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꿈꾸는 나라 지혜의 시대
노회찬 지음 / 창비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

다음 생에서 또 만나요.

 

우리에게 다음 생이란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지금도 그렇다고 믿습니다.

그렇지만 다음 생이 또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 만나는 세상이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로운 곳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온전하게 자기 자신에게 행복한 삶을 살아도 되면 좋겠습니다.

회찬이 형, 늘 형으로 여겼지만 단 한 번도 형이라고 불러보지는 못 했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불러볼게요

 

! 다음 생에는 더 좋은 곳에서 태어나세요.

더 자주 더 멋지게, 첼로를 켜고,

더 아름다운 글을 더 많이 쓰고

김지선님을 또 만나서 더 크고 더 깊은 사랑을 나누세요

그리고 가끔씩은 물 맑은 호수로 저와 단둘이 낚시를 가기로 해요.

 

회찬이 형.

완벽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이어서 형을 좋아했어요.

 

다음 생은 저도 더 좋은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어요.

그때는, 만나는 첫 순간부터 형이라고 할게요.

 

잘 가요, 회찬이 형.

아시죠? 형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좋았다는 것을요.

                          - 유시민 추도사

================================

노회찬.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어느덧 세 달이 다 되어가는구나. 아빠가 정말 좋아했던 정치인이라서 그가 세상을 떠나셨다는 뉴스를 접하고 얼마나 가슴이 아파했는지 몰라. 집에 와서 유투브로 그의 영상을 보니 눈물이 절로 나왔단다.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 청렴한 분을 세상을 등지게 만들 수 밖에 없을까. 너무 억울한 죽음이 아닐 수 없구나. 9년 전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세상을 등지셨을 때의 생각도 떠올라 또 가슴 아팠으며, 왜 이런 일이 반복되어야만 하는가, 개탄했단다.

세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의 부재는 믿기지 않고, 팟캐스트나 라디오, TV 토론에 불쑥 나와서 촌철살인의 입담을 보여줄 것 같더구나. 노회찬님이 세상을 등지고 많은 분들이 애통해 하셨는데, 유시민님 또한 많이 마음 아파하셨을 거야. 유시민님이 추도사를 읽는 장면을 보았을 때 아빠도 같이 울었는데, 이 책의 시작을 유시민님이 쓰신 추도사로 시작하더구나. 그 글을 읽고 또 눈시울이 붉어졌어.

 

 

1.

이 책은 창비에서 <지혜의 시대>라는 이름으로 기획한 강연을 책으로 엮은 것이란다. 지난 2월 노회찬님이 새로운 대한민국에서 더 새로운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어. 노회찬님이 워낙 말씀을 재미있게 잘 해주시다 보니, 책을 읽고 있으면 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어. 그것도 귀에 쏙쏙 들어오는 내용으로 말이야.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 사람들은 촛불이 세상을 바꾼 시대를 살고 있는 촛불세대라고 부를 수도 있어.

촛불로 만든 새로운 대한민국. 하지만 그 동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던 대한민국은 하루 아침에 정상국가가 될 수는 없단다. 아직도 노력을 많이 해야 하는 것이야. 노회찬님은 우리나라가 가야 할 길을 평등, 공정, 평화.. 이렇게 세가지로 보셨단다.

================================

(39-40)

지금은 촛불 이후 시대입니다. 촛불이 세상을 바꾸었고, 촛불이 변화의 첫 단추를 끼워놓은 상황이지요. 그래서 촛불의 과제는 무엇일까요? 무엇을 해야 촛불의 정신이 구현되고, 역사적으로 비약적 발전을 이룰 새로운 시대를 만들 수 있을까요? 앞서 이야기한 것들을 바탕으로 저는 촛불시대의 과제를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고 봅니다. 바로 불평등을 평등으로, 불공정으로 공정으로,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평화의 정착으로, 이 세가지가 우리에게 떨어진 시대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

그리고 그 세 가지 주제에 대해서 하나씩 설명을 주셨고,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할지 길을 제시해주셨단다. 물론 국회, 정부에서도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기에 노력을 해야겠지. 그러나 그런 국회와 정부를 제대로 된 길로 움직이게 하는 것은 바로 국민이란다. 국민들이 나랏일에 무관심하면 엉뚱한 사람들이 권력을 차지해서 나라를 다시 엉망으로 만들어 놓을지도 모른단다. 그러니까 이 나라의 주체는 바로 국민이 되어야 하는 거야. 참여하는 시민이 되라는 거지

================================

(78)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는 누가 결정해야 합니까? 국민이 결정해야 합니다. 일하는 사람도 국민이고, 세금을 내는 사람도 국민이고, 나누는 주체도 국민이라면, 우리나라 복지를 어느 수준으로 하고 어떻게 나눌지는 국민이 결정해야 합니다. 다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지요. 28퍼센트에 머물 것인가, 매년 1퍼센트씩 높여서 10년 후 38퍼센트로 나아갈 것인가. 우리는 이런 문제를 스스로 결정한 적이 없습니다. 어떤 대통령 후보가 28퍼센트를 유지하겠다고 한 것도 아닌데, 28퍼센트가 유지되는 사회에서 살고 있어요.

================================

노회찬님은 좀더 적극적인 참여를 이야기하더구나. 정당에 가입하라는 것이야. 아빠도 몇 년 전부터 원외정당이긴 하지만 정당에 가입했어. 노회찬님이 몸담고 있던 정의당이 아니었지만, 아빠는 늘 정의당을 응원했단다. 우리나라는 1 1당제도 때문에 정의당 가입을 하고 싶어도 못하고 있지만, 원내정당에서 중에서는 늘 정의당을 지지하고 있단다. 정의당이 제 1 야당이 되고, 야당을 넘어 집권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길 정말 진심으로 바란단다. 그렇게 되려면 선거제도가 확 바꾸어야 하는데, 그게 참 쉽지 않구나. 하지만 이것도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다면 바꿀 수 있지 않을까?

================================

(110-111)

그렇다면 가장 역동적이며 직접적인 참여는 무엇일까요? 정당에 가입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정당에 가입하는 사람을 권력지향적이거나 권력에 매수당한 사람으로 오인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실제로 과거에는 그렇기도 했습니다만, 지금은 다릅니다. 달라지기 시작했지요. 어느 당이 좋을지 고민이라면, 일단 지금 가장 자신과 뜻이 맞는 곳에 가입하십시오. 정당에 가입해서 당비를 내고 당원 투표에도 참여하면서 다른 당도 바라보면 됩니다. 그러다 다른 당이 더 낫겠다 싶으면 옮겨도 괜찮습니다.

================================

 

 

2.

노회찬님의 강연 마지막 문장을 읽는데 자꾸 뭉클해지는구나. 이것이 저의 꿈이기에 앞으로도 계속하겠다는 말씀. 그 약속을 지키셨어야죠. 지지자들의 마음을 조금만 더 헤아려 주시지 않고요노회찬님이 멈춘 그 자리에서 더 많은 노회찬들이 노회찬님의 뜻을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해..

================================

(137-138)

인생은 그리 길지 않고, 한가지 일만 하기에도 짧습니다. 그렇기에 한가지라도 제대로 해낸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클 것입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어떤 직업이든 심혈을 기울여서 일하고 가치를 창출한다면, 세상에서 내리는 평가 이상의 거룩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더 훌륭하고 좋은 일들이 많지요. 하지만 직업에 귀천이 없듯이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다른 일을 할 생각과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지금 하고 있는 일로써 우리나라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이것이 저의 꿈이기에 앞으로도 계속할 것입니다.

================================

평행우주이론이란 것이 있단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와 같은 우주가 무수히 많다고 말이야. 우주 어디선가에서는 정의로운 세상이 있어 그곳에서는 미소 가득한 모습으로 지내고 계셨으면 좋겠구나. 또는 유시민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다음 생이 있어 그곳에서는 행복한 자신의 삶을 사셨으면 좋겠구나.

 

 

3.

노회찬님을 세상 끝으로 내몰았던 드루킹이라는 작자는 얼마 전에, 노회찬에 5,000만원 지급했다고 말한 것은 특검의 회유에 의한 거짓 자백이라고 이야기했어. 지금 와서 그렇게 이야기한들 노회찬님이 다시 돌아올 수도 없지만, 그 드루킹이라는 자가 한 말이 사실이라면 회유를 한 특검 나리를 깜방에 쳐넣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구나. 그에게는 용서를 빌 기회도 주고 싶지 않는 분노가 치밀러 올라오는구나.

 

PS:

책의 첫 문장 : ‘지혜의 시대특강에서 여러분을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책의 끝 문장 : 이것이 저의 꿈이기에 앞으로도 계속할 것입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틈에 2018-11-01 2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어야지 하면서 아직 못읽고 있네요...

bookholic 2018-11-04 13:52   좋아요 0 | URL
네, 세상틈에님도 즐독하세요... 노회찬님과 함께...
 
대논쟁! 철학 배틀
하타케야마 소우 지음, 이와모토 다쓰로 그림, 김경원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에게 철학이란 다가가고 싶지만, 받아주지 않는 영역이란다. 철학이란 무엇일까? 아빠가 생각하는 철학이란, 사람에 과한 어떤 질문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는 것 정도로 이해하고 있어. 이 책은 철학이 무엇인지 간단히 정의 내리고 시작한단다. 어떤 주장에 대한 근거를 생각하고 가치를 판단하는 일그리고왜 그럴까?’라는 묻는 대화라고 했어.

==================================

(5)

한마디로 철학이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어떤 주장에 대한 근거를 생각하거나 가치를 판단하고 음미하는 작업입니다. 가치나 본질에 대해왜 그럴까?’를 묻는대화입니다. 아주 쉽지 않나요? 철학은 바로 음미와 대화라는 행위 그 자체입니다.

==================================        

고대 그리스 사회는 타인과 대화를 많이 하곤 했다고 하는데, 그것이 바로 철학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어. 이 책의 지은이는 일본의 유명한 학원 강사라고 하는구나. 대학에서는 철학을 전공하고 학원에서 윤리와 정치경제 담당을 하고 있대. 유명한 학원 강사이니 말을 재미있게 잘 하겠지? 그런 실력을 바탕으로 이 책을 쓰지 않았나 싶구나.

앞서 이야기했듯이 다른 사람과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대화하는 것도 철학이라고 했잖아. 즉 토론도 그런 것에 해당해. 이 책은 역사 속의 유명한 철학자들의 가상 토론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단다. 주제는 모두 15가지이고, 각각의 주제는 사람마다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는 주제들이야. 그래서 각 철학자들은 논리적인 의견으로 각 주제에 대해 찬반으로 나뉘어 토론을 하게 된단다. 물론 소환된 철학자들은 그들이 생전에 주장했던 사상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야.

이 책을 읽는 이들은, 책 속의 토론을 보면서 각각의 철학자들이 어떤 주장들을 해왔는지 알게 된단다. 그래서 뒤로 갈수록 앞서 나왔던 철학자들이 다시 등장하게 되면 그 철학자는 어떻게 이야기할 것 같다고 예상도 할 수 있게 된단다. 그리고 책을 덮고 나면 관심이 가는 철학자가 생길 수도 있지. 그러면 그 철학자에 좀더 깊게 읽고 싶다면, 그 철학자가 쓴 책들이나 그 철학자에 관한 책들을 읽어보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구나.

앞서 이야기했듯이 이 책에는 15개의 질문을 던지고, 상반된 두 개의 그룹의 철학자들의 토론을 하는 거야. 이쪽 사람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쪽 사람 이야기가 맞는 것 같고, 저쪽 사람 이야기를 들어보면 저쪽 사람 이야기가 맞는 것 같더구나. 그리고 각 토론을 읽기 전에 그 질문에 대해 아빠도 생각해 본단다. 아빠는 그 질문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이야. 그리고 토론을 읽어본 다음에 아빠의 생각이 바뀐 경우가 있었을까? 없더구나. 아빠도 이제 나이를 먹어 생각의 유연성이 없어진 것인지, 오랜 시간 만들어진 생각이 잘 바뀌어지지 않는 나이가 된 것인지그렇지만, 상대방의 생각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과 다를 뿐이라는 것은 아빠도 잘 알고 있어그럼, 됐지..

 

1.

그럼, 이 책에서 던진 15개의 질문 중에서 몇몇을 뽑아서 같이 이야기해보자꾸나. 15개를 모두 이야기했으면 좋겠지만, 시간이 너무 걸릴 것 같구나. 그래서 몇 개만 이야기 해보자꾸나. 각각의 질문에 대해서 철학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알아보고 말이야.

먼저 빈부의 격차에 대한 생각이야.. 빈부의 격차를 용인해야 하는가, 아니면 조절을 해서 격차를 줄여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야. 지구 상의 상위 20%의 사람들이 세계 부의 80%를 차지하고 있대. 우리나라도 신자유주의 경제의 영향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빈부의 격차가 커지고 있어고대 그리스의 유명한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폴리스적 동물이라고 주장으로 했고, 개인의 능력에 따라서 다르게 배분되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고 했어. 애덤 스미스도 비슷한 입장을 보였는데, 그는 보이지 않는 손을 주장하면서 정부의 개입을 반대했던 사람이란다. 즉 개인적인 격차는 인정을 했고, 그런 개인들이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전체 이익이 된다고 주장했어. 아리스토텔레스와 애덤 스미스와 달리, 마르크스와 롤스는 빈부의 격차는 강제로라도 조절해야 한다고 생각했어. 마르크스는 빈부의 격차가 차이 나는 이유는 자본가가 노동자의 잉여가치를 수탈하기 때문이라고 했어. 그래서 빈부의 격차의 원인인 자본주주의가 붕괴되고 공산주의가 생겨나야 한다고 주장했어. 존 롤스라는 사람은무지의 베일이라는 말을 만들어냈어. 무지의 베일은 자연적, 사회적 환경을 배제하고 보는 관점으로 공정함을 정의하는 것인데, 그가 이야기하는 공정함은정치적 평등, 사회 경제적 평동을 주장했는데,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불평등한 사회에서 태어나기 때문에 올바른 경쟁을 할 수 없다고 했단다. 그래서 빈부의 격차는 사회 문제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했어. 아빠는 어느 정도 사람에 따른 빈부의 격차가 생길 수 있지만, 극심한 빈부의 격차는 조절을 해야 한다는 생각한단다.

.

다음 주제는 살인은 절대악인가라는 질문이야. 당연히 사람을 죽이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떤 사람은 어쩔 수 없는 살인도 있다면 반론을 하는 이도 있단다. 제레미 반담과 모리 오가이가가 그런 사람들이야. 옛날에 미뇨네트 호 사건이 있었대. 미뇨네트 호라는 배에서 조난을 당한 다섯 명이 있었는데, 그 중에 네 명이 한 명을 죽이고 그 시체를 먹으면 살아남아서 결국 구조되어 귀환한 사건이었대. 그렇게 한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면 모두 죽었을 것이라서 했어. 그렇다면 그들의 살인은 정당한가? 아빠는 그 엽기적인 사건을 보고 있을 수 없는 죄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제레미 벤담은 사회 전체의 쾌락을 중심으로 봤단다. 그가 주장한 유명한 것 중에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란 것이 있단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위해서라면 소수의 희생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어. 그러니까 미뇨네트 호 사건도 그냥 있었으면 다섯 명 모두 죽었고, 한 명이 희생하면서 네 명이 살아남았기 때문에 그 살인을 최대 다수를 위한 어쩔 수 없는 희생이라고 주장했어. 그에 반해 칸트는 인간의 존엄성을 중요하게 생각했어. 그래서 그 어떤 살인도 용납할 수 없다고 했어.. 살인 그 자체가 인간의 존엄성을 박탈하는 것이기 때문이야. 살인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일종의 정언명령이라고 했어. 정언명령이란 어떤 이유도 붙일 수 없는 절대적인 명령이라는 뜻이야. 이런 명령을 따르는 것은 의무의 윤리하고 했어. 루스라는 사람도 비슷한 주장을 했는데, 인간은 자기애와 연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살인은 안 된다고 했어. 여기서 연민이란 타자를 향한 자기애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타인에 대한 배려를 이야기하는 것이야.

.

얼마 전에 아빠가 일본 소설 <고백>을 읽었잖아. 그 소설에서 다루었던 내용 중에 하나가 소년법이라는 것이었어. 어린 아이들의 범죄에 대해서 용서를 해주는 것이야. 이것은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여러 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인데, 그 찬반 논란은 여전한데, 이 책에서도 그 주제를 다뤘단다. 어린 아이들의 범죄로 마찬가지로 엄벌을 주어야 한다는 의견과 지금처럼 소년법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토론을 했어. 아리스토텔레스는 엄벌을 주장하면서, 손해를 입게 되면 나이를 불문하고 그만큼 손해를 안겨주어야 한다고 주장했어. 형벌로 사회를 조정하고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존 스튜어트 밀은 양심의 가책이라는 내적 제재가 사회 질서 유지에 중요하다고 했어. 형벌도 결국은 인간을 교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년법으로 조절해야 하는 거야. 공자는 소년의 죄는 소년 자신 뿐만 아니라 가정, 사회, 정치에 문제가 있다고 보았어. 그렇게 때문에 어린 아이들의 죄는 엄벌을 주면 안 된다고 했어.

.

성선설과 성악설아빠가 어렸을 때 맹자는 성선설, 순자는 성악설을 주장했다고 외우곤 했어. 성선설은 착하게 태어나는 것이고, 성악설은 악하게 태어나서 나중에 착함을 배우게 된다고 것이야. 아기의 모습에서 악함을 본 순자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아빠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단다. 순자는 인간은 교육에 의해 선행을 하는 것이지, 순자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던 서양의 철학자가 있었어. 토머스 홉스는 자기 보존을 전제로 하는 인간의 본성은 악하며, 사회 정치는 상호 투쟁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했단다. 이와 반하여, 맹자는 인간은 태어나면서 사랑을 갖고 태어난다고 했어. 그래서 불행은 못 본 체 할 수 없다고 했어. 루소는 인간의 본성이 선해서 서로 도우면서 사회를 존속해 왔다면서 맹자와 비슷한 주장을 했단다. 아빠는 아무리 생각해도 어린 아이들에게서 악을 찾아낼 수 없더구나.

.

전쟁은 절대악인가? 라는 주제를 이야기했는데, 여기에 절대악이 아니고 어쩔 수 없는 전쟁이 있다고 하는 철학자들도 있어. 앞서 살인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도 나왔던 제레미 벤담이 나올 줄 알았어. 그가 주장하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는 살인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듯이 어쩔 수 없는 전쟁도 있을 수 있다고 주장을 했어. 책상머리에 앉아서 참 편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안에 이런 그의 생각들이 있었다니, 놀랍더구나. 아빠는 지금까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고 해서 적절한 분배와 보편적 복지를 주장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서 살인과 전쟁이라는 수단도 필요하다면 어쩔 수 없다는 주장이 들어있다니 말이야홉스라는 사람은 좀 다른 이유를 전쟁이 있을 수 있다고 했어. 자연권, 즉 자기 보존을 위한 전쟁은 용인할 수 있다는 것이었어. 살인에 관한 토론에서 어떠한 이유를 들어서라도 살인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한 칸트와 루소는 비슷한 이유로 어떠한 전쟁도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단다. 그래, 넓게 보면 전쟁도 살인행위에 포함되는 것이니까 말이야.

신은 존재하는가? 이 토론에서는 신이 죽었다고 주장한 니체의 등장할 것을 누구나 의심치 않았을 거야. 프리드리히 니체는 신학자였으나, 공부를 하면 할수록 기독교의 가치가 허상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 생각의 끝에 신은 죽었다고 이야기를 하였단다. 그리고 신에 의지하지 말아야 인간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이야기했대. 그리고 루트비히 포이어 바흐라는 사람은 헤겔의 제자였으나, 헤겔과 결별을 하게 된 이후 유물론을 주장하면서 신의 존재를 부정했다고 하는구나. 이와 반대로 인간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인간의 지혜를 뛰어넘는 근원적 존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신의 존재를 믿는 이가 있었으니, 종교개혁으로 유명한 칼뱅이라는 사람이었단다. 그리고 야스퍼스라는 사람은, 인간이 한계상황에 다다르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신을 찾게 되는 것을 보고 신은 있다고 주장하였다고 하는구나. 과연 신이 있을까? 없을까?

.

이 정도로 몇 가지 토론 주제에 대해서 알아보았단다. 이 책에는 15가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했지만, 토론 주제는 찾으라고 하면 더 많은 토론 거리를 찾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그 주제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도 있고 말이야. 아빠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너희들과도 어떤 주제를 놓고 토론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요즘 너희들이 빠져 있는 어벤져스의 주인공들에 관한 토론도 좋을 것 같고..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에 대한 토론도 좋을 것 같고.. 우리나라는 학교 교육 과정에서 토론 문화가 많이 부족한 것 같아.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아빠가 학교 다닐 때를 생각해 보면 어떤 회의를 하더라도 한 명이 앞에 나와서 회의를 진행한 게 전부였던 것 같거든토론식의 회의 진행을 해보는 것도 나쁠 것 같지 않은데 말이야

 

 

PS:

책의 첫 문장 : 에헴, 난 의장을 맡은 소크라테스라고 하네.

책의 끝 문장 : 지혜를 사랑하는 분들, 아무쪼록 행복한 삶을 살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플라이, 대디, 플라이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일 년 전쯤에 알게 된 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을 다시 한번 읽었단다. 일 년 전에 읽은 것은 <Go>라는 소설이고, 이번에 읽은 소설은 <플라이, 대디, 플라이>라는 소설이란다. 일본 작가이긴 하지만, 그는 재일교포란다. 아빠가 작년에 읽은 <Go>라는 소설도 자전적 요소가 들어있는 소설이었단다. 그가 재일교포라서 이번에 읽은 <플라이, 대디, 플라이>라는 소설에도 재일교포가 비중 있는 역할로 등장해. 아빠는 지난번 너희들과 함께 캠핑 갔을 때 가볍게 읽으려고 챙겨갔던 책이었단다. 누군가에게 마구 추천하고 싶은 책은 아니었지만, 여행길에 가볍게 읽기 적당했던 책이라고 이야기하고 싶구나. 이 소설은 이미 10여 년 전에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영화로 만들어졌었다고 하는구나. , 그럼 이제 소설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해줄게.

 

 

1.

스즈키 하지메. 47. 아주 평범한 회사원. 늘 야근에 시달려서 밤 10시나 되어야 퇴근하는 남자. 아내 유코와 고등학생인 딸 하루카가 그의 유일한 삶의 이유그런데 어느날 집에 오니 아무도 없었어. 불길했지. 아내의 쪽지. 하루카가 병원에 갔다고딸을 사랑하는 아빠들의 마음은 모두 똑같애. 스즈키는 바로 병원으로 향했어. 어떤 놈한테 폭행을 당했다고 했어. 그 상처가 좀 심해서 한동안 병원에 입원해야 했어. 그놈은 이시하라라는 고등학생인데, 그 병원에는 그 남학생의 학교의 교감선생님과 지도선생님까지 와 있었어. 교감선생님은 선처를 구하면서도 그 일을 남자와 여자 간에 흔히 있는 일로 치부하면서 돈으로 합의를 하자고 했어. 둘이 노래방에 갔다가 시비가 붙어서 맞았다고 했어. 하루카가 그렇게 낯선 남자와 같이 노래방에 갈 아이가 아닌데

스즈키는 제대로 말도 못하고 돈을 받아버렸어. 그리고 그들은 가버렸어. 함께 있던 가해자 남학생은 하나도 미안하지 않는 말투로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고, 무시하는 듯한 모욕적인 시선을 던지고 가버렸어.

..

며칠 뒤 스즈키는 분식집 텔레비전에서 그놈을 보았단다. 딸 하루카를 때린 그놈. 그놈은 유명한 고등학교 복싱선수로 3연속 우승을 차지한 놈이었어. 그놈이 인터뷰를 하고 있었고, 병원에서 본 교감 선생과 지도 선생도 같이 인터뷰를 하면서 그놈이 착하고 성실한 학생인 것처럼 이야기했어. 그놈의 부모는 유명한 영화배우들이기도 했대. 그 텔레비전 속 그의 위선적인 모습과 자신이 당했던 모욕이 떠오르고, 아직 병원에 누워있는 딸을 생각하니 갑자기 복수심에 확 올라왔단다. 그래서 앞뒤 안 가리고 부엌칼을 들고 그놈의 학교로 무작정 찾아가서 그놈을 찾았으나

아차, 그 옆에 있는 다른 학교를 찾아갔던 거야. 그리고 그곳에서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녀석들을 만났어. 박순신이라는 한국인, 오카나와 족인 이다라시키, 아이누 족인 가야노, 그리고 야마시타와 마나가타가 그들이었단다. 그들은 삼류고등학교에 다시는 말썽쟁이처럼 보였어.

 

 

2.

박순신과 친구들은 스즈키의 이야기를 들었어. 그러자 박순신은 스즈키를 도와준다고 했어. 하지만 칼은 안 된다고 했어. 정정당당하게 주먹으로 해야 한다고 했어. 그런데 평범하고 배 나온 40대 직장인과 고등학생 복싱 챔피언과? 뻔한 대결이겠지. 하지만 박순신은 한달 뒤에는 다를 수 있다고 했어. 스즈키는 하겠다고 했어. 딸을 위한 복수인데 뭔들 못하겠어.

그 다음날부터 한달 반 동안의 지옥훈련이 시작되었어. 회사에 휴가도 냈어. 40대 중반의 회사나 왔다갔다 하는 사람의 체력을 아빠가 잘 알지ㅎㅎ 저질체력의 스즈키박순신은 스즈키에게 기초체력 키우기부터 체계적으로 훈련을 시켰어. 박순신의 특이사항은 책을 좋아해서 늘 책을 읽으면서 훈련을 시켰다는 점이야. <Go>라는 소설에서도 주인공이 책을 엄청 좋아하는 캐릭터였는데, 이 소설에서도 주인공을 그런 캐릭터로 잡았더구나. 그래서 박순신이 그냥 싸움만 잘 하는 게 아니라, 지적인 면도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 했어.

꾸준한 노력만큼 위대한 것은 없었어. 스즈키는 박순신이 짠 훈련계획을 착실히 수행하면서 몇 십 년 동안 숨어있는 근육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어. 기초체력이 어느 정도 되고 나서는 순발력을 키우는 훈련도 했어. 그리고 약속했던 한달 반의 시간이 지났어. 그 동안 아내 유코에게는 이 사실을 숨기고 있었는데, 사실 아내 유코는 이미 알고 있었어. 박순신이 몰래 찾아와 유코에게 식단을 주었다고 하는구나. 스즈키의 몸을 위한 식단 말이야. 그리고 박순신과 친구들이 하루카 친구를 데리고 왔는데, 그날 있었던 진실을 이야기해주었어. 하루카는 친구 따라 노래방에 갔다가 처음 보는 이시하라가 집적대는 것에 대해 거절하다가 일방적으로 맞은 것이라고 말이야.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스즈키는 다 알고 있었어. 자신의 딸이 그럴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말이야.

, 결전의 날…. 박순신과 친구들은 스즈키와 함께 이시하라의 학교로 갔단다. 그리고 그놈과 스즈키의 대결어떻게 되었을 것 같아? 그래, 이 소설은 해피엔딩이야. 스즈키는 멋지게 이시하라를 때려눕혔단다. 그렇게 소설은 끝이 났어. 세상의 모든 아빠는 같은 마음을 가졌을 것 같구나. 딸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려는 마음비록 딸의 복수를 위해서 운동을 시작한 것이지만, 그 운동을 하면서 스즈키는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지 않았나 싶구나. 복수는 끝이 났지만, 그는 다시 배 나온 40대 전형적인 중년남자는 돌아가지 않을 거야. 책의 마지막 문장처럼 그는 지금보다 더 높이 날아가려고 하지 않을까 싶구나.

아빠도 40대 중년 남자. 아빠도 스즈키와 같은 원인 제공의 일은 없지만, 불어난 몸무게 때문에 운동을 해야 하는데, 운동하다가 다친 어깨가 쉬이 낫질 않는구나. 이 책을 읽으니 더욱 운동하고 싶구나. 걷기나 열심히 해야겠구나.

 

PS:

책의 첫 문장 : 나는 샐러리맨, 마흔일곱 살. 성은 스즈키, 이름은 하지메.

책의 끝 문장 : 지금, 날아갈 거야.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쟝쟝 2018-10-26 09: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넘 좋아했던 가즈키 소설들... 다시 읽고 싶네요 !!

bookholic 2018-10-28 23:02   좋아요 0 | URL
저는 이제 두 권 읽었는데, 천천히 하나씩 읽어보려고요..^^ 감사합니다.
 
경제 ⓔ - 경제로 보는 우리 시대의 키워드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많지는 않지만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려고 노력을 한단다. 경제 분야에 관한 책도 간혹 읽는데, 아무리 쉬운 책을 읽어도 보이지 않는 손이 아닌 보이지 않는 벽이 느껴진단다. 그래도 경제활동을 하는 한 인간으로써, 경제에 너무 문외한이 되면 안되겠다 싶어 또 책을 집어들었단다.

이번에는 정말 쉽겠지 하면서 집어든 책이야. EBS에서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람 받는 지식채널ⓔ… 방송 10주년을 기념으로 경제 관련된 내용만 뽑아서 만든 책이란다. 책에는 부록선물로 책에 나와 있는 지식채널동영상도 모아놓은 DVD도 들어 있었단다. 이 책의 부제는경제로 보는 우리 시대의 키워드라고 되어 있어. 그래서 책 전체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은 아니고, 하나의 키워드에 대해서 각각의 챕터에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단다. 오늘 독서 편지도 그렇게 각각의 키워드들 중에 몇몇을 이야기해줄게.

 

 

1.

경제학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사람은 애덤 스미스란다. 애덤스미스는 국부론을 통해 국가의 부는 국민 전체가 소비하는 상품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고, 정부의 시장 간섭에 반대하였으며, 정부는 공공사업의 설립과 유지하는 역할만 하면 된다고 했어. 그가 경제학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이유는 경제를 대함에 있어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을 취했기 때문이래. 당시 중상주의자들을 국가의 부는 국가가 보유한 귀금속의 양, 즉 화폐의 총량과 같다고 했어. 그래서 국가는 귀금속만 쌓으려고 하다 보니 국민의 삶은 피폐해졌단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을 통해서 국가의 부는 화폐의 총량이 아니라 자본의 총량이라고 했어. 그러므로 국부를 늘리기 위해서 귀금속을 쌓을 게 아니라, 노동생산력을 확대해야 하고, 그렇기 위해서는 분업이 중요하다고 했어. 그리고 정부는 시장 간섭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어.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보이지 않는 손이 가격 균형을 유도하게 한다고 했지. 애덤 스미스가 이런 주장을 하게 된 것은 당시 피폐한 삶을 살고 있던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있었던 것인데, 나중에 자유주의 시장경제학자들이 <국부론>을 오독하면서도 정부의 규제를 철폐하라는데만 이용하고 있다고 하는구나.

오늘날 그럼 국가의 부는 어떻게 따질까.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부르는 국내총생산, GDP( Gross domestic product)로 국가의 부를 계산하는 경우가 많아. 처음에는 국내총생산이 많으면 그 나라는 복지도 잘 되어 있고, 부유하다고 여겼는데, 시대가 지나가면서 GDP와 복지는 다른 의미가 되었다고 했어. GDP가 높아진다고 해서 국민들이 행복해지고 부유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거지. 그래서 다른 행복, 복지 지수들이 출현하기도 했대. GDP 라는 것은 사이먼 쿠즈네츠가 제안을 했는데, 그가 제안을 했을 때도 이미 이것으로 복지 추정을 어렵다는 단서를 붙였었단다. GDP 수치에 대한 비판과 대안을 계속 이어졌고, GNH(국민총행복), HDI(인간개발지수)등이 제시되기도 했대. 하지만, 여전히 한 나라의 경제지표를 따질 때 여전히 GDP는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것 같구나.

 

 

2.

게임이론. 한 사람의 행위가 다른 사람의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분석한 이론을 게임이론이라고 해많은 수학자들이 이 게임이론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 그 중에 천재 수학자였던 존 내쉬는내쉬 균형이라는 이론을 발표했어. 이것은 각 경기자들이 경쟁자의 전략에 대응해 최선의 선택을 하면 서로가 자신의 선택을 바뀌지 않는 일종의 균형에 도달한다는 이론이란다. 최고를 위한 경쟁보다 최선을 위한 협력을 의미한다는 내용이야. 오늘날 탐욕의 경제로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데, 이 탐욕의 경제를 협동의 경제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뒷받침해는 이론이 아닐까 싶구나. 하지만 여전히 협력보다는 경쟁을 중시하는 것 같아 안타깝고 그 경쟁을 하다 보니 몸도 마음도 피곤하구나.

독점 시장은 왜 생겨나는 것일까. 독점 시장은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 때문에 발생한단다. 주로 초기 비용이 많이 들거나 이미 강력한 회사가 있는 경우야. 공급 비용이 엄청 비싼 전기나 MS사의 윈도우가 점령하고 있는 PC OS 시장 등이 독점의 예란다. 19세기 드비어스라는 회사가 전세계 다이어몬드의 90%를 차지하고 독점을 가진 경우도 있었어. 독점의 폐해는 무엇일까?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하게 되고 가격이 비싸진단다. 그래서 각 나라에서는 여러 법제를 통해 독점을 규제해왔단다. 그런데 독점을 정의하기가 애매한 경우들이 많아서 산업마다 다른 규제의 틀을 필요하다고 하는구나. 그만큼 한 나라의 경제정책과 규제를 정의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이야.

신용… 경제활동을 하는데 있는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가 신용이라는 것이란다. 신용이 없으면 돈이 필요할 때 돈을 빌릴 수 없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어. 그러면 신용은 있는지 없는지는 어떻게 따지느냐나라별로 신용평가회사가 있단다. 우리나라도 신용평가회사가 있어서 개인별 기업별 신용을 평가해서 1~10등급 나누고 있대. 이런 신용은 산업혁명 이후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채무, 채권을 중심으로 한 객관적인 인간관계를 신용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하는구나. 그 사람의 마음씀씀이가 아니고 경제활동 지수를 통해서 신용의 등급을 나눈다는 사실에 씁쓸함이 느껴지는구나.

공유지의 비극. 개인의 이익을 위해 공공의 자원이 남용되면 결국 전체의 손실로 돌아간다는 것이야. 예를 들어 개인이나 자기 국가의 이익을 위해 너도나도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될 경우 지구라는 공공재는 엄청나게 훼손이 되어 결국 지구 구성원 전체의 손실을 주는 것도 공유지의 비극의 한 예란다. 그래서 공유재의 경우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일반적이란다.

그렇다면 그런 공유재가 아니고, 일반 시장에 대한 정부의 개입은 어떨까? 정부의 시장 개입에 대한 의견은 찬반으로 엇갈려 오랫동안 논쟁이 되어 왔단다. 1차 세계 대전 이후 오스트리아는 전쟁배상금을 위해 화폐를 마구 찍어냈어. 그렇게 되자 급격한 물가상승인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찾아오는 일이 벌여졌지. 오스트리아의 경제학자 하이에크는 이 현상을 보고 국가의 시장 개입에 대한 적개심을 갖고 시장우선주의를 주장했단다. 영국의 경제학자 케인즈도 이런 우려로 독일의 과도배상금을 반대하기도 했대. 하이에크가 런던으로 오게 되는데, 이후 케인즈와 공방전이 벌어졌대. 케인즈는 공공사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나서야 하고 그로 인해 유효소비를 늘여야 한다고 했어. 하지만 하이에크는 시장은 충분히 자생적으로 질서를 회복할 수 있다면서 정부의 개입이 잘못되었다고 했어. 그런데 대공황 이후 케인즈의 주장이 맞는 듯 했어. 케인즈의 이론을 받아들여 뉴딜정책으로 세계대공황을 탈출했으니까 말이야. 그러나 1970년대 들어서면서 전세는 역전되었단다. 1970년대 석유파동이 일어나서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났어.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불황과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오는 것을 말한단다.. 이 때 하이에크와 시카고 학파는 신자유주의를 주장하였고, 영국의 마거릿 대처 총리와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이 신자유주의를 받아들이면서 경기불황의 극복했다는구나.. 그렇다고 그것이 늘 정답인 것은 아니야.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때는 신자유주의는 잘못된 것처럼 보였어. 이렇게 경제에 있어 정확한 정답은 없는 것 같구나. 만일 아빠가 경제정책을 정하라고 하면 그래도 신자유주의 정책보다는 어느 정도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케인즈의 정책을 따를 것 같아. , 정부에 도덕적이고 똘똘한 사람이 있다는 전제조건으로 말이야.

양적 완화. 경제 관련 기사를 읽다 보면 양적 완화라는 말이 간혹 등장한단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돈을 많이 찍어 시중에 돈을 푸는 것을 이야기 해. 그렇게 되면 자국의 통화가치가 낮아져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게 되지. 침체된 경기 부양책으로 미국, 일본 등에서 시도가 되었단다. 이렇게 되면 해당국 수출 기업에는 이익이 되지만 반대로 수입품이나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원인이 되기도 해. 미국이나 일본 같은 강대국의 양적 완화는 다른 나라 경제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단다. 그 다른 나라의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니까 말이야. 그러면 그 다른 나라는 수입을 줄이게 되어 양적 완화를 실시한 나라의 수출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어. 그래서 양적 완화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거야.

.

경제 고통 지수. 아서 오쿤이라는 사람이 1970년에 고안해낸 것으로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하고 거기에 알파를 더한 것으로 계산한대. 그런데 물가상승률이라는 것이 정확하게 측정하기 쉽지 않단다. 대표적인 상품들을 정해서 평균으로 하는데,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기가 쉽지 않다고 해. 뿐만 아니라 실업률도 나라마다 구하는 방식이 다르고 이 또한 정확하게 측정하기 어렵다고 하는구나. 그래서 경제고통지수라는 것이 그리 믿을만한 것인지 잘 모르겠구나.

마르크스. 아빠가 얼마 전에 마르크스에 관한 책을 읽었잖아. 마르크스는 유명한 경제학자이기도 하니까 이 책에서도 그를 다루었단다. 그가 경제 관련하여 유명한 책 <자본>을 썼잖아. 그는 부르주아 집안에서 태어나서 대학 때도 호방한 생활을 했대. 마르크스는 세계는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했어. 물질의 변증법적 운동 원리로 진보한 과정과 생산수단을 가진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의 관계로 역사는 만들어졌다고 했어. 공산당 선언을 하고 프랑스 2월 혁명 이후 프랑스에서 추방당해 런던으로 망명한 이후 가난한 생활을 하기 시작했지. 그는 런던 대영박물관 도서관에서 무려 15년 동안 공부만 했는데, 그 결과 자본주의와 자본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한 <자본>( 3)이라는 유명한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하는구나. 그가 이야기하길 가난은 자본의 노동착취가 원인이라고 했어. 자본가는 끊임없이 경쟁할 운명을 갖고 있다고 했어. 노동 수요가 늘어나게 되어 임금이 늘어나게 되고, 그래서 기계를 들이기 시작하면 이윤율이 낮아지고 돼.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면 몇몇 대기업이 장악을 하게 되고 소비가 줄어들고 그러다 보면 경제공황이 왔다가 좀 사정이 나아지고이것을 반복하고마크르스가 정리한 <자본> 1권까지 내고 그만 죽고 말았대. 그의 정신적 동지인 엥겔스가 마르크스가 남긴 원고들을 보고 나머지 두 권을 출간하였다고 하는구나. 그렇게 마르크스가 자본주의에 대해서 책을 출간한 이후 많은 사람들이 자본주의에 대해 연구를 했단다. 가장 최근에는 피케티라고 하는 경제학자가 출간한 자본주의 책이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는데, 이 책의 핵심은 자본주의 체계는 경제적 불평등을 만드는 모순적인 체계라고 비판을 했고, 그것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성장이 아닌 분배 정책을 써야 한다고 했어.

.

최저임금제. 1894년 영국식민지였던 뉴질랜드에서 처음으로 최저임금제를 도입했고, 1909년 영국에서 최저임금제를 도입했다가 1979년 마거릿 대처가 신자유주의를 표방하면서 폐지를 했다가 1997년 토니 블레어 총리가 다시 부활시켰다고 했대. 우리나라에서도 1988년부터 시행하고 있다는구나. 이 책에서는 최저임금제 효과는 어떨까? 라는 질문을 던졌단다. 신자유주의를 주장하는 시카고학파 등의 사람들이 최저임금제를 반대하는데 그들이 반대를 하는 이유는 영세업자를 위기로 몰아넣어 실업률이 올라간다는 이유야. 하지만, 실제로 통계로 보면 그렇지 않았다고 하는구나. 아빠도 적정 수준 이상의 최저임금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단다.

세금. 세금은 직접세와 간접세가 있는데, 간접세는 부가가치세, 인지세, 죄악세 등 모든 사람들에게 균등하게 적용이 되는 세금을 이야기한단다. 그에 반해 직접세는 부의 차이에 따라 차별을 두어 부과하는 세금이야. 증세를 해야 하는 경우 어떤 것을 늘려야 하는 것은 늘 논란거리란다. 신자유주의 체게 이후 세계적으로 간접세가 높아지는 추세인데, 우리나라에서도 서민에 불리한 간접세가 높은 축에 든다고 하는구나. 그러면 직접세를 높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직접세를 높이는 것에 반대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직접세를 낮추어야 투자가 늘어나고 부가 축적이 되면 사회 전체에 발전이 일어나는 낙수효과를 주장하곤 한단다. 하지만 그들의 이런 이유는 핑계에 불과한 것처럼 보였어. 직접세를 올려도 경제호황인 적도 많았다고 해가뜩이나 우리나라는 최저임금도 낮은 편이고, 복지정책도 제대로 안되고 있는 상황이니, 간접세보다는 직접세를 늘려서 빈부 격차를 조금이라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단다.

가난은 과연 개인의 탓일까? 오랜 시간 동안 가난은 개인이 게을러서 그랬다고 생각했어. 그러다가 1909년 영국 비어트리스 웹이라는 사람이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작성하였는데, 그의 연구에 따르면 가난은 개인 탓이 아니고 노동과 경제구조와 연관이 있다고 했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도 보고서에 있는데, 지역교육위원회를 만들어 아동에 맞는 서비스를 하고, 아이 엄마에게 아동 수당을 지급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대. 하지만 나라에서는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해. 그리고 약 30년 후인 1942, 전쟁 이후 30년 전, 웹의 조사원이었던 베버리지가 다시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전국민을 대상으로 보편적 복지는 국가의 역할이라고 주장했어. 이 주장은 많은 영국인들의 지지를 받게 되었고, 정치권도 동참할 수밖에 없었단다. 그래서 1948년 영국도 복지국가로 출범하였지만,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1970년대 경제불황 이후 신자유주의를 앞에 내세운 대거릿 대처는 복지를 줄이고 부자 감세, 노조 규제 정책을 펼쳤단다. 그리고 가난과 범죄는 개인의 책임으로 돌렸대그 이후 복지정책은 왔다 갔다 하다가 2011년 보수당이 집권한 후 베버리지 보고서는 공식적으로 폐기를 했다고 하는구나. 가난은 정말 개인의 책임일까? 아무리 노력하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들 중에도 가난한 사람들이 있는데 말이야. 아빠도 지금은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복지 정책은 점점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해. 아빠가 낸 세금이 복지 정책을 늘리는데 공정하게 사용된다면 세금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찬성이란다. 그런 복지 정책이 늘어나면 사회 불안 요소들도 줄어들어 강력 범죄 등도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 아빠의 생각이란다.

이 책의 마지막 이야기는 기본소득 실험에 관한 이야기란다.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시골 오치베라 오미타라. 2년간 기본소득 실험. 무조건 모든 사람에게 인간 품위 유지 비용으로 일정 금액을 주었대. 이 실험을 부정적으로 본 사람들도 있지만, 그 지역 사람들은 당장의 배고픔보다 일을 선택한 사람들이 많았대. 일 년 만에 실업률은 급격히 감소하고, 어린이의 영양 실조는 10%나 감소했다고 하는구나. 프로젝트가 끝난 시점에는 대부분 주민들은 저축을 하고 건강한 경제를 만들게 되었다고 하는구나. 기본소득에 대한 숙제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궁금하구나.

이상으로 오늘 독서편지는 마칠게. 경제 영역은 여전히 어려워~ 그리고 읽었던 내용도 경제 관련된 것은 더 빨리 까먹는 것 같아.

 

PS:

책의 첫 문장 : 누구에게 붉은 색 태그를 줄 것인가 아니 주지 않을 것인가

책의 끝 문장 : “이 꿈이 오미타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나미비아 모든 사람들에게도 실현되길 소망합니다.” – 제파니아 카미타, 나미비아 기본소득연합.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춘추전국 이야기 2 - 영웅의 탄생 춘추전국이야기 (역사의아침) 2
공원국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번에 읽은 책은 <춘추전국이야기> 2권이란다. 작년 이맘때쯤에 1권을 읽었는데, 이제서야 2권을 읽었구나. 1권의 기억도 이미 가물가물…. 그래서 그때 썼던 독서편지를 다시 읽어보았어. 그리고 2권의 책을 펼쳤단다. 역사를 알고 싶어 하는 욕구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어.. 중국역사가 가장 치열한 전쟁과 권력다툼이 있었던 혼란의 시기. 그래서 그런 혼란의 시기에 나타난 수많은 사상가와 영웅들의 이야기.. 이런 것을 기대하고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인데, 아직 초반이라서 그런지 아빠의 기대에 못 미치더구나. 그리고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역사 교과서를 읽는 기분이 자꾸 들더구나. 역사 교과서조차 재미있게 읽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래도 이야기 중심으로 호기심이 일어나게 전개해 나갔으면 좋겠는데, 약간 무미건조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2권의 부제는영웅의 탄생이었단다. 너희들이 좋아하는 영화 속 영웅과는 다르지만, 지략과 용맹을 갖춘 역사 속 인물을 그리고 있단다. 그럼, 그 이야기를 해주도록 하마.

 

1.

제나라 이후 여러 나라들이 세력을 키워가면서 강국이 출현하는 시기의 이야기란다. 그래서 제나라를 더불어 , , 이 강국으로 성장하게 된다는 이야기야. 당시는 방어가 중요하기 때문에 지형적으로 유리한 태행산 골짜기를 중심으로 나라를 이루어졌어. , 이곳에 자리를 잡았는데, 중원을 차지하려면 동쪽을 진출해야 하는데, 동쪽으로 진출하기 위한 길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동쪽 진출이 어려웠대.

먼저 나라 이야기부터 해볼게. 헌공이라는 왕이 주변의 작은 나라들을 점령하면서 내실을 다져갔단다. 제나라가 주도한 회맹에 참석을 하긴 했지만, 제나라와 거리적으로 멀어서 영향권 밖에 있어서 나중에는 그 회맹을 탈퇴했어. 헌공에게는 아들이 네 명이 있는데, 신생, 중이, 이오, 해제가 그들이란다. 그런데 그들은 모두 배다른 아들들이었어. 가장 어린 해제의 엄마인 여희가 영향력이 셌는데, 여희가 헌공을 꼬득여서 신생, 중이, 이오를 지방의 성으로 보내버리고 해제를 태자로 삼게 했단다.

특히 그 전에 태자였던 신생을 주변국의 공격을 가장 많이 받는 곳으로 보내버렸어. 완전 사지로 내몬 격이었어. 그리고 헌공에게 신생에 대한 험담을 쏟아부었어. 이 사실은 신생도 알고 있었어. 신생의 측근들은 외국으로 도망가라고 했지만, 신생은 효가 중요하다고 하면서 목매고 자살을 했단다. 이런 소식을 들은 중이와 이오는 자신의 근거지에서 도망을 갔어. 중이는 외숙부 호언의 말에 따라 적나라로 망명했고, 이오는 사부인 극예의 조언으로 양나라로 망명했단다.

그런데, 헌공이 오래 가지 않아 죽고 어린 해제가 왕위에 올랐어. 여희의 만행을 보던 신하 중 이극이라는 사람이 이때다 싶어서 해제를 죽이고, 외국에 있는 중이와 이오에게 연락을 취해서 왕 자리를 제안했단다. 중이는 외숙부 호언의 조언에 따라 거절을 했고, 이오는 사부 극예의 조언에 따라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귀국을 했어. 이오는 주변 강대국인 에도 도움을 청했어. 이오는 그렇게 왕이 되었고, 혜공으로 불렀어. 혜공은 국내에 들어오자마자 자신을 불러들였던 이극을 죽이고, 목공에게 했던 약속도 어겼대. 그러자 목공은 치기로 했어. 한원이라는 곳에서 이뤄진 전투에서 목공은 세 번이나 연속해서 이겼고 혜공을 포로로 데리고 왔는데, 여론이 좋지 않았고 아직 천자로 불리고 있는 주나라에서도 풀어주라고 했어. 그렇게 다시 혜공은 으로 돌아왔어. 혜공은 여전히 정신을 못 차렸는지, 중이를 죽이기 위해 암살자를 적나라로 보냈지만, 중이는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어.

 

 

2.

한편 적나라에 머물고 있는 중이는 적나라를 떠나 제나라로 갔어. 그때 이미 55세였어. 제환공이 중이를 반기며 받아주었어. 중이는 제나라가 마음에 들어 그곳에서 계속 살려고 했으나, 측근과 부인이 부추겼어. 외숙부인 호언에 의해 강제로 제나라로 떠나게 되었고, 조나라, 송나라, 정나라 등 작은 나라를 거쳐 초나라에 도착을 했어. 초나라 성왕은 중이를 받아주어 이번에는 초나라에 머물게 되었어. 그리고 목공이 중이를 초대해서 이번에는 나라로 향했단다. 목공은 중이를 대대적으로 환영을 했어.

그런데 모국에서 소식이 전해졌어. 혜공이 죽고 다시 혼란에 빠지게 되었대. 목공은 중이를 적극적으로 도와주어 으로 환국을 하였고, 혼란을 정리하면서 왕이 되었으니, 그가 바로 문공이란다. 그가 왕위에 오른 나이가 오늘날도 적지 않은 60세의 나이였어. 그는 왕위에 오르고 국정 안정을 위한 노력을 했단다. 인재를 등용하고 전투에 대한 신상필벌을 원칙적으로 했대. 경제제도를 정비하고, 부세경감, 빈민구제, 농상업 장려를 하였다고 하는구나. 관료 체제를 확립하고 군대를 확충하기도 하고마치 외워야 할 것 같이 지은이는 정리를 해두셨어. 국가가 안정이 되고, 문공은 밖으로 눈을 돌렸어.

문공은 목공과 협력하여 주변국을 정리하기 시작했어. 이때 초나라가 제나라와 송나라를 공격하게 되었는데, 제나라를 공격했다는 이유로 초나라와 친분을 갖고 있던 나라는 초나라와 결별을 하게 되었어. 결국 두 나라는 성복에서 대 전투를 하게 되었고, 역사는 이를 성복대전이라고 했어. 성복대전은 당시 춘추 4강이 모두 관여한 전투였어. , , 연합을 해서 나라를 상대했던 거야. 결국 연합국이 승리를 거두었어.

.

나라를 강대국으로 만들어 놓은 문공은 즉위 9년 만에 세상을 떠났어. 그가 왕위에 오른 것이 이미 예순이었으니, 당시 나이로는 적지 않은 나이였지. 비록 9년 간 제위기간이지만, 그는 나라를 강국으로 만드는 등 나라의 기반을 잘 쌓았다고 할 수 있어.

사람 마음이 간사한 것인지 문공이 죽고 나자, 목공이 천자에 대한 욕심을 내기 시작했어. 먼저 정나라를 공격을 하게 되었는데, 이때 나라를 허락 없이 통과했어. 이에 나라 일부 신하들은 분개를 했어. 문공 상중인데 문상은 오지 않고, 허락도 없이 군사를 이끌고 자신의 나라를 통과한다고신하들 사이에서는 공격하자는 의견도 있었어. 그렇게 방심하고 통과했던 것은 상중이라서 그들을 공격할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야. 그런데 군대를 공격하기로 결정을 했고, 효산에 매복병을 두어 군대를 공격하여 거의 전멸을 시켰어. 그렇게 우국이었던 문공이 죽고 나자마자 앙숙이 되어버렸단다. 두 나라 모두 손해만 있던 전투였어.

한편 초나라에서는 성왕이 충신들의 말을 안듣고 아들 중에 상신을 태자로 삼았다가 아들 상신의 배신으로 죽음을 당했다고 하는구나.

대충 이 정도가 2권의 이야기란다. 생각보다 재미있지 않아서 계속 읽어야 하나 망설여지기는 하는데, 일단 3권까지는 구해 놓아서, 3권까지 읽어보고 결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 그럼 오늘은 이만 마칠게.

 

 

PS:

책의 첫 문장 : <춘추전국이야기> 1권에서는 관중이라는 걸출한 인물이 춘추시대의 얼개를 짜는 것을 보았다.

책의 끝 문장 : 도성 터가 돈벌이를 위한 유원지가 되지 않고 인민들의 삶의 터전으로 남은 것이 오히려 다행일지도.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자아빠 2018-10-20 09: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 읽어 봤는데 책 좋습니다

bookholic 2018-10-21 21:46   좋아요 0 | URL
네, 꼭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