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의 폭풍 1 얼음과 불의 노래 3
조지 R. R. 마틴 지음, 이수현 옮김 / 은행나무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기다리던 책이 출간되었단다. “얼음과 불의 노래시리즈 3부이자, 유명한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원작 소설 중 3 <검의 폭풍>. 누군가는 잘 만들어진 드라마를 보면 됐지, 원작 소설까지 읽을 필요가 있느냐고 할 수 있지만, 원작 소설을 읽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단다. 그리고 그런 드라마를 있게 해준 고마움에 대한 표시로 책을 읽을 수도 있는 것이고 말이야.

이미얼음과 불의 노래시리즈는 이미 5부까지 번역 출간이 되었지만, 엄청난 발번역으로 독자들의 분노를 사게 만든 것으로 유명하단다. 그래서 출판사는 완전개정판으로 2년 전부터 1년에 1부씩 출간하고 있단다.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는 독자들은 꾹 참고 1년을 기다려야 한단다. 뭐 빨리 출간했으면 좋겠지만, 영어로 된 원작도 5부에서 멈춰 있으니 어차피 완결까지 읽지 못할 바에야제대로 된 번역본으로 잘 내놓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단다.

아빠가 작년에 2 <왕들의 전쟁>을 읽고 나서 지은이 조지 R.R. 마틴이 6부 출간을 약속한 날짜를 훨씬 넘겼다고 했는데, 1 년이 지나도 아직 깜깜무소식이로구나. 나이를 드셔서 체력이 딸리는 것인지, 갑자기 돈을 많이 버셔서 게을러지신 것인지이젠 원작 소설보다 드라마가 먼저 끝나게 생겼구나. 원작보다 드라마가 먼저 끝나다니…. 그런데 드라마도 원작을 닮아가는 것 같구나. 1년에 한 개 시즌씩 하던 드라마도 올해는 건너뛰고 내년에 마지막 시즌을 한다고 하는구나. 기다림의 연속이구나.

.

이번에 읽은 <검의 폭풍 1>… 읽으면서 드라마 속 장면 하나하나가 다시 떠올랐단다. 시간의 흐름이 드라마와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소설의 모든 페이지가 드라마의 각 장면과 매칭이 되었어. 어찌 이렇게 완벽하게 재현을 할 수 있는가책을 읽는 게 아니라 머릿속에서 드라마를 보는 듯 했어…. 그러면서 드라마도 다시 한번 보고 싶더구나. 내년 마지막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시즌 1부터 정주행 말이야…. 드라마가 재미는 있지만 많이 야하고, 많이 잔인해서 너희들과는 같이 볼 수 없겠구나.

 

 

1.

, 그러면 3 <성의 폭풍> 1권의 이야기를 해줄게. 2부까지의 간추린 이야기를 하기에는 양이 너무 방대해서 생략하련다. 혹시 줄거리가 궁금하다면 예전에 쓴 독서편지를 찾아 읽으렴…^^ 각 챕터가 주요 등장 인물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도 있단다. 아빠는 편의상 집안 별로 나눠서 이야기를 해줄게.

먼저 스타크 집안 사람들캐틀린은 제이미에게 서약을 받고 몰래 풀어주었단다. 어떤 서약이냐고? 제이미를 풀어주어 킹스랜딩에 도착하면 킹스랜딩에 있는 자신의 딸들을 안전하게 풀어주겠다는 서약이야. , 너무 사람을 잘 믿는 것 아닌가 싶구나. 캐틀린은 브리엔느에게 시켜서 제이미를 킹스랜딩까지 데려가게 했단다. 그렇게 브리엔느는 제이미에게 수갑을 채우고 킹스랜딩으로 향했어. 캐틀린은 아들이자 북부의 왕인 롭에게 허락을 받지 않고 이 일을 몰래 한 거야. 롭은 전쟁터에서 전투 중이었으나, 캐틀린이 혼자 판단하면 안 되는 것이었지. 남아 있는 신하들에게 이야기하고 스스로 벌을 받겠다고 했어. 신하들은 왕의 어머니이니 중벌은 못 주고 가택연금의 벌로 결정했어.

캐틀린은 병든 아버지를 병간호하면서 지냈어. 전투에서 먼저 도착한 캐틀린의 동생 에드무어가 제이미를 풀어준 것에 대해 비난하며 누나와 언쟁을 벌였단다. 얼마 뒤, 아들 롭이 전투에서 마치고 돌아왔어. 그런데 롭은 어머니의 잘못을 이해했어. 예상 밖이었어. 그러고 한가지 소식을 전했어. 전투 중에 만난 제인 웨스털링이라는 여자와 결혼을 했다는 거야. 그냥 사랑이 아니라 결혼이라니…. 그것도 롭은 왈더 프레이 공과 전략 결혼을 하기로 한 몸이었잖아. 그 결혼의 대가로 왈더 프레이 공이 많은 군사를 원조해 주기로 했는데 말이야. 그런데 그 결혼을 파혼하고 이름 없는 가문의 여자와 결혼하다니왕이 그런 섣부른 선택을 하다니어머니 캐틀린은 겉으로 그런 이야기를 하지 못했어. 왜냐하면 자신도 제이미를 풀어준 것이 있어서 말이야그저 그 완고한 노친네 왈더 프레이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 걱정되었어.

제이미가 감옥에 있을 때 감옥을 지키던 이를 죽였는데, 카스타크 공의 아들들이었어. 카스타크 공에게 제이미는 철천지수였어. 그런 제이미를 풀어주다니분통이 터질 일이지. 카스타그 공은 복수를 한다고 볼모로 잡혀 있던 라니스터 집안의 아이들을 죽였어. 이 일에 롭은 분개를 했어. 카스타그 공이 죽인 아이들은 아무 죄 없는 어린 아이들이었거든. 그리고 그 일은 라니스터의 분노를 사게 하는 일이었으니까. 카스타크 공이 그동안 스타크 집안에 오랫동안 충성을 했다지만, 이 일은 절대 용서를 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 용서를 해 줄만도 했는데 본보기라면서 그는 카스타크 공을 참수형의 벌을 직접 해냈단다. 이것은 롭의 또 다른 섣부른 결정이었어. 카스타크 공을 따르던 많은 이들이 롭을 떠났단다. 뿐만 아니라 롭 휘하의 장수들이 균열이 일어나 뿔뿔이 흩어지는 분위기였어.

얼마 안가 아버지 호스터 공은 결국 돌아가셨어. 그리고 왈더 프레이의 사신들이 찾아왔는데, 롭과 결혼이 깨졌지만 여전히 스타크 집안과 결혼을 맺고 싶다고 했어. 스타크 사람들은 회의를 통해 캐틀린의 동생 에드무어와 프레이의 딸과 결혼하기로 했단다. 에드무어는 강력하게 반대했지만, 캐틀린과 롭의 설득으로 순순히 받아들였어.

, 이번에는 아리아의 이야기를 해보자. 아리아는 핫파이, 겐드리와 함께 하렌홀을 도망쳐 나왔어. 그리고 오빠 롭이 머물고 있는 러버런을 가기로 했어. 어린 아이들 3명이 어디 붙어 있는지 알지도 못하는 러버런을 가는 것은 쉽지 않았지. 아리아 일행은 도망 중에 깃발 없는 형제단을 만났는데 다행히 그 무리에 예전에 윈터펠에서 아버지에를 섬긴 하윈 공을 만났어. 그래서 그들과 함께 길을 떠나게 되었어. 어떤 여관에 머물렀는데, 핫파이는 그곳 식당에서 일하기로 했고, 겐드리는 깃발 없는 형제단에 속하기를 원했어. 아리아도 롭을 만나면 되니까, 혼자여도 문제 없었어.

아리아는 깃발 없는 형제단과 함께 길을 떠났어. 그런데 방향이 이상했어. 남쪽인 것 같았어. 자신은 북쪽으로 가야 하는데 말이야. 알고 보니 자신을 팔아 넘기려는 것이었어. 아리아는 도망을 갔어. 하지만 이내 붙잡히고 말았단다. 아리아는 포로로 베릭 돈다리온이라는 블랙헤이븐 영주에게 잡혀갔어. 그곳에 아리아의 원수 중에 한 명인 산도르 클리게인이 잡혀왔단다. 아리아는 자신의 친구를 죽인 산도르 클리게인의 죄목을 베릭에게 이야기했어. 베릭은 산도르의 죄를 결투로 재판하겠다고 하고, 자신이 직접 결투를 하겠다고 했단다. 하지만 베릭은 결투에서 져서 중상을 입었어. 그리고 산도르는 풀려나게 되었단다. 베릭 공은 조금은 착한 사람인 것 같았어. 아리아를 그냥 풀어주고 싶지만, 자신도 돈이 없어서 롭에게 돈을 받고 풀어주겠다고 했어. 그러니까 어찌 되엇든 아리라를 롭과 만나게 해주겠다는 거지.

산사는 레드킵에 포로와 같은 신세로 생활을 했어. 조프리 왕과 파혼을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성 안에서 늘 두렵고 외로운 생활을 해야 했어. 그런 산사에서 손을 내밀며 찾아온 이가 있었으니, 조프리 왕과 결혼하기로 한 마저리였어. 마저리가 저녁 초대를 해주어 마저리와 마저리의 깐깐한 할머니 올레나 부인과 함께 했어. 올레나 부인은 조프리 왕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았고, 산사는 처음에는 거짓으로 좋게 이야기하다가 나중에 조프리가 해 온 나쁜 짓을 모두 이야기하게 되었단다.

이후에도 산사는 마저리와 자주 만나 친해졌어. 그래서 조프리와 결혼을 다시 생각해보라고 했지만, 마저리는 괜찮다고 했어. 산사는 자신이 티리온과 결혼해야 한다는 소식을 듣고 괴로워했지만, 어쩔 수 없었어. 킹스랜딩에서 자신의 편은 아무도 없었어. 조프리는 산사와 티리온 커플에게 온갖 멸시와 조롱을 보냈단다. 비록 티리온과 산사가 결혼을 했지만, 티리온은 산사와 잠자리까지는 같이 하지는 않았어. 티리온도 그 결혼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고, 티리온은 그나마 좀 이성적인 사람이었거든

..

한편, 존 스노우는 야인들의 본거지에 위장 잠입하여 같이 생활했어. 대부분의 야인들이 존을 믿지 않았지만, 존이 살려준 이그리트만이 존을 믿고 보호해주었어. 이그리트 덕에 야인들의 지휘관인 만스 레이더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지. 만스 레이더도 예전에 장벽 수비대였고, 성품이 좋아 보여서 존도 살짝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어. 만스 레이더는 존 스노우를 야인의 세계에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단다. 야인들과 생활을 하면서 소문으로만 들었던 거인과 매머드를 직접 보기도 했어. 그리고 이그리트가 존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했단다. 그런 이그리트가 존도 싫지는 않았어. 그런데 자신은 밤의 경비대로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서약한 몸.. 그런데 야인 여자라니갈등을 했지

하지만 사랑의 감정이 어떻게 내 마음대로 될 수 있는가. 존도 이그리트에게 사랑의 감정이 피어나고 그들은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단다. 야인들은 감시가 소홀한 장벽을 넘기로 했어. 감시가 소홀하다고는 하지만, 그 높이가 엄청난 높이이기 때문에 장벽 타는 것 자체가 목숨을 걸고 하는 일이었어. 실제로 몇몇 사람들이 빙벽에서 떨어져 죽었단다. 장벽을 넘어온 야인들과 존 스노우는 마을을 공격하기도 했어. 아직 존 스노우를 의심하고 있는 야인들은 존 스노우에게 어떤 노인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어. 존은 망설였지

그런 와중에 어디선가 다이어울프가 나타나 야인들을 공격했어. 그 혼란을 틈타 존은 야인들로부터 도망쳐서 캐슬블랙을 향했단다. 마음 속에 이그리트를 품고 불편한 마음으로 말이야. 그러다가 허벅지에 화살을 맞아 부상을 당하기도 했단다. 그런데 저 다이어울프는 누구의 다이어울프였을까.

브랜은 불탄 윈터펠을 간신히 탈출해서, 미라 리드, 조센 리드, 호도와 함께 도망길에 올랐어. 어디로 가야 할지 정하지 못하고 꿈에서 본 북쪽 장벽 바깥으로 가자고 했어. 브랜 일행은 기사도 없고 아이들만 있어서, (호도가 있긴 하지만 힘만 세고 할 줄 아는 말은호도밖에 없잖아.) 다른 사람들은 계속 피해서 가야 했어. 그날도 버려진 마을의 호수 안의 탑 안에 숨어 있었어. 밖에 어떤 이들이 지나가고 있었단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장벽 너머 야인들이었어. 그런데 야인들 사이에 존 스노우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하지만 브랜은 존 스노우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없었어. 밖에서 다투는 소리가 들렸고, 브랜의 다이어울프가 야인들을 공격하는 소리도 들렸단다. 존 스노우가 도망갈 수 있도록 야인들을 공격했던 다이어울프는 바로 브랜의 다이어울프 서머였던 거야.

 

 

2.

, 이번에는 라니스터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줄게. 킹스랜딩 전투에서 얼굴에 부상을 입고 정신을 잃었던 티리온정신이 돌아왔을 때 킹스랜딩은 많은 것이 바뀌어 있었단다. 티리온을 무척 싫어하는 아버지 타이윈 공이 왕의 수관 자리에 올랐고, 어린 조프리 왕을 조정하면서 막강한 권력을 가지게 되었어. 티리온은 몸을 추스리고, 아버지를 찾아갔어. 킹스랜딩 전투에서 타이윈 공이 오기 전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타리온 자신의 공이 컸다는 것을 이야기하면 인정해 달라고 했단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잔소리 뿐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애인 샤에도 못 만나게 했단다. 창녀라는 이유였어. 티리온은 바리스 경에게 도움을 청해서 몰래 샤에를 만났어. 샤에의 정체가 밝혀지면 샤에의 목숨도 장담할 수 없을 것 같아서, 티리온은 안전한 곳으로 도망가라고 이야기해야 했지만, 그러면 샤에를 볼 수 없을 것 같아 이야기하지 못했어. 그만큼 티리온은 샤에를 진정으로 사랑을 했단다.

타이윈 공이 회의 소집을 해서 티리온도 참석을 했단다. 여러 안건이 끝나고 조프리의 결혼 준비 이야기를 했어. 그러면서 타이윈 공은 조프리 뿐만 아니라 세르세이와 티리온도 결혼을 하라고 했어. 그러면서 티리온한테는 산사와 결혼하라고 했어. 티리온은 반대를 했어. 그 어린 산사와 결혼을 하라니.. 자신이 사랑하는 것은 샤에뿐인데타이윈 공은 산사와 결혼해서 윈터펠은 차지할 수 있다며 완강했어. 세르세이도 자신의 결혼에 대해 반대했어. 세르세이 또한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어. 세르세이가 사랑하는 사람은 쌍둥이 동생 제이미뿐이었으니까.

티리온은 킹스랜딩을 재건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단다. 티리온은 외교적인 일도 했는데, 마르텔 가문의 도란 도르네 공을 영접하기로 했어. 그런데 도란 도르네 공은 건강상 오지 못하고 동생인 오베린 공자가 와서 그를 맞이했어. 이 인연 때문인지 그들은 나중에 또 다른 큰 인연을 맺게 된단다.

.

제이미는 브리엔느와 킹스랜딩으로 향했어. 브리엔느는 여자였지만, 어느 남자 못지 않게 거구에 힘도 셌고, 칼도 잘 다루었단다. 제이미는 그런 브리엔느를 조롱하듯 이야기했고, 브리엔느는 제이미를 킹슬레이어라고 불렀어. 제이미는 자신이 킹슬레이어가 될 수 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했어. 자신은 고귀한 왕을 죽인 것이 아니라, 미친 폭군을 죽인 것이라고 했어. 그런데 사람들은 왕을 죽인 것만 기억을 한다고 했지.

제이미와 브리엔느는 가는 길에 용감한 형제단 무리들한테 만나 잡히고 말았어. 평소에는 둘이 원수처럼 으르렁거렸는데, 같이 잡혀 있다 보니 그들은 서로 보호해 주려고 했단다. 그런데 용감한 형제단의 우두머리인 제이미의 오른쪽 손목을 잔인하게 잘랐단다. 그리고 그들은 하렌홀로 데리고 갔어.

오른손이 잘려서 정신을 잃었던 제이미는 한참 만에 정신을 차렸어. 기사로 평생을 살았던 그가 오른손을 잃었다는 것은 더 이상 갈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삶을 포기하려고도 했지만, 브리엔느의 조언으로 다시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게 되었어. 용감한 형제단의 바고호트는 제이미와 브리엔느를 하렌홀의 볼턴공에게 데리고 왔어. 그런데 볼턴공은 제이미를 데리고 있는 것을 부담스러워했어. 막강한 권력과 힘을 가지고 있는 라니스터 집안이잖아. 오히려 제이미의 오른손을 치료해 주었단다. 그리고 제이미를 팅스랜딩으로 보내주기로 했단다. 브리엔드는 제이미에게 제이미가 한 맹세를 이야기하면서, 캐틀린의 딸들을 꼭 풀어주어야 한다고 했어.

 

 

3.

킹스랜딩 전쟁에서 진 스타니스 왕. 스타니스의 왕의 심복이자 기사인 다보스는 전투에서 정신을 잃었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자신이 무인도 바위섬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단다. 아무것도 못 먹고 몇 주를 지내다가 우연히 지나가는 배를 발견하고 간신히 살아날 수 있었단다. 배에서 다보스는 스타니스 왕의 소식을 들었단다. 전쟁에서 진 이후 멜리산드레 이외에는 아무도 안 만난다고 했어. 다보스는 자신은 만나줄 거라고 성을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했단다. 오히려 전쟁의 패배의 책임으로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어.

멜리산드리아가 찾아왔어. 다보스는 감옥에서 풀려나 스타니스의 부름을 받았어. 다보스는 스타니스에게 직언을 해서 스타니스의 기분을 상하게도 했지만, 스타니스의 주변에 다보스만한 인물이 없다는 것을 스타니스 자신도 잘 알았어. 다보스를 수관으로 임명했단다.

 

 

4.

또 한 명의 중요한 주인공, 용의 엄마로 부르는 대너리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게. 대너리스는 상인 일리리오의 도움으로 배를 타고 아스타포로 행했어. 그곳에 가면 부족한 장수를 구할 수도 있을 거라고 했어. 대너리스 주변에는 계속 충성을 해 온 조라 경과 3명의 핼맹기수가 전부였어. 하지만, 대너리스는 부쩍 성장한 세 마리의 용이 있었단다. 드로곤, 비세라곤, 라에갈

대너리스에서 도움을 준 일리리오와 같이 배를 탄 힘쎈 벨라스, 흰 수염 아르스탄은 아직 믿음이 가지 않고 의심의 눈초리로 살펴야 했어. 어느 날 조라 경은 대너리스에게 사랑 고백을 했어. 조라 경의 심정은 이해하겠지만, 타이밍을 참 못 맞춘 고백이었어. 대너리스는 조라 경이 배신하지 않고 자신에게 충성을 다한 것은 고마웠지만, 사랑은 아니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조라 경의 사랑고백이 대너리스에게는 상당히 불쾌한 일이었단다.

대너리스는 아스타포에 도착을 했고, 거세병들을 사려고 했으나 돈이 없었어. 뿐만 아니라 조라 경은 거세병들을 사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단다. 사랑인지 충성인지 모르겠지만 그것만 레벨업 되고 있는 것 같았어. 대너리스는 그래도 거세병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 군대 없이 잃어버린 왕국을 되찾을 수 없다고 생각한 거야. 결국 대너리스는 드래곤 한 마리와 거세병들과 바꾸기로 했단다. 또 조라 경은 반대를 했단다. 조라 경의 생각이 대너리스의 생각과 자꾸 어긋나는 것이, 이젠 마음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것 같았어.

거세병들의 주인은 드래곤을 가질 수 있다는 기쁨에 미산데이라는 통역노예도 주었어. 대너리스는 미산데이에게 자유를 선물해 주었단다. 하지만 미산데이는 대너리스 곁에 머물면서 도와주었어. 대너리스는 드래곤 한 마리를 건네면서드라카라스라는 명령어를 드래곤에게 내렸어. 그러자, 드래곤은 뜨거운 불길로 거세병들의 주인을 집어삼켰단다. 그리고 대너리스는 거세병들에게 이야기하기를 너희들은 이제 자유라고 이야기했어. 거세병들은 그런 대너리스에게 오히려 충성을 다하기로 했단다. 대너리스가 나이는 어리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사는 데 뛰어난 능력이 있는 것 같았어. 비록 잔인한 방법으로 상인을 죽였지만, 군대도 얻고 사람들의 마음도 얻게 되었단다. 거세병들의 우두머리 회색벌레는 대너리스에게 충성을 다하겠고 맹세를 했어.

 

 

5.

장벽 밖으로 정찰을 나갔다가 시귀와 야인들의 공격으로 많은 정찰병들이 죽고 살아 남은 다른 위병들과 도망가다가다른자를 만났단다.. 그들은다른자와 싸웠지만, 죽음을 초월한 존재인다른자를 이길 수는 없었어. 그런데 샘웰이 드래곤 유리 단검으로 찔렀더니다른자는 먼지로 변해서 사라졌어. 샘웰은 우연히다른자를 죽일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 거야. 이제 샘웰은 다른 경비대원들로부터다른자를 죽였다고 해서 킨슬레이어라는 별명이 붙었어. 그들은 다시 캐슬블랙에 돌아오면서 크래스터의 집에 묵게 되었어. 지난번에 들렀을 때 임신을 했던 길리는 아들을 낳았단다. 크래스터는 아들을 낳으면 숲속에 버렸기 때문에 길리는 샘웰에게 자신의 아들을 살려달라고 했지만, 샘웰이 할 수 있는 거 별로 없었단다.

그런데 그 집에서 밤의 경비대원들과 크래스터 간의 시비가 붙었고, 이를 말리던 모르몬트 사령관과도 시비가 붙어 서로 죽고 죽이는 다툼이 벌어졌고, 크래스터, 모르몬트 사령관이 모두 죽었어. 이 혼란스러운 틈에 샘웰은 길리와 길리의 아들을 데리고 그곳을 떠났단다.

여기까지가 <검의 폭풍> 1권의 이야기란다. 왕좌의 게임 원작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 때는 아빠도 정신이 없단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고, 엄청나게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최대한 짧게 적는다고 적는데도 길어지는구나. 그러다 보니 책을 읽지 않고 아빠의 줄거리만 읽어보면 무슨 내용인지 모를 거야. 그 점은 이해해 주고…. 나중에 너희들이 커서 이 책을 읽게 되면 너희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기를…. 또 더 긴 <검의 폭풍> 2권을 이야기해야겠구나.

 

 

PS:

책의 첫 문장 : 흐린 데다 살을 에도록 추운 날이었고, 개들은 냄새를 맡지 않으려 했다.

책의 끝 문장 : 그는 별들이 눈동자처럼 아래를 내려다보는 가운데, 새벽이 올 때까지 말을 달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끝이 없는 위기 - 세계 최고 과학자들이 내린 후쿠시마 핵재앙의 의학적·생태학적 결론
헬렌 캘디콧 엮음, 우상규 옮김 / 글항아리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번에 읽은 책은 아빠가 가끔씩 읽는 탈핵에 관련된 책이란다. 아빠가 읽는 탈핵에 관련된 책은 대부분 녹색평론을 통해서 알게 되는데, 이번에 읽은 <끝이 없는 위기>란 책도 몇 년 전 녹색평론에 알게 된 다음 책제목을 적어 두었다가 이번에 읽은 것이란다. 2011 3월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여러 과학자를 비롯하여 각계 인사들의 핵발전에 관한 글을 모아 놓은 책이란다.

1986년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 이후, 다시 터진 핵발전소 재앙….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의 시작은 지진에 의한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충분히 예상이 가능했던 지진이었고, 최악의 상황까지 안 갈 수 있었기 때문에, 이는 인재라고도 볼 수 있단다. 수많은 실수와 우연들이 모여서 발생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그 중에 한두 개만 대비가 되었어도 이렇게 큰 사고까지 번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란다.             수많은 “~라면을 안타깝게 이야기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되어버린 거야.

=====================================

(30)

전력망이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강화돼 있었더라면 전력 공급이 멈추지 않아 이 재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전원이 공급됐더라면 이미 구비된 기기를 사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방파제가 쓰나미보다 높았더라면 안전 설비가 침수되지 않았을 것이고, 일반 전원, 백업 전원, 백업의 백업 전원이 유지돼 재양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디젤 발전기와 케이블이 다양한 높이에 설치돼 있었거나 냉각수가 필요 없는 공기 냉각식 발전기가 있었다면 이런 장비에 의해 일부라도 재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배터리의 일부라도 쓰나미 피해를 당하지 않는 곳에 구비되거나 여덟 시간 이상 지속됐다면 재해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격납 건물 내 원자로 압력 용기 내부의 압력을 낮추는 장치가 구비돼서 디젤 구동 소화 펌프가 작동되었더라면 재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이 실패했을 때 필요한 명확한 계획이 있었더라면 재앙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

앞으로도 다시는 후회를 하지 않도록, 전인류의 차원에서 핵발전소를 멈추어야 하나, 안타깝게도 여전히 핵발전소는 쌩쌩 돌아가고,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단다.

 

 

1.

핵발전소에 관한 거짓말들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것 같단다. 작년에 우리나라에서 공론화를 통해서 핵발전소 공사가 재개된 것이 그것을 증명하는 것이야. 핵이 깨끗하다는 둥, 핵발전소가 싸다는 둥, 핵발전소가 환경에 좋다는 둥 모두가 거짓말이란다. 왜 거짓말인지는 그동안 다른 탈핵 관련된 책을 읽고 쓴 독서편지에서 참고~~^^

그리고 지금까지 크고 작은 핵발전소가 사고가 전세계적으로 발생했단다. 그때마다 정부가 취하는 자세는 오직 하나야.. 숨기기…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일본 정부가 취했던 것도 마찬가지였단다.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정부의 매뉴얼은 국민들을 안전하게 대피하게 하는 매뉴얼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진실을 숨기고 축소시키는가의 매뉴얼 같았어. 그것이 비단 일본 정부가 그럴까? 몇 년 전 우리나라에서도 핵발전소 사고 소식이 핵발전소 직원이 식당에서 나누던 이야기를 통해서 전해진 적이 있단다. 이런 상황인데, 큰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하면 어떻게 할까? 안전하다, 유출된 방사능은 걱정하지 않을 정도로 안전하다…. 핵마피아의 세상에서 과연 진실 규명이 될 수 있을까. 바뀐 정부는 핵마피아의 울타리 밖으로 벗어났는지 모르겠구나. 다른 시급한 일들이 많아서인지, 안타깝게도 탈핵에 대한 정책은 잘 들려오지 않는 것 같구나.

=====================================

(68-69)

일본이나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원전 사고가 나면 정부와 원전 업계가 나타내는 반응은 후쿠시마 이후 일본을 모방하게 될 것이 확실하다. 그들은 모든 정보와 원전 부지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국가의 안보 우려를 언급할 것이다. 재해 후 사람들을 정보에서 차단하는 능력은 바람직하지 않은 특권이다. 과학 기자들에게 어떤 수준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며, 국가의 안전 보장을 위해 어떤 수준의 재량이 필요한지 정할 필요가 있다. 이 합의를 위한 틀이 필요하다. 지금은 이런 중책이 조사관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재해 시 예상되는 시나리오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문제조차도 과학자와 정치인 사이에 아무런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지 않는다. 이것은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최고의 과학자들이 연방 의회 상원의원이나 하원의원과 접촉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충격을 받았다. 20년 전 체르노빌 사고는 이렇지 않았다. 독립적인 입장의 과학자와 언론인, 정치인 사이의 지속적이고 열린 커뮤니케이션이 새로운 원자력 재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

 

2.

지구 온난화 등 지구의 환경을 망치는 요소가 엄청 많고,, 어떤 과학자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었다고 하는 이도 있어. 사실 아빠도 이젠 희망이 없다고 생각해. 이미 제 6의 멸종의 길에 들어선 것 같아. 과연 얼마나 인류가 오래 버티고, 많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싶구나.

그리고 지구를 망가뜨리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핵발전소란다. 사고가 안 나고 잘 관리된다고 해서 끝이 아니야. 이미 핵발전소 그 자체가 공해이고, 지구의 염증이란다. 핵발전소의 수명은 고작 몇 십 년이지만, 그 수명 다한 핵발전소와 핵폐기물을 관리하고 처리하는 것은 수백만 년이 걸리는 거야. 아무리 잘 만들어진 건축물이라고 해도 그렇게 오래갈 수는 없을 텐데, 수백만 년 이어지는 핵폐기물에서 방사능이 유출되지 않게 하려면 어떤 것으로 감싸서 관리를 하겠니. 답이 없구나. 답이

그 전에 인류가 멸망할 것 같긴 한데, 인류가 멸망하는 그 날까지 우리 후세의 인류는 우리가 싼 똥을 잘 관리해야 하는 거야. 그런 사실은 이미 알고 있는데도 바뀌지 않으려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모든 짐을 후세에 떠넘기는 이런 나쁜…. 그렇다고 핵발전소가 유일한 해답인 것도 아닌데 말이야.

독일 등 탈핵에 성공한 나라를 보면, 시민들이 오랫동안 탈핵 운동을 했고, 시민들이 탈핵에 대한 여론이 높았기 때문에 시민들의 표를 의식한 정치권에서 움직였어.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정치권에서 겁을 먹을 정도의 여론이 아직 안 만들어진 것이 문제란다. 하기야 아빠도 탈핵을 지지하지만 소극적인 지지라고 볼 수 있어. 시위나 탈핵에 대한 시위 같은 것에 참여하지 않았으니까. 그저 주변 사람들에게 탈핵이 가능하고 꼭 해야 한다는 것을 가끔 이야기하는 정도이니까 말이야. 아무튼, 너무 걱정이구나

PS:

책의 첫 문장 : 2011 3 11일 리히터 규모 9의 지진이 일본의 태평양 연안을 강타했다.

책의 끝 문장 : 그리고 그 혁명은 당신이 시작해야 한다.


(39)

핵기술이란, 말하자면 천상의 기술을 지상에서 손에 넣은 것과 같다. 핵반응이라는 것은 천체에서만 존재하는 것으로, 지상의 자연에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던 자연현상을 지상에서 이용한다는 것은 그 의미가 심각하다. 모든 생명에게 방사능은, 그것에 대해 전혀 방어할 준비가 안 돼 있는 위협이다. 방사능은 지상의 생명이 영위하는 원리를 교란하는 이물질이다. 지상의 세계는, 생물계도 포함해 기본적으로 화학물질에 의해 구성된다. 그리고 그 순환은, 기본적으로 화학물질의 결합과 분해라고 하는 화학과정의 범위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 핵문명은, 그렇게 파멸의 순간을, 언제나 시한폭탄처럼, 제몸에 품은 채 존재하고 있다. 이 위기는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것과 전혀 다른 것이 아닐까. 그리고 지금, 그 시한장치의 째깍째깍하는 소리가 점점 커져 우리 귀에 들어오고 있는 것은 아닐까. _다카기 진자부로, 1986년

(86)

우리가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에서 실시한 관찰 조사는 어렵지 않지만, 문제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혹은 관심을 가졌더라도 자료를 모아 분석하고, 심사의 대상이 되는 과학 논문을 발표하는 등 끝까지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불행히도 이 분야에 대한 재정 지원은 없다. 과학자들도 배관공처럼 노력에 대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 원전 사고와 관련된 정부나 규제 기구는 방사능이 야생 생물, 더 나아가 인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근본적인 의문에 대한 답을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113)

체르노빌 방사선의 영향을 받은 지역에서 선천성 이상 비율이 상승했다는 보고는 회의적으로 받아들여지거나 묵살되어왔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국제원자력기구와 세계보건기구, 유엔개발계획 등의 조직들이 단호하게 묵살한 것을 들 수 있다. IAEA는 "이 지역의 방사능은 상대적으로 저선량이므로, 출산율을 떨어뜨린다고 볼 수 없다. (…) 사산, 비정상적인 임신, 출산 합병증의 수와 아이의 건강 전반에 영향을 준다는 증거는 없다. (…) 선천성 기형이 완만하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 이를 제대로 보고하는 병원이 늘어난 것을 뜻한다고 생각되며, 방사능과는 관계없다"고 단언했다.

(193)

우리의 권리 의식은 기이하다. 30퍼센트의 전기를 낭비하면서도, 전기가 어디에서 오는지 대부분의 사람은 짐작조차 못 했다. 이런 사람들은, 예를 들어 우리 모두가 빨래 건조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원전에서 만들어내는 것과 거의 같은 양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를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고, 의사와 과학자에게 데이터를 분석하고 설명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 삶의 방식과 원전이 초래할 문제에 대해 생각하도록 사람들을 ‘계몽’하는 것, 무엇보다 우리의 아이들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도 필요하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18-09-21 1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bookholic님, 추석인사 드립니다.
가족과 함께 즐겁고 좋은 추석 명절,
기분 좋은 추석 연휴 보내세요.^^
 
고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8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번에 읽은 책은 아빠의 지인께서 추천한 책이란다. 책 소개를 잠깐 봤는데,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아빠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책이었어. 작가는 미나토 가나에라는 일본 작가인데, 우리나라에도 많은 책들이 출간되어 있더구나. 아빠는 이 작가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란다. 이 책 표지는 가끔 인터넷 서점 서핑을 할 때 보던 책이기는 했어. 커다란 해바라기 반쪽이 표지에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거든그런데 책 표지와 책 내용은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잘 모르겠네. 해바라기 꽃말과 관련되어 있나 싶어서 해바라기 꽃말을 찾아보니동경, 숭배, 의지, 신앙이라는 뜻이더구나. 음… 책의 목차가 성직자, 순교자, 자애자, 구도자, 신봉자, 전도자로 되어 있는데, 이것이 해바라기 꽃말과 좀 비슷한 것인가? 그래서 책표지에 해바라기 그림이 그려져 있는 걸까? 좀 궁금하네. 머리가 나쁘니, 답답한 점도 많구나

책제목은고백”. 등장인물들이 형식은 다르지만 고백하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서 그런 제목을 붙인 것 같구나. 이 소설의 장점이라고 하면 아빠가 생각하기에 자연스러운 반전이라고 하고 싶구나. 억지로 짜맞추기 위한 반전이 아닌, 자연스러운 반전 말이야, 그럼 줄거리를 이야기해줄게.

 

 

1.

등장인물의 이름이 성으로 나왔다 이름으로 나왔다 하는데, 헛갈릴 수 있으니 아빠는 한 가지로 이야기할게. 주인공 유코 선생님은 미혼모 선생님이야. 사랑하던 남자와 결혼 약속까지 하고 아이도 임신을 했는데, 남편이 될 남자가 HIV, 즉 에이즈에 걸렸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어. 그 남자도 선생님인데, 문제아였던 청소년 시절을 거쳐 마음을 고쳐먹고 공부해서 선생님이 된 후, 아이들에 대한 열정으로 계도를 앞장서서 해서 세상을 바꾸는 철부지 선생님으로 유명해져 TV에서 출현하기도 했었어.

유코는 그냥 결혼하려고 했으나, 남자 친구는 아이에 대한 편견 등 자라는 데 자신은 방해만 될 것이라는 이유로 결혼하지 말자고 해서 결혼은 하지 않고 아이 마나미를 낳았어. 다행히 마나미는 에이즈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태어났어. 미혼모로 아이를 키우는 게 쉽지 않았어. 마나미를 봐주는 이웃집 할머니가 있는데, 시간이 맞지 않는 수요일은 유치원이 끝난 이후 두어 시간을 학교에 데리고 왔어. 유코 선생님이 회의를 하는 동안 혼자 양호실에서 기다리고 했지. 당시 네 살이던 마나미는 호기심이 많아서, 엄마 몰래 양호실을 빠져 나가 수영장에 있는 개에게 먹이를 주곤 했는데, 어느날 그만 수영장에 빠져 익사한 채로 발견되었단다.

유코 선생님은 심한 죄책감과 상실감에 빠질 수 밖에 없었어. 유일한 가족이자, 유일한 행복이자, 유일한 희망이었던 딸인데 말이야그 상처를 이기지 못하고 유코 선생님은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교직을 그만 두기로 했어. 종업식날, 자신이 반 아이들을 모아놓고 마지막 종례를 했어.

마지막 종례 시간에 유코 선생님이 말씀은충격적이었어. 마나미는 익사한 것이 아니고 살해되었다는 이야기였어. 그리고 마나미를 죽인 사람들이 바로 이 반에 있다고 했어. 반 아이들은 놀랬겠지유코 선생님은 A, B라고 두 학생을 호칭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어. B학생에게 이미 이실직고를 받았다고 했어. A B가 같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A는 전기중격장치를 발명해서 발명대회에서 입상까지 하고, 학업성적도 좋은 친구라고 했어. A B는 짝인데 둘은 A가 업그레이드한 전기충격장치를 실제 시험하자고 했대. 그리고 그 대상을 평상시 싫어하던 유코 선생님의 딸 마나미를 대상으로 했던 것이고… A가 전기충격장치로 마나미에게 썼는데, 마나미는 그대로 쓰러졌고, A는 그 자리를 곧바로 떠났어. 혼자 남은 B는 겁에 질렸어. 그 전기충격장치로 사람이 죽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거든. 그저 울음이나 터뜨릴 것이라고 생각한 거야. B는 당황하여 마나미가 죽은 줄 알고 수영장에 빠뜨린 거야..

그런데 사실 마나미는 죽었던 것이 아니고 기절한 상태였단다. 그러니까, 마나미를 죽인 것은 A가 아니고 B였던 거야. 사인이 익사로 밝혀졌다는 것이 마나미가 그 전에 죽지 않았다는 증거였어. A는 살의는 있었으나 죽이지 않았고, B는 살의는 없었으나 실제로 죽인 사람이라고 했어.. 그 정도 이야기를 하면 반 아이들은 A, B가 이미 누구인지 다 알고 있었을 거야.

선생님은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어. 어차피 두 아이 모두 만 13세가 되지 않아서 소년법으로 처벌조차 할 수 없었어. 선생님은 두 아이가 반성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어. 자신의 아이가 죽었는데 어찌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놀랍단다. 그리고 이야기를 계속해나갔어. 생명의 무게를 알았으면 한다고 했어. 그리고 마지막 충격적인 이야기그 두 아이의 급식 우유에 HIV 걸린 자신의 전 남자친구의 피를 넣었다고 이야기한 것이야..

반전… 결국 유코 선생님은 딸을 죽인 아이들을 용서한 것이 아니고, 복수를 한 거야그리고 자신이 지금까지 한 이야기를 절대로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어. 이미 아이들은 우유를 모두 다 먹은 상태였어…. 그렇게 유코 선생님은 학교를 떠났고, 연락 마저 끊겼단다.

 

 

2.

반장 미즈키는 유코 선생님이 떠난 이후 반 이야기를 소설 형식으로 써서 잡지 문학 대회에 보냈어. 그 잡지는 유코 선생님이 자주 보시던 것이라고 이렇게 선생님에게 학교 소식을 알리려고 했던 거야. 종업식 때 유코 선생님이 A, B라고 했지만, A는 슈야, B는 나오키라는 것을 모르는 친구는 없었어.

새학기가 시작했고, 미즈키의 반은 열정 넘치는 젊은 요시키 선생님이 담임이 되었어. 소심했던 나오키는 새 학기부터 계속 결석을 했고, 슈야는 출석을 했지만, 다른 아이들로부터 외면을 받았고, 나중에는 친구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단다. 우연히 미즈키가 슈야를 옹호하는 말을 했다가 같이 괴롭힘을 당하는 신세가 되기도 했어. 슈야는 친구들을 향해 거세게 반격을 해서 이후 친구들의 괴롭힘도 없어졌어. 물론 같이 어울리는 친구도 없었지.

내막을 모르고 있던 요시키 선생님은 왕따를 당하는 슈야를 더 감쌌단다. 그리고 결석을 하는 나오키의 집을 반장인 미즈키와 함께 매주 방문했어. 열정 하나는 최고였지. 하지만 나오키를 만나지는 못했어. 오히려 1학기 종업식 전날 나오키는 어머니를 죽였어. 어떻게 그런 비극적인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미즈키가 생각하기에 요시키 선생님의 계속된 방문과 이웃까지 다 들리게 큰 소리로 나오키에게 했던 격려의 소리가 오히려 나오키를 궁지로 몰아넣어 그런 짓을 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단다. 자신이 숨기고 싶었던 일들을 이웃에게까지 다 알리게 된 꼴이었잖아.

.

대학을 위해 고향을 떠나 공부하던 나오키의 누나는 고향에서 들려온 소식에 충격을 받았어. 그 착한 나오키가 엄마를 죽였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그리고 엄마의 일기장을 보고 그 동안 있었던 일을 알게 되었단다. 순진하고 착했던 아들 나오키가 마나미 사건 이후 결벽증을 보이며 학교에 가지 않았어. 시간이 지나면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오키의 결석은 오래 갔어. 나오키의 엄마는 나오키의 아빠에게조차 이야기하지 않고 혼자 극복하고 나오키를 다시 정상으로 만들려고 노력을 했단다. 하지만 나오키의 증세는 점점 심해졌고, 방에서 나오지도 않으려고 했어. 병원에서 가서 진단서를 받고 병가로 학교를 쉬는 것으로 했단다. 요시키 선생님과 미즈키가 방문을 하기 시작하면서 나오키의 증세가 더 악화되었어. 요시키 선생님은 좋은 뜻에서 한 방문이지만, 원인을 모르고 무작정 밀어붙이기식이 오히려 더 안 좋은 결과를 만든 거야. 그냥 나오키의 엄마가 선생님한테 지금의 방문은 오히려 나오키에게 안 좋은 영향이 있다고 솔직히 이야기하고 선생님의 방문을 막았으면 어땠을까 싶구나. 1학기 종업식 전날 오시키 선생님이 다녀간 다음에 나오키는 그동안 몰랐던 이야기를 엄마에게 털어놓았어. 그동안은 마나미가 죽은 줄 알고 수영장에 빠뜨렸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수영장에 빠뜨리기 전에 마나미가 눈을 떴다는 거야. , 나오키는 마나미가 살아 있는 것을 알고도 물에 빠뜨렸다는 거야. 그것은 명백한 살인이었어. 나오키의 엄마는 나오키를 잘못 키웠고, 앞으로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로 했어. 나오키와 함께 자살하려고 했어. 유서까지 써놓았지하지만 중학생인 나오키는 이미 엄마보다 덩치가 컸어. 엄마가 힘으로 나오키를 죽일 수 없었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엄마가 칼에 찔려 죽고 말았단다. 나오키의 엄마도 잘못된 선택을 했던 것 같아.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더라도 좀더 깊게 생각해 보았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성급했던 것 같았어.

.

이번에는 경찰서에 머무르고 있는 나오키의 고백이 이어졌어. 소심하고 불만 많은 중학생 나오키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부르는 그 나이 때의 아이들은 이런 저런 것에 불만도 많고 그렇지 뭐…. 왕따는 아니지만 친구도 별로 없고, 성적도 그럭저럭…. 집에서는 다른 식구들이 착한 아들로만 알고 있었어. 그러다가 짝꿍이 된 슈야가 스스럼 없이 다가와 친해지면서 나오키의 생활에도 활기가 띠었어. 공부도 잘하고 과학 발명품도 만든 슈야와 친해졌으니 말이야. 슈야가 새로 만든 기계를 써보자고 했을 때, 자신이 싫어하는 담임의 아이에게 해보자고 제안했어. 그저 전기충격으로 아이를 울리는 정도의 장난이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전기 충격으로 아이가 죽었어…. 그 자리에서 슈야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어. 그동안 너를 이용한 것뿐이라고너는 일생실패작이라고…. 그러면서 그 자리를 떠났어. 그리고 종업식날 유코 선생님의 충격적인 이야기자신의 우유에 HIV 피를 넣었다고이후 나오키는 HIV에 걸릴 것을 생각해서 무서워서 자신의 방에서 나오지 않았어. 식구들, 특히 엄마에게 옮길까 봐 밥도 따로 먹는 등 결벽 증세를 보였어. 점점 그의 생활은 피폐해졌어…. 나중에 엄마한테 HIV 걸린 피를 넣은 우유를 먹은 이야기, 그날 수영장에 있었던 이야기를 엄마한테 모두 이야기했어. 그날 밤, 엄마는 같이 자살하자고 했어하지만 나오키는 죽음이 두려웠고, 어찌어찌 하여 엄마를 먼저 칼로 찌르게 되었단다. 이젠 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난 거야.

 

 

3.

이 모든 사건들의 시작은 어디였을까? 아무래도 슈야가 아닐까 싶구나. 슈야는 왜 이런 짓을 했을까? 이번에는 슈야의 고백이 이어진단다. 어린 시절 슈야의 단짝은 엄마였어. 슈야의 엄마는 전자공학박사였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무엇인가 만드는 것을 좋아했어. 그런데 엄마는 슈야가 어렸을 때 자신을 버리고 집을 떠나버렸어. 슈야의 아빠는 재혼까지 했어. 집에서 슈야의 편은 아무도 없었어. 슈야의 엄마는 유명한 대학의 교수까지 되었지만 슈야는 엄마를 찾아갈 용기는 없었어. 슈야는 엄마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 과학발명대회를 나가서 입상도 했지만 엄마의 연락은 없었어. 슈야는 자신이 알려지기 위해서라면 나쁜 짓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조력자로 나오키에게 접근했고, 결국 담임의 아이를 죽였어. 그런데 그것은 단순 추락에 의한 익사 사고로 발표되면서 조용히 넘어가 버렸어.

담임이 자신의 우유에 HIV 걸린 피를 넣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번에는 자신이 HIV 에 걸린다면 엄마가 자신을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만큼 슈야는 어떤 일이 벌어서라도 엄마의 관심을 받고 싶었어. 하지만, HIV 검사를 받았는데 음성이 나왔어. 또 엄마의 관심을 맡을 기회가 사라진 건가. 반장인 미즈키와 친해졌는데, 미즈키가 자신을 조롱하는 듯한 이야기를 해서 홧김에 미즈키를 죽였어. 슈야는 점점 괴물로 변해간 거야. 단지 엄마의 관심을 받으려고그냥 엄마는 찾아가 보지엄마가 자기에게 관심을 갖게 하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이야. 큰 마음 먹고 엄마가 있는 대학을 갔어. 그래 잘했어. 그러나, 엄마는 만나지 못했고, 엄마와 재혼한 남자를 만났는데, 임신까지 했다고 했어. 이런엄마는 이제 슈야의 존재를 모두 잊을 걸까.. 슈야는 크게 상심하고 상처를 받았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슈야는 다시 한번 엄마의 관심을 받기로 했단다.

이번에는 학교 연단에 폭탄을 설치하고 자신이 학교 연단에서 발표를 할 때 폭탄을 터뜨려 자신을 포함한 연단의 모든 사람들이 같이 죽게 하려는 계획이었어. 그렇게 엄마의 관심을 받으려고 했어. 수야는 사건을 실행하기 바로 직전에 이 계획과 유서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렸단다. 비록 보는 사람은 적지만그리고 범행 당일폭탄은 터지지 않았어. 핸드폰으로 원격 조정하여 터져야 하는 폭탄인데, 폭탄 장치는 터지지 않았어. 연단 아래를 봤는데, 자신이 설치했던 폭탄이 사라진 거야그리고 이내 전화가 왔어 뜻밖에 사람이었단다. 유코 선생님.

우유를 이용한 복수그 계획을 유코 선생님의 전 남자친구즉 마나미의 아빠이자, HIV 에 걸린 그 남자가 알게 되어 몰래 우유를 바꿔치기를 해서 실패를 했다고 했어. 마나미의 아빠는 죽음을 앞두고서도 참 선생님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던 겉 같아. 그런데 뜻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오키는 자신의 엄마를 죽였기 때문에, 나오키에 대한 복수는 끝이 났고, 이제 남은 것은 슈야, 너 하나뿐이라고 했어. 어떻게 복수를 할까 늘 슈야를 감시하려고 슈야의 홈페이지에도 매일 들어가 보고…. 그리고 슈야의 계획을 알게 되고 나서, 슈야의 폭탄을 미리 치웠다고 했어.. 유코 선생님도 이제 복수의 마음을 접은 거냐고? 아니야.. 더 확실한 복수를 하려고 했던 거야슈야가 설치했던 그 폭탄을 슈야의 엄마의 연구실로 옮겨 놓았다고 했어. 그리고 슈야가 생각한 것과 달리 폭탄은 오동작하지 않고 제대로 동작했다고 했어. 그것도 생각한 것보다 더 큰 위력을 발휘했다면서 말이야. 그렇게 유코 선생님은 자신의 복수를 한 것이야음… 정말 살벌한 복수로구나. 그런데 유코 선생님의 입장에서도 분명히 의도를 가지고 자신의 딸을 죽인 아이들에 대한 복수를 하고 싶은 심정도 어느 정도 이해도 갔단다. 국가에게 맡긴다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는 나이가 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냥 풀려나니까 말이야.

우리나라에도 간혹 어린 아이들의 고의적인 장난으로 인명피해가 나는 경우에 처벌을 받지 않는 것에 대해 이슈를 제기한 기사를 본 적이 있어. 어려서 사리 판단을 하지 못하니까, 법적 처벌을 받지 않는다어느 정도 이해도 되지만, 피해자 입장에서는 얼마나 억울할까. 특히 이 소설처럼 고의성이 확실한 경우는 더욱 그럴 것 같구나. 법의 규정을 받지 않는 어린 아이들의 범죄행위에 대한 처벌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옳을까. 어려운 문제이긴 하구나. 그건 그렇고 유코 선생님의 살벌한 복수극은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구나. 소설 제목을 고백이 아닌 복수라고 해도 좋았을 뻔했어. ,,,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

 

PS:

책의 첫 문장 : 우유를 다 마셨으면 차례대로 자기 번호가 적힌 케이스에 종이팩을 갖다놓고 자리에 앉아요.

책의 끝 문장 : 어떤가요, 와타나베 군. 이것이 진정한 복수이자, 와타나베 군의 갱생을 향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18-09-17 08: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꽤 오래 전에 읽은 책인데 강렬했던 기억이 나네요.

나중에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는데, 영화는 소설의
잔향 때문에 안 보았네요.

역시나 일본 장르 소설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bookholic 2018-09-18 09:11   좋아요 0 | URL
영화로도 나왔군요... 기회가 되면 한번 봐야겠네요...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마르크스는 처음입니다만
이시카와 야스히로 지음, 홍상현 옮김 / 나름북스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이 책을 읽고 있을 때 너희들이 무슨 책이냐고 물어봤잖아. 앞표지의 그림이 귀여워서 그 그림을 따라 그리기도 했지. 그러면서 마르크스가 누구냐고 물어봤잖아. .. 마르크스사상가? 사상가가 어떤 사람이냐면 어떤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한테 이야기하는 사람? 너희들에게 사상가를 설명하려고 하니 쉽지는 않구나.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빠도 사실 마르크스라는 사람을 잘 몰라. 엥겔스와 함께 <공산당 선언>을 쓴 사람… <자본론>이라는 도전하기 어렵고 두껍지만, 무척 유명한 책을 쓴 사람그러나 아빠도 앎에 대한 욕구로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이 정도야. 그래서 마르크스에 관한 책도 몇 권 사두었어. 읽지는 않았지만그 중에 표지와 제목만 봐서는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은 책이 바로 이번에 읽은 <마르크스는 처음입니다만>이라는 책이었단다.

지은이는 이시카와 야스히로라는 일본 사람으로 대학 교수야. 책을 시작하기 전에 장문의한국 독자들에게라는 글을 실은 점이 독특했어. 그 글에서 일본 공산당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면서, 일제시대에 창립한 일본 공산당이 처음에는 한반도 침략에 반대하며 천황제를 반대하다가 탄압을 당하기도 했다고 하는구나. 마르크스의 사상을 제대로 받아들였다고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나 봐.

=======================================

(9)

그러나 창립 직후 일본공산당은침략 전쟁에서 손을 떼라’, ‘식민지를 해방시켜라’, ‘한반도를 조선 민중의 손에’, ‘천황제 타도’, ‘민중에게 주권을등의 주장을 내걸었기 때문에 천황을 정점으로 한 지배층은 당연히 이를 적대시했습니다. 1925년에는 공산당을 겨냥한 치안유지법이라는 탄압법이 만들어졌고, 마르크스의 저작도 사실상 금서로 취급됐죠. 그 결과 마르크스 연구나 마르크스적 시각으로 일본 사회를 분석하는 연구는 지하로 숨어든 공산당원이나 공산당에 공감하는 연구자들이 비밀리에 진행하는 작업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일본에서의 마르크스 수용의 초기 상황입니다.

=======================================

마르크스 이후 공산주의주의자들의 그의 사상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그의 뜻에 따랐다면 공산당은 다른 역사를 가질 수도 있었으나, 레닌이 죽고 난 이후 정권을 잡은 스탈린의 심각한 공산주의 왜곡으로 결국 소멸의 길을 걸었다는 하는구나.

=======================================

(13)

또한 스탈린의 교활함이 특히 드러난 것은 이 체제를 마르크스와 레닌의 이름으로 정당화시켜 세계의 공산주의자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 했다는 점입니다. (1) 사회주의는 폭력 혁명에 의해서만 태어나며, (2)소련이야말로 사회주의의 모범이고, (3)소련이 발전하면 자본주의는 자동적으로 붕괴한다는, 스탈린이 만든이론은 소련 이외의 나라에서 벌어지는 독자적인 개혁 운동을 부인하고 오직 소련에 대한 복종과 충성만을 요구하는 체계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이를 스탈린은마르크스 레닌주의라는 이름으로 포장합니다.

=======================================

그리고 스탈린은 동유럽을 위성국으로 만들기 위해 미국의 시선을 동아시아로 돌리고 싶었어. 그래서 한국전쟁에 열을 올렸다고 하는구나. 그것이 성공하기도 한 것이 우리나라에는 불운이었구나. 스탈린이 다 망쳐버렸어. 1990년대 소련이 붕괴되고 나서, 항간에서는 마르크스가 실패했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는데,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실패한 것은 마르크스주의가 아니고, 마르크스주의를 왜곡한 스탈린주의가 실패를 한 것이라고 하는구나.

 

 

1.

아무리 마르크스 입문서라고 하지만 책의 분량이 너무 적구나. 그리고 앞에 나왔던 내용이 일부 내용을 추가해서 나중에 또 나오더구나. 기대했던 것보다는 실망을 했단다.

마르크스. 1818년 독일에서 태어난 마르크스. 1818년이면 프랑스 혁명(1789) 이후 유럽 사회 전체가 동요하던 시기였대. 프랑스 혁명 이후 1799년 나폴레옹 독재를 통해 민법으로 프랑스 혁명 이념이 지켜지고 있었는데, 나폴레옹이 전쟁에 지면서 1815년에는 다시 왕정으로 복귀를 했대. 간단히 이야기하기 격정의 시기였다는 거지.

17살의 마르크스는 이미 생각이 남달랐어. 모든 사람과 사람이 행복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는구나. 22살에 이미 철학박사 학위를 땄고 24살에는 라인신문 편집장을 했는데, 이때 사회의주와 공산주의를 접하게 되었대. 이듬해에 신문이 금지조치를 당하자 파리로 갔다는구나. 그곳에서 인간 해방을 주장하는 논문을 썼고, 그로 인해 다시 프랑스에서 쫓겨나 벨기에로 갔고, 그곳에서 엥겔스를 만나게 되었대.

1846년 엥겔스와 공산주의통신위원회를 설립했고, 또 뜻이 맞는 이들과 공산주의 동맹을 결성하게 되는데, 이 공산주의 동맹의 기본방침을 적은 것이 바로 그 유명한 <공산당 선언>이었단다. 지금까지 그가 해 온 일들을 보면 나이가 꽤 들었을 것 같은데, 공산당 선언을 썼을 당시 마르크스는 29살 때였어. 대단하구나. 이후 그는 수많은 논문과 책을 썼단다.

 

 

2.

마르크스는 역사는 동기가 있어야 변한다고 생각했고, 그 동기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라고 생각했어. 자본주의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출현한 경제체제인 것이고, 마르크스가 생각하는 자본주의는경제를 크게 발전시키지만, 많은 사람들을 힘겨운 삶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했어. 이를 극복하여 자본주의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단다.

=======================================

(54)

다시 말해 자본주의는 경제를 크게 발전시키지만, 많은 사람들을 힘겨운 삶으로 몰아넣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에서 사는 사람들이 자본주의의 좋은 점을 계승하는 한편 사회적으로 문제를 초래하는 면은 극복해 가야 한다고 인류의 미래를 전망한 것입니다.

=======================================

그리고, 자본주의도 사회 발전의 한 단계일 뿐이며, 다음 단계가 오면 또 그 자리를 내어 줄 것이라고 했어. 그런 그 다음 단계를 만들어는 주체는 누구이냐? 그 주체는 바로 노동자 계급이라는 것이지.

=======================================

(92)

이런 학설을 통해 마르크스가 도달한 견해는자본주의도 사회 발전의 한 단계이며, 다음 단계의 사회에 자리를 내어 줄 것이다. 그러한 이행을 담당하는 것은 자본주의 내부에서 성장한 노동 계급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에도 시대로 대표되는 봉건제 사회에 시작과 끝이 있었듯이 자본주의 사회도 마찬가지일 거란 이야기죠. 인산 사회가 자본주의로 끝나지 않고 더 진화하고 성숙된 사회로 변해 갈 것이라는. 다만 이를 위해서는 개혁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열의와 노력이 필요하고, 그런 노력을 중심으로 담당할 사람들이 노동자 계급이라는 말입니다.

=======================================

마르크스가 노동자 계급에 의해 자본주의 그 다음단계가 올 것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자본주의는 여전히 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단다. 그것도 신자유주의라는 탈을 쓰고 다 거세지고 있어. 공산주의 국가들도 개방을 한다고 하면 그것은 경제적으로 자본주의를 받아들이겠다는 이야기로 여기게 돼. 여전히 노동자들은 그 옛날 마르크스가 이야기한 것처럼 힘겨운 삶을 살고 있단다. 왜 자본주의 이후 단계는 나타나고 있지 않는 걸까? 영국의 BBC 방송국에서 자본주의 시스템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는데, 자본주의에 치명적 결함이 있어 새로운 경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한 응답이 무려 23%나 된대. 특히 프랑스에서는 43%나 되었다고 하는구나. 그 설문을 아빠가 받았다고 하면 아빠도 새로운 경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답변을 했을 거야.

자본주의를 아빠가 제대로 모르지만, 자본주의가 들어선 이후 사람들은 경쟁에 지쳐 늘 스트레스를 받으며 사는 것처럼 보이고, 자본주의의 성장 위주로 인해 지구의 환경은 뒷전이라서, 지구 온난화로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 같거든이 모든 재앙의 원인이 자본주의라고 아빠는 생각해.. 그러므로 다른 경제 시스템이 필요한데, 여전히 자본주의의 유령이 전세계를 차지하고 있구나. 아직 더 혼나봐야 변화를 이야기하려나. , 지구의 앞날이 걱정이구나.

=======================================

(141-142)

BBC 설문 조사에서는 또한 자본주의가치명적 결함이 있으므로 새로운 경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한 응답이 23퍼센트나 되었는데, 프랑스의 경우 특히 43퍼센트의 높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1936년 노동자가 재계와마티농 협정을 맺고 노동 조건 개선을 인정받은 이후 70년이 넘은 세월 동안 규제와 개혁이 끊임없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금융 위기가 세계 경제 위기 같은 해악을 피할 수 없었던 거죠. 이렇듯 긴 역사적 경험 위에서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프랑스의 수치는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하겠습니다.

=======================================

, 이제 마르크스 입문서라고 하는 책을 읽었으니, 그 다음은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PS:

책의 첫 문장 : 안녕하세요. 고베여학원대학의 이시카와 야스히로입니다.

책의 끝 문장 : 여러분,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34)

마르크스는 혁명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르크스의 재미’는, ‘지금의 사회가 어떤 상황인가’뿐만 아니라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나아가서는 ‘그런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중요한 문제를 제기합니다. 이것이야말로 ‘마르크스의 재미’를 이끌어 내는 큰 축입니다.

(41)

여기서 제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청년 마르크스의 인생에 누군가가 지시를 받고 행한 일이 단 한 가지고 없었다는 것입니다. 연구도, 정치 활동도 모두 스스로 결정했거든요. 이런 마르크스의 삶의 방식을 참고해서 여러분도 ‘여러분 자신의 인생’을 힘차게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50)

마르크스 경제학은 실제 존재하는 인간 사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밝혀 줍니다. 돈을 벌려면 어떻게 할까 하는 ‘하우투(How to)’ 경제학이 아닐뿐더러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이상적 경제상을 현실에 무리하게 적용시키려는 관념론적 경제학도 아니거든요. 위에서 살펴본 유물론적 관점의 경제학입니다.

(115)

또한 마르크스는 단지 어떻게 되리라고 믿는 것만으론 세상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으며, 실제로 물에 빠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 존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중력’을 자각하게 되는 것이라 했습니다. 관념론에서는 중력의 관념을 없애면 누구도 물에 빠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마르크스는 어떤 생각을 하든 간에 중력을 이겨 낼 방법을 익히지 않는다면 인간을 결국 물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본 거죠. 이것이 유물론의 입장입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18-09-12 08: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궁금해서 도서관에서 일단 빌리긴
했는데 채 읽지 못하고 반납한 기억이
납니다.

분량도 적고 하니, 가을에는 다시 빌려다
봐야지 싶네요.

마르크스 역사발전 이론에 따르면 자본주의
가 맹위를 떨치면 나면 공산주의로 이행해
갈 거라고 했는데, 지금으로서는 그런 징후
가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신자유주의가 이런 식으로 나가다
가는 지구를 다 들어 먹을 거라는 어떤 예언
자의 말이 떠오르네요.

bookholic 2018-09-13 08:41   좋아요 0 | URL
지구의 불길한 변화를 보고 있노라면, 다음 세대에 현세대들이 큰 죄를 짓고 있는 것 같아요.ㅠㅠ
어떻게 하면 바로 잡을 수 있을까요?
이미 늦었을까요?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 나폴리 4부작 4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의 마지막 이야기…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를 읽었단다. 3권까지 책 제목을 보면 그 책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나타내고 있었단다. 그래서 4권의 제목을 보고, 정말 아이를 잃어버리는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어. 레누의 아이일까? 릴라의 아이일까? 어떤 아이든지 아이를 잃는 슬픔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보다 큰 슬픔일 거야. 그래서 읽기도 전에 슬픔이 밀려왔고, 읽으면서도 제목과 빗나가는 이야기이기를 바랬지만….

 

 

1.

3권의 마지막 부분에서 레누는 가정을 버리고 사랑을 쫓아 니노와 함께 니노의 학술대회를 따라갔잖아. 그 이야기부터 시작한단다. 레누는 불안한 행복을 누리고 있었단다. 학술대회가 끝이 나면 집에서 가서 피에트로와 결판을 지어야 했어. 그것이 불편한 자리라서 최대한 집에 늦게 가려고 했어. 학술대회가 끝나고, 프랑스로 향했단다. 자신의 두번째 책이 이탈리아보다 먼저 번역본으로 프랑스에서 출간이 됐거든. 니노를 선택한 것이 스스로 자신의 행복을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두 딸들이 눈에 밟혔어.

여행을 마치고 피렌체에 돌아와서 피에트르와 이혼 합의를 하려고 했으나, 피에트로는 이성을 잃을 정도로 소리를 지르고 심하게 다퉜어. 레누는 피에트로가 이성적으로, 깔끔하게 이혼 합의를 해줄 거라 생각했는데 레누 자신만의 착각이었던 거야. 그들의 소식은 시댁과 친정에 모두 알려졌고, 대부분 레누를 질책을 했단다. 특히 친정 엄마는 레누에게 호되게 질책을 했고, 강하게 반대를 했단다. 소식을 접한 릴라도 레누의 선택을 부정적으로 생각했어. 릴라는 예전에 니노와 뜨거운 사랑을 나누던 사이였고, 니노로부터 무참히 버림을 받았던 터라 니노가 어떤 놈인지 잘 알았던 거야. 하지만 눈에 콩깍지가 쓰였으니 그런 충고가 귀에 들어오겠니..

레누의 이혼 이야기와 동떨어진 이야기인데 그 즈음 릴라의 상황을 좀 이야기해야겠구나. 릴라는 베이직 사이트라고 하는 컴퓨터 회사를 차려 돈을 크게 벌고 있었고, 주변 사람들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주기도 했어.

레누를 편드는 사람은 니노 한 사람뿐. 레누가 괴로운 시간을 버틸 수 있는 건 니노뿐이었어. 이 이혼 국면은 피에트로가 애인이 생기면서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아이들은 시어머니가 돌보았는데, 레누는 아이들도 자기의 권리라면서, 시어머니를 찾아가 대판 싸우고 아이들도 데리고 왔단다. .. 사랑이라는 감정을 숨길 수 없다지만, 레누의 선택은 아빠로서도 이해할 수 없었단다. 니노가 어떤 놈인지 레누도 잘 알고 있었을 텐데 말이야. 좋지 않은 결말로 끝날 것을 예상하면서도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니, 사랑이라는 것은 정말 설명하기 힘든 것이로구나.

 

 

2.

한편, 레누의 두번째 책이 이탈리아에서도 출간이 되었는데 반응이 좋았단다. 그래서 다시 레누는 유명해지게 되었어. 하지만 레누는 지금 자신의 책이 잘 팔리고 자신이 유명해지는 게 문제가 아니었어. 니노가 문제였지.. 늘 그랬듯이

레누가 피에트르와 관계를 정리를 했는데, 니노는 여전히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었어. 심지어 니노의 아내는 임신까지 했어. 니노에 대한 심한 배신감으로 니노와 헤어지기로 마음먹은 레누하지만 갈 곳이 마땅치 않았어. 시누이였던 마리아로사에게 연락을 했어. 마리아로사는 늘 오픈 마인드였기 때문에, 레누와 두 딸들을 맞이해 주었단다. 마리아로사의 집에서 지내는 것도 오래가지는 못했단다. 마리아로사와 사이가 틀어졌기 때문이야.

다시 갈 곳이 없어진 레누는 어쩔 수 없이 나폴리로 왔어. 예전에 니노가 빌려놓은 집이 있다고 했는데 결국 그 집으로 들어갔어. 다시 니노와 만나게 되었다는 거야.. 니노는 이혼을 하면 아내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이혼은 할 수 없다고 했어. 나쁜 놈. 결국 레누는 니노의 이중생활을 받아들이기로 했단다. 니노는 가끔씩 레누의 집에 찾아왔어.

레누는 가끔씩 데데와 엘사가 피렌체에서 아빠 피에트로와도 같이 지낼 수 있도록 했어. 레누는 이상하지만, 이 생활에 조금씩 적응을 해나갔고, 릴라와도 다시 친해지게 되어 서로의 아이를 봐주기도 했단다.

레누가 니노의 아이를 임신했어.. 그 즈음에 릴라도 임신을 했단다. 둘은 같이 병원에 다니고 진료도 같이 받으면서 친해졌어. 1980년 나폴리에 대지진이 일어났는데, 그 지진이 일어났을 때도 둘은 같이 있었어. 대지진이 한참 동안 이어지면서 릴라가 이성을 잃으면서 불안해 했지만, 다행히 옆에 레누가 있었어. 둘은 서로 의지하며 지진을 이겨냈어. 나중에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1980년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대지진은 정말 큰 지진이었으며, 많은 피해를 입었던 것으로 나오는구나. 이탈리아에서 지진이 나면 늘 소환되는 큰 지진이었어.

레누와 엄마의 관계는 여전히 좋지 않았는데, 엄마가 편찮아지면서 레누는 엄마와 좀 가까워졌어. 엄마의 진심도 알게 되었단다. 엄마는 오래 전부터 많은 자식들 중에 공부를 가장 많이 하고 똑똑한 레누만 믿고 가장 많이 사랑했다고 했어. 그런 레누가 자신의 뜻과 다른 길을 선택해서 질책을 했던 거라고.. 하지만 시간은 친해진 엄마와 레누 사이를 질투했어. 레누의 엄마는 얼마 안 있어 돌아가셨단다. 레누의 엄마가 돌아가시기 얼마 전, 레누와 엄마가 과거를 회상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코끝을 찡하게 만들더구나.

레누와 릴라는 20일 간격으로 모두 딸 아이를 순산했단다. 레누의 딸은 임마라는 애칭을 가졌고, 릴라의 딸은 티나라는 애칭을 가졌어. (원래 이름은 생각이 안나는구나.^^) 이제 레누와 릴라는 여느 아이들 엄마 못지 않게 둘이 만나면 육아 이야기를 했어. 이 시절이 레누와 릴라 사이가 가장 좋았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구나.  

3.

레누의 두번째 책이 성공을 거두면서 레누는 출판사와 선계약을 했고, 그에 따라 출판사의 압박이 있었어. 이미 계약금도 상당부분 받아서 그 돈을 다 써버렸는데딸 셋을 키우면서 책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았어.

.

그런데 어느날 충격적인 일을 보았어. 자신의 집에서 니노와 가정부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본 거야. 니노는 아무래도 바람둥이가 아니라 성 도착증 환자가 아니었을까? 레누는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데데와 엘사를 데리고 릴라의 집으로 향했단다. 니노의 이야기를 했더니 릴라는 이미 알고 있다고 했어. 그러면서 니노의 뒷조사를 했었다고 했어. 그리고 니노와 잠자리를 가진 여자들의 리스트를 가지고 있었어. 정말 나쁜 놈이구나.

니노가 계속 연락을 해서 용서를 구했지만, 레누는 거절했단다. 이렇게 정신 없는 시기에 출판사는 원고에 대한 독촉을 했어. 결국 예전에 썼다가 시어머니와 릴라가 혹평을 해서 폐기 처분했던 원고를 에라 모르겠다는 식으로 보냈단다. 그런데 출판사에서 뜻밖에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바로 출간하자고 했어. 레누는 뜻 모를 뿌듯함에 니노 때문에 생간 마음 고생이 조금 사그러들었어. 레누는 릴라의 집 위층으로 이사가기로 했어.

레누는 릴라의 집 위에 살면서 자꾸 자신의 어린 딸 임마와 릴라의 어린 딸 티나를 비교하기도 했어. 임마가 티나보다 발달이 느린 것 같았는데, 그것이 아빠가 없어서 그런가 걱정도 했단다. 세번째 아이인데 뭐 그런 것을 가지고 걱정을 하는지애들 때는 느릴 수도 있고, 빠를 수도 있지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임마의 아빠인 니노를 다시 초대했어

니노는 와서 레누의 가족 뿐만 아니라 릴라의 가족과도 같이 시간을 보냈단다. 니노가 릴라와 단둘이 한참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질투도 느꼈어. 그런데, 그 때, 릴라가 니노와 한참 이야기를 할 때, 티나가 사라졌어. 너무나 감쪽같이 사라졌단다. 동네 사람들이 모두 찾아보았지만, 목격자도 없이 티나가 사라져 버렸어. 협박 전화도 없었단다. 마치 다른 차원으로 사라진 것 같았어. 릴라는 티나를 한참 동안 찾아보았지만, 못 찾고 나서는 이성을 잃을 때가 많았어. 항상 화를 내고 점점 괴팍한 행동을 했어. 솔라라 형제들을 의심하기도 했어. 릴라는 모든 것이 변했어. 하지만 누가 릴라를 탓하겠니.. 아이 잃은 부모 심정을 누가 알겠니…..

 

4.

릴라가 안 좋은 일이 생겼지만 레누는 새론 출간한 책이 큰 성공을 거두었어. 릴라는 이제 회사도 안 나가고 회사는 엔초에게 맡겼어. 릴라는 주위 사람들과 툭하면 싸우고 그랬어. 릴라의 아들 젠나로는 릴라의 오빠인 삼촌 리노와 잘 어울렸는데, 삼촌을 따라 마약도 하고 나쁜 길로 빠져들었어.

릴라는 안 좋은 일은 줄줄이 일어났단다. 거기에 오빠 리노가 마약 중독으로 객사를 했어. 그 뿐만 아니라 솔라라 형제도 살해를 당했단다. 어렸을 때 같이 지냈던 사람들이 살해 당한 것이 이번이 몇 번째였던지, 나폴리가 그냥 관광 도시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험악한 도시였나 싶더구나. 책을 다 읽고 옮긴이가 적어준 글을 읽어보니, 나폴리가 관광도시로 유명해지기 전에, 이탈리아는 극우 극좌의 대립으로 테러가 비일비재했던 시기가 있었다고 하더구나.

니노는 어떤 말솜씨가 있었는지 국회의원에 당선이 되었고, 레누의 전 남편 피에트로는 또 이혼을 하고 혼자 미국으로 떠났어. 그 전까지 데데와 엘사에게 좋은 아빠 역할을 했는데 미국으로 간다니 레누는 걱정을 했어. 그런데 그보다 더 걱정거리가 있었어. 데데가 릴라의 아들 젠나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거야. 릴라에게 이 고민거리를 이야기해봤자 해결책을 없고, 딸을 설득해보려고 했지만 딸의 뜻은 뚜렷했단다. 데데는 학교 성적도 좋은데 대학갈 생각은 안하고, 고등학교 졸업을 하면 젠나로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떠날 거라고 했어.

레누는 멀리 미국에 있는 데데의 아버지 피에트로에게도 도움을 청해서 피에트로가 설득을 해보았지만 데데의 콩깍지는 너무 두꺼웠어. 레누 자신도 주변에서 그렇게 반대를 했는데 니노를 사랑한 것처럼 딸도 자신의 사랑을 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했을 거야. 그런데 정작 데데의 졸업식날 젠나로와 사라진 것은 데데가 아니었어. 둘째 딸 엘사가 젠나로와 함께 도망을 간 거야.  레누는 더 충격을 먹었어. 엘사는 아직 미성년이고 학생인데 말이야. 데데는 심한 배신감에 며칠 괴로워하고 고민을 하더니 훌훌 털고 미국 유학을 가겠다면서 아빠가 있는 미국으로 갔단다.

레누는 엘사는 찾아 나섰고, 전 시댁에 젠나로와 함께 있는 것을 찾아 데리고 왔어. 화가 나고 분노가 났지만, 모두 삼키고 릴라에게 허락을 받고 엘사와 젠나로 모두 자신의 집에서 지내게 했어. 철모르던 시절 풋사랑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고, 엘사는 젠나로와 헤어졌단다. 엘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로 유학을 갔어.

레누는 세번째 책이 큰 성공을 하면서 그 이후 작가로서 순탄한 길을 걸을 수 있었단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책을 내면서 지낼 수 있었어. 그리고 나폴리도 떠났단다. 티나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소식조차 없었어. 릴라와 한동안 소식이 끊어졌다가 릴라의 아들 젠나로부터 릴라가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은 거야. 나폴리 4부작 1권가 그렇게 시작했었는데 기억나니? 이 이야기의 시작이 릴라가 감쪽같이 사라져서 그 동안의 이야기를 했던 거잖아.

끝내 릴라도 돌아오지 않았어. 다만 레누에게 소포 하나가 도착했단다. 어린 시절 릴라와 우정이 시작되었던 계기가 된티나라고 불렀던 인형그 인형은 분명 어린 시절에 잃어버렸던 것인데 어떻게 릴라가 그것을 가지고 있었지? 그것도 그 오랜 시간 동안? 그렇게 릴라는 릴라 방식대로 자신의 드러냈던 것이란다. 이제 노년이 된 레누와 릴라…. 그들은 서로 보지는 못하지만 서로의 존재를 머릿속에 담아두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지 않을까 싶구나.

이 책은 레누와 릴라의 여덟 살부터 약 육십 년간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40대 이후의 삶은 그 분량이 아주 적더구나. 그만큼 그들의 인생의 전성기는 이삼 십대였던 거야. 그런데 그것이 비록 레누와 릴라만 그럴까? 이미 40대에 들어선지 한참 된 아빠는 이제 분량이 적은 삶만 남았다고 생각하니, 괜시리 울적해지기도 하는구나. 나폴리 4부작이 두 사람의 오랜 세월을 이야기 하다 보니 진짜로 세월이 빠름이 느껴지기도 했고, 자꾸 아빠의 어린 시절도 많이 생각이 났단다.

얼마 전에 출판사의 인스타스램에서 나폴리4부작을 드마라도 만든다고 하더구나. 아빠도 읽으면서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지겠네,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드라마였구나. 4개 시즌으로 만든다고 하는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봐야겠구나.

이제 다 읽었으니, 책장에 자리잡아 좋은 인테리어 역할을 하도록…^^

.

 

PS:

책의 첫 문장 : 내가 나폴리에 다시 정착한 것은 1979년이었다.

책의 끝 문장 : 릴라가 이토록 명확하게 자신을 드러냈으니 이제 다시는 릴라를 보지 못해도 할 수 없다고 나는 생각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