 빨리 읽으면난 괜찮아라고도 읽을 수 있다는 것이지.. 아마, 지은이는 이런 제목을 의도적으로 그렇게 지은 것이라고 하는구나. “나, 안 괜찮아!”라고 솔직히 이야기를 하면, 난 괜찮아!”가 될 거라고 생각을 했을까? 아빠가 너무 제목에 연연하는 것 같니? , 그럴 때도 있지.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제목이 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때도 있으니까.

1.

짧은 말로 핵심을 찌르는 경우가 있단다. 그런 경우 촌철살인이라고들 해. 이 책은 그림으로 촌철살인을 표현하는 것 같았어. 짤막한 그림 몇 컷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감을 갖게 하니까 말이야. 오늘은 그 중에 몇 컷 소개하는 것으로 짧게 독서 편지를 마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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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칼리버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9-3 아서 왕 연대기 3
버나드 콘웰 지음, 조영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버나드 콘웰의 <아서왕 연대기시리즈 그 마지막 이야기, <엑스칼리버>를 이야기해줄게. 엑스칼리버라고 하면… 아서왕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칼의 이름이란다. 아서왕에 관한 책을 읽지 않은 이들도 엑스칼리버에 대한 이야기는 알 거야. 바위에 박혀 있던 엑스칼리버. 아무도 빼내지 못했는데그걸 어린 아서가 뽑아냈다는 이야기. 아서왕 시리즈라면 누구나 그 장면을 기대했을 텐데, 버나드 콘웰의 아서왕 시리즈는 그 장면이 나오지 않았단다. <아서왕 연대기> 시리즈 1 <윈터킹>의 시작 부분에 이미 아서가 엑스칼리버를 가지고 있었어. 멀린이 회상을 하면서 아서가 엑스칼리버를 뽑아냈다고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있구나. 그것도 사실은 멀린이 마술을 부려서 그랬던 것이라고 했어. 그래서 아서가 엑스칼리버를 가지고 있도록 말이야. 기억나니그 엑스칼리버가 브리튼의 보물 중에 하나였잖아.

 

1

2 <에너미 오브 갓>에서 란슬롯과 귀니비어의 반란이 있었지만 실패로 돌아갔었잖아. 그 반란의 여파로 귀니비어와 산쉼주교는 감금되었고, 란슬롯은 색슨족 케르디치 왕에게 도망을 갔단다. 아서는 이 반란의 중심에 자신이 사랑하는 아내 귀니비어가 있었다는 것에 무척 괴로워했어. 여전히 귀니비어를 사랑하니더 괴로워했던 것이고 말이야. 한편멀린은 바다 건너 브로셀리앙드의 왕자 가웨인을 데리고 왔어. 그리고 가웨인에게 브리튼의 보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겼어. 브리튼의 보물을 모두 모은 멀린... 이제 브리튼의 신을 불러내는 의식을 위해 마이뒨이라는 곳으로 향했단다. 그 의식을 소환식이라고 했고, 1년을 마무리하는 사민 전야에 해야 한다고 했어. 그리고 멀린은 아서에게 엑스칼리버를 빌렸단다. 왜냐하면 그 엑스칼리버도 브리튼 보물 중에 하나였기 때문이야. 그렇게 멀린은 니무에와 함께 마이뒨에서 소환식 준비를 했단다.

색슨족에는 두 명의 왕이 있다고 했었지. 동북쪽 지방에 앨레가 있고케르디치가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었어. 아서는 케르디치를 칠 계획을 세우고 있었어. 란슬롯이 케르디치에게 도망을 간 것도 있지만케르디치와는 계속 사이가 좋지 않았어. 그에 반해앨레는 데르벨의 아버지였잖아. 그리고 앨레는 어느 정도 말이 통하는 사람이었어. 아서는 데르벨에게 사자 자격으로 앨레에게 보냈단다화의를 청하기 위해서…

그런데 앨레을 만나는 자리에 케르디치와 란슬롯이 이미 와 있었어. 그들이 먼저 연합을 제의하기 위해 왔던 것이야.. 데르벨이 아서의 사자라는 것을 알고 다들 데르벨을 죽이라고 했는데, 앨레는 자신의 아들을 죽일 수는 없다고 했어. 그 대신 대결을 하라고 했고색슨족에서는 리오바라는 자가 결투를 했고, 데르벨이 승리를 거두었단다. 하지만 앨레는 케르디치와 약속을 이유로 아서의 화의 제안을 거절을 했단다.

 

 

2.

멀린과 니무에가 준비한 소환식.. 그날 아서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소환식을 보기 위해 마이뒨에 모였어. 아서와 데르벨은 뒤늦게 소환식에 희생제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고, 그 희생제물은 왕이나 통치자의 아들이어야 한다는 것도 알았고, 같이 왔던 아서의 아들 귀드레모드레드의 어인 아들 마르독이 사라졌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 아서와 데르벨의 일행은 소환식이 벌어지고 있는 곳으로 달려갔어. 소환식은 강한 불길과 함께 이루어지고 있어서 멀린과 니무에가 어디에 있는지 찾기가 쉽지 않았지만 결국 찾아냈어. 그들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가웨인은 죽어 있었어. 가웨인도 왕자였기 때문에 희생제물로 바쳤던 거야. 그리고 귀드레와 마르독이 그곳에 있었어. 멀린은 귀드레는 왕의 아들이 아니기 때문에 죽이지 않는다고 했어. 하지만니무에는 극구 귀드레를 죽여야 한다고 했어. 그러면서 죽는 것은 잠시이고 브리튼의 신들이 오면 다시 살려낼 수 있다고 했어.

아서는 그런 주술이나 미신을 믿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에 아서와 데르벨은 협박 반설득 반으로 귀드레와 마르독을 데리고 왔어. 그렇게 소환식은 끝이 났어. 멀린은 아서를 이해했지만, 니무에는 아서와 데르벨 때문에 소환식이 실패로 돌아갔다면서 그들을 증오하게 되었단다. 심지어 니무에는 자신의 스승이었던 멀린도 증오하게 되었어.

 

 

3. 

다음 해 봄에 색슨족과 전쟁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단다. 아서는 현재의 브리튼 연합만으로는 색슨족에게 수적으로 불리하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더 큰 연대를 위해 데메티아의 공주 아르간테와 정략 결혼을 하기로 했단다. 그렇게 해서 데미티아의 정예군으로 이루어진 블랙쉴드가 용병으로 둠노니아에 왔단다.

그리고 드디어 전쟁… 아서는 앨레와 게르디치가 연합해서 브리튼의 중앙부에 있는 코리니움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하고 그곳에 대부분의 전력을 배치했어. 하지만 귀니비어는 남쪽으로 한 무리가 공격해 올 것이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했어. 귀니비어는 감옥에 있으면서도 가끔씩 찾아오는 데르벨과 이야기를 나눴어. 아서는 코리니움으로 진군을 했고, 데르벨에게 후방에 남아 있는 여인들과 가족들을 지키라고 했어. 그렇게 후방에 데르벨과 그의 부하들이 지키고 있었는데, 귀니비어의 예상대로 남쪽으로 우회에서 그들의 수도인 카이르카다른을 공격했어. 데르벨과 그의 부하들이 지키기에는 역부족이었어. 그래서 사람들을 데리고 도망을 다녔단다. 케인윈과 데르벨의 아이들귀니비어 등 여자들도 많아서 도망가기도 쉽지 않았어.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색슨족들도 이쪽 상황을 제대로 모르고 있어서 공격을 섣불리 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야.

데르벨은 머니드 바돈이라는 곳에 진지에 구축하고 방어를 하며산발적인 전투를 했어. 그런데 귀니비어가 이 전투에서 여러 차례 성과를 냈단다. 어려운 상황에 있으면서그리고 데르벨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귀니비어가 점점 변해갔어착해졌어. 옛날의 그 욕심 많던 모습도 점점 사라졌어. 데르벨과도 많이 친해졌고.. 물론 사람 대 사람으로…. 데르벨은 케인윈을 여전히 사랑하고 있었으니까. 나중에 아서가 합류를 했고, 아서와 함께 포위스왕 퀴네클라스도 같이 왔어. 브리튼 연합을 위해서라면 아서는 그까짓 종교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퀜트의 테우드릭 왕을 설득하기 위해 기독교 세례를 받았단다. 그리고 테우드릭 왕도 브리튼 연합에 가담했어. 이제 좀 싸울만한 군사들이 모였다고 생각했지.

브리튼 연합과 색슨 연합… 그 처절한 전쟁이 시작되었단다. 그 전투 장면은 자세하고도 실감나게 묘사했단다. 아빠가 지금껏 읽은 소설책들 중에 가장 긴 전투 장면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많은 페이지에 걸쳐 전투의 상세한 묘사를 했단다. 브리튼의 전세가 밀리기도 했지만, 아서가 전략결혼까지 한 테메티아 왕 오잉구스 막아렘이 대규모 군대를 이끌고 왔어. 이때 멀린도 함께 왔는데온갖 주술을 쏟아 부었단다. 결국 이 처절하고도 긴 싸움은 브리튼 연합이 승리를 했어. 하지만브리튼 연합도 큰 피해를 입었어. 많은 장군과 군사들이 죽었으며, 포위스왕 퀴네글라스도 죽었어… 퀴네글라스 왕의 죽음은 아서데르벨 등 많은 사람들이 슬퍼했단다. 데르벨에 있어 처남이기도 했으니 더욱 슬퍼했단다…. 물론 전쟁에서 진 색슨족은 더 많은 피해를 입었고란슬롯도 죽었어.

  

4.

전쟁이 끝나고 한동한 평화가 찾아왔어. 아서는 자신한테 주어진 임무를 다 했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꿈에 그리던 시골에서의 전원생활을 했어. 정말 권력에는 욕심이 없는 사람이구나 싶었어. 아서는 귀니비어와 함께 실루리아의 이스카 지방으로 가서 전원생활을 했단다. 앞서 이야기했지만귀니비어는 전쟁을 거치면서 사람이 변했어. 예전의 욕심 많은 여자가 아니고소박하고 찬한 아줌마가 되었지. 그리고 둠노이아의 왕은 모드레드에게 맡겼어. 정략 결혼을 했던 데메티아의 공주 아르간테는 모드레드와 짝을 맺기로 했어. 아르간테와 모드레드의 결혼은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단다. 심성이 착하지 못한 모드레드가 둠노니아 왕 자리에 있는 것이 불안했기 때문에 아서는 데르벨을 시켜 둠노니아의 군대를 통치하여 모드레드를 견제하라고 했어. 한편 포위스는 퀘네글라스 왕이 죽고 어린 아들 페드델이 즉위했으나, 혼란의 시기를 한동안 겪었단다. 주변국에서 침략이 이어지기도 했고, 그럴 때마다 아서가 가서 도와주기도 했단다. 한편, 궨트는 테우드릭 왕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 메이리그가 왕위에 올랐는데, 메이리그는 욕심 많고 둠노니아에 비협조적이 인물이었단다.

데르벨이 식구들과 함께 아서의 집에 안부차 찾아왔어. 아서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모드레드가 바다 건너 아르모리카와 전쟁 중에 중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 브리튼 족이 색슨 족과 전투에서 승리한 이후 평화가 찾아왔지만, 모드레드는 전쟁을 좋아하기 때문에 주변국들을 공격했었어. 그러면서 모드레드 주변에 전사들이 모여들었단다. 그런 와중에 모드레드가 전쟁 중에 중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왔고, 거기에 생명이 위중하다는 소식도 전해졌어.

만약 모드레드가 죽는다면… 그러면 후계자는 누가 될 것인가. 모드레드는 아들 모르독은 너무 어렸거든… 아서는 왕 노릇을 할 생각이 없었고. 그러다 보니 왕족에서 그나마 왕 위에 오를 수 있는 이가 아서의 아들인 귀드레가 가장 적합해 보였어.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모드레드의 죽음은 둠노니아의 대혼란을 이야기하는 것이었어. 아서와 군대를 장악하고 있던 데르벨 모두 국외에 있으니 누군가는 둠노니아로 가야 했어. 데르벨이 가기로 했는데실루리아에서 둠노니아를 가기 위해서는 퀜트를 거쳐 가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인데 궨트의 왕 메이리그는 통행을 허가하지 않았어.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메이리그는 밉상 캐릭터라고 했잖아.

데르벨은 배를 타고 둠노니아에 돌아왔어.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이상한 분위기가 감지되었고, 이내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모드레드는 멀쩡했던 거야. 모드레드는 일부러 헛소문을 내고자신의 뜻에 맞지 않는 이를 죽이려고 했던 거야. 거기에는 아서와 데르벨도 포함되어 있었어. 데르벨은 생포되어 감옥에 갇혔단다. 다행히 음유시인이었던 탈리에신이 지혜를 써서 데르벨을 감옥에서 구출을 했단다.

 

 

5.

데르벨은 아서가 있는 실루리아의 이스카로 돌아왔단다. 케인윈이 심한 열병에 걸려 있었어. 이유를 몰랐지. 그런데 어느날 어떤 여인이 찾아와서 케인윈을 살리고 싶으면 따라 오라고 했어. 그 여인이 데려간 곳에 니무에가 있었단다. 니무에가 점토 인형으로 케인윈에게 주술을 걸었던 거야.

니무에는 멀린까지 잡아서 가둬두고 있었어. 마이뒨에서 소환식에서 멀린이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고나중에 아서 편을 들어서 니무에는 멀린 마저 신에게 배신을 했다고 생각했거든. 니무에가 이런 일을 벌인 이유는 엑스칼리버와 귀드레 때문이야. 케인윈을 고통스럽게 하면 데르벨이 자신이 시키는 일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 니무에는 데르벨에게 엑스칼리버와 귀드레를 데리고 오라고 했어. 안 그러면 케인윈에게 영원한 고통을 주겠다고 했어.

아서에게 돌아와서 데르벨은 다 이야기했어. 아서는 모르간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모르간은 니무에가 이렇게 주술을 걸 수 있는 이유를 알고 있었어. 그것은 니무에와 데르벨의 어렸을 때 왼손바닥에 같은 상처를 내고 그 손바닥으로 서로 연결한 주술을 걸었는데그것이 이유라고 했어. 먼저 니무에와 연결을 끊기 위해서는 데르벨의 왼손을 잘라야 한다고 했어. 데르벨은 자신의 손목을 잘라야 하는 고통이 있었지만, 케인윈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할 수 있었어. 데르벨의 손목을 자르고그 다음 니무에의 주술을 푸는 주술을 걸었어. 모르간의 주술이 다행히 효력을 발휘하여 케인윈이 회복을 했단다.

..

이제 남은 것은 말썽쟁이 전쟁광이자 살인마인 모드레드만 남았단다. 아서와 데르벨은 군사들을 데리고 둠노니아로 향했단다. 그리고 모드레드와 혈전을 벌였어. 그동안 모드레드는 많은 전투로 인해 강해져 있었고많은 군사들을 데리고 있었어. 힘든 전투였지만끝내 아서는 모드레드와 결투에서 이겼고, 모드레드는 죽고 말았어. 그렇게 모드레드의 광기 어린 난동을 멈출 수가 있었어. 아서는 또 한번 자신이 원하지 않았던 전투를 어떨 수 없이 할 수밖에 없었단다. 그리고 니무에가 여전히 자신의 엑스칼리버를 찾는다는 것을 알고, 데르벨을 시켜 그것을 없애라고 했어. 그렇게 아서는 욕심이 없던 사람이었어. 데르벨은 니무에가 보는 자리에서 엑스칼리버를 깊고 깊은 바닷속에 그 칼을 버렸단다. 그렇게 엑스칼리버는 전설을 품고 심연의 바닷속으로 사라졌단다. 그리고 아서도 아무도 모르는 먼 길을 떠났어. 그렇게 소설은 끝이 났단다.

아빠는 아서왕을 보면서 문득 문재인 대통령님이 생각나기도 했단다. 자신은 왕이나 통치자가 되고 싶지 않았는데, 시대의 부름이 아서를 통치자로 만들었고, 그래서 브리튼의 오랜 숙원인 평화를 찾아오게 되었어. 혼란의 대한민국… 자신은 몇 번씩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먼저 간 친구 노무현 대통령이 남긴 숙제…. 그리고 많은 국민들의 염원… 그렇게 대통령이 된 문재인. 그야말로 우리나라의 평화와 안정과 성장을 위해 열일을 하고 계신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그가 임기를 마치고 조용히 귀향해서 살아가실 모습…. 아서왕의 모습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이 자꾸 떠오르더구나.

아서와 연대기 세 권… 장편의 드라마를 본 듯한 기분이었어. 머릿속에서 소설 속 화면이 드라마로 그려지면 어떨까 생각하면서 책을 읽었단다. 그리고 이 책의 지은이 버나드 콘웰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어서 찾아보니 우리나라에서 출간한 책은 <아서왕 연대기시리즈와 <스톤 헨즈>뿐이더구나. 이 책들은 이미 다 읽었는데 말이야.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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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8-07-08 2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윽, 저는 아더왕 이야기에서 란슬롯과 귀네비어의 사랑을 지지하는 쪽이라 이 책은 못 읽겠어요ㅠㅠ
bookholic님 리뷰 너무 재미있는데 말입니다ㅠㅠ

bookholic 2018-07-08 22:16   좋아요 1 | URL
예전에 읽은 장 마르칼의 <아발론 연대기>에서는 란슬롯과 귀니비어 여왕의 사랑이 애절했었는데, 버나드 콘웰의 <아서왕 연대기>에서는 란슬롯이 완전 악역으로....^^
장 마르칼의 <아발론 연대기>에서 란슬롯의 사랑이 하도 절절해서 그의 대사를 발췌했던 것이 있었답니다.
˝그러나 그 사랑을 포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가슴이 찬성하지 않는 말을 입으로 내뱉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이런 란슬롯이라서 꼬마요정님은 란슬롯과 귀네비어의 사랑을 지지하시는 것인지요?^^ 즐거운 한주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