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마르크스 - 그의 생애와 시대
이사야 벌린 지음, 안규남 옮김 / 미다스북스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마르크스에 대해 알고 싶은 아빠가 인터넷 서점의 서평들을 보고 고른 책 <칼 마르크스 그의 생애와 시대>를 읽었단다. 아주 어렵게어떤 이는 하루 만에 읽는 이도 있고, 어떤 이는 마르크스 입문서라고도 평했단다. 책의 표지에는 칼 마르크스 최고의 평전이라고 써 있었어. 아빠가 읽어낼 수 있을까, 고심 끝에 책을 집어 들었단다. 주의산만 DNA를 가지고 있고, 인문학 뇌세포가 퇴화한 아빠가 읽기에는 솔직히 버거웠단다. 다시 책표지를 보니칼 마르크스 최고의 평전라는 문구 앞에 ‘전문가 선정이라는 문구가 더 붙어있더구나. 전문가가 선정을 한 최고의 평전이었구나일반인들이 선정한 것이 아니고 말이야. 그것에 위안을 삼아보자꾸나.

책 제목을 보면 <칼 마르크스 그의 생애와 시대>라고 적혀 있단다. 그의 생에 뿐만 아니라 시대까지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야. 여기서 이야기하는 하는 시대는 그 시대의 사상과 철학을 이야기하는 것이었어. 헤겔의 철학을 비롯한 아빠로서는 소화하기 어려운 사상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좌절감을 심어주었단다. 퇴화된 인문학 뇌세포를 더 살려낸 다음에 읽었어야 하는데 말이지그리고 너희들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하나 싶기도 했단다. 아빠가 책을 읽고 나면 인상 깊었던 문구들을 보면서 타이핑하면서 다시 한번 정리를 하는데 이 독서편지보다 그 발췌록을 통해 이 책의 리뷰를 대신하길 바란다.

이 책의 지은이는 라트비아의 이사야 벌린이라는 사람인데, 이 사람이 24살이던 1933년에 어떤 교수로부터 마르크스의 평전을 써보라는 제의를 받았대. 그리고 나서 6년 동안 열심히 마르크스에 대해 연구를 해서 1939년에 이 책을 출간했다고 하는구나. 그의 나이 서른 살때였겠구나. 지은이 또한 대단한 사람인 것 같구나. 누가 써보라고 해서, 6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서 연구를 해서 써내다니 말이야. 그것도 이십 대의 나이에 말이야. 당대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마르크스 최고의 평전이라고 평가를 받는다고 하니, 대단한 사람 맞아. 이사야 벌린은 이 책 이후에 평전들을 많이 썼다고 하는구나.

이 책을 읽고 나서 너희들에게 마르크스의 생애 부분만 좀 이야기해보려고 한단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그의 시대에 대해서는 잘 이해하지도 못했을뿐더러 섣불리 이야기하면 안되겠구나. 그리고 마르크스 사상에 대해서는 좀더 쉬운 책을 찾아봐야 할 것 같구나.

 

1.

1818 5 5일 독일 라인란트에서 태어났단다. 오호… 올해 2018년이 그가 태어난 지 200년이 되는 해였구나. 1818당시 독일은 프로이센 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3세의 통치를 받고 있었어. 구세대의 왕으로써 민주주의를 탄압했다고 했어. 트리에 지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는 마르크스는 두 명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하는구나.

먼저 그의 아버지…. 원래 유대인이었는데, 유대인이 차별대우를 받기 때문에 이름까지 바꾸면서 유대인임을 부정하였어. 결국 변호사로 크게 성공해서 상류층에 발을 디디게 되었지. 하지만 그에게 유대인의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었단다. 두 번째로 영향을 받은 사람은 근처에 살고 있던 유명 정부 관리이자 진정 상류 계급의 사람이자 자유주의자였던 프라이 헤르 루흐비히 폰 베스트팔렌이라는 사람이야. 후에 이 사람은 마르스크의 장인이 된단다.

1835년 본 대학을 입학한 마르크스는 1839년에는 베를린 대학으로 옮긴단다. 당시 베를린 대학은 그냥 대학이 아니었어. 관료정치 중심에 저항하는 급진적 지식인들이 결집장소였어. 그런 베를린 대학에서 마르크스도 철학 공부에 깊이 빠지게 되었단다. 당시 독일의 많은 지식인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은 단연 헤겔이었다고 하는구나. 당시 독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헤겔을 잘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지은이는정신철학이라는 챕터을 통해 자세히 설명해주었단다. 많은 페이지에 걸쳐서 이야기하고 있어서자세히설명했다고 이야기하는 거야. ‘자세히’ 적혀 있다고 그걸 이해한 것은 아니야. ㅠㅠ 그런 헤겔주의는 독일에서도 베를린을 중심으로 하여 정치적, 사회적 반동의 고개를 들게 하는데 영향을 주기도 했어. 마르크스는 당대 사상가들과 논쟁을 많이 했고, 비판도 많이 했어. 헤겔을 변함없이 믿고 지지하면서도 관념론적 형이상학을 격렬히 비판하기도 했다는구나. 헤겔이 많은 지식인들에게 영향을 주다 보니 헤겔 청년학파가 생기기도 했대.

1840년 프로이센의 왕이 바뀌게 돼. 돈 카를로스라는 사람이 군주로 추대되었는데, 그는 처음에 많은 민중들의 지지를 받았대. 암울한 독일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인물로 말이야. 하지만, 기대와 달리 군주가 된 이후에는 이전보다 더 탄압이 심해지고 기대했던 개혁은 전혀 없었다고 했어. 그렇게 되자 젊은 지식인들 사이에서 프로이센 정통에 저항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단다. 마르크스도 라인신문에 기고한 글을 통해 프로이센 정부를 비판했어. 그는 이내 라인신문의 편집장이 되면서 비판의 강도를 높였는데, 이 일로 라인신문은 강제 폐간이 되었단다.

이 즈음 그는 결혼을 했는데, 앞서도 이야기한 고향의 베스트팔렌 집안의 예니라는 사람과 결혼을 했어. 상류계급이었던 신부측 식구들의 반대가 심했지만, 그들은 결국 결혼을 했고, 아내인 예니는 평생 마르크스를 존경하고 따랐다고 하는구나. 라인신문에 강제폐간 당하고, 마르크스는 파리로 향했어. 당시 파리는 다른 나라에 비해 탄압이 적었기 때문에 유럽의 많은 사상가들이 모여들 곳이었단다.

 

2.

마르크스는 파리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단다. 마르크스의 단짝이라고 하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엥겔스. 엥겔스는 헌신적이고 참을성이 많은 사람이었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글을 알기 쉽게 잘 썼대. 그에 반해 마르크스는 일단 글씨부터 악필이었고, 자신의 사상을 정리하는데 잘하는 편은 아니었다고 하는구나. 마르크스의 부족한 점을 엥겔스가 확실히 메워주었기 때문에 마르크스의 사상에 후세에 더 잘 알려진 것 같았어.

========================================

(150)

엥겔스는 또한 치밀하고 명쾌한 지성과 현실 감각의 소유자였다. 그와 동시대를 살았던 급진주의자들 중에 이러한 점을 모두 갖추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으며, 만일 있다고 해도 극소수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직접 독창적인이론을 만들어 낼 능력을 갖고 있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이론이 실천적인지 그 여부를 가려내고 그가치를 올바르게 평가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었다. 마르크스가 자기 생각을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데다성미도 까다로워서 글에 종종 서투르고 과장되고 모호한 구석을 내보였던 것과는 달리, 엥겔스는 글을 빠르면서도알기 쉽게 편이었고 대단히 헌신적이면서 참을성이 많았다. 이런 점 때문에 엥겔스는 마르크스의 이상적인동지이자 공동 작업자가 될 수 있었다.

========================================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평생 우애를 같이 했는데, 마르크스가 평생 그렇게 좋은 관계를 가진 이는 엥겔스의 거의 유일무이했다고 하는구나. 파리에 모여든 여러 사상사들과 의견을 나눌 기회도 많았지만, 마르크스는 그들과 관계가 좋지 않았어. 러시사의 유명한 사상가 바쿠닌과도 좋지 않았고, 프랑스의 유명한 사상가 프루동과도 그랬어. 처음에는 프루동을 인정했지만, 나중에는 맹비난을 했다고 하는구나.

파리가 탄압이 적었다고 했잖아. 그런데 1845년 프러시아의 계속된 요구로 파리 기조 정권은 일부 망명객을 추방할 수밖에 없었대. 그 망명객에 마르크스도 포함되어 있었어. 마르크스는 벨기에의 브뤼셀로 갔고, 그곳에서 영국에서 온 엥겔스와 다시 만났어. 그들은 다른 인사들과 함께 공산주의자 동맹을 결정을 했고, 이 조직의 신조와 목적을 알리는 문서를 작성하게 되었는데 그 문서가 바로 그 유명한 <공산당 선언>이었단다.

공산주의자 동맹은 노동자들의 모임과 협력을 하였어. 하지만 이런 활동은 오래가지 못했단다. 벨기에 정부는 마르크스를 추방했기 때문이야. 그런데 다행인 것은 다시 파리로 갈 수 있었어. 당시 파리에서 혁명이 일어나서 혁명을 이끈 이들이 마르크스에게 파리로 와달라고 했거든. 혁명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정부는 진보인사들로 구성이 되었어. 파리에 갔던 마르크스는 고향인 라인란트에 갔다가 반동선동죄로 몰려 쾰른 법정에 섰어. 당시 법정에서 자신을 변론한 마르크스의 일장연설은 마치 강의 같았다고 하는구나. 법정에서는 무죄를 받았지만 라인란트에서 다시 추방되어 다시 파리로 왔어. 파리에서는 혁명군과 정부군의 전투가 있었어. 엥겔스도 혁명군에 가담하였다고 하는구나. 파리 혁명은 결국 실패를 하고 왕당파가 집권을 하게 되면서 마르크스는 다시 추방당했다고 하는구나.

 

3.

파리에서 추방된 마르크스를 받아줄 만한 곳은 많지 않았어. 그래서 간 곳이 런던이었단다. 처음 런던 도착했을 때는 잠시 머무를 생각이었어. 하지만 그는 그곳에만 삶을 마감할 때까지 15년 동안 머물게 된단다. 이미 유럽에서 유명해진 마르크스였지만, 런던 사람들의 특유의 무관심으로 마르크스는 별 관심을 받지 못했단다. 그리고 가까이 지낼 수 있었던 사람들도 마르크스의 거친 성격과 공격적인 독설로 멀어지고 그의 가족들과 엥겔스만이 곁에 있었어.

마르크스의 저작들을 보면 그는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는 것을 알 수 있어. 그가 생각하는 새로운 세계는 우선은, 합법적인 의회 제도를 통해 세력을 확대한 후 정치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었어. 그 후에 혁명을 통해 프롤레타리아 독재와 부르주아지의 소멸을 이뤄내는 것이라고 했어. 런던의 망명객에 대한 무관심 때문인지 그는 재정적으로 늘 어려움을 겪었단다. 대중을 상대로 강의도 하긴 했지만 돈벌이는 시원치 않았어. 결국 마르크스 가족은 빈민굴까지 이사를 갔고, 빚쟁이에게 시달림을 당하고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서 아들 둘과 딸 하나는 어렸을 때 죽고 말았어.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마르크스와 아내 예니는 잘 받아들였단다. 아내 예니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텐데, 정말 남편을 많이 존경했나 보구나. 엥겔스가 생계비를 대주긴 했지만 역부족이었어. 아침 일찍 대영박물관의 열람실을 갔다가 저녁 늦게 집에 오는 마르크스의 일과였단다..

그러다가 미국의 <뉴욕 트리뷴>지에서 제안이 와서 고정 기사를 쓰기 시작했는데 이 일로 생계를 간신히 유지할 수 있었대. 이 일은 약 10년간 계속되었는데, 가끔 엥겔스가 대필을 해주기도 했대. 대단한 엥겔스님이구나.

..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경제공황의 징후들을 주목했다는구나. 1857년 극심한 불경기가 있어서 그들은 혁명이 일어나기를 기대했지만 그들이 예측한 혁명은 일어나지 않았어. 하지만 1864년에 인터내셔널이라고 하는 국제 노동 운동 조직에 적극 참여하기도 했단다. 마르크스는 결성 선언문과 규약 등을 작성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기도 했어. 하지만 이 조직은 1871년 파리 코뮌이 붕괴된 이후 와해되었다고 하는구나. 마르크스가 예언한 새로운 세상은 쉽게 출현하지 않았단다.

 

4.

아빠가 얼마 전에 김수행님이 쓴 <자본론 공부>를 읽고 이야기해 준 적이 있잖아. 그 자본론에 관한 이야기도 이 책에 나온단다. 마르크스를 이야기하면서 자본론을 빼놓을 수 없겠지. 자본론을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잉여가치가 왜 생기나 하는 것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하면 돼. 공산당 선언과 그 전에 그가 쓴 경제서들의 기조가 그대로 담겨 있어. 지난 과거와 역사를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했어. 그는 역사를 계급의 투쟁으로 보았고 세계를 바꾸기 위해서는 세계를 이해해야 한다고 했어.

========================================

(194)

그는 인간 생활에서 행위의 근본적 원천은 인간들이 경제 투쟁에서 맺고 있는 계급 간의 연합 관계에 있으며, 이러한 원천은 인간들이 모르기 때문에 그만큼 더 강력하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어떻게 행동할까라는 것을 성공적으로 예측할 수 있으려면 한 가지 요소만을 알면 된다. 그것은 바로 그들이 지배계급에 속하는가 아닌가, 그들의 행복한 삶이 지배계급의 성공이나 실패에 달려 있는다, 그들이 기존 질서의 유지를 꼭 필요로 하는 위치에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 하는 것이다. 즉 사람들이 처해 있는 현실적인 사회적 위치가 그들의 행위를 결정하는 주원인이다. 일단 이것을 알기만 하면 사람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특수한 개인적 동기와 감정들, 이를테면 그들이 이기적인가 이타적인가, 관대한가 인색한가, 현명한가 어리석은가, 야심적인가 수수한가 따위는 연구와는 비교적 무관한 것이 된다.

(216)

세계를 바꾸기 위해서는 먼저 세계를 이해해야만 한다. 부르주아 계급은 현상을 유지하고자 할 뿐 세계를 바꿀 생각이 없다. 이들은 자기 계급의 현상 유지를 위해 잠정적 도구로 쓰이는 개념들에 의거해서 행위하고 생각한다. 부르주아들이 사용하는 개념은 자기 계급과 함께 발전한 특정한 역사단계의 산물이며, 외양에 상관없이 부르주아 계급의 현상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

========================================

.

자본론에 따르면 자본주의 시스템에서는 자본은 소수에게 집중이 될 것이고, 빈곤이 예속되고 노동자들은 착취를 당할 수밖에 없다고 했어. 그러다가 노동자의 수가 증가하여 단결된 조직이 만들어지고 이들의 혁명에 의해 자본주의는 파멸하고 국가의 기능을 잃고 사라진다고 했어. 자본주의에서 공산주의로 변화하는 혁명적 변혁기가 필요하다고 했지. 마르크스의 예언이 모두 맞아 들어간 것은 아니야. 하지만 중앙통제가 집중되고 대기업이 사회 정치 영역에 영향을 주고 산업과 과학이 전쟁형태에 변화를 주고 생활 방식이 급격히 변한다는 예언은 불행하게도 정확하게 맞았단다. 마르크스 1권을 출간하고 나서 그는 2, 3권은 마무리하지 못하고 삶을 마감했는데, 나머지는 그의 영혼의 단짝 엥겔스가 정리해서 출간하였다고 하는구나.

 

5.

아빠가 이 편지를 시작하면서 이야기한 것처럼 마르크스의 삶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고 했잖아. 사실 마르크스는 그의 삶보다 그의 사상이 훨씬 중요하고 그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그러니 이번 독서 편지는 앙꼬 빠진 찐빵인 것 같구나. 처음에도 이야기한 것처럼 좀더 쉬운 책을 찾아봐야겠어.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구나. 마르크스에 관한 영화는 없나? 하고.. 그래서 검색해보니, 우연히도 작년에 우리나라에서도 개봉했던 영화가 한 편 있더구나. <청년 마르크스> 우리나라에서 올 봄에 개봉을 했었어. 어떻게 하면 볼 수 있는지 한번 검색을 해봐서 봐야겠구나. 그를 이해하는데 좀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구나. 마르크스는 왜 그렇게 처절하게 투쟁을 했을까. 그는 무엇과 싸운 것일까. 지은이는 마르크스가 맞서 싸운 것은 당대 천박하고 냉소적인 사회와 싸웠다고 했어. 불의의 시대와 싸운 인물 마르크스그가 독선적이고 자기편이 아닌 이들을 적대시했지만, 그를 잘 알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단다.

========================================

(405)

이에 비해 마르크스가 맞서 싸운 상대는 당대의 천박하고 냉소적인 사회였다. 그가 보기에 기존 사회는 극심한 혐오감을 바탕으로 모든 인간관계를 저속화하고 타락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정신은 타락한 사회보다 더 강하고 질겼다. 마르크스는 정신적, 정서적으로 외부의 영향에 민감하지 않았고, 자신감이 넘쳤으며, 의지 또한 강했다.

마르크스를 괴롭혔던 원인들은 밖에 있었다. 그것은 빈곤과 질병, 그리고 적의 승리였다. 그의 내적 삶은 단순하고 확고했던 것 같다. 마르크스는 세상을 단순히 흑백의 시작으로 보았다. 그에게는 자기편이 아닌 사람들은 적이었다. 그는 자신이 누구 편인지를 알고 있었고, 그 편을 위해 싸우는 데 평생을 보냈으며, 결국에는 그 편이 승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믿었다.

========================================

 

PS:

책의 첫 문장 : 19세기 사상가 중에 칼 마르크스만큼 인류에게 직접적이고 체계적이며 강력한 영향을 미친 사람은 없다.

책의 끝 문장 : 그 결과 오늘날까지도 마르크스의 사상은 인간의 행위 방식과 사유 방식에 지속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적 힘들 중에서 여전히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31-32)

마르크스가 추구한 것은 새로움이 아니라 진리였다. 다른 사람들의 저서에서 진리를 발견하면 그는 자신이 새로 종합한 이론 속에 그것을 결합하려고 애썼다. 그의 사상의 기본 방향이 모습을 갖춘 파리 시절에는 특히 그랬다. 결과에서 독창적인 것은 어느 하나의 구성요소가 아니고 중심 가설이다. 중심 가설이 각 구성요소를 나머지 모든 구성요소들과 결합시킴으로써, 부분들은 단일한 체계의 전체 안에서 전제와 결론으로 연결되어 서로를 지지하게 되는 것이다.

(59)

마르크스는 삶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었다. 매우 뛰어난 유머감각을 갖고 있었던 그는 평생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경박했다거나 천박했다고 평가한 사람은 당시에 아무도 없었던 것 같다. 그는 그러다가도 시대상황이 바뀌어 긴박하고 비참한 분위기가 조성되면, 늘 그렇듯이 곧 정신을 차리고는 정력적으로 새로운 환경을 탐구하고 비판하는 데 몰두했다.

(90)

진정한 자유는 외적 통제에서 벗어나 자기를 극복하는 데 있다. 이것은 자신이 무엇이고 무엇이 될 수 있는가를 발견함으로써만 가능하다. 다시 말해 진정한 자유는 자신이 살고 있는 특정 시간과 장소에서 자신을 필요적으로 지배하는 법칙들을 발견하고 자신의 합리적 본성, 즉 준법적 본성의 잠재력들-이러한 잠재력들의 실현은 개인뿐만 아니라 개인을 ‘유기적으로’ 포함하고 있고 뭇 개인들 안에서 스스로를 표현한다-을 현실적으로 만들려고 시도함으로써 달성될 수 있다.

(135)

피지배자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저항적이 되고 결국 전제적인 소수 지배계급을 타도하는 데 생명을 바친다. 상황이 유리할 때는 피지배자들은 소수 지배계급을 타도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피지배자들은 이미 오랫동안 노예 상태에 머무른 탓에 점차 타락하게 되었고, 그 결과 자기 주인들의 이상보다 더 높은 이상을 품을 수 없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마침내 피지배자들이 권력을 쥐게 되더라도 그들은 자신을 억압했던 과거의 지배계급 못지않게 비합리적이고 부정한 방식으로 권력을 사용한다. 그리하여 이번에는 그들이 새로운 피억압계급을 만들어 내고 새로운 차원에서의 투쟁을 또 다시 시작된다. 인류 역사는 그러한 투쟁의 역사이다.

(186)

마르크스는 역사의 본질을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실현하기 위한 인간의 투쟁으로 보았다. 인간은 자연의 왕국에 속해 있으므로-자연의 왕국을 초월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므로-자신을 완전히 실현하려는 인간의 노력은 곧 인간이 신비롭고 자의적이면서 동시에 필연적으로 보이는 힘들의 노리개에서 벗어나 그 힘들과 자기 자신을 지배하려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자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김언수 소설
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좋아하는 소설가 김언수님의 단편소설들을 모은 소설집을 읽었단다. 아빠가 그 동안 읽은 김언수님의 소설들은 장편들뿐이었어. 아참, 단편을 하나 읽었구나. 김유정 문학상 수상집에 포함되어 있던 <존엄의 탄생>이라는 단편을 읽었었지. 김언수의 소설들은 일단 재미있단다. 이 책에 실린 아홉 편 모두 재미있었단다. 유머코드로 도배한 소설도 있고, 기발한 설정에 감탄을 연발하기도 했단다.

어떤 소설가들은 소설들을 읽을수록 실망감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김언수님의 소설들은 찾아 읽으면 읽을수록 존경심이 팍팍 늘게 되는구나. 소설집의 뽑은이라는 소설을 읽다 보면, 권투는 할 줄 몰라도이라는 기술은 한번 배워보고 싶게 했단다. 짧게 툭툭 치는 기술인 잽을 이렇게 멋지게 표현한 글은 본 적이 없었어. 먼저 잽을 어떻게 익히는지 설명을 한번 같이 읽어보자꾸나.

===============================

(25)

“이게 잽이라는 거다. 어깨와 주먹에 힘을 빼고, 툭툭, 주먹으로 치는 게 아니라 냉장고에서 방울토마토를 재빨리 꺼내온다는 느낌으로 팔을 뻗는 거야. 툭툭, 스텝을 밟으면서 기계적으로 반복적으로, 툭툭, 발의 움직임을 따라 몸에 리듬을 타면서, 툭툭, 상대가 짜증이 나도록, 상대가 초조해지도록, 상대의 얼굴에서 서서히 분노가 차오르도록 툭툭, 계속해서 날리는 거야. 그럼 알아서 무너져. 잽으로 다 무너뜨린 다음 한 방에 보내는 거지. 해봐.”

===============================

그런데, 왜 이런 잽이 중요하냐고? 이어지는 멋진 말을 한번 들어보자꾸나.

===============================

(26)

“링이건 세상에건 안전한 공간은 한 군데도 없지. 그래서 잽이 중요한 거야. 툭툭, 잽을 날려 네가 밀어낸 공간만큼만 안전해지는 거지. 거기가 싸움의 시작이야. 사람들은 독기나 오기를 품으라고 말하지. 마치 싸움을 할 때 독기를 품으면 훨씬 도움이 되는 것처럼 말하지.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뜨거운 것들은 결코 힘이 되지 않아. 그렇게 뜨거운 것들을 들고 싸우면 다치는 건 너밖에 없어. 정작 투지는 아주 차갑고 조용한 거지. 상대방은 화가 나 있어. 네가 자기 땅에 함부로 들어왔으니까. 네가 그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으니까. 상대방은 아주 뜨거워졌지. 하지만 너는 차가워. 너는 그저 냉장고에서 방울토마토를 가져오고 있는 중이니까. 툭툭, 방울토마토 하나. 툭툭, 방울토마토 두 개. 툭툭, 방울토마토 세 개. 상대방의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어도 여전히 방울토마토를 가볍게 가져올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한 거지. 싸움은 그렇게 잔인한 거야. 어때? 너는 끝없이 잽을 날리는 인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

위 글을 읽어보면 잽은 링 위에서만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 우리가 사는 이 사회에서는 가끔은 냉정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가볍게 잽을 던지듯 한 마음을 가져야 할 때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아빠도 잽을 배우고 싶은 거야. 툭툭, 툭툭, 말이야.

 

 

1

<금고에 갇히다> 이 소설은 설정이 재미있단다. 전과 10범의 남자와 전과 4범의 남자가 금고 회사에 다니는 여자를 꼬셔서 같이 은행금고를 털기로 했어. 금요일 오후 9시 안전하게 금고를 따고 들어왔어. 이제 돈을 쓸어가기만 하면 돼. 그런데 금고 회사에 다니는 여자는 너무 좋아해서 리액션을 너무 크게 한 나머지, 금고문을 지지하던 지지목을 그만 발로 차버렸고, 금고문은 손쓸 틈도 없이 쾅 하고 닫혀버렸어.

그 금고는 안에서 절대 열 수 없는 구조였어. 그들 셋은 금고 안에 갇히고 만 거야. 금고를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어. 금요일 오후 9시이니까, 경찰이 그들을 현행범으로 잡는 것도 월요일 아침이나 되어야 했던 거야. , 이런 시츄에이션이 다 있냐읽고 있는 아빠마저 허탈한 웃음을 짓게 만든단다. 그들도 자포자기하고 주사위 게임이나 하고 있었어. 그런데 여자가 재미있는 제안을 했어. 자신은 협박에 끌려들어온 것으로 해달라고 했어. 그러니까 어차피 잡혀 들어가는 것. 자신은 살려달라는 것이지. 그러면 원하는 것을 해주겠다고 했어. 단 한 명만…. 남자 둘은 동의했고, 단 한 명을 결정하고 위해서 그들은 주사위 게임을 했어. 경찰에 잡혀 경찰서에 다시 잡혀 들어가는 것은 문제도 아니야. 그들은 주사위 게임에 월드컵 결승전을 앞둔 사람만큼 긴장을 했단다. 그렇게 소설은 끝이 났어. 예상치 못한 반전에 아빠도 같이 긴장되고 마음껏 웃었단다.

또 하나의 재미있는 설정의 소설은 <참 쉽게 배우는 글짓기 교실>이라는 소설이었어. 경찰에 끌려간 주인공 송정오. 자신은 왜 경찰에 끌려왔는지도 몰랐어. 알고 보니 간첩 의심을 받고 끌려온 것이었어. 왜냐하면 송정오의 아버지가 간첩이었다가 지금은 행적도 없이 사라졌거든.. 최근에 간첩 한 명이 죽었는데 그 범인으로 경찰은 송정오를 지목했어. 송정오는 아니라고 이야기했어. 맞아, 송정오는 간첩도 아니었고 범인도 아니었어. 하지만 경찰은 고문을 하며 진술서를 쓰지 않으면 더 심한 고문을 하겠다고 했어.

, 송정오는 고문이 싫어서 경찰이 원하는 대로 진술서를 써주었어. 하루를 꼬박 진술서를 썼더니, 마치 글쓰기 선생님이 글을 고쳐주는 것처럼 지적을 해주었어. 그래서 다시 진술서를 쓰고다시 지적을 당해서 몇 번이나 다시 진술서를 썼단다. 그러면서 점점 진술서는 매끄러웠고, 자연스러운 글이 되었어. 이렇게 진술서를 몇 번이고 다시 쓰는 장면을 읽다가 이 소설의 제목이 문득 떠오르게 되면 미소를 짓게 만든단다. , 이 소설의 제목이 참 쉽게 배우는 글짓기 교실이었지이야기는 그냥 그런 이야기인데, 제목을 기가 막히게 뽑은 소설이었어.

 

 

2.

그 밖의 이야기들도 재미있었어. 읽다 보니 공통점이 하나를 발견했단다. 주인공들의 심성이 착하다는 거야. 삶은 비참하고 밑바닥 인생을 사는 것 같지만, 주인공들의 내면 깊은 곳의 그를 이루는 기둥은착함이었어.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번 소설 뿐만 아니라 아빠가 읽은 그의 장편 소설 <뜨거운 피>, <캐비닛>의 주인공들도 그랬던 것 같아. 그리고 그 주인공들을 안 좋아할 수가 없었고 말이야.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구나. 얼마 전에 미국에 억대 판권이 팔렸다고 하는, 그의 또 다른 대표작 <설계자들>도 빨리 읽어봐야겠구나.

 

PS:

책의 첫 문장 : 나에게는 오래된 샌드백이 하나 있다..

책의 끝 문장 : 눈부시고, 따뜻하고 포근한 햇살 때문에 금세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9-10)

근육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요즘의 깡마른 내 몸을 보면 아무도 믿지 않겠지만 나는 권투를 배운 적이 있다. 고등학교 1학년 가을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였다. 선수로 뛴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단순히 취미생활이나 체력단련을 위해 배운 것도 아니었다. 에두아르마네는 열다섯 살을 두고 ‘세계를 다이너마이트로 폭파시키고 싶은 나이’라고 말했다. 꼭 그런 기분이 드는 시절이었다. 나는 늘 무언가에 잔뜩 화가 나 있었는데 그 분노의 정체는 대체로 터무니없거나 나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163)

"통두사님! 그것은 띄엄띄엄 정신이 아니에요. 띄엄띄엄 정신은 뭘 하기는 하는데 너무 열심히 하지 말고 좀 띄엄띄엄 하자는 것인데 통두사님은 아주 퍼져 있잖아요."하고 통두사의 말에 끼어들었다. 통두사는 약간 뜻밖이라는 듯이 야쿠르트님도 이런 말을 다 할 줄 아시네, 하며 껄껄 웃었다. 이어 통두사는 야쿠르트님의 지적은 참으로 좋은 지적이지만 그것은 띄엄띄엄 살기 운동의 정신을 너무 미시적이고 개인적인 차원에서만 해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통두사의 견해에 따르면 미시적 입장에서 띄엄띄엄 살기 운동의 정신이란 한 개인이 너무 열심히 말달리려는 사람들로만 가득차 있기 때문에 자기처럼 전혀 말달리지 않는 백수계가 존재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지 말달림의 진행 속도를 떨어뜨려서 사회 전체를 띄엄띄엄 발전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5)

"응, 아침에 마시는 맥주 좋아. 좋은 사람들이랑 우스운 이야기를 하면서 마시는 맥주도 좋은데, 맥주라면 역시 밤새워 일을 끝낸 다음 출근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마시는 맥주가 최고지. 너희들은 출근해라. 나는 이제 맥주 마시고 잔다. 뭐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말이지."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붕붕툐툐 2019-01-13 2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웃음이 필요해서 바로 읽고 싶은 책 눌렀네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해요^^

bookholic 2019-01-13 22:20   좋아요 1 | URL
붕붕툐툐님도 재밌어야 할텐데요....^^
새로운 한 주 내내 행복하시길...
 
자본론 공부 - 김수행 교수가 들려주는 자본 이야기
김수행 지음 / 돌베개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무엇인가 알고 싶어하는 욕구가 좀 있잖아.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이것저것 말이지. 그 중에 칼 마르크스라는 사람과 그가 주장한 자본론이라는 것도 한 분야란다. 하지만, 그가 쓴 책들을 그냥 읽어낼 자신은 없어. 아빠의 인문적인 뇌세포는 퇴화되어 있거든. 그래도 알고 싶어서 그에 관한 책들은 몇 권 구입해 놓았단다. 그 중에 하나가 이번에 읽은 <자본론 공부>라는 책이야.

우리나라에서 자본론에 관해서는 일인자로 불렀던 김수행님께서 쓰신 책이란다. 이 책은벙커 1”에서 강의했던 내용을 정리한 책이라고 했어. 자본론에 대해서벙커 1”에서 강의한 것이 2014년이고, 이 책이 출간된 것도 2014년이었는데, 김수행님은 2015년에 돌아가신 걸로 프로필에 나와 있었어.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안타깝게도 심장마비로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하더구나. 하지만 그가 남긴 자본론에 관련된 많은 책들은 아빠처럼 자본론에 궁금한 사람들에게 여전히 않은 사랑을 받고 있단다.

아빠도 물론 이 책을 읽고 모두 이해하고 싶었단다. 하지만 책을 덮고 나서도 음,,, 좀 더 쉬운 책을 찾아봐야겠어.. 라는 생각이 들었어. 인문학적 뇌세포를 좀 살려낸 다음에 다시 한번 봐야겠더구나. 아니면 책보다는 강좌를 한번 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 그러면 책 전체는 아니지만, 아빠가 대충 이해한 것만 간단히 이야기해 볼게. 첫 술에 배부를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 천천히 자본론에 관한 책들을 읽어보기로 하자꾸나.

 

 

1.

예전에 다른 책에서 <자본론>이라는 책이 어떻게 나왔는지는 본 적이 있었어. 이 나라 저 나라에서 추방당한 마르크스가 영국 런던에 와서 15년 전 대영박물관 도서관을 거의 매일 같이 와서 연구를 하고 나서 자본에 대한 방대한 글을 남겼고, 그것을 정리한 책이 바로 <자본론>이고, 1권은 생전에 출간을 했지만, 2권과 3권은 그가 죽고 난 다음에 그의 영원한 동반자였던 엥겔스가 정리해서 출간했다고 했어.

오늘은 마르크스의 생애에 대한 것은 이야기하지 않을게. 그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다른 책을 읽고 나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거야.

마르크스가 이야기하기를, 세상은 계급 사이의 투쟁으로 계속 바뀌고 있다고 했어. 그래서 자본주의 사회도 언젠가는 계급 사이의 투쟁으로 새로운 사회가 될 거라 했어. 그런 계급이란 무엇이냐? 생산 수단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로 나누었어.

======================================

(22)

계급은 어떤 사회의 구성원 전체를, 지배하는 사람과 억압당하는 사람으로 나누는 개념입니다. 마르크스에 따르면, 지배계급은 먹고 살 수 있는 생산수단(예컨대 토지, 도구, 기계, 원료 등)을 스스로 가지고 있으면서 생산수단을 가지지 않은 사회 구성원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인구 집단입니다.

======================================

예전에 피지배계급으로 노예라는 것이 있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피지배계급은 임금노동자로 부르고 있다고 했어. 아빠도 임금노동자라고 할 수 있지. 임금노동자란 무엇이냐자신의 노동력을 자본가에게 팔아서 임금을 얻고, 그 임금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을 임금노동자라고 마르크스는 이야기했어. 그럼 임금노동자와 노예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런 차이가 있대.

======================================

(26)

물론 임금노동자는 노예와는 다릅니다. 노예는 노예 주인이 가지고 있는말하는 물건에 지나지 않았으며, 노예 주인은 노예를 죽이든 팔아 버리든 마음대로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본가는 임금노동자에게 그렇게 하지는 못합니다. 왜냐하면 임금노동자는 자본가에게 자기의 몸을 파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몸이 지니고 있는노동력을 하루, 한 주, 한 달, 또는 1년에 걸쳐 판매할 뿐이므로, 어떤 자본가가 매우 잔인하게 일을 시키면 그 자본가를 떠나 다른 자본가에 자기의 노동력을 팔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종류의자유는 굶어죽을 자유를 가리키는 것이기도 합니다. 노예는 노예 주인이 늘 먹여 주지만, 임금노동자는 일자리를 잃어버리면 굶어죽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현재의 임금노동자는 노동력을 자본가에게 팔아 임금을 얻어야만 살아갈 수 있다는 의미에서임금노예라고 부를 수도 있습니다.

======================================

그러면 마르크스가 이야기하는 새로운 사회는 무엇인가? 경제 공황이 닥치게 되면 노동자들은 자본주의 사회를 타도하여 새로운 사회를 만든다고 마르크스는 이야기했어. 그 새로운 사회는 노동자들이 공동으로 생산수단을 보유하고 이익을 나누는 그런 사회가 될 거라고 했어. 그렇게 되면 자본가도 해방되는 것이라고 했어. 자본주의 사회의 자본가들도 다른 자본가들과 경쟁하면서 힘들게 살고 있다는 것이지

자본주의 사회에서 국가라는 것은 그 전의 국가와 다른 역할을 한다고 했어. 국가는 자본가 계급 이익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고 확대하기 위해 공권력을 행사하는 기구라고 이야기했는데, 약간 비약적으로 이야기한 것 같지만 아주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역사적으로 국가가 자본가의 계급 이익을 위한 제도를 만든 것은 쉽게 찾아볼 수도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국가가 그런 역할을 많이 해왔어. 민주주의 정권이 들어섰지만, 자본가를 위한 국가의 역할에 대한 변화는 아직 크게 일어나지 않고 있단다. 우리나라 노동법의 경우 파업은 여전히 불법으로 되어 있으니까 말이야.

세계 대전 이후 한때, 그러니까 1945년부터 1970년대까지 세계적으로 복지국가가 많이 출현했어. 그래야만 공황을 막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고, 어느 정도 성공을 했거든. 하지만 경제라는 것이 늘 예상한 대로 움직이지는 않아. 1970년대 석유 파동과 공황이 같이 오면서 복지국가 실험을 멈추게 되었단다. 그리고 신자유주의 사상이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자본주의 사회는 다시 자본가 세력에 유리한 사회가 되었단다. 비정규직이 늘어나고 국가의 복지 정책은 줄어들었고, 여전히 신자유주의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단다.

 

 

2.

그럼 자본이란 무엇인가? 자본이란 화폐 중에서 자기의 가치를 증식시키는 화폐를 말한단다. 그럼 화폐란 무엇인가? , 자본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화폐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단다. 화폐는 상품들의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화폐를 알기 위해서는 상품들을 알아야 한대.

.

사회적 평균 노동자가 그 상품을 만드는 게 필요한 인간 노동의 일반적인 양이 있어. 이 노동량에 의해 상품의 가치량을 결정한다고 했어. 그런데 상품을 싸게 생산할 수 있는 새로운 기계를 발명했다고 해보자. 그렇게 되면 인간 노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상품이 싸지겠지. 하지만 상품의 가격은 그렇게 간단하게 정해지는 것이 아니야. 실제가격은 공급과 수요에 의해 결정되어서 시장가격이라는 말로 부르기도 해. 시장가격은 상품의 가치를 중심으로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한단다.

그리고 화폐라는 것은 이 상품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것이야. 예전에는 물물교환으로 상품의 가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화폐를 대신하는 것이 다양했지만, 금으로 통일되면서 화폐라고 하면 금을 떠오르는 시대가 있었단다. 금은 적은 양으로 높은 가치를 나타낼 수 있어서 금이 한동안 화폐로 쓰였어. 그러다가 1975년 미국은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미국 화폐인 달러를 전세계 화폐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했어. 아무도 그것에 딴지를 걸 수 없었고, 달러가 전세계의 화폐가 되었단다. 이 이야기는 미국이 마음대로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소리야.

화폐라는 것이 있어서 그것으로 생산수단을 샀다고 하자. 그 생산수단에 인간의 노동력을 들여서 생산수단을 산 화폐보다 더 큰 돈을 만들어냈다고 하자원래 가지고 있던 화폐와 노동력에 대한 임금(화폐)를 더한 것보다 큰 돈을 만들었을 때 더 만들어낸 화폐를 잉여가치라고 한단다. 이렇게 되었을 때 처음 투자했던 화폐를 바로 자본이라고 이야기해.

예를 들어 70원을 가지고 생산수단을 마련했다고 해보자. 그리고 노동력 30원을 들여서 120원짜리 상품을 만들었다고 해보자. 그러면 그 70원은 자본이 되는 거야.. 70원은 120원짜리 물건을 만들어내고도 여전히 70원이기 때문에 불변 자본이라고도 해. 거기에 노동력 30원을 투자해서 120원짜리 상품을 만들었으니, 늘어난 20원은 어떻게 생겨난 것이냐…. 그것은 바로 노동력 30원에 의해 50원을 만들어낸 것이야 그래서 그런 노동력을 가변자본이라도 부른대. 그런데 노동력으로 50원의 가치를 만들어냈지만, 노동자는 30원만 갖고 잉여가치가 된 20원은 자본가가 가져가게 되는 거야. 이것이 바론 자본주의 시스템이고, 자본가는 아무런 노동을 하지 않았는데 잉여가치 20원을 가져갔을 뿐만 아니라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 더욱더 축적이 되는 거야. 노동력을 착취해서 만든 돈이 되는 거야.

그래서 마르크스가 생각한 새로운 사회는자본가가 가져가는 잉여가치를 다시 노동자에게 돌려주는 사회야... 이 문제의 해결 방법은 단순해. 생산수단을 노동자 전체가 공동으로 보유하게 되면, 잉여가치가 자본가에게 갈 필요가 없는 것이야.

.

 

3.

하지만 새로운 사회는 오지 않아. 자본가가 쉽게 생산수단을 내놓지 않을 테니. 오히려 자본가는 어떻게 하면 잉여가치를 높일 수 있을까 생각하겠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생산수단을 소유한 자본가가 돈을 더 잘 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생산수단은 불변자본이니까, 가변자본인 노동력을 착취하면 되는 거야. 노동자를 착취해서 더 많은 잉여가치를 착취하려는 거야.

이것이 마르크스가 이야기하는 19세기의 사회만 그런 것이 아니야. 자본주의 사회가 변화해 와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그 기본적인 틀은 여전한 거야. 자본가들은 잉여가치를 축적하기 위해 여전히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경우가 많고, 작업 환경에 투자를 하지 않아서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일하던 비정규직의 사망 소식은 여전히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단다. 그런 것의 가장 큰 원인은 자본가의 잉여가치 축적이고, 국가가 자본가가 잉여가치를 축적하기 유리하게 제도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인 거야.

또 잉여가치를 증가시키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쉬운 방법 중에 하나가 노동 시간을 연장하는 거야. 늘어난 노동시간에 대한 임금을 더 준다고 해도 자본가에게 이득이 된단다. 생산수단 비용은 그대로인데 가변자본인 노동시간이 늘어나게 되면 덩달아 잉여가치가 늘어나고 그 중에 일부를 노동자에게 주게 되니까 말이야. 그리도 노동자 생활비를 싸게 만드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이론적으로 맞는 말인데, 사회라는 복잡한 시스템에서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노동생산성을 높여서 잉여가치를 높일 수도 있는데 그래서 생겨난 것이 분업이고, 나아가 기계적 대공업으로 변화하면서 노동생산성을 높였단다. 그 밖에 치사한 방법으로 난방을 줄이거나 조명을 줄이는 방법도 있고, 노동자들 사이에 경쟁을 부추기는 것도 결국 잉여가치를 증가시키는 방법이란다. 노동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경쟁을 하지만, 결국 그것은 자본자의 지갑을 두둑하게 만들어주고 있던 거야.

.

실업자 문제는 사회의 문제점으로 인식되고 있어. 하지만, 사실 실업자는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는 수단이라고 이야기하구나. 자본주의 체제에서 실업자가 어떤 역할을 하길래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는 수단이라고까지 이야기할 수 있을까. 만약 갑작스럽게 생산 규모가 커졌다고 해보자. 그러면 바로 실업자들을 이용해서 노동력을 공급할 수 있어.

그리고 호황기에 실업자들을 이용하여 노동자들의 요구를 억압할 수 있다고 했어. 호황기에 노동자들이 높은 임금을 요구하면 그들을 자르고 실업자들을 고용할 수 있으니 말이야. 불황기에는 자본가들의 압력을 강화하는 실업자들을 이용하기는 더욱 쉽고 말이야. 그렇기 때문에 자본가들에게 실업자의 존재는 꼭 필요한 것이야. 그렇게 자본가의 독재가 만들어지는 거지. 돈이라는 무기 앞에 힘없는 노동자는 자본가의 말을 잘 들어야겠지. 그렇지 않으면 실업자 신세가 될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나라마다 실업률을 구하는 방식이 다른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범위를 너무 좁게 산정해서 실질적인 실업률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하는구나. 지난 일주일에 1시간만 일해도 취업자로 분류된다고 해말이 안 되는 계산법이구나. 통계청에서 이야기하는 수치에 약 6.5배는 해야 실질적 실업률이 된다고 해. 그러니 우리나라 실업률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겠지? 실업률이 늘어나면 사회 불안 요소가 늘고 소비 심리도 줄어드는 등 좋지 않은 지표가 나타난단다. 그러면 실업률을 줄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복지를 늘리고 노동 시간을 줄이여 하는데, 이것은 자본자의 재산 축적과는 방향이 다른 방향인 거야. 그러니까 국가가 개입의 필요한 것이란다. 그보다 새로운 사회가 필요하겠지.

 

 

4.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자본주의 사회는 앞으로 계급 투쟁을 통해서 새로운 사회로 바뀐다고 이야기했잖아. 즉 자본주의 사회는 자본가와 노동자의 대립이 있기 마련인데 이것은 투쟁으로 나타나게 되고, 그 투쟁을 통해서 노동자들은 자본가의 재산을 빼앗아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게 된다고 해. 혁명이지. 혁명적 계급 투쟁을 통한 새로운 사회의 출현. 그것이 마르크스가 이야기하는 새로운 사회란다. 새로운 사회가 되면 주식회사도 필요 없게 돼. 주식회사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어 있는 형태잖아.. 하지만 주주가 없어도 회사는 아무 영향이 없이 잘 돌아가. 회사의 주인이 굳이 주주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 노동 조합이 회사를 접수해도 잘 돌아간다는 것이지..

새로운 사회가 오면 주주가 아닌 생산협동조합이 회사를 소유하게 된다고 했어. 자본가가 없어지면 노동자에 대한 착취가 사라지고 말이야. 자본주의 문제는 자본가 계급이 해결할 수 없다고 했어. 현재 자본주의 문제는 자본가 계급의 재산을 사회의 공동재산으로 전환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고 했어. 노동자들의 연합이 혁명을 완수할 역량을 지니고 있어야 새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했어. 그런 역량으로 대자본가의 재산을 빼앗을 수 있다는 것이지. 그런데 마르크스가 생각하는 새로운 사회가 쉽게 불쑥 나오기는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아빠가 이미 자본주의 사회에 몸이 배여 있어서 그런 것인가.

.

물론 마르크스가 주장했던 새로운 사회가 이미 출현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을 거야. 그가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러시아라는 나라에서 그가 예견한 것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나타났으니까 말이야. 그의 예상했던 새로운 사회와는 다른 모습으로 변모해 가다가 결국 100년도 채우지 못하고 역사에서 사라지고 말았지만 말이야. 그리고, 그가 망할 것이라고 하는 자본주의 사회는 그 모습을 교묘히 바꿔가면서 여전히 건재하고 있단다.

물론 자본주의가 스스로 생존하기 위해서, 마르크스가 주장한 내용들을 일부 받아들이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단다. 비록 건재하다고 하지만, 현재 자본주의 사회는 위기에 봉착되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란다.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는 공황. 갈수록 빈부의 격차가 극심해지고 있는 불안정한 사회 구조. 경쟁을 우선시 하다 보니 더욱 소중한 가치를 짓밟아서 생명의 터전인 지구의 위기  어쩌면 인류가 멸종이 될 수도 있는 위기.. 우리는 그런 시대를 살고 있단다. 자본주의의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갖기도 하지만, 여전히 지구의 많은 나라들이 자본주의를 신봉하면서 성장과 경쟁을 외치고 있단다. 영원한 것은 없다고 하는데…. 어쩌면 자본주의의 끝은 인류가 사라져야 끝나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구나.

.

아빠가 이 책의 뒷부분에 대한 메모는 거의 하지 않아서 뒷부분에 대한 내용은 별로 이야기하지 못했단다. 오늘은 우선 여기까지 하고, 다음에 책을 다시 읽든 아니면 다른 책을 통해서 자본론에 또 이야기를 해볼게.

 

PS:

책의 첫 문장 : 이 책은 마르크스(1818~1883)의 주요 저서인 세 권의 <자본론:정치경제학 비판>을 알기 쉽게 독자에게 설명합니다.

책의 끝 문장 : 왜냐하면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사회의생성, 발전, 소멸의 법칙을 해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8)

마르크스의 무덤은 런던 시내의 북쪽 하이게이트 공동묘지에 있으며, 비문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습니다.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세계를 여러 가지 각도에서 해석하는 일에만 열중했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세계를 변혁하는 일이다."

(34)

그래서 마르크스는 노동자가 해방되면 자본가도 해방된다고 말합니다. 이리하여 자본주의 사회 이후의 새로운 사회는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평등합니다. 자유로운 개인들이 토론하여 사회 전체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모든 주민들이 ‘자기 능력의 따라 일하면서’ ‘자기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킬’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모두가 참여하고 모든 성과를 평등하게 나누는 민주주의’가 나타날 것입니다. 소련(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 중국, 북한, 쿠바 등이 마르크스가 이야기한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류입니다.

(43)

자본가들은 더 큰 이윤을 얻기 위해 기술혁신을 촉진하여 더욱 다양한 상품들을 많이 생산하면서도, 임금노동자들에게는 더욱 낮은 임금을 주며 정규직을 비정규직으로 바꾸고 정부의 복지 정책에 필요한 세금을 더욱 적게 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리하여 생산력의 증가에 어울리는 분배 관계와 소비 수준 등 생산관계가 형성되지 않아서, 상품들이 팔리지 않으면서 생산지 정체되고 공장은 놀게 되며 실업자가 생기고 주민의 생활수준은 저하하여 실망과 자살이 증가한 것입니다.

(131)

최근 이명박 정부나 박근혜 정부는 "실업자를 줄이는 것은 민간기업의 고유한 영역이다"라고 강변하고 있는데, 이것은 경제의 ABC도 모르는 이야기입니다. 지금의 대규모 실업자는 결국 따져 보면, 민간기업들이 취업자를 대규모로 해고해야 기업의 수지가 맞겠다고 판단한 결과입니다. 취업자를 해고한 민간기업에 다시 고용하라고 하면 민간기업이 순순히 받아들일까요? 이 때문에 정부는 실업자를 고용하는 민간기업에게 공적 자금을 지원하거나 세금을 삭감해 준다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민간기업은 이윤을 더 많이 얻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취업노동자를 해고하여 실업자로 만들기도 하고 실업자를 고용하여 취업자의 수를 늘리기도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실업자의 문제를 민간기업에게 맡기는 것은 애초에 실업자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68)

자본가와 노동자 둘 다 상품 교환의 법칙으로 볼 때는 맞는 이야기라고 말하면서 마르크스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립니다.

"쌍방이 모두 동등하게 상품 교환의 법칙에 의해 보증된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동등한 권리와 권리가 맞섰을 때는 힘이 문제를 해결한다. 그리하여 자본주의적 생산의 역사에서 노동일의 표준화는 노동일의 한계를 둘러싼 투쟁, 다시 말해 총자본 즉 자본가계급과 총노동 즉 노동자계급 사이의 투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당이 있는 집
김진영 지음 / 엘릭시르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책관련 SNS 북플을 통해서 알게 된 책, <마당이 있는 집>을 읽었단다. 예전에 읽은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같은 소설을 생각하면 안 돼. <마당이 있는 집>은 스릴러 소설이야. 책을 펴고 읽는 내내 상당한 몰입을 할 수 있었고, 이야기에 쭉 빠져들어갈 수 있었단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스릴러 소설이 있을 수 있다니이 작가는 누구란 말인가. 그래서 이 작가의 프로필을 봤단다.

김진영. 그의 첫 번째 소설이란다. 소설을 쓰던 사람이 아니고, 단편 영화를 만들던 영화 감독이었어. 인터넷에서 찾아봐도 지은이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았단다. 오래 전에 단편 영화로 수상을 했다는 신문 기사 정도가 고작이었어. 앞으로 눈 여겨 봐야 할 작가라 생각했고, 영화감독을 했었으니, 이 소설도 영화로 만들면 성공하겠다고 생각했어.

아빠가 재미있게 읽은 책을 사진으로 찍어서, 가끔 카카오톡의 프로필 사진으로 올려놓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도 그렇게 했단다. 그런데 며칠 뒤, 아빠 회사 후배 중에 연수를 받고 있는 후배로부터 연락이 왔어. 카카오톡으로 말이야, 잘 지내고 있냐면서그러면서 하는 말이 카카오톡 프로필이 낯익고 반가워서 연락했다는 거야. 순간, 그 후배가 김씨라는 점예전에 그 후배의 누나가 영화 관련된 일을 한다고 했던 것.. 그리고 단편 영화로 감독 데뷔를 했다는 기억이 쫙 떠오르는 거야. 그래서 혹시 지은이가 너희 누나냐고 물어봤더니, 그렇다고 하더구나. 오호, 이런 신기한 일이아빠가 그렇게 재미있게 읽은 소설의 지은이가 회사 후배의 누나였다니 말이야. 그 후배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 누나의 책 표지를 보고 신기해서 연락을 했었다고 하는구나.

아빠도 너무 신기했지. 그 후배에게는 누나한테 책 잘 읽었다고 전해주고, 두 번째 소설도 기대하고 있다고, 이 소설이 꼭 영화로 만들어져서 대박나길 기대한다고 전해달라고 했어. 이 소설은 이런 인연이 만들어진 소설이란다. 아참,,, 지은이 싸인을 부탁 안 했구나. 나중에 그 후배가 회사에 돌아오면 지은이 싸인 하나 부탁해야겠구나.^^

 

1.

김주란. 서른아홉 살. 남편은 박재호 마흔아홉 살. 소아과 병원장. 아들 박승재. 중학교 2학년. 결혼 16년차 단란한 가족으로 보여. 그들은 판교의 단독주택을 직접 설계를 해서 이사를 왔어. 주란은 아픈 과거가 있어. 16년 전 자신의 집을 봐주던 언니가 강간범에게 살해되었거든그 아픈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았고, 언니에 대한 죄책감은 지울 수 없었어. 그것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단다.

판교에 이사온 다음에 마당에서 무엇인가 썩는 냄새가 났어. 주란은 야삽으로 땅을 파다가 사람 손 같은 것을 보고 깜짝 놀라서 그만 다시 들어왔단다. 혼자 있던 주란은 아무것도 못하고 무서워서 남편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어. 남편에게 이야기를 했지만, 남편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 신경쇠약을 겪고 있는 주란이 잘못 본 것이라고 했어. 들쳐놓은 화단을 삽으로 잘 정리했지. 그날은 남편이 밤낚시를 간다고 했어. 그런데 그 다음날 아침, 남편은 일찍부터 집에 있었어. 밤낚시를 취소하고 안갔다고 했어. 그런데, 남편의 등산화에 흙이 묻어 있었고, 자다가 일어났을 때도 분명 침대에 남편이 없었거든. 혹시나 집에 있는 CCTV를 확인해 봤는데, 어젯밤 내용은 모두 삭제되어 있었어. 남편이 뭘 숨기고 있는 거지?

.

이상은. 결혼 4년 만에 임신을 했어. 남편 김윤범은 제약회사에 다니다가 한 달 전 회사를 그만두었지만, 상은은 아직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어. 김윤범은 제약회사에 다녔기 때문에 의사들과도 잘 알고 지냈어. 일주일 전에도 김윤범은 박재호의 집에 가서 낚시 가방을 선물로 주기도 했어. (사실 선물이 아니라 협박이었어.. 낚시 가방에 돈을 가득 넣어서 달라고..) 김윤범은 토요일 밤에 박재호와 낚시를 가기로 했어. 그런데 그 다음날 김윤범은 호수에 자동차와 함께 익사한 것으로 발견되었단다. , 박재호의 짓인가 의심할 즈음에 읽는 이는 범인을 알게 된단다. 남편의 사망 소식을 들은 상은은 크게 놀랬어. (겉으로는…) 상은은 남편을 죽인 것이었어. 앞으로 최대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해야만 했어. 그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어. 임신도 원치 않고 강제로 추행을 당한 뒤에 한 거야. 남편을 죽이고 보험금을 타려고 했던 거야. 2억원. 그런데 보험설계사를 만나보니 자살이라고 판정이 되면 그 보험금을 받지 못한다고 했어. , 뭔가 계획이 틀어지고 있었지. 상은은 머릿속이 복잡해졌어.

상은은 남편이 자기 것이 아닌 남의 핸드폰을 숨겨 두고 있었는데, 그 핸드폰에 전원을 넣어 봤어. 이수민이라는 열다섯 살 여자아이의 핸드폰이었어. 핸드폰을 검색해보니 수민이는 성매매를 하는 아이 같았어. 남편이 왜 그런 아이의 핸드폰을 가지고 있지? 상은은 그것을 추측해 보았지만, 뾰족한 답은 없었어. 남편은 그런 짓을 할 용기도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거든남편은 이 핸드폰으로 무엇으로 하려고 했던 것일까. 그래, 그거야.. 이수민이라는 아이와 성매매한 의사에게 협박을 해서 돈을 뜯어내려는 거였어. 그래서 박재호와 밤낚시 가는 목적도 그거였고.. 상은은 순간 머리가 빨리 돌았어.

 

2.

경찰의 호출로 상은은 경찰서에 갔어. 김윤범은 상은도 모르는 대출이 5천만은 더 있었고, 한 달 전에 회사도 짤렸다고 했어. 김윤범의 피에 다량의 수면제가 있었고….(상은이 수면제가 담긴 음료수를 먹였지…) 경찰은 정황으로 봐서 김윤범은 자살한 것 같았다 했어. 상은의 작전이 완전히 틀어지고 있었어.

한편 주란은 옆집에 사는 은하에게 토요일 밤의 CCTV를 보게 해달라고 했어. 남편이 찍혔는지를 물어보면 이상할 것 같아서 무단 쓰레기를 버린 사람이 없나 확인하고 싶다고 했어. 은하는 변호사였는데, 변호사답게 자신이 보고 이상한 것이 있으면 알려주겠다고 했어. 남편이 샤워할 때 남편의 핸드폰으로 온 문자를 봤어. 미소녀 사진과 함께 온 낯 뜨거운 문자였어.

김윤범의 장례식장. 상은은 장례식장을 찾아온 박재호에게 다짜고짜 살인범이라고 이야기했어. 박재호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했어. 김윤범은 제약회사에서 짤리고 나서 리베이트를 주었던 의사들을 협박했다고낚시터에 같이 가기로 한 것은 박재호가 김윤범을 좋은 말로 타이르려고 했던 것인데, 마지막에 마음이 바뀌어 가지 않았다고 했어.

.

주란은 상은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아냈어. 그런데 상은의 전화번호는 익숙한 숫자였단다. 남편에게 낯뜨거운 문자를 보내던 그 전화번호였어.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야? 주란은 상은의 집을 찾아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었어. 그런데 주란이 상은의 집에 있는 동안에, 박재호의 전화가 왔어. ?????? 박재호는 상은에게 만날 약속을 했어. 주란은 이제 남편을 믿을 수 없었어. 도대체 남편 박재호의 정체는 무엇인가?

상은은 박재호를 만나 수민의 핸드폰을 경찰에 주겠다고 협박을 했어. 박재호는 자신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서 마음대로 하라고 했어. 오히려 김윤범을 죽인 사람으로 상은을 지목하며 증거들을 가지고 있다고 상은을 협박했어. 상은은 화를 내며 먼저 그 자리를 나왔어. 상은은 혹 떼러 왔다가 하나 더 붙여 가는 기분이었을 거야.

그런데 몰래 그들을 훔쳐 보는 이가 있었으니 주란이었어. 상은이 자리를 뜬 후 경멸적인 표정을 지은 남편의 모습은 지금까지 알고 있던 남편이 아니었어. 그 동안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모습만 봐 왔다고 생각했어. 남편은 이수민을 죽이고 자신의 집 화단에 묻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 집에 오자마자 야삽을 화단을 팠지만,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어. 남편은 그런 주란을 정신이상으로 몰고 신경과 치료를 받게 했단다. (사실 남편은 그날, 토요일 밤에 시신을 파내어 수원 야산에 갔다 버렸어. 그러니 지금은 화단에 아무것도 없었지.)

 

3.

김윤범은 결국 자살로 종결되었어. 이로써 상은은 보험금도 받지 못했어. 작전실패. 유품으로 받은 김윤범의 핸드폰을 살펴보았어. 그 핸드폰 안에는 박재호의 집이 찍혀 있었는데, 그 집은 이수민의 핸드폰에서도 본 집이었어. 오호,, 드디어 이수민과 박재호의 연결고리를 찾은 것 같았어.

옆집에 사는 변호사 은하로부터 이수민의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어. 주란은 분명 남편의 짓이라고 생각을 했어. 살인자와 함께 있다가는 잘못하면 자신도 죽을 지 모른다고, 무작정 도망을 갔어. 하지만, 남편은 용케 찾아왔고 남편은 자신이 숨기고 있던 사실이라며 이야기했어. 사실은 아들 승재가 이수민을 죽였다고 했어. 그것을 숨기기 위해 화단에 묻었다가 시신을 처리했다고 했어. 김윤범이 그 사실을 알게 되어 협박했다고 했어. 자신이 김윤범을 죽이려고 했던 것도 사실이래.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야. 하지만 그가 죽이기 전에 김윤범이 죽었다고 했어. 주란은 남편의 말을 믿지 못했어. 주란은 남편이 이제 자신의 죄를 아들에게 덮는 것이라고 생각했어. 어쩔 수 없이 남편을 따라 다시 집에 왔지만 믿을 수 없었어.

.

결말은 어떻게 될까? 아빠의 이번 독서편지의 초고에는 결말까지 모두 적었단다. 그런데 퇴고를 하면서, 안쓰기로 했어. 너희들이 나중에 커서 이 소설을 읽게 될 수 있으니까 말이야. 힌트를 준다면 소설을 결말을 보면서 예전에 읽은 <걸 온 더 트레인>이라는 소설이 생각나기도 하더구나.

정말 괜찮은 스릴러였어. 앞서 이야기했지만, 아빠 회사 후배의 누나가 지은이여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란다. 나중에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좋겠구나.

추리 소설이나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 이이게 추천해주고 싶구나.

  

PS:

책의 첫 문장 : 창 너머로 화단을 보고 있다.

책의 끝 문장 : 나는 미친 사람처럼, 남편과 수민의 망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비명을 지르며 집에서 도망쳤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알벨루치 2019-01-07 0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을 카톡프로필에 올려놓음 누가 연락 오는지 기다려봐야겠네요 ㅋㅋ

bookholic 2019-01-07 08:28   좋아요 1 | URL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카알벨루치님도 낚시를 드리워보세요.. ㅋㅋ
즐거운 한 주 되시고요... 고맙습니다~~

카알벨루치 2019-01-07 08:52   좋아요 1 | URL
구럴까요? ㅎㅎ전에 <백년의 고독>올렸는데, 책을 잘못 올렸네요 “백년”기다릴 뻔했네요 ㅎㅎㅎㅎㅎ

카알벨루치 2019-01-07 08:53   좋아요 1 | URL
외제 작가, 고인이 되신 분들은 잘 골라야겠네염 ㅋ즐거운 한주 첫날 되소서! 필사갑 북홀릭님^^

bookholic 2019-01-07 23:45   좋아요 1 | URL
우리나라 신인 작가 추천합니다.^^

목나무 2019-01-07 0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회사후배분 북홀릭님 프사보고 얼마나 기뻤을까요.
진짜로 신기한 경험이었을 것 같아요. ^^

bookholic 2019-01-07 23:46   좋아요 0 | URL
네, 고맙다고 하더군요.. 저도 고맙죠... 나중에 저자 싸인을 받을거니까요 ㅎㅎ
 
매일 아침 써봤니? - 7년을 매일같이 쓰면서 시작된 능동태 라이프
김민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새해가 밝았지만, 아빠의 독서편지는 아직 2018년이란다. 아빠가 게을러사 작년에 읽은 책들 중에 아직 이야기해주지 못한 책들이 많단다. 좀더 부지런해져야겠구나.^^

이 책은 지은이 때문에 읽었단다. 아빠가 자기계발서는 잘 안 읽어. 왜냐하면 좋은 말들은 많이 적혀 있지만, 그것은 말뿐이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빠는 실천할 가능성이 없거든. 그렇다 보니 그저 잔소리로만 들려서 말이지ㅎㅎ 그래서 자기계발서는 잘 안 읽어. 그런데 이 책은 지은이가 김민식이라는 사람 때문에 읽었지.

예전에 암흑 시절, 정권에 저항하다가 탄압받던 방송국 드라마 PD. 팟캐스트 <파파이스>에 나와서 보인 입담과 유쾌하게 권력 퇴진 운동을 하는 모습. 공대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독학으로 영어공부를 해서 통역사가 되었고, 그럼에도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방송국 예능 PD가 된 사람. 나중에는 인기 드라마 PD가 되었던 사람. 하지만 낙하산으로 꽂힌 방송국 사장을 물러나라고 했다가 찍혀서 좌천에 좌천을 거듭, 그 좋아했던 드라마 PD를 오랫동안 하지 못한 사람. 그 이후 또 놀 거리를 찾아서 블로그를 시작한 사람. 한 번 꽂히면 열정적으로 하는 사람. 파워 블러거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 주는 사람. 그가 바로 김민식이라는 사람이란다.

지은이 김민식이 7년 동안 아침마다 블로그에 올리고 나서, 자신의 삶이 또 한번 바뀌었다고 하면서 다른 이들에게도 블로그를 권해보는 책. 그 책이 바로 아빠가 이번에 읽은 <매일 아침 써봤니?>라는 책이란다. 김민식은 이번에 두번째 책인데, 첫번째 책은 <영어책 한번 외워 봤니?>라는 책이었어. 아빠는 이 책도 읽어봤는데, 그가 영어책 외우는 것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주 쉬운 일로 만들어버려서, 아빠도 도전을 해보았지만, 역시 실천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더구나. 영어책 한 권 외우는 게 말이 쉽지, 그게 될 말이더냐

 

1.

이 책은 한 마디로 파워블로거가 되는 방법에 대한 책이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구나. 그런데 글쓰는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단순히 파워블로거가 되겠다고 생각하고 이 책에 나온 것을 단순히 따라 하겠다고 하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우선 기본적으로 자신이 글 쓰는 것에 대해 좀 좋아해야 할 것 같아. 물론 글쓰기를 꺼려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글쓰기를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내용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싫은 글쓰기를 파워 블로거가 되지 위해서 어쩔 수 해야 한다면 그것은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아빠도 책을 읽고 나서, 졸필이긴 하지만 리뷰를 웹상에 올리는데 그 시간이 꽤 되었더구나. 지은이처럼 그것을 놀 거리로 시작했던 것은 아니야. 아빠가 뒤늦게 책읽기의 즐거움을 알게 되어 책을 읽었는데, 이번 뭐, 책을 읽은 지 일주일만 지나면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 거냐. 그래서 줄거리라도 써 놓아야겠다 하고 생각한 것인데, 늘 아빠의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회사 컴퓨터나 다른 장소의 컴퓨터를 사용할 때도 있으니 웹상에 올려 놓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이지. 백업도 될 것 같다고 생각했어.

그것이 습관이 되었고, 줄거리만 써놓다가 아주 조금 느낌도 써 넣던 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졌지. 너희들과 만난 이후로는 이왕 쓰는 거 너희들에게 이야기를 한다는 생각으로 편지 형식으로 쓰고 있는 것이란다. 그런데 여전히 이 글을 남기는 원래의 목적 아빠의 기억력을 보조하려는 수단에 충실하기 위해서 줄거리에 많이 치중을 하고 있단다. 특히 소설 같은 경우도 더 그래서 아빠의 리뷰는 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어.

지은이 김민식처럼 아빠는 매일 글을 쓰지는 않지만, 이젠 독서편지를 쓰는 일이 일상이 된 것 같아. 그 독서편지를 요즘에는 아빠도 지은이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놀 거리라고 생각하기도 해. 지은이는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을 아침에 한다고 하지만, 아빠는 주로 밤에 글을 쓴단다. 하루종일 스트레스 받으며 회사 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 글쓰기에 집중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잠시 잊혀지곤 하니까 말이야.

아빠의 글쓰기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책 읽고 난 리뷰이니까 글쓰기보다 책읽기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를 하긴 하지. 그렇다 보니 매일 쓰기는 어렵고, 글을 몇 번씩 퇴고하기도 어렵고, 글솜씨가 그리 좋은 것도 아니고그냥 너희들에게 이야기를 한다는 생각으로 두서없이 몇 자 적는 게 전부야. 하지만 이 일이 재미있는 것은 사실이란다. 나중에 너희들이 이 편지들을 보고 어떤 반응을 할까 상상하는 것도 기분이 좋고

예전에 한때는 책 리뷰 뿐만 아니라 다른 일상이라 다른 주제에 대한 글도 써보려고 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쉽지 않더구나. 욕심 부리지 말고 지금 이 정도만 하는 걸로…^^^

웹상에 보면 정말 글을 재미있게 잘 쓰는 사람이 많더구나. 글쓰기가 노력으로 실력이 늘어날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 재능을 갖고 태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 지은이 김민식은 블로그를 하다 보면 작가가 되어 책을 쓸 수도 있다고 하였고, 그는 그 일이 즐겁다고 했어. 뿐만 아니라 그 일은 직업이 될 수 있고, 은퇴를 하고 나서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어.

유명한 블로거들 중에는 블로그를 시작해서 책까지 출간한 사람들이 많단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소수이지, 처음부터 블로그를 하면서 작가를 목표로 하면 실망이 클 수도 있을 거야. 지은이 김민식의 경우 공중파 방송국 드라마 PD이니까, 지은이 브랜드 가치가 이미 높기 때문에 작가로써 데뷔하는데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은 쉬었다고 생각한단다. 이 책에서는 열심히 블로그에 글을 쓰다 보면 작가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블로그를 할 때 그런 것까지 염두에 두지 않으면 좀더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나중에 너희들도 크면, 블로그 같은 것을 할 수도 있겠구나. 요즘 너희들이 쓰는 일기를 가끔 보면, 확실히 아빠보다는 글쓰기를 잘할 거라 믿어~~ , 그럼 또 이제 독서편지 한편을 썼으니 또 책을 읽어야겠구나.

 

 

PS :

책의 첫 문장 : 2015년 가을 어느 날, 전화벨이 울렸어요. 드라마 국장님 전화였습니다,

책의 끝 문장 : 제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믿으며 평생을 살고 싶습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라디오 2019-07-12 16: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편지형식의 글 좋네요. 다정함이 느껴집니다ㅎ

bookholic 2019-07-12 21:49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이왕 리뷰 쓸 것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처럼 쓰면 좋겠다 싶어서^^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